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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두
[강의] 제200강 : 붙이다vs부치다
논의에 (붙이다/부치다). 각자 생각하는 정답이 있으신가요? 먼저 생각을 해보시고 아래 해설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 해설 우선 '붙이다'와 '부치다'의 사전 풀이를 알아보겠습니다. 두 단어 모두 굉장히 다양하게 쓰이는데 나머지는 참고만 하시고 '부치다'의 세 번째 정의를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1. 붙이다 「동사」 - ‘붙다’의 사동사. - 내기를 하는 데 돈을 태워 놓다. - 신체의 일부분을 어느 곳에 대다. - 윷놀이에서, 말을 밭에 달다. - 말을 걸거나 치근대며 가까이 다가서다. - 기대나 희망을 걸다. - 남의 뺨이나 볼기 따위를 세게 때리다. - 큰 소리로 구령을 외치다. 2. 부치다 「동사」 - 모자라거나 미치지 못하다. - 편지나 물건 따위를 일정한 수단이나 방법을 써서 상대에게로 보내다. - 어떤 문제를 다른 곳이나 다른 기회로 넘기어 맡기다. - 어떤 일을 거론하거나 문제 삼지 아니하는 상태에 있게 하다. - 원고를 인쇄에 넘기다. - 마음이나 정 따위를 다른 것에 의지하여 대신 나타내다. - 먹고 자는 일을 제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하다. - 논밭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다. - 번철이나 프라이팬 따위에 기름을 바르고 빈대떡, 저냐, 전병(煎餠) 따위의 음식을 익혀서 만들다. - 부채 따위를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 어떻습니까? 정답을 이제 아시겠죠? '논의에 부치다'가 맞는 표현입니다. 예문을 몇개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안건을 회의에 부치다. * 임명 동의안을 표결에 부치다. * 인권 침해 책임자를 재판에 부쳐 처벌하였다. * 정부는 중요 정책을 국민 투표에 부쳤다. 붙이다와 부치다를 구별하는 방법은 모든 경우에 들어 맞는 것은 아니지만 "'붙다':맞닿아 떨어지지 아니하다."의 뜻이 살아있으면 '붙이다'를 그렇지 않으면 '부치다'를 쓴다고 생각하면 올바르게 단어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논의에 부치다'의 경우는 후자에 해당하므로 '부치다'가 맞습니다. 오늘의 강의 주제로 '부치다'와 '붙이다'를 선택한 이유는 장종대왕실록에도 자주 등장하는 오류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예시만 나열하려고 했는데 정리하다 보니 너무 많네요. 나라의 정사가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아래의 '붙이다'는 모두 '부치다'로 고쳐 써야 합니다. 8월 28일 무오(戊午) 홍문관정자 임지숙(林智淑)이 상소하였는데, 대강 이러하다. "광해군(光海君)께서는 당시 기울어져가는 명나라와 한참 일어서는 청나라 사이에서 외교를 잘 이끌어 나가셨으나, 대명(對明) 사대주의자들에게 의해 폐위되셨었습니다. 엎드려 청하건대, 광해군을 복위하시기 바랍니다." 비답하기를, "군(君)으로 강등되었던 광해군을 다시 복위하는 등의 문제는 심히 막중한 사안이라, 예로부터 매우 어렵고 조심스럽게 여겼다. 어찌 지금 과인이 상소문에 대해 즉각 한마디 비답을 내려 가부(可否)를 결정할 수 있겠는가. 이 문제에 관하여는 9월 초에 공론에 붙이도록 하겠다." 하였다. 《장종대왕실록 권1》 9월 17일 무인(戊寅) 근정전에서 조회(朝會)가 있었다. 상이 광해군 복위 문제를 공론에 붙이고자 하는데 그 시기가 적당한지를 하문(下問)하니, 행이조좌랑 양지원(梁志元), 종사랑 김종서(金宗瑞) 등이 아뢰기를, "논의가 여의치 못하다면 기일을 늘리면 될 것입니다." 하였다. 상이 전교하기를, "과인이 중흥의 기치를 내건 이래, 가장 많은 상소가 있었던 것이 바로 '광해군 복위'와 관련된 것이었다. 이를 공론에 붙이기로 일전에 뜻을 밝힌 바가 있으니, 이제 그 논의를 시작하고자 한다. 