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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랑
[승정원/주서] <보관> 개국616(2007)년 12월 승정원일기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한성부 효력부위 박윤상이 상소하여 창덕궁 중건도감을 속히 개청하기를 청하니, 전교(傳敎)하기를, “공조 수장을 도감 선임 낭청으로 명한다. 공조좌랑은 이조, 병조 등과 협의하여 경관 가운데에서 적정수의 휘하 낭청을 인선 후 추천하도록 하라. 공사 인력 동원에 관여할 호조 관원과 문서 작업에 관계할 예조 관원은 필수로 참여시켜야 할 것이다. 또 도감의 명칭을 영건으로 할지, 중건으로 할지에 관한 의견을 아뢰도록 한다. 과인의 생각으로는, 창덕궁과 창경궁의 소실된 전각 일부를 복원하는 사업이므로 중건으로 하는 것이 타당할 듯 하다. 지체 없이 시행하라.” 하였다. ○ 병조정랑 임상유가 소과 훈련원시 시행에 대한 것과 시제를 계하니, 답하기를, “병서(兵書)에 관한 것으로 다시 계하라. 다음 과거부터는 시관 명단에 관한 건을 분리하여 별도의 공개 계본으로 올린다.” 하였다. 12월 2일 경오(庚午)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행강원도도사 천어가 부임지로 떠나기 전 사은숙배를 올리니, 답하기를, “사은숙배시 아뢴 내용을 그대로 실천할 수만 있다면 달리 걱정이 없겠다. 위로부터의 믿음과 아래로부터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관속 모집과 모임 개설 및 활성화에 관한 사안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하였다. ○ 이조정랑 한유찬이 이조 현황에 대해 계하기를, “이조의 관직사령에 대하여 아룁니다. 前 이조좌랑 윤선거는 평안도찰방으로 사령하여 이북삼도를 관할하도록 하였습니다. 예조에서 천거했던 유학 한명회는 관속 임기가 2개월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천거되었으므로 종사랑 권지사옹원참봉으로 관직사령을 하였습니다. 호조의 차기 수장에 대해서 아룁니다. 병조에서 황해도도사 김희종이 내직으로 복귀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하였고 병조와 협의한 결과 황해도도사 김희종을 차기 호조 수장으로 추천합니다.” 하니, 하교(下敎)하기를, “전좌랑 윤서거는 평안도사로 고쳐 사령하라. 찰방 관직은 관제표가 갱신되면서 역원을 전담하는 관원으로 감영에서 분리되었으므로, 앞으로는 지방관으로 사령하지 않는다. 호조 수장 임명을 윤허한다.” 하였다. ○ 평안도찰방 윤선거가 부임지로 떠나기 전 사은숙배를 올리니, 답하기를, “만민토론 활성화와 지역 교육, 모임의 운영에도 비중을 두어 행정을 펼치도록 하라. 노력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다. 사은숙배를 마치기도 전에 임지로 내려갔으니 이 또한 실책이다. 이조와 병조에서는 지방관 사령장에 사은숙배에 관한 내용을 명시하여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 불과 한 달 전에 전교한 내용이니 유념할 것이다.” 하였다. ○ 병조정랑 임상유가 계하기를, “시제는 신(臣) 직접 출제하였고 다소 수월한 난이도를 맞추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중국 남북조시대 송나라 명장 단도제(檀道濟)가 정리한 병법인 36계 중에는 세간(世間)에 널리 알려진 고육계(苦肉計)가 있다. 응시자는 적절한 사례를 들어 고육계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겠는가. 전하, 신(臣)은 전하의 지엄하신 명에 따라 경기도사의 임기를 마저 끝내기도 전에 병조 정랑으로 발령받아 부임하였고, 근래 신(臣)이 인사평정을 실시하던 중에 '3개 지역을 관장하는 지방관(한성부 포함)은 부임 만2개월이 되었을 때, 지방관 임기 동안에 상점을 2회 이상 받은 경력이 있으면 2점을, 그렇지 않으면 1점을 추가 가산한다.'라는 인사평정 관련 조항을 발견하였습니다. 신(臣)은 경기도사에 부임하여 총 3회의 평정을 받았으며 모두 상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신(臣)이 27일에 병조로 부임하였으니 단 3일을 채우지 못함으로 부임 만2개월을 충족하지 못하여 위 조항에 해당되지 않게되었습니다. 이에 전하의 밝으신 성명(聖明)에 기대어 신(臣)의 처지를 구제하여 주시기를 청합니다.” 하니, 답하기를, “시관 명단과 시제를 분리하여 보고하도록 한 뜻을 이해하지 못하였는가. 추가로 아뢴 내용은 공개 계본으로 재가를 얻어야 할 일이다. 시제는 윤허한다.” 하였다. ○ 이조정랑 한유찬이 유학 한명회의 관직사령에 대해 아뢰기를, “신 한유찬 유학 한명회의 관직사령에 대하여 청죄하옵니다. 유학 한명회에 대하여 관직 사령을 하면서 신은 두 가지 죄를 저질렀나이다. 첫째, 이조 업무지침에 대한 완벽한 숙지가 없던 점입니다. 이조 업무지침상 '초입사의 경우에는 과거 급제나 천거시 부여하는 품계에 준하여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승문원, 성균관, 교서관 가운데 한 관청에 사령한다. 예를 들면, 갑과 급제자는 승문원의 정7품 박사에 임명한다(천거 출사자는 권지 임명).'라 되어 있습니다. 헌데 신은 지난 개국 616년 10월 30일 現강원도도사 천어가 올린 계본에 전하께서 내리신 11월 04일 비답인 '초입사 관원에 대한 교육은 초입사 관청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규장각은 본래 초계문신제 등을 통해 고급 관료를 양성하는 관청이었으니, 만약 가동한다 하여도 창국 이후처럼 초입사자 교육을 맡기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듯 하다.'을 초입사 관청을 예조/병조로 한정하지 않고 다른 6조도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했나이다. 이는 안으로는 수장 된 자가 업무지침에 대한 완벽한 숙지가 없었던 점, 나아가서는 전하의 비답을 제 임의로 해석해버린 중죄를 지었나이다. 둘째, 어전에 올라오는 계본에 대해서 제대로 읽지 못한 점입니다. 개국 616년 11월 26일 現강원도도사 천어의 계본에서 전대 이조 수장인 윤선거와 유학 한명회를 권지승문원정자로 사령하기로 한 것에 대한 부분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인사 사령을 하였습니다. 이는 어전의 일에 신경을 쓰고 그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일을 해야하는 한 관청 수장의 직무를 제대로 행하지 못한 죄입니다. 신의 잘못을 벌하여 주시길 청합니다. 문관의 인사권을 행하는 이조 정랑이라는 자리에 앉아 처음부터 이러한 실수를 저지르니 신을 벌하여 후대에 각조 수장이 되는 관원이 일을 행함에 있어서 그르침이 없도록 하여주시길 청합니다.” 하니, 답하기를, “사령장의 내용을 고쳐 다시 내주도록 하라. 아직 부임 초기이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하겠다. 소관 업무에 관해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이조 경력자에게 조언을 구해 시행할 것이다. 사소한 실책에 매번 죄를 청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하였다. ○ 예조좌랑 박범이 소과 시행에 대해 계하니, 답하기를, “보다 많은 백성들이 응시할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하는 조치도 필요하니, 이에 유념하여 소과를 시행하도록 하라.” 하였다. ○ 예조좌랑 박범이 소과 생진시 시제에 대해 계하니, 답하기를, “윤허한다. 시관 명단이 늦지 않게 확정될 수 있도록 주의할 것이다.” 하였다. 12월 3일 신미(辛未)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병조정랑 임상유가 호조 수장 임명에 대해 계하기를, “금일 전하께서 차기 호조 수장으로 現 황해도사로 이미 결정하셨고, 지난 30일에는 평안도에 지방관을 파견하라는 명을 내려 현재 이북 3도를 담당할 지방관이 있기에, 신(臣)은 최대한 빠른 시일에 황해도사를 호조로 사령해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남은 임기에 구애받지 않고 그를 호조정랑으로 임명 할 수 있게 하여 주시기를 청합니다. 또한, 신(臣)은 전하께서 내린 병조정랑으로 부임하라는 명을 쫓아 경기도사의 임기를 마저 끝내기도 전에 병조에 부임하였고, 맡은바 업무를 담당하며 정기 업무인 인사평정을 실시하려던 중에 '3개 지역을 관장하는 지방관(한성부 포함)은 부임 만2개월이 되었을 때, 지방관 임기 동안에 상점을 2회 이상 받은 경력이 있으면 2점을, 그렇지 않으면 1점을 추가 가산한다.'라는 인사평정 관련 조항을 발견하였습니다. 신(臣)은 경기도사에 부임하여 총 3회의 평정을 받았으며 모두 상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신(臣)은 지난 27일에 병조로 부임하였으니, 단 3일을 채우지 못함으로서 지방관의 임기인 만2개월을 충족하지 못하여 위 조항에 아무런 해당사항이 발생하지 않게되었습니다. 비록 추가 평점을 얻기 위해 근무지에서 업무를 담당한것은 아니나 인지상정(人之常情)상 아쉽지 아니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에 전하의 밝으신 성명(聖明)에 기대어 신(臣)의 처지를 구제하여 주시기를 청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음 과거부터는 시제와 시관 명단을 분리하여 계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니, 답하기를, “호조 수장 임명에 관한 건은 어제 이조 계본에서 윤허하지 않았는가. 