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정원/주서] <일기> 개국616년 10월 1일 ~ 개국616년10월31일
 |
 |
 |
|
승정원 10월일기
10월 1일 무진(戊辰)
- 경기도 도사 임상유가 어전에 사은숙배(謝恩肅拜)를 올리길, "형조에서 재직하면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신(臣)에게 벌이 아닌, 백의종군(白衣從軍)할 은혜를 베푸신 전하께 신(臣)은 감격의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이에 이제 임지로 부임하여 하찮은 동물의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전하의 성은(聖恩)을 되새기면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하, 신(臣)이 전하께 입은 성은을 어찌 이 몇마디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신은 그저 전하께서 내린 은혜의 만분의 일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전하께 오체투지(五體投地)하며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하였다. 상께서 "중앙 관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관원이 지방관으로 나아가 치적을 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경관직과 외관직의 업무 성격이 다르고, 현재 3개 지역을 관할해야 하는 과중한 책임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념하여 정사를 펼치도록 하라. 또 관찰사의 인재 천거가 드물었는데, 관내에 천거할 인물이 있다면 예조에 추천하든지 장계를 올려 발탁될 수 있도록 하라. 관직 진출만이 아니라, 대과 직부하거나 포상하는 것 등도 물론 가능하다." 하셨다.
10월 2일 기사(己巳)
- 병조좌랑 강동엽이 정략장군 정언신의 부고(訃告)에 대하여 어전에 아뢰길 "전 호조 정랑 정언신이 비록 후에 파직을 당하기는 하였으나 그 동안 아조를 위해 노고한 것을 참작하시어 등급을 감하지 마시고 규례대로 조문을 시행하여 주시길 청하옵나이다." 하였다. 또한 자신의 평정을 청하였다. 상께서 "파직 전력자의 직함 사용에 관해 지난 계본에서 분명히 지적하였는데, 파직 조치 회수의 명이 있기 전에 이렇듯 또 다시 계본에서 '전호조정랑'이라 언급하는 무슨 이유에서인가. 병조좌랑의 인사평점을 1점 감하는 것으로 징계를 대신한다. 정언신에 대한 조문은 특별히 규례대로 시행하라. 이조와 병조 수장에 대한 평정 결과는 승정원을 통해 전교하겠다." 하셨다.
- 예조좌랑 천어가 제23차 대과 시행에 대해 아뢰길 "병조와 협의한 결과 제23차 대과는 10월 12일부터 18일까지 만 7일간 실시하기로 하였사옵니다. 다만 응시자를 늘리고 시제에 대하여 심사숙고한 뒤 더욱 좋은 시권을 제출하도록, 현재 소·대과 모두 7일로 되어있는 과거 기간을 대과는 10일로 늘리면 좋겠다는 것이 신의 생각이옵니다. 아울러 시관에 대하여 아룁니다. 현 예조에는 신과 승문원박사 박범 2인이 있는 관계로, 다른 관청에서 1인을 예조의 임시직을 사령하여 시관을 맡기고자 합니다. 시관의 명단은 예조에서 살핀뒤 과거 종료일 전에 상께 주달하겠습니다." 하였다. 상께서 "금번 대과는 12일부터 21일까지 10일간 시행한다. 시제는 다시 계하라." 명하셨다. 또한, 예조좌랑 천어가 제23차 대과 문과 시제를 어전에 계하였다.
10월 3일 경오(庚午)
-
10월 4일 신미(辛未)
-
10월 5일 임신(壬申)
- 병조좌랑 강동엽이 제23차 대과 시행에 대해 아뢰길 "금월 대과는 전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12일 부터 21일까지 만 10일간 시행하고자 하옵니다. 이번 대과의 무과 시관은 병조와 병조의 속아문 훈련원 소속의 병조좌랑 신 강동엽, 훈련원 참군 김기범과 황해도 도사 김희종, 3인으로 구성하고자 합니다." 하였다. 상께서 "윤허한다. 시제를 조속히 계하고, 군졸 가운데 직부 추천자가 있다면 함께 보고하라." 명하셨다. 또한, 병조좌랑 강동엽이 제23차 대과 무과 시제를 어전에 계하였다.
