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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하
[승정원/가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11(2002)년 6월 하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형조율학교수 한호가 을사오적신 논죄에 대한 계사를 재차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사헌부의 계사를 보아 전교를 내리도록 하겠다.”라고 하였다. ○ 행이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이완이 의정부 인사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작일 전하께옵서 전교하신 의정부 사인과 검상을 서로 체직하겠다고 하교하신 바는 조정의 수장을 단지 품계의 높낮이를 이유로 바꾸려하시는 것이니 불가한 줄 아뢰나이다. 본 조정에서 품계가 낮은 관원이 직책이 높다는 이유로 아문의 수장직을 수행한 전례는 수없이 많은 것은 것으로 알고 있나이다. 현재 검상 최영이 당상에 가계되었다 하지만 그 직책은 사실상 당하관의 직책인 바, 굳이 당상관의 직책에 명하실 의도가 없으심에도 굳이 품계를 사유로 수장의 직위를 서로 체직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여겨지나이다. 또 의정부 사인 이휘는 의정부가 재건 된 이후 만조 백관의 우두머리로서 그 역활을 성실히 수행하여 왔으며, 각 관부의 원활하게 지휘하고, 각종 논의에 있어 충실하고 원만한 결론을 도출하였으며, 주상전하를 보필하는데 있어 한점의 오차도 없었다 사료되나이다. 의정부 사인 이휘를 오히려 당상으로 승품 시켜 지휘를 높여 주지는 못 할지라도 관품을 내려 체직하심은 옳지 못한 처사라 생각되옵나이다. 아직 의정부 사인과 검상에 대한 주상전하의 교지가 내려지지 않은 바, 새삼 고려하시어 금번 인사를 바로 잡아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검상 최영의 차자에 아울러 비답하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행이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이완이 이휘와 조조의 포상 주청에 대한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비록 사인 이휘가 조정 수장된 직분에 충실한 공(功)이 있다고는 하나 정3품의 반열에 이른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정랑 조조는 지난달에 읍내 서당의 공로를 인정하여 대부로 가계를 명하였으니, 아뢴 바는 실로 가납하기 어렵다.”라고 하였다. ○ 행병조정랑 신용호가 바이러스 공문 존폐건에 대한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달 29일 승정원의 승지를 통하여 내리신 유지를 받잡고 병조의 내부논의와 팔도 백성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바이러스 공문의 유익함은 인정하고 있으나 그 내용의 전문성으로 인하여 백성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으니 이를 간결하게 하여 알기 쉽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나이다. 따라서 병조에서는 차기 발행되는 바이러스 공문이 백성들에게 쉽게 다가설수 있도록 재구성하여 발행토록 준비하겠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대로 하라. 조정에서 펴는 시책은 무엇보다 백성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것이여야 한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6월 과거 시행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금번 중시와 소과에서는 시정(時政:시대의 정치)이나 시폐(時弊:시대의 폐단)에 관한 것을 묻지 않는다. 역사적 소양을 가늠하고자 하니, 마땅한 시제를 정해 시행할 것이다. 중시는 이미 출사한 관리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거이고, 소과는 대과 단계에서 시정과 시폐에 관한 것을 묻고 측정할 수 있을 것이므로, 시제를 달리 출제한다 하여 크게 문제될 일은 없을 것이다. 금번 과거에서 역사와 관련된 시제를 출제하는 것은 백성의 상소를 국정에 반영하고자 함이다. 중시와 소과 과거의 시행 일시는 계본대로 하되, 시관 가운데 연령이 연소한 자는 명단에서 제외하여 다시 아뢰도록 한다.”라고 하였다. ○ 행의정부검상 최영이 사인 이휘의 사직건에 대한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신 최영 전하의 성은을 입어 작일 정3품 통정대부로 가자되었사오니, 충심으로 성은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뿐이옵니다. 전하, 작일 의정부 사인 이휘의 사직에 관한 차자와 그에 따른 전하의 비답에 대하여 신이 전해들었나이다. 참으로 전하의 성심과 넓으신 혜안으로 사인 이휘의 사직을 거두어 그 소임을 다하게 하고자 하셨으니, 이는 분명 조정의 홍복이라 사료되옵니다. 하오나 전하 받자옵기 송구하오나, 신의 관직과 사인 이휘의 관직을 서로 체직하신다 들었사옵니다. 신이 곰곰이 생각하온데, 이는 불가하다 사료되옵니다. 당상과 당하의 구분이 엄하다고는 하오나, 신이 의정부에 근속하면서, 수장으로써 그 직무를 수행해온 것이 아니라 관원으로써, 그 직무를 수행하였으며, 또한 관품의 높고 낮음은 별개의 사안이라 사료되옵니다. 비록 사인 이휘의 품계가 당하라고는 하오나, 정3품 하계 어모장군이며, 지금까지의 그 행정능력이 출중하여 타의 모범이 되었사오니, 이또한 그러하옵니다. 또한 서로 체직한다는 것은 사인의 관직을 들어 내리신다는 것으로 이는 과실에 의한 관직강등으로 밖에 생각할수 없사오니, 이또한 그러하옵니다. 작금에 들어 인재의 소중함이 어제, 오늘이 아니오니, 오직 전하의 성은을 바랄 뿐이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차자를 받아들여, 명일 검상 최영을 사인으로 임명하도록 하는 것으로 사안을 매듭짓도록 하겠다. 관직이 서로 같으나, 사인 이휘가 수 개월 선임이므로 의정부 수장직 및 녹훈도감 정사직을 그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관계된 자가 모두 이러한 과인의 결단을 받아들일 것으로 믿는다.”라고 하였다. ○ 행병조정랑 신용호가 6월 과거 시행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대로 하라. 단 시제의 성격에 관한 것은 예조의 계본에 전교한 바에 의거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6월 17일 병진(丙辰)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과거 시관진 변경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중시 시관은 아뢴대로 교체한다. 소과 시관에 예조 관리를 명하는 것은 쉽게 가납하기 어려우니, 다시 명단을 계본할 것이다. 아울려 전교하면, 병조 시관에 형조 관리가 선임된 것 또한 불가하므로, 금번 중시는 병조 관리 3인으로 진행하도록 한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직무지침 간행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전하께서 각 아문에 직무지침을 간행하라 하교하심에 신과 예조관원 유성민, 김병학, 최사강 등이 나름대로 연구하여 개국 611년 5월 29일에 그 초안을 완성하였나이다. 이후, 승정원 승지의 도움을 받아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여, 작일에 서고로 보관하는 절차를 완료했나이다. 신과 관원들은 차후로 조.야의 공론을 수렴하여 지속적으로 직무지침서를 현실에 맞게 수정할 계획임을 아울러 아뢰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편찬 규모에 비해 편찬에 관계한 관원의 숫자가 적지 않다. 