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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하
[승정원/가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11(2002)년 7월 상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이완이 이조 분야 공로자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 바를 알겠다.”라고 하였다. ○ 행이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이완이 사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이조에서 근속한 바가 적지 않다. 오는 7일에 정랑 이완을 체직하여 형조참의에 명하고, 인사권을 담당한 적이 없는 사인 최영을 체직하여 이조참의에 명하고자 하겠다. 이와 관련하여 이견이 있다면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 행의정부사인 겸녹훈도감정사 이휘가 금번 징계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직책과 인정상 자리를 지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주청한 것이겠으나, 오늘 정전에서 윤음한 바와 같은 이유로 때문에 아뢴 바를 가납하기가 실로 어렵다. 녹훈도감의 존폐를 언급한 사인의 차자 역시 가납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도감의 직임이 이미 전교한 바와 같이 간결하지 않고 여러 관원들이 관계해야 하므로 의정부로 하여금 직무를 감당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감에서 명단을 정해 보고한 38인의 약력만으로 무엇을 논할 수 있겠는가. 이력과 경력을 한줄 문장으로 나열한 것들에 불과한데, 세밀한 논공이 가능하다 하겠는가. 비유하자면, 마치 역사 연표와 같으므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 때문에 분야별 공로자를 살펴 그것을 앞서 보고된 명단과 함께 대조하여 논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또 도감에서 논의된 것이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만약 그와 같이 중대한 사업을 특정 관청이나 관리에게 일임한다면 임금은 있어 무엇을 하겠는가.”라고 하였다. ○ 경상도 백성이 서해교전 전사자 추증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과인이 듣기로, 일을 당함에 전력을 다하다 전사하였다 하므로 조정에서 관직을 내려 추증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겠다. 예조와 병조에서는 추증 여부와 관련한 마땅한 의견을 정해 보고하도록 하라. 무관이므로 병조의 의견을 함께 묻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경기도 적순부위 서양갑이 반피휘소(反避諱疏)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스스로 관계된 일인데 자명상소(自明上疏:자신의 변호하는 상소)를 올리지 않고, 논죄 자체가 불가함을 주청하고 있으므로 처신에 외람됨이 지나치다. 다른 때에 상소한 것이라면 좋은 의견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직접 사건에 관계된 신분으로 이러한 상소를 올리니, 그 행동이 올바르다 할 수 없다. 비답하지 않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종사랑 전일권이 비답과 관련한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지금 일권은 작은 수치를 입은 것으로 인해 모든 것을 떨치고 초야에 칩거하려 한다. 이와 같이 쉽게 사직하고 물러나는 풍토에 관해서는 연두교서 등에서 이미 여러 차례 유시한 바가 있다. 임금과 신하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고 하지만, 특정 문장이나 행태에 대해 군주가 경계로 삼는 말조차 할 수 없다면 어찌 되겠는가. 오늘 조정 풍토에 관해 윤음한 바가 있지만, 사소한 지적이나 작은 수치라도 받는 날이면 일생일대의 모욕을 당한 것으로 여겨 사직하고 칩거하려 하니, 이를 두고 역시 좋은 풍토라 하겠는가. 임금이 말 한마디로 선비의 의욕을 꺽는다고 하지만, 이러한 차자나 상소를 접하는 군주의 처지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올라오는 백성들이 제기하는 상소의 내용을 보면, 크게 한심한 것이 적지 않다. 언로(言路)를 보장해야 하므로 승정원에서 모두 반려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견 생각이 떠올랐다 하여 간결하게 나열하는 수준에 그치는 상소가 적지 않으니, 이를 두고 문제라 하지 않겠는가. 아무런 대책도, 해당 사안에 대한 전후 설명도 없이 단지 생각이 떠올랐다 하여 적어 올리는 상소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한 상소는 본조 사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백성들이 올린 것이 대부분인지라 너그럽게 이해하는 수준에서 비답하고 있다. 정자의 계청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적한 것들이 대체로 틀린 것이 아니고 또 스스로는 해결 방책을 제시하였다고는 하지만, 사안이 모두 조정 전반에 두루 관계된 것이니, 그 계청이 스스로 치밀하다 하겠는가. 지나가는 말로 언급한 것에 불과하다는 느낌을 받기 쉽상이라는 것이다. 또 맡겨진 직무를 수행하는 것과 관련하여서는 당초 한정한 기한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므로, 일의 전척 정도를 보아 계목을 올려 윤허를 받으면 될 것이니, 무엇이 문제라 하겠는가. 지금 다시 정자가 올린 암행어사 서계를 살펴보니, 마땅히 봉고파직해야 할 사안임에도 아무런 행동이나 의견도 없이 단지 상황을 차분히 적어 올린 것을 보면, 정자 전일권은 금일 윤음한 바에 관계되는 면이 많은 듯 하다. 사직은 과인이 윤허할 수 없으니, 맡은 바 직임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 행호조산사 부지훈이 지방 활성화 공로자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일단 금월 7일까지 보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상황이 여의치 못하다면 다시 계청하여 15일까지 기한을 연장할 수 있겠다. 본 차자에 관하여는 별도로 윤음한 바가 있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경상도 백성 이동진이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유생의 상소는 조정 여력상 쉽게 도모할 수 없는 것들인지라, 아뢴 바를 그대로 가납하여 시행하기가 쉽지 않다. 첫째로 아뢴 문제는 조정 신하들과 백성들이 문제 의식을 가지고 보다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논의를 진행하면 될 것이다. 지금 조정의 현실이 조정 내에서 발생하는 기본적인 사무와 논의만을 감당하기에도 매우 벅차므로, 조정에서 나서서 독려하고 주관하기가 매우 쉽지 않다. 특히 예조와 형조, 각급 지방 관청에서 이러한 일들을 담당해야 하는데, 지금 각 관청에 광해군 복위나 과거 시행 등으로 매우 복잡하고 또 그러한 일을 맡아 행할 관원과 관속들의 숫자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둘째로 아뢴 문제는 곧 팔도 전역을 특색화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체육과 관련한 주제를 담당할 도(道)가 생기게 될 것이니, 굳이 어려운 조정 형편에 임시 관청을 세우지 않고도 각종 논의와 포상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로 아뢴 문제는 가장 시행이 곤란하다. 비록 관품은 4품과 5품에 그치나, 실제 품계는 당상에 이른 관리가 여럿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시행해온 전례가 있으므로 갑자기 높은 품계와 관직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사는 매우 신중하고 공정하게 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리 하여야만 다른 관리들이 공감하여 수긍할 수 있고, 이전 조정에서 당상의 반열에 이르렀던 수많은 재상 이하 명신들에게도 미안함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독립운동 유공자인 충의공(忠毅公) 윤봉길(尹奉吉)을 정2품 자헌대부 자참찬에 추증하였는데, 품계와 관직을 함부로 올려줄 수 있겠는가. 품계만 있고 관직이 없는 자들은, 대부분 그들이 원하여 그렇게 된 것이거나, 부득불 죄를 지어 그리 된 것이므로 과인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공이 있는 민국 백성에게 명예적인 관직을 제수하는 것 역시 조야(朝野:조정과 민간)의 공론이 있은 연후에나 가능한 알이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금번 징계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금일 윤음한 바에 과인의 심정이 나타나 있으니, 접하여 읽는다면 그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본 차자에 대한 비답은 상기 윤음으로 대신한다.”라고 하였다. ○ 상(上)께서 조정 풍토에 관하여 윤음(綸音)하시기를, “오늘 사인 이휘, 정랑 조조, 산사 부지훈 등의 상소에 관하여 말한다. 이미 여러 차례 전교하고 윤음한 바가 있지만, 지금 다시 조정의 여러 풍토에 관하여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녹훈과 관련한 사무의 시일이 지켜지지 않은 것을 사유로 과인이 징계를 내린 것을 두고 혹자는 너무 심한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그것은 그렇지 않다. 오늘날 조정 세태가 어떠한가. 지금 조정은 대체로 남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논죄하고 탄핵하고 징계하는 일을 주저하고 있다. 특히 그러한 직임을 맡아 행해야할 삼사(三司:사헌부와 사간원, 홍문관)의 관리가 그러한데, 예전에는 약간이나마 징계할 것을 주청하는 기풍(氣風)이 있었지만, 요즘은 전혀 그렇지 않다. 타인의 원망을 감당하면서까지 직간(直諫)하려 하는 자가 극히 드믈다는 것이다. 이는 관리들 본성이 너그럽기 때문인가, 아니면 좋지 못한 명성을 듣게 되는 것을 심히 두려워하기 때문인가. 여러 신하들은 혹 본래 직무에 시달려 그런 것이라고 하겠지만, 관직에 임명된 지 보름을 넘은 자가 태반인데 어찌 논의하여 아뢸 틈이 없었겠는가. 즉, 그러한 일을 행동으로 옮길 겨를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조정 풍토가 대체로 유약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어떤 일이 타인의 잘못을 밝혀 탄핵해야 하는 것에 이르게 되면, 모두가 그로 인한 원성이 자신에게 돌아갈까를 염려해 입을 다물고 있다. 때문에 신하들은 엄중하게 처단할 것을 주청하고 군주는 관대하게 처분하는 것으로 덕치(德治)의 면모를 달성한다는 아름다운 모습을 일부나마 행동으로 옮길 방도가 없게 되었다. 