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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주서] <일기> 승정원일기 : 개국617년 05월(기록 완료)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천어가 재판소제도(裁判所制度)의 폐지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본조가 지난 해 8월에 수사논죄절목을 개정하여 재판소제도를 마련하였사옵고, 이제 재판이 2회가 진행되었사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판소제도가 기능을 다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마땅히 폐하여야 할 것이옵기에 이를 폐(廢)할 것을 주청(奏請)드립니다. 삼가 살피건대 재판소제도라는 것은 본시 민국(民國)의 제도입니다. 그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백성들간의 분쟁을 해결하는 것도 주목적이기는 하오나, 그 대강(大綱)의 기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백성이 마련한 기관 간의 견제를 통하여 남용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만국의 재판소가 마련된 것은 대개 권력이 나누어져 견제토록 한 것이므로, 입헌군주정도 아닌 본조와 같은 왕정에는 그 적용이 힘든 것일 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것입니다. 특히 변호인 제도와 같은 것은 그 변호인에 대한 수당을 조정이 부담하고 있으며, 피고가 변론하도록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변호인만이 변론을 하는 것은 그 피고를 보호하는데 적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형식상의 변호인으로 전락할 우려가 더 큽니다. 특히 이러한 제도를 통하는 경우에는 재판의 진행이 길어지고, 또한 그 과정이 복잡하여 오히려 전하께서 선유교서에서 언급하신 간결한 제도와도 맞지 않는 형편입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재판에 있어서 검사를 선발하고, 다른 지방의 지방관원을 재판 상의 직무로 차출하여야 하니 지방관에게도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형조가 없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그 업무가 가중되고 맙니다. 이러한 것이 어찌 본래의 간결한 제도와 신속한 재판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에 적합하겠습니까. 삼가 살피건대 본조는 고래(古來)로부터 변호인과 검사를 두지 않고, 고발자와 지방관 또는 재판기관인 형조 등이 심판을 하였습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지방관의 남용 문제를 제외하고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은, 재판관(지방관 또는 형조의 관원)만이 있지만 그 재판관이 혹여 불상사를 일으키지 않을까 스스로 조심하고 궁구(窮究)하며, 여러 관원과 임금께서 살피시니 큰 일이 없었던 것입니다. 특히 백성들이 언제든지 관청에 드나들어 재판과정을 살피고, 이러저러한 점을 지적한다면 꼭 검사와 변호인을 두어야 하겠습니까. 특히 의금부가 복설된다면, 만약 전하께서 친히 국문을 하실 때에도 변호인과 검사를 두어야 하겠습니까. 그 또한 재판과정이온데 전하께서는 검사의 직을 맡으실 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재판관을 맡으시겠습니까. 수사논죄절목을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제도를 시행치 않는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 수백 년 내려온 제도라도 문제가 있다면 바꾸는 것이 마땅하나, 그 바꾼 제도가 득(得)보다 실(失)이 더 크다면 마땅히 다시 선성(先聖)의 남긴 뜻을 법으로 받아 다시 돌려야 할 것입니다. 상고(詳考)하여 주시옵소서." 하니, 전교하기를, "재판관과 검사를 둔 것은 구한말의 재판 제도를 차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전문 법조인인 변호사를 두지 않고 일반 백성들 가운데 인선하여 변호인이라 하였으니, 민국의 제도와 구별되는 점이 없지 않다. 아직 시행 초기이므로 성패를 단언할 수 없으나, 드러난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므로 차자한 바는 한 번 고려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재판소 제도를 도입한 근본 이유가 평범한 백성들의 재판 참여를 통한 논죄 활성화와 재판 과정에서의 공정성 확보에 있으니, 어렵게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는 제도를 없던 일처럼 폐지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지금까지 재판을 조정하고 업무를 분담시킬 형조가 가동되지 못해, 재판과 관련된 제도를 제대로 운영해 보지도 못한 상황이다. 특히 민국의 사건을 치죄하는 데 있어 한두 관원만의 재판과 논죄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현재의 제도를 유지해야 하겠다." 하였다. 05월02일 임인(壬寅)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예조에서 주관하여 7일까지 제6차 윤대를 진행하였다. * 2일 병조좌랑 박윤상이 아뢰기를, "이 달 소과 준비에 대해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5월 정기 포상자에 대해 차질없이 물색할 계획입니다. 또한 종묘 제례 행차 경로와 사열 기간등을 성상(聖上)께 고(告)합니다. 행차 경로는 성상(聖上)께 광화문(光化門)을 나서시어 육조거리, 운종가(雲從街)를 지나시어 종묘로 향해 나아갈 것이옵니다. 사열 시간은 오시(午時: 오후 12시)에 광화문을 나서시어 종묘까지는 30분이나 반시진(半時辰: 1시간)정도 걸릴 예정이옵니다." 하였다. * 3일 선공감직장 하동구가 지난주에 결재한 중삼도 식목사업이 어제부터 시행되어 잘 이루어지고 있으며. 함경도 소재의 모임인 침류대가 대표의 폐쇄 신청으로 폐쇄를 허가하였으며 평안도 소재의 모임인 사회국민당이 자유국민당으로 명칭을 변경하는데 허가하였음을 아뢰었다. * 3일 예조정랑 한유찬 아뢰기를. "예조에서는 교육정비의 마무리 단계로 청암서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북삼도 교육정비에 대해서는 5월 3일을 기준으로 2개월 이상 강의가 중단 된 훈장이 있어 그에 대한 불신임 절차를 밟을 것을 도사 김희종이 알려왔습니다. 5월 소과에 대해서는 병조와 협의를 하여 종묘제례가 끝난 이후에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현재 신이 아직 민국에서 시험이 끝난 것이 아니라 진행이 더디지만 교육등록을 609년부터 작성을 시작하였고 계속 작성을 할 계획입니다." 하였다. * 3일 상(上)께서 하교하기를, "병조에서는 예조 등과 업무를 조율하여 제38차 소과, 정기 포상, 종묘 제례 등이 모두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하라. - 공조에서는 주기적으로 각 지역별 축성 사업을 실시하여 팔도 백성들이 골고루 공역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또 장기간 활동이 없는 단체가 있다면 관할 감영과 협조하여 대표 교체나 임시 대표 선임 등의 방법을 통해 그러한 상황이 개선될 수 있도록 마땅한 방책을 마련하도록 하라. 호조와 협의하여 각 모임 운영에 필요한 재정 지원을 해 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_ 교육기관 편람이 서고에 마련되어 있는데 관련 등록을 굳이 개국609년분부터 작성할 필요가 있는가. 불필요한 행정이니, 개국615년 10월 이후 각 교육기관의 내역 변동이나 훈장 임면 등에 관한 사항만 정리하여 기록하는 것으로 변경하라. - 별다른 사유 없이 윤대 개시 시점으로부터 만4일 이내에 윤대에 참여하지 않은 관청의 수장은 인사평점 1점을 감한다." 하였다. * 4일 선공감직장 하동구가 5월 3일에 경기도도사 박범이 모임 평가에 대하여 의견을 제시를 하였음을 아뢰었다. * 4일 호조정랑 임상유 호조의 정황에 대하여 아뢰기를, "현재 호조는 가장 큰 업무인 녹봉 지급과 호구 조사 업무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그중에 녹봉 지급 업무는 현재, 녹봉 지급 업무 절차를 마쳐, 명일(5일) 지급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호구 조사는 집계가 끝나는 수일 내로 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다른 특이 사항은 없으나, 지난 3일 전하께서 신(臣)의 인사평점 1점을 감하라는 명에 대하여 아뢰고자 합니다. 전하, 신(臣)이 어찌 단번에 독단적으로 일부 백성들의 상소를 봉입을 하지 않았겠으며, 지난날에 내리신 비답을 어찌 모르고 있었겠습니까. 또한, 신(臣)이 무엇을 바라고자 언로를 막으려 했겠나이까. 다만, 두 백성의 상소가 모두 지난날에 있었던 상소와 내용이 비슷하였기에, 전하의 번거러움을 덜어드림과 지난날 전하의 비답을 두고 헤아린 끝에 그리 행하였습니다. 비록 신(臣)의 지나친 헤아림으로 일이 이리되었으나, 신(臣)이 놀랍고 두려운 것은 최근에 이르러 관리의 부족으로 삼사가 바로 세워지지 못해, 예전에 비해 관리들의 기강이 헤이해졌다고는 하지만, 전하께서도 관리들의 평점을 감하라는 명 또한 너무 쉽게 내리심입니다. 비록 그것이 관원들의 나태함에 의해서든, 실책에 의해서든 평점을 단번에 감하는 것은 너무도 과하다 사료됩니다. 이처럼 실책 하나로 평점이 감해진다면 작게는 관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질 것이며, 나아가 관원들의 진취적인 업무 태도에 크게 영향을 미칠것이 자명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또한, 신(臣)이 가만히 헤아려 보건데, 평점을 감하는 징계 뒤로는 오직 강등과 파직이 있을 뿐입니다. 