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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하
[승정원/가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11(2002)년 4월 하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전라도 통사랑 이백이 비행기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본 상소와 관련하여 의정부에 하교한 바가 있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의정부사인 이휘가 김해공항 사건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금번 사고로 불의에 사고를 당한 백성들이 적지 않다. 특히, 가족 여럿이 참변을 당한 경우와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민국에 입국하려 한 중국 교포들의 희생에 큰 안타까움을 느낀다. 경상감영에서는 서둘러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의정부에서는 검상을 보내 조문하도록 하라. 조정 관리들이 조문하고 방문하는 것에 관한 이후 조치는 의정부에 일임한다. 슬픔을 함께 하되, 지나치게 번잡하지 않게 하라.”라고 하였다. 4월 17일 을묘(乙卯)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의정부사인 이휘가 한성부서윤 강다소의 사망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전사헌부지평 유치의의 경우에 준하여 조문하고 자급을 올려줄 것이다. 조문하는 관리는 무관 정5품 이하 참상으로 한다.”라고 하였다. ○ 홍문관정자 정재안이 성균관의 공백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전 성균관 사성 박심문이 사직을 한 후에 아직 후임자가 없어 성균관 6기 졸업 이후 성균관이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성균관이 여러 차례 파행운영을 하다 간신히 6기에 어느 정도 정상화가 되었지만 지금은 성균관에는 인적조차 끊겨 글 읽는 소리가 들려야 할 성균관에 바람소리만 들리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본조의 최고학부인 성균관은 아무리 본조가 어렵다 하더라도 백년대계를 위해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인재가 없다하여 성균관을 비워둔다면 향후 조정에 필요한 인재는 어떻게 양성할 수 있겠습니까? 비어있는 성균관의 수장을 임명되고 다시금 성균관에 글 읽는 소리가 들리며 뛰어난 인재들이 성균관에서 배출되어 조정의 동량지재가 된다면 소신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현재 조정 여력상 성균관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추후 여건이 된다면 먼저 힘써야 할 것이 바로 성균관이 될 것이다. 어쩌다가 태학(太學)의 운영이 이러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는가.”라고 하였다. 4월 18일 병진(丙辰)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경기도 백성 김승진이 한일 월드컵의 질서 등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말한 것은 많으나, 상소하고자 한 바가 분명하지 않다. 따로 비답할 것이 없으니, 승정원에서는 본 상소를 유생에게 다시 돌려주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4월 19일 정사(丁巳)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20일 무오(戊午)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경기도 백성 김승진이 국가 안정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뢰고자 한 바를 알겠다.”라고 하였다. 4월 21일 기미(己未)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의정부사인 이휘가 국정 현안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이제 들어 조정의 움직임이 지난날 과 같이 활발하여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도처에서 근무를 태만히 하는 관리들이 자기 보직을 그대로 유임하고 있는 등의 문제가 있어 아룁니다. 우선 사헌부감찰 박수현에 대해 아룁니다. 의정부에서는 장기미등청 관리들의 탄핵에 대한 통문을 사헌부로 보내 감찰에 착수할 것을 요청한 바 있으나, 아직껏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는 감찰 박수현이 근래 들어 접속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음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간(臺諫)은 전하의 선정(善政)을 위하여 참으로 중요한 관직입니다. 사간원이 일시 폐하여 진 상황이고, 옥당(玉堂)조차 정9품 정자가 수장직을 대행하고 있는 형편에, 사헌부 마저 수장의 접속체력 악화로 업무가 마비된다면 이는 마땅히 큰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의정부에서는 행사헌부 감찰 박수현을 체직하여, 이징옥의 사직으로 공석이 된 예조 교서관 교리로 행직 임명하여 주시기를 청하옵고, 후임 감찰에 수이조좌랑 백형대를 수직 임명하여 전하를 지근에서 보필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기를 청하옵나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등청하지 않는 관리에 대하여 아룁니다. 병조 군기시부봉사 방운은 장기적으로 등청하지 않다가, 병조정랑 신용호의 계고를 받고, 3월29일 열악해진 접속체력을 변명하는 소명서를 제출하고, 주말마다 업무를 볼 것을 약속하였으나, 그 이후로도 등청하지 않아 결국 신 정랑으로부터 2차 계고까지 받은 상태이니, 근무태만의 죄를 면키 어려울 것입니다. 행군기시부봉사 방운을 그 직에서 파직하시고, 근무일수 감산 15일의 처벌을 내려 주시옵기를 청하옵나이다. 다음으로 의흥위사용 김준우에 대해서 아룁니다. 김준우는 6차 대과 무과에 병과로 입격하여 출사한 자로, 지난 2월 4일 의흥위 사용으로 임명된 후 부임인사 한차례에 그치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등청을 하지 않은 자니, 그 죄를 어찌 필력으로 표현하겠습니까? 이는 분명 조정을 업수이 여겼을 뿐만 아니라 전하의 어명을 기망한 자이니, 김준우를 그 직에서 파직하시고, 정9품 효력부위 품계를 몰수하시고, 향후 전하의 어명이 있기 전까지 대과와 별시에 응시치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처벌을 내려 주시길 청하옵나이다. 다음으로 행전라도검률 최익현에 대해 아룁니다. 