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승정원/주서] <일기>승정원 일기 : 개국617년 10월(上)(기록 완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15일까지 제16차 윤대를 진행하였다. * 1일 병조참판 서양갑이 시호도감에서 배향공신 책봉과 관련하여 발의 하기를, "전하께서 작고한 창국공신인 공정공 조조(趙造)와 정안공 최영(崔瑩) 두 명을 후보로 장종대왕 묘정에 배향할 신하를 물으셨습니다. 각 관청 수장과 참상관들은 의견을 말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였다. * 1일 행성균관사예 천어가 아뢰기를, "성균관 제13기가 문과 4인(유품자 2인 포함), 무과 4인(유품자 4인)으로 총 8인이 선발되었으며 금일부터 제13기 제1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배향공신 책봉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배향공신으로 공정공과 정안공 이외에도 덕수군은 그 공이 크니 행장을 찬술하여 시호를 내린 뒤에 함께 배향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였다. * 1일 행승정원주서 손오공이 공정공 정안공 2인을 묘정에 배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함을 아뢰었다. * 1일 행사헌부장령지제교 박범이 장종대왕의 배향공신으로 신 또한 천 사예와 의견이 같습니다. 공정공과 정안공을 묘정에 배향하고, 비록 시호를 받지 못하였으나 덕수군 또한 마땅히 배향해야 할 것으로 생각함을 아뢰었다. * 2일 예조좌랑 박현철이 아뢰기를, "현재 예조에선 무명인 묘소 설치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논의가 끝나는 즉시 아뢰도록 하겠사옵니다. 또한 금월에는 대과를 시행하는데 이에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기관을 정비하는 업무가 당면해 있는데, 현재 지방관이 평안도사 뿐인지라 지방관이 모두 임명되면 그 즉시 업무를 진행토록 하겠습니다. 배향공신 책봉에 대한 의견은 공정공, 정안공 2인으로 배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였다. * 2일 상(上)께서 하교하기를, "덕수군에게 아직 시호가 없는 것과 졸년(卒年)이 대행왕 승하 이후 한참 지났다는 것 이외에, 배향하거나 배향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에 다른 이유가 있는가. 사예 이하는 찬반 의견만을 말하지 말고 그 이유를 함께 계하도록 하라." 하였다. * 2일 병조참판 서양갑 조정 인사와 평정에 대하여 아뢰아뢰었다. * 2일 병조참판 서양갑이 더하여 아뢰기를, "전병조정랑 윤관이 민국의 사정이 회복되었음을 알리며 관직신청을 해 왔으니 그를 병조좌랑으로 삼고 김진을 사헌부로 사령할 여유가 생겼습니다. 또한, 용양위부사과 홍국영은 부임 3개월이 넘도록 출사를 하지 않았으니 오위에서 면직시켜야 할 것입니다. 배향공신 책봉에 대하여 아룁니다. 선대왕들의 배향공신을 살펴보니 정경(正卿)에 이르지 않은 신하가 배향된 적이 없었습니다. 졸한 신하중에서 직위가 정경에 이른 사람은 공정공 조조가 유일합니다. 그는 창국 공신으로 책봉된 이후에도 세운 공적이 적지 않았으니 마땅히 배향공신에 포함될 신하는 공정공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종대왕의 시호를 넉자로 한정하고 문, 무, 충, 정 등의 명예로운 시호를 올리는 것을 금하였는데 배향신 책봉에 대하여 선례를 깨고 후하게 한다면 이치가 맞지 않는 일입니다." 하였다. * 3일 이조참판 양지원이 관직 임명과 배향공신에 대하여 아뢰기를,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15일간에 대한 평정을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이조참판 신 양지원, 호조정랑 김준호, 예조좌랑 박현철, 병조참판 서양갑, 공조정랑 임상유가 각 조의 수장입니다. 성균관에서 한동안 근무하여 이번에 체직을 신청한 사예 천어를 후임 수장으로 의망합니다. 이조의 관직을 거친 바 있어 모자람이 없을 것입니다. 성균관에는 현재 강의를 맡고 있는 장령 박범을 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사헌부에는 전검률 김진을 제안하였습니다. 문반 외관직 임명에 대하여 아룁니다. 논의 결과, 정랑 임상유를 경상도에, 정랑 김준호를 충청도에, 봉사 송현을 경기도에 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모두 외관직을 맡기에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호조에는 전서윤 한유찬을 명하고, 공조는 부족한 능력이나마 신이 맡고자 합니다. 배향신에 대하여 의견을 올립니다. 공정공 조조는 장종대왕을 도와 세운 공이 적지 않아 공신으로도 책봉되었으니 배향신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안공 최영은 이품 실직을 지내지 않았으므로 어렵지 않을까 하며, 덕수군 이완도 시호가 정해진다면 배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였다. * 3일 행호조정랑 김준호가 배향공신 책봉에 대해 아뢰기를, "소신의 의견도 천 사예와 마찬가지로 장종대왕을 보필한 공로가 지대한 공정공, 정안공, 덕수군 3인 모두를 배향하되 덕수군의 경우에는 시호를 정한 연후에 함께 배향하는 것이 옳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였다. * 3일 상(上)께서 비답하기를, "외관직 사령에 관한 건은 모두 본인 의사가 모두 확인된 것인가. 의지가 없는 자를 지방관으로 차송하는 것은 효과가 낮다. 안핵어사는 본인 의사가 있더라도 어사 임무 완료시까지 사령을 보류하는 것이 마땅하고, 양사는 더 이상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기 어렵다. 다시 파악하여 계하도록 하라. 평정은 승정원을 통해 시행하겠다. - 전서윤 한유찬을 전관 후보에 포함하여 의망할 것을 명하였는데, 이조 의망에서 제외된 이유는 무엇인가. 역시 다시 계하고, 사과 홍국영이 면직도 시행하라. 정안공 최영이 2품 실직을 지내지 않았다는 것은 정2품직을 말하는 것인가. 이는 이완의 경우도 같지 않은가. - 무명인 합동 묘역을 설치하되, 내용이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니 예조에서 간소한 비문이나 제문이라도 마련한 후에 시행하도록 하라. 묘소 건립을 처음 주장한 희릉참봉에게 제술을 맡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관 혜택에서 당연히 전좌랑 박윤상은 제외된다. 이미 명한 것인데 재차 확인할 일인가. 대과 시행 기간에 관한 내용은 잘 알겠으니, 차질 없이 준비하라. - 참판 서양갑의 의견에 역대 배향공신 명단에 실직 정2품 이하가 수록된 바가 없다고 하는데, 배향공신에 누구를 포함할지를 논의하기에 앞서 우선 배향공신 자격에 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하겠다. 정2품이라는 조종조 전례를 준수하는 것이 옳겠는가, 종2품 역임자도 포함하는 것이 좋겠는가. 제신(諸臣)들은 이에 관한 의견을 우선 말하도록 하라. - 승정원에서 경관직 참상관들의 윤대 논의 참여를 간찰 등으로 독려하라." 하였다. * 3일 공조정랑 임상유가 아뢰기를, "공조에서는 작일(2日) 정기적으로 행하는 물품 등록 및 변동 사항에 관련된 업무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 외에 특별히 아뢸 내용은 없으며, 배향신에 대하여 아룁니다. 조종조의 전례대로 정2품 역임자에 대하여 배향신의 자격을 한한다면 공정공 조조만이 그 자격에 부합하나, 정안공 최영이나 덕수군 이완 역시 장종대왕을 보필한 공이 결코 적지 아니합니다. 하지만 대대로 내려온 조종조의 전례를 쉽게 바꿀수도 없고, 참판 서양갑이 아뢰었듯이 장종대왕께서도 시호를 넉자, 그 중에서도 금한 글자를 두었으니 배향신 역시 전례대로 정2품 실직을 지낸 신하를 배향신에 포함시켜야 할 줄로 아룁니다." 하였다. * 4일 병조참판 겸시호도감제조 서양갑이 아뢰기를, "송현을 경기검률로 명하는 것과 김진을 사헌부감찰로 명하는 것에 본인들의 동의가 있었고 양사의 서경을 완료하였습니다. 또한 윤관을 병조좌랑으로 삼아 병조의 차장으로 삼고자 합니다. 김진의 경우는 수장 인사와 연계된 인사이나, 송현의 인사는 곧 사령하여 우선 한명이라도 지방관을 파견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아룁니다. 혜종대왕 존호와 혜장왕후 휘호에 대하여 아룁니다. 빈청 논의 결과 체천흥운 준덕홍공(體天興運俊德弘功), 융봉현보 무정중희(隆奉顯保懋定重熙) 16자를 올리자는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혜종대왕의 생전 존호가 48자나 되므로 그중에서 16자를 가려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혜장왕후의 휘호는 '소후사헌(昭厚思獻)' 넉자를 올립니다. 신이 알기로 휘호는 생전의 행적을 면밀히 살펴 시호법에 따라 엄격하게 글자를 정하지 않고, 주로 시호법에 수록된 글자 중에서 뜻이 좋은 글자를 선택하여 결정을 합니다. 평생 혜종대왕을 곁에서 잘 보필하시고 덕을 갖추셨던 혜장왕후의 휘호로 적합할 줄로 아룁니다." 