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선국 경복궁 승정원(承政院)

ㆍ작성자	김성
ㆍ작성일	개국620(2011)년 1월 21일 (금) 04:46 [인시(寅時):오경(五更)]

ㆍ추천: 0 ㆍ열람: 244

[승정원/주서] <일기>승정원 일기 : 개국617년06월 (기록 완료)

상(上) 5년, 개국617(2008)년 6월 1일 임신(壬申)일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06일까지 제08차 윤대를 진행하였다.
* 1일 병조좌랑 박윤상이 각 관청 수장의 평정을 청하였다.
* 1일 상(上)께서 전교하기를,
"승정원을 통해 평정하겠다.
- 지난 27일에 병조 계본에서 삭직 유보를 명하였다. 현재 종4품 이상은 6개월, 정5품 이하는 3개월간 활동이 전무하면 삭직하고 있는데, 예비 관료군(群)의 수를 충분히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이러한 삭직 기준을 다소 완화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몇 개월간 활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유품자 명단을 유지하는 일에 그리 큰 행정력이 소모되지 않기 때문이다. 삭직된 자가 다시 출사하고자 할 경우에 소정의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단념하는 자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서둘러 삭직을 시행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4품 이상 1년, 5품 이하 6개월 정도로 완화하고자 하나, 다른 기준을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관한 의견을 각 관청에서 아뢰도록 하라.
- 홍문관도 자문한다."
하였다.
* 1일 선공감직장 하동구가 가까운 시일에 올해 제2차 지역물품판매를 계획하고 있음을 아뢰었다.
* 1일 병조좌랑 박윤상이 지금의 삭직 제도에 대해 너무 강화가 되어 있다고 사료됨을 아뢰었다.
* 1일 이조정랑 천어가 아뢰기를,
"관직이 없는 유품자를 대상으로 간찰을 통하여 파악한 결과 조봉대부 윤선거가 오위로 복귀하였습니다. 또한 용양위부사직으로 있는 이만원이 관직신청서를 제출하였으나, 접속체력이 우려된다 하므로 공조정랑으로 사령하여 사무를 담당하게 함이 좋겠습니다. 또한 아뢰옵니다. 예조정랑 한유찬이 통훈대부의 반열에 올랐으나, 아직 2차 외관직 수행 경력이 없습니다. 이는 당상의 반열에 오르는데 중요한 부분이므로, 시일을 감안하고, 외관직의 교체를 고려하여 차후에 사령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당상에 오르는 것을 전하께서 살피시는 데에 다소 늦어지는 감이 있을 수 있사오나, 현재 그의 직위와 함께 다양한 사정을 고려한다면 서두를 필요는 없겠습니다. 삭직 기준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전하께서 이르신 제도에 큰 이론이 없습니다."
하였다.
* 1일 행홍문관교리지제교 박범이 삭직에 대해서는 성상의 의견과 동일함을 아뢰었다.
* 1일 예조정랑 한유찬 아뢰기를,
"예조에서는 6월 소과 시제 준비를 하고 있고 곧 병조와 협의를 할 예정입니다. 또한 6월달에 예정되어 있는 예조 업무로는 절목 개정작업과 취재절목 마련입니다. 개인적인 업무로는, 관선유사로 파견나가 있는 청암서원에 대한 중간보고를 합니다. 서원에서는 경기검률의 추천을 받아 원장 선임 절차를 밟으려고 준비중에 있습니다. 또한 6월부로 강의를 재개하였으며 서원 원생안을 새로이 작성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원 지원책에 대한 최종 논의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삭직에 대한 기준 완화는 신 또한 크게 반대하지 않습니다."
하였다.
* 2일 호조정랑 임상유가 아뢰기를,
"지난 26일, 남원군 양지원, 가선대부 서양갑의 사저를 방문하였으나 만나지 못해, 전하의 뜻(간찰)을 남겨두고 왔으나 금일까지도 확인 조차 되지 않고 있어 그 결과를 아뢰기가 실로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특히, 남원군은 신(臣)과 함께 한 때 본조에 접속해 있음을 확인하였으나, 끝내 사저와 간찰을 통해 남겨둔 전하의 뜻을 저버렸는데, 지난날 그가 품계 유지를 위한 일련의 행실이 문제가 되어 하빈군으로부터 힐난을 받았던 점을 상기해보면 참으로 이번 일은 씁쓸함을 감출 길이 없습니다. 아울러 호조의 상황과 하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아룁니다. 현재 호조는 특별히 아뢸 업무가 없으며, 신(臣) 역시 삭직 기한을 완화하는데 다른 의견이 없습니다."
하였다.
* 3일 상(上)이 전교하기를,
"삭직 기준 개정과 관련하여 공조의 의견은 없는가.
-부사직 이만원의 공조 임명을 허락한다. 이조 사령 이후에 병조에서 직장 하동구를 승정원으로 체직하도록 하라.
-서원 정상화에 관한 건은 정식 계본으로 하라. 당상관 승차는 쉽게 도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제2차 외관직 수행이 늦더라도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다.
-호조정랑의 지적에 수긍하는 바가 적지 않다. 며칠을 더 기다린 후에 계목을 올려 최종 경과를 보고하도록 하라."
하였다.
* 5일 공조정랑 이만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접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또한 삭직 후 복귀시에 품계를 회복하는 절차를 거치게 되어 다시 관직에 복귀하려는 이들에게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삭직 기준을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4품 이상 1년, 5품 이하 6개월로 개정함이 적절할 것이라고 아뢰었다.
* 상(上)이 전교하기를,
"삭직 기준을 4품 이상 1년, 5품 이하 6개월로 개정한다. 최근 삭직자 가운데 개정된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에도 특별히 직첩을 환급해 주도록 하라.
- 전임 공조 수장으로서 윤대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은 하동구의 인사평점 1점을 감한다. 이것으로 제8차 윤대를 마친다."
하였다.
○ 강원도 종사랑 한명회가 상소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임해군에 대한 처분과 관련하여 당시 정인홍이 할은설(割恩說)을 주장하였던 것은 사실 아닌가. 그 문제에 관하여는 설혹 논란이 있더라도, 문묘에 종사된 성현을 변척(辨斥)한 인물을 어떻게 문묘에 배향할 수 있겠는가. 가납하기 어렵다."
하였다.
○ 행강원도검률 김진이 관인과 감영대행에 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그림으로 된 관인을 사용하였는가 하는 것과 문서의 실효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 현재 중앙 몇몇 관청에서도 그림으로 된 관인을 사용하고 있는데, 관직 사령장 이외에는 적용하지 않도록 하라.
전통의 문서 양식을 구현하거나 관직에 따른 격식을 차리기 위한 것이라면 '[吏曹之印]'이나 '[경기도관찰사인]' 정도로 충분할 것이다. 만약 그림 관인을 도입한다면, 관원 각자가 제조하면 관인이 사인(私印)이 될 것이므로 과연 어느 관청의 누구로 하여금 제조하게 할 것이며, 그것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문서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였다.
○ 한성부 장재 이대현이 상소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각 지방관들이 판단하기에 조정에서 등용할 만한 인재가 있으면 예조에 공문을 보내는 방식으로 추천하도록 하라. 백성들이 의견을 모아 재능을 갖춘 인물을 감영에 추천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감영에서 판단하여 예조 보고 여부를 결정한다."
하였다.
○ 행홍문관교리지제교 박범이 체직에 대한 문제를 차자로 올려 아뢰기를,
"지방관의 경우 2개월을 임기로 하며 1개월 단위로 연장신청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에 신은 지난 경기도사시절에 임기가 5월 20일이 2개월째 되는 날이 되어 아직 지방행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평정기간을 생각하여 5월 31일까지로 하는 것이 어떠한지 이조에 문의하였으나 연장신청은 1개월이라 하여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이에 16일 체직신청서를 내고 체직이 되는 날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병조와의 논의 중에 결국 체직 시점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고 27일이 되어야 홍문관으로 체직되었습니다. 20일부터 27일까지 신은 결국 도사임무를 계속하였으나, 이번 6월 1차 평정에서 이조에서는 신이 그 기간은 무(無)관직 상태라 하여 평정을 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이조에서는 20일에 면직된 것으로 처리하고 27일에 임명한 것으로 판단한 듯합니다. 그러나 신은 이미 체직 4일 전인 16일에 체직신청을 하였으니 면직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봅니다. 현재 승품체직절목에 체직관련 조항은 공교롭게도 외관직에만 규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한달 단위로 되어 있어서 특히 평정과 관련해서는 불편한 점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행이조정랑 천어가 강원도사에 있었던 적에 평점기간이 애매하려 강원도사에 처음 임명한 몇일과 체직 직전 몇일을 한번에 평정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모두 평정기관과 체직기간이 불일치 하여 일어나는 일이라 판단합니다. 이는 모든 지방관들이 다시 경관직으로 복귀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큰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자동 면직되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신은 앞으로 체직은 평정기간을 단위로 하고 지방관의 임기 연장도 평정기간에 맞추어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됩니다."
하니, 하교하기를,
"임기가 끝나면 면직이고 면직된 후에는 평정과 녹봉이 없다. 교리의 경우에는 곧바로 아무 관직에 임명되지 않았지만, 만약 다른 관직에 새로 임명되었으면서 후임 지방관이 차송되지 않은 경우에는 지방관직 대행에 따른 평정과 녹봉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한 지역을 대행하는 경우에서부터 현재처럼 세 지역을 감당하는 경우까지 모두 제각각이니, 한두 가지 기준을 적당히 마련하여 적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후임관이 임명될 때까지 무기한 지방에 매어 둘 수 없으니, 임기 연장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더라도 역시 문제점이 남는다. 지방관 대행에 따른 인사상의 불이익이나 징계는 삼사, 이조, 병조 등의 계본에 의지하는 현행 제도를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 임기 연장 단위를 1개월에서 15일 단위로 개정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지방관 업무가 대개 충분한 계획과 시일을 필요로 하는 것이므로 서둘러 결정하기 어렵다.
- 이조와 병조에서는 이에 관한 의견을 아뢰도록 하라. (본 차자에 댓글로 한다)
- 이조에서는 교리의 10일간 지방관직 수행 내역을 판단하여 이번 평정 결과 발표시 인사평점 1점을 가산해 주도록 하라."
하였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아뢰기를,
"소신(小臣) 또한 아직은 시기상조일 것이라고 사료되옵니다. 전하께서 말씀하신 지방관의 업무 또한 계획과 행사 기간 등의 시일이 필요하옵니다. 하여 우선은 현 제도를 유지하되 조정의 관원 수가 많아지면 그 때 가서라도 이러한 제도를 도입하면 될 것이라고 사료되옵니다."
하였고,
* 이조좌랑 천어가 아뢰기를,
"개정하는 것에 큰 무리는 없으나, 지방관의 경우 그 업무가 장기적인 것이 많고 또한 단기간으로 하기에는 부적절한 면이 있사오니 현 제도를 유지하여야 할 것입니다. 다만 임명에 있어서 평정기간을 감안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추가로 아뢰옵니다. 전도사겸지제교 박범은 3월 20일에 임명되어 임기 말일인 5월 20일까지 총 4회의 평정을 받았으니, 임기 2개월간 적절한 평정을 거쳤으므로 수행내역을 감안하여 평점을 가산하는 것은 불가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다음 평정에 있어서 이번 근무한 내역을 반영하거나, 차후에 관직 이동시에 반영하도록 하는 것이 좋으리라 사료됩니다."
하니, 하교하기를,
"지방관 임기 등에 관한 사안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 20일에 임명되어 2개월간의 임기가 만료되기 전까지 4차례 평정을 받았더라도 그것은 평정 대상 기간에 10일 이상 근무한 자를 대상으로 평정을 실시한다는 조문에 의거한 것이므로 마지막 달 16일부터 20일까지의 기간 동안은 평정을 받지 못한 것이 된다. 그러나 그 역시 평정 대상 요건인 10일에 미달하므로 평정하지 않는 것이 옳다. 교리의 경우는 27일까지 관직 교체나 후임관 부임 없이 지방관 대행을 계속하였으므로 5일의 정식 근무와 7일의 대행 근무에 대한 별도의 보상을 받지 못한 때문이니, 이를 감안하여 이조로 하여금 인사평점 1점 가산 고려를 명한 것이다. 당초 전교대로 시행하라."
하였다.