관원들은 이와 관련된 의견을 수렴하여 아뢰도록 할 것이며, 백성들도 상소를 통해 조정 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 《장종대왕실록 권3》 9월 20일 신사(辛巳) 종사랑 최치원(崔致遠)이 상소하였는데, 대강 이러하다. "광해군의 업적이 연산군에 비해 뛰어난 것은 사실이나, 연산군의 업적을 무시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문학과 예술을 사랑함이 어찌 사사로운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연산군이 계속 왕위에 있었다면 역사에 유례없는 문예 부흥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사료됩니다. 연산군이 군으로 강등되었던 과정이 광해군과 같지 않음은 소신도 알고 있습니다.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되었던 단종(端宗)도 숙종(肅宗) 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왕으로 복위되었습니다. 훌륭한 군주가 있으면 그에 미치지 못하는 군주도 있기 마련입니다. 광해군은 공이 있으나 패륜이라는 허물이 있고, 연산은 공은 내세울게 없으나 모친에 대한 인간적인 효를 지켰습니다." 비답하기를, "연산군 복위에 관한 문제는 매우 신중한 사안이므로 쉽게 생각하여 다룰 수 없다. 허나 관련된 상소가 계속되니, 이를 묵과할 수도 없겠다. 추후 조야의 공론에 붙이도록 할 것이니, 그리 알라." 하였다. 《장종대왕실록 권3》 9월 21일 임오(壬午) 상이 이르기를, "정자의 말을 들으니, 신하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겠다. 실로 짧은 과인의 헤아림을 무엇으로 탓할 수 있겠는가. 과인이 승정원을 통해 의견을 묻고, 그것을 공론화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기는 하겠으나, 역시 그보다는 신하들의 계청(啓請)에 의거하여 문제를 표면화함이 옳겠다. 정자를 비롯한 조정 신하들이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여러 분야에서 발생하는 문제 가운데 논의할 것을 아뢴다면, 그것을 즉시 공의(公議)에 붙이도록 하겠다. 과인이 어떤 안건을 제시한다고 하더라도, 우선은 신하들의 호응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였다. 《장종대왕실록 권4》 10월 2일 계사(癸巳) 비답하기를, "호패제를 강화하자는 소차(疏箚)가 많았으나, 과인이 그러한 제도를 시행할 수 없다고 하교하였던 것은 이전 상소문에서 비답하였던 바와 같다. 신분 인증을 위한 별도의 이름[別號]과 비밀번호를 두어 그 절차를 거친 후에만 교통(交通)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칠 경우에 고려해야 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은 유생 잘 알 것이다. 우선 본국이 백성들의 자유로운 상소와 의견 게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 점에 제약이 생기게 된다. 이는 과인의 의지와 대치되는 것이다. 또 억울한 사정이 있는 백성이 그 자세한 내역을 아뢰고자 하는데, 먼저 호적신고를 거치도록 한다면 이는 '언로를 열어 놓는다'고 하는 것이 부합되지 못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상소문과 빈청, 문답, 논쟁 등을 개방할 경우에는, 그러한 복잡한 인증 절차를 두는 것으로 인한 실효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니 역시 거듭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민증번호를 신고토록 하더라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허나, 상소가 계속되므로 조만간 조정 공론에 붙여 신하와 백성들의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 하였다. 《장종대왕실록 권5》 10월 12일 계묘(癸卯) 행전옥서봉사 권율(權慄)이 상소하기를, "지금 민국정부가 우리의 영토인 독도(獨島)를 암초(暗礁)로 규정하고 독도를 우리의 영토가 아닌 한일공동수역 내의 영역으로 지정하는데 합의했습니다. 또한 일본의 총리가 독도가 일본의 영토임을 말하였으나, 민국정부와 민국 한국방송공사는 자칭 한일 관계의 악화를 우려한다는 구실로 그 취재 내용을 삭제하였습니다. 대체 독도는 누구의 영토입니까. 