하였다. * 4일 예조좌랑 박현철이 직부대상자가 없음과 소과 입격자들의 대과응시 독려에 대하여 아뢰었다. * 4일 상(上)께서 비답하기를, "도읍 한성부와 경기감영을 책임지고 관내에 청암서원이 있기 때문에 경력이 짧은 자를 명할 수 없다. 검률 서경을 거쳤으므로, 바로 충청감영으로 고쳐 사령하라. 윤관의 사령 역시 윤허한다. - 혜종대왕의 존호는 체천과 융봉 16자로 확정한다. 두 존호가 모두 종묘사직의 운명과 관계된 공로로 인해 올려졌던 것이니, 지금 대왕의 존호로 삼기에 충분하다. 혜장왕후의 휘호는 소온사헌(昭溫思獻)으로 정한다. 대왕과 왕후의 행장에 '온화' 두 글자가 있기 때문이다. 혜종대왕의 존호는 생전의 것을 다시 올리는 것이지만 책문(冊文)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또 혜장왕후의 옥책문도 있어야 할 것이다. 찬술 적임자를 의망하도록 하라. - 문과 직부 대상자에 관한 건은 알겠으니, 배향공신에 관한 의견을 계하라." 하였다. * 5일 병조참판 서양갑이 배향공신 건에 대하여 재차 아뢰기를, "아경(亞卿)의 위치가 높다하나 결코 정경(正卿)에 미치지 못합니다. 정경에 이른 신하가 특별히 임금의 존대(尊待)를 받는 것만 보아도 그 지위의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정에 대한 공적으로 품계로만 따질 수 없으나 당상의 가자는 장종대왕께서 무엇보다도 엄격히 적용하셨으니 품계가 정헌에 이른 공정공이나 하빈군만큼 조정에 기여한 노고가 큰 사람은 없었습니다. 덕수군과 정안공이 조정에 공이 큼에도 정경에 들지 못한 것은 말년에 공이 미치지 못하거나 일찍 졸한 까닭이니, 어찌 조종조의 배향공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본조의 승품제도는 역월법(易月法)을 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옛 조선에서는 1계를 올리는데 2년이 소요되었던 것을 본조에서는 1~2개월로 줄여 시행하고 있는데, 어찌 아경에 이르렀다고 공이 적지 않다 하여 섣불리 배향할 수 있겠습니까. 덕수군과 정안공은 이미 창국공신으로 책봉되어 충분히 영예를 누렸는데 배향공신을 책봉함에 그 공을 중복하여 적용하는 것은 합당하지 못합니다. 마땅히 조종조의 전례를 따라 배향공신을 정하는 일은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옵고 책문 찬술에 대하여 아뢰오면, 혜종대왕의 책문은 신이 찬하고, 혜장왕후의 옥책문은 낭청 천어가 찬하고자 합니다." 하였다. * 5일 이조참판 양지원이 관직 임명과 배향공신에 대하여 제조 서양갑과 의견이 같음을 아뢰었다. * 6일 행사헌부장령지제교 박범이 아뢰기를, "병조참판의 말은 분명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신이 보기에 장종조에 과연 얼마나 많은 정경이 배출되었는지를 보면 아경 또한 낮은 위치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덕수군의 관직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 하였으나 그것은 관직의 문제일 뿐 실제 행적을 보아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공정공, 정안공과 더불어 덕수군을 추천한 것입니다. 전례를 따르고 받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전례 또한 성은의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전례를 상고하여 새롭게 나아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경국대전이 후일 속대전이나 대전통편, 대전회통으로 추록되어도 원 대전은 고치지 않고 따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소이이나 실제 적용되는 법은 후일에 만들어진 법입니다. 이에 신 또한 두 공과 더불어 덕수군은 배향신으로 추천하고자 합니다." 하였다. * 6일 행승정원주서 손오공이 아뢰기를, "상께서 명하신 경관청 참상관들의 윤대 참여를 독려하였사옵니다. 배향공신 책봉 문제와 관련하여 아뢰옵니다. 병조참판의 말대로, 본조의 품계 승품은 역월법을 택하므로 조종조의 그것과 비교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사료되옵니다. 또한 정안공과 덕수군의 경우에 창국공신에 책봉되어 이미 그 영광을 누린 바 있사옵고, 장종대왕께서 당상관의 가자에 엄격한 율을 적용하셨으므로 그에 따르는 배향공신의 문제에 있어서도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 장종대왕의 유지를 따르는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정공 만을 배향공신으로 올리는 것이 옳다 사료되옵니다. 하였다. * 6일 상(上)께서 비답하기를, "이조참판을 면직하고 전서윤 한유찬을 본조 정랑으로 삼는다. 정랑 김준호는 경기도 지방관을 이미 거쳤으므로 한성부 서윤으로 재가하며, 전검률 김진을 공석이 된 호조의 좌랑직에 명한다. 모두 오늘 날짜로 사령하여 평정에 불이익이 없도록 하고, 남원군은 외관직 경력이 오래 되었으니 관찰사 부임을 고려하라. - 이조의 신임 정랑은 성균사예 천어와 장령 박범의 관직 맞교체에 대한 의견을 말하도록 하라." 하였다. * 6일 행병조좌랑 윤관이 배향공신 자격에 대해 병조참판 서양갑, 승정원주서 손오공과 생각이 같음을 아뢰었다. * 7일 행호조좌랑 김진이 배향공신에 대하여 병조좌랑 윤관과 같은 생각임을 아뢰었다. * 7일 행이조정랑 한유찬이 성균관사예 천어와 사헌부장령 박범의 교체를 미루어 주실 것과 배향공신에 대하여 사헌부장령 박범의 의견과 같음을 아뢰었고. 평정을 청하였다. * 7일 상(上)께서 비답하기를, "예조좌랑이 한 관청에만 오래 근무하였기 때문에 지방관으로 차정하거나 다른 관청으로 사령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예조 수장이 비게 된다는 것이니, 20일을 전후로 사예 천어를 예조로 사령하고 도사 이만원을 성균관으로 명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사헌부 관원 적임자가 있으면 장령 박범을 외관에 명할 수 있을 것이나, 좌랑 박현철을 도사 후임으로 차송하는 것이 우선이겠다. 이에 대한 의견을 말하도록 하라. - 승정원은 예조에 배향공신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도록 통첩하고, 경관직인 한성부 수장도 윤대에 참석하여 마땅한 의견을 계하도록 독려하라." 하였다. * 7일 행한성부서윤 김준호가 아뢰기를, "소신이 호조정랑 시절에 아뢴 바와 같이 아직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사헌부 장령, 이조 정랑과 마찬가지로 정안공과 덕수군이 정2품 실직을 지내지 않았다고 하여 배향공신에 책봉하지 않는 것은 구습에 얽매인 것으로 조선왕조를 발전적으로 계승한 아조의 상황에 비추어볼 때 다소 참작할 여지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더더군다나 아조의 특성상 아경의 위치는 문무관을 대표하는 최고위의 관원이자 그간의 공로가 적지 않은 위치에 있으므로 조선조의 정경과 비교하여 큰 차이가 없다고 여겨집니다. 공정공, 정안공, 덕수군은 공훈이 크니 마땅히 장종대왕의 배향공신으로 책봉하여 후세에 널리 그 이름을 전하게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하였다. * 7일 예조좌랑 박현철이 배향공신에 대하여 공정공, 정안공이 창국공신으로서 장종대왕의 묘정을 배향할 적임자라 생각합니다. 또한 아직 시호가 내려지지 않은 덕수군은 시호를 정한 후에 배향공신으로 책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함을 아뢰었다. * 7일 병조참판 서양갑 외관직 인사에 대하여 권지에서 정직으로 사령된 행군기시참봉 장지용을 경상도 검률로 파견하고자 함을 아뢰었다. * 8일 이조정랑 한유찬이 20일을 전,후로 사예 천어, 도사 이만원, 예조좌랑 박현철의 인사이동에 대하여 찬성함을 아뢰었다. * 8일 상(上)께서 하교하기를, "무엇을 하문한 것인지 알고서 논의에 참여하는 것인가. 배향공신 자격 기준이라는 논의 중심에서 이탈한 관원들은 의견을 다시 계하도록 하라. - 권지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관원을 외관직 수장으로 파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지방관 차송이 급하므로 참판의 추천을 믿고 일단 윤허하니, 관찰사 대행의 권한에 관해 충분히 주지시켜 지역 행정을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하라." 하였다. * 8일 행승정원주서 손오공이 배향공신 자격 기준과 관련하여 아뢰기를, "본조는 조선의 종묘사직을 이어 현재 이어져 오고 있는 국가입니다. 많은 제신들이 공을 쌓았다고는 하나, 조종조의 그것과는 준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조에서 업적을 쌓았다하나 어찌 종묘에 배향되어 있는 배향공신들과 그 지위가 같다 할 수 있겠사옵니까. 따라서 조종조의 예법인 정2품으로 기준을 삼아 배향공신을 책봉해야 함이 옳다 사료되옵니다." 하였다. * 9일 행사헌부장령지제교 박범이 배향공신 자격 기준에 대하여 아뢰기를, "전례에 따른다면 마땅히 정경에 이르러야 하지만, 신은 종2품 역임자 또한 배향공신의 기준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봅니다. 