최익현은 지난 2월 27일 전라도 검률에 임명된 이후 근무를 태만히 하다가 3월31일 공문 게시 이후 검률로써의 업무를 지금까지 태만히 한 자입니다. 의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활동 재개를 하지 않았고, 4월10일에 전라도 게시판에 관찰사대행 검률로써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장난기가 가득찬 사과문의 게재하여 관리로써의 품위를 손상하였으니, 최익현을 그 직에서 파직하시고, 근무일수 감산 20일의 징계를 내려 주시기를 청하나이다. 또한 홍문관정자 조성국에 대해 아룁니다. 전임 직제학 양지원과 부교리 조동선의 사망으로 조성국이 수장직을 대행하고 있는데, 홍문관에서의 활동이 2월5일 부임한 이후로 예조 활동 포함 7건에 불과하니, 어찌 전하를 지근에서 보필한다는 옥당의 관리라 하겠습니까? 마침 학식있는 정재안이 홍문관 정자로 천거되어, 전하를 보필하니, 조성국을 체직하여 전라도 검률에 임명하여 행정능력을 배양활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여 주시오소서. 아울러 광해군 복위 건에 대해 아룁니다. 전하께서는 개국609년 8월 28일 전교하시기를 "군(君)으로 강등되었던 광해군을 다시 복위시키는 등의 문제는 심히 막중한 사안이라, 예로부터 매우 어렵고 조심스럽게 여겼다. 어찌 지금 과인이 신하들의 상소에 대해 즉각 한마디 비답으로서 허락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겠는가. 이 문제에 관해서는 9월초에 공론에 붙여 그 가부를 결정토록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에 대하여 동년 9월22일부터 광해군 복위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그 논의는 다음해 4월 28일까지 계속되었나이다. 빈청에서는 수많은 백성들의 의견개진이 있었고. 4월 3일 前의정부 사록 윤석남이 빈청논의를 정리하여 광해군의 복위를 청하는 계본을 올렸습니다. 이에 전하께서는 " 의정부와 예조에서는 논의된 문서들을 세밀하게 살펴 복위 여부에 대한 조야(朝野:조정과 민간)의 공론을 정해 아뢰도록 한다. 시일을 따로 정하지는 않을 것이니, 충분한 의견 수합을 위해서라면 그 계본이 올라오는 것이 매우 늦더라도 상관하지 않겠다."고 하셨고, 예조에서는 前좌랑 김병호가 조야의 공론을 정하여 광해군을 복위시켜야 한다는 계본을 금년 2월 18일 올렸으나, 전하께서는 아직까지 이에 관한 비답이 없으셨습니다. 의정부에서 이에 관하여 논의한 결과 시일을 지체하여도 결코 해결될 만한 사안이 아니고, 광해군의 업적이 연산군과 달라 아직까지 본조에서 군으로 강등된 상태에서 종묘에 배향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사료되나이다. 또다시 조야의 공론을 수렴하여 계본을 올리시라 하신다고 해도 더이상 광해군을 복위시키는 것 이외에는 다른 공론을 모을 수 없음이라 확신하옵고, 또다시 전하께서 공론을 모으라 하교하신다면, 그것은 전하의 심중에 광해군을 복위시키고자 하시는 어의가 없으신 것으로 백성들이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 사조가 있음은 지난날 전조(前朝)에서 억울하게 비하된 인물들을 재평가 함에 그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입니다. 별단으로 2월18일 예조에서 올린 계본을 합쳐 올리오니, 전하께서는 살펴보시고, 억울하게 평가받지 못한 광해군을 복위시키시어 적당한 묘호를 정하시고, 광해군묘를 능(陵)으로 승격시키시어, 임금의 묘에 맞는 수준으로 정비를 하시옵고, 종묘에 모시어 열성조께 이를 고유하심으로 모든 것을 마무리 지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금일자(22일)로 사헌부 감찰을 좌랑 백형대로 교체한다. 부봉사 방운, 사용 김준우 등은 파직하고 근무일수 15일을 감(減)한다. 사용 김준우가 관직에 명해진 이후로 한 번도 등청하지 않았다면 병조에서 품계를 몰수할 수 있을 것이다. 정자 조성국과 검률 최익현에 대하여는 따로 조처하도록 하겠다. 광해군을 복위한다면 당시 반정공신에 대한 대우는 어찌해야 하겠는가. 위훈을 삭제함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또 왕으로 복위시킬 경우에 왕실 종통(宗統)에 문제됨이 어느 정도이겠는가. 묘호화 시호, 존호를 올리고 고묘(告廟:종묘에 고함)하는 일은 어찌해야 하겠는가. 예조에서는 옛 문헌을 상세히 고찰하여 이에 관한 마땅한 절차와 정도를 정해 아뢰도록 할 것이다. 이 일에 관해서라면 거듭 진중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하였다. 4월 22일 경신(庚申)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이완이 통훈대부 양지원과 박심문의 평정에 대한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통훈대부 양지원은 최근 민국의 중간고사로 인하여 접속체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으나 주상전하의 승은에 보답할 각오로 공조 정랑직에 임하고자 하였나이다. 하옵고, 성균관 박사 통훈대부 박심문의 지난달 평정결과가 5.00(이월)이 나왔사옵나이다. 신이 업무를 보던 중, 잠시 대전의 규정을 착각하여 대죄를 범하였나이다. 대전에 대부 이상의 관리는 어전에 사직을 고하도록 되어 있사오나, 통훈대부 박심문과 조산대부 이징옥이 이조로 사직을 청해 왔사오나, 신이 착각하여 이 사직서를 수리하였나이다. 원칙적으로 살펴보자면 이조에서 사직서를 접수하지 않아야 했으나, 신을 비롯한 박심문과 이징옥 모두 그 규정을 살피지 못하였으나, 인사를 총괄하고 있는 관장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였사오니 신이 그 책임을 져야 함은 분명할 것이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승정원으로 하여금 양지원을 공조정랑에 명하는 교지를 내리도록 하겠다. 대부의 사직서를 이조에서 전결한 문제는 근무일수를 감하는 것으로 매듭짓는다. 이조에서는 대부된 신분으로 사직서를 이조로 제출한 두 관리의 근무일수를 각 5일, 사직서를 처결한 정랑의 근무일수를 10일, 이를 살피지 않은 좌랑의 근무일수를 5일 감산하도록 하라. 사직서는 이조에서 처결한 날짜에 과인이 윤허한 것으로 갈음한다.”라고 하였다. ○ 수예조정랑 윤희승이 4월 별시 시행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과거 시행을 윤허한다. 헌데, 계본 말미(末尾)에 '별시에 급제한 자들에게 대과를 면하게 하여 관직에 오를 수 있도록 윤허'하여 달라는 것은 대체 무엇을 말함인가. 현재 별시 과거에 현직 관리들의 응시가 허락되고 있는가. 아뢰고자 하는 바를 알지 못하겠으니, 해명하는 말이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사헌부감찰 박수현이 사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사정이 그러하다면 사직을 허락하지 않을 수 없다. 처한 형편이 나아진다면 다시 조정에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라고 하였다. ○ 병조정랑 겸실록청기주관 신용호가 4월 별시 시행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 바를 잘 알겠다. 