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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행
[승정원/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1(2012)년 08월 상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7일까지 제103차 윤대를 진행하였다. * 1일, 행한성부서윤 서민교가 아뢰기를, "현재 한성부는 공조와의 공조와 연계하여 전국 행사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현재는 희릉 보수 사업이 진행중이온데, 1차 공역은 백성들의 성원 덕분에 약 9시간만에 완료되었사옵니다. 2차 공역은 6일부터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성부 자체에서도 관내 지역만의 지역 사업을 계획하고 있사옵니다. 관계 관청과의 협조하에 사업을 무사히 완수하여 조금이라도 지역의 활성화에 공헌하고자 하옵니다. 또한 지역 관보 발행, 미활동 백성에 대한 활동 독려 등을 계획하고 있사옵니다. 지역 행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계본으로 아뢰고자 하옵니다."라 하였다. * 2일, 군자감정 겸세제상정도감낭청 천어가 아뢰기를, "녹봉 계산과 세제 상정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근일내로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사료됩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이 아뢰기를, "현재 공조에서는 전국 행사를 시행하고 있사옵니다. 그 시작으로 한성부에서 주관하여 현재 1차 희릉 보수 공역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으며, 2차 공역은 내주(來週)에 진행될 예정이옵니다. 그다음으로는 각 지역에서 지역행사가 진행되며, 마지막으로 공조에서 주관하여 열릉 보수 공역을 1, 2차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옵니다. 객월(客月)부터 진행하였던 하반기 모임평가에서 폐쇄예정조치가 취해진 모임 중, 상황 개선의 의지를 보이지 않은 황해도 홍익재단을 폐쇄하였사옵니다. 1차 일반물품판매가 시작되어 현재는 낙찰자 공고를 하여 각 낙찰자가 낙찰 금액을 납부하기를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경상도 백성 유건희의 상소에 대해 상께서 내리신 비답에 따라 예조와 능역 관리에 관해 논의를 지속하고 있사옵니다만, 공조의 의견은 충분히 전달하였으므로 본 윤대에서 예조가 대표하여 아뢸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그 외에는 상시 업무를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신이 병조에 부임한 지 채 열흘이 되지 않아 신의 부족한 능력 탓에 업무를 전부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사옵니다. 한 달간 수장이 여러 번 교체되어 혼란해진 병조의 업무를 정상화시키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나이다. 각 관청의 수장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사헌부에는 지평 라우주가, 이조에는 첨정 한명회가, 병조와 공조에는 신이, 호조에는 정 천어가, 형조에는 정랑 김관이, 예조에는 좌랑 이태영이, 승정원에는 주서 정태수가 있사옵니다. 8월 1차 평정기간이오니 신과 행종부시첨정 한명회의 평정을 내려주시옵소서. 무관 인사에 대해 아뢰옵니다. 병절교위 이성필을 07월 26일 행군기시직장으로 사령 하였으며, 사헌부 추고에 따른 전교에 따라 효력부위 최준을 삭직하였나이다. 병조의 업무에 대해 아뢰옵니다. 제72차 소과를 준비하기 위해 시제에 대하여 병조 내 논의를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또한, 현재 무관의 수가 극히 적으므로 이를 증가시키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 중이옵니다. 제42차 대과가 종료되었으니 그에 따라 예조와 함께 은영연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려 하옵니다. 지난 윤대에서 거론되었던 삼시 입격시 주어지는 혜택과 관련해 이조와 협의를 거의 마쳤으므로 본 윤대에서 이조가 대표하여 아뢸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이 외에는 상시 업무를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삼가 소식지 발행에 대해 다시 아뢰옵니다. 지난 102차 윤대에서 본조를 찾지 않는 백성을 대상으로 하는 소식지 발행에 대해 주무 관청을 어느 곳으로 하고, 발행주기와 내용을 어떤 형식으로 할 것인지, 통보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등에 대해 승정원, 호조, 예조 등에 협의할 것을 명하셨으나 차후 업무가 진행되지 않은 것 같사오니 본 윤대에서 협의하도록 하여주시옵소서."라 하였다. * 같은 날, 사헌부지평 겸세제상정도감낭청 라우주가 아뢰기를, "현재 사헌부에서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특별한 사항은 없습니다. 신 소식지 발행에 대해 아뢰옵니다. 행좌랑이 아뢴바와같이 소식지에 대해 전교가 있으셨으나 주도하는 관청이 없기에 전혀 실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소식지 발행뿐만 아니라 아조밖 홍보에 대해 백성들에게 공고하는 것 또한 아직 실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번 윤대에서 의견을 모아서 합당하다면 주무관청인 호조에서 주관토록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라 하였다. * 3일,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승정원에 명한다. 소식지 발행과 관련한 논의 주관 관청을 승정원으로 정한다. 관련 협의를 마친 후 계하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좌랑 겸호조좌랑 조휴민이 아뢰기를, "현재 훈련원에는 참군 김시습을 위시(爲始)하야 작일(昨日) 전입신고한 이이(李彛)까지 총 3명의 정병이 있사옵니다. 다만 지난 7월 31일 사헌부 추고에 따라 내리신 전교를 받잡고 삭직한 최준이 정병신고를 하였기에 상께 아뢰고자 하옵니다. 비록 정병에 관해서는 병조에서 처결하면 될 것이고, 어전까지 당도하여 상의 심기를 어지럽힐 까닭이 없사오나 본 건에 한해서는 삭직자의 정병 신청이므로 그 전례가 없기에 상께 아뢰옵니다. 최준은 불성실한 업무태도로 인해 사헌부의 추고를 받고 삭직에 이르렀으나 그 후에도 전혀 근신치 않고 바로 정병신청을 하였으니 보기에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옵니다. 또한, 훈련원 업무지침에 따르면 비록 최준이 삭직자이므로 무품이니 자격요건은 맞는다 하지만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자는 강제 전역을 한다는 규정이 있으니 사헌부 추고에 따라 삭직에 이른 것이 그와 다를 바 없다 여겨지옵니다. 그러나 현재 무관의 수가 극히 적으며 또한 지난 날 최준이 훈련원에서는 성실하게 근무하였으므로 관료로서의 능력은 알 수 없사오나 정병이나 군관으로서의 재질은 충분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비할 바가 못 되오나, 지난 날 무관이 백의종군하여 자신의 충심을 증명하였던 것처럼 최준 또한 훈련원에서 정병 생활로 토의종군케하시옵소서. 상께서 윤허하시오면 정병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하여 허가하고자 하옵니다."라 하였다. * 4일, 행종부시첨정 한명회가 아뢰기를, "정5품 상계의 삼시 입격 혜택 문제에 대해 병조와 논의한 결과, 이조에서는 소과의 응시 기준을 정5품 하계 이하로 낮추는 방안과 삼시 입격 혜택을 1계 가계 대신 평점 5점 가산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하였고, 병조에서는 참하와 참상간의 승품의 경중 차이를 들어 참상관의 경우 4점을 가산하는 것으로 개정하자는 의견을 내었습니다. 신이 판단하기에 각기 장단이 있는 듯 하니 전하께서 현안으로 결정을 내려주십시오. 다음으로 문관 인사에 대해 아룁니다. 행내수사전곡 이여송을 8월 5일 또는 10일자로 행함경도검률에 사령하여 북삼도의 행정을 책임지도록 하고자 합니다. 또한 지난번 인사 개편 때 아뢴 사정대로 8월 15일자로 행승정원주서 정태수를 행이조좌랑으로, 신을 행승정원주서로 사령하고자 하며, 같은 날 임기가 마감되는 행경상도검률 서성일을 공조 속아문 종8품 관직인 행전연사봉사로 사령하여 행병조좌랑 조휴민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고자 합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소과 삼시 입격에 따른 시혜를 기존 1계 가계에서 평점 5점 가산으로 개정하는 것이 합당하겠다. 참상과 참하 사이의 불균형과 정5품 상계의 문제가 모두 해결될 수 있으므로, 차기 소과부터 개정 규정을 적용하라. 이조, 승정원의 인사와 지방관의 임기 연장, 차송 등에 관한 사항은 계청대로 시행하라. 병조에 명한다. 계청대로 종군케 하라."라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이 아뢰기를, "현재 공조에서 전국 행사를 시행하고 있기에, 전국 행사를 마무리 하고 난 이 후 후임관에 대해 아뢰고자 하였으나 공조 인사에 대해 이조에서 언급하였사오니 병조와 공조의 수장직을 겸직하고 있는 신의 소견을 아뢰겠나이다. 