- 승정원 가주서 윤선거가 경상도 유생 정인지의 아전 사은에 대한 상소를 봉입하니, 상께서 상소한 뜻을 알겠다 하셨다. 또한, 상께서 "이조좌랑의 등청이 늦어 문관 평정, 관속 임면 등이 지체되고 있는데, 승정원에서 좌랑에게 서찰을 보내 자세한 사정을 알아 보도록 하라. 녹봉 지급은 우선 급한대로 호조에서 문관의 3분기 근속 현황을 파악하여 진행하는 것을 고려한다." 명하셨다.
- 예조좌랑 천어가 제23차 대과 문과 시제를 어전에 다시 계하였다.
10월 6일 계유(癸酉)
-
10월 7일 갑술(甲戌)
-
10월 8일 을해(乙亥)
-
10월 9일 병자(丙子)
- 평시서 직장 윤선거가 개국 616년 제3분기 호구조사 결과를 어전에 계하었다. 상께서 "수고한 바가 적지 않다. 호구 증가와 관련하여 공로가 있는 자가 있다면 호조에서 조사하여 아뢸 것이다. 요즘 사극이 다수 방영되고 있어 본조를 알리기에 좋은 때라고 여긴다. 또 백성들이 개인적으로 주변에 홍보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하셨다.
10월 10일 정축(丁丑)
- 승정원 가주서 윤선거가 이조좌랑 부재에 대해 계하길 "신이 지난날, 성상의 비답을 받잡고 이조 홍좌랑에게 간찰을 띄어보내었나이다. 하오나, 나흘이 지난 지금 홍좌랑의 본조등청이 늦어지고 있사오며 이조 내사업무는 적지 않게 차질을 빚고 있나이다. 신이 생각컨대, 이조는 육조 중에서 가장 으뜸인 조이며 육조를 대표하는 곳이나이다. 하온대, 현재 지금의 이조 현황을 두루 살펴보면 무엇 하나 진척된 점 조차 없사오며, 홍 좌랑이 등청한지 몇 수일이 되었는지, 흔적 또한 보이지 않나이다. 또한, 신이 간찰을 보낸 기간 이전에도 등청을 하지 않았사오니 곧 만 10여일이 되는 것이옵니다. 이에, 앞으로도 이조를 방종하다간 문관의 평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면약관화(明若觀火) 할 것이나이다. 이는 곧, 이조의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서 문관의 존재이유를 무색케 하는 것이 아니옵나이까? 재고하소서. 연일, 홍좌랑의 장기부재로 인하여 관속임면, 문관 평정 등이 전면 가동을 멈추었으며, 나아가 대과 이후께도 홍좌랑이 등청하지 않을시엔 대과에 갑.을.병으로 급제한 초입사관원들에게 마땅한 자리 조차 내어주지 못하게 되나이다. 그러하옵고, 초입사관원을 떠나서 새로 본조에 입조하는 백성들의 심정 또한 조정에 대해 반목이 생길 것은 훤한 이치이옵니다. 잠시의 기간을 두어 살펴보고 홍좌랑의 거처를 재고민해봐야 할 단계가 아닌가 사료되나이다." 하였다. 상께서 "전찰방 한유찬에게 출사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라. 여건이 가능하다면 이조에 명하고, 다소 힘들더라도 호조에 명하고자 한다. 호조는 업무가 많지 않은 관청이므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가주서를 이조에 명하도록 하겠다." 하셨다.
10월 11일 무인(戊寅)
-
10월 12일 기묘(己卯)
- 예조좌랑 천어가 행공조정랑 김지수를 제23차 대과 시관으로 할 것임을 어전에 아뢰었다. 상께서 "윤허한다. 이조가 제대로 기능하고 있지 못하므로 공조의 직함 그대로 시관직을 수행하게 한다." 하셨다.
10월 13일 경진(庚辰)
- 예조좌랑 천어가 조산대부 한유찬이 이조 대신 호조에 부임키를 희망함을 어전에 계하였다. 상께서 "가주서를 신임 이조좌랑에 명한다. 이조에 부임하여 전찰방 한유찬을 호조정랑에 사령하고, 병조와 협의하여 승정원 관원을 추천하도록 하라. 좌랑 홍국영의 경우는, 무슨 절박한 사정 때문에 등청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으므로, 일단 금일자로 면직한 후 전관찰사 서양갑이나 전서윤 김준호의 경우처럼 소명하는 바을 듣고 파직 여부를 결정하겠다." 하셨다.