6월 2일 계유(癸酉)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상소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현직 관원으로 있으면서 이와 같은 상소를 올리는가. 감영에 청원하가나 차자를 올렸으면 되었을 사안이다.
예조에서 관할 감영과 협의하여 선행에 대한 치하 여부를 논의하라. 만약 치하하는 것이 합당할 경우에 칭송비 등의 설치와 같은 치하 수준을 정해 계하도록 한다."
하였다.

6월 3일 갑술(甲戌)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6월 4일 을해(乙亥)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한성부 장재 묵향이 상소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가주서는 상소자에게 압존(壓尊)을 설명해 주고, 상소문 출납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라. 소장(疏章)을 그대로 옮기는 것만이 승정원의 직임은 아니다.
병조에서는 현재 각 군영의 군적 현황을 계하도록 하라. 호환 퇴치에 관한 건도 아울러 보고한다."
하였다.

6월 5일 병자(丙子)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6월 6일 정축(丁丑)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천어가 소위장군 김준호의 사령 등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용양위부사직으로 있는 소위장군 김준호가 관직신청서를 냈습니다. 신이 살피니 성균관이 가동된 지가 오래고, 이제 초입사 관원이 많사오니 대책을 마련하여야 할 것입니다. 하오니 김준호를 성균관직강으로 삼으시고, 이번에 출사하는 소과 입격자 천거 가운데 1인을 권지로 성균관 관원으로 삼아 성균관의 가동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는 제례의 시행이 이제 제대로 된 궤도에 오르고 있사오니, 통례원찬의로 삼아 이를 살피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부사직에게 성균관이 맡아 운영할 의지가 있는가. 본인 지망이 아닌 이조의 판단만에 의거한 사령이라면 성균관에 임명한다 하여도 교육 기능을 제대로 가동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단 통례원에 사령한 후, 향후 상황을 살펴 체직을 추진하라."
하였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훈련원 및 훈련도감 정병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전교하기를,
"계한 바를 잘 알겠다. 훈련원 입대자에게 어떤 경로로 정병에 지원하게 되었는지 설문이나 간찰로 탐문한다면 군졸 제도 활성화에 이바지한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니, 이러한 방법 등을 사용하여 관련 공헌자를 치하할 수 있도록 하라.
군영 출진은 군령권자의 명령이 있은 이후에만 가능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국가 부대(部隊)가 일개 사병(私兵) 집단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니, 앞으로는 각급 군영의 출진에 앞서 반드시 병조 장관(長官)의 명령이나 결재를 거치도록 하라. 상황이 급박한 경우라면 훈련도감 수장 등의 선조치 후보고도 인정할 수 있겠으나, 이러한 사례는 최소한으로 그쳐야 할 것이다. 또 훈련원 군병은 기초 훈련 과정에 있는 병사들이므로, 훈련도감을 우선 출진시킨 후에 도감 전력만으로 사태를 진정시킬 수 없는 상황에 한하여 훈련원 출진을 허락한다. 판관의 출진은 초임이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하겠다."
하였다.