지난 7월 26일 행군기시직장에 사령된 병절교위 이성필은 행황해도검률당시 북삼도의 지방관으로서 책임감과 충심있는 모습으로 북삼도의 민심을 잘 살펴 다스렸나이다. 업무 능력에서도 탁월한 모습을 보였으니 이 어찌 전하의 홍복이 아니겠나이까. 병조 속아문 관직인 군기시직장에 사령된지 시일이 오래 지나지 않았으나 좌랑인 신을 잘 보좌하고 다른 업무에도 최선을 다하는 등의 모습을 보니 가진 바 재주가 출중함을 가히 알 수 있겠나이다. 하여 전국 행사가 끝나고 마무리되는 09월 07일자로 공조 속아문 종7품직인 행선공감직장으로 사령하여 일정 기간 동안 함께 업무를 돌보다 공조의 수장직을 맡길까 하옵니다."라 하였다. * 5일, 행형조정랑 김관이 아뢰기를, "현재 만민토론에서 민국의 사건에 대하여 본조의 재판소에서 재판하는 것이 옳은 가에 대하여 백성들의 의견을 묻고 있사옵니다. 이는 형조의 전임관이 주제하였던 형정업무 혁신회의에서도 논의되었으나, 실질적으로 결과를 얻지 못하여 행지평이자 통덕랑인 라우주가 발의를 한 것이라 보여지옵니다. 따라서 형조에서는 형정기관의 자체 수사권 및 헌부, 형조 등의 구체적인 역할 분담 등, 형정업무의 개혁을 위하여 전임형정관들의 회의와 함께 만민토론을 적용하여 백성 및 조정관원들로부터 광범위하게 의견을 물어 진행할 예정에 있사옵니다. 이 외에 형조에서는 상시 업무를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라 하였다. * 행예조좌랑 이태영이 아뢰기를, "예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제42차 대과를 끝냈습니다. 이에 은영연과 관련하여 병조와 협의중이오니 협의가 완료된 후에 다시 아뢰도록 하겠습니다."라 하였다. * 7일,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병조에 명한다. 공조 수장 인선에 대하여는 계청한 일정대로 추진하여 보도록 하라. 예조에 명한다. 민국 휴가철이므로 그리되었을 것이라 짐작되지만, 시관 채점이 기한 내에 완수되지 못한 것을 소명하라. 이외 각 관청에서 계한 바를 잘 알았다. 8월은 창국 제12주년 기념일이 있고 정기 포상이 시행되는 달이며, 종묘제례와 소과 등의 일정도 있다. 각 관청에서는 이러한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하여 업무를 진행하기 바란다. 이것으로 윤대를 마친다."라 하고 윤대를 마치었다. 8월 2일 을미(乙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자감정 겸세제상정도감낭청 천어가 세제상정도감의 세제안에 대하여 아뢰기를, "세제는 기본적으로 국가의 재정운영과 사회적 경제 자원을 배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따라서 양자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국민 일반에게 징수할 수 있는 생산세(전결/결작/시전세)와 증여·양도·등록·법인세를 규정하였고, 그리고 금전과 물품의 효율적 배분과 국가재정의 적정성을 위하여 재산세 5종을 규정하였습니다. 재산세는 전하께서 전교하신대로 대동세로 하였으며, 그 징수는 각 재산에 대하여 연간 공시가격의 3분지 1정도를 기준으로 삼도록 하였습니다. 현재 물품 중개를 통해 거래되는 가격을 감안한다면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사료되옵니다. 그에 따라 집계한 결과 각 재산에 대하여 연간 31,944냥이 징수되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그 담세자는 총 63명으로, 연평균 507냥, 월평균 42냥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행정적으로 100냥 미만 과세자에 대하여는 그 징세를 유예하는 등의 조치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최고액 과세자는 1884냥이나, 이는 한 백성이 과도하게 물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 것이지 전혀 담세의 집중 등으로 인한 효과는 아니옵니다. 종합부동산세 및 재산세, 법인세, 시전세 등 모든 세액은 백성들의 부담을 고려하여 분기별로, 기타 세액은 사유 발생시에 징수하도록 하였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1인당 연평균 500냥, 1인 최대 1천8백 냥이라면 일전의 내용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절목 안에 따르면 논 농장 10결을 보유하면 1년 세금이 170냥에 달하는데, 농 농장을 가지고 농사를 지어 얻어지는 추가 수입은 농사에 모두 성공하더라도 텃밭 농사와 비교할 때 240냥 차이에 불과하니, 농사 과정에 드는 공력을 감안하면 농장 소유로 인한 이득이 거의 없는 것이 같다. 다른 것은 모두 제외하고 논 농장 하나만 소유하고 있을 때만을 가정하여도 이러하니, 대체 무엇을 참작하고 무엇을 반영하였다는 것인가. 징세 기준을 마련하였으면 그 기준에 따라 이러한 것을 헤아려 보는 것은 기본이다. 지난 제101차 윤대에서처럼 또다시 일일이 지적해야 하겠는가. 도감이 다시 가동된 지 넉 달이 지나도록 전교한 뜻 하나 살피지 못하고, 이처럼 허황한 것을 제도라고 마련하여 올리니 적임이 아님을 알겠다. 이하 낭청들도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감 낭청 직임을 모두 면직한다."라 하였다. 8월 3일 병신(丙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승정원주서 정태수가 경기도 백성 강건의 상소를 봉입하기를, "경기도에 사는 백성 강건이 삭직에 대하여 상소를 올립니다. 명령은 반드시 바르게 시행되어야 명령권자의 권위와 위엄이 손상되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명령은 정확하고, 쉽고, 명백하게 내려져야 명령을 따르는 자가 어지러움 없이 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전하께서는 근례에 두 번 삭직의 명을 내리셨습니다. 하오나 소인은 아무리 명을 되새겨 보아도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삭직은 줄인 말로 이를 해석하기에 따라 삭거직명이 될 수도 있고, 삭탈관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삭거직명은 관직을, 삭탈관작은 관직과 관작을 폐하는 것으로 그 수위가 전혀 다릅니다. 전하께서 삭거직명으로 삭직을 하문하시었더라도 조정에서 이를 삭탈관작으로 잘못 이해하고 이를 시행한다면 이것이 바른 일이겠습니까. 통촉하여 주옵소서. 이상 강건의 상소입니다. 원문 마지막에 '경상도 백성'이라고 오기되어 있어 '경기도 백성'으로 수정하였사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본조 내의 행정에서는 관례에 따라 삭직(削職)이 곧 품계를 몰수하는 삭탈관작(削奪官爵)을 의미하므로 혼동의 가능성이 없다. 다만, 역사적 혹은 문헌상의 의미에 충실한 사람의 경우에는 본조의 삭직 처분을 다르게 받아들일 여지가 있으므로, 상소한 바를 참작하여 구분할 필요가 있겠다. 이제까지의 파직(罷職)이 파직된 직함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본래의 삭직(削職)과 흡사하므로 이에 대한 변경도 있어야 할 것이다. 징계 규례를 개정한다. 기존의 삭직을 삭탈(削奪) 혹은 삭탈관작(削奪官爵)으로, 파직을 삭직(削職)으로 변경한다. 또 삭직과 파직(罷職)을 구분하여 파직된 관직은 관력(官歷)으로 인정한다. 개국621년 8월 15일 이후에 내려지는 징계 처분부터 적용하라."고 하였다. 8월 4일 정유(丁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사헌부지평 라우주가 세제상정안에 대하여 아뢰기를, "지난 2년넘게 조세에 대해 수많은 논의와 도감의 설치와 폐쇄가 있었습니다. 오늘 전하께서 도감의 폐쇄를 명하셨습니다. 개국620년 6월 27일, 전하께서 하교하시길 재정 출납을 온전히 조정 내에서 해결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려는 목적이 핵심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도감을 운영하면서 재정 건전화를 꾀하면서도 그와중에 경자유전(耕者有田)의 원칙과 재산의 분배의 형평을 함께 꾀하였습니다. 또한 전하께서 하교하셨듯 지출에 비해 수입을 넉넉하게 하는 그 원칙에 따라 세제상정도감을 운영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전교하신바는 그동안의 하교와 달랐습니다. 재정 건전화가 아닌 바로 납세자의 부담에 관한 하교셨습니다. 하지만 연평균 500냥의 부담이 전답을 다량으로 소유하고 활동하는 백성에게 큰부담이 되는 세액입니까. 또한 1천8백냥의 최고 부담액은 단지 해당 백성의 과도한 부동산 소유에 따른 마땅한 과세인것입니다. 그러한 과세가 부당한 것이옵니까? 오늘 비답하시길 농사에서 나오는 세출이 적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조에서 생활하면 농사에서만 수입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활동과 공역을 통해 세액을 부담할 금전을 모을 수 있습니다. 부담스럽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또한 1인이 경작하게되면 그로인해 발생하는 휴경지와 버려진 목장과 어장들은 엄청난 낭비가 아니겠습니까. 어떤 백성은 수많은 전답을 소유하고 있고 어떤 백성은 보습 대일 땅 하나 등을 대일 주택이 없어 허덕이고 있습니다. 시중에 부동산이 매물로 나오면 1천냥 이상의 고가에 거래되는 폭등의 원인도 이것에 있습니다. 전하께서는 민간의 금전 보유량에 대해 살펴 보셨나이까. 