한마디로 지금 조정은, 임금이 마지못해 징계할 것을 명령하면 신하들은 나서서 모든 잘못이 자신에게 있다고 말하거나 처분을 거두어 줄 것을 주청하는 풍토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인심을 얻고 몸소 덕(德)을 행한다는 명성을 군주가 아닌 신하들이 얻게 되는 격이니, 참으로 좋은 처지라 하겠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덕치의 일부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풍토를 개선해야 하지 않겠는가. 오늘 처분한 일도 대개 그로 인한 고심에서 나온 것이다. 비록 전교한 지 오래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올라온 차자나 상소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어명이 지체된 것을 두고 죄를 청하거나 징계할 것을 주청하는 신하는 아무도 없다. 오로지 임금이 훗날 경계로 삼고자 내린 처분을 관대한 처분으로 바꾸거나 아예 처분을 거둬 달라는 자만이 있을 뿐이다. 모든 것을 자신의 허물로 돌리는 것이 합당한 일인가. 일단 어명을 어겼다면 징계하지 않을 수 없는데, 어찌하여 관대하게 처분하라는 계청뿐인가. 지난 30일까지 어전에 계(啓:보고)하였거나 기한 유예를 청하였더라면 과인이 나서 징계할 일이 없었을 것이다. 추가로 시간이 필요하다면 어전에 계목을 올려 윤허를 받으라 하였는데, 형조나 지방 관청에서 의정부와 호조에 보고 또는 연기할 것을 청했다 하여 어명을 어긴 것이 아니라고 하겠는가. 시일이 조급했더라면 간단히 계목을 올려 기한 연장을 주청하였으면 해결되었을 일이다. 이미 내린 전교가 있는데, 과인이 유예를 불가하다 하면서 파직이나 징계를 하였겠는가. 임금이 신하들의 허물을 잊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겠으나, 나라에는 기강이 있어야 하니 반드시 분명하게 신칙(申飭:타일러 훈계함)해야 할 사안이 있다. 근무일수 15일을 감산한 것을 두고 다소 지나치다 여길 수도 있겠으나, 어명에 관계된 것이고 유약한 조정 풍토에 일침을 가해 이후 경계로 삼고자 함이니, 사인 이휘 등이 아뢴 바는 가납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 경기도 적순부위 서양갑이 자명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본 상소에 대하여는 어전에서 별도로 전교를 내리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행의정부사인 겸녹훈도감정사 이휘가 각급 공로자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실록청 관원 가운데 기주관 김병호는 임명 직후 사직하였으므로 공로가 있다고 할 수가 없다. 이외 아뢴 바를 잘 알겠다.”라고 하였다. ○ 한성부 백성 김봉길이 축구계 포상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거듭 비답하거니와, 다른 여러 백성들의 상소가 거듭된다면 시행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7월 2일 신미(辛未)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전라도 무공랑 정재안이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과인이 매번 나서서 사소한 잘잘못을 따져 징계하고 논죄할 것을 명하였던가. 연초에 교서한 바와 같이 지금 임금과 신하의 처지가 예전 임금과 신하의 처지와 달라 작은 잘못을 사유로 죄를 주거나 유배형에 처할 수 없음은 재안이 상소에서 지적한 바와 같다. 헌데, 지난 초1일에 내린 과인의 처분이 그러한 정도에까지 이르는가. 잘못이 있어도 바로잡지 않은 상태가 계속되므로, 한 번 징계하여 오래된 폐단을 바로잡고자 하였다. 조정 관원들이 어명의 지엄함과 법령의 무거움을 알지 못하는 풍토가 여기에서 비롯되니, 훗날 경계로 삼고자 근무일수 감산 처분을 내린 것이다. 관청의 수장이라면 항상 어전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또 이미 내려진 명이 어려운 것도 아니여서 기한 내에 시행할 수 없으면 계목을 올려 연장을 청하였으면 될 일이었다. 개인마다 사정이 없는 자가 어디 있었겠는가 만은, 주어진 기간이 일주일에 달하는데 그 사이에 몇 줄 계목을 올려 기한 연장을 주청할 겨를이 없었겠는가. 수장이 어명과 법령을 가볍게 여기는데, 관원들이 수장의 명에 따를 것이라 기대하는가. 어떤 일을 결단하거나 중대한 시비를 가리거나 혹은 신하들이 사직을 청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조정 내외의 상황을 살펴 전전긍긍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오늘날 현실이다. 그러나 현실이 그러하다 하여 매번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매번 넘어가야 하겠는가. 만약 조정 상황이 지금과 정반대의 경우라면, 과인이 조정 풍토에 대해 윤음을 내리면서 '지금 조정은 남의 단점만을 논하고 징계할 것을 주청할 뿐, 포상하고 치하할 것을 주청하는 기풍(氣風)이 없다.'라는 식의 한탄을 하였을 것이다. 바로 오늘날 조정 상황이 과인으로 하여금 그러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한 것이다. 군주가 신하를 징계하면서 모두를 파직한 것도 아닌데, 자문을 거치지 않았다 하여 독단이라 함은 무슨 말인가. 상벌은 군주의 큰 권한인데, 어명을 지체한 것에 대해 근무일수 감산 처분을 내린 것이 독단에 의한 중징계라면, 어사가 서계를 올리거나 지방 감영에서 장계 하나를 올린 것을 두고 근무일수를 가산함은 무슨 포상인가. 특지(特旨)를 내리거나 가계(加階)를 명하는 경우는 무엇이 되겠는가. 일권의 경우도 그렇다. 검률은 과인이 문장만을 보며 그 뜻을 헤아리지 않는가 하고 염려하지만, 정작 주청을 올리는 신하들의 경우는 어떠한가. 행여 과인의 하교 가운데 어느 한 문장이나 단어만을 취해 그것을 크게 마음속에 두고 있지 않는가. 이는 관리와 관리, 백성과 백성들 사이의 경우도 같다. 글의 전편을 관통하는 뜻을 모두 알고 항상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나, 어찌 그러한 행동을 보이는가. 또 임금이 비답하거나 하교하는 것이 어느 개인을 지목하여 면박을 주고 의기를 꺽기 위함이겠는가. 대상은 상소나 계본을 올린 자가 되기 쉽상이나, 그 실제 의미하는 바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은 그대들이 올리는 상소나 차자 등도 같을 것이므로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 조정 현실, 조정 풍토, 직무 수행, 조정과 민간의 현실 등에 대해 여러 차례 같은 내용을 교서하고 전교하고 윤음하여도 상황이 매번 크게 다르지 않음은, 과인에게 덕(德)이 없기 때문인가, 아니면 본조 체질이 본래 그러하기 때문인가. 아마도 전자에 기인한 듯 하다.”라고 하였다. ○ 행이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이완이 사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사정이 그러하다면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는 7일에 사직할 것을 허락하니, 그리 알라. 다만 녹훈도감의 직은 그대로 유지하도록 한다.”라고 하였다. ○ 행의정부사인 겸녹훈도감정사 이휘가 금번 윤음을 받잡고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지난 24일에 하교하기로, 각종 공로자를 살펴 직접 계본으로 올리라 하였는데, 이에 대하여 상급 관청의 지시를 받을 것이 무엇이며, 보고 기한 유예를 그 관청으로부터 받을 것이 무엇인가. 당초 명령한 바가 분명한데, 각급 관청의 수장들이 어명에 저촉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번 일의 1차적인 책임은 위로부터의 명에 안일하게 대처하여 이행을 소홀히 한 각급 관청의 수장에게 있으므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어명을 지체한 것을 두고 사소한 문제라 하겠는가. 작은 공로에 대한 치하는 반드시 시행해야 할 일이고, 작은 허물이나 잘못에 대한 처분은 반드시 덮어두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인가. 그간 어명과 관련하여 파직된 관원의 숫자도 적지 않았고 어느 한 백성은 어명에 대응하지 못한 것과 관련하여 하옥되기까지 하였다. 지나치게 세세한 것에까지 책임을 분명히 묻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이나, 일단 사안이 어명에 관계된 것이므로 징계하지 않을 수 없다. 과인이 탄핵과 논박만을 능사로 삼아 그러한 윤음을 하였던 것이겠는가. 다만 오늘날 조정에 징계할 것을 주청하는 기풍이 전혀 없음을 한탄하여 이른 것이다. 지난 2년간, 때로 삼사가 탄핵과 논박을 활발하게 한 적이 있었으나, 그 때문에 모든 관리들이 두러움에 떨며 손에서 일을 놓지는 않았다. 적절한 단속은 업무 독려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누차 말한 바와 같이 사안이 어명에 관계된 것이고, 거듭된 재발을 방지하고자 하는 고심에서 내린 처분이니, 근무일수를 15일 감한 처분이 그리 과중하다고 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 선무랑 최사강이 임오논법소(壬午論法疏)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본 상소에 대하여는 별도로 전교를 내리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경기도 선교랑 유성민이 금번 피휘 사건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본 상소에 대하여는 별도로 전교를 내리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행의정부사인 겸녹훈도감정사 이휘가 법령입안 부분 공로자에 대하여 아뢰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창국대전 어제서(御製序)는 뜻 그대로 임금이 직접 지은 것이고, 전학록 노사신은 다만 받아 기록한 것에 불과하니 공로가 있다고 할 수 없다. 이외에 아뢴 바는 잘 알겠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광해군 복위에 따른 절차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조알례를 행할 때에 인조대왕 이하 신위를 새로 부묘되는 신주 아래에 배열한다 하였는데, 예식이 종료된 후에는 영녕전에 모신다고 함은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 계본에 잠시 언급이 되었을 뿐, 신주를 정전에 모실지, 영녕전에 모실지를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대한 사안이므로 여러 의견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 신주를 종묘에 모시는 일과 관련하여 결단한 일은 이 문제밖에 남지 않은 듯 하니, 의정부와 삼사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의견을 정해 아뢰도록 할 것이다. 과인의 생각으로 먼저 복위하고 종묘에 모셔야 할 것이라 사료되는데, 그에 관한 절차도 누락된 듯 하다. 군(君)의 신분으로 종묘에 신위가 모셔질 수 있는 일인가. 아울러 말하자면, 사인 이휘의 사저는 광해군과 아무런 연고가 없으므로 신주를 봉안하기에 합당하지 않을 듯 하다. 한성부나 전각(殿閣)으로 옮겨 봉안함이 어떠하겠는가. 또 조알례와 같은 예식은 아뢴 공간에서 시행이 가능하지 않으므로, 명예의 전당 방명록을 거쳐 종묘로 향하게 함에 좋겠다. 