과거는 나라의 중대한 사업이니, 시행에 조금도 차질이 없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 전라도 종사랑 정재안이 민국의 F15K 구매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상황을 자세히 살피지 않고 올린 상소라 여긴다. F-15K를 낡은 전투기라 칭함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며, 공군에서도 반대한다는 말 또한 근거가 없다. F-15가 최초로 배치된 해를 생각하면 30여 년 가까이가 지났다고 할 수 있겠으나, F-15K의 기간이 되는 F-15E형의 개발 시기는 같이 입찰에 참여해 차석을 차지한 라팔과 비슷한 1980년대 중반이니 그렇다는 것이다. F-15K로 기종을 최종 결정한 것은 민국과 미국 사이의 연합방위체제나 군수지원 문제 등을 고려한 때문일 것이므로, 본조에서 그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본 상소는 받아들이지 않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수형조정랑 이방원이 경상도 백성 황부천에 대하여 계사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감영에서 판결한 것이 형조에서 다시 논죄를 거쳐 처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관청에서 마음대로 하급심과 상금심의 경계를 넘나드는가. 이래서는 애초에 형조에서 감영으로 사건을 이첩한 뜻이 어디에 있다고 하겠는가. 처음부터 형조에서 판결하지 않았으면 모르겠거니와, 백성이 하급 관청의 판결에 불복할 경우에 심리하게 되는 것이 상급심인 형조의 판결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계사가 어전에까지 이르렀으므로 전교하니, 백성 황某(황부천)에 대하여는 이미 상소문에 대해 비답한 바가 있으므로 본 건은 가납하지 않는다. 대체 그러한 백성을 하옥한다 하여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순순히 하옥될 것이라 장담할 수 없으며, 또 방면된 이후에 행실 고쳐먹을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 백성 황某는 설령 군기시 앞에서 참수한다 하더라도 조금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니, 감영에서 신속히 삭제하고 거듭 물리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4월 23일 신유(辛酉)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수형조정랑 이방원이 성범죄자 처벌에 대한 계사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대로 하라. 다만, 자격정지는 민국에서 시행할 일이니, 형(刑)에 포함하지 않는다. 조기방면을 금(禁:금지)하는 것 또한 허락하지 않으나, 나라에 경사가 있더라도 과인이 먼저 방면을 허락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4월 24일 임술(壬戌)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4월 25일 계해(癸亥)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홍문관정자 정재안이 관서 암행에 대한 서계를 올려 아뢰기를, “신 홍문관 정자 정재안 평안도를 암행하라는 주상전하의 어명을 받아 24일까지 윤시생, 민규혁의 이름으로 평안도 암행을 마치고 서계를 올립니다. 신 평안도를 암행하면서 평안도의 모습에 두 번 놀랐습니다. 매일 등청하다 시피하는 평안 검률의 활동에 놀랐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평안도에 본적을 둔 백성으로 유효호구수가 단 한명이라는 평안도의 실정에 놀랐습니다. 소신 평안도 도정에 대해 수령칠사를 기준으로 보고 드립니다. 교육을 장려하는 것에 대해 아뢰옵니다. 평안도의 교육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역사를 강의하는 정욱진이 훈장으로 있는 대성학당이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1월 11일 강의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강의가 올라오지 않으며 평안도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을 전혀 세우고 있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관립학당인 바 평안감영으로써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가 민규혁이란 이름으로 올린 질의에 검률 김장생은 새로운 훈장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답변했습니다. 한편 검률 김장생은 거의 매일 오늘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그 날에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을 올리고 설명하여 평안도민들의 역사 이해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둘째, 백성들의 고소, 고발을 잘 처리하는 지에 대해 아룁니다. 안타깝게도 고소, 고발이 없어서 그 활동을 알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윤시생이란 가명으로 올린 글에 한 시간 안에 답변이 올라왔으며 민규혁이란 이름으로 올린 교육에 대한 질의에도 그 다음 날 답변이 올라오는 등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아울러 소신이 평안도를 떠나기 직전에는 일시 폐해졌던 평안민원소를 재 설치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셋째, 호구수를 늘려 관내를 활기 있게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눈에 띄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검률 김장생과의 친분으로 한 사람이 이주하여 활발한 활동을 보입니다만 그 이상의 특별한 조치는 없었습니다. 현재 평안도에는 검률 김장생의 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검률만 있고 백성은 보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넷째, 도 내 질서 유지 활동에 대해서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듯 하옵니다. 통신체로 된 문서는 눈에 띄지 않으며 특별히 불온한 문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섯째, 조정의 지시의 이행여부에 대해서는 특별히 지적할 것이 없어 보이며 정략장군 강다소의 조문소도 설치하는 등 지시사항도 충실히 이행했습니다. 