6월 7일 무인(戊寅)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6월 8일 기묘(己卯)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호조정랑 임상유가 남원군 양지원과 가선대부 서양갑의 사저 방문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계한 내용을 잘 알겠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러한 지적이 있는 것을 보면 남원군의 처신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단지 한 일면을 보고 판단한 추정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내외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소명의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을 듯 하니, 정랑은 수고스럽더라도 다시 남원군의 처소를 방문하여 소명하는 글을 받아 오도록 하라. 그 후에 처분하겠다."
하였다.
○ 행이조정랑 천어가 대행대왕릉의 능직을 설치할 것과 사직을 청하는 차자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능참봉은 사실상 담당 직무가 없으므로 지방관과 비교하는 것은 타당치 않고 중추부 같은 명예직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 능참봉을 명한다면 대행대왕릉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본조에서 추숭한 혜종대왕의 열릉(烈陵)을 우선하지 않을 수 없다. 대행대왕릉의 능참봉으로 종사랑 장현광을 추천하였는데, 종사랑을 열릉참봉으로 차정하고 새로 후보를 계하도록 하라. 적임자가 없다면 훗날 대행대왕릉의 능호를 정한 후에 임명하여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한다.
- 정랑의 후임으로 추천된 인물 가운데 수망(首望)은 출사하기 어려운 형편이라 하고 차망(次望)은 이미 정랑을 역임하였으니 말망(末望) 교리가 적임자일 듯 하다. 그러나 홍문관에 부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므로 바로 명하기 어렵다. 상황이 여의치 못하더라도 당분간 직임을 계속 수행하도록 하고, 정녕 불가하다면 이달 중순 이후에 다시 삼망(三望)을 계하는 것과 동시에 사직을 청하도록 한다."
하였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승정원주서 하동구의 사직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이조와 협의하여 후임관을 추천하도록 하라. 신임 승정원 관원의 사령 직후에 현임 주서를 오위에 사령한다."
하였다.
○ 행홍문관교리지제교 박범이 병마(兵馬)에 대한 차자(箚子)를 올려 아뢰기를,
"신은 홍문관교리로서 직분을 다하기 위해 아조에서 고쳐야 할 몇가지 구조적인 문제들을 고민한 결과 우선 병마(兵馬)에서 변통(變通)해야 할 것들을 차자로 고하고자 합니다. 문신보다 무신이 더 많은 현 시점에서 문신 위주의 아조의 제도는 무신들에게 많은 불합리한 점들이 있습니다.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중앙관직도 문신보다 적을 뿐더러 업무도 문신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훈련원과 훈련도감을 맡게 되면 몇개월을 그곳에서만 보내는 경우도 있고, 이번 선공감직장 하동구의 경우에는 너무 이른 시점에 공조의 수장을 맡은 결과라 신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앙에서의 폐단으로 결국 지방관을 무신으로 모두 차정하는 현실을 낳고 말았습니다. 행예조정랑 한유찬도 2차 외관직을 수행해야 하고, 전하께서 직접 말씀하셨듯이 병조좌랑 박윤상도 외관직을 거쳐야 하지만, 현재의 지방관들의 체직기간은 이들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변통해야 할 일이 많지만, 우선 신은 병마제도에서 문제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지난 5월 30일 전라도 월출산 호환을 퇴치하지 못한 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병이 부족한 시점에서는 전국을 감당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어찌 호환 뿐이겠습니까. 해적이나 산적 등도 분명 마찬가지일 것이라 봅니다. 산적들이 지역을 배회하며 민심이 흉흉한 것을 어찌 정병만이 감당하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지방관의 우선 일차 책임은 지방관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임명되는 지방직은 도사와 검률 위주로 되어 있어서 군권이 없습니다. 목민관은 행정 뿐만 아니라 지역의 치안도 아울러 맡아야 하지만, 본래 도사와 검률은 관찰사의 보조 관직이라 그러한 권한이 전혀 없기 때문에 신은 도사와 검률도 다른 지방관 처럼 같은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도사의 직급은 판관의 직급과 같은데 판관은 종6품의 병마절제도위(兵馬節制都尉)이기 때문에 도사도 아울러 병마절제도위를 겸직하게 하는 것도 좋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검률의 경우에는 9품의 무관외관 직급이 없기 때문에 겸군관(兼軍官)으로 무관외관직을 신설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아니면 옛조선에서 지방의 토포(討捕)를 주된 목적으로 설치한 영장(營將)을 신설하여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시 영장은 지방관과는 무관하게 새로 신설하였으며 관직의 번거로움과 잦은 충돌로 인하여 겸직(兼職)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이에 겸영장절목(兼營將節目)을 신설하여 군직의 권한이 없는 지방관으로 차정될 때에는 영장을 겸하게 하여 도사나 검률도 지방의 치안에 적극 협조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판단합니다. 5월 월출산 호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라도 변방에서 일어난 호환을 어찌 훈련원 판관과 훈련도감 종사관이 알고 출진명령을 내리게 되었는지 신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전라도에서 발생했다면 가장 먼저 중앙에 보고해야 할 관직자는 바로 전라도를 관할하는 경상도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경상도사가 전라도의 호환을 병조에 공문으로 알리고 병조좌랑은 훈련원과 훈련도감에 이를 통보하여 정병을 파견하는 것이 합당한 호환처리 절차가 아닐까 합니다. 현재 호환 및 산적 퇴치에 지방 현장에서 중앙으로 보고하는 절차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이 또한 지방관이 치안권과 군권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전라도로 파견된 정병은 경상도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보는데, 전라도에서 퇴치가 끝나면 경상감영의 병마영에서 점고 및 보고를 마친 뒤에 다시 본영으로 복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합니다. 점고 및 보고가 끝나면 경상감영은 병조에 통보하여 어전에 알려야 하지만, 퇴치에 대한 어떠한 보고도 하지 않는 것은 보민(保民)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휘체계가 잡히기 위해서는 훈련원과 훈련도감 정병이 본영에만 있지 않고 부방(赴防)을 해야 함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본영에만 있게 되면 실전에 대한 감각이 떨어질 우려가 큽니다. 실전은 토호(討虎)와 토포(討捕)로 나타나는데, 단지 이벤트성의 훈련이 될 우려가 큽니다. 이를 변통하기 위해서는 훈련도감군의 부방(赴防)을 적극 추진하여 중앙군으로서의 위세를 강화해야 합니다. 이는 신이 처음 거론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지난 5월 13일 前전라도검률 박상근의 하삼도의 지역 현황에 대한 장계에서 이미 언급된 적이 있습니다. 신도 前박검률의 견해에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신은 위와 같은 견해를 가지고 이를 변통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실전감각도 중요하지만, 훈련도감 정병이 되면 같은 훈련의 반복이 지속되기 때문에 도감을 이탈할 우려도 작용합니다. 