이를 숙고하여 신(臣)과 윤대에서 내리신 명을 다시 한번 고려해 밝으신 성명을 널리 떨쳐 보여주시기를 청합니다." 하였다. * 5일 상(上)께서 전교하기를, "모임 개설 허가권이 지방관에게 부여되어 있으므로, 운영 실태에 관해서도 관할 관청에서 자체적으로 활동을 독려하거나 활동 경고, 대표 교체, 폐쇄 등과 같은 조치를 시행하거나 상급 관청인 공조에 건의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공조에서 정기 평가 이외의 기간에라도 직접 나서서 관할 관청과 협의하거나 직권으로 모임 운영에 관한 최소한의 필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일이다. 정기 평가에만 의지하겠는가. 알아서 필요한 조치와 대책을 취하도록 하라. - 모임 대표 1인의 신청에 의한 모임 개편이나 폐쇄는 불합리한 면이 있으니, 이를 개선해야 하겠다. 모임 명칭이나 성격을 개편하거나 폐쇄하고자 하는 경우에 모임 구성원 다수의 의견을 수렴한 것인지도 확인하여 결재 여부에 반영하고, 폐쇄 신청시에는 모임 구성원 가운데 이에 반대하거나 운영을 이어 나가고자 하는 자가 있는지 여부를 함께 살펴 대표 교체, 폐쇄 유보 등의 방안도 함께 고려하도록 하라. 관할 관청에서 1차 결재하면 공조에서 면밀히 살펴 최종 결정을 한다. - 선전관이 상소를 봉입하지 않고 백성의 상소에 자의적으로 답하였으니, 이는 곧 비답(批答)을 대신한 것이다. 사안의 중대함이 어명에 관계된 것이고 선전관이 갓 출사하여 조정 돌아가는 이치를 모르는 초입사 관원도 아닌데, 이것을 한낱 실책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인가. 허물이 있으면 징계하지 않을 수 없다. 인사평점을 감하는 것은 경징계에 속하고 파직, 강등, 삭직 등은 중징계에 해당한다. 오히려 가벼운 처분을 내린 것인데, 이를 회수하라는 말이 당사자 본인에게서 나올 수 있는 일인가. 또 최근에 평점을 감하는 명이 자주 있었다고 했는데, 실제 가산과 감산의 빈도가 어떠하였으며 감산시 그 사유는 무엇이었는가. 이번 감산 전교가 선전관 본인에게는 크게 느껴졌을지 모르겠으나, 뜻밖의 일이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였다. * 5일 병조좌랑 박윤상이 아뢰기를 "현재 무관은 소신(小臣)을 비롯하여 9인이 있사옵니다. 허나 이들은 중책을 맡고 있어서 현재 무관으로써는 인사 이동이 불가된다고 사료되옵니다. 또한 전에 소과 입격자들에게 출사를 독려하고 있지만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하지만 유품자들을 대상으로 출사 독려를 하면 나아질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아울러 강원도 종사랑 한명회가 제시한 육원제(六員制) 또한 현실 가능하다고 여겨지옵니다만 현 조정의 상황으로썬 불가하다고 사료되옵니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감히 성상(聖上)께 아뢰옵니다. 현 조정의 실정을 타계하려면 우선은 종전의 일반 백성들이 소과를 통해 대과로 조정에 출사를 하지만 소신(小臣)의 미거한 생각으로는 백성들을 위해 별시(別試)를 개(開)하는 것이 옳을 줄로 사료되옵니다. 별시(別試)는 오랫동안 개하지 않았었고, 또한 백성들이 소과를 통해 대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번거로움이 있어서 소과의 참가율이 떨어진다고 사료되옵니다. 또한 우선은 현 조정의 관원들에게는 겸임 임명를 하시어 빈 관청을 메우는 것이 옳다고 사료되옵니다. 차후에 조정의 관원들이 현재보다 인원이 많아지면 그 때가서 겸임 임명을 자제하시는 것이 옳다고 사료되옵니다." 하였다. * 5일 이조정랑 천어가 아뢰기를, 수하에 관원으로 있던 서민교가 민국의 군복무와 관련하여 지난달 27일에 사직하였습니다. 한명회의 상소에서 비답하신 바와 함께 상고하면, 이제는 문관이 6~7명이 되오니, 마땅히 관직을 갖지 않은 유품자로 하여금 다시 출사하도록 권유하여야 하는 것이 그 첫 방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향촌에 있는 남원군은 그 능력이 뛰어나 다른 관원의 모범이 되었고, 마땅히 현 조정의 으뜸가는 품직을 가지고 있으니 예조 또는 선전관으로 하여금 사저를 방문케하여 그 의중을 탐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병조좌랑이 아뢴 별시 시행건과 관련하여 아뢰옵니다. 별시를 시행한다고 하여도 그 참여자 가운데 초입사자가 많으리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대과 이외의 천거 등을 통하여 일단 소과 입격자 등 여러 능력을 가진 사람을 가려 업무의 초기교육과 함께 여러 제반 업무를 맡도록 하고, 후일 대과에 입격하고 그 능력이 입증되는 경우에는 승품토록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였다. * 5일 예조정랑 한유찬이 청암서원에 대한 계본을 5월 6일 이후에 아뢸수 있도록 허락하여주시길 청하며, 민국의시험일정으로 계본을 준비 못하였으므로 시험이 끝나대로 조사하여 계본을 올리겠음을 아뢰었다. * 7일 상(上)께서 전교하기를, "별시 시행의 명분이 단지 관원을 충원하기 위해서라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마침 숭례문 중건이 완료되었으므로 이를 기념하는 별시를 단행할 수도 있겠지만, 지난 창덕궁 중건시에도 특설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연 별시 시행에 동의하는 여론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 부족한 것은 출사 자격이 있는 급제자 수가 아니라 활동력이 충분히 입증되고 조정 관직에 봉직할 의사가 있는 예비 관료군의 수이므로, 별시가 관원 충원을 위한 능사는 아닐 것이다. 이조정랑의 의견처럼 천거나 소과 입격자 발탁이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별시 시행에 대한 예조, 병조 등의 의견은 어떠한가. 계하도록 하라. - 이조와 병조에서는 유품 무관직자에게 간찰 등을 보내 출사를 독려하도록 하고, 선전관은 문무 두 당상관의 사저를 방문하여 조정 형편을 설명하고 출사 의지를 확인하라. 한직(閑職)조차 수행하기 어렵다면 중추부에 명할 수 있을 것이다. - 예조정랑은 개인 사정이 허락하는대로 계본을 올리면 될 것이다. 이만 제6차 윤대를 종결한다." 하였다. ○ 제례유사 한유찬이 종묘제례 시행에 대하여 계본을 아뢰기를, "음력4월 종묘제례 시행일은 5월 10일부터 11일 이틀간 시행하고자 합니다. 이는 행차 사열을 주관하는 병조와 협의한 결과입니다. 또한 종묘제례의 초헌관은 절목에 의거하여 전하께서 하여주시길 청하옵니다. 아헌관은 호조정랑 무신겸선전관 임상유, 종헌관은 이조 정랑 천어가 맡기로 하였습니다. 대축관은 제례유사인 신 한유찬이 겸임하겠습니다." 하니, 하교하기를, "계본을 윤허한다. 세부적인 행차 경로와 일시를 윤대 자리에서 아뢰도록 하라." 하였다. 5월 3일 계묘(癸卯)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전라도검률 박상근이 하삼도 식목사업, 지역행사, 교육기관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 지방관 장기 근속에 따른 노고가 적지 않다. 모내기 사업도 잘 진행할 것이라 믿는다. 병조에서는 검률의 지방관 부임 만2개월 때처럼 만4개월이 되는 시점에도 3개 지역 관할 지방관에 대한 인사평점 추가 가산 규정을 적용하도록 하라. 올해 연두교서에서 교육기관에 대한 운영 보조금 지급을 명시하였는데 이것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지 못한 듯 하다. 호조에서는 서원급 기관에 월 300냥, 서당급 기관에 월 200냥 한도 내에서 필요한 재정을 지원하도록 하라. 각급 교육기관에서 관할 감영에 재정 지원을 신청하면, 감영에서 예조에 보고하고 예조에서 이렇게 집계된 팔도 교육기관의 재정 지원 요청서 내역을 토대로 호조와 협의하여 최종 지원금 규모, 지급 일시 등을 결정하는 것으로 한다. 또 분기별로 지원금 사용 내역에 대한 결산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육기관 지원금은 각종 행사나 단체에 대한 지원금과 별도 계정으로 계산하여, 월액 3천 냥 한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였다. ○ 훈련도감 정병 방현진이 북삼도의 교육정비 시급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 예조에서는 관할 감영과 협조하여 필요한 정비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하니, 정병은 크게 심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몇몇 백성의 상소가 금령(禁令)에 속하는 사안이 아님에도 봉입되지 못하고 있다. 감히 선전관이 마음대로 처결할 수 있는 일인가. 선전관의 인사평점을 1점 감한다. 속히 봉입하여 언로(言路)를 보장하라." 하였다. 5월 4일 갑진(甲辰) ○ 상(上) 창덕궁에 계신다. ○ 강원도 백성 박태욱이 과거시행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과거 시험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시행되고 있으므로 상소가 있다고 해서 바로 실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5월과 6월에 각 한 차례의 소과가 예정되어 있으니, 뜻이 있다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였다. ○ 경상도 백성 윤재훈이 군사제도 및 행정개혁 등에 대하여 상소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외국으로의 문무관 파견이나 영토 확장은 가능하지 않다. 상소를 되돌려 주고, 가납할 수 없는 사유를 간략하게나마 설명해 주도록 하라." 하였다. ○ 강원도납속 장사랑 한명회가 지방 운영에 대하여 상소 올리니, 비답하기를, "6원제든 9원제든 조정에 관원이 충분해야 실현할 수 있는 것들이다. 승정원, 삼사, 형조 등을 제대로 가동하고 있지 못하는데 지방관으로 3원을 추가 임명할 여력이 조정에 있겠는가.