넘쳐흐르는 금전들을 쓸곳이 없어서 유일한 재산축적의 대상인 부동산에 투자하게되고 논과 밭은 농사할 대상이 아닌 재산축적의 대상으로 변질한지 오래입니다. 과연 수많은 전답과 재산들을 소유한 백성이 농사를 하기 위해 그많은 재산을 가졌습니까. 앞에서 아뢰었듯이 넘쳐나는 금전들을 저장할, 즉 재산축적의 대상으로 소유한 것입니다. 최근까지 군자감정 천어가 전하께 아뢴 세제안에서 내리신 비답에 따라 계속 수정하였습니다. 지난 101차 윤대에서 전하께서는 1년에 720냥을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기와집과 초가집의 공시 가격이 각 300냥, 200냥인 것을 생각해 볼 때 이것이 제대로 된 정책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공시 가격이 이미 사적인 거래에서는 유명무실해졌고 실거래가는 수백냥을 이미 넘은지 오래이며 1천냥을 넘은 현재 상황입니다. 전하께서는 소수 백성에게 과세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집중된 부동산으로 인해 그 소유를 누리지 못하는 수많은 백성들이 있음을 헤아리셔야 합니다. 논에서 나오는 소출은 소액임에도 불구하고 왜 백성들이 1천냥이 넘는 대금을 지불하겠습니까. 아조 경제 구조의 문제인것입니다. 어쩌면 처음부터 기준은 정해져있었던것 아닙니까. 전하께서 바라시는 대로 세율을 변경하고 기간을 변경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도감에서의 논의가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도감밖에서 여러 논의와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민간의 재산을 파악하고 담세능력을 평가한것도 무의미한 것이었습니다. 차라리 전하께서 핵심부분만 정해주셨다면 신하들은 그 틀만짜서 계하면 완성되는 것 아닙니까."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납세자의 과도한 부담 부분을 지적하여 전교한 것이 이미 여러 차례였다. 재정 출납을 세제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제도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문제가 결코 적지 않았기 때문에 그처럼 전교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대개 부족한 세원을 모두 부동산 보유자에서 충당하려 하기 때문인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에 발생할 징세 부족분 문제에 대하여 이미 하교한 바가 있다. 단지 부동산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1인당 연간 수백 냥, 수천 냥을 부과하는 것에 진정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겠는가. 절목 안에 따라 징세 명단과 금액을 산출한 후 과세 대상자 전원에게 의견을 구하였더라면 더욱 분명하였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해와 원망의 비율이 어느 정도일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넘치는 금전을 어찌할 수 없어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부동산을 구매하는 일부 백성의 사례가 제도 마련의 기준이 될 수 없고, 시중에 풀린 금전이 많다고 해서 이러한 식으로 세금을 거둬서도 안 된다. 그렇게 할 것이라면 구차하게 이러저러한 제도를 마련할 것이 아니라 금전 보유액에 따라 일정 비율을 무조건 징세하는 것이 오히려 간결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징세의 주체가 조정(朝廷)이고, 과세 대상이 백성(百姓)이기 때문이다. 제101차 윤대에서 피력한 과인의 고심이 해결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라 하였다. 8월 5일 무술(戊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6일 기해(己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한성부서윤 서민교가 관할 지역 현황과 한발(旱魃) 발생과 결과에 대하여 아뢰기를, "인사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신이 관할하고 있는 중부 지역에는 지방관으로서 신이 부임하여 있사오며, 관속으로는 경기감영이방 오덕성이 있사옵니다. 관에서 상시적으로 관속 모집을 받고 있사옵니다. 호구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금일을 기준으로 한성부의 인구는 519인(남 361인, 여 158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10인(남 8인, 여 2인)이옵니다. 경기도의 인구는 221인(남 163인, 여 58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9인(남 9인)이옵니다. 강원도의 인구는 38인(남 31인, 여 7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5인(남 5인)이옵니다. 전체 인구는 소폭 상승하였으나, 전체 유효인구는 오히려 하락하였으니, 신의 책임이 적지 않사옵니다.가까운 시일 내에 활동을 독려하는 서찰을 발송하고자 하옵니다. 재정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지방재정은 호조의 통제 하에 있사옵니다. 금일을 기준으로 한성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금은 9천586냥, 경기감영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금은 1만 1천673냥, 강원감영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금은 7천922냥이옵니다. 교육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경기도 청암서원은 지난 4월 9일에 학기가 종료된 이후 방학 중이오며, 강원도 태백서당은 지난 7월 3일에 조휴민이 신임 훈장에 임명되어 꾸준히 강의를 행하고 있으며, 수강하는 자들의 반응도 양호하옵니다. 군정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한성부, 경기감영, 강원감영에 소속된 군사는 없사옵니다. 형정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관내의 송사(訟事)는 없사옵고, 정배된 죄인도 없사옵니다. 관내의 동향을 주밀하게 살펴 민간이 어지러워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나이다. 지역 활동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경기도에는 천지연가와 조선문학회가 있사오며, 강원도에는 수누름가문이 있사옵니다. 조선문학회와 수누름가문의 활동 정도는 대체로 양호한 정도이옵니다. 이 세 모임의 현황에 관하여서는 공조에 보고한 바 있사옵니다. 요역과 공사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희릉 보수 사업이 진행 중이옵니다. 이 사업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데, 14인이 동원되며, 370냥이 소요되옵니다. 희릉 보수 사업 종료 후에 시행되는 경기도 파주목 오두산성 중건사업에는 12인이 동원되며, 310냥이 소요되옵니다. 경기도 파주목 오두산성 중건사업 종료 후에는 공조의 주관 하에 열릉 보수 사업이 시행되옵니다. 위 사업들이 사전에 기대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나이다. 중부 지역의 한발 피해 발생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인하여 농작물이 말라죽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였사옵니다. 재난 상황은 작일 유시(酉時)에 발생하였는데, 관내 백성들의 적극적인 서우언과 참여 덕분에 금일 진시(辰時)에 상황을 수습하였사옵니다. 사태 수습을 위하여 힘쓴 백성들의 노고를 위로하시고 피해를 입은 백성을 찾아 진휼하심이 마땅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감히 청하옵나니, 호조로 하여금 대책을 마련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조정에서 유시(諭示)를 내려서 전력 및 수자원에 대한 절용(節用)을 장려하게 함이 어떠하겠사옵니까. 기타 행정 사항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지난, 7월 26일, 강원도 울진현으로 이동하여 울진현 관내의 울릉도와 독도를 순시하였사옵니다. 본래 그 섬들에 대한 수토(搜討)는 삼척포수군첨절제사(三陟浦水軍僉節制使)가 시행하는 것이 전례이나, 본조가 처한 제(諸) 여건이 그것을 불가하게 하니, 중부 지역을 관할하는 신이 시행하였사옵니다. 관련 사무는 최대한 간소화하여 진행하였사옵니다. 작일, 한성관보 제15호를 발행하였사옵니다. 신이 지난 7월 10일에 부임하여 오늘에 이르렀는데,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이루어 놓은 것이 없사오니, 계본을 올리기 민망할 지경이옵니다. 분우(分憂), 즉 수령이란 임금과 더불어 근심을 나누는 무거운 자리라는 것을 잊지 않고 책무에 더욱 성실히 임하겠나이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활동 독려 서찰을 발송한 후에는 수신 확인 기능을 활용하여 수신자 명단, 불가자 명단 등을 정리한 후, 이를 관청에 보고하거나 호조 등에 보고하여 관련 행정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재해 수습, 진휼 등에 관해서는 호조와 협의해 보도록 하라. 