예조에서는 이러한 문제들과 관련하여 다시 의견을 정해 아뢰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7월 3일 임신(壬申)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선무랑 강자아가 선무랑 유성민의 상소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본 상소에 대하여는 별도로 전교를 내리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행의정부사인 겸녹훈도감부사 이휘가 6월 근무일수 가감산보고에 대한 계목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포상하고 징계한 바를 잘 알겠다. 가감산 처분 결과를 널리 통첩한다면 보다 분명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라고 하였다. ○ 행병조정랑 신용호가 사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무관 인사권에 공백을 두기 어려우니, 병조 관원 가운데 참상에 이른 자가 있기 전까지 사직을 윤허하기가 실로 어렵다. 평정 결과는 그 좋지 못한 평점에 대한 원인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으므로, 피평정자 본인 이외에는 징계하는 효과가 매우 적다. 하여 이번 일을 기회로 널리 경계로 삼고자 고심 끝에 결단하여 징계를 내린 것이니, 이해하는 바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하였다. ○ 행병조정랑 신용호가 풍자 게시물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예조와 병조의 계본이 대략 일치한다. 예조와 병조, 각급 지방 감영 등에서 그대로 시행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서양갑의 시권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계본에서 직접 휘(諱)를 범하다니, 심히 놀랍게 여긴다. 과인도 봉교 최사강의 상소에 대한 비답을 내릴 때에 매우 조심한 바가 있는데, 예조에서 올린 계본이 어찌 이러한가!! 이 문제와 관련하여서는 별도로 전교를 내리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경기도 선교랑 유성민이 사록 강자아의 상소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본 상소에 대하여는 별도로 전교를 내리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경상도 백성 이동진이 피휘에 관한 논의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본 상소에 대하여는 어전에서 별도로 전교를 내리도록 하겠다.”라고 하였다. ○ 행이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이완이 을사오적신 악시 삼망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천하에 난폭한 것으로 명성이 높은 이들로 걸(桀)과 주(紂)에 겨룰 자가 없으니, 을사오적신의 제일적신인 이완용의 시호를 황주(荒紂)라 함이 어떠하겠는가. 이근택은 황여(荒戾), 이지용은 황양(荒煬), 박제순은 황민(荒愍), 권중현은 황원(荒愿)으로 하여 그 뜻을 백성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함이 좋겠다. 헌부에서 의견을 정해 아뢰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7월 4일 계유(癸酉)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이완이 최근 상소들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오랜만의 논쟁임에는 분명하나,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할 일이므로 그 이전에 치하할 것을 명하기가 실로 어렵다. 이후 내리는 전교에 아울러 조처하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선무랑 강자아가 재차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본 상소에 대하여는 별도로 전교를 내려 비답하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경기도 선교랑 유성민이 피휘 건으로 재차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본 상소에 대하여는 어전에서 내리는 별도 전교로 비답을 대신하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죄책문 찬술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일전에 전하께서 하교하신 내용을 접하고, 을사오적신죄책문 찬술에 관계한 관원의 명단과 기여도를 아뢰옵니다. 죄책문은 신이 사헌부 재직시 작성한 계사를 기초로 하여 예문관 봉교 최사강이 초하였고, 신이 이를 검토하여 부적절한 부분들은 고치어 찬하였습니다. 또한, 의정부 사인 이휘가 죄책문을 재검하여 왕의 호칭 등을 수정하였습니다. 죄책문 찬술의 기여도는 최봉교가 으뜸이오니 이를 감안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봉교는 실로 문장이라 할만 하다. 충의공(忠毅公)의 추시와 관련하여서도 수고한 바가 있으므로, 품계를 올려 선교랑으로 가계할 것을 명한다.”라고 하였다. 7월 5일 갑술(甲戌)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선무랑 최사강이 임오재론소(壬午再論疏)를 올려 아뢰기를, “전하, 근자에 이르러 피휘(避諱)에 대한 찬반의 상소가 빗발치듯 올라오는 가운데 신은 이제 세 번째로 이에 전하께 관하여 상소(上疏)를 올립니다. 전하께오서는 부디 신의 상소와 그간의 여러 상소들을 거듭 읽어 보시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시옵소서. 전하, 분명 지금 우리 사조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사옵니다. 호적을 신고한 1700명이 넘는 백성들 중 지속적으로 사조에 접속하여 관심을 가지는 자가 과연 몇이나 되겠사옵니까. 하며 그전부터 관심을 가져오던 백성들도 그 활동의 흥미를 잃고는 사망신고를 하거나 잠적을 하는 것이 다반사이옵니다. 하면 신은 전하께 삼가 묻사옵니다. 이러한 사조의 현재와 같은 위기는 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이옵니까.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부족하기에 사조의 활성화가 조야(朝野)에서 가장 시급한 논의로 다루어지는 것이옵니까. 신은 아뢰옵니다. 이는 바로 우리 사조가 소수의 몇몇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이옵니다. 우리의 사조가 소수에 의해 이끌어져 나가기에 그 소수에 포함되지 않는 다수는 활동의 흥미를 잃는 것이옵니다. 하면 신은 다시 전하께 묻사옵니다. 이러한 사조의 폐단을 타개할 방책은 즉, 우리 사조가 소수의 사조에서 다수의 사조로 나아가는 길은 무엇이옵니까. 어떻게 해야하는 것이옵니까. 전하 신은 전하께 아룁니다. 현 사조의 이런 위기를 타개를 방법은 일찍이 신이 의정부에 올린 각도활성화 방안에서도 밝혔듯 유품자들과 무품자들의 경계를 허물어 그 활동에 제약이 없게 하는 것이지 근자의 몇몇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 나라의 큰 줄기인 법도를 고례나 인습(因習)으로 몰아 혁파(革罷)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옵니다. 하온데 몇몇의 말처럼 이 나라의 법도를 인습이라고 몰아붙여 혁파한다면 그 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이제야 우리 사조가 말을 하고 글을 쓰는데 자유로워졌다면서, 편해졌다면서 지속적인 활동을 하겠나이까. 이 나라의 법도를 혁파한 뒤에는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모여들어 우리 사조가 활성화 되겠나이까. 신은 근자의 이러한 논의에 참으로 당황스러울 뿐입니다. 유품자중심의 활동과 운영에서 우리 사조가 영원히 탈피하지 않는한은 우리 사조는 아무리 법도를 혁파하고 나아가 아예 간판마저 바꾸어버린다 하여도 영원히 발전하기 어렵사옵니다. 전하께오서는 부디 이점을 유념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부디 현실을 바로 보십시오, 과연 이 나라의 생명줄을 지키는, 이 나라가 여타의 다른 사이트와 차별화(差別化)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이 나라가 영원히 나아갈 방법이 무엇인지 바로 깨우치시옵소서, 작금(昨今)의 피휘에 대한 혁파논의는 절대로 사조의 흥성을 위한 계책이 될 수 없사옵니다. 오히려 시중의 일반 시사토론 사이트로 만들어 영원히 바닷가의 모래알이 되듯 잊혀지게 될 것이옵니다. 신은 작금의 이러한 상황이 대단히 염려스럽사옵니다. 전하, 최근의 경기도 선교랑 유성민(京畿道 宣敎郞 劉聖敏)을 비롯하여 그와 논조를 같이하는 상소들에서는 전하께 아뢰기를 우리 사조가 고례에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였사옵니다. 전하 신도 이에 매우 동의합니다. 전하, 하오면 신은 전하께 묻사옵니다. 하면 고례란 무엇이옵니까. 자신의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관품(官品)이 높다면 자신보다 관품이 낮은 어른에게도 하대하는 이러한 무차별적인 무례(無禮)가 바로 고례이옵니다. 그 출신과 학벌에 차이를 두어서 사조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고례이옵니다. 전하 고례란, 마땅히 혁파되어야 할 고례란 바로 이러한 것이옵니다. 그러나 신은 분명히 말하옵니다. 현재 우리사조에는 이러한 고례라는 것들은 전하께오서 일찍부터 그 폐단을 아셨기에 여러번 교서를 내리시어 모두 금지하도록 하셨나이다. 하면 누군가는 오늘의 사조에서의 피휘는 고례가 아니겠느냐고 말할 수도 있사옵니까, 하오나 전하, 절대로 피휘는 고례가 아닙니다. 피휘가 고례이기에 혁파되어야 한다면 신이 신의 아비나 조상의 이름을 말할 때 함부로 말하지 않고 예를 갖추는 것도 혁파되어야할 고례란 말이옵니까. 신은 참으로 당황스럽사옵니다. 전하, 시대가 변하여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아무리 변하여도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 있사옵니다. 웃어른에 대한 아랫사람의 공경, 부모에 대한 자식의 도리, 친우들간의 우애, 불쌍한 사람을 가엾게 여기는 마음, 이러한 것들은 시대가 아무리 변하여도 절대 바뀌지 않사옵니다. 전하, 피휘란 이러한 것이옵니다. 현실에서도 높은 사람과 돌아가신 분에 대하여 그 예를 다하기 위해 그 이름을 함부로 말하거나 쓰지 않는 것이 피휘입니다. 헌데 현실에서는 마땅히 적용되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당연한 도리인 피휘가 왜 이곳에서는 혁파되어야 할 인습이 되어야하는 것이옵니까. 부디 전하께오서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옵소서. 신은 이제 비로소 의관(衣冠)을 정제하고 북망(北望)하여 다시금 전하께 아뢰옵니다. 전하, 부디 현실을 바로 보시옵소서. 현재 우리 사조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 부디 바로 아시옵소서. 