조종조의 예를 따라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지만, 과연 정경을 지낸 신하가 얼마나 많이 있는가를 생각하면 종2품 역임자 또한 포함시키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많은 업적을 남기고서도 단지 관력 때문에 그 선정 대상에 포함조차 되지 못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에 신은 기준을 낮추어 종2품 또한 포함되어야 한다고 사료됩니다." 하였다. * 9일 예조좌랑 박현철이 아뢰기를, "저 역시 지제교 박범과 같이 배향공신 자격 기준을 낮추어 종2품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옵니다. 조종조의 예를 따르는 것이 최선일 수 있으나 본조에서 업적을 적지 않게 쌓은 종2품도 배향할 수 있게 배향공신의 기준을 완화하는 것이 좋을듯 싶습니다. 아울러 대과 문과 시관에 대해 아뢰옵니다. 현재 예조에서는 신을 제외하고는 시관을 맡을자가 없사옵니다. 따라서 신과 함께 이조정랑 한유찬, 사헌부장령 박범이 채점을 할 수 있게 윤허하여 주시길 청하옵니다." 하였다. * 9일 행성균관사예 천어가 아뢰기를, "조종조의 법도는 마땅히 따라야 할 것이나, 본조의 특수성과 함께 여러가지 사안을 고려한다면 정2품의 기준을 완화할 필요성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오나 법도 또한 중요하므로 그 기준을 종2품 정도로 조정한다면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고 사료됩니다." 하였다. * 9일 행병조좌랑 윤관이 아뢰기를, "배향공신 자격에 대해 신의 의견은 정2품이라는 조종조 전례를 따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본조의 승품제도는 역월법(易月法)을 따르고 있는바, 본조에서의 지위가 아경(亞卿)에 이르렀다 하여 업적이 결코 정경(正卿)에 미치지는 못합니다. 정종대왕께서는 당상의 가자에 대해서는 평소 무엇보다도 엄격히 적용하셨으니 배향공신의 자격이 정2품이라는 조종조 전례를 준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봅니다." 하였다. * 9일 병조참판 겸시호도감제조 서양갑이 아뢰기를, "지금까지 당상에 오른 신하가 신과 남원군을 포함하여 총 8인이고, 그 중 정경에 이른 신하는 2명이며, 나머지는 모두 아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대부도 1개월마다 1계 오를 수 있던 인사평정제도에서 승품했던 자들이라, 출사한지 단 1년만에 당상에 이른 관리도 있었습니다. 또한 창국공신을 책봉하면서 정공신과 원종공신, 당상과 당하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공신은 1계를 특진시킨 덕에 아경에 이른 관리들이 많습니다. 상황이 이러했는데 어찌 본조의 아경들이 업적이 많다 섣불리 떠받들 수 있겠습니까. 또한 정경에 이르렀다는 것은 배향공신으로 책봉될 수 있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선대왕의 배향신 대부분은 정경을 넘어선 1품직을 지냈습니다. 그중에서도 생전에 정2품에 그친 관리가 책봉된 예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조종조의 전례를 무너뜨리고 아경에 이른 신하도 배향공신 책봉 자격을 준다고 할지라도 필요조건으로 둘 뿐 최대한 지양하는 것이 맞으며, 신이 생각하기로 덕수군과 정안공은 큰 허물이 있어 불가한 자들이니, 공정공만이 적합하다는 것을 다시 아뢰옵니다. 살펴 헤아려 주시옵소서." 하였다. * 9일 상(上)께서 비답하기를, "정2품 이상이라는 태조고황제 개국(開國) 이래의 전례를 준수하자는 의견이 우세하나 종2품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그러나 병조참판이 지적한 것과 같이, 기준을 정한 후에 정2품 또는 종2품 역임자를 모두를 배향공신으로 봉하여 종묘 공신당에 봉안하겠는가. 정2품이나 종2품이라는 것은 최소한의 충족 기준일 뿐이다. 일의 체모가 막중하므로, 배향공신의 수가 적다고 해서 그 기준을 낮춰 적용하는 것으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 혹여 공정공 조조를 배향공신으로 책봉하지 못할 흠결은 없는가. 또 병조참판이 덕수군, 정안군의 배향 불가 이유로 지적한 허물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행장이나 신도비문은 고인(故人)을 칭송하는 글이기에 과실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니, 공론을 수렴하기 위해 배향하지 못할 사유가 있다면 말하도록 하라. - 예조좌랑은 과거 채점 이전에 체직 예정이므로, 후임 수장인 성균사예 천어를 포함하여 3인으로 문과 시관을 윤허한다." * 9일 병조참판 서양갑이 아뢰기를, "덕수군은 대부의 품계를 잘못 제수하여 2계를 초자한 적이 있었고 그 대부가 당상에 이르렀으니 그가 바로 정안공입니다. 실책을 범한 덕수군과 자신의 품계가 잘못 사령된 바를 몰랐던 정안공 모두 당시에 큰 질책을 받았습니다. 또한 덕수군은 장종대왕께 전감찰 최사강에 대해 아뢰면서 '총애' 운운하며 군주의 심기를 크게 어지럽힌 바 있습니다. 또한 정안공은 일찍이 과거에 부정을 저지른 허물이 있으니 배향신 책봉 대상으로 부적합 하다 생각되옵니다." 하였다. * 10일 이조정랑 한유찬이 평정을 청하였다. * 10일 상(上)께서 비답하기를, "참판의 지적에 대한 제신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관련한 생각을 말하도록 하라. 배향공신을 정하는 일이므로 의견을 널리 물어야 하니, 승정원은 정공신인 남원군을 입궐하여 윤대에 참여하게 하라. 정랑에 대한 평정 역시 특별히 평정 대상 기간 동안의 전직 참판으로서 남원군이 시행하게 한다." 하였다. * 11일 시호도감낭청 신 박윤상 아뢰옵니다. 우선은 그간에 접속 오류로 인하여 등청하지 못하온 점, 백번 죽어도 마땅하옵니다. 전하. 등청하지 못한 소신을 용서치 마시옵소서. 전하. 미천한 소신의 생각으로는 배향공신으로는 오직 정안공으로만 적합하다고 사료되옵니다. 신 역시 병조참판 서양갑의 의견과 같사옵니다." 하였다. * 12일 이조정랑 한유찬이 아뢰기를, "정안공에 대해서 우선 아뢰옵니다. 정안공은 파직 경력 2회, 전옥서 감금 1회, 직무태만으로 근무일수 각 20일, 30일 감산형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신이 이전에 아뢸때, 미처 이러한 점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단지 아경공신이라는 이유 하나로 배향공신에 책봉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적었습니다. 비록 정안공이 그간의 공로 등으로 정이등 공신에 책봉되고, 추증 및 추시를 받았지만, 중시 과거 부정으로 전옥서에 감금되는 형벌과 2차례의 파직은 감히 무시하지 못할 형벌이라 신은 생각합니다. 이에 정안공은 배향공신에서 제외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덕수군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덕수군이 대부의 품계를 잘못 제수하여 2계를 초자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에 면직되고 근무일수를 30일감산하였습니다. 큰 질책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는 하나, 덕수군의 경우에는 정공신일등에 포함되었던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당시 정공신일등을 책봉하면서 덕수군은 문관을 대표하였고 하빈군은 무관을 대표하였습니다. 정공신 책봉이 큰 질책을 받은 이후에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시 조정에서 덕수군을 어찌 생각하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평정점수가 모든 것을 말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평정이 6.00 ~ 8.00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조정에 쏟은 열의가 어떠한지 알 수 있고 배향공신 자격에 부적합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신은 생각합니다. 덕수군과 공정공을 배향공신으로 책봉하는 것이 좋다고 사료됩니다." 하였다. * 13일 남원군 양지원 배향신 문제에 대하여 아뢰기를, "덕수군 이완은 그 공이 정공신에 들기에 모자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몇 차례 과실이 있었고 그 언행을 지적받은 일도 여러 번 있었던 것이 또한 사실입니다. 신이 돌아보건대 덕수군은 장종대왕을 보우함으로써 치세를 이루어 간 신하였다기보다는 정무(政務)에 능한 신하였습니다. 배향신에는 보익(補翊)의 뜻이 있으니 좁은 의미에서 적합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 14일 행병조좌랑 윤관이 아뢰기를, "병조에서는 현재 선략장군 박신신에 대한 품계몰수 절차가 진행중인데, 2차 서찰 마감은 10월 19일(일)까지 입니다. 