여섯째, 공문과 법령을 신속히 통첩하는 대해서는 대개 하루 이틀 안에 신속히 통첩하며 다른 도에서는 단지 복사만 하지만 평안도에서는 백성들을 위해 간단한 요약 및 설명까지 하는 등 충실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일곱째, 관속들을 잘 통솔하는 일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도 평안도에 현재 관속이 한명도 없어서 평가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임한 이후에 관속들의 활동이 없자 검률 김장생은 관속들 에게 여러 차례 추궁과 호소를 하는 등 노력하였지만 관속들의 활동이 없는 관계로 결국 전원 해임하였습니다. 이후 관속이 없이 이만큼 평안도정을 이끌어 나가는데 에서는 감탄을 느끼지만 이후 평안도정을 도울 관원모집을 전혀 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소신이 평안도를 둘러보니 검률 김장생이 부임한 후 대부분의 글들은 김 검률의 글이거나 김검률에게 보내는 개인적인 서찰들이었습니다. 그동안 김 검률이 평안도에 부임한 후 죽어가는 평안도를 살리고자 애를 쓴 흔적들이 게시판 곳곳에 보입니다. 평안도에 거의 매일 등청하며 많은 글을 썼지만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보이지 않으니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또한 관립 서당 을 방치했으며 평안백성 유치에 소극적이었고 관속모집을 소홀히 한 잘못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사조 전체의 침체 속에서도 혼자 평안도에서 고군분투하셔서 평안도를 이만큼 키운 공으로 죄를 덮을 수 있다고 사료됩니다. 소신의 어리석은 생각에는 평안도는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같은 시기에는 작은 죄를 질책하기 보다는 그의 열정을 믿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현재 평안도에 백성이 거의 거주하지 않아 민정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습니다. 이는 소신의 무능 때문이니 오직 전하께 황공할 뿐입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평안검률의 임기가 이미 종료에 즈음하였으니, 더 이상 두고 지켜볼 것이 없다. 의정부와 이조에서는 검률 김장생에 대한 마땅한 처분을 아뢰도록 하라. 홀로 분투하는 바가 있다고는 하나, 적극 노력하는 행동이 있었다고는 할 수 없으니, 일단 계본을 기다린 연후에 전교를 내리도록 하겠다. 어사직을 수행한 홍문관정자의 근무일수를 15일 가산한다.”라고 하였다. ○ 행이조정랑 이완이 사헌부감찰 백형대의 근무일수 보전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손해본 근무일수의 8할을 가산 조치하라.”라고 하였다. 4월 26일 갑자(甲子)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의정부사인 이휘가 추증 및 추시와 참상대과에 대한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13일 한성부에 사는 류재현이라는 유생이 윤봉길 의사의 생전 공적을 감안하여, 영의정에 추증하여 달라는 상소를 올린 바 있사옵고, 동일에 전하께서는 "생전 행적과 공(功)의 성격에 따라 추증 관직을 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므로 병조판서나 참판으로 추증함이 어떠하겠는가. 의정부에서는 예조와 논의를 거쳐 추증 여부와 추증시 추증할 품계와 관직, 추시(追諡) 여부 등에 관한 대략의 내용을 갖춘 계본을 우선 올리도록 하라. 일이 제대로 완수된다면, 추후 김구(金九), 안중근(安重根) 등과 같이 추가로 추증하고 추시할 만한 인물들에 대하여도 논의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비답을 하셨나이다. 이에 대하여 의정부에서는 명을 받들어 논의를 하였고, 정2품 정헌대부에 병조판서로 추존하는 것이 합당한 것으로 결론내리고, 추시에 관하여 논의후 예조에서 보고토록 지시를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예조에서 논의하여 보고하기를 " 물론 윤봉길의사는 추시를 받아야 마땅하겠습니다만,그런식으로하자면 수백명이상이 추시를 받아야하므로 이는 결국 독립운동에 대한 논공행상이 되버려 추시의 근본의도를 해친다는것입니다.또 이름없이 산화한 의병들과 백성들을 무시하는것이 됩니다. 해서 이들의 순국정신과 호국정신을 기리는 의미에서 사당을 짓는것이 시급함을 인정하며,사당을 세우는것을 추진해야지 성급하게 추시를 함은 옳지못하다고 봅니다."라고 하였나이다. 관원들과 논의한 결과 예조의 의견 역시 잘못된 바가 없고, 윤 의사의 추시에 관하여는 의정부와 예조의 논의로 결론 낼 것이 아니라, 조야의 공론을 모아 결정함에 신중함을 더하여야 할 것으로 그 결론을 내렸나이다. 이에 관하여 전하께 아뢰오니, 마침 빈청4실이 예조의 관할이오니, 예조로 하여금 이번 윤의사 추시에 관한 논의를 주관케 하시어 조야의 공론을 수렴케 하시옵소서. 더불어 백범 김구 선생이나 안중근, 이봉창 의사및 다수의 순국선열과 구한말 의병들의 추시및 사당 건립 유무 등에 관하여 논의케 하신다면, 한정된 사간안에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오니, 전하께서는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참상관 이상 대과 응시 제한에 관하여 아뢰나이다. 이것은 신과 검상 최영이 각각 병조정랑, 예조좌랑 직에 있을때 논의하여, 적용하려다 공론을 취합치 않고 독단적으로 진행시켰다하여 보류된 건으로, 그 이후에 조정의 직무 정지 기간과 맞물려 아직까지도 별다는 논의진행이 없었던 것이옵나이다. 금월에는 별시가 치루어지고 있으나, 향후 6월에서 7월에는 대과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바, 지금부터 다시 논의를 진행시켜 대과 전에 결론을 내려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의정부에서 주관하여 "참상관 이상 대과응시제한 여부"에 관하여 빈청에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논의 참석대상은 전현직 관리로 제한하여 진행코져 하오니, 전하께서 윤허하여 주신다면 바로 그 논의를 시행토록 하겠사옵나이다. 더불어 아뢰기는 지금 빈청은 제1실에서 제5실까지 있는데, 제4실은 예조 관할 빈청이요, 제5실은 형조관할 빈청입니다. 이번 참상관 이상 대과 응시제한 건부터 하여 빈청제3실을 의정부의 관할 빈청으로 배당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주시면 향후 다른 현안들에 대해서도 활발한 논의로 백성들의 공론을수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추증 및 추시와 관련한 계책은 아뢴대로 하라. 논의 정도가 미흡하다면 계본을 국정에 반영하기 어려울 것이니, 이에 각별히 주의하여 논의를 이끌도록 하라. 관계있는 관원이 몸소 솔선하여 논의에 적극 참여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빈청 논의 주관은 예조에서 하되, 결과를 정해 아뢰는 것은 의정부에서 한다. 