무더운 여름철 날씨에 열사병과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팎으로 주의하고, 관청 내에서도 업무 과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히 살피기 바란다."라 하였다. 8월 7일 경자(庚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좌랑 이태영이 소명하며 아뢰기를, "신이 본디 민국의 군 복무중으로 시간적 여유가 그리 많지는 않은 상황이였습니다. 하오나 신이 조정에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높아 그동안 군 복무중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봉사를 이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대과 시행기간 중에 신의 군 복무기관에서 대규모 축제를 시행하여 피치 못하게 외근을 자주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에 사무실에서 업무를 돌보는 시간이 길지 못하였습니다. 이에 신의 채점이 늦어졌고, 또 다른 관청과의 협의조차 늦어졌으니 이는 신의 불찰입니다. 이제는 축제가 끝나 작일(昨日:어제)부터 다시 관청간의 협의와 채점을 끝마쳤으나 이가 어찌 제 죄를 씼는 일이라 하겠습니까. 소명을 하기는 하오나 신을 믿고 춘관(春官:예조)을 맡겨주신 전하의 믿음을 감히 깨뜨린 듯 하여 신이 도무지 얼굴을 들어 전하를 뵈올 수 없습니다. 이에 신의 죄가 크므로 신을 파직하여 만조의 백관에게 본을 보이시고, 그도 부족하다면 신을 삭직하여 부족한 신하가 성상의 믿음을 깨버린 죄를 엄히 물게 하소서."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군역에 종사하면서 관직을 수행하고 있으니 그 어려움이 어떠할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좌랑이 처한 사정을 참작하여 따로 처분하지 않는다. 그러나 과거 시행은 시험을 거쳐 관직에 진출하는 유생에게 가장 처음 본보기가 되는 조정의 행정이다. 그 때문에 기한을 엄중하게 따져 시관 직책을 수행하지 않은 관원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왔던 것이 그간의 전례이니, 앞으로 과거 채점에 있어서만큼은 실수로라도 잘못을 다시 범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하라."고 하였다. 8월 8일 신축(辛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사헌부지평 라우주가 시무에 대하여 논하여 아뢰기를, "현재 민국의 북부를 무단 점령하고 있는 괴뢰집단과 같은 독재체제의 경우에는 관료의 쓰임에 있어서 하룻밤사이 또는 생각지도 못할때 관료를 그 자리에서 내치거나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것은 정치라고 할 수 없고 폭력배들의 세상살이와 다를바 없는 것입니다. 민국의 정통성은 임시정부뿐만 아니라 역사의 발전이라는 흐름속에 열성조께서 다스리신 조선에서도 그 맥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조선은 지금의 독재정권과는 달리 언로가 열려있고 사람의 쓰임에 체계가 있고 예측가능성이라도 있었습니다. 국가의 체계는 폭정이 아닌 선정이며 시정잡배가 아닌 국가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이번의 세제상정도감 폐지와 낭청 면직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더불어 그 이전에 전하를 오랫동안 보필한 고굉지신들을 내치신 일들도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까지도 전하께서 가지고 계신 국정운영 특히 인사에 관한 어심을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한 연유로 면직이 될지 가늠이 안되는 상황속에서 어찌 국정을 보좌하고 업무를 수행하겠습니까. 수많은 신하들이 전하께 간했던 부분인데도 아직까지 앞을 살필수가 없습니다. 과연 본조의 사람 쓰임이 괴뢰집단과 다른게 무엇입니까. 열성조들께서는 전하와 같이 국정을 운영하시지 않았습니다. 공론이 살아있고 양보와 타협이 존재하였으며 그속에서 정반합을 이뤄 나라를 이끌어 가셨습니다. 그러나 전하께서는 어떠하셨습니까. 제101차 윤대에서 하교하신바는 과세액의 과다에 있으셨습니다. 도감에서 논의하여 정리하여 군자감정 천어가 아뢴 상정안들은 하교에 따라 계속 과세액을 줄였습니다. 과세액의 상정이 군왕과 신하간의 스무고개 놀이입니까. 과세액이 과도하다고 하시지만 신하들은 이해를 하지 못하고 그나마 감액한 세제안에 대해서도 전하께서는 가납하지 않으시니, 최근 차자에서 아뢰었듯 전하께서는 이미 과세액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정해놓으신것 아니십니까. 전하께서도 하교하셨듯이 과세액에 여러차례 지적하셨습니다. 그것은 일방적인 전하의 뜻을 신하들을 따라 계속 과세액을 감액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전하의 어심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일부 백성들이라 하셨지만 이미 대부분의 백성들은 공시지가 이상의 가격에 부동산을 거래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소출에 상관없이 재산축적의 대상으로 변질하였다는 점입니다. 더군다나 과세가 부동산에만 집중된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미 과세액을 전하께서 정해놓으신듯한 상황에서 신하는 감액을 하면서 결합점을 찾는 것은 마치 스무고개 놀이와 같습니다. 과세액이 과하지 않다는 신하들의 주장은 묵살되고 끝까지 어심에 따라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결국 면직되었습니다. 낯설지 않은 상황이라 신은 슬픕니다. 그동안 수많은 신하들이 떠나고 세상을 등진 상황들은 단순히 의견 대립이 아닌 전하의 기호를 알아내지 못한 것 아닙니까. 결국 결론은 전하께서 정하시고 신하들은 단지 의견을 내어 논하는게 아닌 거수기로 전락한 것 아니겠습니까. 세종께서는 신하들을 기용하고 쓰심에 있어서 가혹하다 할 정도로 많은 업무량을 주셨고 그와중에 신하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주셨습니다. 이것은 애민정신이 그 바탕에 있으며 나아가 신하들을 사랑하시는 뜻도 같이 있으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전하께서는 어떠하십니까. 애민정신은 찾아 볼 수 없고 오로지 '가학성'만이 남아있는것 아닙니까. 토사구팽의 가학성만이 어전에 남아있을때면 이미 신하들은 모두 사라진지 오래일것이며 결국 패옥소리마저 끊기게 될 것입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도감 낭청을 모두 면직한 것이, 아무런 원인도 이유도 없는 상태에서 어느 날 갑자기 그처럼 하명한 것으로 생각하는가. 도감이 출범한 지 기간으로는 넉 달이고, 도감에서 세제 안에 대해 계본을 올린 것이 세 번이었으니 윤대에서 오고 간 하명은 제외하고 그것만 헤아려도 세 차례의 기회를 주었다. 그럼에도 중요하게 지적하였던 부분에서 크게 나아지는 바가 없고 앞으로도 개선될 기미가 없었기 때문에 전원 면직하였던 것이다. 과인이 여러 차례 지적한 바에 대해 또다시 강조해야 하겠는가. 제도 시행에 앞서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지금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백성들이 물품 보유 한도에 제한이 없는 상태에서 탐욕적으로 소유를 늘린 것이 아니라, 제한 수량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능력을 다해 부동산을 마련한 상태라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다. 기본적인 여건이 이러한데 국가에서 특별히 베풀어 주는 것도 없으면서 수백, 수천 냥을 정기적으로 과세하고 징수하는 것이 과연 나라에서 행할 바이겠는가. 또 그러한 부담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 부민(富民)과 이제 겨우 부동산 한두 개를 마련한 소민(小民) 사이에서는, 보다 약자적 위치에 있고 보다 수가 많은 소민에 중점을 두는 것이 마땅하기에 끝내 도감에서 마련하였던 제도를 가납할 수 없었다. 어심(御心)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없다고 하면서, 어찌하여 계본에서 비답하고 윤대에서 전교하고 차자에서 비답한 바는 조금도 살피지 않는 것인가. 과세액이 과한지 과하지 않은지는, 그 규정에 따라서 징세 명단과 금액을 뽑은 후에 명단에 오른 백성에게 어떠한지를 물어봐야만 비로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학(苛虐) 두 글자가 한가로운 도감 관원에게 적용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제 안(案)의 백성에 대한 징세 조목에는 포함되었다. 백성을 위주로 정사를 펼치는 것을 애민(愛民)이라고 하지, 이처럼 대충 제도를 마련하여 수탈하듯 징세하는 것을 애민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도감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점검해 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으니, 절목의 어느 부분에 어심이 반영되었고 신하들의 의견이 담겨 있다고 하겠는가. 