배향공신에 관해 소신 또한 병조참판 서양갑과 같이 덕수군과 정안공 모두 배향신 책봉에 부적절 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였다. * 14일 행호조좌랑 김진이 아뢰기를, "호조에서는 3분기 녹봉 산출을 마치고, 관리단에 통보한 상태이옵니다. 녹봉 지급은 15일부터 15일간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아울러 아뢰옵니다. 개국617년 제4분기 호구조사를 시행하고자 합니다. 조사는 지방관의 협조를 얻어, 호조의 관원인 신이 수행하려 하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물품제도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물품관련 행정은 공조에서 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신의 짧은 생각으로는 특수물품을 제외한 물품판매 및 관리권한은 재산의 관한 일이므로 마땅히 호조에서 주관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옵니다. 창국대전 호전에 재산에 관한 심리에 대하여 명시되어 있고, 호조의 본래 업무가 국가의 재산을 관리하는 일이기에 떄문이옵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배향공신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정안공이 비록 공신에 책봉되었다고는 하나, 스스로 저지른 과가 적지 않으니 어찌 배향공신으로 책봉하는 것이 온당하다 하겠습니까. 마땅히 공정공만을 배향공신으로 책봉하는 것이 좋다고 사료됩니다." 하였다. * 14일 행승정원주서 손오공 아뢰기를, "상께서 승정원에 전교하신 내용을 남원군에게 전달하였사옵니다. 배향공신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덕수군과 정안공의 경우 세운 공도 적지 않으나 참판이 아뢴대로 그 실이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공정공 만이 배향공신으로 적합하다 사료되옵니다." 하였다. * 14일 행성균관사예 천어가 아뢰기를, "제신들의 말을 들으니 품직의 문제 뿐만 아니라 각 신의 품행 또한 중요한 문제이니, 병조참판과 남원군의 말이 그른바가 없습니다. 신 또한 공정공만을 배향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였다. * 15일 행한성부서윤 김준호가 아뢰기를, "배향공신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여 공정공 만을 배향하자는 관원들의 말도 무론 합당하지만, 덕수군의 과(過)를 공(功)의 우위에 두어 배향을 반대하는 것은 다소 박정한 처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조대왕 묘정에 배향된 익평공 권람의 경우에 부정(不正)을 행하여 여러 차례 탄핵을 받았으며, 문충공 남구만과 김석주 등은 당쟁에 적극 개입하여 각기 수차례의 유배와 공신녹훈 박탈을 당한 전과(前過)가 있음에도 숙종대왕의 묘정에 배향되었습니다. 실수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더더군다나 그것이 매우 작은 허물에 불과하다면 충분히 참작할 여지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정안공의 경우에는 중시 부정응시로 인한 입옥과 2차례의 파직경력, 직무태만 등 그 과실이 매우 객관적이고 뚜렷하니, 다른 신료들의 의견과 같이 배향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판단합니다. 이조 정랑 한유찬과 마찬가지로 공정공, 덕수군을 장종대왕 묘정에 배향하는 것이 이치에 합당하리라 사료됩니다." 하였다. * 15일 이조정랑 한유찬이 아뢰기를, "이번 안핵어사의 서계에 대해서 전하께서 내리신 비답에 대해 병조와 협의를 하였습니다. 사헌부 장령 박범을 성균관 사성으로 명하시고 성균관 사예 천어를 사헌부 장령으로 명하시고, 공석이 되는 공조에는 남원군을 명하는 것이 어떨까합니다. 남원군에게 그 의사를 타진해본바 공조 관직 수행이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10월 20일에는 임기가 만료되는 도사 이만원과 예조좌랑 박현철을 각각 북삼도와 예조로 사령하는 것이 좋다고 사료됩니다." 하였다. * 상(上)께서 비답하기를, "정2품 이상이었던 조종조 전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공정공 조조만을 배향하자는 것이 다수 의견이므로 장종 묘정에는 공정공 1인만을 단독 배향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공론 변화에 따라 출향(黜享)하는 것이 추배(追配)하는 것보다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감에서는 종묘에 고묘할 날짜를 정해 책문과 함께 별도 계본으로 보고하도록 하라. - 호구조사 시행을 윤허한다. 영선(營繕)과 공장(工匠)은 본래부터 공조 소관이므로 관할 업무 변경은 허락할 수 없다. - 장령 박범을 예조 정랑에 명하여 당분간 성균관을 함께 책임지도록 하고, 사예 천어를 후임 장령으로 삼는다. 남원군에게 공조참판을 제수하고, 오는 20일에 도사 이만원의 예조 사령과 좌랑 박현철의 지방관 임명을 허락한다. - 병조에서는 추고로 면직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자를 독립 관청의 수장으로 임명하는 데 재가도 없이 사령하는가. 마땅히 취소하여 사령장을 회수하라. 이것으로 제16차 윤대를 마친다." 하였다. ○ 한성부서윤 한유찬이 한성부와 경기도의 현황에 대한 장계를 올려 아뢰니, 전교하기를, "정병 충원이나 성균관 운영 성과 등을 보면 신규 호적자의 원활한 정착을 위한 제반 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 간찰 등으로 훈련원, 성균관, 과거 시험 등의 제도를 안내하기는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외 아뢴 바는 대략 알겠다." 하였다. ○ 행사헌부장령지제교 박범이 9월 직무감찰결과 및 전관 추고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6월 사헌부가 1년여 만에 개청된 이후 7월에 처음으로 직무감찰이 前사헌부장령 김희종에 의해서 실시되었습니다. 대대적인 감찰이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때의 감찰은 각 아문에 그 결과를 통보하는 것으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또한 전 장령이 감찰 후 바로 사직서를 제출하여 더 이상의 진척은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이에 신은 다시 9월에 직무감찰을 실시하였습니다. 전례를 따르자면 2, 5, 8, 11월에 각각 직무감찰을 실시하고 문무관원에 대한 포상과 징계 처분을 하였습니다. 즉 3개월 마다 직무감찰을 실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 장령의 경우에는 오래도록 감찰을 실시하지 않은 관계로, 또한 신의 경우에는 감찰이 각 아문에 통보하는 것으로 그친 이유에서 직무감찰을 대대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각 아문에 대한 감찰 결과는 각기 관청에 개별적으로 통보하였으며 본 계본에서는 종합적인 결과를 아뢰고자 합니다. 또한 아울러 지난 어명에 따라 전관에 대한 추고도 같이 고하고자 합니다. 고와 관련하여 전관의 접속체력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이조참판의 경우, 부임할때 이미 9월 중순 이후에는 접속 체력이 저하될 것이라 이미 간찰로 의사를 보내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미 9월 중순이 지났기 때문에 그리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재 관직 현황에 대한 개수 뿐만 아니라 참하관에 대한 지시, 공문에 대한 수령도 다른 부서에 비하여 업무처리가 늦어지고 있는 것을 감찰 결과 확인하였습니다. 병좌좌랑의 경우, 국외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환경이 불리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병조의 다른 업무에 대해서는 처리가 진행되고 있는 중에서도 관직 현황 개수에 대해서는 병조 수장에 임명된지 1달이 지난 상황에서도 행하지 않은 것은 또한 어명을 봉행하지 못한 책임을 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양 전관 모두 어떠한 여건에 있더라도 관직 현황에 대해서는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양 전관의 경우, 가장 큰 책임은 역시 관직 임명에 있을 것입니다. 前전라검률 하동구는 9월 20일에, 前강원검률 김진은 9월 27일에, 前한성부서윤 한유찬은 9월 28일에 면직되었습니다. 김진의 경우에는 이미 9월 9일에 체직신청서를 제출하였지만, 병조좌랑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9월 25일이 되어서야 이조에 후임 지방관에 대한 협조 공문을 보내었습니다. 그리고 9월 27일에 어전에 김진의 체직에 대한 계본을 올렸지만, 후임지방관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현재 팔도의 지방관은 평안도도사 이만원만이 존재하고 있는 상태이며, 심지어 양남의 경우에는 업무처리를 경상도 이방이 전담하고 있습니다. 