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여겨지나, 금년 하반기가 되면 지방관 확충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조와 병조에서는 중앙 및 지방 관청의 인사 이동에 관한 의견 혹은 계획을 윤대 석상에서 계하도록 하라. 사안에 따라 별도의 계본으로 보고하여도 무방하다. 앞으로 상소를 봉입할 때에는 상소자의 신원을 적는 줄에 상소문이 제출된 날짜를 함께 기술하도록 한다." 하였다. 5월 5일 을사(乙巳)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행경기도도사지제교 겸숭례문중건도감낭청 박범이 숭례문중건도감의궤 초안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공역을 마치고 어전의 비답에 따라 공역군에 대한 임금지급이 완료되었습니다. 지난 창덕궁중건 당시에 남아 있던 금액이 20,268냥이었고, 여기에 이번 공역에서 원납전으로 거두어들인 것이 4,617냥입니다. 도합 24,885냥이 숭례문중건도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임금 지급액인 1,990냥을 제하고 나면 남는 금액은 22,895냥이 됩니다. 기념주화의 경우에는 금화에는 원납전 납부자에게, 은화는 공역군과 도감구성원에게 지급하도록 요청한 상태이며 아직 처리되지는 못하였습니다. 조만간 기념주화도 지급이 완료될 것이라 봅니다. 감문과 품목의 문서를 정리하여 의궤의 초안을 작성하였습니다. 의궤의 구성은 지난번과 동일하며, 다만 이번에 납속첩을 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납속안만 목록에서 제외되어 있습니다. 도감구성원의 논상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도감구성원으로는 낭청 박윤상과 박영우가 있는데, 신이 생각하기로는 어느 한 낭청이 잘했다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지난번의 경우에는 각기 맡은 부분이 있어서 이에 대한 일의 양이 달랐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신이 같은 양의 업무를 분담시켰기 때문에 우열을 가르는 것이 민망한 처지에 있습니다. 두 낭청은 각기 공역자문서와 시행안내문서를 나누어 맡았으며, 공역자명단과 원납자명단도 분담하였으며, 의궤 작성에서는 감문과 품목을 각기 맡아 정리하게 하였기에 논상을 한다면 두 낭청은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신은 생각합니다. 두 낭청 모두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였을 뿐만 아니라, 도감논의에서도 성심성의껏 일처리를 하였기에 타 관원의 모범이 된다는 생각입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중건 공역과 의궤 찬술을 잘 완료하였으니, 그 노고가 어떠한지를 능히 짐작할 수 있겠다. 선임 낭청 이하 도감 구성원의 품계를 한 자급 올린다. 본 계본까지 의궤에 수록하여 편찬을 완료하고, 사고에 봉안되는 날을 기해 도감을 폐청한다." 하였다. ○행경기도도사지제교 겸숭례문중건도감낭청 박범이 청암서원 운영에 대하여 장계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원장 1인의 판단으로 원생안을 파기하고 원규를 무효화하며 교육 체계를 개편하는 것이 과연 교육기관이라는 서원이 가져야 할 본래 기능과 목적에 얼마나 합당한 것이겠는가. 서원에서 스스로 공포한 원규를 장차 누가 지킬 것이며, 원생들의 처지는 하루 아침에 무엇이 되는가. 그렇다고 자치 제도나 제례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제대로 된 서원 운영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만약 이를 인정한다면, 다음 원장이 독단으로 이러한 결정을 시행하여도 서원 내외에서 통제할 방도가 없을 것이다. 적지 않은 시간과 기회를 주었으나, 서원 본연의 기능과 운영 체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현임 원장의 능력으로는 서원 정상화가 무리인 듯 하다. 도사는 예조와 협의하여 원장 교체를 추진하도록 하라. 이외의 사안에 대하여는 예조의 계본을 보아 전교하겠다." 하였다. ○ 호조정랑 임상유가 개국617년 2분기 호구조사 시행 결과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비답하기를, "한성부와 경기도의 호구 수가 감소하였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 여부를 면밀히 파악 후, 다시 계하도록 하라." 하였다. 5월 6일 병오(丙午)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5월 7일 정미(丁未)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예조정랑 한유찬이 청암서원 운영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 비답하기를, "서원 정상화 과정을 계하지 않고 원장 부임 이후의 운영 내역을 주로 기술하였으므로 어떻게 정비되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경기감영의 장계에서는 원생안을 새로 작성하였다고 하였는데, 계본에서는 1월 14일에 8인이 등재되었다는 내용뿐이니 이런 계본을 읽고 무슨 판단을 내릴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배향공신 논의 문제는 여러 계본을 통해 과인도 이미 소상하게 알고 있는 내용이다. 전교한 바를 잘 이해햐여 다음부터는 이러한 계본이 없도록 하라. 경기감영 장계와 예조 계본을 보건대 역시 무관에게 원장을 맡겼던 것이 무리였다고 하겠다. 예조와 감영에서는 신임 원장을 속히 물색하도록 하고, 필요할 경우에 다시 관선유사를 파견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도록 하라. 비록 강동엽이 관청 수장이 적합한 재목인지를 서원에서 입증하지 못하였지만, 그 출사 문제에 대하여는 병조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 서원에는 조정의 법전과 같은 원규가 있고 백성에 해당하는 원생이 있다. 또 관리라고 할 수 있는 원임들이 있어야 하며 이들이 모두 원규에 근거하여 행동해야 한다. 만약 서원의 문제점들을 개혁하고자 할 때에도 먼저 원임이나 원생들의 동의를 구해 원규를 개정하는 등, 최소한의 규정과 절차를 준수하면서 진행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것들이 원장 1인의 독단으로 모두 파기되거나 무시된다면 더 이상 서원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청암서원이 일개 문중서원이 아닌 사액서원이므로 더욱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점에 유의하여 서원이 운영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하라." 하였다. 5월 8일 무신(戊申)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행경기도도사지제교 겸숭례문중건도감낭청 박범이 국선변호인 수당에 대하여 장계를 올리기를, "지난 4월 30일 "국선변호인에 대한 수당 지급 수준을 계하도록 하라. 지난 재판에서 지급된 전례가 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호조 등과 협의하여 마땅한 수준을 정할 것이다. 형조가 기능하고 있지 못하므로 재판관으로 하여금 수당 문제를 논의하게 한다."는 전교에 따라 호조와 협의한 결과를 보고하고자 합니다. 신이 직접 확인해본 결과 변호인 수당에 대한 전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였습니다. 지난 수사논죄절목 제정시에도 변호인의 자격에 대한 부분만 언급되었지 수당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호조에 공문을 보내 적당 수당 금액을 조율하였습니다. 전례가 없어 비교 대상은 훈장수당으로 삼았습니다. 훈장 수당은 월에 2강좌를 기준으로 100냥을 지급하기 때문에 1강좌당 50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선변호인도 실제로 재판과정에서 하나의 변호 문서를 제출하기 때문에 1강좌에 해당한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훈장의 강의준비보다 변호인의 변호문서 작성은 몇배의 노력이 들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자료를 참고하여 직접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훈장의 강의보다 노력이 더 많이 든다고 판단하여 50냥에 10냥을 더한 60냥으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생각입니다. 이에 호조에서도 동의한다는 의사를 확인하였습니다. 신의 사견으로는 이번에 두 개의 재판에서 피고인을 변호한 박윤상 국선변호인에게 우선 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어떨까 사료됩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훈장 수당에 비해 불과 10냥이 추가된 것은 다소 낮은 듯 하니, 기본으로 70냥을 지급하도록 하라. 여러 차례 재판에 국선 변호인으로 참여한 내역이 있다면 특별히 물품을 지급하거나 특사금을 내려주는 등의 포상을 시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수석 변호인 이외의 변호인단에 참여한 일반 변호인에게는 기본 50냥을 지급한다. 변호인의 활동이 단 한 장의 문서 제출로 끝나서는 곤란하다. 검사와 변호인 사이의 치열한 법리 공방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변호할 사안이 있을 때마다 변론하도록 재판부가 독려하고 이끄는 모습이 필요하다. 이는 죄를 입증해야 하는 검사측 역시 같다. 증거가 발견되고 증인이 확보되는대로 이를 정리하여 재판부에 제출하는 것이 당연하다. 변호인이 기본 1건 이외에 재판부에 제출하는 변호 문서 각 1건에 대하여 20냥씩을 추가 지급한다. 