평안도사 임명으로 인해 황해도사가 자동 면직되었는데, 임기에 구애되지 않도록 임명한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 지체 없이 사령하라. 정랑의 인사평정 점수 가산에 관한 건은 특별히 윤허한다.” 하고, 전교(傳敎)하기를, “출사자가 과거에 급제하게 되면 장원은 4계, 갑과는 3계, 을과는 2계, 병과는 1계를 초자(超資)하여 주고 있는데, 비록 연간 1회에 한정하고는 있지만 지난 대과의 사례를 보니 역시 과도한 듯 하다. 장원이나 갑과 급제가 결코 쉬운 것은 아니지만, 정랑의 경우처럼 한 번에 4품 이상 품계를 3계 가량 초자하는 경우를 들어 설명하자면, 이는 곧 인사평점 24점에 해당하므로 정상적으로 근무하여 매번 상점(上點)을 받는다고 가정하더라도 무려 6개월 이상 근속해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어서는 과거에 급제할 필력이 부족하지만 성실히 근무하는 다수 관원들을 독려하기 힘들다. 따라서 이를 연간 1회에서 출사 후 1회로 제한하고, 나머지 급제에 대하여는 인사평점 점수를 각 4점, 3점, 2점, 1점 가산해 주는 것으로 제도를 개정하고자 한다. 출사 후 급제자의 초자 혜택을 완전히 폐지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이 조종조의 법이고 대전(大典)에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하여 경관청 참상관들은 의견을 정해 아뢸 것이다.” 하였다. * 3일 병조정랑 임상유가 아뢰기를, “초자 혜택을 출사후 돌아오는 첫 대과에 한하여 시행하거나, 필요에 따라서는 초자의 혜택을 현재 4계, 3계, 2계, 1계에서 갑과와 을과를 기준으로 2계(장원, 갑과)와 1계(을과, 병과)로 통합하여 줄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전하께서 제시한 관리가 아닌 유품자들의 급제자에 대한 혜택도 평점 4점, 3점, 2점, 1점은 과하다고 사료됩니다. 이것 역시 갑과와 을과를 기준으로 인사평점 점수를 2점(장원, 갑과)과 1점(을과, 병과)으로 통합하여 가산해 주는 것으로도 충분할 것입니다.” 하였다. * 3일 이조정랑 한유찬이 아뢰기를, “과거 급제 혜택을 줄이되 초자 혜택을 출사 후 과거 1회로 제한하심이 어떨까 합니다. 대신 그 혜택을 받는 과거를 출사 후 돌아오는 과거로 제한하기 보다는 출사 후 처음 보는 과거로 제한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초입사 관원은 특별한 경우를 제하고는 예조/병조에 사령이 되는데 초입사 관원이 다음 돌아오는 대과에서 시관을 맡게 된다면 초자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러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출사 후 응시하는 첫 과거에 한해 초자 혜택을 주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초자 혜택은 2계, 1계로 통합하는 것에 신 또한 그 의견이 같습니다. 유품자의 급제 혜택에 대해서 아룁니다. 유품자가 초자 혜택을 받은 이후의 과거 응시에 대한 유품자의 급제 혜택은 전례대로 시행을 하되 유품자의 연 과거 응시를 통해 누적되는 평정 점수를 제한하는 것이 신의 의견입니다. 연간 과거 응시를 통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4점으로 제한을 해 대과 응시를 통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는 하되 대과를 통해서 쉽게 품계를 올리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하였다. * 3일 호조정랑 김희종이 아뢰기를, “출사후 연간1회 또는 출사후 1회로 제한하는 방법을 완전 폐하시고, 출사후 응시한 대과의 결과에 관해서는 처음부터 평점으로만 혜택을 받는것이 어떠하올지 아뢰옵니다. 연간 1회나 출사후 1회응시 제한이 특별하고 뚜렷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기에 이를 대신하여, 장원과 갑과 급제자에게는 통합하여 4점, 을과와 병과급제자에게는 통합하여 2점을 주는 것이 괜찮을것이라 사료되옵니다.” 하였다. * 3일 예조좌랑 박범이 아뢰기를, “신은 다음과 같이 경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무급제)출사자의 급제후 초자의 혜택은 인사평점의 구분이 되는 정5품 상계 이상(평점 8점)과 하계 이하(평점 5점)로 나누어 보아야 합니다. 정5품 하계 이하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지만, 정5품 상계이상의 경우에는 무급제 출사자가 유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모두 평점의 구분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신은 보고 있습니다. 이에 신은 정5품 하계의 경우에는 현행대로 놓아두어도 좋지만, 정5품 상계의 경우에는 현재의 제도를 각기 한 계식 낮추어서 장원은 2계, 갑과는 1계+평점4점, 을과는 1계, 병과는 평점 +4점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니이다. 본조의 제도는 옛 조선과는 다르게 대과 급제자가 익년에도 급제를 볼 수 있게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 과거의 시행을 독려한다는 점에서 좋은 제도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승품에 대한 우려를 낳을 수 있으며, 승직에 대한 과욕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에 신은 과거급제자의 과거 재응시를 급제후 익년 이후로 하여 연 1회로 제한을 하되 혜택은 장원은 평점4점, 갑과 3점, 을과 2점, 병과 1점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하나이다.” 하였다. * 4일 공조좌랑 이만원이 아뢰기를, “현재의 제도를 출사 후 1회에 한해 급제시 초자로 축소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현재 시행중인 급제 혜택의 경우에는, 병과에 급제한 경우 겨우 1점밖에 받을 수 없는 등, 노력한 것에 비해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과거에 응시하는 관리들의 노고를 생각하여, 약간 상향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신의 의견으로는 장원은 5점, 갑과 4점, 을과 3점, 병과 2점으로 조정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하였다. * 5일 상(上)이 전교(傳敎)하기를, “초자 혜택은 법전에 규정되어 있으므로 완전히 중단하거나 갑과 2계, 을과 이하 1계 등으로 변경하여 적용하기 어렵다. 초자 규정을 폐지하자는 의견까지 있으므로 이를 절충하여 전교한다. 대과의 초자 혜택은 출사 후 1회만 적용하며, 정5품 이하에 한해서만 시행한다. 즉, 초자로 오를 수 있는 품계를 정5품 상계(上階)인 통덕랑과 과의교위로 한정하고, 그 이상의 가계분은 1계당 인사평점 2점으로 환산하여 누적시킨다. 이는 업무 능력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한 자가 과거 급제만으로 대부 반열에 오르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이외의 급제에 대하여는 장원은 4점, 갑과는 3점, 을과는 2점, 병과는 1점의 인사평점을 누적하고, 과거 급제로 획득할 수 있는 인사평점 점수를 연간 5점으로 제한한다. 중시(重試)는 이러한 제한의 적용하지 않고 법전의 초자 규정을 그대로 시행한다. 이견이 없으면 내년 1월 대과부터 이 전교를 시행하라. 급제시 초자 혜택이 축소되면 관원들의 승진 여건이 예전보다 좋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업무 능력을 입증한 관원, 각종 공적과 공로를 쌓은 관원, 정기 및 비정기 포상 대상자로 추천된 관원 등에 대해 발탁 등용, 특별 승진, 인사평점 점수 누적 등과 같은 조치를 폭넓게 시행하고자 하니, 과인의 이러한 뜻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라.” 하였다. ○ 이조정랑 한유찬이 평정을 청하니, 답하기를, “승정원을 통해 평정하겠다.” 하고, 하교(下敎)하기를, “이조에서는 예조와 협력하여 개국615년 10월 이후의 문과 급제 출신자 가운데 홍문관원 후보자를 인선하도록 하라. 이조에서 인사 평정 내용에 근거한 1차 후보자를 추천하면, 예조에서 문필, 학식, 덕망 등을 심의 후 결정하여 계본을 올린다. 그 후보자를 홍문록에 올려 추후 홍문관원으로 명할 때의 기초 자료로 삼겠다. 의정부와 홍문관이 기능하고 있지 못하므로 예조와 이조로 하여금 홍문록을 작성하게 하는 것이니, 12월 안으로 관련 작업을 완료하여 계본을 올릴 것이다.” 