도감에서 올린 제도가, 조정에서 선별하여 임명한 관원들이 서너 달 동안 머리를 맞대어 만든 제도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인가. 그렇다고 자부하는가. 도감 수장은 부임한 지 한참이 지나서야 겨우 법령 초안을 잡고, 그 이하 낭청들은 절목의 핵심적인 내용에 관하여 별다른 의견이나 고민도 없이 그저 찬성한다, 이견이 없다는 말만 늘어놓는 것으로 행동을 다하였을 뿐이다. 지평이 낭청으로 있었으니 스스로 도감에서 무엇을 하였는지, 도감 내에서 행하였던 업무가 외부 시선으로 볼 때 어떻게 보였을지 지난날의 행적을 돌이켜 보라. 도감 내에서는 거수기 역할에 그토록 충실하였으면서 어전에서는 다르게 행동하고자 하는 것이 가상하기는 하다만, 지난 제101차 윤대에서도 도감 관원들에게 의견 개진을 명하였을 때 이미, 한 차례 더 하명하고 승정원을 통해 다시 재촉한 후에야 처음 명령한 날로부터 6일, 7일만에 다른 관원의 의견을 빌려 겨우 몇 마디 말을 하는 것에 그쳤을 뿐이었다. 한 낭청은 그조차도 하지 않아서 즉시 면직되었는데, 이와 같은 차자가 올라오는 것을 보니 그 당시에는 3품관 겸직 면직에 대한 이의가 왜 없었는지 모를 일이다. 지난 몇 달 동안 도감 관원들이 보여준 행적이 이러한데, 무엇을 믿고 거듭 같은 소임을 맡기겠는가. 토사구팽(兎死狗烹) 넉 자가 가당키나 한 일인가. 백년하청(百年河淸)이나 신상필벌(信賞必罰)에 가까운 것이다."라 하였다. ○ 행승정원주서 정태수가 경기도 백성 강건의 상소를 봉입하기를, "경기도에 사는 백성 강건이 조문(條文)에 대하여 기를 올립니다. 전하께서 소인의 어린 상소를 보시고 징계 규례를 개정하라 명하시니, 성은이 망극할 따름입니다. 하오나 한편으로 나라의 일이 그동안 명확한 조문없이 그저 관례에 따라 진행되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국사는 누가 보더라도 마땅히 공정하고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규례가 조문으로 명백하고 세세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오나 조정의 절목이나 지침을 살펴보면 단어의 정의나 설명이 없는 부분뿐 아니라 현재 시행되고 있는 행정에 대하여 전혀 언급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징계에 관한 일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국사를 행함에 명백한 조문이 없다면 막연하게 유추하거나 관례로 행하여지는 행정에 비추어 생각할 수밖에 없고, 이러한 생각은 사람에 따라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일 이러한 일이 계속된다면 나라의 법도 조문의 가치는 땅에 떨어지고, 종당에는 변질된 관례만이 남아 나라의 일은 아무도 바르게 행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 마땅히 부족하거나 엉성한 조문을 바르게 정리하시어 나라의 앞날을 밝게 하소서. 이상 강건의 상소입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개정을 명하였던 삭직(削職)에 대한 조문은 인사행정절목에 실려 있고 지침, 종합안내 등에도 징계와 관련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다만 관례에 따라 정립되었던 내용이기에 역사적 제도와 일치하지 않았던 것이다. 관원들도 항상 관심을 두고 있어야 하겠지만, 모든 부분을 살피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백성이 보기에 명확하게 지적할 부분이 있으면 관계 관청에 의견을 한 번 제출해 보도록 하라. 보완할만한 부분에 대하여는 마땅한 조치가 취해지게 될 것이다."라 하였다. ○ 황해도검률대행 이성필이 북삼도의 현황에 대하여 장계하여 아뢰기를, "먼저 호구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황해도의 인구는 27명으로 남자가 21명, 여자가 6명이옵니다. 유효인구는 8인으로 남자가 7명, 여자가 1명이옵니다. 평안도의 인구는 22명으로 남자가 18명, 여자가 4명이옵니다. 유효인구는 5인이온데 남자 4인에 여자 1인이오며 준유효인구는 3인인데 이 3인이 모두 남자이옵니다. 함경도의 인구는 27명으로 남자는 24명, 여자는 3명이옵니다. 유효인구는 4인으로 4인 모두 남자이옵니다. 인구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오나, 북삼도가 전체적으로 다른 도에 비해서는 인구가 적사옵나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옵나이다. 두번째로 교육현황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황해도에는 자운서당이 있사옵니다. 7월 3일에 정병욱이 사직한 이후로 현재까지 훈장이 공석상태이옵니다. 함경도에는 천손서당이 있사옵니다. 천손서당 훈장으로는 본디 정병욱이 있사오나 그가 자운서당으로 옮겨간 후에는 공석인 상황이옵니다. 끝으로 평안도에는 대동서당이 있으며 이곳 역시 훈장이 공석이옵나이다. 현재 훈장을 지원하겠다는 이가 없어서 지방관이란 소신의 위치가 무색해질 지경이옵나이다. 세번째로 그동안 모르고 있던 형정에 관하여 아뢰옵나이다. 현재 황해도에는 정배된 죄인이 없사오며 평안도 용천군에 죄인 이강스가 있사온데 그의 해배일이 금년 9월 1일로 예정되어 해배일이 도래한 가운데 있사오며 함경도에는 경원도호부에 죄인 이준항이, 온성도호부에 조두숭, 홍원현에 이겅식이, 삼수군에 전셩기가 있사옵니다. 또환 서원구와 우재곽은 내년 4월 20일을 기해 각각 평안도 태천현과 함경도 명천현으로 유배될 예정이옵나이다. 해배일이 예정된 이강스에 대한 처분을 내려주시옵소서. 네번째로 모임 현황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황해도에는 홍익재단이 있었사오나 활동 부진의 이유로 개국621년 7월 31일을 기해 폐쇄되었사옵나이다. 평안도에는 아현문중이 있사옵니다. 지난 일 이후 아현문중은 문중 차원에서 손님을 받지 않고 있으나 자주 찾던 이들이 틈틈히 찾는 일이 지속되고 있사옵니다. 향후 아현문중의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마지막으로 함경도에는 친목모임인 박문독서회가 있사옵니다. 활동량은 크지 않으나 틈틈히 유지가 되고 있사옵니다. 북삼도가 지금은 침체되어 있다고는 하나 언젠가는 다시 일어날 것이라 생각되오며 소신이 체직 전까지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사옵니다. 마지막으로 감영과 금번에 일어난 한발피해에 대해 아뢰겠사옵니다. 관속으로는 현재 황해감영에 이여송이 호방으로 있사오며 정병욱이 평안감영 평양부전주국참사로 있사옵나이다. 소관이 후임관에게 업무 인계를 앞두고 있는 만큼 8월 이후의 관보는 후임관에게 발행을 맡길 것이옵나이다. 또한 개국621년 8월 5일에 발생한 한발 피해에 대하여 아뢰옵자면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인하여 농작물이 말라죽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였사옵니다. 북삼도의 한발 재난 상황은 개국621년 8월 5일 유시(酉時)에 발생하였사온데, 관내 백성들의 노력으로 하루가 지난 8월 6일 유시(酉時)에 마무리되었사옵나이다. 사태 수습을 위하여 힘쓴 백성들의 노고를 위로하시고 피해를 입은 백성을 찾아 진휼하심이 마땅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소신 역시 행한성부서윤처럼 감히 청하옵나니, 호조로 하여금 대책을 마련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조정에서 유시(諭示)를 내려서 전력 및 수자원에 대한 절용(節用)을 장려하게 함이 어떠하겠사옵니까. 소신의 후임이 이미 결정되었사옵나이다만 소신이 해야 할 일은 끝까지 마무리 하기를 원하나이다. 그동안 부족한 소신을 지방관으로 있게 하여주심을 삼가 감사드리옵나이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장계한 내용을 잘 알았다. 해배자의 방면은 형조에서 알아서 처결할 일이다. 재해 수습과 관련한 건은 한성부 계본에 하명한 바를 참작하라."고 하였다. 8월 9일 임인(壬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10일 계묘(癸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11일 갑진(甲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종부시첨정 한명회가 문관 인사평정 결과에 대하여 아뢰기를, "신의 평정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시일이 많이 지나 나머지 관원들의 8월 제1차 평정 결과부터 우선 공고하였습니다. 행경상도검률 서성일이 상점을 받아 선교랑에서 승훈랑으로 가계되었으며, 권지교서관정자 오덕성이 권지기강 중 상점을 두차례 받아 절목에 의거, 통사랑에서 계공랑으로 가계하였습니다. 아울러 정직전환도 함께 시행하였습니다. 행승문원정자 정준하는 지난 7월 제1차 평정에서 하점을 받았으나 그 후로 두 번 평정에서 상점을 받았기에 예조 속아문 종8품 관직인 봉상시봉사로 내부 승직시키고자 합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계한 바를 알았다. 전조 수장의 평정을 미처 시행하지 못하였다. 첨정에 대한 평정은 2차 평성시 추가하는 것으로 한다. 내부 승진 등은 계청대로 하라."고 하였다. 8월 12일 을사(乙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이 무관 평정 결과에 대하여 아뢰기를, "신의 평정 결과를 받지 못하였으나, 더 이상 평정 공고를 지체할 수 없다 판단하였기에 그 외 무관들의 평정 결과를 동월 8일 우선 공고하였나이다. 전 행군기시직장 김세상은 어명을 받자와 하점 처리하였사오며, 그 외 행군기시직장 이성필과 행훈련원참군 김시습은 평정 기간 동안 우수한 근무 태도를 보였기에 상점을 부여하였사옵니다. 