이견이 없다면 그대로 시행하라." 하였다. 5월 9일 기유(己酉)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황해도 창신교위 現 청암서원 원장 강동엽이 청암서원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비답하기를, "청암서원은 사액서원이다. 그간 사액서원의 지위에 걸맞게 조정에서 여러 지원을 하지 못한 것은 제도 미비에 있었지만, 교육기관에 대한 재정 지원 기준과 절차가 얼마 전에 마련되었으므로 앞으로는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서원에 대해 지나치게 조정의 간섭이 많다고 하는데, 실제로 감영이나 예조에서 간섭한 내용은 무엇인가. 있다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야지 아무런 내용도 없이 단지 그렇다고 주장하는 것인가. 또 원장이 원규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원장 선임 권한이 있는 관찰사로 하여금 상황을 개선시키려는 것인데, 이를 두고 지나친 간섭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인가. 원장이 원생의 자치권도 보장하지 못하고 일거에 원생안을 파기하여 기존 원생을 서원에서 쫓아냈으면서, 어찌하여 교육 자율권만 이야기하는가. 자율권이라는 것이 원장 개인에 의한 운영인가. 명색이 서원이라는 곳이 한낱 서당보다 허술하게 운영되어서야. 관할 감영에서는 현임 원장을 즉시 퇴진시키도록 하라. 원장이라는 자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서원을 운영하니, 교체 전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겠다." 하였다. ○ 예조정랑 한유찬이 제38차 소과 시행에 대하여 아뢰니, 전교하기를, "각 과목마다 2개의 시제를 계하라. 아직 병조에서 시제 계본이 없으므로 소과 시행일 결정은 유보한다." 하였다. ○ 예조정랑 한유찬이 제38차 소과 생진시 시제에 대해서 아뢰니, 하교하기를, "생원시 시제에서 묻는 내용이 광범위하거나 분명하지 않으며, 진사시 시제 역시 적합하지 않다. 애국가 개정 문제가 그토록 뜨거운 논쟁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가. 다시 계하라." 하였다. ○ 호조정랑 임상유가 개국617년 2분기 호구조사 결과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비답하기를, "호구조사 내역을 잘 알겠다. 유효 인구 증감 항목에서 차별을 보인 하삼도 지방관에게 인사평점 3점, 이북3도 지방관에게 인사평점 2점을 가산하고, 별단에서 추천한 부정자 박현철에게 대동여지도 한 부와 특사금 200냥을 별급하도록 하라. 2백여 백성에게 간찰을 보내 호구조사에 내실을 기한 하삼도 지방관에게는 추가로 인사평점 2점을 가산한다. 이번에는 치하하지만, 단지 유효인구 증대에 기여한 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이처럼 간찰을 대량 발송하는 것은 노고에 비해 실적이 적은 행정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행정이 없도록 하라. (호적신고시 가입 추천자의 ID를 기재하는 난이 있으므로 본조 관리단에 문의하면 쉽고 정확할 것이다) 조사 기준일, 조사 실무관 등의 내역은 없는가. 그 내역을 계하도록 하라. (본 계본에 댓글로 한다) - 호조정랑 임상유가 아뢰기를, "개국 617년 2분기 호구조사 개시일은 지난 4월 12일이며, 조사 기준일은 4월 21일입니다. 이는 각 지방관이 보내온 호구조사 자료가 모두 접수된 날짜입니다. 또한 조사 실무관으로 한성, 경기, 강원 지역은 경기도사 박범이, 경상, 전라, 충청 지방은 전라검률 박상근이, 마지막으로 황해, 평안, 함경 지역은 함경도사 김희종이 담당하였습니다. 이들이 조사한 내역을 바탕으로 신이 종합하여 금일 아뢰었는데, 총 조사 기간은 28일이 소요되었습니다. 본디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말쯤에 완료되어야 했으나, 민국에서 신(臣)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집계가 늦어져 약 10일 가량 조사 기간이 연장되었습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 착오가 있기는 했지만 계본 작성에 수고가 적지 않았다. 정랑의 인사평점을 2점 가산한다. 단, 표를 사용하여 변동 비율을 계산하고 그림으로 수치를 나타내는 등의 작업은 수고에 비해 실효가 적으니 앞으로는 이러한 형식으로 계하지 말라." 하였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제38차 훈련원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전교하기를, "첫번째 시제는 전후 복구를 묻는 것이니, 이것이 병서나 전쟁사와 무슨 관련이 있는가. 두번째 시제는 주차일본군의 규모가 실제 그러하였는지 확실하지 않고, 전략과 계책을 논하려면 당시 지형이나 지리, 무기, 훈련 수준 등에 대해 확실한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시제에서 관련 언급이 없을뿐 아니라 응시자들이 그러한 지식을 살펴 답안을 작성할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 세번째 시제 역시 무성의한 것이다. 육진의 위치를 묻는 것이 어찌 시제로 합당하겠으며, 그 업무나 임무에 관한 것이 병서나 전쟁사와 얼마나 연관이 있는가. 다시 계하라." 하였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종묘제례 행차 일시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종묘제례 일시는 예조와 협의한 결과, 동월 11일(日)로 결정이 되었사옵니다. 또한 행차 경로는 소신(小臣)이 윤대에서 전하께 아룄습니다만 전하께서 광화문(光化門)을 나서시어, 육조거리, 운종가를 지나시어 종묘로 거둥하시면 되시옵니다. 또한 일정을 아뢰오면, 전하께서 북궐을 나서는 시간은 오시(午時: 오후 12시)쯤에 출궁을 하신 뒤, 약 30분 혹은 반시진(半時辰: 1시간) 정도 후에 종묘에 다다르실 예정이옵니다. 종묘제례가 끝나신 뒤에 어가를 창덕궁을 지나시어 동십자각 방향으로 환궁하실 예정이옵니다. 어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소신(小臣)이 뫼시겠습니다. 또한 어가 행차 준비가 끝나면 전하께 출궁 준비 완료 계목을 올리겠사옵니다. 또한 별시 시행에 대해 성상(聖上)께 아뢰겠사옵니다. 소신(小臣)이 별시(別試) 시행을 주청드렸습니다만, 소신도 또한 현 사정으로써는 과연 얼마의 응시자들이 별시에 참여할지 의문이 듭니다. 하여 소신도 천거 등의 방법으로 관료들을 등용케 하는 방법이 옳다고 사료되옵니다. 또한 전(前) 청암서원 원장인 강동엽의 재출사에 관련하여 성상(聖上)께 아뢰겠사옵니다. 강동엽은 작년(昨年) 병조좌랑을 끝으로 조정에서 물러났습니다. 이후에는 청암서원의 원장직을 수행했지만 이 또한 책임을 지고 원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관리로써의 행정력과 수행 능력이 부족하지만 현 조정의 인재난과 관료군들이 초야에서 묻혀 있는 실정이옵니다. 하여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어 자숙의 시간을 마련해주어야 되는게는 소신의 미천한 생각이옵니다. 우선은 바로 한 관청의 수장직으로 임명할 것이 아니오라 병조에서 처음부터 시작하여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부족한 행정력과 업무 수행 능력을 보완을 한 뒤에 수장직을 맡는다는 게 옳다고 사료되옵니다. 하여 소신의 간청을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마지막으로 이번 소과 시관진에 대하여 성상(聖上)께 아뢰겠사옵니다. 이번 소과 시관진은 소신과 훈련도감종사관 윤관 그리고 훈련원주부 박영우이옵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계본대로 종묘 행차와 제례를 거행하는 것으로 알겠다. 진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례유사와 면밀하게 협조하라. 천거는 금월 소과 이후에 진행하도록 한다. 조만간 전조, 예조, 호조 등에서 올릴 2분기 정기 포상 계본에서 언급된 백성들 가운데 인재가 있다면 특별히 등용할 수 있을 것이다. 관계된 관청에서는 포상 계본 작성시에 이를 유념하도록 하라. 오는 16일에 전좌랑 강동엽을 훈련원에 사령하고, 종사관 윤관이나 주부 박영우 가운데 1인을 지방관으로 차송하라." 하였다. ○ 예조정랑 한유찬이 제38차 소과 진사시 시제를 추가로 계본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현행법을 어긴 사례들인데 그것을 두고 규제를 역이용한 것이라는 내용은 무슨 의미인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뜻인가. 시제가 무엇을 묻고자 하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다시 계하라." 하였다. 5월 10일 경술(庚戌)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예조정랑 한유찬이 종묘제례에 대해서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지난 5월 2일 아헌관에 임명된 호조정랑 임상유가 5월 9일 저녁에 주말의 급작스러운 사정으로 인하여 현관직을 수행할 수 없음을 간찰로 알려왔습니다. 이에 제례 당일인 11일 오후에 접속을 할 수 없겠냐는 신의 질문에 그 역시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아헌관을 이조정랑 천어, 종헌관을 병조좌랑 박윤상으로 바꿔 임명하길 청하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헌관 교체를 윤허한다. 명일 13시 전후에 진행될 종묘 제례에 차례대로 참석하여 관련 의식이 잘 거행될 수 있도록 하라." 