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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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방인하
작성일 개국626(2017)년 1월 15일 (일) 00:21  [자시(子時):삼경(三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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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가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4(2015)년 12월 상 (교정)
상(上) 11년, 12월 1일 신해(辛亥)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임상유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3일까지 제183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 1일, 행사헌부지평 정예림이 아뢰기를, "사헌부로 체직하여 현재 업무를 파악 중에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 2일, 행전연사제검 이다행이 아뢰기를, "공조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제3차 시전세 회의와 개국624년 지역 물품 판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국624년 지역 물품 판매에 경우 현재 최종 낙찰자를 공고하여 대금을 납부하도록 계도하고 있사오며 그 기한을 금월 9일 수요일까지로 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외에 따로 계할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날, 사복시정 이운이 아뢰기를, "각 관청 수장에 대하여 아룁니다. 사헌부에는 행지평 정예림, 승정원에는 동부승지 임상유, 이조에는 참의 천어, 호조에는 행첨정 심기열, 예조와 형조에는 시정 겸정랑 김관, 병조에는 신이, 공조에는 행제검 이다행이 있습니다. 신과 前정랑 정예림의 평정을 내려 주시옵소서.
제99차 소과에 대하여 아룁니다. 금월 소과 참시관은 전례에 따라 신이 맡습니다. 소과 일정과 시제, 시관 등은 정해지는 대로 아뢰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날, 행내섬시첨정 겸성균관직강 심기열이 아뢰기를, "호조에서는 4분기 호구 조사를 준비 중에 있사옵니다.
성균관에서는 12월 1일부터 강의가 시작되어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교임 중 범내천이 사직하는 바람에 교양과는 진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옵니다. 학기가 차질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사옵니다. 이 외에 따로 계할 사항은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날, 예빈시정 겸형조정랑 김관이 아뢰기를, 예조에서는 병조와 협의 하여 제99차 소과 준비를 하고 있사옵니다. 제98차 소과에서 응시자가 없었던 만큼 더 심혈을 기울여 금번 소과에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노력하겠사옵니다.
형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수행 중에 있으며, 이 외에 따로 계할 사항은 없사옵니다." 라고 하였다.
* 3일,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임상유가 아뢰기를, "신은 승정원으로 부임하여 업무를 파악하고 있으며, 따로 계할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날, 이조참의 천어가 아뢰기를, "이조로 부임하여 업무를 파악하고 일상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별도로 계할 사항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각 관청에서 계한 바를 잘 알았다. 특별한 사안이 제기되지 않았으므로 이만 윤대를 마친다. 관청, 관직마다 주어진 업무를 마지막까지 잘 이행하여 개국624년 한 해가 잘 매듭될 수 있게 노력하기 바란다." 라고 하였다.

12월 2일 임자(壬子)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임상유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3일 계축(癸丑)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임상유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전라도 급제 최준이 청사면복권소(請赦免復權疏)을 올려 아뢰기를, "바라옵건데 소인은 과거 전하의 성은을 입어 3년전 대과 병과에 급제하여 효력부위 권지군기시참봉으로서, 관원의 한 사람으로서 분골쇄신하여 주상전하의 보은에 힘입어 더 노력해야했으나 소인이 불충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아 삭탈되어 일반 백성으로서 살아가고 있사옵니다.
관원으로서의 역할을 이제서야 다하고자 하여 전하께 소인의 현재 죄를 면할 수 있도록 다시금 기회를 주시기를 이렇게 간절히 바라옵고 또 바라옵나이다.
부족하기 짝이 없는 소인의 청을 들어주시되 직위복권이 어렵다 판단하오시면 부디 일반 백성으로서 과거시험만이라도 다시금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간청드리옵니다.
과거 부족하고 또 부족했었던 제 자신을 반성하며 항상 생각하기를 인내가 없는 자는 미물에 불과하다는 결과를 얻었사옵니다. 이에 부디 간청드리옵건데 새로이 소과와 대과를 치루어 관원의 한 사람으로서 활동 할 수 있도록 소인의 크나큰 죄를 사해주시옵기를 간청드리옵니다.