대과 응시 제한에 관한 사안은 당초 전교한대로 삼사와 예조, 병조에서 계본이 올라와 있으므로 다시 논의를 가중할 것이 없다. 과거 시행 직전에 관직에 있던 기간으로 참상관 응시를 제한할 것을 주청한 관청은 사간원과 홍문관, 병조였다. 사간원에서는 30일 또는 45일을, 홍문관과 병조에서는 30일을 제시한 반면, 사헌부와 예조에서는 참상 이상 유품관의 대과 응시를 아예 불허하자는 의견을 올렸다. 비록 현직에 있었던 기간으로 판단하자는 의견이기는 하나, 조정의 공론이 허가와 불허로 양분된 것이다. 사헌부와 예조에서 아뢴 참상관의 대과 응시 불허는 다소 지나친 조치인 듯 하므로, 계본을 절충하여 중간자를 취해 전교한다. 금후로 시행되는 대과는 과거 응시 시작일을 기준으로 최근 2개월 이상 관직에 계속 근속했던 관리에 한해서만 응시할 것을 허락한다. 관품이 아닌 품계를 기준으로 하며, 도중에 관직을 바꾸었더라도 합계하여 2개월이 넘으면 응시가 가능하도록 한다. 또 관직 교체 중간에 무관(無官:무관직)으로 있던 간격이 7일 이하일 경우에도 합계하여 2개월 이상이면 응시를 허락하도록 하겠다. 중시 과거 또한 이에 준하여 시행할 것이다. 참하관은 현재 제도와 같이 관직 여부와는 상관 없이 대과 및 중시에 응시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 한성부 백성 문평강이 과거제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정(時政:시대의 정치) 또는 시폐(時弊:시대의 폐단)와 관련한 식견(識見)은 관리된 자의 필수 소양이다. 허나, 과거 시제가 반드시 시정이나 시폐에 치우치는 것 또한 바람직한 일은 아니니, 아뢴 바를 고려하여 정사에 참작하도록 하겠다.”라고 하였다. ○ 한성부 백성 문평강이 생활수기공모전에 대한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상소한 바는 행사를 주관하는 읍내 서당에서 백성들의 원망을 살핀 연후에 알아서 시행하고 적용할 사안이다. 과인이 명령하고 통제해야 할 문제가 아닌 듯 하므로, 따로 비답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 사헌부감찰 백형대가 조정의 인재부족에 대하여 계청을 올려 아뢰기를, “전하! 지금의 사조는 업무에 능한 많은 신료들 가운데 일부를 잃고 남은 신료들과 국정을 꾸리려다 보니 소신과 같은 능력없는자가 한 관청의 장(長)을 맡게 되었으며 중앙의 관청 채우기에도 바쁜나머지 각도의 수령들은 임명되지 않은채 방치되고 있으며 심지어 사간원,성균관 같은 주요 관청까지 비게 되었나이다 작금의 문제가 생긴이유가 무엇이겠나이까 능력있는 많은 신하들이 은거하여 벼슬에 나오지 않으며 새로운 관리들이 업무에 익숙해 지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니겠나이까? 먼저 은거 하고 하고 있는 관리들에 대해 아뢰옵니다 많은 능력있는 인재들이 당시의 사정을 들어 벼슬에 물러나 은거하고 있는 실정이옵니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오래동안 쌓인 경험으로 뛰어나 행정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이온데 그들을 쓰지 못하니 신은 안타깝기 그지 없사옵니다 전하께서는 이들에게 대대적으로 관직에 나오지 않는 사유와 그들의 관직임명 의향을 물으시고 관직임명의 뜻을 알리신다면 이번 양지원의 예와 같이 많은 인재들이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전하의 큰 관심에 감동하여 관직에 다시 나올것이라 사료되옵니다 아울러 새로운 관리들의 업무적응의 어려움에 대해 아뢰옵니다 이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문제로 여겨져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 그 결론이 직무 지침서라 볼수 있나이다 전하께서 이 직무 지침서에 관해 비답(911번글)하시기를 '품계를 얻어 관직에 나선 관리들이 조정 업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쉽게 낙향하는 것이 만성적인 관리난을 초래하는 가장 큰 문제다. 계본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초입사자들의 업무 적응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와 편의가 전무한 실정이니, 과인은 이를 개선할 필요성을 느낀다. 각급 관청의 수장과 관원들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업무와 관련한 사항이나 일의 처리 절차 등을 하나의 문서로 정리하여 '직무지침서'를 편찬하도록 하라. 비록 그 내용이 간결하다 하더라도 후임관들에게 큰 보탬이 될 것이며,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간다면 장차 크게 도움되는 바가 있을 것이다. 직무지침을 편찬하는 사업에 대하여는 과인이 포상을 실시할 것이니, 관청별로 직무지침을 마련하여 서고에 넣어 보관하는대로 지침 마련에 참여하여 수고한 관리들의 면면을 살펴 계본으로 아뢰도록 하라. 해당 관청의 관리가 아니더라도 그 업무에 경험이 있는 자라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하셨사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하의 명이 있은지 2달이 지난 지금에도 삼사와 공조.병조외에는 직무 지침서가 마련되지 않고 있사오며 업무 지침서를 완성한 당시 삼사와 공조,병조의 관리에게 아무런 포상도 행해지지 않았사옵니다 전하께서는 당시의 업무지침서에 참여한 관리에게 포상을 하심과 더불어 타 부서의 업무지침서 간행을 다시 한번 명하시어 새로운 관리들이 업무적응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야 함이 옳을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전하! 인재가 부족한 작금의 현실을 한탄만 하기보다는 손수 인재를 얻기위한 노력과 관심을 쏟으신다면 많은 인재들이 전하의 크신 은혜를 모른다 하겠나이까 이에 소신은 작금의 인재 부족현상에 대해 짧은 소견을 아뢰었나이다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관리 임면과 관련하여 감찰이 지적한 바는 전조(銓曹:이조와 병조)에서 통첩하고 통문하여 수습하면 될 것이다. 전홍문관직제학 양지원은 업무가 극히 한상한 공조로 발령하기가 합당하지 않은 듯 하므로 외관으로 사령하고자 하나, 이조에서는 마땅한 임지를 정해 아뢰도록 하라. 직무지침서에 관한 포상은 지난 12일에 의정부에서 올린 계본에 의거하여 이미 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인이 이를 잘못 알고 있는 것인가.”라고 하였다. ○ 홍문관정자 정재안이 평안도와 전라도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소신 전하의 명을 받자와 평안도를 암행하고 전하께 서계를 올렸습니다. 신이 보건데 평안검률 김장생은 적지 않은 실책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아직 초입사 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평안도에 부임하여 일으키고자 하는 그의 노력은 크다고 보여집니다. 