전례를 낮춰 적용하여 근무일수 각 5일을 가산한다.”라고 하였다. ○ 사헌부지평 이방원이 을사오적신에 대하여 계사를 올려 아뢰기를, “지난 2월8일 前사헌부 감찰 조조가 을사오적신에 대한 죄상과 그들에 대한 처벌에 대해 계사를 올렸으나 당시 사조의 상황이 좋지 못하여 전하의 하교를 받지 못하였기에 소신이 약간의 수정을 거친후 다시금 계사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반역 및 매국행위를 자행한 이완용외 4인에 대한 관련 죄상 및 기타 죄상은 대략 이러 하옵니다. 1. 이완용(李完用) 1) 1905년 학부대신 재직중에 일본특파대사 이토가 을사조약체결을 제의하자 일본군의 무력시위 아래 어전회의를 열어서 국왕(고종)을 협박하여 조약을 체결하는 반역행위를 자행하였다. 2) 1907년 헤이그 특사건에 관련하여 일본정부의 지시대로 국왕(고종)에게 책임을 추궁하고 양위할 것을 강요하여 순종을 즉위시키는 반역행위를 자행하였다. 3) 1907년 정미7조약의 체결에 관여하여 국가가 내정권을 박탈당하게 하는 중요한 매국행위를 자행하였다. 4) 1910년 총리대신 재직중에 정부 전권위원이 되어 일본정부와 한일병합조약을 체결하여, 국가의 주권을 일본에 넘겨주는 매국행위를 하였다. 5) 1919년 3·1운동을 비난하며 3차에 거쳐 경고문을 발표하는 매국행위를 자행하였다. 6) 11년간 조선귀족원 회원을 역임하며 '일선(日鮮)의 융화'를 내세워 한국황족과 일본황족간의 혼인을 권장하는 동화정책에도 앞장서는 매국행위를 자행하였다. 2. 이근택(李根澤) 1) 1898년 독립협회를 반대하고 그를 해산하는 매국적 행위를 자행하였다. 2) 1905년 군부대신 재직중에 을사조약체결에 찬동하여 조인에 서명함으로써 반역행위를 자행하였다. 3. 이지용(李址鎔) 1) 1904년 외부대신서리로 재직중에 주한일본공사 하야시(林權助)와 한일의정서를 협정하여 조인함으로써 매국행위를 자행하였다. 2) 1905년 내부대신 재직중에 을사조약체결에 찬동하여 조인에 서명함으로써 반역행위를 자행하였다. 4. 박제순(朴齊純) 1) 1893년 호조참판 재직시에 동학도들이 척왜양창의(斥倭洋倡義)를 내세워 보은집회를 개최하자 청나라 군사의 파병문제를 원세개(袁世凱)와 협의하는 등의 매국행위를 자행하였다. 2) 1905년 외부대신 재직중에 일본공사 하야시 (林權助)와 을사조약을 체결하는 매국행위를 자행하였다. 3) 1910년 내부대신 재직중에 한일합방조약에 찬동하여 서명하는 매국행위를 자행하였다. 4) 외부대신 재직중에 간도행정관리권 교섭, 경흥 및 의주의 개방, 1899년 조청통상조약, 1901년 조비수호통상조약, 1902년 조백수호통상조약 등에 관여하여 자국에 불리함에도 체결하는 매국행위를 자행하였다. 5. 권중현(權重顯) 1) 1904년 육군부장 재직중에 당시 노일전쟁중인 일본군의 위문사가 되어 요양(遼陽), 여순(旅順)을 순방하였다. 그 공로로 일본에서 훈1등 서보장(勳一等 瑞寶章)을 받고, 다시 훈일등 팔괘장(勳一等 八卦章)을 받았다. 2)1905년 농상공부대신 재직중에 을사조약체결에 찬동하여 조약을 체결하는 반역행위를 자행하였다. 신이 이들의 죄상을 가늠하여 볼 때 모두가 친일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인사들로서 국가와 민족보다는 일신의 안위와 부귀영달을 위해서 임금과 민족을 배신하고 서슴없이 반역적 행위와 매국적 행위을 자행해 온 자들 이었습니다. 이에 정상을 참작할 만한 사안은 없다고 사료되오며, 다만 죄를 묻는데 있어 죄의 경중에 따라서 차등 적용함이 합당하다고 사료되옵니다. 을사오적신들을 처벌함에 있어 부관참시를 하거나 연좌법을 물어 그자손들에게 그죄를 물을수도 있으나 부관참시의 경우 현 사조의 상황으로는 실현이 불가능 하기에 적용치 않았으며 연좌법의 경우 지난 2월4일 신이 올린 을사오적 계사에서 대해 전하께서 연좌법은 오래전 폐지 되었기에 적용치 않이 하신다 전교 하였기에 또한 적용 하지 않았으며 본조에서 실현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면 추려 다시금 올립니다. 1. 이들 5적신의 이름과 죄상을 기록한 '을사5적신비'를 한성부에 세워 후세에 영원토록 그들의 불명예가 남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아직도 부와 권력을 축적하며 살아가는 많은 당시 친일세력들에게 경종을 울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2. 을사5적신들 중에서도 그 죄가 중한 이완용(李完用)과 박제순(朴齊純) 등에 대해서는 그들의 성씨를 모두 걷두시고 매(賣/팔 매)자를 쓰게하시어 그들에게 불명예를 더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을사오적의 관작과 상훈, 명호를 모두 추탈(追奪:박탈)하고 한성부에 을사오적신 죄책비를 세우도록 한다. 성명의 전부 또는 일부를 매(賣) 자 등으로 바꾸게 되면 본래 인물을 지칭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듯 하므로 악시(惡諡)를 내리는 것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이조와 예조에서는 규례에 따라 시호를 의정하여 계본하도록 하라. 따로 수고스럽게 행장을 찬술할 것까지는 없다. 죄책비 비문은 예조에서 찬술한 후 삼사의 의정을 거쳐 의정부에서 확정한다. 본 전교의 시행일은 시호가 확정되는 일자로 한다.”라고 하였다. 6월 18일 정사(丁巳)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정랑 신용호가 한성 판윤 임명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5월 25일 신이 올린 계본에 따라 정7품 적순부위 서양갑으로 하여금 한성 판윤을 대행하도록 준비하여 양사의 서경을 마치고 사령만을 남겨 놓았으나 불현듯 서양갑이 사직을 원하여 모든것이 무효화 되어 아조의 중심인 한성부의 수작직이 공석으로 남아있으니 상께서 심려하는 바를 원만히 해결치 못하였사옵니다. 신이 따로이 한성 판윤을 대행할 무관을 찾아 아뢰어야 하오나 아조의 무관중 마땅히 배치할 인재를 찾을수 없으니 황망할 따름이옵니다. 하여 이조로 하여금 문관중 1人을 한성 판윤으로 삼아 한성을 다스리게 하여 한성부 백성들의 근심을 씻어 주시길 간절히 바라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상황이 그러하다면 어찌할 수 없다. 문관 가운데 한성부를 책임질만한 인재가 없겠는가. 이조에서 살펴 아뢸 것이다.”라고 하였다. ○ 행의정부사인 겸녹훈도감정사 이휘가 각 지방 활성화 방안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팔도(八道) 각지에 고유한 주제를 부여하자는 것은 지난해 11월에 과인이 삼사에 전교하면서 물었던 것이 아닌가. 이후 논의가 크게 미진하여 삼사에서 계본조차 올라오지 않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이러한 계본이 올라왔다 하여 시급히 시행을 명할 수 있겠는가. 지역별 특색화는 각지방의 체제를 일신(一新)하는 것이니, 곧바로 전교하기가 어렵다. 백성들의 참여를 이끄는 방법이나 수준은 사인이 아뢴 정도면 충분할 것으라 생각하나, 우선 논의하여 체계를 세우지 않을 수 없다. 의정부에서 주관하여 지방관의 권한이나 지역별 주제 할당, 백성 참여 유도 등과 관련한 체계를 마련하도록 하라. 만약 시행한다면 외국어를 공용화 지역도 한 곳 지정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함께 고려할 것이다. 본조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한느 백성들을 위한 터전은 읍내장터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에 관하여는 승정원에 별도 조치를 내리도록 하겠다. 전체 서찰 발송에 관한 것은 필요시 승정원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품계가 없는 백성에게 일반적인 업무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는 채택하기 어렵다. 그리 한다면 조정에서 관리를 선발하고 관속을 임명하는 의미가 어디로 가겠는가. 또 조정에서 무엇으로 논의 참여로 인한 공로에 대한 보답을 하겠는가. 