소인, 이만 아뢰기를 마치고 물러가 전하의 비답을 기다리겠나이다. "라고 하고,
승정원 동부승지 임상유가 덧붙이기를, "신(臣)이 전라도 급제 최준의 삭탈 이력을 확인하여 보니, 개국 621년 2월 2일 제40차 대과 무과 병과 1인으로 급제하여 효력부위에 초수되었고, 동년 3월 1일자로 권지군기시참봉으로 임명받았으나, 초입사 교육 미참석 및 업무 부적응으로 동년 4월 7일자로 파직되었습니다.
파직 후, 동년 7월 무렵 권지군지기참봉으로 재임용되었으나 업무태만으로 추고되었고 동년 7월 31일자로 삭탈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신(臣)이 헤아려 보건데, 전라도 급제 최준은 권지 신분을 벗어나기도 전에 업무 부적응 및 태만으로 파직되었고, 같은 사유로 끝내 품계를 보전치 못하였으니 일신의 능력을 알만하다 하겠으나, 현 조정의 관원 부족 현상 역시 헤아리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라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하나의 행동을 근거로 어떤 사람의 일생을 좌우해서는 안 되겠지만, 이 백성은 이미 두 차례나 동일한 행적을 보였다. 하여 관원으로 삼기에 부적합한 자라고 분명하게 판시하여 징계 삭탈하였는데, 이처럼 적당히 시간이 지나 글월을 올려 청원한다고 그 원을 들어준다면 무엇으로 경계를 삼겠는가. 허락하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 행경기도검률 조예인이 경기지역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중부 지역 지방관으로 첫 부임하여 지역을 관할한 지 1개월이 채 못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 있음에도 한 달이 되기를 기다려 장계를 하는 것은 상처가 곪고 터지기를 기다렸다가 수술하고자 하는 꼴이니, 미련하다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인사에 대하여 아룁니다. 현재 감영 관속으로는 경기도병방 최성원이 있습니다. 지시하지 않아도 능동적으로 업무를 잘 처리하는 편이었습니다. 덕분에 지역 행정에 큰 도움을 받고 있으니, 감히 상급을 내려 주시기를 청합니다. 이외에 강원도 공방 범내천이 있었으나, 지금은 고인이 되었습니다. 아뢰옵건대 그의 묘를 조성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거둘 가족이 있지 아니하고 그의 유산 또한 사회에 환원하겠다 하였으나, 상관 되었던 자의 정리로 죽은 이의 시신이 눈 속에 묻히는 것을 묵과할 수 있겠습니까.
호구에 대하여 아룁니다. 금일을 기준으로 한성부는 총 610인(남 415인, 여 195인)이옵고, 유효인구는 17인이옵니다. 경기도의 인구는 총 253인(남 187인, 여66인)이옵고, 유효인구는 8인이옵니다. 강원도의 인구는 총 47인(남 40인, 여 8인)이옵고, 유효인구는 5인이옵니다. 전 장계안에 대비하여 유효인구가 각각 한성부 4인, 경기도 2인, 강원도 1인이 감하여졌습니다. 신이 주밀히 살펴본바, 사망자가 없는데 유효인구가 줄었다 할 수 없는 까닭이 전 장계에서 준유효인구를 밝혀 적지 않고 모두 유효인구로 포함하여 합계한 때문이 아닌가 사료되옵니다만, 인구가 늘게 하지 못한 것은 도백의 부덕한 탓이니, 신을 벌하여 주시기를 청합니다.
교육에 대하여 아룁니다. 현재 중부지역의 교육기관으로는 한성부 소재 성균관, 경기도 소재 청암서원, 강원도 소재 태백서당이 있사옵니다. 성균관은 사립 교육기관이 아니라 국학이옵기로 장계에 포함하는 것이 맞는지 저어되오나, 전 장계안을 참고하니 포함되어 있기에 부득불 첨언하였습니다. 어람하시고 빼라 하비하시면 다음 장계부터 그리 하도록 할 것이며, 신이 사사로이 후배 중부 관원들을 위하여 적고 있는 도정일기에도 이를 반영하여 앞으로 밝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성균관은 제22기의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성균관직강 신 심기열이 성균관의 행정업무를 맡아 처리하고 있으며, 문과 교임에 신 조예인이, 무과 교임에 신 이성필이 각각 맡아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성균관 주 화면에 보면 강의를 전담하는 직임은 임시직 '교임'보다는 정규 '성균관박사'가 맞는 직책이라 사료되옵니다. 다음 기수부터는 성균관의 교임을 현직자가 맡게 된다면 박사의 직을 맡아 하라 하시옵소서.