前전라검률이 면직 되었을 시에는 인근 지방관으로 하여금 속히 업무처리를 진행하도록 공문을 보내야 함이 마땅하거늘 양 전관은 그러한 일을 행하지 못하였습니다. 이에 신은 양 전관이 접속체력에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병조의 경우 관직 임명과 관련하여 업무처리가 미숙하다 판단하여 양 전관을 모두 개차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이외 호조와 예조, 공조, 성균관의 경우에는 특별히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참상관만이 존재하거나, 1인으로 운영되던 아문의 경우 참하관이 새로 임명되었을 때에 참상관과 참하관 사이에 업무 분계가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현재 이조와 호조 예조에 각각 수장 이외에 관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예조에서는 전통적으로 권지가 입속하기 때문에 참하관 업무 규정이 어느정도 관례화되어 있지만, 이조와 호조의 경우에는 참하관이 오래 분속하지 못하였으며, 그 업무 또한 구체적이고 명확하지 않아서 참하관이 혼란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그로 인한 평정의 불이익은 당연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참하관이 평정 상을 받기란 매우 어려운 처리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각 관청에서는 업무를 세분화하여 각기 참상/참하의 업무를 구분하거나 참하관이 해야 할 일을 명확히 해 주는 것이 책임을 가지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될 듯합니다. 이는 지방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현재 평안감영의 경우, 도사, 군관, 관속, 정병이 존재하고 있어 그러한 필요성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관속의 모집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관속의 활동이 보이지 못하는 부분도 결국 업무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데에서 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니, 하교하기를, "참판은 전서윤 한유찬을 포함하여 후임 전관 후보를 의망하라. 좌랑 박윤상을 면직하고 동지사 서양갑을 참판으로 삼는다. 지방관 교체 등을 비롯한 인사 적체를 우선 해결하도록 하라. 윤대 자리에서 계할 수 있도록 시급히 진행할 것이다." 하였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제41차 소과 훈련원시 시행결과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이조에서는 생원 이화에게 통사랑 품계와 희릉참봉직을 제수하고 호조에서는 동문선 한 질을 반급하라. 소과 3시 역대 최고 평점 입격에 대해 특별히 명하는 것이다. 시관 혜택 역시 전례대로 시행한다." 하였다. 10월 2일 을해(乙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0월 3일 병자(丙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0월 4일 정축(丁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충청도검률 송현이 지방관 체직에 앞서 사은숙배(謝恩肅拜)를 올리니, 전교하기를, "처음 한 관청의 수장이 되어 한 방면을 맡게 되었으니 그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직무지침을 기본으로 하여 전임자, 상관, 동료 등의 경험과 조언을 잘 살펴 업무에 노력하고, 무엇보다도 부임 초기의 마음가짐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유의하도록 하라. 그에 상응하는 좋은 결과가 자연적으로 뒤따르게 될 것이다. 바로 임지로 내려가도록 하라." 하였다. 10월 5일 무인(戊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0월 6일 기묘(己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제27차 대과 시행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전교하기를, "시제를 2개 이상 계하도록 하라. 시관 선임에 관한 건은 윤허한다." 하였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제27차 대과 시제를 계본을 올려 아뢰고, 추가로 시제 2안을 더 올려 아뢰니, 전교하기를, "1안은 연관이 적은 두 문장의 의미와 사례에 관해 묻고 있고, 2안은 34조원이라는 많은 비용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외 의존다고 높다고 지적하고 있으면서 자체 제작이 옳은지 그른지를 묻고 있으니 문장의 앞뒤가 맞지 않다. 3안은 문과 시제로 적합하므로 역시 채택하기 어렵다. 다시 계하도록 하라." 하였다. 10월 7일 경진(庚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0월 8일 신사(辛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예조좌랑 박현철이 제27차 대과 문과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전교하기를, "2안으로 결정한다. 4안과 같은 시제는 관원이 안건으로 제출했더라도 어떻게 어전에까지 계할 수 있는가. 주의하라." 하였다. ○ 예조좌랑 박현철이 무명인 합동 묘소 설치에 대하여 희릉참봉 이화의 비문을 올려 아뢰고 제27차 대과 시관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전교하기를, "예조에 묘역 설치를 이미 명하였으므로 따로 계하지 않았어도 될 일이다. 대과 문과 시관으로 무관을 의망하는가. 규정에 맞게 다시 계하라." 하였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제27차 대과 무과 시제를 계본을 올려 아뢰니, 전교하기를, "2안으로 윤허한다. 무과 응시자가 적을 것이 염려되니, 응시 자격자들의 과거 참여를 독려하도록 하라." ○ 병조참판 서양갑이 군영 재편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근래에 훈련원의 군적을 파악해 봤더니 정병이 3인에 불과했습니다. 근래에 군졸 출신들이 많이 관직에 천거되었기 때문인데, 훈련원 군졸의 복무기간을 1개월로 하는 것은 너무 짧고 병마영 전입 이후로는 전역을 하기 전에는 무기한으로 복무할 수 있기에 양쪽의 균형이 맞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병조 내부의 논의를 거친 결과 복무기간을 6주로 늘리는 것으로 의견을 수렴하였습니다. 또한 평안 감영의 병영을 폐하고 병영군을 다시 훈련도감군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에 모두 찬성하였으므로 이를 주청드립니다. 현재 평안도사 이만원은 병영군을 이끄느라 수고로움이 적지 않습니다. 이북 양도의 지방관이 도내행정에 전력을 다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병조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산적이나 호랑이 출몰시에 명령체계가 굉장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전처럼 훈련원, 훈련도감 체제로 군졸을 운영하는 것으로 군영을 재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병조 참하관들은 군졸 경험이 풍부한 관원들이니 한 명을 훈련도감으로 차출한다면 훈련도감을 복설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였다. * 상(上)께서 전교하기를, "군영 운영과 관련하여 설치하고 닫는 치폐(置廢)가 잦다. 훈련원 복무 기간을 6주로 하되, 참하관을 도감으로 차출할 것이라면 능히 병마영으로도 차송할 수 있을 것이니, 병영군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훈련도감은 성균관 무과 강의자를 위한 관청으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굳이 군영을 개편해야 한다면 남한산성에 수어청을 두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의견을 말하도록 하라. (본 계본에 댓글로 한다)" 하였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아뢰기를, "얼마전 산성에 수어청의 공간이 마련되었으므로 수어청을 두어 훈련도감 처럼 운영함이 좋을 듯 합니다." 하였다. * 상(上)께서 전교하기를, "수어청을 복설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군영 개편과 관련한 지침 개정, 정병 전출 등의 일을 진행하도록 하라." 