- 이조좌랑 윤선거가 전라도 도사 이만원의 임기 연장에 대하여 어전에 계하였다. 상께서 "윤허한다. 지방관의 임기 연장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이조에서 전결하고 어전에 계하지 않는다. 임기 만료 후의 연장 결재는 효력이 없으니, 지방관의 임기 만료 전에 이조 또는 병조에서 임기 연장 의사를 묻는 절차를 거치도록 하라." 명하셨다.
또한 좌랑 윤선거가 봉렬대부 김준호의 출사에 대해 아뢰었다. 상께서 "평안서윤으로 재직시 등청하지 않아 면직시킨 전력이 있지 않은가. 당시 전교하기를 나중에 소명서를 듣고 파직 여부를 소급하겠다고 하였으니, 이조에서 소명서를 접수하여 그 내용을 살핀 후 파직에 대한 의견을 함께 아뢰도록 하라. 재출사 허락 여부는 그 다음에 결정할 일이다." 하셨다. 또한 상께서 10월 1차 평정과 2차 평정을 동시해 시행할 것을 명하셨다.
10월 14일 신사(辛巳)
-
10월 15일 임오(壬午)
- 예조좌랑 천어가 정병 천거에 대해 어전에 아뢰길, "지난 8월에 전임 병조좌랑으로 있던 김희종이 추천한 정병 김성근 및 정도전에 대한 천거 절차를 진행하여, 이에 응한 정병 김성근에 대하여 문관으로 천거절차를 진행하였습니다. 정병 김성근은 정병으로서의 활동이 우수하고, 또한 경기도 검률을 지냈던 강동엽 또한 활동력이 뛰어나다고 추천한 사람입니다. 이에 탐문 결과 문관으로 활동하기를 원하였고, 초입사 관원은 대개 예조로 사령하여 업무를 익히게 하므로 정9품 예조교서관정자로 임명하고자 합니다." 하였다. 상께서 "윤허한다. 천거가 있은 날로부터 거의 두 달만에 올라온 계본이다. 조정에서 하는 일이 이와 같아서는 백성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려우니, 다음부터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주의하라. 조속히 진행한다면 수 일 내에 완결하는 불가하겠는가." 하셨다.
10월 16일 계미(癸未)
- 이조좌랑 윤선거가 전이조좌랑 홍국영과 자신의 평정을 청하였다. 상께서 승정원을 통해 평정하겠다고 하시고, 덧붙여 "조정 관원 현황을 알 필요가 있으니, 다음 평정부터는 문무관 현황을 계목에 나열하도록 하라. 이조좌랑 아무개, 호조정랑 아무개, 예조좌랑 아무개 등으로 각 관청의 수장(首長)급만 간단히 기술하면 되겠다." 라고 하셨다.
- 예조좌랑 천어가 제례시행절목 제정에 대해 계하였다. 상께서 "예전(禮典) 조문에 따라 제례 일정에 납향일(臘享日)을 추가하고, 제5조의 후사 조항과 제2장의 지방제례 항목을 삭제하며, 제4장의 내용도 그에 따라 정비한다. 산천제신(山川諸神)에 대한 제례는 지방 관청에서 규정에 따라 실천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도 문제이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이제는 폐지할 때가 되었다고 여긴다. 단, 기우제, 풍년제 등을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것까지 막지는 않겠다. 제관의 노고에 대한 보상은 평정 등으로 적절히 시행하면 될 충분할 것이다." 하셨다. 또한 예조에 청암서원과 각급 서당에 대한 현황을 계할 것을 명하셨다.
10월 17일 갑신(甲申)
-
10월 18일 을유(乙酉)
- 이조좌랑 윤선거가 승정원 관원 선임에 대해 아뢰길, "신이 이조에 부임함에 따라 신이 맡고 있었던 가주서직이 면직되어 승정원에 관원이 없는 상태로 여지껏 지속되었나이다. 신이 두차례 병조좌랑과 접촉하여 승정원 관원을 물색하는 도중, 예조의 행승문원박사 박범이 조야에서의 괄목상대할만한 활동력과 문장력을 보여 이조와 병조에서 박 박사에 관하여 논의하였나이다. 논의 끝에, 박 박사를 승정원 가주서에 겸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 결론지었나이다. 이미 예조에는 천거된 김 정자가 부임하여 근속하고 있으니 박 박사가 가주서를 겸하여도 별 무리가 따르지 않을 것이옵니다." 하였다. 상께서 "좌랑의 본직이던 호조 관직을 교체한 것이지 가주서 관직을 면직한 것이 아니다. 지금 가주서를 겸하게 하면 3개 직임을 맡게 될 것인데, 한 몸에 직책이 과중해서는 곤란하므로 청암서원 현황에 관한 계본에 올라온 이후로 판단을 연기한다." 하셨다.