청암서원은 원장 장지용이 지난 9월부터 야구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조 백성들의 관심이 많은 부분이라 매 강의마다 1~2인의 백성이 수강을 하고 있사옵니다. 또, 11월 30일 문충공 민영환에 대한 청암제가 진행되었으며, 신은 종헌관으로 참여하였습니다. 태백서당은 훈장 정병욱이 사회복지론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간격이 꽤 크지만, 그래도 봉사하고 있는 것에 의의를 두고자 합니다.
관할지역의 활동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경기도에는 문학회지를 발간하는 조선문학회가 있으며, 강원도에는 수누름가문이 있사옵니다. 조선문학회에는 거의 대표 혼자 활동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강원도의 수누름가문은 문중으로서 활동이 활발하지 않지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사옵니다.
감영의 형정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축구경기 승부 조작 사건으로 강원도 흡곡현에 유배 중인 최성궁이 있습니다. 방면일은 개국626년 04월 22일입니다. 전 장계안에 624년으로 오기가 올라갔으나, 다시 살핀 결과 626년으로 금일자로 506일이 남았습니다.
끝으로 사업에 대하여 아룁니다. 신이 부임한 이래 별다른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음은 겨울이 도래하였기 때문입니다. <목민심서>에 공연히 토건을 일으키는 것은 방백이 할 것이 못된다 하였으므로, 삼가고는 있사오나 지역의 흥미가 떨어질까 저어되니, 속히 새로운 사업안을 마련하여 협의 후 시행하겠습니다. 아뢰옵기로는, 일회 단발성의 사업보다는 지역민에 대한 복지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하여, 해조인 공조와 호조에 복지사업에 관한 공문을 보내어 심의 중에 있습니다. 이는 간단히 지역민이 처음 입조하였을 때 우왕좌왕하지 않고, 지역에 정착하기 위한 지원금을 주자는 제안으로, 백성이 자신의 물품을 관리하는 재미를 일찍부터 느낄 수 있게 하려 함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연1회 실시되고 있는 지역물품 판매를 분기별, 또는 반기별 1회 실시해야 앞뒤가 맞을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감영의 재원을 사용하여 미리 집을 구매해 놓은 후, 일정한 조건이 되면 이를 이전토록 하여 사용하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하여는, 해조와 더 긴밀한 협의를 마친 후에 새롭게 장계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관내 사정을 잘 알았다. 성균관은 예조에서 직접 관장하니 다음 보고부터는 제외하라. "라고 하였다.
○ 사복시정 이운이 과거 개선 업무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권지군기시직장 강건이 병조 업무 개선에 대한 건의문을 올렸습니다. 이에 신이 그 내용을 살펴보던 중 타당성이 있는 부분만 선별 및 검토하여 아룁니다.
먼저, 과거 시제 제출에 대한 것 입니다. 기존의 시제 출제 방식은 당월 과거 일정에 맞게 그때그때 출제하여 과거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시제의 난이도가 고르지 못하고 어느 때는 무난하다가 어느 때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여 새로운 방안으로 시제를 문제은행 형식으로 분기마다 병조에서 여러개 마련하게 하여 난이도가 있는 것은 대과로, 다소 가벼운 것은 소과 시제로 정한다면 시제의 낭비도 적을 것이고 난이도도 조절하기 수월할 것입니다.
휴무일 공고에 대하여 아룁니다. 현재 조정에서는 조정 휴무가 되면 중앙과 지방관청이 일시에 휴무 공고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모든 관청이 동일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것이니 차라리 승정원이나 이조, 최선임 수장이 속한 관청 중 한 곳을 정하여 일괄적으로 조정 휴무 공고를 일원화 시키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제를 준비하는 기간에 관원인 자는 단기간에 관련 업무가 가중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기간에 봉직하는 관원은 소임이 없게 될 것이니, 모든 관원에게 같은 수준의 업무 경험을 쌓게 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또 시제를 문제은행 방식으로 미리 준비한다면 그때 그때 발생하는 사건, 시폐(時弊) 등에 관하여 즉시 대응하기 어렵고, 본인이 제출한 시제가 출제된 과거에 응시할 수 없는 것으로 인한 문제점도 있다. 애초에 예조, 병조에서 대소과 수준에 맞춰 시제를 잘 준비하면 될 일이다. 휴무일 공고에 관한 사항은 주무 관청에서 공문이나 방문을 공시할 때 주의 사항으로 관청별 게시에 대한 당부를 부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라고 하였다.