비록 상께오서 지난 날 평점 점수를 지나치게 관대하게 주지 않도록 유의하라 하셨으나 직장 이성필은 지난 날 북삼도의 지방관으로서 지방 행사를 진행하고, 관보를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등의 모범적인 근무 태도를 보였으니 상점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사료되옵니다. 또한 참군 김시습도 훈련원의 수장으로서 정병들을 통솔하는 것 뿐 아니라 수장이 두 차례 바뀌는 동안 병조의 업무가 혼란스럽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였으므로 상점을 받기에 충분하리라 사료되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평정 내역은 소상하게 계하지 않아도 된다. 전조 수장에 대한 평정은 이조 계목에 전교하였으니, 그렇게 시행하기 바란다. 과거 시행, 정기 포상 등이 지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라 하였다. 8월 13일 병오(丙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좌랑 이태영이 제42차 대과 결과 등에 대하여 아뢰기를, "제42차 대과가 작월 23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시관 채점이 신의 불찰로 늦어져 금월 6일, 최종 종료되었습니다. 그리고 금월 7일에 급제자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번 제42차 대과는 문과 5인, 무과 2인이 응시하여 문과 5인이 모두 급제하였고 무과는 1인이 급제하였습니다만 무과 응시자 1인이 대과 응시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응시하여 무효처리 되어 다음 소과나 별시에 응시할 수 있도록 계도할 방침입니다. 이번 대과를 통해 관리로 초입사하게될 인원이 2인으므로 소기(所期)에 미치지 못하나 다음 과거에서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이번 대과를 통해 급제한 급제자들과 시관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은영연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번 대과는 총 6인의 급제자가 있어 은영연을 시행함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사료됩니다. 그러나 문과 무의 격차가 심하여 자칫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볼 수도 있는 문제이므로 경회루에서 전하가 친림하시는 은영연을 시행하지 않고, 예조 청사에서 조촐하게 치루도록 하겠습니다. 시행 일자는 현재 병조와 협의중이나 금주 내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또한 시관 혜택을 아룁니다. 문관은 참시관과 9권의 시권이 누적된 신의 평점 2점을 내려주시길 청합니다. 무관은 해당하는 시관이 없었습니다만, 행병조좌랑 조휴민이 품계몰수로 인해 삭직되었다가 환급받았을 경우 누적된 시권이 삭직 전의 누적 시권으로 회복될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하였습니다. 이에 예조에서 삭직되었다가 환급받은 자의 시권도 다시 회복되는지에 대해 관련 대전, 절목, 지침서를 두루 살펴보았으나 해당되는 사항이 없어 예조에서 이와 관련한 의견을 아룁니다. 벌을 받아 삭직·파직되었다가 품계를 환급받은 경우, 시권도 모두 삭제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을 것이고, 그렇지 않고 장기미등청으로 인한 품계몰수 형식의 삭직이라면 삭직 전 시권과 채점 경력을 모두 인정·회복해주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전하의 하교가 계실 경우, 과거 관련 대전, 절목, 지침서를 개정하여 이에 대해서 혼선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다음 8월 소과에 대해서 아룁니다. 8월은 창국기념일, 국왕 전하 탄신일 등 왕실과 나라의 큰 경사가 겹쳐있는 달이므로 소과를 시행하지 않고 별시를 시행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병조와 별시 시행과 관련한 일련의 협의는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아 협의중이며 시행 일자가 급한지라 최대한 8월 안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윤허하신다면 다음주 중으로 별시 시제를 계하여 별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참시관과 관련하여 아룁니다. 전일 사직한 전군기시직장 김세상과의 협의에 따라 신이 대과부터 12월 과거까지 참시관을 감당하기로 협의한 상태였습니다만 새로운 병조의 수장 행병조좌랑 조휴민이 부임함에 따라 다시 그에 대해 협의하였습니다. 이에 이번 별시까지 참시관을 예조에서 감당하고, 다음 소과부터는 전례에 따라 병조와 예조가 교대로 참시관을 맡아 시행하는 것으로 협의하였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제41차 대과 급제자를 포함하여 예조에서 은영연을 시행하는 방향으로 하라. 시관 혜택은 전례대로 시행하고, 좌랑 조휴민의 시권 누적은 장기 미활동 삭직자의 경우에는 계속 인정해 주는 것으로 시행하라. 창국기념일, 탄일 등은 맞이하는 것이 예년과 동일하므로, 별시 시행은 허락할 수 없다. 본래의 일정대로 소과 시행을 준비하고, 참시관 인선에 관한 건은 계청대로 하라."고 하였다. ○ 행예조좌랑 이태영이 종묘제례 일정에 대하여 아뢰기를, "이번 음력 7월 상순 간에 예정되어 있는 종묘제례를 기간 중 주말인 25~26일에 시행하고자 합니다. 또한 신이 제례유사 감당하고자 합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재가한다. 제례유사 차정부터 일정이 지체되고 있으니, 절목에 따라 시행될 수 있도록 주의하라. 올해 초의 종묘제례에 친림하였으므로, 기간이 촉박하면 침림하지 않는 것으로 준비하라."고 하였다. 8월 14일 정미(丁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15일 무신(戊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함경도검률 이여송이 사은숙배하여 아뢰기를, "신이 전하의 하해와 같은 성은으로 관리가 된 이후로 신이 미숙하고 부족하여 전하께 누를 끼친 일이 많았사옵니다. 그러나 전하께서 신에게 벌을 내리지 않으시고 이제는 목민관의 직책까지 맡기시니 신 감개무량할 따름이옵니다. 이제 신이 북삼도로 향해 전하의 치세를 위해 분골쇄신하고자 하옵니다. 백성들에게 전하의 애민하심과 선정하심을 널리 베풀겠사옵나이다. 북삼도민에게 전하의 홍복을 누리게 하겠사옵니다. 북삼도는 신이 전하의 성은으로 토관으로 부임한 후에도 관속으로 몇 개월을 근무하던 곳이었사옵니다. 비록 활성적이지는 않으나 신을 믿어주시고 중책을 맡겨주신 전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신 최선을 다하겠사옵나이다. 부족한 신이 전하의 성은으로 전하와 북삼도를 위해 이 몸을 아끼지 않을 수 있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사옵나이까. 백성들을 아끼고 걱정하는 전하의 마음을 한순간도 잊지 않고, 백성들을 위한 목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사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광복절에, 처음 품계를 받아 임명되었던 지역에 다시 지방관이 되어 부임하므로 그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처음 가졌던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임기를 다하는 날까지 제반 노력을 다하기 바란다. 즉시 부임하라."고 하였다. 8월 16일 기유(己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21일까지 제104차 윤대를 진행하였다. * 16일, 행예조좌랑 이태영이 아뢰기를, "먼저 종묘제례 헌관 차정에 대해 아룁니다. 대축관은 제례유사인 신이 겸하여 감당하고 전하께오서 친림하실 경우 초헌관은 전하께오서, 아헌관은 행군자감정 천어가, 종헌관은 행병조좌랑 조휴민을 차정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전하께서 친림하지 못하실 경우 초헌관에 행군자감정 천어를, 아헌관 행병조좌랑 조휴민을, 종헌관 행형조정랑 김관을 차정하고자 합니다. 전하께서 친림을 하신다 하시면 바로 병조와 협의하여 어가를 호송할 수 있는 군사를 파악하도록 요청하겠습니다. 더불어 아룁니다. 공조에서 지난 날, 능역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아뢴 적이 있고 실제 조정에서 관리·감독 하에 희릉을 보수하였습니다. 이에 신과 공조에서는 방치되다시피한 열성조의 능역을 제대로 관리하고 정비해야할 필요성을 느꼈고, 또한 공감하였습니다. 공조에서 제기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열성조로부터 대대로 물려져 내려온 조선 왕실의 뿌리와 전통이 방치되었을 것입니다. 어찌 우리의 뿌리가 몇 년간 방치될 수가 있겠습니까. 하여 신과 공조에서는 예조의 수석 또는 차석이 희릉 혹은 열릉의 참봉직을 겸하여 방치된 능역을 꾸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자라는 방향으로 협의를 하였습니다. 이는 예조에서 나라의 예를 관장하는 부서로써 응당해야할 의무임으로 이리 협의한 것입니다. 