하였다. 12월 4일 임신(壬申)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예조좌랑 박범이 충경공 가증 논의 결과에 대해 계하기를, “종1품숭정대부로 가자하자는 의견이 총 9인 중에서 7인으로 가장 많으며 증직으로는 ‘증의정부우찬성 겸판의금부사지경연사지춘추관사홍문관제학동지성균관사’로 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후자의 정1품으로 하자는 주장도 보면 충경공의 업적을 높이 사야 한다는 것이 의론이었으나 그렇게 되면 결국 충의공에 대한 가증 논의도 함께 다루어야 하고, 그 업적의 고저에 대한 평가도 주관적이기 때문에 쉽게 논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에 다수의 의견을 공론으로 정하여 따르고자 합니다.” 하니, 하교(下敎)하기를, “민간의 여론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것을 보완해야 하겠다. 우찬성 증직으로 잠정 결정하되, 만민토론 공간에서의 의견 수렴 과정을 다시 거치도록 한다. 평안감영과 협조하여 보다 많은 백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라. 호조와 협의하여 토론 참여자에게 금전을 지급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필요시 우수 참여자를 직접 어전에 계하도록 한다.” 하였다. 12월 5일 계유(癸酉)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이조정랑 한유찬이 강원도도사 천어의 휴가에 대해 계하니, 답하기를, “3개 지역을 관할하는 지방관으로서 휴가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 지방 행정의 공백을 좌시할 수 없으니, 금일자로 면직시킨 후 전임관으로 하여금 한성, 경기, 강원의 행정을 대행하게 하라. 또는 병조와 협의하여 신임 관원을 차송할 것이다.” 하였다. 12월 6일 갑술(甲戌)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12월 7일 을해(乙亥)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예조좌랑 박범이 소과 생진시 시관에 대해 계하니, 답하기를, “윤허한다. 소과 기간이 혹여 민국 학생들의 기말고사 기간과 겹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잘 살펴 소과 응시율이 높아질 수 있도록 대응하고 조치하라.” 하였다. ○ 공조좌랑 이만원이 도감 구성에 대해 계하기를, “지난 12월 3일부터 이조 등 관련 관청과 협의한 결과, 신을 제외한 낭청으로 4인을 구성키로 하였습니다. 이에 신은 이번 도감에 참여코자 하는 낭청의 명단을 아룁니다. 일단 전하께서 공사 인력 동원에 필요한 호조 관원의 참여를 명하셨기에, 이에 대해서는 호조의 유일한 관원으로 있는 정랑 김희종을 낭청으로 도감에 참여토록 하였습니다. 또한 문서 작업에 관계한 예조 관원에 대해서는 예조 수장인 좌랑 박범으로 하고자 하는데, 박범은 오랜 예조 생활로 그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문장에도 능하므로 상량문 등의 작성에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또한 그 외에 군기시 봉사 박상근, 부봉사 박윤상을 낭청으로 중건 사업에 참여토록 하고자 합니다.” 하니, 하교(下敎)하기를, “윤허한다. 이조와 병조에서는 금일자로 중건도감 관원들에게 사령장을 발급하라. 선임 낭청은 중건도감의 사업 규모와 범위를 휘하 낭청들과 논의한 후 정해 아뢰도록 하라. 일단 공조 청사를 사용하되, 필요시 도감 청사 활용을 계청한다.” 하였다. 12월 8일 병자(丙子)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병조정랑 임상유가 지방관 차송에 대해 계하기를, “훈련도감 초관으로 있는 효력부위 하동구를 강원도검률로 사령하였으며, 이에 계목을 올립니다.” 하니, 답하기를, “9품관으로 출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3개 지역을 관할하는 관찰사 대행으로 명하기 어렵다. 사령장을 회수하라.” 하였다. 12월 9일 정축(丁丑)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12월 10일 무인(戊寅)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12월 11일 기묘(己卯)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예조좌랑 박범이 소방공덕비 이건에 대해 계하기를, “신이 충청도에 학당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어서 자주 들르는데, 충청도 회덕현에 소방공덕비가 있어 자세히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회덕현에 설치한 근거는 바로 민국의 대전국립현충원이었습니다. 이에 어전의 전교를 상고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행대왕시절인 610년 3월 20일 사역원 직장 조동선의 계목에 대해서 대행대왕께서는 ‘어려운 위치에서 성실하게 직무를 다하는 민국의 공무원, 군인, 경찰, 교원 등이 많은 것은 알고 있으나, 금번 참화를 통해 널리 알려진 사실은 소방공무원들의 처지와 노고가 다른 공무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매우 크다는 것이다. 이에 그간의 노고와 공덕을 기려 순직한 7인의 소방대원들이 안장되어 있는 충청도 회덕현(민국 대전국립현충원)에 소방공덕비(消防功德碑)를 세울 것을 명한다.’(어전 493번 문서 댓글)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민국의 대전국립현충원은 충청도의 회덕현이 아닙니다. 이에 차자를 올릴까 생각하고 있었으나 우선 예조관원들의 의견과 비를 세우는 일을 맡고 있는 공조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며칠간 공론을 모았습니다. 이에 예조관원 대부분은 공덕비의 의견에 찬성을 하였고, 공조좌랑 이만원 또한 신의 의견에 동조하였을 뿐 아니라, 신이 미쳐 파악하지 못한 잘못 설치된 비문을 새로 알려왔습니다. 이 좌랑도 이전부터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새로 확인된 위치가 잘못된 비문은 한성부 김행균 칭송비와 한성부 박남이 칭송비입니다. 이에따라 예조와 공조에서는 위 세가지 비의 이건을 청하고자 합니다. 소방공덕비는 충청도 회덕현에서 충청도 공주목으로, 한성부 김행균의 칭송비는 한성부 서부에서 경기도 금천현으로, 한성부 박남이의 칭송비는 한성부 중부에서 한성부 남부로 그 위치를 바로잡고자 합니다. 각각의 위치를 고증한 결과 소방공덕비가 있는 대전국립현충원은 민국 대전 유성구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회덕현의 민국 행정구역은 대전 대덕구와 동구 뿐이고, 공주목은 유성구 북부, 서구 북부, 중구에 해당하며, 나머지 유성구 남부와 서구 남부지역은 진잠현이었습니다. 김행균의 공덕비는 민국 영등포구 영등포역을 기준으로 설정한 것인데, 한성부는 여의도까지만 해당하고 한강 이남지역은 행정구역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이에 경기도 지도를 확인한 결과 영등포지역은 금천현이었으며, 박남이의 칭송비는 민국 중구 충무로역을 기준으로 설정한 것인데, 한성부의 관내지도를 확인한 결과 한성부 남부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소한 위치설정의 문제일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옛 조선의 모습을 조금씩 찾아가고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예조의 업무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일지라도 옛 문헌을 살피고 되살려나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작은 일에서 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이해하고 있으며 바로 신의 본분이라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 비문들은 어전의 전교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고증의 결과 사실과 다르기에 대행대왕의 업적에 누를 끼치기 보다는 새롭게 바로 세우는 일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감히 상(上)께 계(啓)를 올립니다.” 하니, 하교(下敎)하기를, “공덕비나 칭송비가 세워진 곳은 민국 현충원, 서울 영등포구, 중구 지역이니, 굳이 이건(移建)이라 할 것까지는 없겠다. 본조 행정구역명을 공주목, 금천현, 남부 등으로 고쳐 바로잡으면 될 것이다. 관련 현황이 갱신될 수 있도록 조치하라.” 하였다. 12월 12일 경진(庚辰)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12월 13일 신사(辛巳)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12월 14일 임오(壬午)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12월 15일 계미(癸未)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이조정랑 한유찬이 평정을 청하고 아울러 지방관 차송에 대해 아뢰기를, “지방관 임명에 대하여 아울러 아뢰나이다. 前강원도도사 천어에게 16일 이후로 관직 복귀 여부를 물어봤으나 그 이후로도 복귀가 늦어질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이조에서는 한성,경기,강원에 임명할 관원으로 예조 정8품 승문원 정자 이종한을 추천합니다.” 