하였다. 10월 9일 임오(壬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희릉참봉 이화가 능 업무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기일(忌日)에 지내는 기진제(忌辰祭)나 능역을 보수 또는 개축하는 공사로 충분하니, 예조, 공조, 감영 등과 협의하여 적절히 시행하도록 하라. 기신제는 종묘나 사직 제례를 준용하되, 초헌관은 관할 지방관, 아헌관은 예조 관원, 종헌관은 참봉이 맡으면 되겠다." 하였다. 10월 10일 계미(癸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0월 11일 갑신(甲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경상도검률 장지용이 부임에 앞서 사은숙배를 올리니, 하교하기를, "중앙 관청의 선임 관원이나 지방관 역임자의 인도와 조언에 따른다면 맡은 소임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관직은 검률이나 직무는 관찰사 대행이기 때문에 관원으로서의 책임이 무거운 자리이니, 행정을 펼칠 때나 사업을 진행할 때 신중하고 세심할 수 있도록 항상 주의하라." 하였다. ○ 통사랑 한명회가 간도 복속 문제와 관련한 상소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청나라의 봉금(封禁) 지대였던 간도에 우리 백성들이 장기간 이주하여 농사를 짓고 생활을 영위하였으며 조정에서도 관리사, 감리사 등을 파견하였으나, 택리지나 대동여지도와 같은 문헌을 보더라도 조선 후기 이전까지는 일반적인 우리 영토로 간주되지 않고 있었으니 우리가 항구적인 영유권을 주장할 정도로 확실한 근거가 있는지에 대하여는 학계에 논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조정에 산적한 일이 적지 않으므로 관련 논의는 11월 이후에 진행하는 것으로 한다." 하였다. ○ 안핵어사 임상유가 탄핵건에 대하여 조사를 마치고 서계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전검률 하동구에 대한 처분을 면직에서 파직으로 조정한다. 탄핵 처분에 수사논죄절목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다소간의 주관이나 수사(修辭)가 포함될 수 있는 차자에 형전(刑典)의 반좌율을 적용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만약 계본이나 서계에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담당 관원에게 일일이 반좌율을 적용하겠는가. 그와 같은 이치다. 이조와 병조에서는 사헌부와 공조 후임관을 의망하도록 하라." 하였다. 10월 12일 을유(乙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병조참판 서양갑이 안핵어사의 서계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처분하였으니 직무에 복귀하도록 하라." 하였다. ○ 행사헌부장령지제교 박범이 안핵 건으로 인한 피혐을 청하는 차자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혐의를 피할 것은 없으나 체직하지 않을 수도 없겠다. 예조, 공조, 외관 등으로의 교체를 준비하라." 하였다., ○ 예조좌랑 박현철이 안핵건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처분하였으니 직무에 복귀하도록 하라." 하였다. ○ 희릉참봉 이화가 안핵어사 서계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길를, "차자한 내용을 감안하여 처분하였다. 물러가 능직에 충실하라." 하였다. ○ 경상도검률 장지용이 변호사 수당 문제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이와 같은 일로 장계를 올리는가. 지난 5월의 전교를 살펴 집행하라." 하였다. 10월 13일 병술(丙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0월 14일 정해(丁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0월 15일 무자(戊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병조참판 겸시호도감제조 서양갑이 무관 인사 문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전교하기를, "추고 면직 문제도 있지만, 관청 수장으로 명할 때에는 정5품 이하라도 재가를 얻어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취소를 명하였던 것이다. 좌랑은 정랑으로 올리고, 교위에게 장군직은 가당치 않으니 도감 낭청 박윤상은 수어청 초관으로 사령하라. 사헌부 체직과 도감 낭청직 면직은 관계가 없는 것 아닌가. 도감 인원이 더 필요하다면 추가 인선하라." 하였다. 10월 16일 기축(己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25일까지 제17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 16일 이조정랑 한유찬이 문관 인사와 육조 수장의 평정을 청하였다. * 17일 호조좌랑 김진이 3분기 녹봉 지급이 1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임을 아뢰었다. * 17일 상(上)께서 비답하기를, "평정은 승정원을 통하겠다. 좌랑의 평정 참여는 허락할 수 없다. 규례대로 시행하라. 관직 임명에 관한 건은 윤허한다." 하였다. * 17일 병조참판 서양갑이 아뢰기를, "창국대전 이전(吏典)에 "의정부, 승정원, 삼사의 관원은 예겸직(例兼職) 이외에 다른 관직을 겸할 수 없다." 라는 조항이 있는데 이상하게 여태까지 삼사의 관리가 도감의 임시직을 겸직한 예가 있었으니, 법 조항에 오기(誤記)가 있는 것인지, 조정에서 법전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던 것인지 의문이 생깁니다. 도감이 임시직이라 하나 예겸직이 아니므로 분명 법전에 따른다면 헌부 관리가 겸할 수 없는 관직인데, 여태까지는 실직이 아니라 하여 겸직을 허용한 예가 있으니, 이러한 경우에 대해 유권해석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훗날에 또 혼선이 있을 것입니다. 전사예 천어의 사헌부 사령으로 인해 도감직을 겸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으니 전하께서 하교하여 주시옵소서. 아울러 지난 9월 2차 평정에 대해 하동구가 병조에 이의를 제기한 일로 전좌랑 박윤상이 헌부에 심사를 요청했으나 평정에 대한 이의는 개인이 헌부에 심사를 요청하는 것이지 전관이 이첩받아 넘길 일이 아니기에, 후속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어 헌부의 평정 사유와 평정관 통보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전관의 평정에 대한 기본 권한을 보장하는 차원에서라도 개인이 헌부에 정식 요청한 이의제기에 대해서만 전조에서 심사에 협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하였다. * 18일 상(上)께서 비답하기를, "삼사 관원을 도감(都監)이나 어사(御使)에 명하는 경우도 제한하겠는가. 조정에 일이 있을 때에는 삼사 관원을 차출하여 여러 직을 맡길 수 있으니, '예겸직 외 겸직 불가' 조항은 관제상의 실직(實職)으로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 평정 이의 제기에 관한 건은, 당사자가 직접 청원한 것이 아니라 이조 또는 병조에서 요청한 것이라면 사헌부에서 심판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 관청 수장들의 윤대 참여가 늦어 논의 시행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승정원은 간찰 등으로 관원들의 윤대 참여를 독려하고, 참여 기한을 만4일에서 만3일로 단축하라. 이조와 병조에서는 지난 제16차 윤대에서 3회 이상 참여하여 의견을 말한 관원들의 평점을 각 1점 가산한다." 하였다. * 18일 행예조정랑지제교 박범이 현재 예조의 당면 업무 파악에 주력하고 있음과 10월 29일부터 11월 7일 사이에 2일을 택하여 종묘제례가 예정되어 있음과 10월에는 교육기관 정비가 예조계획으로 수립되어 있음을 아뢰었다. * 18일 행승정원주서 손오공이 공조참판 양지원을 비롯한 경관청 수장들에게 윤대 참여를 독려하였음을 아뢰었다. * 18일 공조참판 양지원이 특별히 아뢸 내용이 없음을 아뢰었다. * 19일 행사헌부장령 천어가 특별히 아뢸 내용이 없음을 아뢰었다.. * 20일 상(上)께서 비답하기를, "제례유사 차정을 윤허한다. 교육기관 정비시 청암서원에 대하여 특별히 신경을 쓰도록 하라. - 경관직인 한성부의 윤대 참여는 당연하나, 한성부를 일시 관할하더라도 외관직인 경기감영 관직이 본직일 경우에는 불허한다. 군영(軍營) 역시 별명(別命)이 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윤대 참여를 허락하지 않는다. 윤대 석상의 논의에 아뢸 것이 있으면 군령을 총괄하는 병조를 경유하여 의견을 계하도록 하라. - 공정공 조조를 종묘의 장종 묘정에 배향하기로 결정하였는데, 공정공의 마지막 직함이 정헌대부 지중추부사로서 실직(實職)이 아니다. 