그러한 제도를 시행하기보다는, 예조와 형조 등에서 수시로 빈청 논의 열어 일반 백성들이 손쉽게 조정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천거제를 확대 시행하면 될 것이니, 천거를 받은 자가 능력을 입증하지 못한 때에는 다시 몰수하면 될 것이고, 품계를 가진 자가 반드시 관직을 가질 것을 강제하지 않으므로 초야에 칩거하는 등의 처신을 하는 것에 크게 불편함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천거하는 절차가 크게 복잡하고 시일이 오래 소요될 것을 염려한다면, 특별한 계청이 있을 경우에 과인이 특지(特旨)를 내리는 방도를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외관직 관리들에 대한 포상은 의정부나 삼사, 이조와 병조 등에서 적절한 주청이 있으면 혜택을 베풀 수 있을 것이다. 또 의정부에서도 근무일수 가감 처분을 할 수 있으므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조정 논의에 작은 의견을 낸 것에 대해 임금이 나서서 일일히 포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듯 하므로, 논의 참여자에 대한 포상은 의정부에서 행사하는 가감산 처분으로 대신하도록 한다.”라고 하였다. ○ 홍문관박사 이언종이 함경도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과인이 믿고 자문하는 옥당(玉堂:홍문관)에서 올리는 계본이 어찌 이러한가. 계본을 올린 수장 이언종을 파직한다. 전함경검률 이현에 대한 처분은 근무일수 10일을 감산하는 것으로 매듭짓겠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 행충청도검률 정치수가 충청도의 현황에 대하여 아뢰기를, “먼저 최근에 호조에서 실행한 호구조사에 대한 결과를 아뢰나이다. 충청도 호방 문수정이 조사를 한 결과, 총 인구수는 107명, 활동하고 있는 유효인구수는 7명이나이다. 그리고 1인이 새로 입조하여 호방이 도움을 주고 있나이다. 다음으로 충청도의 교육기관에 대하여 아뢰나이다. 유일한 학당이었던 계산서당이 훈장 정언신의 불미스러운일로 인해 충청도에는 서당과 학당이라는 교육기관이 전혀 존재하지 않아 충청도의 교육이 다른것보다 더 않좋은쪽으로 흐르고 있었나이다. 그리하여 신은 충청도 호방 문수정과 며칠전에 방면된 정언신에게 학당개설신청을 권유하였는데 두사람 모두 각기 다른 과목으로 개설신청을 쾌히 승낙하여 신은 교육면에서는 한시름 놓게되었나이다. 현재 정언신이 영문학 독해라는 과목으로 2강에서 중단되었던 강의를 3강부터 이끌어 3강을 준비하고 있나이다. 호방 문수정은 민국의 사정으로 인하여 며칠뒤에 수학을 강의하겠다고 하였나이다. 다음으로 충청도의 활성화에 대하여 아뢰나이다. 며칠 전, 신은 읍내주막에서 경상도 검률 김장생과 담소를 나누던 중에 경상도와 충청도, 이 양도의 활성화를 위하여 양도가 자매결연을 맺는것이 어떠하겠냐는 이야기가 나왔나이다. 그리하여 신과 경상도 검률 김장생은 도내에 자매결연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주제로 투표를 시행중에 있나이다. 투표가 끝나면 결과를 보고 자매결연의 여부를 결정지으려 하나이다. 그리고 자매결연을 하고 나서의 활성화 방안을 백성들로 부터 모집중이나이다. 다음으로 충청도의 관속현황에 대하여 아뢰나이다. 현재 충청도는 임명된지 얼마 않되는 이방 김규우와 호방 문수정, 이 두관속이 신과 함께 충청도를 이끌고 있나이다. 또한 정언신은 예방으로 임명되기를 기다리고 있는중이나이다. 신의 나름대로 이방과 호방, 그리고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이 3관속을 모두 체운후에 서서히 6방관속을 모두 모집하려 하나이다. 호방 문수정이 신에게 충청도와 경상도의 양도가 자매결연을 맺으려 한다는것을 알리고 학당이 새로이 건립되었다는것을 알리기 위하여 도내 주민들에게 서찰을 보내는것이 어떻겠냐고 건의하였나이다. 그리하여 신은 호방 문수정에게 위에 대한 업무를 지시하였나이다. 마지막으로 도내 모임인 문학연구회에 대하여 아뢰나이다. 현재 문학연구회는 회장 신용호가 물러나고 충청도 백성 정언신이 맡아서 운영하고 있나이다. 아직은 처음단계라 문학연구회를 일으켜 세우고 있으나, 전 회장이었던 신용호가 옆에서 도움을 주고 있어 별다른 문제는 없어보여서 다행이나이다. 문학연구회는 아조가 생긴이래 오래된 모임중의 하나이며, 정언신이 다시금 문학연구회의 옛명성을 되찾기를 기원하고 있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장계한 바를 잘 알겠다. 검률 정치수의 근무일수를 5일 가산한다.”라고 하였다. 6월 19일 무오(戊午)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광해군묘 공사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일이 진척되는 정도를 알겠다. 복위와 관련하여 수고한 신하들의 노고는 사업이 모두 종결되었을 때, 함께 살펴 치하하도록 하겠으니, 그리 알라. 이는 윤봉길 추증 추시의 경우도 같다.”라고 하였다. ○ 전라도 계공랑 이백이 화폐제도 도입 불가에 대한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화폐 제도를 도입할 수 없는 것은, 아뢴 바와 같은 폐단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근본 이유는 조정 여력상 시행이 극히 곤란하기 때문이다. 또 금전으로 무엇을 하게 할 수 있을 것인지도 의문이다. 이러한 문제에 관해서는 그간 여러 논의가 있었으니, 그간 사정을 자세히 살펴 본다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6월 20일 기미(己未)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계공랑 최사강이 임오청제소(壬午請制疏)를 올려 아뢰기를, “전하, 일찍이 전하께오서는 <문체를 바르게 하는 것에 관한 교서>를 내리시어 통신체와 은어의 사용을 금하신 적이 있사옵니다. 하옵고 한성유생 문평강(韓城儒生 文平康)이 이어 전하께 인터넷 용어의 사용을 금하는 하교를 내려주십사 청하는 소(疏)를 올린 적이 있고 그 뒤를 이어 신이 이는 전하께서 크게 염려하실 일이 아니옵니다하는 소를 올렸사옵니다. 하되 신 최사강, 전하께 새로이 아룁옵니다. 근자에 이르러 민국(民國)의 상황이 예전과 같이 정도(正道)를 걷지 못하니 민심이 흉흉하고 천지가 뒤틀리고 있사옵니다. 하여 민국에서는 소위 패러디니 뭐니 하여 현 민국의 실정을 희롱하고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사옵니다. 하옵고 사조의 몇몇 백성들에 의해 이러한 것들이 사조 내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전하, 신 또한 이러한 것들을 보면 그 통렬함을 감출 수 없사옵니다. 하오나 그러한 것들은 대부분 입에 담기조차 불온한 문장들이 함께 들어가 있어 혹여라도 사람들이 이를 보고 이것이 희롱하거나 비난하고자 하는 골자는 잊어버리고 그러한 불손한 문장만 보고 들어 그 생각이 흐려지지 않을까 심히 염려되옵니다. 하여 신은 전하께 청하옵니다. 이를 인터넷 용어다, 통신체다 하는 것과는 별개로 다스려 주시옵소서. 이러한 것들은 단지 통신용어가 가지는 폐단을 넘어서는 불온한 것들이니 이러한 것들이 사조에 발을 붙이는 것은 온 사조의 백성들의 격(格)을 떨어뜨리는 것이요, 이는 곧 전하의 성덕에 흠이 가는 것이옵니다. 하기에 신은 전하께 아뢰오니 이러한 문서를 올리고자 할 때에는 저런 불손한 말이나 문장이 들어가는 것은 가리거나 지우게 하시고 그렇게 되지 아니하고 올려진 것들은 그것을 올린 사람이 누구인지 가리지 마시고 삭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전하, 신이 일찍이 금년의 논어소(論語疏)에 이르기를, "그리고 실상 통신체가 쓰인다 할지라도 그 쓰임은 전하께 올리는 상소문이나 대신들이 쓰는 공문도 아닌 일반 백성들이 사사로이 쓰는 말일 것이니 이것이 어찌 전하와 사조에 누(累)가 되겠나이까. 여조시대(麗朝時代)에 있어서도 무지한 백성들이 아무리 상스러운 말을 썼어도 임금이 나서서 이를 막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그런 말이 조정과 왕실의 법도는 물론이요 여조(麗朝)의 전통과 법도를 해한 일도 없사옵니다." 하였으되 저러한 불손한 문장은 위의 통신체와는 그 격과 질이 전혀 다르옵니다. 