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 국정 제현안에 관하여

국정(國政) 여러 현안들에 관하여 전교(傳敎)한다.

조정을 폐(閉)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삼사의 계본에 따라 중지토록 하겠다. 과인의 실정이 나날이 더하므로 이후 내리는 교서(敎書)와 전교에 명분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으나, 조야(朝野:조정과 민간)의 공론이 불가하다 하므로 그리 전교하는 것이다. 계본에 따라 의정부를 다시 구성하고자 하니, 이조(吏曹)와 병조에서는 마땅한 인물을 가려 의정부를 구성할 2인에서 3인 내외의 관원을 각각 의망(擬望:3인 추천)하도록 하라. 공신도감 설치는 정사(正使)를 임명하는 문제가 걸려 있으므로 의정부 구성 이후에 다시 전교하도록 하겠다.

이조와 병조, 예조에서 올린 계본에 따라 승정원 당하와 사간원, 성균관 등지에 대한 무관들의 임용을 윤허한다. 성균관의 경우, 무관 관원들의 성균관 이외 예조 업무에 대한 참여는 금(禁)하도록 하겠다. 대전(大典:창국대전)에 정해진 사안이므로 대전을 수정한 이후에 본 전교를 적용할 것이다. 호조와 공조에까지 무관 임용폭을 확대하는 문제는 당초 자문을 구한 사항이 아니므로 차후에 결정토록 하겠다.

전홍문관정자 최충이 지난 7월에 동일 지역에 암행을 나간 예(例)가 있어 금월초에 행승정원주서 조성민과 행홍문관수찬 이징옥을 2인을 암행어사로 파견하여 암행과 감찰 과정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였다. 오도암행어사 2인이 올린 서계(書啓:보고)가 대략 일치하므로 전강원검률 정약용에 대한 추국(推鞫)을 명한다. 여죄가 있다면 봉고파직하는 것으로 그칠 수 없으니, 헌부에서는 죄를 밝혀 계사를 올리도록 하라.

시관(試官)직 3회 역임으로 인한 특별 승품은 대과(大科)와 별시(別試) 및 중시(重試) 과거로 제한하여 시행한다. 기타 시행되는 과거로 인한 시관들의 수고로움은 특별한 차자가 있을시 근무일수 가산 등으로 대신하도록 하겠다.

경상도 백성 김만중에 대한 문제는 15일간 하옥 후에 경상도 자택에 2개월간 본향안치(本鄕安置:고향에 유배함)하는 것으로 하겠다. 역시 형조의 계사에 따라 안치가 끝난 후에는 2개월간의 주의 기간을 둔다. 형조에서는 (주)샤니의 유배지를 결정하여 형조아문에 공시(公示)한 후, 알아서 집행할 것이다.

행교서관별제 이완의 차자에 관하여 전교한다. 본조(本朝) 창국(昌國) 1주년을 기념하여 시문(詩文)대회를 여는 것이 좋을 것이라 여겨지니, 예조에서는 적절한 대회의 형태와 기간 등을 정해 시행토록 할 것이다. 우선 내탕금에서 문화상품권 1만원권 2매와 5천원권 2매를 지원한다.

금일자로 계공랑 정윤중을 예조 수예문관봉교에 명한다. 상소를 보아 문장(文章:문장가)임을 알고 전교하는 것이니, 정봉교는 지난 7월 16일에 전예조좌랑 윤희승이 아뢴 바에 따라 일본국에 보낼 항서(抗書)를 찬(纂:찬술)하도록 하라. 독도영유권 문제나 종군위안부 문제를 첨부하여도 좋으니, 조정의 위신을 생각하여 신중히 찬할 것이다. 주민국일본대사관을 경유할 것이므로 국문으로 짓는다.

금일자로 선공감부봉사 최상복을 파직한다. 이는 행홍문관정자 이방원의 차자(箚子:약식 상소)에 의한 것이다. 초입사이므로 파직하는 것으로 그친다.

암행어사직을 충실히 수행한 행승정원주서 조성민과 행홍문관수찬 이징옥의 근무일수를 15일 가산한다. 또 공조의 현실을 차자한 행홍문관저작 이방원의 근무일수를 10일 가산하고, 암행 서계에서 가장 좋은 평판을 받은 것으로 보고된 행한성부참군 노사신 역시 근무일수를 10일 가산한다.

승정원에서 올린 어명진척도에 관하여는 따로 전교토록 하겠다.


- 개국610년 8월 24일


노사신 ()   08/24[22:10]  
성은이 망극하여이다.
이율곡 ()   09/13[16:43]  
폐하 성은이 망극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