비록 그 노력에 비해 얻은 것 은 없다 하나 어찌 그것만으로 그를 문책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전하께서 부재하셔서 조정의 업무가 사실상 정지한 가운데서도 끝까지 평안도를 지켜 의정부에서 포상을 주청하였고 전하께서 그에게 근무일수 10일을 가산하였습니다. 그가 평안도에 재임한 기간은 그러한 기간이었습니다. 조정과 사조가 사실상 정지한 가운데 평안도에 호구를 늘리지 못했다 하여 적극 노력하는 행동이 없었다 함은 소신이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소신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그에게 다시금 외관직을 수행할 기회를 주셔서 그 때도 부족함이 보여지면 문책해도 늦지 않다 생각합니다. 더욱이 현재 외관직이 한성부를 포함 4명이나 공석으로 있습니다. 한 사람의 관원이라도 소중 한 때로 생각되며 작은 능력부족으로 그의 노력을 덮기에는 너무나 아깝게 생각됩니다. 오히려 문책해야 할 곳은 전라도라 생각합니다. 전라도 검률 최익현은 전라도 관속 모집 및 공문접수를 제외하고는 도정을 소흘히 하였으며 더욱이 10일 사과문을 계시한 이후에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의정부에서 그에 대한 파직과 근무일수 감산을 주청하였음에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음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에 대한 엄중한 조치로 다른 관원들에 게 일벌백계의 본을 세움이 옳을 줄 아옵니다. 더욱이 전하께서 파견하신 호남 암행어사 조성국은 전라도를 감찰하여 봉고파직 하여 외관들의 기강을 세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서계조차 올리지 않으며 어디에도 행방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그를 믿고 파견하신 전하를 욕되게 하는 것이며 조정의 기강을 극히 문란하게 하는 행위라 사료됩니다. 그에 대해서도 책임추궁이 있어야 할 줄로 사료됩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평안검률에 관한 건은 의정부와 이조의 계본의 계본을 보아 전교하도록 하겠다. 전라검률 최익현과 호남암행어사로 파견된 홍문관정자 조성국에 대한 처분은 몇 일 시일을 두고 기다린 연후에 처분하여도 늦지 않다. 아직은 어사의 서계(書啓:복명서)를 기대를 때라 여긴다.”라고 하였다. 4월 27일 을축(乙丑)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함경도 백성 전일권이 감찰과 관속직에 대하여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비록 소인이 느낀바가 전하의 뜻과 어긋날지라도 감히 옳지않다 생각한바를 아뢰옵나이다. 지금 조정에서 몇가지 전하의 어명이나 맡은바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각 지방의 감찰업무를 시행하거나 이미 마쳤는줄로 아옵니다. 그러나 이런 감찰업무를 수행하고 지도,단속을 시행하는 관리중에 지방관아의 관속직을 수행하는 예가 피치못하게 있고 또한 사조내에서 허용하고있는 줄로아옵니다. 전체적인 관리나 관속의 부족으로 이는 한편 타당하고 합리적으로 보이나, 업무시행과정과 결과를 놓고보면 해당관아에서 검률의 지시를 받아 일하던 자가 자신의 본 직의 업무수행차 감찰을 행하게되면 다시 반대의 일이 벌어지옵니다. 이경우 해당관아의 수장은 처벌을 받기도 포상을 받을수도 있는데 이는 어느쪽으로든 바람직하지 않다 사료되옵니다. 나이가 많은 조카를 두고서 어찌 집안의 질서를 바로잡겠나이까.. 소인이 감히 생각해보았사온데 감찰업무를 수행하는 관직에 있는 동안 만이라도 관아의 관속직을 유예하거나 재차 검토 해보아야 할 일이라 생각하옵니다. 소인이 전하의 백성이 된지 얼마되지않아 전에 이러한 논의가 있었는지 조차 알수없어 자칫 성급한 상소가 될까 두렵사오나 백성의 입장으로도 수긍하기 어려운 문제인지라 감히 전하께 상소로서 아뢰옵니다. 더불어 아뢰옵건데 지금같이 어려운때에 외관직 관리의 그 임기가 너무도 짧다고 여겨지옵니다. 새로 부임하여 업무를 파악하고 문제를 판단하여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것과 그 결과를 보기까지에는 결코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온데 지금의 임기일수는 해당관리가 진정으로 필요와 애정을 가지고 백성을 대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라 생각되옵니다. 팔도의 백성이 실제 의지하고 영향을 받는 정도를 생각하면 더욱 중요성이 크다하겠사옵니다. 이제껏 소인이 적지않은 문서들을 보았사온데 외관직이라하여 발령을 내는 자나 외관직으로 부임하려 신청하는 자나 탐탁치 않은 감정을 내재하고있사옵니다. 후속관리가 올때까지 겸임을 한다는 것이 그나마 파행을 조금이나마 막아주고 있사오나 어떠한 이유로든 대행체제가 지속되고 만연되는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 생각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 바에 일리가 있다. 양사(兩司:사헌부와 사간원)의 관리는 지방 관청의 관속을 겸하지 못하게 되어 있으므로 저촉될 것이 없으나, 홍문관의 관원은 그렇지 않다. 홍문관 관원들의 관속직 수행을 금(禁)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의정부와 이조, 병조에서는 홍문관 관원들의 관속직 수행에 관한 의견을 정해 보고할 것이며, 아울러 외관직의 임기 연장에 대하여도 아뢰도록 한다. 과인의 생각으로는 지방관의 임기가 2개월 이상으로 연장되게 되면, 지방 수령들의 업무 피로도 증가나 관직 교체, 평정 실시 등에서 여러 모로 불편함이 많을 듯 하다. 지금 지방관들의 활동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이 진정 임기가 짧은 현실에 기인한 것인가.”라고 하였다. 4월 28일 병인(丙寅)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의정부사인 이휘가 평안검률 김장생건에 대한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관서어사 정재안의 서계에 전하께서 비답하시기를 "평안검률의 임기가 이미 종료에 즈음하였으니, 더 이상 두고 지켜볼 것이 없다. 의정부와 이조에서는 검률 김장생에 대한 마땅한 처분을 아뢰도록 하라. 홀로 분투하는 바가 있다고는 하나, 적극 노력하는 행동이 있었다고는 할 수 없으니, 일단 계본을 기다린 연후에 전교를 내리도록 하겠다."라고 하셨나이다. 1월 28일 공조로 출사한 김장생은 2월28일부터 평안 검률로 지방직 근무를 시작하여, 그 임기가 어제로 만료되었습니다. 그 동안 꾸준한 도정을 펼쳐, 비록 호구수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는 실패하였다하나, 이는 그가 관력(官歷)이 일천하여, 일의 순서와 중요함을 가리지 못한데서 기인한 것일뿐 결코 그가 도정을 소홀히 하였다고 볼 수 없음입니다. 평안도는 원래 척박한 땅입니다. 