이에 신은 다음과 같이 훈련도감이 바뀌었으면 합니다. 훈련원에서 훈련도감으로 편입되면 1개월간 훈련도감의 훈련을 받고 이후에는 1개월간 북삼도나 하삼도로 부방을 시키는 것입니다. 부방의 내용은 영장제로 군관을 가진 지방관이 지휘관이 되어 부방한 정병에게 일주일에 한번 각기 감영의 병마영에서 일정 시간 안에 점고를 하게 하거나, 호환이나 산적, 해적이 출몰했을 때 본 지역에서 직접 퇴치하거나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을 시에 다른 지역의 지방관의 요청에 따라 본 지역의 지방관의 출전 명령에 따라 퇴치를 하고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1개월간의 지방 부방을 마치고 본영으로 복귀한 다음에는 자동적으로 군관의 직책을 주어 정병의 상관으로 임명하여 무관직에 나아갈 길을 열어두는 것은 3개월여간의 복무에 대한 충분한 댓가라 판단합니다. 옛 조선 초의 갑사같은 병종은 그러한 무관직으로의 길을 열어두기도 하였습니다. 신 두서없이 병마제도에서 변통해야 할 부분을 개진하였습니다. 실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꼼꼼히 적기하고 논리적으로 구성했어야 하지만, 신이 아직 미천하여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한 우(憂)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하였다.
* 상(上)이 전교하기를,
"관찰사 대행은 문자 그대로 병마수군절도사를 겸임하는 관찰사의 직임을 대행하고 있는 것이므로 군사(軍事)에 관한 권한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사변(事變)을 중앙에 보고하는 일이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굳이 관제(官制)를 허물면서까지 도사나 검률에게 무관직을 겸하도록 명시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당상관 무관이 기본인 영장(營將)을 겸하게 하는 일의 격식에 맞지 않다. 반드시 무관직 겸임관이 필요한 지역이라면 군수, 현령, 현감 등의 직을 제수하면 될 일이다.
- 중앙군의 출병 절차에 관한 건은 일리가 있다. 앞으로는 호환 퇴치나 산적 진압에 있어, 지극히 긴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방 감영에서 병조에 출병을 요청하는 공문이 있은 후에야 병조의 결재 및 지휘에 따라 중앙군을 출진시키도록 하라. 그리고 현재는 정병만 출병시키고 있는데, 훈련도감이나 병조 관원 또는 군관(軍官) 가운데 반드시 군병 인솔자를 1인 이상 선정하여 보낸다. 이렇게 하면 감영에 장수가 없더라도 군병을 통솔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또 출병시에는 호환을 퇴치하거나 산적을 진압하는 것이 우선 급하므로 감영을 경유하지 않고 사변이 발생한 현장에 곧바로 급파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사태가 종결된 후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것이므로 관할 감영에 관련 사항을 보고하는 것이 마땅하겠다. 출진 임무를 종결한 후에는 군병 인솔자가 관할 감영에 조치 결과, 출병 규모 등을 간단히 보고한 후에 회군하는 것으로 한다. 감영에서 병조로 출진에 따른 경과 보고를 하며, 군병 인솔자도 그 내역을 기록으로 보고하여 수당 지급 등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 병조에서는 이상의 내용을 훈련원 및 훈련도감 지침에 수록하여 반영하라.
- 부방(赴防)에 관한 건 역시 고려할 만 하다. 현재 훈련도감 운영은 매월 교육과 훈련을 반복하고 있으므로 정병에게 다소간의 부담이 되기 싶다. 훈련원을 1개월 수료하면 훈련도감에 배치하는 것처럼, 훈련도감에 배치된 지 1-2개월이 지나면 평안도나 함경도 같은 국경 지역의 한 병영(兵營)에 배치하여 간단한 군사 점고와 호환 및 산적 퇴치 소임만을 맡기는 것이 좋을 것이다. 1-2개월 가량의 부방 기간 채운 후에는 다시 도감군에 편입되어 교육과 훈련을 받도록 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중앙군 운영이 일부나마 복잡하게 되는 것인데, 과연 이러한 제도를 제대로 적용할 수 있겠는가. 또 각각이 기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하겠는가. 병조에서는 이에 관한 의견을 아뢰도록 하라. 군영 제도에 관한 것이므로 훈련도감과 훈련원에서 실제 업무를 맡고 있는 관원들도 각자 의견을 말하도록 한다. (본 차자에 댓글로 한다)"
하였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아뢰기를,
"소신(小臣) 또한 부방제도는 현재로썬 도입하여도 문제가 없다고 사료되옵니다. 다만 기간에 대해서는 우선은 정병은 도감군에서 1개월 가량을 기초적인 교육 및 훈련과 부방에 대한 의무를 교육하고, 평안도와 함경도 병영 아니오면 북병영 혹은 남병영에 배치하여 1-2개월가량 복무하도록 하시옵고, 복무 기간이 경과된 후에 다시 도감으로 편입되어 하는 것이 옳다고 여겨지옵니다. 허나 부방에 대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옵니다. 우선 제일로 필요한 것은 병영의 정병을 관리감독하고 교육 및 훈련, 지시등을 내릴 수 있는 수장이 절실히 필요하옵니다. 하여 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수장직을 만들어야 되옵니다. 또한 부방군은 점고와 퇴치 등의 업무만을 맡아도 다소 부담이 될 것이옵니다. 하여 2주에 한 번씩이라도 훈련 등의 교육을 틈틈히 해야될 것이옵니다. 또한 전하께서 내리신 훈련원과 훈련도감 지침에 대한 하명을 받들겠사옵니다."
하였다.
* 훈련원 판관 박상근이 아뢰기를,
"소신(小臣) 의견에 앞서 차자에 내용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신이 이미 안건을 제안한 자로써 어느정도 책임을 느낍니다. 안건의 수용에 있어서 무리는 없어보이며, 이 부분에 대한 보완적인 사안에 대하여 아뢰고자 합니다. 부방에 대한 1~2개월 근무기간에 대해서는 소신역시 이의가 없습니다. 적용사항에 대해서도 부방군을 감독할 지휘관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부방군 운영에 있어서는 배치하는데 있어서 현 실정상 분산적으로 배치되는 것은 부방 정병의 종합적인 통제등의 측면에서 어려운 감이 잇으므로 대략 2개월에서 3개월 가량의 주기를 두어 부병 주둔지를 변경하도록 함과 더불어, 부병 주둔지는 한지역을 설정해 부방병을 모아서 배치하고 부방부대를 지휘하는 별도의 지휘관을 두게 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이에 따르면 편재는 중앙군(훈련도감,훈련원)과 부방군(지역 병마영)의 방식으로, 부방군 수장은 편재상 병조 예하에 두어 부방군의 훈련,점호를 맡아 지휘하도록 하는 방식이 나을것으로 보이며, 부방군의 주둔에 대한 기록 측면에 잇어서는 부방군 주둔지 교체시기에 맞추어 주둔했던 지방의 지방관과 부방군 지휘관의 협조하에 주둔했던 내용을 주둔지 감영에 기록하면서 부방군의 주둔내용의 필요및 갱신시에는 이 내용을 병조로 올려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 좋을 듯 합니다."
하였다.
* 훈련도감종사관 박영우가 아뢰기를,
"신 또한 부방제도의 실시와 관련하여 큰 이견(異見)이 없습니다. 그리고 부방기간 역시 전하의 말씀대로 1-2개월 정도가 적당한 것 같사옵니다. 부방군을 지휘하고 통제하는 일과 관련해서는 신의 생각으로는 그 주둔지의 지방관이 그 직(職)을 겸임하여 수행하되, 지방관은 부방군과 관련된 사항들을 모두 병조에 보고하고 병조에서는 그 지방관에게 부방군과 관련하여 해야 할 일에 대해 직접 지시를 내려 부방군에 대해 어느 정도 병조에서 관여해야 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생각되옵니다."
하였다.
* 상(上)이 비답하기를,
"각 기간을 1개월로 하여, 도감 전입 1개월 후에 부방하고 부방 1개월 후에 다시 도감군으로 편입한다. 부방 주둔지는 국경 지역인 평안도와 함경도의 병마영으로 하되, 한 분기에는 평안병영에서, 다음 한 분기에는 함경병영에서 부방하는 등 주둔지를 번갈아 가면서 시행한다. 따로 병마절도사를 임명하지 않고 있으므로 겸병사인 관찰사가 소재하는 평양과 함흥의 병마영을 부방군의 기본 주둔지로 한다. 또 부방시에는 별도의 교육이나 훈련 없이 관찰사가 점고만 실시하며, 유사시 병조의 명령에 따라 호환 또는 산적 진압 등에 투입하는 것으로 임무를 제한한다. 필요에 따라 군관을 두어 관리하게 하거나 중앙군과 가상적(假想敵) 모의 훈련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견이 없으면 7월부터 부방군을 편제하라."
하였다.