전하께오서는 부디 이점을 명심하고 염려하여 주시옵소서. 하여 신은 전하께 다시한번 청하오니 전하께오서는 부디 조속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으시고 어서 빨리 이에 관한 하교를 내리시어 이 나라에 저런 불손한 말이나 문장이 흘러들어 오는 일을 없도록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최근 패러디 문화라는 것을 보면, 그 내용에 한결같은 면이 있다.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단어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본조에 나이 어린 백성들이 적지 않으므로, 이로 인한 폐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이러한 것들은 조정에서 나서서 전파와 열람을 제한해야 한다. 그러나, 패러디라는 것이 사람의 억압된 감정을 표출 또는 해소하는 여러 방편 가운데 하나라는 점도 쉽게 간과하기 어렵다. 이러한 해소 출구가 없다면 백성들의 답답한 심정이 극한에 이르게 될 것이므로, 단순히 내용이 저급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제한하고 삭제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예조와 병조에서는 본 상소와 관련하여 마땅한 의견을 정해 아뢰도록 하라. 아뢰는 내용은 본조에서 적용해야 할 합당한 제한 수준이면 되겠다.”라고 하였다. ○ 행병조정랑 신용호가 무관 품계 몰수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규례(規例:규정)에 따라 처결하되, 한 번 품계가 몰수된 자는 과거에 응시하거나 천거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므로, 품계를 회복하는 방도를 널리 통첩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6월 21일 경신(庚申)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시호법 첨자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호법에 글자를 추가할 때에는 마땅히 사적(史籍)에 근거해야 한다. 본래 시법을 정할 때에도 '사기(史記)', '의례(儀禮)', '문헌통고(文獻通考)' 등의 내용에서 글자를 취하였으니, 아무 글자에나 뜻을 붙여 시법에 추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주공시법(周公諡法)은 매우 간략하니, 국초 이래 시행한 시법을 적용하면 충분하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중시 시관 교체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관 교체를 윤허한다. 이외 아뢴 바는 가납할 수 없다. 범죄로 인한 파직이 아니므로 원한다면 곧 다른 관직에 임명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 사헌부지평 이방원이 전좌랑 임승리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前이조좌랑 임승리는 개국 611년 4월28일이조에부임하여 5월중순까지 이조관원으로서 맡고 있는 소임을 성실히 수행 하였으나 중순 이후 민국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등청을 하지 못하였고 자신의 소임을 다하지 못하던 같습니다. 이조정랑 이완이 임승리의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짐을 알고 6월20일 통문을 보내어 민국의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사직 또는 체직등을 권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이조 업무 수행을 독려하는 통문을 보냈고 임승리는 5월31일 이조에 자신이 현재 민국 사정이 좋지 못하여 등청 하기도 용이하지 않음을 알리는 글을 남겼으며 6월1일 사직을 청하고 낙향 하였나이다. 소신의 생각으로는 민국의 사정이 여의치 않은 관계로 등청을 하지 못한 사정은 이해 할수 있으나 임승리의 경우 지난 609년 10월 제3치 정기대과에 등과하여 오랜동안 관리로서 활동 하였고 참상관으로 후배관원들의 모범이 되어야할 위치에 있는자가 직무를 태만하고 오랜동안 등청을 하지 않은것은 무책임한 행동 이였다 할수 있습니다. 자신의 사정이 등청 하기도 어려웠다면 바로 사직을 청하는것이 마땅할것입니다. 특히 인사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아문의 관리로서 임승리의 업무 태만에 대한 벌은 가중하여 처벌 하여야 할것입니다. 소신은 前이조정랑 임승리를 근무일수 감산 15일과 당분간 이조불서용등의 처벌에 처하여 주시기를 주청하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대로 처분한다.”라고 하였다. ○ 행이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이완이 한성부 판윤 대행에 대한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정7품 무공랑 예조 승문원 저작 김병학이 한성부에 부임하기를 이조로 이문 하였사옵고, 그의 근무일수 손해가 15일에 달하는 터라 다음 평정예정일에 맞추어 관직 사령을 검토하겠다 통보한 바, 현재 김저작은 한성부로 관직 신청을 하고 발령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옵니다. 한성부의 어려운 사정을 알고 자발적으로 관직을 신청한 김 저작은 마음씀이 가상타 여겨지오나 당사자의 근무일수 손해 또한 고려치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태에서 처해 있나이다. 하여 전하께옵서 성은을 내리시어 김저작을 한성부 참군에 명하시고 근무일수 15일 가산을 내려 주시는 것이 어떻겠나이까.”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이조에서 아뢴대로 처결하고 근무일수 손해분의 8할을 가산 조치한다.”라고 하였다. ○ 한성부 무공랑 이언종이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상소한 바를 잘 알겠다. 옥당(玉堂)은 학식과 행실에 남달라야 하므로 그리 처분하였던 것이니, 과인의 불편한 심정을 헤아릴 것이다. 곧 다시 지척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하였다. ○ 홍문관정자 전일권이 해서 암행에 대한 서계를 올려 아뢰기를, “우선 현 황해검률 권형오의 부임 후 활동근거를 보았사온데 5월25일까지 사적으로는 '남북한 어휘비교'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은바 있고 공적으로도 관속충원 노력과 정체되어있던 인물퀴즈의 재계로 인해 잠시 활발한 모습을 보였사옵니다. 그러나 그후 6월21일이라는 한달여 동안의 행적을 살펴보면 수령의 기본업무인 '공문'조차 제대로 전달한 흔적이 없으며, 이로인해 조정에서 하달한 2건의 업무를 제때에 수행치 못하여 차질을 빚고 휴가신청서등 접속체력 저하에 대비한 일체의 노력을 확인할수 없었사옵니다. 호구증대와 황해도 활성화를 위해 임기초반 고심한 흔적이 없지는 않으나, 그 계획과 실행에 일관성이 결여되었고 또한 권검률 본인의 접속체력의 현저한 저하로 인해 별다른 업무수행 능력을 판단할만한 근거조차 없었사옵니다. 또한 황해도의 관내 교육을 살펴보니 지난3월11일의 강의 이후 단 한편의 강의조차 실시되지 않았는데, 황해도의 '자운서당'은 관립서당이며 마땅히 감독과 관리가 항시 이루어져야 함에도 강의가 올라오지 않는 사안에 대처한 흔적이 없었사옵니다. 이로 미루어볼때 권검률의 임명일인 5월1일이후 지금까지 교육문제에 대해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았음을 알수있었사옵니다. 권검률의 행적을 조사하면서 가장 안타깝게 느낀것은 바로 조정과 백성의 중간역할을 바로하지 못했다는 것이옵니다. 조정에서 행하는 일들에 대해 백성에게 알리고 교육할것은 그 시일에 맞추어 자세히 공고하고 또한 형식에 얽매이기 보다는 백성들이 거리감없이 관아에 민원을 제출하고 의견을 제시할수 있도록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이 절실했다고 판단했사옵니다. 