하였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제38차 훈련원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 병인양요와 신미양요는 비록 강화도가 침범을 당하기는 했지만 완전히 패한 것이 아니고 당시 조정에서 아무런 대책과 대응이 없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단정하여 시제로 출제할 수 있는 일인가. 또 임진왜란이 붕당간의 당쟁 때문에 발발한 대표적인 전란이라는 것은 무슨 주장인가. 당쟁이 없었더라면 왜란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뜻인가. 이처럼 시제 숫자만 맞춰 성의 없이 계본을 올릴 것이라면 차라리 어제(御題)를 청하라. 다만, 첫째 시제가 다소 볼만 하니, 일본군이 20일만에 한성을 점령할 정도로 진격 속도가 빨랐던 이유, 즉 왜란 개전 초기에 조선군이 일본군의 파죽지세와 같은 육상 공세를 저지하지 못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논하는 것으로 출제하라." 하였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당상관 승차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호조정랑 임상유가 인사 평점 누적으로 당상관으로 승진될 예정이옵니다. 허나 병조 업무 지침에 의거하여 제2차 외관직 경력을 검토해야 되기 때문에 아직은 승차를 하지 않았사옵니다. 허나 제2차 외관직 경력으로 지난 4월 초까지 황해도도사직을 만 2개월 이상을 수행하였기에 당상관으로 승차되는 것에 문제가 없다는게 소신의 미천한 생각이옵니다. 하여 임상유를 당상관으로 승진시키심이 옳은 줄로 사료되옵니다. 또한 호조참의로 승진 또한 간합하여 주시옵소서." 하니, 비답하기를, "통정대부나 절출장군으로의 승진은 인사평점 누적으로 시행하지 않는다. 절목 조문이나 전례, 전직 당상관들의 승진 사례 등을 살펴보지도 않고 이러한 계본을 올리는 것인가. 또 호조정랑 임상의 최고 역임 관직이 정5품 정랑에 불과한데 당상관이 되었다고 하여 어찌 정3품 참의 관직을 곧바로 제수하겠는가. 허락할 수 없다." 하였다. ○ 행경기도도사지제교 겸숭례문중건도감낭청 박범이 숭례문중건도감의궤 봉안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5일 어전의 비답에 따라 낭청의 상전 부분과 마지막 품목을 모두 수록하여 숭례문중건도감의궤 최종본을 완성하였습니다. 이에 의궤를 사고에 봉안하고, 숭례문중건도감을 폐하고자 합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 도감 폐청을 윤허한다. 의궤를 사고(史庫)에 봉안하도록 하라." 하였다. 5월 11일 신해(辛亥)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출궁 준비 완료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전하, 이제 출궁하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미 전하께서 행차하시는 동안 정병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채비를 끝마쳤고, 금일 아침에는 한성부에 글을 올려 전하의 행차를 백성들에게 크게 알렸사옵니다. 이에 이제 소신(小臣)이 직접 전하를 뫼시고 한성부를 거쳐 종묘에 도착하기까지 망극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을 지고 수행토록 하겠사옵니다. 종묘제례가 끝난 후에, 바로 소신(小臣)이 전하를 안전하게 환궁을 수행토록 하겠습니다. 아뢰옵기 만극하옵지만, 훈련원 및 훈련도감 관원들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금일 등청하지 못하였나이다. 허나 소신(小臣)이 책임을 지고 전하를 수행토록 하겠사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계한 바를 알겠다. 행렬을 잘 이끌도록 하라." 하였다. 5월 12일 임자(壬子)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예조정랑 한유찬이 종묘제례 종료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5월 2일에 제례유사로 신이 선정되면서 시작된 제례일정이 11일에 마무리 되었기에 아뢰옵니다. 초헌관은 전하께서 해주셨고 아헌관은 호조정랑 임상유였으나 급한 사정으로 이조정랑 천어로 교체되었고 종헌관은 병조좌랑 박윤상이 했습니다. 5월 10일에 종묘의 문을 열어 제례글을 작성하였고 5월 11일 오후 1시 반경부터 제례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저녁 9시 반경에 종묘의 문이 닫혔습니다. 이번 제례를 치르면서 제례절목 홀기에서 "5) 이하 제례 관원은 술잔을 올리시오. * 각 헌관이 '[헌관] 무슨 관직 아무개가 술잔을 올립니다.'라고 쓴다." 이 부분의 헌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3인의 헌관만 제례를 지낼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제례부터는 헌관에 대한 범위를 규정하여 초헌, 아헌, 종헌관 외에도 참여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헌관들이 제시간에 각자 위치에 자리하지 못해 제례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였다. 본조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하나, 앞으로는 헌관 차출시에 이러한 점을 충분히 살펴야 할 것이다. 기타 제례 관원의 명단도 제례 참석 가능자를 대상으로 미리 파악하여 제례 시행 전에 재가를 받도록 한다. 제례유사 이하 금번 제례 헌관의 인사평점 각 1점을 가산한다." 하였다. 5월 13일 계축(癸丑)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예조정랑 한유찬이 제38차 소과 생진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다시 아뢰니, 비답하기를, "생원시 1번 시제는 당연히 청렴결백을 내용으로 시제를 제출한 자를 입격시킬 수밖에 없지 않은가. 아무리 논거가 타당하고 문장이 훌륭하다 하더라도 위법을 주장한 응시자를 입격시킬 수는 없는 일이다. 2번 시제는 논어 위정편에서 예를 든 내용과 시제에서 묻고자 하는 바에 무슨 상관이 있는가. 굳이 그러한 예를 들지 않더라도 출제할 수 있는 시제이므로 출제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다시 계하라. 진사시 시제는 2안을 채택한다." 하였다. ○ 전라도검률 박상근이 하삼도 지역현황 및 채직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니, 전교하기를, "업무 인계를 잘 하여 지방관으로서의 소임을 마지막까지 다하도록 하라. 인구 증대 방책으로 간찰 등을 보내 독려하는 것은 과인이 여러 차례에 걸쳐 하명한 바가 있고, 그러한 작업을 통한 검률의 치적에 대하여는 호구조사 계본에서 이미 치하하였으므로 달리 명할 것이 없다. 지방 병마영 활성화 역시 검률이 지적한 것처럼 현재 훈련도감의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에 이르렀을 때에나 고려할 수 있는 것들이다. 병조와 훈련도감에서 적절한 시기에 관련 규정을 적용하면 될 것이다. 하삼도 지방관으로 노고가 적지 않았다. 경관직에서도 그러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는 마음이 작지 않다." 하였다. 5월 14일 갑인(甲寅)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5월 15일 을묘(乙卯)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5월 제2차 평정과 형조 복설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형조에 수장 1인만을 두기는 곤란하다. 승정원 주서로 사령하도록 하고, 사령일에 무신겸선전관 임상유를 면직한다. 평정은 승정원을 통해 실시하겠다." 하였다. 5월 16일 병진(丙辰)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예조에서 주관하여 제7차 윤대를 23일까지 진행하였다. * 16일 호조정랑 임상유가 호조에서는 크게 아뢸 내용이 없음을 아뢰었다. * 16일 선공감직장 하동구가 지난주에 전국 감영으로부터 모내기 사업을 실시하도록 허가하여 하삼도와 중부지역은 이미 진행중에 있으며 북삼도는 내일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그 이외 특별한 공무가 없어 5월 13일에 4월 공조 등록을 작성하였음을 아뢰었다. * 16일 이조정랑 천어가 경기도사지제교 박범이 대부로 승차하여 봉렬대부가 되었음과 문관 부족이 심각하여 박범의 후임을 일단 무관으로 차송하고, 문관의 출사를 독려하여 다음 지방관 차송시에나마 문관을 파송하는 것이 좋을 것임을 아뢰었다. * 16일 상(上)이 전교하기를, "무겸선전관은 문무 두 당상관의 사저를 방문한 결과를 계하도록 하라. 이외에 호조, 공조 등에서 아뢴 바는 잘 알겠다. - 문무관 부족이 심각하다. 이조와 병조에서는 전직 관원들의 출사를 독려하도록 하고, 근속 우수자를 추천하여 근무 성과에 걸맞는 포상이 시행될 수 있도록 조치하라. 호조, 예조 등에서도 정기 포상 규례에 따라 속히 계본을 올리도록 한다. -오늘 선전관을 통해 올라온 상소를 보면서 평정 제도 보완을 생각하게 되었다. 인사평점 가산에도 불구하고 관원들의 승차가 예전보다 늦은 것이 현실이니, 조종조 대전(大典)의 예에 따라 10번 상(上)을 얻으면 특별히 1계를 올려주고자 한다. 경국대전과 같은 법전에서는 10회 평정에서 모두 상점을 받은 경우에 한해 상(賞)으로 특별 가계를 시행하였으나, 이러한 '최근 10회 평정에서 모두 상점 획득' 조건을 '상점(上點) 누적 10회'로 고쳐 도입하여 실제로 혜택을 받는 관원이 다수 나오게 하려고 한다. - 이에 대한 이조, 병조의 의견은 어떠한가. 전관(銓官) 외에도 의견이 있는 관원은 아뢸 것이다." 하였다. * 16일 병조좌랑 박윤상이 아뢰기를, "현재 병조에서 금월 정기 무관 포상자를 물색하는 중이옵니다. 또한 속히 금월 소과 일시도 정해져야 하옵니다. 전하께서 하명하신 평정 제도 보완에 대해 미천한 소신(小臣)이 전하께 아뢰옵니다. 소신(小臣) 또한 이번에 올라온 김조순의 상소에 동조하옵니다. 