유품자 중심의 운영에서 탈피하는 것이 사조를 위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 나라의 법도를 고례로 몰아 혁파하는 것이 사조를 위하는 것인지 바로 판단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우리 사조와 같이 가장 높은 곳에 주(主)가 있고 그 아래로 각조의 위계가 들어선 곳에서는, 또한 중앙의 정부가 있고 그 아래로 각도가 상명하달(上命下達)식의 관계를 갖추고 있는 곳에서는 가장 높은 곳, 가장 중앙에 있는 곳의 권위와 위엄이 그 사회와 그 나라의 질서와 발전을 위하여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본 상소에 대하여는 어전에서 별도로 전교를 내려 비답하도록 하겠다.”라고 하였다. ○ 경기도 선교랑 유성민이 봉교 최사강의 상소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별도로 전교를 내려 다른 상소와 아울러 비답하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서해교전 전사자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계본에 문제가 있는 듯 하다. 내전 중 전사자라 하여 추증하고 추시할 수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전쟁을 일으킨 원인이나 주동자와 관련하여 옳고 그름과 명분의 타당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인데, 어찌하여 무작정 불가하다 하는가. 또 한국전쟁 당시의 전사자를 추증하지 않았다고 하여 이후 전사자를 추증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반드시 이치에 합당하다고 할 수 있는가. 만약 이치가 그러하다면, 19세기말 항일운동이나 20세기초 삼일운동과 관련하여 추증하고 추시하지 않았는데, 이후 일어난 충의공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칭송하여 추증하고 추시한 것은 무엇이 되겠는가. 좋은 행적을 기려 칭송하는 것이 시기의 전후를 따질 일인가. 근래 예조 계본에 결점이 적지 않다. 계본에 따라 교전 전사자에 대한 추증은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종결한다. 추모비와 관련한 바는 한 백성의 상소에 비답한 바가 있으므로 윤허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 행이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이완이 품계 몰수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 바를 알겠다.”라고 하였다. ○ 행전라도검률 정재안이 전라도 활성화 공로자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계본한 바를 알겠다.”라고 하였다. 7월 6일 을해(乙亥)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생원시 시관 교체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관 교체는 아뢴대로 하라. 시관 이진헌은, 관원이라면 파직해야 하겠으나 유생의 신분이므로 과거 응시를 제한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 차후 2회를 정거(停擧:과거 응시 금지)한다.”라고 하였다. ○ 행충청도검률 정치수가 충청도 활성화 공로자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지난달에 홍문관 관원을 파직한 바가 있는데, 또 다시 이러한 계본이 올라오는가. 외관이므로 서둘러 파직하기 어려우나, 일이 일어난 지 한 달이 채 못되어 이 같은 계본이 올라왔으므로 가볍게 징계할 수 없다. 근무일수 30일 가량을 감(減)하고자 하니, 헌부에서는 마땅한 의견을 정해 아뢸 것이다.”라고 하였다. ○ 행전라도검률 정재안이 태풍 피해에 대한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이번에 태풍이 불어서 전라도를 포함한 여러 곳에 피해를 남겼습니다. 당초 매우 큰 피해가 우려되었으나 전하의 높으신 성덕에 하늘이 감동하사 태풍의 규모가 줄어 예상보다는 큰 피해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의 부덕으로 인해 전라도에는 피해가 어느정도 발생하여 관내고을인 나주에서는 두명의 백성이 실종되었으며 관내 제주에서는 한명이 실종되었습니다. 또한 비바람이 크게 몰아쳐 관내 고을인 보성, 고흥, 여수, 장흥등 여러 고을의 농경지가 침수되어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으며 흑산도에서도 도로와 방파제등이 파손당하는 등 피해가 있었습니다. 또한 제주에서도 양식장 피해가 극심하였으며 주거지 침수도 있었사옵니다. 어선 9척이 좌초하거나 파손되어 어민들의 피해도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전례에 의해 휼전을 내림이 마땅하나 본조의 여력이 미치지 못하므로 피해를 입은 백성들을 위로하시고 민국 관계기관들을 치하하소서. 삼가 하교를 기다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재해를 예방하는 데 특별히 공로가 있는 백성이나 기관이 있는가. 조정의 공론을 물어 치하할 수 있을 것이므로, 해당되는 자가 있다면 살펴 아뢸 것이다. 의정부나 예조에 보고하여도 가능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7월 7일 병자(丙子)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사헌부지평 이방원이 행경상도검률 김장생 탄핵에 대한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경상검률을 파직하고 외관직 불서용(不敍用:관직 임용 금지)에 처한다. 정8품에 불과하니, 품계를 내리는 것은 집행을 유예한다. 지평은 징계할 수 없다. 지난 초1일에 조정 풍토에 관하여 윤음한 바가 있으니, 그것을 경계로 삼아 앞으로의 일을 처결하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 행병조정랑 신용호가 절충장군 이휘의 평정에 대한 계목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평정한 바를 알겠다.”라고 하였다. ○ 의흥위사정 신대웅이 병조 업무 공로자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전판관 김희종은 공과(功過)가 함께하므로 병조 사무에 공로가 있다고 하기 어렵다. 이외에 계(啓:보고)한 바는 잘 알겠다.”라고 하였다. ○ 경상도 백성 이동진이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신이 살펴보건대 아조의 군왕들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 새벽부터 경연에 참여하고 낮에는 조정신료들과 나랏일을 보살피다 밤이 늦도록 서책을 가까이 하며 근검하는 모습을 보여왔사옵니다. 이는 아조의 실록을 살펴보면 자세히 드러나 있는 일이옵니다. 후대에 성군으로서 추앙을 받는 현군(賢君)일수록 더욱 부지런하시고 더욱 학문에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온 것은 아조의 신하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옵니다. 현재 조정에는 급히 처결되어야할 일이 산더미처럼 산적되어 있사옵니다. 현재 빗발치는 상소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피휘문제로부터 하여, 7차 생원진사시의 시관교체문제며, 여타 주상전하의 처결을 기다리는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어찌하여 주상전하께옵서는 편전에 드시지를 않고 계시옵니까? 전하의 옥체가 미령하시어 그러하신 것이온지 소신은 염려가 하늘을 뒤덮고 걱정으로 인해 밤잠을 이룰 수가 없나이다. 이는 소신 혼자의 생각이 아니라 수많은 신료들이 함께 느끼고 있는 일일 것이옵나이다. 지난 7월 초하루 이후로 전하의 용안을 뵈올 수가 없으니 여러 조정신료들이 모두 일손을 놓고 있는 상태이옵니다. 신하보다 먼저 일어나 일을 처결하시고 신하들의 태만을 질책하시고 신하들의 모범이 되셔야할 전하께옵서 상당한 이유도 없이 이리 정무에 손을 놓고 계시니 어찌 신료들이 업무에 정진할 수가 있겠사옵니까? 주상전하. 하루 속히 정무에 복귀하시어 어리석은 백성들에게 전하의 옥음을 들려주시고, 업무에 갈팡질팡하는 신료들에게 우뢰와 같은 일갈을 내리시어 국사에 근본을 잡아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근래에 들어 정무에 정진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필경 과인의 재능과 노력이 예전 군주의 그것과 비교하여 크게 미진하기 때문일 것이다. 과인이 편전에 들어 정무를 돌보지 않은 적이 여러 차례 있으나, 지난 3월말에 나름대로 다짐한 바가 있어 이후 정사에 매진하므로 크게 심려치 않아도 될 것이다. 또 유생의 상소와는 달리 대부분의 처결은 어전에서 이루어지므로 7일간 정무를 보지 않은 것이 아니다. 오직 인심이 동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하였다. ○ 행사헌부지평 이방원이 충절 공로자와 각종 파직자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개명(改名)한 자가 적지 않다. 충효와 관련하여 아뢴 바도 일리가 있다고 여긴다. 아뢴 바를 잘 알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행호조산사 부지훈이 지방 활성화 공로자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호조의 계본 기한을 14일까지 연장한다.”라고 하였다. ○ 형조율학교수 백우현이 형조 부분 공로자에 대한 계목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호조의 계본 기한을 오는 14일까지 연장한다.”라고 하였다. 7월 8일 정축(丁丑)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상(上)께서 휘(諱)를 범하는 문제에 관하여 전교(傳敎)하시기를, “전사맹 서양갑의 시권(試券:과거 답안)에서 비롯된 피휘(避諱) 관련 상소는 근래에 보기 드믄 격렬한 논쟁이다. 이른바 시비(是非:옳고 그름)를 분명하게 가려야 할 사안인데, 조정 공론을 물어 시비를 정한다면 한 때나마 조정이 크게 분열될 소지가 있으므로, 대체로 이와 같은 민감한 사안은 군주가 직접 시시비비를 가릴 수밖에 없다. 본조가 비록 유학(儒學)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고는 하나, 모든 것을 오로지 유교적 가치에 의거하여 판단하고 적용을 하겠는가. 예로부터 전해진 여러 제도와 풍속 가운데, 널리 본받아야 할 좋은 것들을 살펴 따르고, 반대로 시정해야 할 것들은 반드시 분별하여 타파해야 하는 것이 바로 본조가 지향해야 할 목표라 할 수 있다. 즉, 아름다운 풍속과 좋은 풍속, 그리고 그렇지 못한 인습을 구별하여 후세에 좋은 것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분제를 철폐하고 남녀차별, 학력차별 등을 없애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것을 보면 대체로 그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임금의 휘(諱:이름)를 범하지 않는 것은 미풍(美風)인가 인습인가. 특히, 지금 이 시대에도 널리 권장해야 할 풍속인가 아닌가가 문제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서는 봉교 최사강이나 사록 강자아가 지적한 바에 보다 일리가 있다. 