6월 9일 경진(庚辰)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예조정랑 한유찬이 소과 입격자 천거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윤허한다. 계본대로 사령하고, 조정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계도하라. 천거 사업과 초임관 교육을 주관하는 예조의 소임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한 시점이다. 그리고 지금 계본에서는 제38차 소과 입격자만 보고되었는데, 이전 소과 입격자나 관속, 군졸, 교육, 지역 부문 등에서의 능력 입증자에 대한 천거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 하면 무관 출사자도 얼마간 있을 것이니, 병조나 감영의 추천을 받아 후속 천거를 진행하도록 하라."
하였다.
○ 행예조정랑 한유찬과, 행홍문관교리지제교 박범이 행종묘서봉사 박현철의 참상탁용을 청하는 연계를 올리기를, "지난 617년 2월 24일 前병조정랑 김희종의 무관포상에 대한 계본에 대한 비답에서 "이조와 병조에서는 자질과 능력을 입증한 참하관 가운데 6품관 발탁 대상자가 있는지를 살펴 추천하도록 하라. 참상관 탁용이 과분하다면 1-2계 가계도 가능하겠다."는 전교를 내리셨습니다. 이에 신들은 그동안 현달한 관직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온 행종묘서봉사의 참상탁용에 대해서 주청하고자 합니다. 봉사는 617년 3월 3일 정9품 종사랑 권지승문원부정자로 천거되었습니다. 권지 기간동안 상점 2회를 받아 초입사관원으로서의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주었고, 4월 24일에는 당당하게 문과 병과에도 급제하여 봉사의 천거가 단순한 접속체력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 문필로서 충분히 관직생활이 가능하다는 능력을 입증하였습니다. 또한 조정에 출사한 이후에는 관직에 따른 결과는 아니지만, 호구조사에 대한 공이 있어 특별포상으로 대동여지도 1부와 특사금 200냥을 받았고, 얼마전에는 지역활성화에 따른 감영표창과 은사금 150냥을 받았습니다. 봉사는 관직을 임하는데 있어서 타의 모범이 될 정도로 차분하지만 끝까지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출사 이후 평점에서 모두 상점을 받았으며, 신 박범이 예조에 있을 당시와, 신 한유찬이 예조수장이 된 이후 모두 봉사를 참하관으로 두어 보았는데, 신들은 모두 봉사의 그 노력에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였으며, 그 낮은 품질이 마땅치 않다고 여겨왔습니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교육등록의 경우에는 대부분 그의 조사에 따른 결과라 여겨마지 않습니다. 교육등록 작업 뿐만 아니라 다른 업무에서도 보통 업무기간을 5일에서 7일정도로 유예를 두지만 그는 3일을 넘기지 않는 성실함도 갖추고 있습니다. 신 한유찬과 신 박범은 봉사의 이러한 성실함, 차분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관원의 모범이 된다는 면에서 마땅히 승륙(昇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봉사의 품계는 현재 정8품이기 때문에 품계가 3품을 초계(超階)해야 하지만 봉사가 지금까지 관직생활에서 보여준 노력에 따른다면 충분하다고 판단합니다. 3품 초계는 대과의 갑과에 해당하는 결과이니 신들은 그의 노력은 갑과 급제에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제 문관으로 초입관원이 대거 천거될 예정이니 마땅히 문관의 선임 관원으로써 참상관료와 참하관료의 중간자 역할을 봉사는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초입관원들이 봉사의 모범을 배워 성상을 바로 모시고 백성들을 위한 참된 관리로서 나아가길 바라 마지 않습니다."
하니, 하교하기를,
"참하관 발탁에 관한 전교는 내용 그대로 이조와 병조에 내린 것이었지 예조에 명한 것이 아니었다. 예조와 홍문관은 인사권과 무관한 관청인데, 무엇에 근거하여 이러한 계본을 올린 것인가. 월권의 혐의가 없지 않다. 설령 예조에 명한 것이었더라도 시일이 한참 지났다. 만약 이처럼 추천할 것이라면 홍문관에 대한 자문 기회를 통하든지 예조 수장 권한으로 휘하 관원에 대한 포상을 추천하는 방식이었어야 적절했을 것이 아닌가. 소관 직임의 범위를 분명히 이해하도록 하라.
- 이조에 의견을 묻는다. 봉사의 참상 발탁에 대한 의견을 계하도록 하라. (본 계본에 댓글로 한다)"
하였다.
* 행이조정랑 천어가 아뢰기를,
"봉사의 직임 수행력이 뛰어나나, 참상 탁용에는 그 직무력뿐 아니라 현재의 품계 또한 중히 감안되어야 하는 것으로 당장 참상으로 탁용하기에는 성급해 보입니다. 봉사가 출사한 지 이제 석달이 되었으니 무엇으로 판단을 다하였다 하겠습니까. 다만 예조정랑과 홍문관교리가 그 능력에 대하여 좋은 평을 하였고, 봉사의 직임 수행이 적절한 것도 감안하여야 할 것이니 참상탁용보다는 통사랑이나 계공랑으로 승품하도록 한다면 그 능력이 이후에도 유효하다면 승륙과 같은 효과를 낳을 것이니 이또한 고려하여야 할 것입니다."
하였다.
* 상(上)이 하교하기를,
"봉사의 현재 품계가 통사랑이 아닌가. 그런데 통사랑이나 계공랑으로 승품시킬 것을 말하는 이조의 의견은 대체 무엇에 근거한 것인가. 현황을 제대로 살펴 계하도록 하라.
출사 기간이 석 달 남짓이므로 참상관 발탁은 다소 이른 듯 하다. 따라서 2계를 초자하여 무공랑으로 올린다. 금명간 평정을 통해 참상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므로 출사 기간을 고려할 때 이 정도면 합당하겠다. 지체 없이 시행하라."
하였다.