하오나 '상점 누적 10회'와 같은 제도를 도입하오시면 현직 문무관의 전에 인사 평정 또한 참고해야 하온지, 아니오면 제도 도입일을 기준으로 해야되는지에 대해 기준을 정해야 되옵니다. 아울러 승진에 대해 전하께 아뢰옵니다. 일전에 경상도도사 윤관이 소신에게 문의하기를 병조 업무지침에 따르면 정5품 이하에서 종4품 이상으로 승진시에는 제1차 외관직 경력(홍문관원 제외)과 호조, 병조, 형조, 공조 등에서의 수장 경력(2개월 이상)이 있어야 한다. 외관직 경력은 외관직을 본직으로 근무하여 인사평점 5점 이상을 누적해야 인정된다라고 명명해 있기에 훈련도감도 포함이 되는지, 주무 관청 수장인 소신(小臣)에게 문의한바 소신(小臣)은 훈련도감도 포함이 된다고 답변을 했습니다만 수장 경력에 대해 애매한 부분이 있사옵니다. 하여 전하의 비답이 있어야 될것이옵니다. 하여 지침을 수정해야 될 것이옵니다." 하였다. * 16일 상(上)이 전교하기를, "시제가 모두 결정되었으므로 금번 제38차 소과는 19일부터 25일까지 시행한다. 상점 누적 제도를 도입한다면 평정 제도 개정 이후부터 산정하여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훈련도감은 경관직이 분명한데 외관직 경력 조건을 판별하는 데 무슨 이론(異論)이 있겠는가. 수장 경력을 말하는 것이라면 훈련도감이 비록 직계아문이기는 하나 그 직임을 병조 같은 관청에서의 수장 직임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므로 의정부, 승정원, 삼사, 육조 이외에는 인정하지 않는 것이 마땅하겠다." 하였다. * 16일 이조좌랑 천어가 아뢰기를, "전하의 뜻대로 상점 10회 누적시에 가계하는 것은 관원의 승차에는 좋을지 모르오나, 경국대전에서는 그 뿐만 아니라 두번 중점을 받으면 무록관으로 삼고, 세번 중을 받으면 파직시키도록 하고 있으니 이를 시행하지 아니하면서 상점 누적으로 크게 완화하여 적용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전하께서 비답하신대로 현재의 문제는 당상의 부족이 아니라, 참하의 부족이니 이 제도로 무슨 큰 실익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아울러 아뢰옵니다. 아조의 평정은 선대에서 포폄이라 하였고, 자력은 정안(政案)이라고 하였습니다. 평정의 경우에는 이해가 쉽고 그 효율이 크므로, 마땅히 옛 이름을 돌리기 힘드나 자력의 경우는 효율이 크지 않고 옛 이름을 쓰지 않을 이유가 없사오니 마땅히 정안으로 돌려 고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였다. * 17일 예조정랑 한유찬이 신의 불찰로 소과가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시제를 미리 마련해놓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교육기관 포상자에 대한 선정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으며 곧 계본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또한 예조 업무가 조금 완화되는 시점인지라 취재절목 업무를 시작하고 교육등록 작업을 마무리하고자 함을 아뢰었다. * 19일 상(上)이 전교하기를, "상점 10회 누적에 의한 특별 가계를 병조에서는 찬성하고 이조에서는 반대하고 있으므로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관련 논의를 육조 전체로 확대하니, 호조, 예조, 공조 등의 참상관들은 각자 의견을 말하도록 하라. - 조정에서 사용하는 제도나 용어는 전통을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현대인들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이조나 병조에서 자력을 갱신하지 않고 관원 개인이 스스로 자력을 관리하므로 정안이라는 명칭이 합당하지 않은 듯 하지만, 자력 문서들이 한 곳에 정리 보관되어 있고 전조에서 미비점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기 때문에 인사기록, 관리대장 등을 의미하는 이 명칭을 사용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된다. 관건은 과연 정안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생소한가 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제신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자력을 정안이라 고쳐 부르는 것에 대한 의견을 아울러 아뢰도록 하라." 하였다. * 19일 선공감직장 하동구가 상점 10회 누적에 의한 특별 가계를 하는 것에 찬성합니다. 다만 그 특별 가계 조치 대상은 참상관 이하로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조정에 몸담은 당상관 또는 당하관의 고위관료들에게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가지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안이라는 용어가 생소하다하나 곧 익숙해질 것이며 전통을 살리는데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됨을 아뢰었다. * 20일 병조좌랑 박윤상이 정안이란 용어가 생소하다고 하여 전통을 버릴 수는 없는 일이옵니다. 하여 자력을 정안이라고 고쳐도 무리는 없다고 사료됨을 아뢰었다. * 21일 예조정랑 한유찬이 상점 10회 누적에 의한 특별 가계를 참하관들에게만 제한하는 것이 좋겠고 참하관이 참상이 되어 상점 10회 누적이 이뤄진다면 그에 대해서도 1계 가계를 해주심이 마땅하다 여겨지며 정안이라는 명칭을 사용함에 있어서 무리가 없을 것이라 사료됨을 아뢰었다. * 23일 호조정랑 임상유가 아뢰기를, "상점 10회가 누적이 되었다고 해서 특별 가계를 하는것은 온당치 않습니다. 이미 수차례 상점을 받아 그에 합당한 품계를 받았을진대, 여러번 상점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특별 가계를 행함은 부당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0회 상점을 받았다는 것은 10회 평정을 받았다는 것을 뜻하며, 그것은 5개월간 근무하였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을 신(臣)이 다시 헤아려 본 바, 본조가 다시 문을 연 이래 오늘과 같이 관리가 부족한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때에 5개월 동안 근무를 계속해온 성실함과 또한 오직 상점만을 논하기에 그런 그 능력 또한 부족한 바 없는 관리일 것입니다. 신(臣) 역시 위의 두가지를 두고 고민하였으나, 앞에서 계한 대로 특별 가계는 과하나 그에 대한 합당한 치하는 있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에 인사평점을 어느정도 가산 시켜주거나 은사금 등을 내려 그 노고를 밝혀주는 것이 옳을것으로 아룁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문하신 자력을 정안으로 고쳐 부르는 것에 신(臣)은 특별히 이견이 없습니다." 하였다. * 23일 상(上)이 전교하기를, "상점 10회 누적시 가계하는 것이 다소 지나칠 수 있다고 하므로, 이를 참하관에 한해 시행하고 참상관 이상은 인사평점 3점을 가산해 주는 것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 이견이 없으면 현행 평점제 시행 이후의 평정 내역을 살펴 적용하라. - 자력을 정안으로 고쳐 부르는 것에는 반대하는 관원이 없으므로 경국대전 이래 법전의 예에 따라 고쳐 부르도록 한다. - 호조정랑은 어찌하여 문무 두 당상관을 방문한 결과를 계하지 않고, 지역 활성화 포상 후보자 역시 아직까지 보고하지 않는 것인가. 공조에서도 모임 활성 기여자를 속히 살펴 그 내역을 계본으로 올리도록 하라. 이만 제7차 윤대를 마친다." 하였다. ○예조정랑 한유찬이 제38차 소과 생원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비답하기를, "당시 사도세자의 사망으로 이어진 임오화변(壬午禍變)은 내막이 매우 복잡하고 불분명한 사건이다. 전적으로 무고(誣告)에 의해 촉발된 것인지, 그런 조치가 취해질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사정이 있었는지를 알 수 없는데, 이러한 사건을 가정하여 응시자에게 답안을 요구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무엇을 근거로 시관들이 시비와 우열을 판단하겠는가. 영조 시대의 탕평책과 정조 시대의 탕평책이 어떤 면에서 차별되는지를 묻고, 어느 탕평책이 조선 후기 붕당의 폐해를 극복하는 데 보다 효과적인 것이라고 생각되는가를 기술하게 하는 것으로 생원시 시제를 출제한다." 하였다. ○한성부 백성 김조순이 상소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현직 문무 관원의 숫자가 극히 미약한데 삼사와 형조를 무작정 개청하겠는가. 한 관원에게 서너 관직을 겸하게 하여 여러 관청을 운영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오늘 승정원에 전임 관원을 명하였으니, 금번 소과가 끝나고 천거가 절차가 개시되면 조정 형편이 나아지리라 생각된다. 한량도 소과에 응시하여 출사를 도모하도록 하라. 이와 같은 내용의 상소를 올리는 것을 보면 든든한 재목이 되기에 충분하겠다. 지금 조정의 근심은 당상관의 수가 적은 것에 있지 않다. 새로 충원되는 하급 관원이 부족한 것이 걱정이니, 평정 제도를 개정하여 고위 관료가 많이 나온다고 하여 관직 유지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하물며 평정 제도 개정 이전에도 종4품 이상은 2개월마다 평정하여 승진 여부를 결정하였으니, 현재의 제도가 지나치게 각박한 것은 아니다. 지금도 제대로 근속하면 2개월만에 가계될 수 있고, 이전과 달리 인사평점 가산 혜택을 폭넓게 실시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상소한 뜻이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므로 윤대에서 제도 보완을 고려하도록 하겠다." 