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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사인] <녹훈> 원종공신 논의 결과
의정부에서 논의를 하였사온데, 그동안 녹훈에 대한 논의가 너무 길어서인지, 병조좌랑 조운과 홍문관 전한 이동진, 이조참판 조조 만이 그 의견을 개진하였사옵니다. 우선 병조좌랑 조운에 개진한 의견은 다음과 같사옵니다. 조운은 김병호, 박수현, 조동선, 조성민을 원종 1등으로 책록하는데, 별 이의가 없고, 김도민과 박심문도 원종 1등으로 책록하는데도 이의가 없다 하였으니, 그 이유는 그들의 공적이 정공신에 들고도 남음이 있으나, 과실로 인하여 원종으로 훈급을 낮추었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2등으로 강자아, 박혁거세, 백우현, 서양갑, 이백, 안향, 정재안 이상 7인의 책록은 마땅하며, 김서울,안정복,이동진 역시 가하다 하였으나, 최사강은 제외되어야 한다 하였고, 서양갑의 경우도 이번 상소건에 논란이 된 바, 책록을 보류하여야한다 하였나이다. 또한 홍문관 전한 이동진도 대강 조운의 의견과 비슷한 의견을 개진하였으니, 별도로 아뢰지 않겠나이다. 이조참판 조조는 원종공신의 훈급을 다음과 같이 정하였나이다. 원종 1등 : 조성민, 김병호, 박수현,조동선 - 이상 4명 원종 2등 : 박심문, 강자아, 정재안, 이동진, 백우현, 안향,김도민,박혁거세 - 이상 8명 조조는 조운이나 이동진과는 다소 다른 훈급을 정하였으나, 서양갑의 녹훈보류에 대한 의견은 같았사옵니다. 신의 의견은 그렇사옵니다. 조정 신료들의 원종 훈급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 일단 원안대로 하시되, 최사강은 제외하시옵고, 신대웅은 그 과실이 적지 않으므로, 제외하는 것으로 확정하시옵소서. 또한 서양갑의 경우, 신료들은 녹훈을 잠정 보류하자 하였으나, 막바지에 와 있는 지금 보류 자체는 큰 의미가 없는 것으로 사료되나이다. 조정의 관리로 있던 자가 추문에 얽매였으니, 일단 원종공신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타당하다 사료되나이다. 또한 박심문과 김도민의 경우, 원종에도 책록하지 말자는 의견과 정공신에서 강등하여 원종공신으로 책록함으로 불이익을 주자는 의견이 양분되어 있으니, 절충하여 둘의 훈급을 원종2등으로 하는 것이 어떨까 아뢰옵니다. 삼가 물러가 하교를 기다립니다. 개국612년 5월20일 가정대부 행의정부 사인 신 이휘
 국왕 05/22[00:03] 계본을 윤허하여, 원종1등에 김병호(金炳昊) 등 4인, 원종2등에 강자아(姜子牙) 등 11인의 명단을 수록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녹훈도감에서는 공신의 훈호, 교서, 녹권 등을 마련하는 절차를 시행하도록 하라. 공신을 책봉하기 직전까지는 정공신과 원종공신의 명단이 언제든지 개정될 수 있음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별교서(別敎書)는 곧 승정원을 통해 도감(都監:녹훈도감)에 전하도록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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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
강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