6월 10일 신사(辛巳)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이조정랑 천어가 승정원 관원 임명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니, 전교하기를,
"계목을 윤허한다. 아뢴대로 사령하라."
하였다.

6월 11일 임오(壬午)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6월 12일 계미(癸未)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예조정랑 한유찬이 제39차 소과 시행에 대하여 아뢰니, 비답하기를,
"허락한다. 시관 명단은 윤대에서 계하도록 하라."
하였다.
○ 예조정랑 신 한유찬, 제39차 소과 생진시 시제에 대하여 아뢰니, 비답하기를,
"생원시 시제는 2안을 채택하되, 천도와 환도를 반복한 끝에 1404년(태종4)에 결국 한양으로 정도(定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묻는 것으로 한다. 개성과 한양의 입지 조건, 세력 관계 등을 기술하도록 하면 되겠다. 진사시 시제 역시 2안을 채택하여, 민국의 현임 대통령 지지율이 부임 100일만에 급락하게 된 핵심 원인을 진단하고 설명하게 하는 것으로 한다."
하였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제39차 훈련원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1안을 채택하되, 양동작전의 핵심 내용과 성공 사례를 묻는 것으로 한다. 시관 명단은 윤대 등에서 따로 계하라."
하였다.
○ 한성부 진사 박세채가 상소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망자(亡者)이므로 비답하지 않는다. 소장에서 간절히 청하기는 하였으나, 비답한들 그 내용이 어디로 갈 수 있겠는가. 다만 상소를 읽고 한 마디 소감을 말하자면, 자격지심(自激之心)이 지나친 것도 하나의 병통이라 하겠다."
하였다.

6월 13일 갑신(甲申)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6월 14일 을유(乙酉)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6월 15일 병술(丙戌)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6월 16일 정해(丁亥)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20일까지 제9차 윤대를 진행하였다.
* 16일 호조정랑 임상유가 아뢰기를,
"지난 9일, 전하께서 남원군의 처소를 다시 한번 방문하라는 명을 받아, 신(臣)은 동일 해시(亥時)경에 남원군의 처소를 방문하였고, 한간에 불거지고 있는 의혹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는 간찰을 남겨두고 왔습니다. 허나, 남원군은 간찰을 확인하였지만, 16일이 저물어가는 이 시간까지도 어떠한 응답도 하지 않고 있음을 아룁니다. 실로 그가 무엇을 도모코자 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이와 아울러 호조의 현재 업무는 특별히 아뢸 것이 없습니다. 다만, 이번 주중에 2차 금전 지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였다.
* 17일 예조정랑 한유찬이 시관과 예조 업무에 대하여 아뢰었다.
* 17일 병조좌랑 박윤상이 시관과 병조 업무에 대하여 아뢰었다.
* 18일 상(上)이 전교하기를,
"금번 소과 생진시 시관은 예조 관원 2원(員)과 경상도사 윤관으로 하라. 함경도사는 교체를 하명한 상태이고, 경상호방은 훈련원시 입격자이면서 입격 등위가 높지 않으므로 허락하기 어렵다. 훈련원시 시관은 판관 박상근, 종사관 박영우, 함경도사 김희종으로 한다. 함경도사는 곧 내직으로 교체될 것이므로 시관직 수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였다.
* 19일 행이조좌랑지제교 박범이 체직한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아, 이조업무를 파악에 주력하고 있음을 아뢰었다.
* 상(上)이 비답하기를,
"천거로 등용된 관원을 정직(正職)으로 진출시키는 것은 2회 평정을 받은 후에야 결정할 일이지만, 업무 적응이 빠른 자가 있으면 1회 평정을 마친 후에 예조 이외의 필요한 관청으로 전임시켜 각 관청의 업무 부담이 감소될 수 있도록 하라."
하였다,
* 19일 예조정랑 한유찬이 제39차 소과 시관과 시제 출제에 대하여 아뢰었다.
* 20일 공조정랑 이만원 617년 제2차 지역물품 판매를 진행하고 있음을 아뢰었다.
* 20일 상(上)이 비답하기를,
"예조정랑의 의견에 일리가 있다. 관원들로부터 시제를 제출 받아 예조 및 병조 수장이 계본에 포함할 최종 시제를 결정하는 현행 제도가 현실적이라 여겨진다. 다만 채점에 앞서 시관들이 시제의 핵심 내용과 채점 기준에 관한 의견을 충분히 공유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시제 제출자의 출제 의도를 살펴 공정한 채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니, 이러한 사항이 과거 시행중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비문이나 간찰 등으로 시관들을 이끌도록 하라. 병조 역시 같다.
- 각종 모임의 활성화는 유효 인구를 증대시키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문중 모임과 같은 친목 결사가 백성들 사이의 결속력 및 활동력 증대에 이바지하는 바가 크니, 이러한 모임들이 여럿 개설될 수 있도록 감영 등과 협조하여 관련 제도를 백성들에게 안내하는 방안도 고려하라. 새로 개설되는 모임의 활동이 제대로 정착되는 비율이 높지 않은 듯 하니, 이러한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물품 제도가 시행된 지 오래되어 소수 백성이 많은 면적의 농장을 광점하는 폐단이 생겼을 법도 하니, 한전제(限田制)를 시행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논농장이나 밭농장의 소유에 한도를 두는 것이다. 백성 모두에게 적용되는 제도이므로 공조 주관으로 만민토론 등의 공간을 빌려 각층의 여론을 수렴한 후 계하도록 하라.
이것으로 제9차 윤대를 종결한다."
하였다.
○ 행이조정랑 천어가 6월 제2차 평정 시행에 대하여 계목 올리니, 비답하기를,
"승정원을 통해 평정하겠다."
하였다.
○ 남원군 양지원이 거취 문제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었다.
○ 남원군 양지원이 호조정랑 임상유의 언행 문제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었다.
○ 이조정랑 천어가 호조정랑 임상유의 언동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교리 박범을 신임 정랑으로 삼는다. 지제교를 겸임한 신임 정랑은 현임 정랑을 용양위에 사령하도록 하라."
하였다.

6월 17일 무자(戊子)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호조정랑 임상유가 남원군 양지원과 이조정랑 천어가 올린 차자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었다.
○ 행홍문관교리지제교 박범이, 남원군양지원과 두 정랑의 언사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었다.