12월 4일 갑인(甲寅)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임상유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5일 을묘(乙卯)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임상유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사복시정 이운이 99차 소과 시행 일정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소과 시행 일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소과 일정은 예조와 의논하여 12월 19일 ~ 12월 26일까지 시행하는 것으로 협의하였습니다. 이때 시행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원시 시관에 대하여 아룁니다. 금번 원시 시관은 신과 행호조산사 겸상의원직장 최성원, 행훈련원봉사 임충빈으로 의망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훈련원시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 시행 기간은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으로 하라."라고 하였다.

12월 6일 병진(丙辰)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임상유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사헌부지평 정예림이 청서용급제최준차(請敍用及第崔峻箚)를 올려 아뢰기를, "작일 급제 최준이 올린 상소에 내려진 전하의 비답을 보고 헌부의 관원으로서 삼가 탑전(榻前)에 부복하고 이에 대해 아뢰고자 합니다. 아조(我朝)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목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조선시대를 간접체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조가 내건 기치(旗幟) 또한 ‘역사 기반 가상사회’입니다. 그렇기에 전반적인 제도나 법령이 조종조의 예에 맞게 유지가 되고 있고, 따라서 죄를 지으면 그에 합당한 처분도 역시 뒤따릅니다. 그리고 가입약관에 동의한 이상 모두가 그 처분을 감내해야 합니다. 급제 최준의 경우도 권지 기간 동안 업무태만을 반복하여 결국 삭직에 이르렀고 짧지 않은 지난 3년 여의 기간동안 자숙하였습니다.
전하, 이미 비답을 내리신 바와 같이, 하나의 행동을 근거로 어떤 사람의 일생을 좌우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물론 급제 최준의 경우 한차례 파직이 된 전력이 있었고 동일한 전과(前過)를 반복하여 삭직이 되었으나, 어찌 단 두 번의 과오(過誤)로 관원으로서 부족한 자라고 낙인을 찍고 영구히 출사를 막을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급제 최준은 당시 견습 관원과 같은 권지(權知)의 신분이었습니다. 급제 최준이 두 차례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였을 때 이에 대해 소상히 소명하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대략적으로 민국에서의 생업(生業)과 관련된 문제였음은 밝힌 바 있습니다. 아조가 조종조를 계승하였다고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앞서 밝힌 바와 같이 가상사회라는 점은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이와 같은 태생적인 한계가 있으니 생업에 문제가 있을 경우 아조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합니다. 과오를 반복하였을 때 급제 최준은 품계가 대부(大夫)에 이른 것도 아니고 겨우 권지 관원이었습니다. 품계가 대부에 이르러도 급제 최준과 비슷한 과오를 범하기도 하는데 권지 관원의 경우 이와 같은 상황을 맞이하였을 때 규정에 익숙하지 않아 적절치 못한 행동을 할 가능성은 훨씬 높다 할 수 있습니다. 권지라는 신분이 면죄부(免罪符)와 같은 것은 아니나 당시 정황들을 상고하여 보면 영구히 서용(敍用)하지 못할 죄는 아니라고 사료됩니다.