하니, 하교(下敎)하기를, “전강원도사 천어가 휴가를 청한 기간은 21일까지가 아닌가. 이달 12월은 31일까지 있으니 21일이나 22일에 사령하면 평정에도 불이익이 없을 것이다. 전강원도사가 22일 이전에 부임하여 업무를 볼 수 있으면 강원도에서 다시 사령하고, 어렵다면 이종한을 차송한 후 전강원도사는 내년 정월에 하삼도 지역으로 사령하라. 평정은 승정원을 경유하겠다.” 하였다. ○ 행예조좌랑 박범이 충경공 가증 논의에 대해 계하기를, “어전의 명을 받들어, 백성들의 의견을 재수렴하고자, 행승문원 정자 이종한에게 황해도 만민토론장에서 백성들의 공론을 좀더 이끌어 내도록 지시하였습니다. 토론 기간은 12월 6일부터 12일까지 총 7일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호조와 논의를 하여 논의참여 백성에게 20냥을 지급하도록 협의를 보았습니다. 토론기간에 참여한 백성은 총7인으로 모두 충경공 가증에 대해서 이견은 없었습니다. 그의 업적에 대해서 고증을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였으며, 그의 노력을 바로알고자 하는 것의 백성들의 주된 공론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증 수준에 대해서는 5인은 지난번과 의견이 같았으나, 다만 행평안도도사 윤선거와 권지승문원정자 한명회는 정1품으로 올리자는 의견을 지난번과 같이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번 참여자 중에서 지난번에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은 강원도 백성 박현철과 행충청도검률 김기범 뿐입니다. 우수참여자로 행평안도도사 윤선거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가증의견에 대해서 수준에 차이는 있지만,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그것을 조리있게 설명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이 많은 백성의 의견을 이끌어내지 못하였습니다. 모두 신의 불찰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니, 하교(下敎)하기를, “만민토론에서의 논의 성과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 결과는 대체로 조정 공론과 일치하는 듯 하다. 증예조판서 충경공 최익현을 증우찬성으로 가증하라. 논의 참여자에게 금전을 지급하되, 우수 참여자에게는 2배를 주도록 한다.” 하고, 전교(傳敎)하기를, “충정공 민영환을 모신 청암서원에 충의공 윤봉길과 충경공 최익현을 배향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각자 뜻한 바와 방법이 다르기는 하였으나 모두 국가와 민족의 독립을 위해 노력한 결과, 그 공로로 민국 정부에 의해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받기도 하였으니, 한 서원에 세 위인의 신위를 모신다고 하여도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조정에서 시호를 내리고 추증까지 하였는데 서원이나 사우에 신위를 모시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미안한 일이다. 충정공은 고종 묘정에 배향되어 있고 생전에 대신의 지위에 있었으며 청암서원에 먼저 배향되었으니 주향(主享)이 되어야 할 것이고, 충경공과 충의공을 종향(從享)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서원에 관한 일은 조정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기 어려우니, 예조에서 통첩하여 서원의 공론이 결집될 수 있도록 하라. 이와 같은 논의는 추시하고 추증할 때 있었어야 했는데, 많이 늦었다.” 하였다. 이에 좌랑이 아뢰기를, “행예조좌랑 신 박범, 성상께 아뢰옵니다. 신에게 물으신 것이라 생각하고 이렇게 삼가 신의 의견을 개진하고자 합니다. 신 또한 전하와 뜻이 같습니다. 일전에 청암서원 관선유사로 재직시에 충정공만을 주향으로 삼아온 것이 의아했었습니다. 이에 문(文)과 무(武)를 생각하여 충정공과 충경공을 주향으로 배향하는 것이 어떠할까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뿐이었습니다. 이는 모두 신이 추증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가볍게 여긴 죄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건대 문무로 나누는 것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아조에서는 충정공, 충의공, 충경공을 모두 함께 추증신으로 모시고 있으니 마땅히 세 분 모두 배향해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사료됩니다. 그러나 아직 추증만 이루어졌고, 충정공만 서원에 신위를 모시고 있으니, 이는 모든 대소원인(大小原人)들의 불찰이자 불경이라 여겨집니다. 또한 이는 겉으로만 공경하는 것이지 속으로는 방기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오히려 충경공에 대한 증직보다도 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에 전하의 명을 받들어 하루속히 충의공과 충경공의 신위를 모실 수 있도록 신명을 다해 바치겠나이다.” 하니, 하교(下敎)하기를, “각 인물의 연고지가 있는 지역의 서당이나 학당에 사우를 세울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해당 서원에서 제때 제례를 거행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므로 아무래도 서원에 종향하는 것이 합당할 듯 하지만, 이러한 방법도 고려하여 추진하라.” 하였다. 12월 16일 갑신(甲申)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12월 17일 을유(乙酉)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12월 18일 병술(丙戌)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이조정랑 한유찬이 문관 품계 몰수에 대해 계하기를, “지난 03월31일부터 활동이 없던 통사랑 이신평, 04월 08일부터 활동이 없던 통사랑 윤은호에 대한 품계몰수 절차를 시행하고자 합니다. 또한 통덕랑 前승정원주서 조휴민도 품계몰수에 해당이 되나 품계 몰수에 대한 1차 서찰을 616년 12월 03일에 전하의 재가를 얻지 아니하고 발송하였고 1차 서찰에 대한 조휴민의 소명서가 신에게 도착을 하였나이다. 재가를 얻지 못하고 1차 서찰 발송을 하였으니 소명서는 정당하지 않은 것이나 현재 민국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조휴민의 상황을 상께서 살펴주시기를 청하옵니다. 신이 품계몰수 절차에 대해서 서고만을 살펴보고 1차 서찰을 발송하였으니 이는 신의 잘못입니다. 또한 참하관의 체직에 대해서 아뢰옵이다. 교서관 정자 김성근을 이조 사옹원 봉사로 사령하였나이다. 예조에서 교육을 받은지 2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 다른 관청에서 경험이 필요할 것이라 사료되어 이조로 사령하였습니다.” 하니, 하교(下敎)하기를, “재가는 삭직을 위한 제반 행정이 종료된 후, 삭직을 집행하기 전에 받아도 늦지 않다. 품계 몰수 절차를 규례대로 진행하라. 조휴민의 경우에는 민국에서 어려운 사정에 처해 있다고 하므로 삭직을 유예한다. 체직 사령한 바는 잘 알겠다.” 하고, 전교(傳敎)하기를, “홍문록은 홍문관에서 작성하던 것이므로, 홍문관이 기능하고 있지 않은 지금은 예조에서 주관하게 하는 것이 옳다. 따라서 예조에서 최종 계본을 올리도록 한다. 이조에서는 근무 내용을 토대로 1차 추천서만 예조에 이첩하면 될 일이다.” 하였다. 12월 19일 정해(丁亥)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공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중건도감낭청 이만원이 중건도감 규모와 사업 방향에 대해 계하기를, “중건도감은 사라진 궁궐 전각을 복원, 중건하는 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개청된 임시 관청입니다. 현재 시행 예정에 있는 창덕궁 중건 뿐만 아니라, 창덕궁이 끝나면 근처에 있는 창경궁도 중건할 예정에 있으니, 창덕궁 뿐만이 아니라 다른 궁궐도 중건한다면 중건도감에서 담당하여야 할 것입니다. 도감 내에서는 세부적으로 재정, 문서, 건설 부분으로 나누어, 호조 정랑 겸 낭청 김희종이 재정을 담당하고, 예조 좌랑 겸 낭청 박범이 문서를 담당하여, 관계 관청인 호조와 예조와의 연계에 대해서는 별다른 협조 요청 없이 재빠르게 조치하도록 하여, 빠른 업무 처리가 가능할 것입니다. 또한 중건도감에서 창덕궁 중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하여 사업 진행 방안을 논의, 결정하였습니다. 일단 재정에 있어서는 사조 내의 인구와 현재 유통되고 있는 금전 등을 토대로 1만 냥의 사업비를 산출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품계를 가지지 못한 일반 백성을 상대로 명예 품계를 획득할 수 있는 납속첩(納粟帖) 3천 냥을, 투자한 뒤 일정 기간 이후에 원금과 이자를 획득하는 형식의 국채(國債) 6천 냥을 각각 발행하며, 부(富)의 사회 환원을 독려하기 위한 자발적 기부로 1천 냥을 마련하기로 하였으며, 어느 한 쪽의 재정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 다른 쪽을 보강하여 재정을 확보하는 것으로 계획했습니다. 