6월 18일 기축(己丑)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상(上)이 전교하기를,
"남원군의 출사와 관련된 남원군, 호조정랑 등의 처신에 관하여 전교(傳敎)한다.
- 남원군은 호조정랑의 방문을 받고 어찌 바로 대응하지 못하였는가. 개인 사정이 있어 심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여유가 없었다고 말하지만, 반드시 장황한 내용으로 답신해야 할 일이 아니므로 정랑에게 간단한 간찰 한 통을 보내지 못할 정도로 틈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설령 정랑의 방문이나 서찰을 받았던 당시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오래도록 관직에 있었던 당상관의 신분이라면 응당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분명 모르지 않을 것인데, 거듭 재촉을 받은 후에야 겨우 반응하였으므로 어전에서 지적하는 소리가 있게 되었다. 또한 지난 8일자 호조정랑의 계목에 대하여 전교하기를 남원군에게 소명서를 받아 오라고 하였는데, 정식 어사(御使)는 아니지만 왕명을 띄고 처소를 방문한 정랑의 봉명(奉命)은 어디로 가고 이렇듯 연이어 차자를 올리는가. 차자에서 정형(正刑)을 말하였으니 이 또한 지나친 것이다. 본의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이것으로 인해 혐의를 받게 되었으니, 참판에서 파직되었을 때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 호조정랑은 남원군의 거처를 방문하여 항간(巷間)의 말을 전하였는데, 항간은 곧 여염(閭閻)이니 민간에서 실제 그러한 의론이 있었는가. 정랑이 진술한 것처럼 윤대 석상과 정랑의 계본에서 언급이 있었을 뿐이고, 그조차도 씁쓸함을 감출 길이 없다거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정랑 본인의 말에서 비롯된 것이다. 어찌 본인의 말을 항간의 단서로 삼아 남원군을 독촉하는가. 병조의 평정 결과와 관련한 것도 문제가 있다. 공적인 일로 관청에 제출하는 문서에 정랑의 말처럼 사문(私文)이 있을 수 있는가. 단지 의형제이거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하대한 것이라면 공사(公私)를 구분하지 못한 것이며, 공문의 격식을 갖추지 못한 것이므로 품계가 3품에 다다른 관원이 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사적인 글이기 때문에 하대한 것이라면 이를 두고 사정(私情)을 끌어들여 강제하거나 부탁한 것이라는 비판이 있더라도 피할 길이 없다. 또 '저들'이라 지칭하였는데 지금 조정에 친분이나 청탁을 매개로 무리를 지어 행동하는 세력이라도 있다는 것인가.
-병조좌랑은 호조정랑의 이의 제기에 대해 평정 결과를 번복한 근거가 무엇인가. 공문이든 사문이든 이의 제기를 받고 그처럼 마음대로 수정할 것이라면 인사평정 이의 제기와 관련한 절차는 무엇 때문에 유지하겠는가. 마땅히 규정대로 계목을 올렸어야 했다. 하물며 하대하는 문서를 받은 이후이겠는가.
이에 다음과 같이 처분한다.
- 남원군 양지원에게 불서용(不敍用)을 적용하고 호조정랑 임상유를 파직하며 병조좌랑 박윤상의 인사평점을 2점 감한다.
- 좌랑은 함경도사 김희종을 병조정랑으로 사령하라. 만약 도사가 정랑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면 훈련판관이나 종사관 가운데 1인을 좌랑으로 사령한다. 도사가 정랑으로 부임하면 좌랑 박윤상을 정랑의 후임 지방관으로 사령하고, 그렇지 못하면 신임 좌랑이 현임 좌랑을 외관직에 사령한 후 함경도사를 양사(兩司)나 호조에 단부(單付)한다."
하였다.
○ 권지교서관부정자 김조순이 상소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종친이 있는 것과 정국이 안정되는 것에 무슨 연관이 있는가. 또 왕자(王者)나 종친의 지위가 어떠한 것인데 왕실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백성 가운데 몇 인을 선발하여 책봉하는 것으로 그 자격을 갖추겠는가. 윤허할 수 없다."
하였다.
○ 권지교서관부정자 묵향이 상소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상소한 내용은 소속 관청인 예조에 의견을 제시하였으면 될 일이다. 권지로 관직에 있으면서 이렇듯 상소하는가. 그러나 일단 상소가 올라왔으므로, 예조에서는 상소 내용과 관련한 의견을 정리하여 회계(回啓)하거나 윤대에서 말하도록 하라."
하였다.

6월 19일 경인(庚寅)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6월 20일 신묘(辛卯)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전호조정랑 임상유의 평정 결과 정정 등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파직된 자의 직함을 기재하는가. 평정 결과에 대한 처분은 양사 관원 충원 이후로 보류한다. 정식 절차에 의거하겠다.
평정 기간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더 이상 시일을 늦추기 어렵다. 전랑 후보자 가운데 품계가 높은 판관 박상근을 금일자로 좌랑에 사령하고, 신임 좌랑은 현임 좌랑을 외관직에 명하라. 훈련원 관원 선임 전까지 좌랑이 훈련원 판관을 계속 겸한다. 함경도사는 사헌부 장령으로 임명하되, 사령장 발급이 얼마간 지체되더라도 모두 금일자로 발령한다."
하였다.
○ 행이조정랑지제교 박범이 행통례원찬의 김준호를 호조수장 임명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계목을 윤허한다. 평정에 불이익이 없도록 금일자로 사령하라."
하였다.
○ 신임 황해도도사 박윤상이 사은숙배(謝恩肅拜)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지방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민본(民本)이다. 백성의 입장에서, 아뢴 바에 유의하여 도정(道政)을 이끌어 나간다면 분명 성과가 있을 것이다. 믿고 3도를 맡긴 것이니, 임기를 다할 때까지 성심을 다하도록 하라. 감영으로 향하여도 좋다."
하였다.

6월 21일 임진(壬辰)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지제교 박범이 참봉의 임무를 논하는 차자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능참봉을 실직으로 전환하면 그에 따라 평정을 실시하고 승진을 시켜야 하는데, 향축을 받아오거나 능역을 감독하게 하는 등의 직임를 설정하고 그러한 일을 수행하게 하는 것이 과연 평정이나 가계를 이룰 정도의 의미를 가지겠는가. 또 당초 열름참봉을 차정한 것은 일상적인 관직을 감당할 수 없는 자를 특별히 배려하여 왕릉의 격식을 갖추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제 실직으로 전환하게 되면 이는 처음 전교한 뜻이 희석되는 것이다. 조정 관직 가운데 초입사자나 천거 등용자를 위한 명예직의 하나로 참봉직을 설치한 현행 제도를 개편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 기일(忌日)에 지내는 기신제(忌晨祭) 등과 같은 제례 의식이나 감영과 공조가 협의하여 축성 공사에 준해 실시하는 능역 보수 또는 개축 등의 사업에 필요에 따라 능참봉을 관계하게 하고, 그 기여한 수준을 살펴 적절한 포상이나 치하를 내리면 될 일이라 생각한다."
하였다.
○ 경상도도사 윤관이 경상도 및 충청ㆍ전라 양 지역의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장계한 바를 잘 알겠다. 서찰이나 간찰을 관내 백성에게 일괄 발송하는 것은 행정력이 크게 소모되는 것이니, 그것으로 인해 달성한 치적이나 성과가 있다면 응당 그에 따른 치하가 있어야 한다. 다음 장계에서 유효 인구 증대나 지역, 교육기관, 모임 등의 활성화에 기여한 자를 소상히 밝혀 적도록 하라. 임기를 다할 때까지 지금처럼만 노력한다면 충분하겠다."
하였다.

6월 22일 계사(癸巳)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예조정랑 한유찬이 한성부 백성의 칭송비 건립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개국617년 6월 3일 박윤상의 상소에서 전하께서 故 선우경식에 대한 칭송 수준을 결정하라 하셨습니다. 이에 예조에서는 6월4일부터 6월 8일까지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故 선우경식 원장은 1969년 의대를 졸업후 1983년부터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인 관악구 신림동에서 불우한 여건의 사람들에게 무료의술봉사 활동을 시작하였고 1987년 요셉의원을 개원하면서 기진것 없는 영세민, 노숙자, 외국인노동자 등 가난한 사람들, 40여만명, 정도에게 무료로 치료를 해주었습니다. 또한 성모자헌의 집, 목동의 집, 재활센터, 물레실습장, 중국음식점 등을 개설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빠른 치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오갈곳 없는 이들에게 살아갈 수 있는 방도를 만들어 주었고 그외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목욕을 시켜주며, 따뜻하게 입을 옷을 제공하는 등 수많은 봉사를 몸소 실천하였습니다. 이에 칭송비 건립에 대한 전례(한성부 백성 김행균, 故이수현 정문 등)를 살펴본 결과 故 선우경식 원장의 칭송비를 한성부에 세우는 것이 좋다고 사료됩니다. 또한 제39차 소과 시관에 대해서 아뢰옵니다. 지난 윤대에서 소과 시관 2인을 추천하였으나 윤허를 받지 못하여 다시 아뢰옵니다. 이번에 前통례원 찬의 김준호가 호조로 이동하면서 예조 관원 2인으로는 예조 정랑 신 한유찬과 예조 승문원 박사 박현철을 추천합니다. 신이 지난 2주 간 민국에서 기말시험과 감기 몸살로 인해서 예조 업무 보고가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모두 신의 불찰이옵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고(故) 조창배, 김행균 등의 전례에 따라 칭송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칭송비 설치 지역을 고증하여 계하도록 하라. (본 계본에 댓글로 한다)
시관 명단을 윤허한다. 공정한 채점이 될 수 있도록 내외로 독려하라."
하였다.
* 예조정랑 한유찬 아뢰기를,
"故 선우경식 원장이 근무를 하였던 요셉의원이 있는 곳이 서울 영등포역입니다. 현재 한성부는 여의도근처까지이니 경기도 금천현에 칭송비를 세우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하였다.
* 상(上)이 전교하기를,
"금천현에 칭송비를 설치하여 공로를 표창하고 이를 감영에서 관내 백성들에게 널리 알리도록 조치하라. 의원 게시판 등을 통해 통첩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유족에게 알리는 것도 살펴 시행한다."
하였다.
○예조정랑 한유찬이 천거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개국617년 6월 10일에 前 병조좌랑 박윤상이 정병 박대인, 6월 14일에 경상도 도사 윤관이 이방 송현과 호방 이대현을 천거하였음을 아뢰니, 하교하기를,
"정병 박대인의 복무 기간을 계하라. (본 계본에 댓글로 한다)"
하였다.
* 예조정랑 한유찬이 정병 박대인은 훈련원으로 1달, 훈련도감에서 2달째 복무하고 있음을 아뢰니 하교하기를,
"계본을 윤허한다. 권지로 등용하라."
하였다.