10월 19일 병술(丙戌)
-
10월 20일 정해(丁亥)
- 예조좌랑 천어가 교육기관 현황 등에 대해 어전에 계하길, "청암서원의 현황에 대하여 아룁니다. 전 원장이던 한종훈이 급작스럽게 부재하였으므로, 관선유사 박범이 원장의 부재로 인한 파행을 우려하여 급하게 훈장으로 있던 강동엽을 원생의 뜻을 모아 새 원장으로 선임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신임원장을 포함한 훈장이 두 명이고, 관직자를 포함한 원생이 총 여섯 명이라고 합니다. 주당 2회, 각각 문학과 역사에 대하여 1회씩 강의하고 있으며, 원생 여섯 명 가운데 서너 명 정도가 수강 및 과제를 제출한다고 하옵니다. 또한 전 원장이 작성한 원규를 성균관의 규례를 모범으로 하여 개정하였다고 합니다. 청암서원을 제한 팔도의 교육 현황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공주목의 정석학당은 꾸준히 강의를 진행하여 현 10월 12일자로 훈장 박범이 강의하였습니다. 이 외에 강원도의 태백서당에 훈장 윤선거 및 천어가 있으며, 각각 역사를 주제로 강의하여 각 10월 14일과 9월 3일에 마지막으로 강의하였습니다. 이 외에 평안도의 대동학당과 함경도의 천손서당은 각각 훈장 이창규와 김현유가 있으나 유월 및 칠월을 마지막으로 강의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여 지방관이 훈장을 새로 선임할 수 있는 요건을 직접 규정하여 교육기관 관리에 신경을 쓰도록 하고, 새로 훈장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것을 규정한 새 교육기관절목 개정안을 입안하였습니다." 하였다. 상께서 "서원 원장 임명은, 학식과 덕행이 출중한 자를 서원 내에서 감영에 추천하면 관찰사가 적임자를 결재한 후 예조에 보고하는 것으로 한다. 역사적 제도가 그러하였다고 하고, 더군다나 나라에서 공인한 사액서원이니 관찰사가 선임하는 것이 마땅하다. 관선유사 역사 서원의 유사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원장의 아래에 속하는데, 관선이라고는 하지만 신임 원장을 단독으로 임명하는 것이 어찌 합당한 일이겠는가. 다시 절차를 밟아 경기관찰사로 하여금 원장을 선임하게 하라. 교육기관 중에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못한 곳의 훈장 역시 관찰사들이 재신임 여부를 물어 정상화를 도모하도록 한다. 교육기관절목 개정 초안에 앞서 전교한 원장 선임에 관한 내용을 조문으로 추가하라. 훈장에게 지급하는 수당 규정은 녹봉제도절목에 관련 내용이 수록되어 있으므로 추가하지 않아도 되겠다. 조문 수정 후에 다시 계하지 않고 반포한다." 하셨다.
또한 예조좌랑 천어가 덧붙여 제례시행절목안을 고쳐 아뢰니, 상께서 명칭을 종사제례절목으로 변경하여 반포하고, 내년 정월 초1일부터 제례를 거행하겠다 하셨다.
10월 21일 무자(戊子)
-
10월 22일 기축(己丑)
-
10월 23일 경인(庚寅)
-
10월 24일 신묘(辛卯)
-
10월 25일 임진(壬辰)
-
10월 26일 계사(癸巳)
-
10월 27일 갑오(甲午)
-
10월 28일 을미(乙未)
-
10월 29일 병신(丙申)
- 병조좌랑 강동엽이 제23차 대과 무과 시행 결과에 대해 어전에 계하였다. 상께서 시관에 대한 혜택을 전례대로 시행하라 명하시고, "급제자에게 관직 진출 절차를 자세히 안내하여 보다 많은 인원이 조정 관직에 나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라. 군졸 출신 급제자 중에 곧바로 출사하지 않는 자는 군관으로 발탁하는 것도 고려할 것이다." 하셨다.