납속첩의 경우 현재 사조에 대부 인사가 적으므로 대부급 품계의 납속첩 발행은 무리이므로, 정5품 이하에 대해 납속첩을 발행하기로 하였고, 대표적으로 정5품 상계를 1500냥 정도로 하여, 납속을 통한 품계에 대해서는 실직을 주지 않고 명예 품계로만 활용하여, 각종 문서 등에 납속 품계를 표기하는 등으로 관직을 원하지 않으나 품계를 얻고 싶은 이가 활용할 수 있도록 발행할 계획에 있습니다. 국채는 개인뿐만이 아니라 단체를 구성하여 투자하는 것도 가능토록 하였으며, 만기에 따라 투자 금액과 수익률을 차등 적용하여 백성들이 상황에 맞게 투자토록 할 계획에 있습니다. 예로 1년 만기 국채는 2천 냥 정도로, 40%의 수익률로 지정하여 만기시에는 2,800냥을 돌려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기부는 낭청 논의 중에 나온 사항인데, 사조에서 각종 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이가 있을 것이므로, 이에 기부 희망자가 일정액을 기부하여 중건 사업에 사용토록 하고, 기부자 명단과 기부액을 별도의 기부록에 기록하고, 의궤에도 명기하여, 개인적인 명예도 추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공사는 재정이 조달되는대로 시행하며, 축성과 같은 방식으로 각 2회, 1주일간 시행할 계획입니다. 지방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축성과 달리 백성 참여의 제한이 없으며, 더 많은 백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임금도 높은 수준으로 지급할 예정에 있습니다. 또한 중건되는 건물 중 세자 생활 공간으로 쓰일 중희당(重熙堂) 등 몇몇 전각에 상량문을 짓도록 할 계획입니다. 상량문을 짓게 될 박범 낭청은 예조 수장이며 교육기관 강의 등으로 문장력을 인정받았으므로 상량문을 짓는 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공사가 모두 완료되면 중건에 대한 각종 사항을 기록한 중건 의궤를 편찬하는 것으로, 창덕궁 중건 사업을 마마무리짓게 됩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중건 사업이 시작되면 중건도감의 업무가 늘어나게 될 것이므로, 현재의 공조 관청을 사용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도감만의 독립적인 공간을 마땅히 가져야 할 것이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현재 사용하지 않는 임시 관청 청사를 활용하면 될 것입니다.” 하니, 하교(下敎)하기를, “품계가 없는 백성 가운데 1,500냥을 지급하고 납속첩을 얻으려 할 자가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정5품 통덕첩과 과의첩을 500냥, 정7품첩을 300냥, 종9품첩을 200냥 정도로 하는 것이 그나마 납속첩 구입자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국채 가격은 2천냥으로 하되, 금전이 많은 사람의 재산증식 수단으로만 활용될 소지가 있으니 한 개인이 단독으로 구입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것이 좋겠다. 구입시 참여자 명단과 갹출 금액을 기재하게 한 후, 만기시에 그 명단에 따라 지급하면 될 것이다. 1년 만기는 기간이 지나치게 긴 듯 하니, 6개월로 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환급 기간과 수익율에 대해 다시 의견을 정해 계하도록 하라. 기부금은 원납전(願納錢)이라 칭한다. 자발적으로 바치도록 하고, 명단과 납부액을 정리하여 의궤에 수록한다. 또 상위 납부자 몇 인에게는 특별히 물품을 하사할 수도 있을 것이니, 이는 납부 결과를 보아 추후 결정하는 것으로 한다. 이상의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도감에서 다시 논의하여 아뢰도록 하고, 금월 중으로 우선 각 전각에 대한 중건 1차 공사를 시행하도록 하라. 2차 공사 일정은 납속첩, 국채, 원납전의 판매 및 징수와 상량문 기술 등의 진행을 보아 결정하면 될 것이다. 도감 청사는 제3청으로 한다.” 하고, 전교(傳敎)하기를, “앞으로는 계본의 단어 가운데 '사조'를 '본조'로 고치도록 하라.” 하였다. 12월 20일 무자(戊子)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이조정랑 한유찬이 지방관 차송에 대해 계하기를, “前강원도도사 천어에게 복귀 여부를 간찰로 물어본 바, 복귀시기가 불명확하여 이번 21일까지는 복귀가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前강원도도사 천어의 복귀가 늦어지니, 예조 승문원 정자 이종한에게 강원도 검률직을 주어 한성,경기,강원의 행정을 돌보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니, 답하기를, “허락한다. 바로 사령하여 평정에 불이익이 없도록 배려할 것이다. 또 사은숙배 절차를 주지시키도록 하라.” 하였다. ○ 훈련도감 정병 정병욱이 상소하여 성균관 활성화에 대해 이르니, 비답하기를, “아직 조정 형편이 성균관을 가동할 지경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여건이 되면 우선 복구할 관청이 형조, 성균관, 삼사 등이다. 가주서는 이러한 내외 사정을 백성에게 잘 설명해 주도록 하라.” 하고, 전교(傳敎)하기를, “훈련원에서는 새로 호적을 얻은 백성에게 간찰을 보내 군졸 제도를 홍보하도록 하고, 각 감영에서도 관할 지역에 새로 백성이 전입하면 관속 제도를 비롯한 민원 절차를 안내하는 행동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에 관한 전교가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까지 특별한 조치가 없는 듯 하니 실로 답답한 일이다. 본조의 제도가 만만치 않은데 아무런 안내가 없으니 미활동자나 사망자가 양산되는 것 아니겠는가. 관계 관청에서는 이를 정식 업무의 하나로 규정하도록 하라.” 하였다. ○ 황해도 백성 이완이 상소하여 이르기를, “황해도 급제 신 이완, 눈물이 앞을 가리며 지난 세월을 한탄하며 삼가 글을 올리나이다. 지난날의 본조를 창업하셨던 대행대왕 뫼시며 조정의 기틀을 세우고자 상하백관들과 더블어 불철주야 빈청에서 주막에서 아조를 앞날을 논하던 일이 눈앞에 선하옵니다. 금상전하를 제대로 보필하지 못하고 조정의 녹만 축내고 있었다는 호조참판직의 사직하고 낙향하여 세월을 보내고 있사온데 갑자기 들려오는 철조의 풍문에 시름이 깊어 깊은 구월산 속 암자에 들어, 그간 전하를 제대로 보필치 못한 죄를 스스로 반성하고 또 반성하였나이다. 하오나 워낙 외진 산골이라 그런지, 거리가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지 전하의 조정정상화 조서를 전해듣지 못하였사옵고, 신의 몸이 부서질 대로 부서져 이제 곧 하늘의 부름을 기다리던 차, 신의 사저에 돌아와 보니 이미 조정은 정상화 되었고 예전의 성세를 보이고 있으니 그간 주상전하의 노고에 눈물이 앞을 가리며 신의 어리석음을 스스로 한탄하였나이다. 창국공신 1등에 책록되는 가문의 영광을 누리고도 힘든 조정에 힘이 되지 못한 신의 죄를 스스로 청하나이다. 이제 곧 하늘의 부르심이 있을 것이오나, 마지막 충정에 한말씀 올리고자 하나이다. 창국한지 어느듯 7년, 창국 초기 어리고 어디던 초등학생이 벌써 대학생이 되었고, 당시 대학생이던 이들은 벌써 어엿한 사회의 역군이 되었나이다. 그간 본조를 그쳐간 인재들이 수없이 많사오나 희망을 가지고 사라진 이들 보다 분노와 슬픔 그리고 무관심을 가지고 사라진 이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나이다. 민국이든 사조든 모든 사회는 사람이 이루고 사람이 중심이 되어 그 제도와 규범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 사료되나이다. 전하의 혜안이 밖으신 것은 신 또한 모르는 바가 아니나 옳은 것 만히 능히 모든 것을 다스릴 수는 없는 것이라 사료되나이다. 맑은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지 못하듯 항상 정도만 있는 곳에는 사람이 살 수가 없는 것이라 신은 생각하나이다. 무릇 사람이란 존재는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아는 존재라 하나 옳은 모든 것을 다 행하며 살 수는 없는 존재나이다. 전하께옵서도 스스로를 사람이라 말씀하신바 있으시듯이 신 또한 본조의 모든 백관과 백성들 또한 사람인 것이옵니다. 전하께옵서 혜안을 가지시고 조정과 백성들을 이끌고 있으시나, 전하의 혜안을 헤아리지 못하는 신료와 백성들 또한 많은 지라 그간 그 많은 분란들이 있어왔고 만은 이들이 조정을 등지고 사라졌으며, 무관심과 자괴감에 시달린바 있나이다. 신은 전하께 감히 주청드리고자 하는 바가 있나이다. 전하, 많은 수의 백관과 백성들이 옳다고 여긴다면 또 능력이 되지 못하여 주상전하의 명을 따르기 힘들다 하다면, 또는 많은 이들이 전하의 의지가 잘못되었다 아뢴다면 한번쯤 또 한번쯤 다시 한번쯤 더 고려하시어 가급적 많은 이들이 뜻하는 바를 따라 주시는 것이 어떠 하나이까. 그 결과가 잘못된다하여도, 그 결과가 옳지 못하다하여도, 언제가를 그 잘못됨을 스스로 느끼는 바, 그 때 다시 돌아오면 되는 길이지 않겠나이까. 