6월 23일 갑오(甲午)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6월 24일 을미(乙未)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6월 25일 병신(丙申)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6월 26일 정유(丁酉)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황해도이방 방현진이 물품제더에 관하여 상소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공조에서 곧 한전제(限田制)에 관한 여론을 수렴할 것으니, 그때 응하여 의견을 말하도록 하라."
하였다.

6월 27일 무술(戊戌)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예조정랑 한유찬이 제39차 소과 생진시 시행결과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제39차 소과는 6월 16일부터 6월 22일까지 시행되었었고 생원시에 6인 진사시에 7인이 응시하였습니다. 생원시에 2인, 진사시에 3인이 입격하였고, 종사랑 한명회를 제외하고는 무품 백성들입니다. 이들 중 우수 성적으로 입격한 생원 혹은 진사를 대상으로 천거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좋으나 7월 정기 대과가 다가왔으므로 대과 결과를 보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사료됩니다. 제39차 소과 생진시는 예조정랑 신 한유찬, 예조 승문원 박사 박현철, 경상도 도사 윤관 3인이 채점하였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일등과 이등 입격자에게 출사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고, 만약 대과를 기다리지 않고 출사할 뜻이 있다면 천거 절차를 밟도록 하라. 대과를 앞두고 있지만 급제자가 나오기까지 보름 이상의 시일이 소요되므로 지금처럼 조정에 관원이 부족한 때에는 그조차 기다리기 어렵다. 이번 소과는 낙방자가 적지 않다. 간찰 등으로 잘 독려하여 다음 소과에 응시할 수 있도록 배려하라. 시관에 대한 혜택을 전례대로 시행하고, 직부로 추천할 만한 백성이 있으면 대과 계본에서 계하도록 한다."
하였다.
○ 행이조정랑지제교 박범이 전이조좌랑 홍국영이 관직신청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계본에 따라 정안 말미에 갱신일자를 기록하게 한다. 이를 관원들에게 안내하여 인사 행정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라. 전좌랑 홍국영의 정직 임명을 기대하겠다."
하였다.
○ 병조정랑 박상근이 제39차 소과 훈련원시 시행결과에 대하여 아뢰기를,
"제39차 소과는 6월 16일부터 6월 22일까지 시행되었었고 총 2인이 응시하여 2인 모두 입격하였습니다. 입격자중 선무랑 박현철은 현재 관직에 출사한 사람이고, 나머지 1인인 이종한의 경우 평점 7.0의 높은 득점을 받아 입격한 만큼 천거의 가능성도 생각해 볼수 있으나 7월에 정기 대과가 예정되어 있는바 대과 결과를 보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훈련원시 채점 시관은 신(臣) 병조좌랑 박상근, 사헌부 장령 김희종, 훈련도감종사관 박영우 이상 3인이었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생진시에서처럼 이등 입격자의 출사 의지를 탐문하도록 하라. 시관에 대한 혜택은 시행하지 않는다. 평정에 반영하라."
하였다.

6월 28일 기해(己亥)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6월 29일 경자(庚子)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강원도검률 김진이 한성부와 경기도, 강원도의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니, 전교하기를,
"장계한 바를 잘 알겠다.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유효 인구 증대와 관내 교육, 모임, 행사 등의 활성화에 노력하도록 하라."
하였다.
○ 사헌부장령 김희종이 임상유의 평정결과 이의제기건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6월 20일 前병조좌랑 박윤상이 올린 임상유의 평정결과에 관한 계본에 대하여 전하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평정 결과에 대한 처분은 양사 관원 충원 이후로 보류한다."라고 하셨기에 신이 사헌부에 부임을 한후 병조의 요청을 받아 조사를 하였으니, 내용은 아래와 같사옵니다. 사헌부에서는 평정결과 이의제기건의 대상기간인 지난 6월 1일부터 동월15일까지 임상유의 업무행적을 살펴본바, 중앙에서는 단2회로 금전출납 현황 보관에 대한 글과 두 당상관의 사저결과에 대한 글이 모두이며, 지방에서는 남원군에 대한 서찰과 강원감영에 보낸 공문 한건이었습니다. 별도로 6월 1차 금전 지급 요청, 6월 1차 본적 변경 신청의 관리단 게시판의 글이 호조관원으로서 공적인 업무문서로 분류하였을때, 이를 다 합한다 하여도 보름간 업무의 양은 많지는 않았습니다만, 호조정랑으로서의 본연의 업무를 게을리하거나 지체한적은 없었습니다. 임상유의 평정 결과 이의제기의 원인이 된 호구단자의 보관소등록 지연 및 민원처리 지연을 면밀히 살펴본 바, 13일에 기재된 호구단자에 관한 글을 임상유가 16일에 확인을 하였고, 평정기간의 마지막날인 15일까지 확인하지 못한 것에 대해 평정 사유에 포함시킨것은 바르지 못하다는 것, 또한 서버 이전 작업 기간(617.06.15 00:00-617.06.16 06:00)동안 처리할수 없었던 이유, 그리고 본적변경신청의 요청에 대해 확인 또는 결재를 늦게한 흔적이 없고, 관리단에서 요청하였던 민원이나 금전지급에 대하여 한달에 2회~3회의 횟수를 이행을 행하였을뿐, 이에 대한 평정상의 불이익이 있어서는 안될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임상유의 6월 제2차 평정결과인 "중"점에 대하여 "상"점으로 수정하는데 문제가 없을것으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하니, 하교하기를,
"업무 분량이나 수행 수준이 평범하였다면 중(中)으로 평정하는 당연하지 않은가. 상점(上點)은 업무 처리량이 평균 이상으로 과중하였거나 그 내용이 우수하였을 때나 합당한 평점이다. 평정 결과에 있어 상점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풍토가 문제라고 하겠다. 계본을 윤허하지 않는다. 이조와 병조에서는 평정 점수가 지나치게 관대하게 주어지지 않도록 유의하라."
하였다.

6월 30일 신축(辛丑)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선교랑 행승정원주서 김성이 쓰다

개국620(2011)년02월13일 기록 : 선교랑 행승정원주서 김성

http://www.1392.org/bbs?sajor11:500

김성 620('11)-02-13 21:26	서각 입고 완료 (620. 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