이들이 상소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지금도 자신의 부모나 조부모, 집안 어른의 이름을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에는 직접 그 이름을 붙여 거론하지 않고 '홍 자(字), 길 자, 동 자를 쓰시는 분'이라는 식으로 돌려 말하는 것이 상례다. 반드시 그렇게 행하지는 않더라도, 집안에서 가르치고 학교에서 권장하는 바임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를 단지 유교적 문화라고 하여 서둘러 폐지해야 할 일인가를 생각해 보면, 그 결과는 더욱 명확해진다. 철저한 신분이나 위계질서를 강요하자는 것이 아니라, 어른을 공경하고 윗사람을 대우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유지하자는 것이니, 이를 통하여 염치를 아는 분위기를 장려할 수 있을 것이며, 세대간 구별이 문란해진 요즘 세태를 조금이나만 진정시키고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조선을 조선답게 하는 최소한의 규정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의 기휘(忌諱)나 피휘의 범위는 매우 넓어, 단순히 부모나 조상, 임금의 이름을 범하지 않는 것 뿐만 아니라, 시호나 존호에서부터 가까운 친우(親友:친한 벗)의 이름에까지 범하지 않았다. 보통 사람을 지칭하거나 부를 때라도 임금의 앞에서가 아니라면 그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호(號)나 자(字) 등을 정해 불렀으니, 이를 미루어 보면 그 광범위한 기휘나 피휘의 적용을 알 수 있다. 물론, 지금은 그와 같이 그대로 적용할 수 없으므로, 기휘나 피휘의 범위를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다. 또 법령으로 강제해야 할 것이 아니라, 사람이면 모두가 자연적으로 인지하고 실천할 수 있는 예법 또는 예식이 수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라와 사회를 유지시키는 방책 가운데 예(禮)에 근거한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예를 지키면 본분을 알게 되고, 본분을 알게 되면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하게 되며 일에 명분과 기강에 생기므로 따라서 나라가 유지된다. 때문에라도 예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결론지어 말하자면, 휘를 범하지 않는 것은 모두가 지켜 고수해야 할 양속(良俗:좋은 풍속)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미 말한 바와 같이 그 범위를 한정하여 현재 임금의 한자 이름에 국한되게 하고, 그 이외의 기휘와 관련한 것은 각자가 생각하고 따라야 할 도리로 삼는다. 과인의 이름자는 흔하게 쓸 수 있는 글자가 아니므로, 피휘의 법를 적용한다 하여 지키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그로 인하여 지나치게 풍토가 경직된다거나 하지 하는 폐해도 없을 것이다. 만약 서양갑이 시권에서 휘를 범했다고 하더라도 무겁게 처벌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음에도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즉, 널리 알려지지 않아 백성들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였으므로 이를 헤아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예조에서는 과인의 휘와 관련한 바를 중외(中外:조정과 민간)에 널리 알려,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예조의 계본에 따르면 전사맹 서양갑의 시권은 휘를 범한 것이 아니다. 과인의 판단도 그와 같으므로, 따라서 전사맹은 기휘와 관련하여 죄가 없다. 이번 일이 발생되게 된 원인은, 양자 모두가 휘를 범하는 문제에 관해 충분히 생각하지 못한 때문이다. 또 논쟁 과정에서 혐의를 증폭시켜 논쟁을 격렬하게 하고 상대방을 폄하하고 모욕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세밀한 뜻을 살피지 않고 경솔하게 상소를 올린 것은 최사강의 잘못이고, 스스로 혐의를 받은 처지에 다른 주장을 한 것은 서양갑의 잘못이며,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여 이치에 합당하지 않는 주장과 상대방을 폄하하는 상소를 올린 것은 유성민, 강자아 등의 잘못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문장이나 표현 등은 선비들 사이의 격론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이므로, 논의와 논쟁을 장려하기 위해서라도 징계하고 처벌하기가 어렵다. 오히려 치하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데, 이는 전정랑 이완의 주청이나 경상도 유생 이동진의 상소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래에 들어 이와 같은 논쟁을 겪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와 같은 모습을 또 다시 기대하기 위함이다. 논의에 관계한 유성민, 강자아, 최사강, 서양갑의 근무일수를 15일 가산하고, 정재안의 근무일수를 5일 가산한다. 유생 이동진은 특지(特旨)를 내려 홍문관 또는 예문관의 관직을 제수하고자 하니, 이조와 예조에서는 마땅한 품계와 관직을 정해 아뢸 것이다. 더하여 말하면, 천하에 다시 없는 인재라 하더라도 일단 법과 예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였다면 비판을 받아야 한다. 인재 하나를 구하기 위해 나라의 기강이나 중대한 법령을 뒤로 하겠는가. 또 유별난 인재가 아닌, 조금의 능력도 없는 백성이 휘를 범하였더라면 혹자의 주장이 지금과 같았겠는가. 과인이 쉽게 결단하여 전교할 수 없는 이유도, 대개 조정에서 필요한 인재를 크게 아끼는 마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행여 전교나 비답으로 인해 크게 실망하거나 재야에 칩거하는 자가 생길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중대한 사안에 대하여는 조정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양측의 주장이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첨예하게 대립하므로 과인이 여러 날을 고심하여 처분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본 전교를 듣고서 혹은 기뻐하고, 혹은 실망하는 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모든 시비분별이 그렇하듯, 양시론과 양비론이 아니라면 다수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가 없다. 최근 들어 민국에서 양시론이나 양비론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또 기휘나 피휘 등과 관련한 사안은 모두가 옳거나 모두가 틀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 선교랑 최사강이 임오청은소(壬午請恩疏)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글을 지을 때에는 초안을 잡아 글을 대강을 이루는 것이 가장 어렵다. 후에 검토하여 잘못을 바로잡고 수정을 하는 것은 초고(草稿:초벌 원고)를 짓는 노력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일상적인 업무 수행이라고 보아도 크게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허나 봉교가 아뢸 정도라면 수고한 바가 없다고도 할 수 없다. 하여, 근무일수를 가산하는 것에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사인 이휘에게 근무일수를 10일 가산할 것을 명한다. 정랑은 이번에 휘를 범한 것과 관련하여 징계한 바가 있으니, 따로 치하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 이조참의 최영이 정3품 문관 인사평정에 대한 계목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 바를 알겠다.”라고 하였다. 7월 9일 무인(戊寅)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의정부사인 겸녹훈도감정사 이휘가 각 지방 활성화 방안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한 지역에 역사에 관한 논의와 백성 상호간 교류, 조정의 공고, 상품을 사고 파는 일 등이 혼재할 수 있겠는가. 또 역사에 관해 전라도와 경쟁하도록 한다는 것디 그리 장려할 바가 아니다. 화제와 활동을 집중해야 하는데, 역사세상까지 존재하는 마당에 논의를 분산해야 하겠는가. 한성부는 자유 지대로 설정하여 백성들 사이의 교류 등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기, 충청, 전라의 주제는 아뢴 바와 같이 체육, 교육, 역사로 한다. 충청도는 교육에 포함하여 외국어를 공용할 수 있도록 하여도 좋을 것이다. 어느 일부만을 먼저 시행하여서는 혼란이 있을 것이니, 다른 나머지 지역도 정치경제, 문화예술, 과학기술, 컴퓨터, 군사국방 등의 주제가 확정되면 시행하도록 한다. 일단 결정되면 의정부 조정하에 승정원, 예조, 병조 등지에서 일을 분담하여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조조가 죄를 청하는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예조 수장이라는 자가 휘를 범한 것은, 다시 있기 어려운 일이다. 기휘 이전에 과인의 탄일(誕日)과 관련하여서도 예조에서 직무를 소홀하게 한 바가 있다. 그러나 여러 신하들의 주청도 있고, 그간 예조에서 여러 사업을 맡아 진행한 바가 있으므로 그러한 사정을 다소나마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마땅히 유배해야 할 것이나, 징계를 축소하여 근무일수 30일을 감하는 것으로 그치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조조가 봉교 최사강의 상소에 대하여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신은 예조 정랑으로 근무해오며 근래에 전하의 휘(諱)를 범하는 중한 과실을 범하였사옵니다. 이에, 어전에 죄를 청하고 있는 상태이옵고, 최봉교가 소(疏)한 내용과는 달리 기여한 공로가 일천하오니 신은 명단에서 제외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차자(箚子:약식 상소)와 상소에 비답한 바가 있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행의정부사인 겸녹훈도감부사 이휘가 예조정랑 조조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승정원에서 그리 하지 않았더라면 무슨 수로 과인의 이름을 명시할 수 있었겠는가. 이미 휘가 공표되었으니, 다르게 돌려 언급해야 함에도 정랑은 그리 하지 못하였다. 사인의 차자를 감안하여 하교를 하였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이조참의 최영이 예조 정랑 조조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작일 전하의 하해와 같은 전교를 받잡고, 조정의 순탄함을 기원하는 성심을 헤아릴수 있었나이다. 