하였다. ○ 경상도도사 윤관이 지방관 부임으로 사은숙배를 올리니, 하교하기를, "지금 조정에서 한 지방관에게 3개 도(道)를 관장하게 하므로 그 역할과 비중이 여느 경관직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전적으로 지방관의 노력에 의해서만 지역이 활기차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방관의 노력 여하에 따라 활성화 정도가 다른 것이 사실이므로 전현직 지방관들의 도움을 받아 관할 지역을 잘 이끌기 바란다. 속히 부임하여 상하의 기대에 부응하라." 하였다. 5월 17일 정사(丁巳)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이조정랑 천어가 정기 포상 대상자에 대해서 아뢰니, 비답하기를, "전례에 따라 정랑 한유찬에게 월봉 1개월분에 해당하는 녹봉을 증액 지급하고 인사평점 1점을 가산하도록 하라." 하였다. 5월 18일 무오(戊午)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예조정랑 한유찬이 교육포상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80여 회가 넘는 강의는 쉽게 이룰 수 없는 업적이다. 한때 노력하여 겉으로 보이는 성과를 내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그것을 일관되게 지속하여 분명한 자취를 남기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다. 더하여 학보까지 발행하였음에야. 이에 예조 계본을 재가하여 해당자에게 근정이급 근화장을 수여하고 국조보감 한 질을 특별히 지급한다. 절목에 따라 거행하라. 관선유사 차정을 윤허한다. 원장이 없다고 해서 서원을 철폐하거나 사액을 거둘 수는 없는 일이다. 사액은 충정공을 기리기 위한 것인데, 서원 활동이 침체되었다고 하여 서당으로 강등하거나 사액을 회수할 수 있는 일인가. 불가한 일이다." 하였다. ○ 행경기도도사지제교 박범이 중부지역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유효 인구 증대에 있어서는 일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장계한 내용에 따른다면 평균 이상의 노력과 치적을 이루었다고 하겠다. 후임관이 부임하는 날까지 노력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라." 하였다. 5월 19일 기미(己未)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5월 20일 경신(庚申)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무관 정기 포상자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문관 포상에 준하여 도사 윤관에게 월봉 1개월분에 해당하는 녹봉을 가산 지급하고 인사평점 1점을 더해 주도록 하라." 하였다. 5월 21일 신유(辛酉)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5월 22일 임술(壬戌)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5월 23일 계해(癸亥)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천어가 홍문관원 임명 등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훙문관 임명 문제는 병조의 후임 지방관 차송 계본을 보고 결정하겠다. 주서가 입궐하지 못하고 있는 때문인 듯 하니, 일단 평정 결과 발표를 유보하라. 며칠 더 늦어진다면 병조에서 주서가 직무를 행할 수 없는 사정을 파악해 계하도록 한다." 하였다. ○ 선공감직장 하동구가 모임활성 기여자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한 달에 4건의 문서를 생산한 것을 두고 어찌 활성화에 기여하였다고 하겠는가. 그러나 팔도의 모임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 속에서 그나마 노력을 보인 것이고 계본에까지 이름이 올랐으니 은사금 100냥을 특사하는 것으로 그친다." 하였다. 5월 24일 갑자(甲子)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이조정랑 천어가 조봉대부 윤선거를 용양위 부사직 사령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아뢴대로 사령하라." 하였다. 5월 25일 을축(乙丑)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호조정랑 임상유가 하명하신 업무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당상관의 사저를 방문하게 한 것은 선전관에게 명한 것이지, 승정원에 하명한 일이 아니었다. 선전관이 승정원 업무를 일부 대행하고 있었지만, 선전관의 모든 업무가 승정원 대행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리 명한 것이었겠는가. 명을 이행할 수 없었으면 계본을 올려 경과를 보고하거나 소명했어야 할 사안이지,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승정원에 인계할 일이 아니다. 또 명을 내린 날이 7일이고 승정원에 관원을 임명한 것과 동시에 면직시킨 것이 16일인데, 그 사이에 어찌 명을 거행할 시간이 없었겠는가. 지체 기간이 날수로 10일에 달하니 어명 방치에 가까웠다고 해야 할 것이다. 병조에서는 정랑의 평점을 1점 감하도록 하라. 지역 활성화 계본을 올리라 하명한 것이 16일이니, 이 또한 많이 늦었다. 속히 계하도록 하라." 하였다. 5월 26일 병인(丙寅)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지방관 차송과 시관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지방관 임명을 윤허한다. 좌랑도 외관직을 경험해야 할 것이니, 함경도사 체직일에 즈음하여 자원(自願)하도록 하라. - 삭직 건은 집행을 보류하라. 다음달 윤대에서 삭직 기간 재조정을 논의하겠다. 1년 전에도 같은 논의를 하였으나, 지금처럼 조정에 관원이 부족한 현실하에서는 관직 후보군(群)을 넉넉히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조정하지 않을 수 없겠다. - 종사관에게 훈련원 관직을 겸하게 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혹은 주서를 체직하여 훈련원에 명하고 가주서로 삼는 방법도 있겠다. 이에 관한 의견을 아뢰도록 하라. (본 계본에 댓글로 한다) 시관 명단을 윤허한다. 소과 입격자 방문이 이달 안에 붙을 수 있도록 독려하라. - 이조에 명한다. 전(前)도사 박범을 홍문관에 사령하여 예조 업무를 보좌하게 하라. 본조 정랑이 정5품이므로 홍문관 5품직에 명하는 것이 좋을 것이나, 이미 정5품직을 역임하였으므로 4품직에 명하여도 될 것이다. 전랑에게 통청권(通淸權)을 보장하고 있으니 알아서 판단 후 사령하라." 하였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아뢰기를 "소신(小臣)의 생각으로는 승정원주서 박상근으로 하여금 훈련원에 명하고 가주서로 삼으심이 가할 줄로 사료되옵니다. 훈련원과 훈련도감은 마땅히 분리되어야 한다고 사료되옵니다. 일전에도 이러한 전례가 있었사옵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아뢴대로 하라." 하였다. 5월 27일 정묘(丁卯)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예조정랑 한유찬이 제38차 소과 시관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니, 하교하기를, "지방관이 이미 교체되었으므로 검률에게 생진원시 시관을 모두 맡긴다." 하였다. ○ 행강원도검률 김진이 지방관 부임에 앞서 사은 숙배를 올리니, 비답하시를, "비록 검률의 품계가 낮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곧 행정 능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는 아닐 것이다. 선임 관원과 이웃 지방관에게 도움을 받고 스스로 노력한다면 내외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니, 부임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라. 또 지방 행정에 있어 형정(刑政)는 어느 정도 진행된 면이 있지만 칭송비나 정문을 세워주는 등의 권선(勸善) 사례는 최근에 없었다. 이러한 점에도 관심을 기울여 선정을 펼치도록 하라." 하였다. 5월 28일 무진(戊辰)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천어가 전평양서윤 김준호의 소명서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소명한 내용을 보니 인정할 만한 사유라고 하겠다. 그러나 소명서가 거의 1년이 지나 당도한 것 또한 사실이니, 면직으로 처리하되 평점을 2점 감하도록 하라. 오위에 사령하여 당분간 대기토록 한다. 곧 마땅한 관직에 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였다. 5월 29일 기사(己巳)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예조정랑 한유찬이 강원검률 김진의 생진시 시관직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반드시 교리에게 맡겨야 할 이유가 있는가. 검률이 시관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하니, 소과를 주관하는 정랑이 참여하라." 하였다. ○호조정랑 임상유가 지역 활성화 공로자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포상 수준에 대한 정랑의 의견은 없는가. 전례를 헤아려 아뢰도록 하라. (본 계본에 댓글로 한다) " 하였다. * 호조정랑 임상유가 아뢰기를, "이번 지역 활성화 공로자 역시 전례에 해당 감영에서 관찰사 대행 명의의 표창을 수여함과 동시에 은사금 150냥을 하사하는 것이 옳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하니, 비답하시기를, "윤허한다. 아뢴대로 시행하라." 