일개 지역을 맡아 관리하는 직책에 있는자로 어찌 백성과 같은 노력을 하고서 그 직을 옳바르게 수행한다 하겠사옵니까. 관아에 관속이 충원되지 못하여 검률 일인에게 과중한 업무가 편중될 경우 적격의 인물을 끊임없이 물색하여 충원해야 함에도 이 또한 사전에 간단한 조사로 알수있는 각 도마다 신청서를 남발하는 자를 임명하여 채 한건의 업무조차 진행시키지 못하고 다시 해임하는 결과를 초래하였사옵니다. 이에 다시 6월18일자로 관속에 임명하는 신청서를 제출하여 처결되었으나 그후의 처리도 속히 처리되지않아 관아의 업무는 여전히 소홀하였사옵니다. 권검률 부임 후 한달이 넘었으며 임기가 7월1일로 십여일이 남았사온데 지방관으로서 어전에 한건의 장계도 올리지 아니하였음을 끝으로 아뢰옵나이다. 별단 - 돌아오는 길에 잠시 경기도를 살펴보았사온데 이곳은 지방관의 공석으로 일반 백성들의 활동으로 유지되고 있었사옵니다. 백성들간의 내용이 대부분이라 특이할만한 사항은 없었사옵고 도내 관립서당인 '석실서당'은 최근까지 지속적인 강의로 사조내에 많이 알려져 있었사옵니다. 신의 생각으로는 경기도 지역에 지방관으로서 충실히 수행할수 있는 자를 가려 파견한다면 보다 활기찬 모습을 기대할수 있을것으로 보았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금일자로 황해검률을 파직하고 근무일수 15일을 감(減)한다. 이조에서는 어사직을 수행한 일권의 근무일수를 15일 가산하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 홍문관정자 전일권이 홍문관 관속겸직에 대한 계청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 바는 가납하기 어렵다. 홍문관 관원들의 관속직 겸임을 제한함은 탄핵 업무만을 고려한 것이 아니다. 행여 시행한다 하더라도 고작 관원 1인 정도가 혜택을 보게 될 것인데, 그와 같아서는 현재와 다를 것을 것이 없다. 또 조정의 공론을 물어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이러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아직은 명(命)을 고쳐 적용하기 어렵다.”라고 하였다. 6월 22일 신유(辛酉)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6월 소과 시관진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정언신과 같은 자는 과거 부정을 저지른 지 오래지 않았으니, 시관에 명할 수 없다. 시관직을 담당할 적임자가 부족하다면, 생원시와 진사시의 시관을 같게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시관직 수행으로 인한 혜택을 배가하면 가능하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6월 23일 임술(壬戌)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호조산사 부지훈이 1, 2분기 호구조사 갱신에 대한 계목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 바를 잘 알겠다. 이후 실시하는 호구조사에서는 연령별, 시기별 인원 현황이나 증감 통계 등을 보고하지 않는다. 업무를 규례에 맞춰 간소화한다면 조사하는 것에 그리 큰 어려움이 있겠는가. 각도 활성화 논의와 같은 사안은 매우 중차대한 문제이므로 의정부를 통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지금 조정에서 의정부서사제를 시행하고 있음에야.”라고 하였다. ○ 행의정부사인 겸녹훈도감정사 이휘가 공신책봉후보자 약력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본 경력 기록만으로는 인물들의 자취를 상세히 알 수 없으므로 보완할 필요를 느낀다. 의정부에서는 각종 법령이나 제도를 제정 또는 시행하는데 크게 기여한 공이 있는 자를 살펴 명단과 업적을 보고할 것이며, 삼사에서는 본조 내에서 직접 충효(忠孝)의 절의(節義)의 행동을 보인 자와 그렇지 못한 자 및 어명파직자, 봉고파직자의 명단을, 이조와 병조에서는 관직 사령과 평정, 자력 체계를 세우고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한 자의 명단을, 예조에서는 각도 교육기관에서 크게 노력한 자와 공덕비, 정문 등을 세우는 일에 크게 노고가 있는 자의 명단을, 형조에서는 악한 일을 행한 자를 처벌하는 업무에 크게 노력한 자와 이미 하옥된 경력이 있는 자의 명단을, 호조와 지방 관아에서는 팔도 각지를 흥성하게 하는데 일조한 백성들의 명단을 살펴 계본할 것이다. 도감에서는 상기 전교에서 누락된 부분과 그간 처리된 조정 주요 사안과 결부해 특별히 업적이 있는 자의 명단을 두루 살펴 보고하도록 한다. 아뢸 때에는 명단과 함께 실제 업적이나 행적, 과실 등을 살펴 기록하되, 사소한 공로나 행적은 모두 제외하도록 한다. 지나치게 세밀하거나 간략하지 않게 하는 것에도 주의한다. 더하여 반드시 유념해야 할 점은, 도감에서 아뢴 38인의 명단에 국한되지 않고 기록을 추적하며, 행동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행동한 내용의 수준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각 계본은 30일까지 올리는 것으로 한다. 추가로 시일이 필요하다면 계목을 올려 윤허를 받을 것이다. 논공 개시는 그 이후에 전교를 내려 명령하도록 하겠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정사 조조가 을사오적신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 예조에서는 전하께서 하교하신대로 을사오적신에 대한 죄책비 비문(碑文)을 찬(撰)하고, 악시할 시호(諡號)를 삼망(三望)하여 이조로 이문(移文)하는 절차를 모두 완료하였기에 이를 아뢰옵니다. 신과 예문관 봉교 최사강은 개국 611년 6월 19일부터 비문 편찬을 진행하여 22일에 을사오적신죄책비 비문을 찬(撰)하였나이다. 아울러, 예조(홍문관 포함)에서는 사헌부. 형조 등에서 계한 계사 내용을 토대로 하여 을사오적신에게 악시할 시호를 삼망하여 금일에 이조로 이문을 완료하였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죄책비는 예조에서 찬술한 후, 삼사의 논의를 거쳐 의정부에서 확정하라 하였으니, 의정부에서 확정하기 이전에 먼저 보고할 것이 없다. 일이 종결될 즈음에 죄책문 찬술에 참여한 관원들의 기여 정도를 살펴 함께 계본하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 사헌부지평 이방원이 윤봉길 의사 추시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대로 한다. 명일 24일에 의사 윤봉길에 대한 추증과 추시를 시행할 것이니, 예조에서는 이를 팔도에 널리 알리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6월 24일 계해(癸亥)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6월 소과 시관진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생원시와 진사시의 시관을 바꿔 명한다.”라고 하였다. 6월 25일 갑자(甲子)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한성부참군 김병학이 한성부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한성부의 관속 현황에 대하여 아뢰나이다. 현재 한성부의 관속은 이방 이진헌 한명 뿐이나이다. 이이방은 얼마간 활동이 없었으나 현재 다시 활동을 보이고 있으니 이방직을 그대로 유임시키면서 조금더 지켜보고자 하나이다. 또한 관속충원을 위해 급한대로 관속을 모집하는 공문을 발송하였습니다만 비록 관속이 무품자들과 참하관들이 주로 맡는 직위라 하나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으며 관속의 직위만을 차지하고 아무런 활동을 보이지 않는 자들을 경계하기 위하여 관속신청서를 제출한다 할지라도 곧바로 임명치 않고 1주일간의 심사를 거쳐 임명하고자 하나이다. 