작금에 들어 개국 초기에 출사하여 현 조정에 남아 있는 신료가 손으로 꼽을 많큼이며, 아울러 재야에 남아 활동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옵니다. 신하와 백성들의 잦은 부침(浮沈)으로 인한 무지함은 서양갑의 시권을 통해 여실히 들어 났으니, 이또한 바른 교육을 권장하지 않은 조정의 과실이니, 신등이 바로 보필하지 못한 탓이옵나이다. 하오나 전하께서 천하만민을 어루만지시니 이와 같은 우매함을 상량(商量)하시어 필벌이 마땅한 이에게 관용(寬容)의 덕으로 다스리시니, 신은 그저 성은에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전하 예조 정랑 조조가 예조 아문의 책임자로써 바로 살피지 못한 죄가 있사오나, 이미 관용을 베푼 하해와 같은 성은으로 예조 정랑 조조의 허물을 사(赦)하여 더욱 조정과 천하만민을 위하여 노력할 것을 명하신다면, 필히 전하의 성은에 감읍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옵니다. 전하의 하해와 같은 성은 바라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 바를 감안하여 사안을 처결하였다. 과인이 오늘 홍문관정자 전일권이 사직하여 조정을 떠났다는 것을 알았다. 과인이 하교하여 직접 정자의 사직을 불허한 바가 있는데, 이조에서 사직을 허락한 이유가 무엇인가. 재차 이조로 사직서가 제출된 이유도 알지 못하겠지만, 사직서가 접수되었다면 마땅히 처리하지 않고 어전에 보고하여 재가를 구했어야 할 일이 아닌가. 일이 이와 같아서야 어명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와 관련한 일의 경위를 상세하게 알고자 하니, 참의는 전전랑에게 통첩하여 그와 관련한 사유를 입궐하여 말하게 하라.”라고 하였다. 7월 10일 기묘(己卯)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선무랑 김병학이 명성황후 시해건 논죄에 대하여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신이 출사하기 전 지난 개국 610년 12월 26일(상소문 게시판 641번 문서) 신은 1895년 건청궁 옥호루에서 명성태황후 폐하를 시해한 당시 주한 일본공사 미우라와 그 일당에 대한 죄를 청하였고 전하께서는 예조에 조사를 명하셨나이다. 허나 당시 예조의 수장은 이와 관련한 어떠한 논의조차 하지 않았나이다. 옛날 조종조의 전례를 볼때 어명을 불이행 또는 거역은 크게는 사형에 이르는 큰 죄 이나이다. 당시 예조의 수장은 전하의 어명을 불이행 한 것과 같나이다. 당시 예조의 수장을 벌하시고 미우라와 그 일당에 대한 죄를 물으시오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예조에서는 광해군 복위 문제를 매듭지은 후, 본 사안에 대해 지난해 12월에 전교한 바를 쫓아 행할 것이다. 참군은 한 때 예조에서 근무한 바가 있는데, 당시에는 의견을 제기하지 않다가 어찌하여 지금에는 이와 같이 상소를 올려 참의를 탄핵하는가. 더군다나 서로 근무기간이 중첩된 바가 있는데, 스스로는 허물이 없다고 하겠는가. 참의는 이미 직질(職秩)이 당상에 오른 자이므로 보호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하였다. ○ 선무랑 강자아가 사성은청대죄소(辭聖恩請大罪疏)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사록이 상소한 바는 모두 과인이 전교를 내리면서 죄(罪)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한 것들이다. 첫째와 둘째는 논쟁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양쪽이 동시에 폄하하고 격쟁하였으므로 과인이 중재하여 서로 타협시킨 것이며, 셋째는 조정과 민간의 논의 풍토를 장려하기 위해 과인이 특별히 치하한 것이기 때문이다. 사록의 인품과 학식으로는 과인이 내린 처분을 받들기가 쉽지 않겠으나, 과인이 조정 대사를 위해 결단한 것이니 또한 받들여도 문제됨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사양하는 예를 한 번 행하였으니, 잠시나마 민심이 동요하였더라도 곧 순응하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 예조좌랑 유성민이 유생 이동진의 품계와 관직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잘못 올려진 계본이니, 다시 논의하여 계본하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 전이조정랑 이완이 전일권의 사직 경위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예로부터 대부(大夫)의 반열에 이른 자는 조정에서 달리 대우하는 예가 있어, 가벼운 사안인 경우는 함부로 형리로 하여금 추국(推鞫:심문)하지 않고 먼저 불러다 진술을 듣는 것으로 대신하였다. 지위가 대부에 이르렀으므로 형장을 갖춰 추문(推問)하지 않아도 진실을 말할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오늘 전정랑이 진술한 바도 그러할 것이다. 사유가 그러했다면 참작하지 않을 수 없다. 근무일수 10일 감산으로 그치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 전정자 전일권은 훗날 다시 불러 중용하도록 하겠다. 오늘 전정랑이 진술한 것을 보니, 조정 신하들이 과인의 전교와 비답을 모두 듣고 따르기가 결코 쉽지 않음을 새삼 알겠다. 대개는 누락되는 것이 없이 일을 처리하기는 하겠으나, 어찌 매일의 일마다 완벽을 기할 수 있었겠는가. 하여, 승정원에 관리를 두고자 하니, 전조(銓曹:이조와 병조)에서는 부지런한 자를 살펴 의망(擬望:추천)하도록 하라. 각 계본과 상소에 분산되어 내려지는 여러 하교를 살펴 해당 관청에 요약 통첩하게 하고 수시로 지체된 사안을 챙겨 독려하게 하고자 한다. 지금 비어 있는 금부(禁府:의금부) 터를 승정원에서 사용하게 하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 예조좌랑 유성민이 죄를 청하는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금일자로 좌랑을 파직한다. 사유는 스스로가 올린 차자를 읽어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충청검률의 장계에 대해 비답한 것이 지난 8일인데, 어찌하여 이러한 계본이 계속되는 것인가!!”라고 하였다. ○ 경상도 유생 이동진이 품계와 관직에 대한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유생의 뜻이 그러하다면 과인도 어찌할 수 없다. 급제한다면 특별히 교지를 내려 가계를 시행할 것이니, 과인의 기대와 스스로의 다짐에 부응할 수 있도록 내외(內外)로 노력할 것이다. 이조와 예조에서는 논의를 계속하도록 한다. 계본을 보아 가계 정도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7월 11일 경진(庚辰)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예조 계본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정랑은 예조 수장된 자로 어찌하여 좌랑이 그르친 것을 단순한 실수라 하는가. 그러한 것을 한낱 작은 실수라 한다면, 휘를 범하고 역(逆)을 모의하는 것도 한낱 실수라 하겠는가. 무작정 덥어두고 용서해야 할 일인가. 과인이 초1일에 윤음한 바는 벌써 어떻게 되었는가. 참으로 의중을 알 수가 없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생원시 시관 포상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소과 생원시와 원시 시관의 근무일수를 각 7일 가산한다. 아울러 하교하였으니, 병조에서는 따로 계목을 올릴 필요가 없다.”라고 하였다. ○ 경기도 백성 김성근이 민국 경기도 관련자의 문책을 청하는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조정에서 나서서 문책하고 논죄할 일인가. 감사패를 주는 것이 의례적인 행사이기도 하겠지만, 고위 관리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우호 관계 유지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이는 정권이나 책임자가 바뀌어도 민국의 대외관계나 대북정책, 군방 및 군수관련 정책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결코 가볍게 행동하고 적용할 수 있는 것이기에, 아래 민심과는 또 다르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 민국 고위층의 행동일 것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사안을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 의정부에서는 본 상소와 관련하여 문책이나 논죄가 가능한가에 대한 의견을 정해 아뢰도록 하라. 필요하다면 경기감영의 협조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국민 감정이나 민심만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 이조참의 최영이 죄를 청하는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전하 신이 불민하여, 지난 개국610년 12월 30일 당시 예조 수장으로 재임중 명성황후에 대한 전하의 어명에 대하여 바로 복명하지 못하였음을 오늘에야 인지하였으니, 신은 그저 망극할 따름이옵니다. 불충한 신이 어찌 이조의 수장으로써, 전하를 바로 보필할 수 있겠나이까, 하오나 전하, 새로이 성은을 입어 참의로써 부임직후 이와 같은 사건에 대한 사직소를 올리지 못한 것이 다만 원통할 따름이옵니다. 당시 예조 수장으로써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행한 업무를 나열한다면 일본국 항서 전달과 광해군 복위건 각종 천거와 선행비등 예조 제반업무등을 수행함에, 다만 최선을 다했을 뿐이옵니다.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린다고 어찌 하늘을 다 가렸다고 하겠나이까, 천하가 신의 불충을 바로 알고 있사오니, 신은 궐앞에 석고대죄하여 전하의 처분만을 기다릴 뿐이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근무일수 5일을 감하여 근거를 명확히 남긴다. 이번에 밝혀진 문제는 추후 인사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라고 하였다. 7월 12일 신사(辛巳)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광해군 복위 절차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먼저, 전하께서 예조에 하문하신 사안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과인의 생각으로 먼저 복위하고 종묘에 모셔야 할 것이라 사료되는데, 그에 관한 절차도 누락된 듯 하다. 군(君)의 신분으로 종묘에 신위가 모셔질 수 있는 일인가." - 전하께서 지적하신대로 광해군을 복위한 후 종묘로 모시는 것이 합당하다 사료되옵니다. 다만, 신주를 모시는 과정에서 광해군과 군부인 유씨의 시호가 문제이온데 다음을 살펴보시옵고 하교하여 주시옵소서. 1. 시호를 정하기 위해서는 광해군의 행장이 필요하온데 사료들을 살펴 본 결과 아직 행장이 발견되지 않고 있사옵니다. 이에, 광해군의 행장을 계속하여 찾지 못한다면 새로 찬술함을 고려해야 될 듯 하옵니다. 2. 행장이 마련되면 시호를 정하는 절차가 문제가 되온데 그간은 중국에서 왕의 시호를 내렸으며, 나중에 임무를 부여받은 당상관 이상의 신료들이 논의한 후 시호를 삼망하여 추가로 더하였사옵니다. 