- 예조좌랑 천어가 제23차 대과 문과 시행 결과에 대해 어전에 계하였다. 상께서 시관에 대한 혜택을 전례대로 시행하라 명하시고, "응시 자격이 없는 유생이 대과 시험장에 출입한 것은 과거 시행 절차나 자격에 대한 홍보가 미흡한 때문이니, 그 유생에게 관련 내용을 잘 안내하여 다음 번 과거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라." 하셨다.
- 이조좌랑 윤선거가 전라도 도사 이만원의 체직에 대해 아뢰길, "신이 전라 관아에 몸소 찾아가 직임기간이 만료된 이 도사의 체직에 관하여 물으니, 하삼도에 부임하여 3개월동안 근속한 전라도 도사 이만원이 외직 생활을 청산하길 원하며 내직을 원하였나이다. 당분간 대행기간이 있어 약 한달여동안 직임을 완수 할 수 있겠나이다. 그러하오나, 대행 이외의 내직을 제수하려 하나이다. 신이 살피건대, 호조 산하의 업무량이 다분하며, 호조 정랑 한유찬 또한 접속체력이 좋지 아니하니 호조 군자감에 제수하여 호조의 산적한 업무를 일소에 완료하고, 지역행사의 추진성을 가(加)하여야 하지 않겠나 하나이다." 하였다. 상께서 "호조정랑에게 통첩하여 관련 의사를 타진한 후에 사령하라. 도사 이만원은 호조에서 봉직한 경력이 있으니, 현임 정랑이 일을 계속 맡아 수행할 수 있다면 다른 관청에 사령하는 것이 합당하다. 공석이 되는 하삼도 지방관도 곧 차정해야 할 것이니, 마땅한 자를 살펴 추천하도록 하라. 또 제23차 급제자를 조속히 출사시켜 조정의 인재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 하셨다.
10월 30일 정유(丁酉)
- 예조좌랑 천어가 전 사헌부 지평 김현유의 증직에 대해 어전에 아뢰길, "10월 27일 오후 6시경에 소위장군 김현유 내외가 기세하였으므로, 정5품이하 종6품이상 참상관 1인을 보내 조문한다는 규례에 따라 신이 경명세가의 빈소에 조문하였습니다. 또한 종3품 이하 종4품 이상 관원의 사망시에 생전의 공로를 살펴 특별히 자급을 올려준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김현유에 대한 기록을 살피니 평정에서 상점을 놓친 례가 없으며, 또한 근정훈장까지 받았으니 자급을 올리는데 무리가 없는 고굉지신으로 보입니다. 승문원박사 박범이 정3품 당상으로 사간원 대사간에 증직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내었습니다. 신의 생각으로는 그의 공이 크나 생전에 소위장군이었으므로 2계 올려 보공장군으로 자급을 올려주는 것이 좋을듯 싶습니다." 하였다. 상께서 "공신이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는 죽은 후에 한 자급 이상 품계를 올려준 경우가 거의 없지 않은가. 훈장을 받을 정도로 조정에 기여한 바가 있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근정훈장 수훈 및 그에 따른 포상 가계로 이미 치하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무관 신분으로 관력이 문반직에서 끝나 최종 직함이 '봉렬대부 행사헌부지평'이니, 무반으로 증직하는 것이 좋겠다. 한 자급을 올려 진위장군으로 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관직을 증직하도록 하라. 증직할 관직은 병조에서 논의하여 계한다." 하였다.
또 예조좌랑 천어가 아뢰길 "신이 생각건대 초입사 관원은 많으나 현직 관원을 교육할 마땅한 기관이 없습니다. 예조와 병조가 있으나, 각각 일반 교육과 정병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또한 그 업무가 과하고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힘들어 관원의 이탈이 잦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땅히 규장각을 복설하여 초입사 및 현직 관원 교육을 담당케함이 옳을줄로 아옵니다." 하였다. 상께서 규장각 재가동에 대해 댓글로 경관직 관원의 의견을 물으라 하셨다.
10월 31일 무술(戊戌)
-
|
 |
 |
 |
 |
|
이만원
[승정원/가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2(2013)년 11월 
심기열 
김성 
한명회 
이운 
임상유 
이수현 
이다행 
정예림 
이동진 
,,,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