다른 일들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일단 관속이 있어야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빠른 시일 안에 관속의 숫자가 충원되도록 하겠나이다. 한성부의 교육기관 현황에 대하여 아뢰나이다. 현재 한성부에는 사실상 교육기관이 존재하지 않나이다. 관립서당인 청암서원은 전임 강장 이휘가 지난 3월25일 사직하여 강장이 부재 중인지라 간판만 존재하고 있나이다. 또한 광진학당은 전임 훈장 오연총이 사망하여 폐쇄된 처지이옵니다. 일단 관속들이 어느정도 충원되면 관속들과 의논하여 교육기관을 설치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도록 하겠나이다. 한성부의 도내모임 현황에 대하여 아뢰나이다. 현재 한성부에는 안향을 가주로 하는 오상세가가 지난 공조의 모임존폐심사에서 주의를 받았나이다. 허나 여전히 별다른 활동이 없는 것으로 보아 조만간 다시금 폐쇄여부를 심사해야 할 것 같나이다. 또한 현재 조조를 이사장으로 하는 이벤트재단이 있사옵니다. 신설된지 얼마되지도 않았고 많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만큼 앞으로의 활발한 활동도 기대되옵니다. 한성부의 인구현황에 대하여 아뢰나이다. 지난 호조의 조사에 따르면 개국 이후 한성부의 전체 호구수는 600명이옵고 유효인구는 27명 이옵니다. 허나 이 조사결과는 개국 611년 6월 13일 이후를 기준일로 두고 있어 유효인구의 숫자가 현재와는 많이 다르옵니다. 사실상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백성은 2명 정도에 불과하나이다. 일단 관속이 충원되면 조금이라도 활동을 보였던 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서찰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권유하겠나이다. 허나 이미 사조를 떠났던 이들을 다시 사조로 불러들이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옵니다. 의정부에서 각 도를 활성화시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그것도 백성이 없이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일이옵니다. 하여 각 도 관찰사들이 예전의 백성들이 다시 돌아오도록 권유함과 동시에 임시로 관청을 설치하고 관원을 두어 다른 역사관련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사조의 존재를 알리고 새로운 백성들을 모으는 일을 하였으면 하옵니다. 신도 현재 조정의 여력이 이러한 일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사오나 국가의 근본은 백성이라 하였사옵니다. 다른 일 못지 않게 백성들을 모으는 일도 중요하다 생각하옵니다. 부디 전하께서는 이 일을 깊이 생각하시어 주시길 비옵니다. ”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 바를 알겠다. 이조에서는 참군의 근무일수를 5일 가산한다.”라고 하였다. ○ 경기도 적순부위 서양갑이 故박종철군 추모에 관해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전하, 지난 87년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정부의 비인간적인 행위에 의해 한 아까운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사옵니다. 그가 다름 아닌 故박종철 군입니다. 운동권에 속해 있던 박종철 군은 단지 그 친구의 소재를 대지 아니하였다는 이유로 가혹한 잔인행위 끝에 물고문으로 치사하게 되니 이는 역사의 비극이 아닐수 없사옵니다. 당시 군부 정권은 '책상을 턱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어처구니 없는 발언으로 사건을 마무리 하려 하였사옵니다. 고문은 인권에 대한 모독이며 인간에 대한 죄악이옵니다. 어찌 불과 15년 전에 이러한 전 근대적인 만행이 대한민국에서 발생할 수가 있었단 말이옵니까? 아까운 한 젊은이가 미력하나마 민주화를 위해 일하다가 채 피어나지도 못하고 가혹한 고문끝에 목숨을 잃으니, 어찌 그 한을 이루어 다 말할수가 있겠사옵니까? 故박종철 군이야 말로 진정한 아름다운 청년이었사옵니다. 전하, 신 청하오니 부디 아까운 젊은이를 추모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비록 유생 박종철의 죽음으로 인해 민주화 운동이 촉발되게 되었다고는 하나, 사인 강자아의 말에도 일리가 있으므로 상소한 바를 서둘러 가납하기가 실로 어렵다. 사안의 본질을 생각해 보면, 고문을 가한 자들을 치죄할 수는 있어도, 그 고문으로 인해 죽은 자를 추모하는 것은 시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상소가 거듭된다면 조야의 공론을 물어 가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작은 선행이라도 칭송하고 치하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겠으나, 조정 차원에서 시행하는 일에는 일정 수준의 분별과 차등을 갖추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하였다. 6월 26일 을축(乙丑)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풍자 게시물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병조의 계본을 보아 전교를 내리도록 하겠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소과 생원시 시관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검률 정재안을 대신하여 참군 김병학을 진사시 시관에 명한다.”라고 하였다. ○ 평안도 계공랑 강자아가 반추모청소(反追慕請疏)를 올려 아뢰기를, “작일 경기도 적순부위 서 양갑이 고 박종철 공의 추모를 청하는 소를 올리었습니다. 신이 고하고자 하는 것은 이의 부당함을 아뢰고자 하옵니다. 경기도 적순부위 서 양갑이 올린 박 종철 공은 민국이 과거 군사정권의 독재를 타도하기 위해 민국의 인민들이 민주화를 위해 투쟁할 당시 민국의 경찰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으로 그 목숨을 잃은 자입니다. 비록 그가 민국의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 하여, 또한 그가 민국 경찰의 고문에 목숨을 잃었다 하여 추모비를 세우고 그의 죽음을 추모할 수는 없는 일이옵니다. 고 박종철 공은 민국의 민주화 운동 와중에 목숨을 잃은 자일 뿐이옵니다. 이러한 자까지 추모를 한다면 본조의 추모사업의 그 숭고한 뜻이 과연 본조의 만백성들에게 그대로 전해지겠으며 과연 그 끝이 어디까지 가겠사옵니까. 현재 본조의 각 고을에는 의인들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정문 및 칭송비등이 건립이 되어 있습니다. 고 이 수현 공등 수 많은 사람들이 전하의 하해와 같은 성은을 입어 그 죽음이 헛되이 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예로 고 이 수현 공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그 사람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희생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작금의 세대에도 대의(大義)가 살아 있음을 보였습니다. 전하께서는 그런 이 수현 공의 태산처럼 높고 높은 대의를 천하에 드높이고 또한 본조의 백성들에게 진정한 의가 무엇인지를 알리고 백성들로 하여금 그 대의를 배우게 하시고자 추모비를 건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오나 고 박 종철 공은 단지 민국의 민주화 운동시 민국의 경찰에 체포되어 고문 중에 목숨을 잃은 자일 뿐이옵니다. 적순부위 서 양갑이 추모하자는 것이 도대체 무엇을 추모하자는 것인지 신은 아둔하여 알 수가 없나이다. 비록 본조가 가상의 왕조이기는 하오나 엄연히 조선의 적통을 이은 나라이옵니다. 