하온데 아조는 중국과 아무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 아니하니 시호를 정하는 절차를 새로 하교하심이 합당할 듯 하옵니다. 3. 아울러, 군부인 유씨의 시호를 정하는 절차도 마련되어야 될 듯 하옵니다. "사인 이휘의 사저는 광해군과 아무런 연고가 없으므로 신주를 봉안하기에 합당하지 않을 듯 하다. 한성부나 전각(殿閣)으로 옮겨 봉안함이 어떠하겠는가. 또 조알례와 같은 예식은 아뢴 공간에서 시행이 가능하지 않으므로, 명예의 전당 방명록을 거쳐 종묘로 향하게 함에 좋겠다." - 전하께서 하교하신대로 신주를 한성부로 옮겨 봉안한 뒤, 명예의 전당 방명록을 거쳐 종묘로 향하게 함이 적절하다고 사료되옵니다. 신주를 한성부로 모셔오는 것은 예조에서, 명예의 전당 방명록까지 모셔오는 것은 의정부에서, 다시 종묘로 모시는 것은 승정원에서 분담하여 시행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다음은 전하께서 의정부와 삼사에 하문하신 사안과 관련하여 예조의 소견을 말씀드리옵니다. "조알례를 행할 때에 인조대왕 이하 신위를 새로 부묘되는 신주 아래에 배열한다 하였는데, 예식이 종료된 후에는 영녕전에 모신다고 함은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 계본에 잠시 언급이 되었을 뿐, 신주를 정전에 모실지, 영녕전에 모실지를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대한 사안이므로 여러 의견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 신주를 종묘에 모시는 일과 관련하여 결단한 일은 이 문제밖에 남지 않은 듯 하니, 의정부와 삼사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의견을 정해 아뢰도록 할 것이다." - '천자는 7묘, 제후는 5묘, 대부는 3묘를 쓴다'는 중국 우(虞)나라의 예법에 따라 종묘에는 '태조(太祖)'와 '금상의 4대조'의 신주는 정전에 모셔지는 것이 조선조 초기까지의 전례였으나 그간 공적이 뛰어난 왕의 경우에는 계속하여 정전에 모셔왔던 것이 관례였사옵니다. 하오나 복위할 광해군의 경우는 폐위된 전례가 있어 공적이 과히 높다할 수는 없사오니 불필요하게 종묘의 정전을 증축하는 것으로 하여 봉안할 필요는 없다고 사료되옵니다. 이에, 복위할 광해군과 군부인 유씨는 정전을 거치지 아니하고 종묘 영녕전에 모시는 것이 적절할 듯 하오며, 영녕전에 모시고 조알례를 시행하는 것이 합당한 절차라 사료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먼저 왕으로 추숭(追崇)하고 종묘에 신위를 모신다. 기존 대왕들의 전례에 준하여 행장을 마련할 것이며, 행장이 마련된 후에는 의정부와 삼사, 이조, 예조 등의 관원들이 빈청 제1실에서 함께 논의하여 시호를 짓는다. 다른 시호를 짓는 것과 격이 다르므로 의정부에서 주관할 것이며, 논의 후에 정해 올리는 시호는 단망(單望)으로 하되, 행장을 자세히 살펴 8자에서 10자로 정도로 하면 될 것이다. 왕비로 추숭되는 군부인 유씨의 행장과 시호도 역시 함께 진행한다. 신주를 옮기는 절차는 계본과 같이 한성관아를 거치는 것으로 한다. 신주를 정전으로 모실지, 영녕전으로 모실지에 관한 것은 의정부와 삼사의 계본을 읽고 전교를 내리도록 하겠다.”라고 하였다. ○ 선교랑 최사강이 청유성민작처소(請劉聖敏酌處疏)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이러한 상소가 올라오게 된 것은 아마도 봉교가 상세하게 일의 전후를 살피지 않은 때문인 듯 하다. 파직을 명한 것은 전좌랑 유성민이 예조 수장을 제치고 계본을 올렸기 때문이 아니다. 곧 예조에서 바로 잡았으므로 업무상 착오에 불과한데, 어찌하여 파직에까지 이르게 하겠는가. 유성민이 인재인 것은 과인도 알고 있지만, 중대한 일을 범하였으므로 이전 처결에 준해 파직한 것이다. 파직한 사정이 다른 곳에 있으므로 달리 비답할 것이 없다.”라고 하였다. ○ 행의정부사인 겸녹훈도감정사 이휘가 광해군 복위 절차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전하께오서 지난번 예조정랑 조조의 계본에 비답하시기를, "조알례를 행할 때에 인조대왕 이하 신위를 새로 부묘되는 신주 아래에 배열한다 하였는데, 예식이 종료된 후에는 영녕전에 모신다고 함은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 계본에 잠시 언급이 되었을 뿐, 신주를 정전에 모실지, 영녕전에 모실지를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대한 사안이므로 여러 의견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 신주를 종묘에 모시는 일과 관련하여 결단한 일은 이 문제밖에 남지 않은 듯 하니, 의정부와 삼사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의견을 정해 아뢰도록 할 것이다"라고 하시어, 관원들과 논의후 의정부의 의견을 정하여 아뢰옵나이다. 신의 미천한 생각으로는 광해군의 재위기간 동안 업적이 영녕전에 봉안된 단종대왕이나 인종대왕, 경종대왕 등에 비추어 볼때 실로 크다 사료되옵고, 정전에 봉안된 세조대왕 등에 비하여, 결코 뒤지지 않는 현군이라 사료되오나, 정랑 조조가 아뢴대로 어찌되었든 간에 폐위된 후 복위되는 것인 만큼, 결코 공에 비해 허물이 적다 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정전에 모신 여러 열성조들과 동등됨을 취할 수 없다 사료되는 바, 예조에서 아뢴대로 정전에 모신 후 영녕전으로 옮겨 모시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 사료됩니다. 또한 비록 전례에 의할때 위패를 정전에서 영녕전으로 옮기는 것이 5세가 지난 후에야 이루어지는 것이나, 아조의 상황으로는 그 전례를 따르기 어려우니, 예조의 의견대로 예식이 끝난후 영녕전으로 옮기는 것으로 그 절차를 간소하게 하기를 삼가 청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삼사의 계본을 듣고 전교를 내리도록 하겠다.”라고 하였다. ○ 행의정부사인 겸녹훈도감정사 이휘가 사헌부와 호조 수장 탄핵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지난 7일에 사헌부의 차자에 대해 징계할 수 없다고 하교한 바가 있으므로 아직은 조금 더 시일을 두고 지켜봐야 하겠다. 호조 역시 과인이 14일까지 일부 업무에 관한 기한을 연장시킨 바가 있으므로 아직은 파직하기 어렵다. 일단 14일까지 기다린 후에 처결하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 삼사의 기능을 전과 같이 회복하고자 하므로, 계본을 감안하여 전사맹 서양갑을 헌부 감찰로, 좌랑 백형대를 홍문관 부교리로 삼는다.”라고 하였다. ○ 행호조산사 부지훈이 의정부의 탄핵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호조 때문에 녹훈과 관련한 사무가 크게 지체되고 있다. 이미 기한 연장을 윤하였으므로 일단 계본을 기다린 후에, 계본을 보아 탄핵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 이는 형조도 같다. 한성부와 경기도에서 지역 공로자에 관한 계본이 지난 7일까지 보고되지 않았으며, 해당 지방관이 계본에 대한 기한 연장을 계청하지도 않았다. 근무일수 각 15일을 추가로 감(減)하고 오는 14일까지 반드시 보고하게 하라. 호조에서는 한성, 경기, 충청, 전라 이외의 지역을 살펴 보고한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유생 이동진과 김성근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 바를 알겠다. 경기도 유생 김성근에게 대과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라고 하였다. ○ 행의정부사인 겸녹훈도감정사 이휘가 호조산사의 차자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기한 연장을 허락하였으므로 곧바로 파직하기가 실로 어렵다. 일단 업무 수행 정도를 보아 조처하도록 하겠다.”라고 하였다. ○ 행사헌부지평 이방원이 의정부 탄핵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지난 차자에서 하교한 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았으므로 지금 의정부의 탄핵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일단 한 번 믿고 의지하기로 하였으므로, 기대에 부응할 것이다. 지평에 대한 처결은 이후 행동을 보아 결정하도록 하겠다.”라고 하였다. 7월 13일 임오(壬午)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경기도 병절교위 서양갑이 관직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의정부의 주청에 따른 것이나, 스스로 생각하고 다짐한 바가 그러하다면 또한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평안찰방으로 고쳐 명하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이조참의 최영이 유생 이동진의 특지건에 대한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전하 지난 8일 전하의 어명을 받들어 유생 이동진의 홍문관 또는 예문관의 관직을 제수에 관한 이조관원들과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의견을 모았나이다. 하오나 이미 이동진이 대과에 의중을 두어 전하의 전교을 거듭사양하고 자력으로 출사할것을 피력한바, 이미 그에 관해 전하께서 윤허하시어 특지에 관한 논의를 계속 진행하도록 명하신점을 알고있나이다. 비롯 이동진이 입조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일이었으나, 그의 빼어난 문장과 진중한 논의등은 활동시일의 길고 짧음을 비할바가 없없습니다. 전하께서 인재를 선발함에있어, 이조관원들은 이의가 없었으며, 또한 홍문관의 관직이 타당하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품계와 관직은 종8품과 행 홍문관 정자이었으나, 마땅히 전하의 어의가 존중되어야 함이 타당하다 사료됩옵니다. 다만, 이동진의 대과의 입격이 이루어 진다면 품계를 1계 가계하여 특지에 관한 전하의 성심을 보이심이 좋으리라 사료되옵니다. 삼가 하교를 기다립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 바를 알겠다.”라고 하였다. ○ 홍문관부교리지제교 백형대가 병조업무 지체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율학교수 백우현은 현재 형조를 책임지고 있으므로 병조에 명할 수 없다. 명일자로 현신교위 한호를 병조좌랑으로 임명하고 임시로 수장직을 대행하게 한다.”라고 하였다. ○ 행전라도검률 정재안이 노바티스사에 대하여 계사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전라 감영에서 노바티스사에 대한 논죄를 진행한 근거가 무엇인가. 관내 백성들이 민원이 제기되라도 하였는가, 아니면 관할 경내에 노바티스사의 한국 법인이라도 존재하고 있는가. 경계를 넘어서까지 논죄하고 징계한다면 조정에서 지역을 정해 관청을 설치하는 이유가 어디로 가겠는가. 또 검률은 노바스티사 임직원의 다수가 외국인이라 본조의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전라 감영의 사법권은 어디까지로 한정되는가. 감영에서 올린 계사를 폐기한다. 