전하의 의지가 아무리 옳다하여도 많은 이들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 또한 무용지물일 것이나이다.신은 이렇게 생각하나이다. 힘들 길일지라도 함께가고 잘못된 길일지라도 함께하며, 그 되돌아 오는 길일지라도 함께하는 것이 모두를 아우르는 군주로서의 덕이 아닐까 생각하나이다. 여타의 사정으로 본조를 떠날지라도 본조를 거쳐간 모든이들이 이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며 주상전하의 은혜에 감읍하며 앞날의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본조를 잘 이끌어주시기를 바라오며, 주상전하 강녕과 본조의 영원한 발전을 기원하며, 그간 함께해 드리지 못한 신의 죄를 스스로 청하나이다.” 하니, 비답하기를, “공신이 이렇듯 상소하니 옛날의 일이 다시 기억나는 듯 하다. 전후로 아뢰고자 한 뜻을 어찌 이해하지 못하겠는가. 마땅히 유념하여 정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이조에서는 전일 원종공신 이동진과 관련한 전교에 준하여 덕수군의 직첩을 환급시켜 주도록 하라. 또 의흥위 호군직에 사령하여 적은 녹봉으로나마 다소간의 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한다. 승정원에서는 덕수군의 처소를 직접 방문하여 안부를 묻고 건강의 유의할 것을 당부하는 과인의 심정을 잘 전달하도록 하라.” 하고, 전교(傳敎)하기를, “오위 임명시에는 1품은 상호군, 정2품은 대호군, 종2품은 호군, 정3품 당상관은 부호군, 당하관은 사직(司直) 이하에 임명하는 것을 정식으로 삼는다. 정조 연간에 확정된 것을 따르는 것이니, 앞으로 이러한 규정에 의거하여 사령하도록 하라.” 하였다. 12월 21일 기축(己丑)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행강원도검률 이종한이 부임지로 떠나기 전 사은숙배를 올리니, 답하기를, “지방관에 부임한 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행정이 지체되고 그 결과 지역이 동반 침체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업무에 있어 잘 모르는 것은 지방관 경력자 등에게 서찰이나 간찰로 물어 해결하고, 기본적인 업무 이외에 창의적인 발상으로 지역민들을 위한 여러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라. 한성, 경기, 강원의 세 지역의 흥하고 성하는 것이 검률 1인에게 달린 것은 아니지만, 지방관 1인으로 인해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니 내외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관내에 신규 호적자가 있는지를 살펴 본조의 제도와 활동법을 잘 안내해야 한다. 백성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여러 모로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니, 이에 특별히 유념하라.” 하였다. ○ 병조정랑 임상유가 소과 훈련원시 시행 결과에 대해 아뢰기를, “삼등 제2인으로 입격한 김제상은 그동안 수차례 원시에 응시하였으나 부족한 필력으로 인하여 낙방끝에 이번에 끝으로 입격하였습니다. 비록 성적이 좋지 못하여 성적 우수자 추천대상자에서는 제외되었지만,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고 도전하지 않는 풍조가 만연한 이때에 김제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타에 모범이 되었다고 사료됩니다. 이에 신(臣)이 청하기는 그에게 은사금 10냥을 하사하여주시길 바랍니다.” 하니, 답하기를, “시관에 대한 혜택을 전례대로 시행하라. 은사금 10냥은 조정에서 지급하기 미안한 금액이니, 격려금 50냥을 특사하라.” 하였다. ○ 예조좌랑 박범이 소과 생진시 시행 결과에 대해 계하니, 답하기를, “시관에 대한 혜택을 전례대로 시행하라. 금번 소과는 시제의 난이도에도 문제가 있지만 민국 학생들의 시험 기간과 맞물린 탓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음 과거에서는 이에 주의하여 기간을 정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12월 22일 경인(庚寅)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예조좌랑 박범이 홍문관원 후보자 선발에 대해 계하기를, “홍문관원 후보자로는 2인을 선정하였으며 행평안도사 윤선거와 행강원도검률 이종한이 그들입니다.” 하니, 하교(下敎)하기를, “예조 수장인 좌랑 또한 홍문록 적임자가 아닌가. 본인을 천거하기 어려워 제외한 듯 하니, 좌랑을 포함하여 3인으로 금번 홍문록 대상자를 확정한다. 홍문관이 다시 가동된다면 전직 홍문관원과 이들 인재들을 우선 배치할 것이다. 홍문록에 선발된 자에게 아무런 혜택이 없을 수 없으니, 문방사우를 하사하고 문방사우를 가진 자에게는 용벼루를 주도록 하라. 문관에게 홍문관이 있다면, 무관에게는 선천(宣薦)이 있어야 균형에 맞다. 현재의 선전관 제도는 처음 실시하는 것이니, 홍문록과 달리 개국615년 10월 이전 급제자를 포함하여 무과에 급제한 무관 가운데 선전관원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하라. 병조에서 주관하며, 일정 수준의 학문을 갖추고 근무 성과와 행실이 선전관의 지위에 부합한 자를 선발해야 할 것이다.” 하였다. 12월 23일 신묘(辛卯)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행평안도도사 윤선거가 평안도 토관직 천거에 대해 장계를 올리기를, “신이 부임한 이래, 만 20여일이 지난 작일께 경상도 장재 김제상이 평안도 토무반의 관직을 얻고자 토관직을 신청하였나이다. 김 장재는 군졸 복무를 하였으므로 관품을 얻을 시에 가산된다고 알고 있나이다. 이를 감안하시어 주소서. 또한, 김 장재가 토무반을 원하니, 정9품 여력도위가 적합하다 사료되나이다.” 하니, 비답하기를, “윤허한다. 오랜만의 토관직이니, 지방 행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 살펴 인도하라.” 하였다. 12월 24일 임진(壬辰)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행예조좌랑 박범이 덕수군 이완의 부고에 대해 계하기를, “12월 22일 오후 4시경 황해도 본적에서 덕수군 이완이 졸(卒)하였습니다. 덕수군은 종2품이기에 예조의 조례에 따르면 ‘종2품 이하 정3품 당상관 이상 사망시에는 정3품 이하 종4품 이상 당하관 1인을 보내 조문한다’고 하였기 때문에 신은 현재 정4품 봉렬대부인 이조정랑 한유찬이 조문을 하는 것이 합당하다 생각합니다. 관례에 따르면 예조관원에서 파견을 해야 하나 신의 품계가 이에 미치지 못할 뿐더러, 덕수군의 빈소를 마련한 것이 신이기 때문에 보기에 좋지 않다 여겨집니다. 신의 뜻을 헤아려 주시옵소서. 또한 덕수군은 창국 일등공신이기 때문에 마땅히 행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종2품 ‘가정대부 행의흥위호군’인 덕수군을 정2품직인 ‘자헌대부 지중추부사’로 증직하고자 합니다. 지중추부사로 택한 것은 덕수군의 생전 마지막 실직이 동지중추부사였기 때문입니다.” 하니, 답하기를, “실로 애석한 일이다. 이조정랑으로 하여금 빈소에 조문하게 하라. 행장은 시호를 위하여 필요한 것인데, 가족이나 동문이 지어 제출하는 것이지 조정에서 작성해 주는 것이 아니므로 예조에서 관여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 나중에 행장이 접수되면 그때 덕수군에 대한 시호를 논의하기로 한다. 법전 조문에 따라 공신은 생전 관직이 낮더라도 정2품으로 증직해야 한다. 중추부는 소임이 없는 관직이므로 적당하지 않은 듯 하니, 참판으로 오래 봉직한 관청이 호조임을 감안하여 호조판서으로 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이견이 없으면 그대로 시행하고, 있으면 아뢰도록 하라.” 하였다. 12월 25일 계사(癸巳)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12월 26일 갑오(甲午)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12월 27일 을미(乙未)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병조정랑 임상유가 선전관원 후보자 인선에 대해 계하기를, “전하의 지엄하신 명(命)에 합당한 관원을 선발토록 노력끝에 총 2인으로 선발하였습니다. 그들의 관직과 이름을 아뢰면, 행호조정랑 김희종, 군기시봉사 박상근입니다.” 하니, 하교(下敎)하기를, “홍문록의 경우처럼 정랑이 스스로를 추천하기 어려워 계본에서 제외한 듯 하므로, 마땅히 명단에 포함해야 하겠다. 참상 2인, 참하 1인이니, 하급 관원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참하관 1인 정도를 더 추천하도록 하라.” 하니, 정랑이 훈련원봉사 박영우를 추천하였다. 이에 답하기를, “허락한다. 이것으로 금번 선전천(宣傳薦)을 확정한다.” 하였다. 12월 28일 병신(丙申)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공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중건도감낭청 이만원이 중건 재원 마련에 대해 계하기를,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창덕궁 중건 공사의 재원 마련을 납속첩(納粟帖), 국채(國債), 원납전(願納錢)의 세 가지로 하기로 하고, 도감에서 이에 대한 세부 논의를 하였습니다. 