바라건대, 우리 조선 땅을 일본에 팔아넘긴 민국정부 요인들을 취조하여 하옥하소서." 하니, 비답하기를, "독도나 일인들의 망언(妄言) 등과 관련한 문제를 20일부터 조정의 공론에 붙일 것이니, 그리 알라." 하였다. 《장종대왕실록 권6》 11월 13일 을해(乙亥) 감찰이 다시 아뢰기를, "그리 하신다면 우선 함경도 벽서사건에 대해서 노심초사(勞心焦思) 조사하고 있는 행형조명률 권율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공조에도 명하시어 이번에 개설되는 정여립의 대동계 모임에 대해 지속적인 관찰을 하도록 하셔야 할 것입니다. 하해(河海)와 같은 성은으로 정여립의 이전 죄는 불문에 붙이신다 하니, 그와 관련하여 강원관찰사 대행 이순신(李舜臣)에게 명하시어, 정여립에게 훈계 또는 경고토록 조치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 하였다. 상이 헌부(憲府)로 하여금 직접 통첩하라 전교하였다. 《장종대왕실록 권9》 11월 28일 경인(庚寅) 전라도 유생 김서방(金書旁)이 민국 대통령(大統領)의 문책(問責)을 상소로 청하자, 상이 비답하기를, "민국정부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하는 것에 관하여 신칙(申飭)을 하기에는 아직 때가 이르다고 할 수 있다. 지난 노벨상 수상 때에도 치하하지 않았으니,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거듭 상소가 올라온다면 조정의 공론에 붙일 수도 있겠다." 하였다. 《장종대왕실록 권10》 11월 29일 신묘(辛卯) "시급한 민생 현안을 해결하는 문제에 수백 조의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닐 것인데, 민국정부가 이를 추진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역시 '민본(民本)'이란 지극히 행하기 어려운 것임을 알 수 있다. 통일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수천 억의 자금이 아닌, 구조조정에 투입되는 기백 조의 공적자금이 보다 큰 문제가 아니겠는가. 유생의 상소는 조정의 공론에 붙여 가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장종대왕실록 권10》 12월 4일 병신(丙申) 함경도 한량 정여립(鄭汝立)이 허균(許筠)의 복권(復權)에 대하여 상소하자, 상이 비답하기를, "허균이 공초(供招)에 진실로 승복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형신(刑訊)도 받지 않고 결안(決案)도 나오지 않은 채, 단지 강제된 공초의 의지하여 사형이 급하게 집행되었으므로 실제 대역죄인(大逆罪人)이었는지가 의문이라 하겠다. 하여 장차 정여립의 상소를 조정의 공론(公論)에 붙여 처리할 것인데, 구체적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니 백성의 참여가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를 기약하기 어렵다. 논의가 부족하다면, 논의 결과 복권이 대세라 하더라도 명분이 부족할 것이므로 가납(嘉納)하지 않겠다. 빈청(賓廳)에서 예조 주관으로 논의를 개시한다." 하였다. 《장종대왕실록 권11》 1월 16일 기묘(己卯) 비답하기를, "일반 백성들까지 참여한 1개월간의 논의 결과 대세가 불가(不可)로 모아졌다면, 비록 이북 3도에서의 제한적인 시범 시행이라 하더라도 윤허하기가 어렵다. 과인이 당초 화폐 제도에 관한 논의를 빈청의 공론에 붙이면서 '논의 결과에 따라 1-2개 도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고 하였던 것은, 논의 결과 다수가 찬성하였을 때를 말한 것이지, 다수의 반대 속에서 군자감봉사의 계청에 의지하겠다는 것이 아니었음은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장종대왕실록 권15》 2월 2일 병신(丙申) 전라도 유생 최치원(崔致遠)이 칭제(稱帝)할 것을 청하는 상소를 올리자, 상이 비답하기를, "당초 칭제 문제를 조정의 공론에 붙이려 하였으나, 시일이 지남에 따라 불요불급(不要不急)한 일이라 여겨 과인이 불가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하였다. 