하였다. ○ 한성부 백성 최치원이 상소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일전에 조정 관원을 중심으로 외국어 능통자를 파악하였으나, 외국어 능력자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서둘러 역관을 두거나 역과를 시행하기는 어렵다. 상시적으로 맡길 수 있는 역할과 임무에 무엇이 있겠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하겠다. 상소 내용에 관하여는 시일을 두고 충분히 고려하여 추진하겠으니, 그리 알라." 하였다. 5월 30일 경오(庚午)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제38차 소과 훈련원시 시행 결과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 지난 제38차 소과 훈련원시에 응시한 인원은 2인이 응시하였으며, 2인 모두 입격하였습니다. 입격자 명단을 아뢰오면 한성부 한량 묵향(7.67)이 일등 제2인으로, 한성부 한량 이현성(5.00)이 삼등 제1인으로 입격하였사옵니다. 성적 우수 추천자를 아뢰오자면 일등 제2인으로 입격한 묵향이옵니다. 묵향은 이전의 행적은 여타 다른 백성에 비해 부족하지만 탁월한 시권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사옵니다. 묵향을 천거하시어 현재 조정의 인재난을 극복하오심이 옳은 줄로 사료되옵니다. 부디 통촉하여 주시길 바라옵니다. 훈련원시 채점 시관은 신(臣) 병조좌랑 박윤상, 훈련도감종사관 박영우, 강원도검률 김진 이상 3인이었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일등 제2인에 대해 천거 절차를 진행하고 삼등 입격자에 대하여도 출사 의지를 확인한 후 천거 출사 대상자에 추가하도록 하라. 이외에도 전현직 군관, 군졸, 장재 등의 주요 활동자 가운데 관원으로 천거할 만한 자가 있다면 예조와 협조하여 과감히 등용하도록 한다. 소과 이후에 천거를 폭넓게 실시하고자 하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으므로 내리는 전교이다. 응시자 수가 2인에 그치므로 시관에 대한 혜택은 시행하지 않는다. 평정 결과에 적절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라." 하였다. ○ 예조정랑 한유찬이 제38차 소과 생진시 결과에 대하여 아뢰기를, "이번 소과 생진시에서는 총 6인이 응시하였으며 생원시 2인 진사시 4인이 응시하였습니다. 입격자로는 생원시에서 김진, 박승종이 입격하였고, 진사시에서는 한예준, 김조순이 입격하였습니다. 이들 중에서 박승종은 현재 본조에 입조한지 얼마되지 않아 꾸준한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김조순은 현재 영남학당 훈장으로 강의를 1회 진행하였습니다. 한예준은 아직 이렇다 할 활동력을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이번 38차 소과에서는 천거 추천자는 없으며 다음 소과 이후에도 이들의 활동력이 꾸준하다면 그 때 가서 천거하는 것도 늦지 않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제38차 소과 생진시에서 시관은 예조정랑 신 한유찬, 경상도 도사 윤관, 함경도 도사 김희종 이상 3인이 맡았습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입격자 전원을 대상으로 출사 의사를 타진하여 천거 절차를 밟도록 하라. 조정 관원, 특히 문관이 크게 부족하므로 특별히 조치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외에도 훈장, 학생, 입격자, 지역 활동자 가운데 학식이나 재능으로 천거할 만한 자를 살펴 천거를 실시하도록 한다. 이조, 병조, 지방관 등과 협조하면 될 것이다. 삭직자에 대한 직접 환급을 고려할 수 있겠다. 소과 시관에 대한 혜택을 전례대로 시행한다." 하였다. 5월 31일 신미(辛未) ○ 상(上)께서 창덕궁에 계신다. ○ 강원도 종사랑 한명회가 상소를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문묘 종사를 실로 나라의 중대한 사안이다. 창국 이전의 시대에 문정공(文貞公) 조식(曺植) 등에 대한 종사 청원이 있었으나 결국 논의되거나 실현되지 못한 것은 그럴만한 명분과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묘 배향 여부는 유학(儒學)의 발전과 진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어찌 한 학파에서만 종사자가 배출되었다고 하여 다른 학파의 인물을 안배하는 형태로 종사하겠는가. 더군다나 오현(五賢) 종사가 조식의 문인들이 정계를 주도하던 혜종(광혜군) 연간에 이루어졌으며, 그 시기에 남명(南冥)에 대한 종사가 실현되지 못한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정인홍은 학문이 높지 않을 뿐 아니라 임해군(臨海君) 살제(殺弟) 등에 책임이 있고 회퇴변척(晦退辯斥)의 흠결이 있으니 종사를 논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창국 이후에 문정공에 대한 종사 청원이 여럿 있었으니 바로 물리칠 수 없겠다. 홍문관과 예조에서는 문묘 종사의 중요함을 헤아려 남명의 문묘 종사에 대한 의견을 아뢰도록 하라. 종사 여부에 대한 찬반이 아니라, 조정에서 남명 조식에 대한 종사 논의를 개시하는 것, 즉 조야의 공론을 묻는 것이 필요한가를 위주로 말하도록 한다. (본 문서에 댓글로 한다)" 하였다. - 행홍문관교리지제교 박범이 아뢰기를, "문묘종사는 지난번의 추증과 더불어 아조의 정체성을 삼는 중대한 사안입니다. 그러나 전하의 말씀처럼 과연 어느 하나의 종파가 소외되었다고 하여 종사에 안배하는 것은 도리에 합당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한다면 조선 전시대를 대상으로 인물을 물색해야 하며 그렇게 쉽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남명 조식에 대한 종사의 논의를 하거나 공론을 모으는 문제도 결국 이와 연결짓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인물선정 자체부터 다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소신의 생각입니다. 신은 성균관도 개관이 되지 않을 상황에서 문묘에 있는 선현도 제대로 모시지 못하는 현황에서 새로운 선현에 대한 문묘종사를 하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지난 충의공과 충정공을 서원에 모시는 것도 아직 결과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문묘종사를 추진하는 것은 일만 매듭짓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신은 우려합니다." 하였다. - 행예조정랑 한유찬이 아뢰기를, "신 또한 홍문관교리지제교 박범과 그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 종파가 소외 되었다고하여 종사에 안배하는 것은 박범이 아뢰었다시피 조선 전시대를 대상으로 다시 조사를 해야하는 방대한 작업이 될 것입니다. 이는 공론을 모으는 것에도 연결이 되는 것이지만 현재 조정의 업무에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조야의 공론을 모아 문정공에 대한 종사 논의를 개시하게 된다면 이는 조정의 공식적인 업무가 되는데, 현재 충의공과 충정공의 배향 논의에서 보여졌던 문제가 문정공 종사 논의에서도 보여질까 두렵습니다. 공론이 쉽게 모여지지 않다보면 그 논의는 해결되지 못하고 계속해서 조정의 문제로 남아있게 되는데 그는 좋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이유로 신은 남명 조식에 대한 종사 논의를 개시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사료됩니다." 하니, 비답하기를, "홍문관 등의 의견에 따라 문정공 종사에 관한 수의(收議)를 유보한다." 하였다. ○ 병조좌랑 박윤상이 소과 입격자 천거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비답하기를, "문관인가, 아니면 무관인가. 훈련원시 입격자라고 하여 모두 무관을 지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또 소과에 입격하고 관속, 군졸 등에 장기 근속한 자는 종8품이 아닌가. 이상의 원시 입격자도 모두 예조로 이첩하여 예조에서 처음부터 다시 천거 절차를 밟도록 한다. 군관, 장재 가운데 천거할 인물들도 어전을 거치지 않고 병조에서 예조에 바로 추천한다." 하였다. 선교랑 행승정원주서 김성이 쓰다 개국620(2011)년02월13일 기록 : 선교랑 행승정원주서 김성 |
http://www.1392.org/bbs?sajor11: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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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ta/board/member/img/1/i_31fd850c4e.gif "[1]")
김성 620('11)-01-1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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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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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620('11)-02-1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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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 입고 완료 (620. 2. 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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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