더불어 전하께서 하해와 같은 은혜를 내려 급제 최준을 한번은 더 품으셔야 할 이유가 아직 남아 있으니 바로 징계 규례가 개정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 개국621년 8월에 징계 규례가 개정되어 기존의 삭직은 삭탈(削奪)로, 파직은 삭직(削職)으로 변경된 바 있고 이는 개국621년 8월 15일 이후에 내려지는 징계 처분부터 적용되었습니다. 그러나 급제 최준이 삭직(削職)의 처분을 받은 것은 개국621년 7월 31일로 이는 규례가 개정되기 전에 삭직과 삭탈이 혼용(混用)되던 시기였습니다. 이때 헌부에서도 삭직의 처분을 내릴 것을 주청하였고 이에 전하께서도 삭직의 처분을 내리셨는데 오늘날 전하께서는 징계 삭탈을 하였다고 비답을 내리시니, 삭거직명(削去職名)과 삭탈관작(削奪官爵)은 엄연히 다른 처분인 바 이는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소신이 급제 최준을 서용하자고 아뢰는 것은 故박연에게 특별히 통정대부의 산계를 환급하였던 전례처럼, 급제 최준 역시 삭직 제도가 자리 잡기 이전의 처분으로 바로잡을 여지또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급제 최준을 서용한다고 하여 전하께서 밝히신 엄정(嚴正)함이 흩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이는 더욱 공정함을 기하는 조처입니다. 대간(臺諫)으로서 소신이 급제 최준이 지은 죄에 대해 영구히 서용하지 못할 죄는 아니라고 삼가 아뢰었으나 전하의 뜻과 맞지 않으시다면 이 부분은 가납하지 않으시더라도 징계 규례가 개정된 부분에 대해서는 전례도 있으니 다시 상량하셔야 할 바가 있을 줄로 아룁니다.
청컨대 급제 최준을 서용(敍用)하여 품계를 환급하고 관직을 내려주소서. 단, 또다시 같은 행적을 반복할 경우에는 그때는 단지 출사와 관련된 징계 처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체분시(五體分屍)하여 내외에 큰 경계로 삼으소서. 세 차례나 과오를 반복하여 전하를 능멸(凌蔑)하고 국법(國法)을 업신여겼으니 전례를 살펴보아도 이보다 심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권지 기간에 상관의 내린 지시를 전혀 이행하지 않으면서 지역 활동은 하였기에 파직되었고, 이후 분골쇄신의 뜻을 담아 반성하는 글을 올려서 재출사가 허락된 후에도 재차 교육과 업무를 방기하였기에 병조의 의견과 사헌부의 계사에 의거하여 삭탈하였다. 두 차례 모두 단순한 개인 사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말한 내용과 병조에서 파악한 실상 사이에 차이가 있어 파직과 삭탈이 이루어진 것이니, 여느 사례와 다르므로 시험할 기회는 두 번으로 충분하다. 사헌부에서 당시 삭직을 주청한 것은 품계를 몰수하자는 것이었으니, 당시의 삭직은 곧 지금의 삭탈이다. 삭탈은 곧 품계를 빼앗는 것이며, 차자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존의 삭직을 삭탈로, 파직을 삭직으로 변경한 바 있다. 산계 환급은 특별히 권도(權道)를 시행한 것이었으니, 삭직 제도 정비 이전의 모든 징계 처분을 세세하게 밝혀 다시 조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라고 하였다.

12월 7일 정사(丁巳)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임상유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사복시정 이운이 제99차 소과 훈련원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렸다.

12월 8일 무오(戊午)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임상유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9일 기미(己未)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임상유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내섬시첨정 겸성균관직강 심기열이 청죄소를 올려 아뢰기를, "신의 업무 미숙으로 인해 전하께 계하지 않고, 호구조사를 진행하였사옵니다. 어찌 더 할말이 있겠사옵니까.
전하의 하해(河海)와 같은 성은을 입고도, 그 성은에 보답하지는 못하고 이와 같이 상소를 올리는 신에게 벌을 내려 주시옵소서."라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절차를 갖춰 다시 진행하라. 이조에서 평정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라 하였다.
○ 행기린도역승 정병욱이 북삼도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인사에 관하여 아룁니다. 현재 황해도의 관속과 평안도와 함경도의 토관은 현재까지 없사옵니다. 다만 북삼도에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모두 조정에 있는 관계로 불가피하게 관속과 토관을 뽑아놓지 못한 상황입니다. 신이 무지하여 자초한 일이니 이 죄를 어이 형언하리까.
호구에 관하여 아룁니다. 우선 황해도의 현황부터 아뢰옵니다. 황해도의 전체인구는 총 28명으로, 유효인구는 총 3명입니다. 이 중 남자만 3명이옵고, 성별인구로 남자가 22명, 여자가 6명이옵니다. 그리고 평안도의 전체인구는 총 21명으로, 유효인구는 총 4명입니다. 이 중 남자는 3명, 여자는 1명이옵니다. 그리고 성별인구로 남자가 16명, 여자가 5명입니다. 마지막으로 함경도의 현황을 아룁니다. 전체인구는 총 33명으로, 유효인구가 총 2명이옵고, 남자만 2명이었나이다. 성별인구로 남자가 30명, 여자가 3명이옵니다.