배향할 위패에 우참찬 직함을 쓸 수도 있겠지만 정헌대부 가자가 우참찬 이후의 일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 공신당에 배향되는 것도 하나의 경사(慶事)이니, 이를 기념하는 한편 배향신으로서의 격식을 맞추기 위해 종1품으로 증직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찬반 여부와 증직 관직에 관한 제신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 하였다. * 20일 시호도감제조 서양갑이 아뢰기를, "공정공 조조를 종1품으로 증직하는 것은 부당한 일입니다. 장종께서 조정 신료들의 품계를 정2품으로 한품하셨는데 어찌 배향하면서 그 뜻을 어길 수 있겠습니까? 명패에는 정헌대부 지중추부사 원임의정부우참찬으로 적는다면 적당할 것입니다. 시책문의 '황고(皇考)'는 '황형(皇兄)'으로 고치는 것이 낫겠습니다. 종묘에 고묘할 날짜에 대해 길일을 아뢰라 하셨는데, 지난 윤대에서 하교하실 때에 전하께서는 그저 날짜만을 택하여 올리라 하셨습니다. 작금의 시대는 길흉에 얽매이는 시대가 아니옵고, 또한 본조는 특성상 천재지변 등의 변고가 없으니, 어떤 날이든 정하면 계획대로 의식을 행할 수 있습니다. 길일을 정하였으나 조정 중신들이 참여하기가 힘든 날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리하여 26일을 택하여 올린 것입니다. 신이 알아보기로 상길일이라 할 수 있는 날짜는 11월을 넘기니, 길일을 잡으라 하교하시면, 그리 삼망하여 올리겠습니다." 하였다. * 20일 행한성부서윤 김준호가 아뢰기를, "한성부 부임 이후 관내 청암서원의 정상화를 최우선적 과제로 삼고 추진하려 하였으나, 관계 조문이 전무하여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모호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청암서원은 경기감영 내의 교육기관이므로 마땅히 관할 지방관이 지휘함이 옳으나, 금년 7월 28일에 전하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서원 운영에 대한 지방관의 간섭은 최소화 해야 한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간 청암서원에 수차례 관선유사가 파견되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개입하여 왔음에도 지금껏 서원은 제 궤도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현 원장 이완용은 1달 넘게 두문불출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아조 유일의 중등교육기관이자 사액서원인 청암서원을 관리하는데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태 취해온 방법이 효과가 없었다면 지방관에게 전권을 위임함으로써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였다. * 20일 행병조정랑 윤관이 선략장군 박신신에 대한 품계몰수를 행하고자 함을 아뢰었다. * 21일 행사헌부장령 천어가 아뢰기를, "선왕께서 신료의 품계를 2품으로 한품하신 뜻을 익히 모르는 바는 아니옵니다. 허나 공신당에 배향되는 이로 그 품계가 낮은 것도 문제이오나, 그 공을 생각한다면 마땅히 공신을 책봉할 때에 증직하였어야 할진대 선왕의 깊으신 뜻으로 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제는 사정이 변하였고, 또한 증직은 실직이 아니오니 크신 뜻에 어긋나는 면보다 어긋나지 않는 면이 더욱 클 것입니다. 공정공은 선왕의 충직한 신하로, 창국에 있어 기틀을 만드는 데에 가장 헌신하였으니 마땅히 그에 맞는 직을 내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오니 숭록대부 의정부우찬성 겸판의금부사지경연춘추관사로 증직하여 그를 기념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였다. * 21일 이조정랑 한유찬이 아뢰기를, "어제 10월 20일에 평안도 도사 이만원의 임기가 끝나 10월 21일자로 예조정랑에 명하고 예조좌랑 박현철을 함경도 도사에 명하였습니다. 신의 의견은 사헌부장령 천어와 동일합니다. 선왕께서의 신료의 품계를 2품으로 한품하셨으나, 증직이 실직은 아니므로 선왕의 뜻에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공정공을 숭록대부 의정부우찬성 겸판의금부사지경연춘추관사로 증직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였다. * 21일 병조참판 겸시호도감제조 서양갑 재차 아뢰기를, "장종께서 생전에 전교하시기를, "충의공 윤봉길 같은 이가 불과 정2품 좌참찬으로 추증되는 것에 그쳤으니, 오늘날 신하들이 수고하는 것이 예전에 일제 치하에서 노력하던 일과 비교하여 어떠한지를 생각해 본다면 정2품 이상에 명하기가 실로 쉽지 않음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추증이나 증직도 본조에서 행하는 것이고, 가자나 책봉도 본조에서 행하는 것이므로 그 무게 정도가 같기 때문이다." 하셨습니다. 신이 행장을 정리하면서 가장 와닿았던 선왕의 말씀입니다. 증직이 실직은 아니니 괜찮다 하면서 여전히 충의공이 증자헌대부 의정부좌참찬에 그치고 있는 상황에서 천 장령과 한 정랑이 공정공의 증찬성을 주장하니, 선왕의 유지를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옵니다. 공정공을 증직하고자 한다면 그전에 마땅히 충의공과 충경공을 가증하는 것이 역사에 대한 의리와 염치를 지키는 길인줄로 아룁니다." 하였다. * 21일 호조좌랑 김진이 아뢰기를, "신 또한 병조참판의 생각과 같사옵니다. 충의공과 충경공을 가증한 후에 공정공의 증직을 논의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옵니다. 비록 증직이 실직은 아니라고 하나, 엄밀히 따지자면 선왕께서 내리신 한품 전교에 위배되는 것이옵니다. 허나 관제상 정1품까지 있는 체계에서 사실상 종2품으로 한품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여러 어려움이 있사옵니다. 이번 배향 공신 문제도 그러하옵니다." 하였다. * 21일 상(上)께서 전교하기를, "길일(吉日)이라는 것이 의식을 행하는 당일에 아무런 사고가 없이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을 뜻하는가. 아직 보완해야 할 사안들이 적지 않으니, 시일을 두고 삼망(三望)하라. 영상 김창집(金昌集), 좌상 민진원(閔鎭遠) 등을 영조대왕의 묘정에 배향하면서 교서를 내렸던 사실을 보건대, 공정공의 묘정배향(廟庭配享) 교서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길일을 계할 때 교서 찬자를 함께 의망하도록 하라. 시책문의 '황고(皇考)'를 '황형(皇兄)'으로 고치면 되는 것인가. 다른 부분에 미비한 점은 없는지, 단어 사용이나 의례 부분과 관련하여 예조의 검수를 받도록 하라. 지문(誌文) 내용 중에 고양군에 대왕을 안장한 것이 유명(遺命)에 따른 결과라고 한 부분이 있는데, 이는 근거가 없는 것이다. 아무런 검증도 없이 인종대왕의 지문 가운데 한 문단을 그대로 복사한 때문이니, 이것을 이르러 제대로 된 지문이라 하겠는가. 해당 부분을 개찬하고, 이외에도 열성조의 묘지문이나 시책문에서 차용한 부분이 있는지 각각의 찬문을 자세히 고찰하도록 하라. (고묘일, 책문 등에 관한 사안은 계본에 댓글로 한다) - 청암서원 운영이 여전히 궤도를 찾지 못하고 있으니 이는 원장의 능력이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인가, 성균관 가동에 따른 영향인가. 서원 원장이나 원임을 중심으로 정상화를 도모해야지, 감영에서 전권을 쥐고 주도해서는 곤란하다. 서원 운영에 관련하여 현임 원장에게 확고한 의지가 없으면, 예조와 협의하여 서원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자를 신임 원장으로 선임하도록 하라. 서원의 기능이 무엇인지, 원임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인물을 원장으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다. - 규장각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위에 원임 직함을 병기하는 예(例)는 없지 않은가. 2품 한품(限品)이 대행대왕의 중요한 시정(時政) 원칙이기는 하였지만, 지금은 지금이다. 공정공의 증직 여부를 하문한 것은 현재 조정에 있는 신하들이 정경(正卿)을 넘어 승진할 수 있는 단서를 열어 놓으려는 것인데, 이러한 점에서 살펴 보면 달리 생각할 바가 없겠는가. 물론, 대행왕의 묘정에 배향할 공신을 정하면서 대왕의 전교를 없었던 것처럼 여기기는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제신들이 충경공과 충의공의 가증(加贈)을 청원하는 것이 당연한 행동이기는 하지만, 업적이 태산과 같았더라도 판서급 추증에 그친 역사 인물이 많았으니, 현재 신하들의 지위가 높아질 때마다 자동적으로 거듭 증직을 논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고종황제와 순종황제의 치세가 단절되지 않았더라면 충경공에게는 마땅히 의정(議政)이 증직되고도 남았을 것이니, 충경공에게는 우의정을 가증한다면 조정 공론과 향론이 승복하겠는가. 충의공은 생전 관함이 없었고 현재 증좌참찬이므로 숭록계에 좌찬성을 가증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공정공에게는 숭정계 우찬성을 증직하면 충경공, 충의공에 대한 예우와 배향신의 체모에 적절할 것이다. 