이에 모든 협의 내용을 전하께 아뢰니 전하께서 이와 같은 신들의 뜻을 혜량하셔서 능역 관리에 대한 비답을 내려주소서. 이 외에 예조는 상시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병조와 제41차, 제42차 대과 은영연 일정을 19일로 협의하였습니다. 또한 교육활성화 대상자 포상을 아뢰도록 하겠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이조좌랑 정태수가 아뢰기를, "신이 작일(昨日) 이조로 부임하여 전임관으로부터 업무를 인계받았으나 능력이 부족하여 아직 이조의 업무 전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사옵니다. 경관청의 육조의 이조의 수장을 처음 맡은만큼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최선을 다하겠사옵니다. 각 관청의 수장에 대해 아뢰옵니다. 사헌부에는 지평 라우주가, 이조에는 신이, 호조에는 군자감정 천어가, 예조에는 좌랑 이태영이, 병조와 공조에는 좌랑 조휴민이, 형조에는 정랑 김관이, 승정원에는 주서 한명회가 있사옵니다. 이조에서 8월 2차 평정이 진행 중이옵니다. 신과 병조좌랑 조휴민의 평정과 아울러 8월 1차 평정에서 누락된 좌랑 조휴민과 前 종부시첨정 한명회의 평정을 내려주시옵소서. 이조에서는 3분기 문관 포상 대상자 선정 추천을 받고 있사옵니다. 20일까지 추천을 받아 정리하여 계하겠사옵니다. 제42차 대과에 급제한 생원 김갑에게 대과 급제자의 관직 신청 방법에 대해 부임 후 간찰을 발송하였사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한성부서윤 서민교가 아뢰기를, "현재 한성부에서는 상시적으로 시행하는 행정 업무와 더불어 경기도 교하현 오두산성 중건사업을 주관하고 있사옵니다. 이외에 따로 아뢸 사항은 없사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이 아뢰기를, "병조에서는 신이 부임한 이후, 계속해서 무관의 수를 증가시킬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사옵니다. 한 달이 넘는 시간 논의를 지속하고 있사옵니다만, 아직 계할 단계는 아니라 사료되옵니다. 좋은 안건들이 나오고 있사오니, 후에 따로 계하겠사옵니다. 8월 소과를 앞두고 훈련원시 시제 또한 논의하고 있사온데, 이를 기점으로 병조 내에서 소과, 대과 시제에 대해 합당한 기준을 세우고, 특히나 병조 관원들 사이에서도 잘 언급되지 않는 병법서 등을 시제에 잘 녹여낼 수 있도록 논의하려 하옵니다. 또, 정기 무관 포상 대상자를 두고 각 관청들의 추천을 기다리고 있사오니, 20일을 전후 하야 계하겠사옵니다. 현재 그간 작성되지 않았던 군적을 정리하여 작성하고 있사온데, 아무래도 입대 연도 대로 순서를 바꿔야 할 것 같아 고민하고 있사옵니다. 이 외에 따로 아뢸 사항은 없사옵니다. 공조에서는 현재 계속해서 전국 행사를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희릉 1차, 2차 공역을 마치었고 금주에는 각 지방별로 지방 행사를 진행했사온데 생각보다 참여가 저조하옵니다만은 모든 공역이 성공리에 마칠 수 있으리라 생각되옵니다. 내주부터는 공조에서 주관하는 열릉 1차, 2차 공역이 있을 예정이옵니다. 공역의 사업 내용은 예조에서 작성하기로 하였사옵니다. 희릉 1차, 2차 공역 때에는 예조의 사정이 있어 공조에서 사업 내용을 작성하였사옵니다만, 이 후부터는 모든 능역의 사업 내용을 예조에서 담당하기로 하였사옵니다. 예조 좌랑 이태영이 이미 아뢰었사옵니다만, 신이 몇 마디 보태겠사옵니다. 이 좌랑은 예조의 수석 또는 차석 관리로 하여금 열릉과 희릉의 참봉직을 겸하여 관리하도록 협의하였다고 아뢰었습니다만, 틀린 말은 아니오나 정확하지는 않사옵니다. 현재 아조 내에 조성된 희릉과 열릉을 포함하면 왕실의 능역은 그 수가 오십이 넘사옵니다. 그렇다고 경국대전에서 명시한대로 각 기에 한 명 내지는 두 명의 참봉을 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며, 모든 능역을 따로따로 관리하기도 힘들 것이옵니다. 하여 이미 소재지별로 구분하여 부르는 명칭도 있는바, 전 능역을 한 명의 참봉으로 하여금 전담하게 하되 소재지별로 시기를 나누어 관리하게 하자는 것이 요지였나이다. 또한, 신이 미처 살피지는 못하였사오나 아조 내에 경기전과 준원전도 있으니 그 또한 관리하여야 할 것이옵니다. 또한, 신이 가장 중요하게 주장하였던 것은 바로 원형 복원이었사옵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지난 날 왜의 무자비한 찬탈 이후, 민국의 정부가 세워지고도 전쟁이 있었사오며 이후에도 왕실의 능역을 살피는 이가 없었사오니 오늘날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는 능역을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사옵니다. 이 어찌 황망한 일이 아니옵니까. 신하된 자로서 어찌 이를 두고 감히 하늘을 이고 살아갈 수 있겠사옵니까. 하여 신은 예조에 원형복원의 시급함을 알리고 함께 왕릉별 원형을 찾아 연구를 진행하여 원형 복원을 할 수 있도록 하자 하였사옵니다만 이에 대해 상께 아뢰오지 않으니 신이 감히 황공하옵게도 나서서 아뢰옵니다. 08월 10일, 금년 1차 지역물품판매를 완료하여, 기간 내 금액을 납부한 백성을 대상으로 관리단에 통보해 지급 완료하였습니다. 정기 모임 및 시전 포상에 대해서는 이미 따로 계목을 올렸사옵니다. 이 외에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사옵니다."라 하였다. * 17일, 사헌부지평 라우주가 아뢰기를, "현재 사헌부에서는 상시업무와 더불어 민국 대선에 맞춰 민간풍속계도를 지방관아와 연계하여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조와 공조에서 아뢴바에 대하여 아룁니다. 하루속이 예조와 공조에서 아뢴바와 같이 능역을 관리하고 가꿀 방도를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신이 그것을 예전에 아뢰지 못한것이 망극하기 그지 없습니다. 예조와 공조에서 협의하여 고증을 살피고 복잡하지 않은 방안을 창안하여 아뢰고 공론을 모아 정하면 어떠하겠습니까. 능역의 일이 시급합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군자감정 천어가 아뢰기를, "호조에서는 제반 업무와 함께 지역활성화 포상 대상자 선정을 마쳤으며, 그 외에 계할 사항은 없습니다."라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예조에 명한다. 친림하지 않는 것으로 시행하라. 다음 달의 사직 제례에는 친림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 능참봉에 관해서는 이미 직분이 정해져 있고, 경관직 관원에게 지방의 참봉직을 겸임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모든 관청이 가동되고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반드시 모든 능전을 관리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경기전, 준원전, 열릉, 희릉 등의 네 곳만 제대로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우선은 충분하다고 여긴다. 은영연은 계청대로 시행하라."고 하였다. * 18일,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이 아뢰기를, "신이 아둔하여 아무리 왕실 능역이 대부분 경기도권에 있다 생각하였기로 경관직 관원에게 외관직을 겸직케 한다는 것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하였사옵니다. 또한 신이 불민하야 조정의 여력은 생각치 못하고 오로지 명분만을 쫓았으니 신이 더 이상 어떤 말을 올릴 수 있겠나이까. 다만 신의 마음도 이리 참담할 진데 능전을 마치 일반 관청과도 같이 말씀하시는 성심은 어떠하실지 신은 차마 가늠할 수도 없사옵나이다. 더군다나 유교주의를 택한 나라로서, 국가 기조의 하나로 음택풍수(陰宅風水)의 미풍을 따르고 있는 중에 조정의 여력이 되지 못하여 택하여 관리할 수밖에 없으니 신이 어찌 신하된 도리를 다하였다 할 수 있겠나이까. 차마 하늘을 일 수가 없겠나이다. 그러나 참담함에 잠겨 일을 그르칠 수는 없으므로 삼가 상께 아뢰옵니다. 경기전, 준원전, 열릉, 희릉 네 곳만이라도 정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여주시옵소서. 경관직 관원이 겸임을 할 수 없다면 각 능전이 조성되어있는 지방의 지방관으로 하여금 능참봉의 업무를 대행하게 하사 분기별로 한 번씩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명하여주시옵소서. 능전이 조성이 된 이후로 정기적으로 관리를 하라는 업무지침이 없었기에 이제까지 아무도 생각치도 못하고 있었나이다. 신 등이 더 이상 그러한 대죄를 짓지 않도록 하여주시옵소서. 별시를 가납치 않으셨기로, 병조에서 다시금 소과 시제를 논의하였으니 금일 따로 계하겠나이다."라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정랑 김관이 아뢰기를, "현재 형정포상 대상자에 대한 마무리 단계에 있사옵니다. 빠른 시일 안에 계하도록 하겠사옵니다. 또한 아뢰옵니다. 현재 형정업무에 대한 조정회의를 계속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하오나 형정업무에 대하여 전임 및 현임 형정관들에 대한 의견 차에 다르므로 조금 더 진행하여야 할 것 같사옵니다. 형정업무에 대한 범위 및 앞으로 형조에 대한 궁극적인 부분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빠른 결정보다는 폭 넓은 논의로 진행하여야 한다고 사료되옵니다. 이외에 더이상 계할 내용은 없사옵니다."라 하였다. * 19일, 행승정원주서 한명회가 아뢰기를, "승정원에 부임하여 업무를 인계 받았으며, 업무 일반을 파악하는 중입니다. 