많은 신하들이 평안도 감영에 부임한 적은 있으나, 제대로 업무를 수행한 자는 전 평안검률 신용호 등 극소수에 불과할 뿐, 어명파직을 당한 자까지 있었습니다. 그런 어려운 조건에서 김 검률이 비록 지방관의 근무 중요성을 분간하지 못하고, 업무수행을 하였다하나, 그 성실성만으로도 마땅히 포상을 받을 만한 것이옵고, 동기간은 조정의 직무가 정지되었던 어려운 기간이었음에도, 전 경기 검률 신대웅과 함께 나름대로 고군분투하였으니, 그에게 어찌 처벌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김장생이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경기 검률을 제외한 같은시기 다른 지방관및 지방관대행들은 더욱 엄중한 벌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의정부에서는 김장생에 대한 어떠한 처분도 불가함을 아뢰고자 합니다. 더불어 아뢰오니, 홍문관 정자 정재안에 대해 아룁니다. 예로부터 어사가 암행할 지역은 '추생(抽생:제비뽑기)'으로 할 정도로 그 비밀이 보장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정재안은 관서어사로 임명되어 서계를 올릴때 자신이 파악한 바를 명확하게 결론내려 상께 올리지 않고, 이도 저도 아닌 결론을 올려 전하께서 결단하시는데, 혼란을 초래하였을뿐 아니라, 어제는 감히 전하의 어전에서, 자신의 상관인 조성국에 대해 비판하였을 뿐 아니라, 서계가 올라오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엄히 비밀로 하여야 할, 어사의 파견사실과 파견된 어사의 이름, 어사의 암행지역 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였으니, 그 경솔함이 어찌 죄없다 하겠습니까? 다만 정재안이 의정부의 천거로 출사한지 불과 보름 안팎의 초입사 관리로써 , 그 경륜이 부족하여 그리 실수한 것이라 여겨지기는 하나, 그렇다 하여도 조정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다소의 처벌은 피할 수 없는 바, 정재안에게 관서어사 임무 완료 포상으로 받은 근무일수 가산 15일의 포상을 취소하는 것으로, 정자 정재안에게 경계를 삼도록 하여 주시기를 주청드리옵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평안검률에 대한 문제는 이조의 계본이 올라온 후에 전교하도록 하겠다. 홍문관정자 정재안에게 처벌을 가할 수는 없으니, 이미 어사를 파견한 사실이 공고되었을 뿐만 아니라, 비록 같은 관청에 있다고는 하나, 옥당(玉堂:홍문관 관리)이 다른 관리를 논박(論駁:잘못을 지젹하여 말함)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삼사의 관리는 위계와 서열에 관계 없이, 불합리하거나 태만한 일에 관해서라면 직간하는 도리가 있어야 한다. 조종조를 살펴 보아도 대간(臺諫:사헌부와 사간원의 관리)이 대사헌, 대사간 등을 탄핵한 예가 적지 않으니, 이는 직무상 상하 관계에 있더라도 망설이지 않고 탄핵거나 간쟁하는 맡은 바 직분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과인이 현재 삼사에 바라는 기풍도 이와 같다.”라고 하였다. ○ 한성부 백성 문평강이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대체 민원소장이라는 직책이 무엇인가. 예전부터 장계나 서계 등을 통해 평안도에 민원소가 있는 줄은 알았지만, 그것이 관원이나 관속이 아닌, 일반 백성에 의해 운영되는지는 알지 못하였다. 엄연히 지방 관청이 설치되어 있는데, 관(官)에서 별도로 민원소를 개설하여 운영하는 까닭이 무엇인가. 또 그 운영을 일반 백성에게 맡긴다면, 조정에서 지방관을 파견하고 해당 관리가 관속들을 임명하는 이유가 어디로 가겠는가. 민원소를 비롯하여 지방 관아에서 사사롭게 설치한 각종 기관, 직책들을 남김없이 혁파하고, 그곳에 주어졌던 소임들을 본래 외관 관직과 육방 관속에게로 돌릴 것이다. 삼사에서는 이를 면밀히 살펴 관원과 관속의 직임이 다른 곳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 행이조정랑 이완이 품계 몰수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규례(規例:규정)에 따라 조처하라.”라고 하였다. ○ 홍문관정자 정재안이 의정부사인 이휘의 계본에 대해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소신의 능력의 부족으로 이러한 혼란이 일어남이 오로지 신의 잘못이라 전하께 황공하옵니다. 하지만 서계의 결론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신은 알지 못하겠습니다. 신은 오로지 평안도를 암행하면서 소신대로 느낀 바를 올렸을 뿐입니다. 최종적인 결단은 전하께서 하시오니 소신이 어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할 수 있겠나이까. 소신 평안검률이 많은 실책을 저질렀으나 그 공이 더 커 죄를 능히 덮을만하다고 올렸습니다. 어찌 이가 이도저도 아닌 결론이 됩이옵니까. 소신 홍문관 정자 조성국이 신의 상관인 것은 잘 아옵니다. 하지만 수장이 된 후에도 홍문관과 예조에서 어떠한 활동을 하지 않았사옵니다. 신이 보좌하는 관원으로 그를 잘 보좌하고 바로잡지 못하고 어전에 알린 것은 분명한 신의 잘못이옵니다. 하지만 명백한 잘못을 보면서 어찌 상관이라는 이유만으로 덮어둘 수 있습니까. 지금 또다시 홍문관이 침체에 빠지는 것을 어찌 두고 볼 수 있습니까. 소신 언론기관의 관리로써 잘못된 점을 다만 올렸을 뿐이옵니다. 다행히 의정부 검상 조조가 홍문관 수장으로 부임하여 다시금 홍문관이 활기가 넘침은 다행스럽게 생각할 뿐이옵니다. 암행어사로 임명된 것은 이미 지난 25일 서고편람 특수직 임명 명단에 발표되었습니다. 이미 공고된 사안이 어찌 비밀이라 할 수 있습니까? 서계를 올리지 않는데 언제까지 단지 기다리기만 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신, 신의 부족으로 이러한 혼란이 일어나 오로지 황공할 뿐이옵니다. 사인 이휘공의 계본은 오로지 조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올린 것이라 사료됩니다. 신 상관을 바로잡지 못하고 어사직을 잘 수행 못하고 이러한 혼란만 초래했으니 근무일수 15일 가산은 소신에게 분에 넘칠 뿐이옵니다. 소신 또한 전하께 아뢰오니 신의 근무일수 가산을 박탈하시고 다른 관원에게 일벌백계의 본을 보이소서. 오로지 신 전하께 황공할 뿐이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의정부에서 올린 계본에 전교한 바가 있으므로 달리 비답하지 않는다. 홍문관 관리된 자의 직임(職任)에 충실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 한성부 유생 문평강이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어찌하여 이러한 상소가 올라오는 것인가. 