공정공 증직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 충경공, 충의공의 가증에 대한 의견은 무엇인가. 이에 관한 제신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 신중하게 살펴 계하되, 너무 지체되지 않도록 하라." 하였다. * 22일 병조참판 서양갑이 아뢰기를, "전하의 어의가 확고하시니 공정공의 가증에 대해 더이상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그를 위해 충경공과 충의공의 가증을 하는 것은 재고해야 겠습니다. 애초에 두 인물을 추증할 때, 김구, 안중근, 안창호, 한용운 등의 열사들도 추증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조정 여력상 윤봉길과 최익현만을 추증하였습니다. 지금 단기적으로 보아서 공정공을 숭정대부로 가증할 때 장종대왕의 유지를 어기지 않으려고 두 인물의 가증을 생각하기 보다는 더하여 추증할 만한 인물 1~2인을 골라서 수 개월안에 추증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인 듯 합니다. 이미 조정에서 정한 일을 가볍게 여길 수 없고, 시야가 두 인물에만 국한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조정 대신들이 백범 김구의 추증에 대해 논하기를 대광보국숭록대부 영의정으로 추증할 만한 인물이라고 하였던 바 있으니, 이번 일을 마친 후에 조정 여력을 수습하여 김구의 추증을 진행하는 것이 어떠하온지요? 하옵고 선략장군 박신신의 품계 몰수 건을 재가 하여 주시옵소서." 하였다. * 22일 이조정랑 한유찬이 아뢰기를, "공정공의 증직에 대해서는 숭정계 우찬성으로 증직하는 것에 찬성합니다. 그 외는 신 또한 병조참판 서양갑과 그 의견이 같습니다. 충경공과 충의공 외에 다른 열사들 중에서도 마땅히 추증 받을 인물들이 많습니다. 이에 신 또한 서양갑이 아뢰었듯이 새로이 1~2명의 인물을 추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상으로는 백범 김구가 어떨까 합니다." 하였다. * 22일 예조정랑 이만원이 아뢰기를, "공정공의 증직은 다른 관원과 의견이 같습니다. 장종대왕께서 관원의 품계를 정2품으로 한정하셨지만, 이는 충의공과 충경공의 증직 당시 품계를 정2품으로 하였기 때문에 의리와 염치에 있어 정2품을 넘길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현재는 충경공이 종1품 숭정으로 가증되었으니, 공정공을 숭정으로 증직하는 것이 장종대왕의 뜻에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신 역시도 일제 치하의 다른 열사들을 추가로 추증하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충경공과 충의공의 가증 또한 그와 함께 논의되어야 할 것이라 보며, 시기는 종묘 고묘 이후로 하고자 합니다. 또한 아룁니다. 전정랑 박범의 사직으로 시관을 교체하고자 합니다. 신이 시관을 맡고자 하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하였다. * 23일 행사헌부장령 천어가 아뢰기를, "충경공과 충의공의 가증에 대하여는 차후의 문제로 지금 거론할 사항은 아니라 생각하옵니다. 다만 제신의 말처럼 다른 이를 추증할 만한 문제에 대하여도 검토하여야 겠으나, 이 또한 고묘 이후에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리라 생각하옵니다." 하였다. * 23일 행승정원주서 손오공이 아뢰기를, "제신들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소신 또한 공정공을 숭정계 우찬성으로 증직하는 것이 좋다 사료되옵니다. 현재 조정에 산적한 업무가 많은 줄로 아옵니다. 한꺼번에 여러 일을 진행하기 보다는 현재의 사무인 고묘 이후에 진행하는 것이 어떨까 하옵니다." 하였다. * 23일 행한성부서윤 김준호가 아뢰기를, "당초에 소신도 병조 참판과 마찬가지로 공정공 증직에 앞서 충경공과 충의공의 가증을 하는 것이 장종대왕의 유지에 따르는 것이라 생각하였으나, 전하의 어지를 경청(敬聽)하여 보자면 그 말씀 또한 합당한 것이라 사료됩니다. 다만 공정공은 우선 우찬성으로 증직하되, 충경공과 충의공에 대한 문제는 다소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충경공과 충의공은 독립 열사와 의사를 망라하는 상징적 인물로서 추증되었기에, 조정의 형편이 된다면 상기 2인의 추증을 고려하기보다는 다른 인물들의 추증을 고려하는 것이 도리어 염치와 의리에 합당한 행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였다. * 23일 행호조좌랑 김진이 아뢰기를, "공정공의 증직에 대한 생각은 제신들의 의견과 같사옵니다. 또한 충경공과 충의공의 가증에 대한 생각도 같사옵니다. 다만, 독립열사와 의사의 추층에 대해서는 조금 생각을 달리하옵니다. 불행히 일제가 나라의 주권을 강탈하는 일이 있어, 나라의 주권을 3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가지고 있지 못하였나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많은 독립열사와 의사가 있어 잃은 주권을 회복하고, 복조하는 광영을 맞이 하였습니다. 하오니 어찌 독립열사와 의사의 공이 작다고 할 수 있겠나이까. 그 공을 백번 치하하여도 과함이 없나이다. 하오나, 현실적으로 그 많은 독립열사와 의사들을 모두 치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공과 과를 따져서 포상하게 되면 불만이 생기기 마련이옵니다. 또 몇몇 대표적인 인물을 선정하여 추증 등의 포상을 한다고 하나 어찌 포상받지 않은 무명의 독립열사와 의사의 공이 포상받은 이들과 비교하여 작다 할 수 있겠나이까. 나라를 생각하는 우국충정이 필부라고 하여 작다 하고, 고관대작이라 하여 크다 할 수 있겠습니까. 독립열사와 지사를 모두 포상하기 어려우니 비와 사당을 세우고 전하께옵서 친히 사당에 글을 내리시어 그들의 공을 치하하시기를 주청드리옵니다. 그 후 공정공의 가증을 하는 것이 맞는 절차라 생각하옵니다. 비록 조정의 시무가 급하다고는 하나, 마땅히 일의 순서와 선후를 잘 따져 행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옵니다. 살펴 헤아려 주옵소서. 4분기 호구조사에 대한 계본을 이미 어전에 상신하였어야 하오나, 소신의 민국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아직도 마무리하지 못하였습니다. 26일까지는 마무리하겠습니다." 하였다. * 24일 상(上)께서 하교하기를, "박신신의 삭직과 문과 시관 교체를 허락한다. 승정원은 아직 의견을 계하지 않은 관원들의 윤대 참여를 독려하라." 하였다. * 25일 공조참판 양지원이 여건상 미처 다루지 못한 이를 추증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니, 제조 서양갑 등과 의견이 같음을 아뢰었다. * 25일 상(上)께서 하교하기를, "故우찬성 조조를 숭정대부 우참찬 예겸으로 증직한다. 충경공과 충의공에 대한 가증은 보류한다. - 독립 유공자에게 본조 관직을 추증하는 것은 충경공이나 충의공을 가증하는 것보다 한층 신중할 필요가 있다. 독립을 위한 노력들이 왕조 재건을 목표로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립에 기여한 공로는 조정에서 추증하고 추시하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추증된 왕조(王朝)의 관직이 혹 추증을 받는 인물들에게 조금이라도 미안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주의 등의 다른 정치 체계를 위하여 투신한 인물을 영의정이나 이조판서를 증직하는 것이 본조 백성들에게는 영광일 수 있지만, 그 관직이나 시호를 혼령들이 흡족하게 여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진행해야 할 사안이니, 임시정부 등에 관계한 인물의 추증은 차후로 미루는 것이 좋겠다. - 한말 항일 운동이나 복벽(復辟)에 관계된 인사들을 중심으로 우선 포증하고자 한다. 예조에서는 후보자 한두 인물을 살펴 공적과 사유를 계하도록 하라. 만민토론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하거나 관원들의 추천을 받으면 될 것이다. 일반적인 독립 유공자에 대한 추증과 추시는 일단 보류하나, 서원 또는 사당을 세워 독립 공훈을 기리는 것은 당장 시행하여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독립 유공자를 포괄하여 향사하는 사업의 시행 여부에 관해서도 공론을 수렴한 후 계하도록 하라. 만약 시행한다면 단종대왕이나 혜종대왕 배식단에 준하면 될 것이다. - 남원군은 명색이 참판이면서 윤대에 참여하는 바가 어찌 그러한가. 소임을 감당할 수 없으면 출처를 분명히 하라. 이것으로 윤대를 마친다." 하였다. 승훈랑 행승정원주서 김성이 쓰다. 개국620(2011)년 2월 20일 기록 : 승훈랑 행승정원주서 김성 |
http://www.1392.org/bbs?sajor11:509  
|
| 
|
![[1]](./data/board/member/img/1/i_31fd850c4e.gif "[1]")
김성 620('11)-02-27 20:49
|
작성 완료 (620. 2. 27)
|
|||||||
|
||||||||
이수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