우선 납속첩은 정5품 통덕/과의첩 500냥, 정7품 무공/적순첩 300냥, 종9품 장사/전력첩 200냥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는 금전이 많지 않은 일반 백성들이 쉽게 납속첩으로 납속 품계를 획득하여, 공사 재원도 마련하고, 무품 백성들의 활동을 촉진시키고자 비교적 소액으로 정하였습니다. 국채는 2,000냥으로 발행하며 개인 구매를 금지하고, 6개월 만기에 수익률은 고정 수익률 방식으로 30%로 하였습니다. 이는 2천냥 투자시에 만기 후 2600냥을 돌려받게 되는 것으로, 상당한 투자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단 개인이 아닌 다수의 투자자가 한 국채에 투자하는 것이므로 이에 대한 홍보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원납전은 개인이 납부하는 것으로 하며, 250냥 이상 납부하는 경우 중건 공사 완료 후 창덕궁 기념주화 금화를 수여하게 하여 원납전을 납부하고자 하는 이가 많아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국채는 조달 후 이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하나, 원납전은 그렇지 않으므로 원납전 납부액이 늘어나면 중건 공사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창덕궁 기념 주화는 250냥 이상의 원납전 납부자에게 금화를 주는 것 이외에도, 부끄러우나 이번 중건 사업을 준비하고 기획한 중건도감 낭청에게도 금화를 주고, 두 차례의 중건 공사에 모두 참여하는 자에게는 모두 은화를 주도록 하여, 금화와 은화의 가치를 차별화하면서 동시에 중건 사업에 기여한 이에게 기념 주화로서 격려하면 중건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니, 하교(下敎)하기를, “납속첩과 단기 국채를 발행하고, 원납전을 접수 받도록 하라. 도감 성원과 공사 전회 참여자에게 기념주화 은화를 지급하고, 일정액의 원납전 이상 납부자에게는 금화를 지급하여 노력 여하에 따라 두 종류의 주화를 다 획득할 수 있게 한다. 미리 기준을 정하면 소액 원납자가 주저할 수 있으니, 금화 지급 기준은 원납전 납부 결과를 보아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하였다. ○ 예조좌랑 박범이 논정유시무차(論丁酉時務箚)를 올려 아뢰기를, “신이 조정에 출사한지 이제 4개월여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예조에만 몸담아 성은을 입어 좌랑직에 1개월여 봉직하였습니다. 이에 신이 조정의 시무에 대하여 느낀 바가 있어 이렇게 붓을 들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성상과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이라 생각하여 주시옵소서. 신 지난 어전의 비답에 따라 충정공과 충의공을 모실 공간을 모색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마땅히 두 공을 모실 공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재 청암서원의 경우에는 방학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지만, 그 활동이 거의 없는 빈 집이나 다름 없는 상태입니다. 사우에 홀로 모셔진 충경공은 오히려 스스로 사우와 서원을 지키는 형상입니다. 이 어찌 충경공을 모시고 있는 서원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서당으로 말하자면, 현재 강의의 개폐에 대한 출입이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일부 서당의 경우 강의 조차도 버거워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러할진댄 충정공과 충의공을 모시기에는 그 성의와 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우를 만들어 공을 모시는 것은 책임의식과 예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옛 조선의 선비들이 그러했듯이 우선 순위로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이에 신은 향교 개설을 청하고자 합니다. 현재 서당은 공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본래 서당은 사적인 기구입니다. 이에 따라 서당은 관에 신고만 하고 운영은 자율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관립이라고 말은 하지만 지방관이 서당은 통제하거나 감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서당은 그 운영이 방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책임의식도 약할 뿐더러 강의도 소홀해지기 일쑤입니다. 향교를 두어 종9품의 훈도를 설치하게 되면 이러한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된다고 봅니다. 향교는 우선 소과합격자에 한하여 서당은 2개월간 지속적으로 운영한 자에 한하여 서당을 향교로 개칭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소과에 합격을 하여 어느정도 학식을 인정받고, 또한 서당운영을 2개월 동안 지속하여 그 책임의식과 강의내용에 충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향교로 바꾸어진 다음에는 소과합격자에게 천거 형식으로 종9품 훈도의 관직을 주어 향교에 전념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또한 그가 과거에 합격하게 되면 훈도를 겸직으로 하여 지속적으로 향교를 운영하게 합니다. 이럴 경우 향교가 설치된 지역에는 지방관이 2명이 되는데 이럴땐 오히려 지방을 효율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 봅니다. 지방관은 행정업무와 행사를, 향교에서는 지방에는 아직 없는 지방의례와 교육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유생을 받아들여 교안을 두게 된다면, 그 안에 이름이 오르게 될 경우 백성들의 명예 또한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향교의 설치와 훈도의 임명을 어렵게 한다면 그 위치 또한 높아질 뿐더러 충정공과 충의공을 모실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되어 그 명성은 더욱더 높아질 것입니다. 한편 교안의 운영을 다각도로 모색하여 백성들을 끌어 들일 수 있는 기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옛 조선은 기록의 나라였습니다. 아조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전통을 이어 나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전통은 바로 실록의 편찬과 승정원일기의 작성입니다. 그러나 실록청은 폐한지 오래이고 승정원일기는 행공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중건도감낭청 이만원이 홀로 작성하고 있으나 10월을 끝으로 11월 일기는 작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의 직함이 말해주듯이 너무 많은 업무에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동궐중건성역이 끝나는 대로 실록청을 개설해야 합니다. 현재 실록은 610년 6월 10일 이후로는 편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6년여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마냥 두고만 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하루속히 개청하여 대행대왕실록이라도 마무리를 지어야 합니다. 실록청 관원은 겸직으로 2인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신이 알아본 바로는 610년 6월 이후 승정원에 승정원일기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방법만 익히게 된다면 실록 편찬의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신이 초입사할 때부터 예조에 등록을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등록과 일기는 본래 모든 관청에서 작성하고 있던 전통이었습니다. 승정원의 승정원일기, 비변사의 비변사등록, 의정부의 의정부등록, 전객사의 전객사일기 등등처럼 상위관청 혹은 하위관청할 것없이 모든 관청에서 기록해두었던 것이 바로 등록과 일기입니다. 그러나 아조에서는 그러한 전통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모든 관청에서 등록을 작성하기를 권하고자 합니다. 등록은 본시 글로 작성이 되어야 하나 신은 예조등록을 단지 목록으로만 기재하고 있습니다. 글로 작성을 하게 되면 문서를 글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한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등록과 일기는 편람의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바로바로 알수 있게 하는 방법은 목록식으로 작성하는 것입니다. 