형조에서는 본 건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수사하고 논죄하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7월 14일 계미(癸未)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의정부사인 겸녹훈도감정사 이휘가 탄핵건에 대하여 재차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신하들에게 죄가 있다면 과인이 그것을 무작정 덮어두고자 하겠는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비답에서 말한 바와 같이, 지평에게 죄가 없다고 유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의정부의 탄핵이 있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호조에 대하여도 관련 사무와 관련한 기한 연장을 금일까지로 허락하였다. 과인이 몇 일 전에 그러한 하교를 내린 바가 있는데, 몇 일 후에 반대되는 지적이 있었다고 하여 전일 하교를 곧바로 폐하고 무작정 파직을 명하겠는가. 임금의 명령이 두 곳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어찌 그리 하겠는가. 만약 그렇하다면 그 또한 군신 사이에 신의를 논할 수 없게 됨은 마찬가지이다. 의정부에서도 고심 끝에 지적한 것이나, 과인 또한 고심 끝내 내리는 전교였으니, 이해할 것이다. 지평과 산사에 대한 인사 문제는 곧 따로 하교하여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라고 하였다. ○ 행사헌부지평 이방원이 사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예로부터 대간(臺諫)에 대한 처분은 관대하게 하였다. 이는 사소한 것을 모두 문제삼아 논죄하고 파직한다면 대간이 소신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기 어려울 것이라 염려하기 때문이었다. 역시 조종조의 전례에 따라 일단 한 번 파직된 자는 다시 대간에 임명할 수 없으니, 지금 조정에 대간으로 임명할 수 있는 자가 극히 드믈다. 때문에 더욱 신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근래 삼사 관원들에 대한 인사 문제다. 과인이 이미 내린 하교가 있어 의정부에 탄핵에도 불구하고 거듭 신임할 뜻을 밝혔으나, 재차 탄핵 주청이 올라 오고 지평 또한 다시 사직을 청하므로 그 직에서 물러나게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조에서는 대간으로 합당한 자를 살펴 의망하도록 하라. 지평의 사직을 윤허하는 날짜는 신임 대간이 임명되는 날로 한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대과 시행 및 읍내서당 건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병조 사정을 헤아려 보면 대과 시행일을 계본과 같이 시행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된다. 실시 기간에 대한 최종 결정은 병조의 계본을 보아 처결하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 이외에 아뢴 바는 잘 알겠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의정부 탄핵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겠다.”라고 하였다. ○ 형조율학교수 백우현이 형조 부분 공로자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 바를 잘 알겠다. 사소한 공로가 모두 포함된 듯 하니, 그대로 반영하기에는 합당하지 않는 듯 하다.”라고 하였다. ○ 이조참의 최영이 경상도 관찰사 대행 임명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 바를 알겠다.”라고 하였다. ○ 이조참의 최영이 승정원 관리 의망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전정랑 이완을 동부승지로 제수하여 임시로 공조 수장직을 맡아 대행하게 하고자 한다. 동부승지는 육조 가운데 공조와 관계되니,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 우선 이에 관한 이조 및 관한 의정부의 의견을 묻는다.”라고 하였다. ○ 행호조산사 부지훈이 지방 활성화 공로자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녹훈도감에서 올린 명단 38인을 제외한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도감에서 보고한 약력은 관직 수행에 중점을 둔 한줄 기록에 불과한데, 그것으로 지방 활성화와 관련한 공로를 논할 수 있겠는가. 당초 전교하기로, 도감에서 아뢴 명단 38인에 국한되지 말라고 하였지, 38인을 제외하라 하였는가. 호조와 지방 관아에 명하여 활성화 공로자를 조사하게 한 것은 지방 활성화와 관련하여 노고가 있는 자를 살펴 알기 위함인데, 계본이 이와 같아서는 그 목적한 바 대부분이 누락된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또 여러 차례에 걸쳐 지방 관청에서 어전에 직접 보고하라 하였는데, 호조를 경유함은 무슨 까닭인가. 경기도의 경우도 1차 징계를 내린 것이 지난 6월 30일이니, 면책 사유가 될 수 없다. 계본이 크게 미흡하므로, 산사 부지훈을 금일자로 파직한다. 지방 활성화 공로자와 관련하여서는 도감에서 다시 조사하여 계본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 행병조좌랑 한호가 병조좌랑 임명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품계가 참상을 넘어 종5품에 이르렀는데, 병조 업무를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는 이해하기 어렵다. 무엇을 근거로 품계를 더해 품계가 현신교위에까지 이르렀는가. 시급하여 맡기는 것이니, 마땅히 직임을 수행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7월 15일 갑신(甲申) 승정원동부승지 겸경연참찬관녹훈도감부사 이완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황해도 통정대부 이완이 지평 이방원과 전산사 부지훈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본 상소에 대하여는 이조의 계본에 아울러 비답을 내렸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행의정부사록 강자아가 승지 임명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의정부의 의견이 무엇인지를 잘 알겠다. 이조의 계본에 하교하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선무랑 김병학이 선전관 파견을 청하는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지난달에 선전관 파견을 주청하는 의정부의 계쳥이 있었는데, 오늘 다시 같은 내용의 상소가 있으므로 한번 고려해야 할 때라고 느낀다. 이에 관하여는 의정부와 홍문관의 자문을 듣고 결정하도록 하겠다. 의정부의 의견을 다시 묻는 것은, 금번 선전관 파견이 지난 의정부의 계청과 성격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과연 선전관을 파견하는 것이 크게 장려하고 추천할 만한 일이겠는가. 혹은 지나치게 빈번한 것은 아닌가.”라고 하였다. ○ 이조참의 최영이 현재 조정 인사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지평 이방원에 관한 일은 사체(事體:일의 형편)가 이미 어찌할 수 없게 되었다. 의정부의 탄핵이 거듭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평 본인도 차자를 올려 극구 사직을 주청하므로 헌부에서 물러나게 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임금에게 보다 가까운 승정원의 직에 명하기가 실로 어렵다. 전산사 부지훈에 관한 것은 잠시 시일이 지난 연후에 이조에서 알아서 조처하라. 의정부와 이조의 계본에 따라 금일자로 이완을 동부승지로 삼고 임시로 공조 수장직을 대행하게 한다.”라고 하였다. ○ 행사헌부지평 이방원이 을사오적신 악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을사오적신에 대해 이조에서 올린 악시에 대해 전하께서 하교 하시길, '천하에 난폭한 것으로 명성이 높은 이들로 걸(桀)과 주(紂)에 겨를 자가 없으니, 을사오적신의 제일적신인 이완용의 시호를 황주(荒紂)라 함이 어떠하겠는가. 이근택은 황여(荒戾), 이지용은 황양(荒煬), 박제순은 황민(荒愍), 권중현은 황원(荒愿)으로 하여 그 뜻을 백성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함이 좋겠다. 헌부에서 의견을 정해 아뢰도록 하라.' 이에 사헌부에서 이와 관련한 의견을 아뢰나이다. 헌부에서 이들의 죄상을 면밀히 살펴 이들에게 내려질 악시의 의미가 적절한지 검토 하였습니다. 이완용은 일본의 을사조약을 제시하자 국왕을 협박하여 조약이 체결되도록 하였고 헤이그 특사 사건과 관련하여 고종에게 양위하도록 하였으며 국가의 내정권을 넘겨주었으며 더나아가 한일합방을 체결하여 나라의 주권을 일본에 넘겨준 자로 시호를 황주(荒紂)라 함이 적당 할것입니다. 이근택은 독립협회응 반대하고 결국에는 해산을 시켰으며 을사조약을 체결한 자로 시호를 황여(荒戾)라 함이 적당 할것입니다. 이지용은 외부대신 서리때는 한일의정서에 조인하였고 내부대신때는 을사조약을 체결한자로 시호를 황양(荒煬)이라 함이 적당 할것입니다. 박제순은 외부대신때는 한일 의정서에 조인하고 내부대신때는 한일합방을 체결자로 시호를 황민(荒愍)이라함이 적당할것입니다. 권중현은 노일전쟁중인 일본군을 위문하고 을사조약 체결에 참여한 자로 시호를 황원(荒愿)이라 함이 적당할것입니다. 을사오적신의 시호를 백성들에게 알릴때 각 시호마다 가지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도 함께 알려야 할것이며 지나간 우리민족의 아픈 역사도 함께 뒤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을사오적에 대한 악시(惡諡)를 계본과 같이 확정한다. 예조에서는 지난 계본에서와 같이 한성부에 죄책비를 세우고 을사오적신 처벌과 관련한 사항을 상세하게 밝혀 중외(中外:조정과 민간)에 널리 알리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 행사헌부지평 이방원이 충청 검률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헌부의 계본에 따라 감산 20일로 충청검률에 대한 처분을 매듭짓도록 하겠다. 근무일수의 가산 합계가 30일 또는 60일을 넘기면 1계를 더하도록 하고 있으나, 근무일수 감산시 품계를 강등하는 것에 관하여는 아직 명확하게 규정을 정한 바가 없다. 품계를 더하는 포상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 함경도 종사랑 전일권이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삭탈관직(削奪官職)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것이 아닌 다음에야 본인이 청원한다 하여 조정에서 품계를 몰수할 수 있겠는가. 조종조의 전례를 보아도 없는 일인 듯 하니, 이미 품계가 있는 자를 다시 유학(幼學)이라 칭하게 하기가 어렵다. 조정에서도 강제로 관직을 맡기지 않으므로, 정 관직에 뜻이 없다면 출사(出仕)하지 않으면 될 일이다.”라고 하였다. 돈용교위 행훈련원주부 겸승정원가주서 방인하가 쓰다. 개국626년 02월 15일 기록 : 돈용교위 행훈련원주부 겸승정원가주서 방인하 |
http://www.1392.org/bbs?sajor1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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