황제의 명호(名號)와 존호(尊號)가 저 중국의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에서부터 시작된 것임을 과인이 모르는 바는 아니나, 나라의 각종 제도는 그대로인데 군주의 명호를 왕(王)에서 제(帝)로 바꿔 부른다고 하여 달라질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비록 왕을 칭하고 있으나, 중국에 사대(事大)하고 있는 것이 아니니 문제될 것이 없다. 자주지국(自主之國)이므로 군주의 존호가 반드시 천자(天子)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하였다. 《장종대왕실록 권17》 3월 11일 계유 상(上:임금)이 비답을 내리기를, "금번에 순직한 소방대원 7인만을 위한다면 정문을 설치하는 것이 마땅하겠으나, 그간 순직한 모든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공덕비를 세우는 것이 더욱 합당한 처사가 아닌가 한다. 위 7인의 이름을 따로 비문에 새긴다면 정문을 세워 그 뜻을 기리는 것에 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예조에서는 이 문제에 관해 심사숙고한 후에 다시 아뢰도록 하라. 소방대원은 민국의 국가공무원인지라 품계와 관직을 추증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나, 이번 경우에는 직장 조동선의 의견에 따라 논의에 붙이지 않겠다." 하였다. 《장종대왕실록 권21》 3월 28일 경인 한성부참군 김우가 사상철학회 사건에 관하여 계본을 올렸는데, 대강 이러하다. "사상철학회 박항이 올린 글월에 다소의 문제점은 있다 하겠으나, 참언이설과 유언비어를 유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그 글월을 올린 것이 아니고, 다소 딱딱한 분위기의 본조를 부드럽고 활기찬 분위기로 유도하고자 올린 것이옵니다. 예조 또한 관리된 자로서 이러한 일이 심각해져 본조의 권위가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아니하여 논의를 붙인 것으로 사료되오니, 본조의 발전을 위하여 하였던 일련의 과정이었음을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장종대왕실록 권22》 6월 9일 계묘 행경상도검률 이휘(李輝)가 특정 종교 전파여부에 관하여 장계하였으니 내용이 대강 이러하다. "경상도 백성중 원두우(언더우드)라는 백성이 본조내에서 특정종교(기독교)를 전도하고자 하는 뜻을 감영에 고하였나이다. 경상도 백성 원두우는 비록 기독교에 대하여만 전도하고자 하는 뜻을 아뢰었으나, 불교, 천주교, 회회교(回回敎:이슬람교)등도 전파하는 자가 있다면 이 관례에 따름이 어떨까 하나이다. 본조 내에는 유생,농민 등을 불문하고 백성 누구라면 자유로이 직업을 가질 수 있사오니, 한 백성이 종교인이 되고자 함을 관청에서 막을 수 없음도 그 이유중 하나입니다. 그 종교의 범위는 현 민국에서 사교(邪敎)로 보지 않는 종교까지로 하여 어느 정도 일정한 종교의 자유를 본조 내에서도 보장시켜 줌이 타당하다는 것이 신의 미천한 생각이오나, 이에 대한 주상전하의 의지를 받들고자 하나이다." 상께서 이르시길, "작년 8월 25일자 전교에 따르면 될 것이다. 비록 묘당(廟堂:의정부)의 논의에는 붙이지 못하였으나, 지금 과인의 의지가 그때와 같고, 또 현재 대전(大全:창국대전)상에 이를 제한하는 조문이 없으니, 그대로 적용하여도 문제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였다. 《장종대왕실록 권29》 참고 자료 : 국립국어원 - 우리말샘(opendict.korean.go.kr) |
http://www.1392.org/bbs?laed5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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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626('17)-10-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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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서작성자 정제두님이 채택하신 글입니다구체적 예까지 들어서 보여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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