초입사관원이나 체직되어 새로운 관직으로 받게 되면 이전관원이 업무인수인계를 하게 되지만, 그것은 당면업무일 뿐 모든 업무는 아닙니다. 이에 전례를 상고하게 되지만, 모든 문서를 찾아보아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게 돕니다. 이럴때 등록은 유용하게 쓰이게 될 것입니다. 국역사업에 의궤가 있다면, 지방행사에는 등록이 작성되어야 합니다. 현재 지방에서 행사를 마치게 되면 참가자만을 문서로 보관하는 것이 선례가 된 듯합니다. 그러나 후일 다른 지방관이 이전에 행한 행사기록을 참고하고자 할때 참가자 문서만을 확인하게 되고 그 과정에 대해서는 모든 문서를 일일이 찾아 보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름니다. 이에 의궤처럼 지방행사에도 등록을 만들어서 후일 지방관이 참고자료로 삼게 해야 합니다. 물론 등록 작성에는 지방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작성된 문서나 중앙관청간에 오고간 문서 뿐만 아니라, 홍보문과 참여자 명단 및 참가자 지급 금액도 모두 기재해야 합니다. 후일 지방관이 그 등록을 보고서 똑같이 따라할 수 있을 만큼 자세히 기재해야 할 것입니다. 호조와 관련하여 회계책을 작성해야 합니다. 호조의 경우 수입은 없고 지출만 있기 때문에 수입는 제외하고 지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어전의 전교에 따라 한달 지출 상한액은 3000냥입니다. 그러나 호조관원이 아니고서는 한달에 지출하는 금액이 얼마인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과연 호조정랑도 과연 한달에 지출하는 금액이 얼마인지 알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재정 내역을 깨끗해야 합니다. 각 백성의 자택에 가면 자신의 수입 내역을 알 수 있듯이 조정도 지출 내역에 대해서 각 월말에 차하책(上下冊)을 작성하여 누구나 알기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정리하여 공개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에 얼마를 더 지출할 수 있고, 얼마를 줄여야 하는지 그 계획이 세워질 것입니다. 현재 공문서는 어전에 올리는 문서만 그 명칭이 다양화 되어 있을 뿐 다른 공문서의 경우에는 모두 공문(公文)이라고만 지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옛 조선에서는 이 공문 또한 다양했었습니다. 상부기관에서 하부기관으로 보낼때, 하부기관이 상부기관으로 보낼때, 동급의 기관으로 보낼때, 백성이 지방관청에 문서를 올릴때, 지방관청이 백성에게 문서를 보낼때, 중앙관청이 지방관청에 문서를 보낼때, 지방관청이 중앙관청으로 문서를 보낼때 각각 그 문서의 명칭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조에서는 모두 역시 "공문"이라 지칭합니다. 문서의 명칭은 그 문서의 특성을 나타낼 뿐더러 받는 자에게 예(禮)를 보이는 하나의 행동입니다. 그러나 아조에서는 그러한 것들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성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문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표적으로는 금전 수수를 들 수 있습니다. 금전 수수를 증빙해주는 것은 바로 문서인데 이 문서의 양식이 현재 제각각입니다. 토지나 가옥, 선박을 매매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증빙문서는 법적 효력을 가져야 하지만, 무분별한 양식의 문서로는 법적인 효력을 가지기에는 문란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공문서 양식에 관한 절목의 제정이 시급합니다. 신이 어리석고 아둔하여 성상께서 조정을 바라보는 혜안에는 미치지 못하여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신의 간(諫)함이 조정에 누가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신은 조금이나마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온 백성들에게 좀더 나은 조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차자를 올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아조는 나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으며 대소원인들은 성상의 은혜를 받아 백성들과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에 분주하고 있습니다. 신의 차자가 점점 발전해 가는 조정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신의 간청을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향교에는 성균관과 마찬가지로 명륜당과 대성전이 있다. 어찌 하나의 사우를 위해 향교를 설치할 수 있겠으며, 향교에서 그러한 의례를 행하도록 하겠는가. 향교가 서원이나 서당과 다른 점을 분명하게 인지해야 한다. 또 향교에 명할 인원이 있다면 성균관을 먼저 정상화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충경공과 충의공을 서원에 배향하는 문제를 서원과 협의하였는가. 전좌랑 강동엽을 면직하면서 서원 운영에 전념할 것을 전교하였는데, 상황이 그와 같다면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서원 운영 실태를 파악한 후,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감영으로 하여금 상황을 개선할 것을 촉구하라. 실록 찬수와 등록 작성은 모두 필요한 일이지만 현재 조정에서 그것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 장담할 수 없다. 실록청 재개는 추후 논의하기로 하고, 등록 작성은 예조에서 중앙과 지방의 각 관청에 통보하여 시험 삼아 시행하도록 하라. 성과를 보아 각 관청의 업무로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제도 정착에 기여한 관원은 특별히 포상할 수도 있겠다. 이조나 병조에서 인사평점 현황이나 관직표를 정리하여 때때로 게시하는 것처럼, 금전 지출에 관한 내용은 호조에서 당연히 작성하여야 할 현황이다. 정기적으로 출납 현황을 정리하여 관청에 게시하도록 하고, 호구조사 결과를 보고하는 달에 그간의 월별 집행 내역을 함께 아뢰도록 한다. 몇 품 관청인가에 따라 관청 사이에 상하 관계가 있고, 그 관계에 따라 공문을 주고 받을 때의 명칭과 형식이 구분되었던 것이 역사적 제도이기는 하다. 그러나 지금도 관련 제도가 간결하지 않은데, 그러한 것을 모두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겠는가. 현재에도 관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잠적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 출사자 가운데 과연 몇이나 이해하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공문 제도 개정에 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한다. 백성들 사이의 재산 거래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니, 우선 명문(明文)과 같은 문서 용례를 재산 거래 당사자에게 서찰이나 간찰로 홍보하도록 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반드시 어떤 양식을 따라야지만 법적 효력을 인정한다고 하면 현재의 상황으로는 분명 문제가 있을 것이다.” 하였다. 12월 29일 정유(丁酉)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12월 30일 무술(戊戌)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행예조좌랑 박범이 대과 문과 시행에 대해 계하니, 답하기를, “윤허한다. 문과 직부를 허락할 자가 있다면 10일까지 전에 아뢰도록 하라.” 하였다. ○ 예조좌랑 박범이 대과 문과 시제를 계하였다. 12월 31일 기해(己亥) ○ 상(上)이 경복궁에 있었다. ○ 병조정랑 임상유가 대과 무과 시행에 대해 계하니, 답하기를, “윤허한다. 과거 응시자가 많아질 수 있도록 소과 입격자, 전현직 관원 등에게 서찰, 간찰 등으로 대과 시행을 충분히 안내하도록 하라. 또 직부를 허락할 자가 있다면 10일까지 계하도록 한다.” 하였다. ○ 병조정랑 임상유가 대과 무과 시제를 계하였다. ○ 이조정랑 한유찬이 평정을 청하니, 답하기를, “승정원을 통해 평정하겠다.” 하였다. 조산대부 행승정원주서 윤선거가 쓰고 승의랑 행승정원주서 임랑이 교정하다. 개국617(2008)년 06월 21일 기록 : 조산대부 행승정원주서 윤선거 개국619(2010)년 08월 16일 교정 : 승의랑 행승정원주서 임랑 |
http://www.1392.org/bbs?sajor1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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