전조 수장들에 대한 평정 결과를 이첩하였고 경기도 백성 강건의 상소에 대한 전하의 비답을 전달하였습니다. 하명하신 소식지 발행에 관해서는 논의 내용과 신의 견해를 정리하여 따로 계하도록 하겠습니다."라 하였다. * 21일,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예조에 명한다. 이조와 협의 등을 거쳐 실직을 감당하기 어려운 참하 유품자, 미출사자 중에서 능전(陵殿) 참봉을 인선해 보도록 하라. 소과 입격자 가운데에서도 천거를 통해 등용할 수 있을 것이다. 초입사나 천거 등용자를 위한 명예직인 동시에 실무가 없는 허직(虛職)임에 유의하라. 이외 관청에서 계한 바는 잘 알았다. 포상 계본, 제례 시행 등에 유의하기 바란다. 이것으로 윤대를 마친다."라 하고 윤대를 마치었다. ○ 군자감정 천어가 지역활성화 포상에 대하여 아뢰기를, "이번 포상은 호조와 각 지방관청에서 조사한 바를 토대로 하여, 다음과 같이 대상자를 선정하였습니다. 한성부 동부 병절교위 김시습, 황해도 해주목 승훈랑 서성일, 한성부 북부 무공랑 이여송, 경기도 포천현 계공랑 오덕성, 강원도 원주목 선략장군 조휴민. 더하여 지난 6월에 지역별로 활동을 독려하는 서찰을 발송하는 데에 기여한 관속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이 포상대상을 추가로 선정하였습니다. 경기감영 이방 오덕성 (상기 중복), 황해감영 호방 이여송 (상기 중복). 이상의 백성들은 각 지역에서 지역활성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김시습과 서성일, 이여송 등은 여러 차례 포상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승훈랑 서성일은 현재 경상검률로 봉직하고 있기는 하오나, 지난 해 말에 입조한 이래로 지역을 가리지 않고, 본적지인 황해도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여 타의 귀감이 될 정도입니다. 입조 이래로 금년 1월부터 현재까지 작성한 글이 황해, 강원을 도합하여 170여 건 이상에 이르고, 다른 지역을 포함하면 200여 건 이상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였나이다. 주로 생활소품을 이야기하여 백성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활발히 대화하는 등 활동이 현격하므로 비록 현재 지방관으로 봉직중이라 할 지라도 그 공을 치하하지 아니할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또한 지난 회에 계한 바와 같이 호방 이여송이 서찰 발송을 감당하였으며, 특히 이방 오덕성은 426인에 대하여 서찰을 발송하는 등 그 공이 적지 않으며 또한 지역에서의 활동도 활발하므로 치하하는 것이 옳을 줄로 아옵니다. 따라서 서성일에게 감영에서 추천한 바와 같이 명예삼급 팔괘장과 은사 5백 냥을 수여하여 타의 모범이 되도록 하고, 오덕성에게 은사 4백 냥, 이여송과 김시습에게 은사 2백 냥, 조휴민에게 은사 1백 냥을 수여하여 그 공을 치하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라 하였으나 상(上)께서 비답하지 아니하였다. ○ 행예조좌랑 이태영이 교육활성화 포상에 대하여 아뢰기를, "지난 1년간 아조 교육사 발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한 교육자들을 위로하고자 각 지역의 공문을 받아 교육활성화 대상자 추천을 받았습니다. 이에 각 지방에서는 아래와 같이 교육활성화 대상자를 알려왔습니다. 경상도에서는 금년 3월부터 꾸준하게 서양 미술사 강의를 게시하고 있는 영남학당 이여송을 추천하였고 함경도에서는 금년 1월부터 4월까지 법학 강의를 진행하였던 김관을 추천하였습니다. 이에 예조에서는 두 훈장 중 어떤 훈장이 교육활성화 포상을 받아야할 것인가를 고심하였습니다. 두 훈장 모두가 포상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나라에서 내리는 상이 모두가 잘하였다하여 남발되면 포상의 가치가 절하될 수도 있음을 염려에 두고 이번 교육활성화 대상자는 1인으로 선정했습니다. 이에 신은 남이 관심을 두기 어렵고 큰 흥미가 없는 강의임에도 끊임없이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영남학당 이여송 훈장이 교육활성화 포상을 받기에 적절하다 판단하였습니다. 그는 서양 미술사라는 다소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심도깊은 미술세계를 만민에게 보여줌으로써 미술에 한층 관심을 갖게하였습니다. 또한 갖가지 자료들을 제시함으로 글을 읽는 피로함을 한층 덜하게 하였으니 이는 그의 교육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 생각됩니다. 이에 신은 청컨데 서양 미술사라는 어려운 강의를 진행하면서도 꾸준히 강의를 게시하고 있는 영남학당 이여송 훈장에게 은사금 200냥을 하사하심이 가할 줄로 아룁니다."라 하였으나 상(上)께서 비답하지 아니하였다. ○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이 모임 및 시전 포상에 대하여 아뢰기를, "이번 포상은 각 지방관청에서 조사한 바를 토대로 하여, 공조 내에서 다음과 같이 대상자를 선정하였사옵니다. 먼저, 모임 포상에 대해 아뢰옵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현재 아조는 심각한 침체기를 겪고 있사오니 모임들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사옵니다. 이는 이미 지난 하반기 모임 평가에서 드러난 사실로, 그 당시 심사를 진행하였던 9개 모임 중 3개 모임은 관리 대상으로, 2개는 폐쇄 예정 조처를 한 바 있사옵니다. 다행히도 전라도 해동문화재단은 그 후 자구책을 마련하여 공조로 회신하였기에 폐쇄 조치를 유예하였사오나 안타깝게도 황해도 홍익재단은 폐쇄 조치를 피할 수 없었나이다. 그럼에도 죽돌세가의 임랑을 모임 활동 우수자로 선정하여 상께 아뢰옵는 것은, 그만큼 그가 해당 기간 보여준 활동력이 뛰어났기 때문이옵니다. 임랑은 굳건히 가문을 지켜온 것뿐 아니라, 최근에는 아조 내에서 그간 존재하지 않았던 음성 방송을 통하여 긍정적인 공론을 이끌어내기도 하였으니 그 공이 어찌 작다 할 수 있겠나이까. 관에서 배포하는 관보를 제외하고는 민간 언론이 존재치 않는 이때에, 그가 올리고 있는 방송은 백성으로 하여금 나랏일에 관심을 두게 하고 또 그에 대해 나름의 토의나 논의를 하게 하니 이는 분명 나라에 도움이 될 것이며 전하의 치세에 덕을 더하는 일이 될 것이라 확신하옵니다. 더더욱이 불과 며칠 전인 12일에는 방송을 위한 예담방송을 신설하기도 하였으니 추후 그의 활동을 더 기대할 수 있으리라 사료되옵니다. 또 하나, 올림픽 기간 내에는 나눔복권이라 하여 백성 사이에서 즐거운 추억거리를 제공하기도 하였으니 그로 말미암은 파급 효과가 적지 않았사옵니다. 삼가 상께 아뢰옵니다. 상께서는 그가 지난날 아래로는 백성을 아끼고 위로는 나라와 조정, 더 나아가 상께 바치었던 충심을 다시금 떠올리시어 그가 민간에서나마 자유롭게 행보할 수 있도록 운신의 자유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감히 신이 어찌 입에 올리겠사옵니까만은, 나라의 녹을 먹는 관리로서 어찌 두려움에 입을 닫고 있을 수 있겠나이까. 신은 오로지 전하의 치세에 좁쌀만큼의 보탬이 되려 하오니, 신의 충심을 헤아려주시길 바라옵나이다. 임랑은 입조시부터 선비 된 자로서 그 절개와 충심이 남달랐으며 그것은 지금도 전혀 다르지 않사옵니다. 그간 고독히 가문을 지키다 이제 조금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 움직이려 하는 그를 위해 문외출송을 해제하시어 운신의 폭을 넓혀주시길 간곡히 청하옵나이다. 다음으로, 시전 포상에 대해 아뢰옵니다. 금번 시전 포상에는 명부동산을 선정하였사옵니다. 명부동산은 가택과 농장 등 여러 지역의 부동산을 매입하여 판매하고, 특히 경매 등을 통하여 백성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등 여러 방도를 통하여 백성들의 삶에 이바지하였다 판단 되기에 시전주 라우주에게 그간의 노력을 포상하는 것과 더불어 앞으로의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은사금 100냥을 내리시길 청하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모임 포상은 개인에게 하지 않는다. 또 지역 활동은 공조와 관계 없는 것이다. 절개와 충심이 남달랐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필시 당시의 연명소에 대한 삭출 처분이 관대했기 때문에, 이처럼 가볍게 생각하고 자송문 같은 것도 하나 없는 상황하에서 징계 완화를 운운하는 것이다. 당시 조정에 있지 않아서 전후 사정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으로 이해하겠다. 주의하라."고 하였다. 8월 17일 경술(庚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18일 신해(辛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이 제72차 소과 훈련원시 시제에 대하여 아뢰었다. 8월 19일 임자(壬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20일 계축(癸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봉렬대부 행승정원주서 이다행이 쓰다. 개국622년 08월 26일 기록 : 봉렬대부 행승정원주서 이다행 |
http://www.1392.org/bbs?sajor1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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