고 박종철 공은 본조를 위해 성상과 이 나라 백성을 위해 그 목숨을 내던진 것이 아니지 않사옵니까. 본조에 아무런 공도 없고 백성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 없는 죽음을 추모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옵니다. 민국의 일은 민국의 일일 뿐이옵니다. 적순부위 서 양갑이 고 박종철 공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께 소로써 올린 것이라 보옵니다. 하오나 본조에 아무런 공도 없는, 민국의 민주화 운동을 하다 체포되어 단지 민국의 경찰고문에 목숨을 잃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죽음을 아름답다고 할 수가 없사옵니다. 그러한 본조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죽음을 추모한다면 백성들이 생각하는 추모에 대한 진정한 의미가 없을 것이라 보옵니다. 설사 전하께서 그의 죽음을 안타까이 여기시고 하해와 같으신 성은을 내리시어 그의 죽음을 추모하시려 하신다 하여도 이는 지금 당장 중하고 시급을 요하는 일이 아니라 여겨지옵니다. 뒷날에라도 그의 죽음을 추모하신다 하여도 전하의 성덕이 천하를 덮고도 남을 것이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반드시 본조(本朝)에 직접 기여한 바가 있어야지만 칭송하고 추모를 하겠는가. 전사맹 서양갑의 상소에 아울러 비답을 내렸으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6월 27일 병인(丙寅)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경기도 백성 김성근이 유공자, 지사 배향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민국 유공자들에 대한 경제적 처지 조사와 조세 감면 등의 혜택 조치는 본조에서 시행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시행이 곤란하므로 상소한 바를 가납하기가 실로 어렵다.”라고 하였다. ○ 행이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이완이 을사오적신 악시 삼망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예조에서 삼망하여 이문한 시호는 을사오적신 모두에게 동일하게 황추(荒醜), 황양(荒煬),양추(煬醜) 중 하나의 악시를 정하는 것이 어떤지 이문하였나이다. 이조에서 자체적으로 논의한 바, 좌랑 백형대는 황양(荒煬)을 모두에게 동일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였고, 봉사 강성현은 예조에서 삼망한 황(荒), 추(醜), 양(煬)을 조합하여 각각에게 걸맞는 악시를 내리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나이다. 이를 종합하여 첫번째, 을사오적신 모두에게 안과 밖으로 외세를 끌어 들였으니 황(荒)이요, 하늘을 기만하고 백성들을 학대하니 양(煬)이라 하여 황양(荒)이라 하는 것이 어떨까 하옵고, 두번째는 이완용은 안과 밖으로 외세를 끌어 들였으니 황(荒)이요, 방자한 행동을 하고 상하로 두려운 행동을 하였으니 추(醜)라 하여 황추(荒醜)라 하고, 박세순과 권중현은 안과 밖으로 외세를 끌어 들였으니 황(荒)이요, 하늘을 기만하고 백성들을 학대하니 양(煬)라 하여 황양(荒煬)이라 칭하며, 이근택과 이지용은 하늘을 기만하고 백성들을 학대하니 양(煬)이요, 방자한 행동을 하고 상하로 두려운 행동을 하였으니 추(醜)라 하여 양추(煬醜)라 칭함이 어떻겠나이까. 세번째는 이완용은 안과 밖으로 외세를 끌어 들였으니 황(荒)이요, 방자한 행동을 하고 상하로 두려운 행동을 하였으니 추(醜)라 하여 황추(荒醜)라 하고, 박제순은 하늘을 거스러고 백성을 학대하였으니 抗(항)이요, 안과 밖으로 외세를 끌어 들였으니 황(荒)이라 하여 항황(抗荒)이라 하며, 이근택은 하늘을 기만하고 백성을 학대하엿으니 양(煬), 백성들로 하여금 슬프고 마음 상하게 하였으니 민(愍)이라 하여 양민(煬愍)이라 칭하며, 권중현은 사려가 밝지 못하였으니 厚(후), 안과 밖으로 외세를 끌어 들였으니 황(荒)이라 후황(厚荒)이라 하며, 이지용은 안과 밖으로 외세를 끌어 들였으니 황(荒), 하늘을 기만하고 백성을 학대하였으니 양(煬)이라 하여 황양(荒煬)이라 칭함이 어떠하겠나이까.”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호란 인물의 행적을 밝혀 옳고 그른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을사오적 5인의 죄과에 차등이 있을 것인데, 시호에 분별을 가하지 않는다면 시호를 정하는 의미가 없다. 둘째와 셋째 안건은 죄책비문에서 지적한 죄인들의 과오와도 일치하지 않는다. 시호를 정한 것은 어디에 근거한 것인가. 또 사려가 밝지 못하다고 하여 후(厚)자를 쓴다면 그것이 역신(逆臣)의 행적을 자세히 나타낸다 하겠는가. 나라를 그르친 것이 단순히 사려가 깊지 못한 때문인가. 시호를 정하는 규례에 따라 다시 삼망하라.”라고 하였다. ○ 행경기도검률 이언종이 경기도의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그럼 우선 도내 인구에 관하여 아뢰겠나이다. 경기도에는 현재 유효인구로 총 17명이 있나이다. 그중 남자가 15명이고 여자가 2명이나이다. 그러나 최근 관찰사의 오랜 부재로 도내가 예전에 비해 많이 침체되어 있나이다. 그 유효인구중 대다수가 접속체력이 뛰어난 중고등학생이여서 곧있으면 다가오는 중고등학교 방학때는 도내가 많이 활성화 될것이라고 기대가 되나이다. 그럼 도내 교육기관에 대해 아뢰나이다. 도내에 유일한 교육기관인 석실서당(훈장:서양갑)이 있나이다. 허나 석실서당은 7월 15일까지 휴강이여서 요즘 별다른 강의는 없나이다. 앞으로 서당의 하나정도 늘리고 석실서당의 휴강이 끝나면 교육또한 활성화 될것이라고 기대가 되나이다. 석실서당의 훈장인 서양갑은 여태까지 조정에서나 도내에서의 활동을 보면 휴강후에는 착실히 강의가 진행될것이라고 기대가 되나이다. 그럼 도내 관속에 대해 아뢰나이다. 도내에 현재 관속은 홍태진이 유일하게 남아있나이다. 하지만 관아나 도내 게시판을 보면 특별한 활동이 눈아 뛰지 않아 활동이 없는듯 싶사옵니다. 앞으로 최대한 빨리 성실한 관속수를 늘려 업무를 정상화 시키도록 하겠나이다. 마지막으로 도내 모임에 대해 아뢰나이다. 현재 도내에내에는 아무런 모임이 없나이다. 이 모임에 대해서는 앞으로 관내가 정상화 되는대로 이에대한 조치도 차근차근히 취하도록 하겠나이다. 전하의 성은으로 사조에서 계속 일할수 있게 되었사오니 이번만큼은 전하를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하겠나이다. 그리고 저번에 약속드린대로 꼭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뵙겠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근래 올라오는 장계는 각 관아와 지방이 처한 현실만을 요약하여 보고하고 있다. 이는 과인이 기대하는 바가 아니다. 이조에서는 검률의 근무일수를 5일 가산하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6월 28일 정묘(丁卯)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무공랑 최사강이 임오청정소(壬午請訂疏)를 올려 아뢰기를, “신은 지난 별시 문과(別試 文科)에 어찌 어찌한 사정으로 하늘의 도움을 받아 급제하여 이렇듯 전하의 성은(聖恩)을 입게 되었사옵니다. 그리고 신은 오로지 성충(誠忠)으로써 전하를 보필하고, 오로지 사조를 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출사(出仕)를 하였사옵니다. 하여 이제껏 신이 예조에서 한 일은 모두 사조를 위한 일이었사오며 이는 곧 전하의 성덕(聖德)을 더욱 빛내고자 한 일이었사옵니다. 이제 신은 다시금 전하께 아뢰옵나이다. 신이 일찍이 의정부(議政府)에서 각도의 활성화 방안으로써 제안하기를 무엇보다도 사조내에서의 무품자(無品者)들의 활동을 장려하여야 하며 그것은 오로지 사조가 유품자(有品者)와 경외관리(京外官吏) 중심의 활동을 벗어날 때에만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곧 사조내에서 품계(品階)의 가치를 절대화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었사옵니다. 