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국 2주년에 즈음하여 다음과 같이 은전을 베풀고자 하니, 승정원 승지는 아래와 같은 은전 시책에 대한 의정부, 삼사의 의견을 취합하여 아뢰도록 하라. 시책 내용은,
품계가 있는 종3품 이하 백성은 한 자급을 더할 것이며, 현재 성균관 유생 가운데 품계가 없는 자로 원점 3점 이상인 자와 소과 입격자로 각도 관청에 관속으로 있는 자는 우선 종9품을 준 후에 평정하여 승품점에 이르면 품계를 몰수하지 않는다. 또 남은 하옥 기간이 1년 이하인 자는 즉시 방면하고, 1년 이상인 자는 절반으로 감형한다. 단, 완전한 사면을 명(命)하는 것은 아니니, 이는 민국(民國:대한민국)에서의 일을 거울로 삼아 무분별한 사면과 복권이 불러오는 폐해가 있음을 크게 걱정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월 중으로 별시(別試)를 시행하고자 하니, 관계된 관청에서는 응당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라.
과 같으며, 의견 취합 후 보고는 승지가 승정원 관청에 올리는 비공개 문서로 한다. 15일에 교서가 발표된 후에는 관련 문서를 공개로 전환하도록 하며, 의견 취합 과정에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승정원과 의정부, 삼사의 관원 이외에는 아는 자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할 것이다.'
[승정원] <유지> 승정원에 전교함
임상유
한호
이다행
이수현
김관
이정윤
정예림
박영우
최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