교육에 관하여 아룁니다. 저희 북삼도에서는 아뢰옵기 외람되오나 모든 교육기관에서 강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는 교육활성화에 진전이 보이고 있으나 활성화의 근본이 되는 강의 진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 신이 앞으로 강의 독려에 힘을 써 교육활성화에 만전을 기하겠나이다.
모임에 관하여 아룁니다. 우선 황해도 소재인 용화연가에서는 가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사옵고, 평안도 소재의 아현문중은 12월 초부터, 함경도 소재의 박문독서회는 11월 말 이후부터 각각 활동을 못하고 있나이다. 이에 신은 지역활성화 또한 교육활성화와 같이 병행하여 독려를 해야할 줄로 사료되옵니다.
형정에 관하여 아룁니다. 현재 북삼도에서는 송사는 따로 없었습니다. 다만 평안도에 1인(서원구), 함경도에 4인(조두숭, 이준항, 전셩기, 이겅식)의 유배죄인이 있을 뿐이옵니다.
군정에 관하여 아룁니다. 북삼도의 모든 감영과 군영에는 소속 군사가 없습니다.
재정에 관하여 아룁니다. 저희 북삼도의 재정은 전결세와 결작세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우선 황해도의 공금으로는 7천 6백 30냥, 평안도의 공금으로는 1천 8백 30냥, 함경도의 공금으로는 1천 3백 70냥입니다.
감영의 행사등의 행정에 관하여 아룁니다. 행전라도검률 신 방인하의 주도 하에 각 지방관들과 더불어 <참여해보고싶은 행사 공모전>을 주최하여 성황리에 막을 내렸나이다. 이후에 심사 과정을 거쳐 결과가 나오는 대로 소정의 상금을 수여하고자 합니다.
신이 만 1년만에 지방관으로 다시 부임하였으나, 신이 미력하여 북삼도를 다스리지 못하였나이다. 이를 기회삼아 다시 북삼도의 현황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장계한 바를 잘 알았다. 이북 3도의 사정이 다른 지역과 달라 여러 행정을 펼치기에 어려움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약간의 성과라도 있을 수 있게 하라.
전국 단위 행사에 관하여 지난달에 호조 차자에 명시한 바가 있는데, 장계나 재가 없이 그대로 시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헌부는 관계된 관원을 모두 추고하라."라고 하였다.

12월 10일 경신(庚申)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임상유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내섬시첨정 겸성균관직강 심기열이 호구조사 시행에 관한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12월은 호구조사를 시행하는 달입니다. 개국624년 제4분기 호구조사를 호조에서 신의 주관 아래 12월 11일부터 12월 17일까지 개국624년 제4분기 호구조사를 시행하고자 합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행을 재가한다. 조사 결과 특별히 보고할만한 사항이 있으면 함께 계하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12월 11일 신유(辛酉)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임상유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예빈시정 겸형조정랑 김관이 제99차 소과 생진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렸다.

12월 12일 임술(壬戌)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임상유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13일 계해(癸亥)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임상유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14일 갑자(甲子)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임상유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예빈시정 겸형조정랑 김관이 98차 소과 시관 인선에 관한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금번 소과 시관은 행승문원박사 하유, 행경기도검률 조예인, 행기린도역승 정병욱을 의망하옵니다. 하오나 현재 전국 단위 행사 건 등에 대하여 각 지방감영의 지방관이 관계관청으로 사헌부에 추고되어 있는 바, 만일 문제가 생길 요지가 있다면 금번 소과 시관은 예조관원들로 시관진을 의망하옵니다." 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과거 합격 경력이 없는 행박사 하유를 시정 김관으로 대체한 3원(員)으로 재가한다."라 하였다.

12월 15일 을축(乙丑)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 임상유 근무함(坐)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진용교위 행훈련원주부 겸승정원가주서 최성원이 쓰고 돈용교위 행훈련원주부 겸승정원가주서 방인하가 교정하다.

개국625(2016)년 03월 19일 기록 : 진용교위 행훈련원주부 겸승정원가주서 최성원
개국626(2017)년 01월 15일 교정 : 돈용교위 행훈련원주부 겸승정원가주서 방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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