시정(時政:시대의 정치)을 잘 알지 못해 올린 상소라 생각하고 비답하지 않겠으니, 승정원에서는 본 상소를 유생에게 도로 내주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 홍문관교리 조조가 홍문관 관원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신이 전하의 명을 받자와 금일 홍문관으로 체직하여 그간 홍문관의 사정을 살펴보니 송구하옵게도 홍문관이 전직제학 양지원의 개인사정으로 인한 업무중단과 관리부족에 따른 초임 관리를 수장으로 연속 임명함에 따라서 그간 유명무실한 관청으로 전락했음을 알수 있었나이다. 이에, 신이 금일부터라도 홍문관을 대대적으로 개혁하고 쇄신하여 명실상부한 전하의 옥당으로서의 자리매김하고자 심사숙고하여 전하께 청하오니, 어사의 직무와는 관계없이 홍문관 정자 조성국를 홍문관 업무 직무유기 및 태만으로 정자 직에서 파직하시옵고, 상관의 과실을 전하께 계한 정자 정재안은 비록 홍문관의 관원으로서 상께 자유롭게 차자를 올릴 수 있는 신분이라 하여도 사안이 자신의 상관과 관계된 민감하고도 중요한 사안은 사전에 예조의 수장과도 충분히 협의를 해야 함이 당연한 절차인데 이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차자를 올렸으니 이는 홍문관과 예조의 기강을 무시하는 처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이러한 절차를 무시한 홍문관 정자 정재안를 초입사인 점을 감안하여 어사의 직무와는 무관하게 근무일수 감산 10일에 처해 주시옵고, 신 또한 정재안을 추천한 관리오니 근무일수 감산 10일에 처해 주시옵소서. 신 조조, 이번 일을 교훈삼아 차후로는 전하의 옥당인 홍문관에서 이러한 불미한 사건이 재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오며, 만약 이와 같은 일이 재발생 된다면 신은 홍문관 수장으로서 전하께 몇 배 가중하여 처벌을 받을 것이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홍문관 본연의 임무에 관한 한은 예조와 협의할 것이 없다. 홍문관 관원이 다른 관원의 잘잘못을 직간한 것인데, 이를 두고 근무일수를 감하기까지 한다면 어찌 지나치지 않겠는가. 하물며 그 잘잘못이 무고(誣告)라고 입증된 경우가 아닌 다음에야.”라고 하였다. ○ 행이조정랑 이완이 통훈대부 양지원의 임지에 대한 계사를 올려 아뢰기를, “신이 이조 좌랑 임승리와 상의한 바, 통훈대부 양지원의 임지를 한성부로 하고 직책을 서윤으로 함이 가할 줄로 아뢰나이다. 일전 부임한 정략장군 강다소의 사망으로 인하여 다시금 황폐해지고 있는 한성부를 되살리는 것이 가장 시급을 요하는 일이라 사료되옵나이다. 통훈대부 양지원의 능력으로 말할 것 같으면 조정의 주요 아문을 두루 거쳐 조정의 최고 품계를 가진 대신으로서 그의 능력을 더이상 논할 바가 못되나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그의 체력으로 보아 외관직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해 낼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 있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전하께옵서 대부 양지원을 외관으로 보내시고자 하신다면 한성부 서윤이 가장 적임이라 여겨지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전홍문관직제학 양지원을 관직에 임명하려 하였던 것이 당상관 승품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하는데 있었으므로 한가한 공조를 맡긴다면 기대한 바를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양지원이 외관직 임명을 거부하고 있으므로 강제하여 교지를 내리기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다. 하여, 당분간 실직 임명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양지원에 대한 인사 문제를 매듭짓도록 하겠다.”라고 하였다. ○ 행이조정랑 이완이 평안 검률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관서 암행어사 정재안의 서계에 대한 주상전하의 비답에 전 평안 검률 김장생에 관한 마땅한 처분을 아뢰라 하교 하신 바, 신 이완을 비롯하여 이조 관원들 모두가 전 평안 검률 김장생이 활동이 수령 칠사에 비추어 다소 미흡한 감이 있다고 하나 평안도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그의 열정을 높이 사고 있으며, 임기가 종료되어 실시한 평정에서도 5.00의 평점을 얻어 승품점에 이르렀나이다. 하여 전하께옵서 하교하신 마땅한 처분은 그의 평정에 의한 승품으로 마무리하여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라 사료되어며, 최근 그가 강원도로 체직되길 청하였는데 이번 평안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잘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나이다. 삼가 바라옵건데, 암행어사 서계에 다른 전 평안 검률 김장생의 처분은 평정에 의한 승품으로 마무리 지어시옵고, 그의 청대로 강원도 감영 검률도 다시 발령내시어 다시한번 선정을 배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주시길 청하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평안검률에 대한 처분은 의정부와 이조의 계본에 따라 포상과 징계 모두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하겠다. 한 관리를 외관에 연이어 임명하는 것은 조정에서 장려할 바가 되지 못하니, 이조에서는 경관직으로 사령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4월 29일 정묘(丁卯)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실록청편수관 양지원이 작일 비답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 바를 알겠다. 이조에 전교한 바가 있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4월 30일 무진(戊辰)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한성부 백성 문익점이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상소를 올릴 시점에 조정에서 과거를 시행중이였는데, 이러한 상소가 올라오게 된 까닭이 무엇인가. 이름 없는 백성의 한 때 호기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조정에서 과거 실시를 널리 통첩하여 백성들에게 알리지 않은 때문인가. 또 21명이 연명을 했다고 하는데, 그 명단이 없으니 자못 해괴하게 여긴다. 잘 알지 못하는 백성이 올린 상소라고 여겨 따로 비답하지 않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돈용교위 행훈련원주부 겸승정원가주서 방인하가 쓰다. 개국626년 02월 04일 기록 : 돈용교위 행훈련원주부 겸승정원가주서 방인하 |
http://www.1392.org/bbs?sajor1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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