하옵고 전하께오서는 지난 경진년(庚辰年)에 <관리들의 직함 사용을 제한하는 교서>에서 이르시길, "더하여, 관직의 높음에 의지하여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에게 하대(下待:낮은말)하는 것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하셨으니 이는 전하께오서 스스로 품계에 따라 사조내에서의 활동과 관식(慣式)이 정립될 경우에 사조가 황폐해 지는 것을 우려하셨음이 아니셨나이까. 하며 이는 전하께오서 스스로 사조에서의 품계는 절대적 기준이 아님을 강조하신 것이 아니셨습니까. 신은 이제 다시 정전(政殿) 앞에서 의관을 정제하고 북망(北望)하여 아룁니다. 신이 알기로 사조에서는 공이 많고 그 덕이 큰 인물들을 기리고 오래 전하기 위하여 인물약전(人物略傳)이 편찬되어 실로 널리 알려지는 것으로 아옵니다. 하되 약전에 올라간 사람들의 기록은 어떠하옵니까. 혹자는 관품이 몇 품에「이르렀다」라고 되어있고 혹자는 관품이 몇 품에「그쳤다」라고 되어 있사옵니다. 하오면「이르렀다」와「그쳤다」의 기준은 과연 무엇이옵니까. 오로지 품계로써 그 기준을 삼고 있사옵니다. 즉 품계가 높이 올라간 사람은「이르렀다」라고 되어 있으며 품계가 낮은 사람은「그쳤다」라고 되어 있는 것이옵니다. 헌데「이르다」라고 함은 무슨 뜻인고 하니 "일정한 정도에 도달하였다" 라는 뜻이요,「그치다」라고 함은 "멈추다", "끊기다"라는 뜻이니 이 두 가지가 어찌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며 어찌 동일한 의미로 이해되겠습니까. 신이 예로써 설명하기를 민국(民國)의 월드컵에 맞추어 생각해 본다면 민국의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한 것을 가지고「4강에 이르렀다」와「4강에 그쳤다」라고 한 이 두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옵니다. 하면 전자의「4강에 이르렀다」함은 좋은 의미로 사용되어, "대표팀이 4강까지 도달하였으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로 이해 되겠지만 후자의「4강에 그쳤다」라 함은 "대표팀이 4강밖에 들지 못하였으니 참으로 실망스럽다" 로 이해되지 않겠나이까. 하여 약전에「이르렀다」라고 기록된 사람은 품계가 높으니 당연히 학덕과 자질도 높다고 평가될 것이요,「그쳤다」라고 기록된 사람은 자질이 부족하여 출사를 하고서도 품계가 그것 밖에는 오르지 못했다고 이해되지 않겠사옵니까. 하되 전하께오서도 익히 알고 계시듯 사조에서의 품계란 그야 말로 품계일 뿐이옵니다. 품계를 얻고 나서도 활동이 부진하여 품계가 다시 몰수되는 사람도 있사오며 학덕이 있어도 품계가 없는 사람도 있사옵니다. 일이 이러하다면 사람들은 그의 학덕과 인품은 무시하고 오로지 품계로써 그를 평가하게 될 터이니 어찌 이것이 바른 경우라 하겠습니까. 어찌 이것이 사조가 나아갈 길이겠나이까. 하여 이것이 첫 번째 문제요, 당금(當今)의 이러한 경우는 전하께오서 지난 경진년에 이르신 교지(校誌)와는 상반(相反)된 상황이라 전하의 위덕(威德)에 해(害)가 가므로 이것이 두 번째 문제이며, 차후에 사람들은 오로지 품계만을 가지고 사조에서 활동하려고 하여 지나치게 품계에만 매달리려 할 것이니 이것이 세 번째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하여 신은 다시금 의관을 바로하고 두손을 모아 전하께 진심으로 아뢰옵니다. 전하, 부디 전하의 그 높으신 덕을 만방(萬邦)에 넓게 펴시옵소서. 사해(四海)에 널리 전하의 위명(威名)을 이르게 하옵시고 주위의 모든 나라들이 스스로 전하께 조공을 바치게 하시옵소서. 하되 전하께오서 진심으로 그러한 뜻이 계시다면 약전(略傳)의 잘못된 기록법(記錄法)을 속히 고치셔야 하옵니다. 약전에 올라간 인물들은 그 품계에 관계없이 모두 높은 학문과 고절(高節)한 인품을 지녔으며 널리 사조에 덕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전하께오서는 오로지 그들을 품계만을 가지고 차별을 두시려 하시옵니까. 하여 신은 전하께 청하오니 그들 모두를「몇 품에 이르렀다」라고 기록하여 주시옵소서. 전하, 신은 오로지 전하와 사조를 위하는 마음으로 정충(精忠)과 성의(誠意)를 다하여 이렇듯 소(疏)를 올렸사옵니다. 하되 신이 이제껏 전하께 올렸던 소는 모두 이와 같이 신의 정성이 지극하였으니 전하께오서도 이를 아옵시고 친히 비답하여 주시지 않으셨나이까. 그것은 신이 여태껏 올린 소는 오로지 전하의 마음에 들도록 달콤한 글과 보기 좋은 말로써 치장하여 전하의 혜안(慧眼)을 흐리게 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늘의 이치에 맞고 땅의 법도에 이르는 옳고 바른 것만을 아뢰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신은 전하께 다시 한번 더 청하오니 약전의 잘못된 기록법을 바로잡아 주시옵소서. 그리하시어 전하의 선정(善敎)과 선혜(善慧)를 세세(歲歲)에 이르도록 넓게 뜻하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비록 략전(略傳)이 서고에 등재되어 있다고는 하나, 본래 조정에서 편찬하는 기록이 아니니 반드시 고칠 것을 명해야 하겠는가. 각개 인물이 찬술한 것들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집대성한 것일 뿐이다. 또 '품계가 몇 푼에 그쳤다'는 문구에는 '더 높은 지위에 오른 충분한 능력이 있음에도 애석하게 운이 다하지 못하였거나 젋은 나이에 죽어 그 지위를 이루지 못했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므로, 무조건 그 표현이 그르다고만 하겠는가. 봉교는 평소 생각하는 바가 매우 정밀한 듯 하다.”라고 하였다. ○ 한성부 유생 김한규가 개선책에 대하여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무릇 국가라 함은, 제도와 법으로서 정비된 관청과 나라의 근본이 되는 백성들 이외에도 그 건국이념과 체제유지의 궁국적 목적이 반석위에 굳건히 세워져야 그 체제의 정통성을 유지하여 그 아래 덕 으로서 백성을 끌어 모으고 평안케 하여 사직의 천년대계를 기할수 있음이라 배워 알고 있나이다. 민국을 위시한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들이 일괄되게 헌법을 제정 공포 함으로서 건국이념과 체제가 추구하는 사상을 명시 함은 모두 같은 취지로 인함이 아닌가 사료되옵니다. 용렬하고 덕이 모자란 신(臣) 이나, 감히 살피건데 현 왕조가 끊어졌던 조선왕조의 계승을 건국 이념으로 내 세우고 있다고는 하나, 단순히 끊어진 왕조를 다시 이었음이, 마땅히 국가 존재의 최고 목적이 되어야할 국력의 신장을 매체로 한 백성의 갱생과 안녕에 비추어 어떤 개연성이 있는지 신을 비롯한 다수가 미쳐 깨닫지 못하고 있는것이 작금의 현실이라 사료 되옵니다. 사조가 존재하는 실용적 의미의 큰 줄기를 미쳐 깨치지 못하니, 어전에 이르는 상소는 많아도 상소를 통해 관철코자 하는 목적 자체가 불분명 한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 이옵고. 또 아뢰옵기 황송 하오나 전하께서 전교를 내리시며 상소에 비답 하신다 하여도 하교 하시는 바가 명시하는 실지를 파악함이 용이치 않은것 또한 사실 이옵니다. 전하께서 군주로서 지녀야할 학식과 인덕을 고루 갖추고 계심에 주위에 어진 신하들과 충직한 백성들이 모여들어 나라의 틀을 유지 하고 있사오나, 많은 이들이 설(說) 은 성행하나 행(行)함 이 없고 이론은 있으되 실(實) 이 없는것에 회의를 품고 활동에 갈피를 잡치 못하와 방황 하는 것 또한 사실이옵니다. 종래에는 뜻있고 현명한 자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명예며 작위만을 앙망하는 소인의 무리들만 전하 곁에 남지 않을까 심히 염려되와, 신 감히 두가지 사안을 주청 드리나이다. 첫째로, 의정부 삼사와 6조등의 관청에 속한 관원들 이외에 그 재주와 학식이 모자라 주청 드리고 간언 하여야 할 바의 큰 갈피 조차 잡지 못하는 일반 백성들이며 재야인사들이 사조운영에 그들의 뜻을 직접적 으로 반영할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한다 사려 되옵니다. 이에 아뢰옵건데 상소문이 올라오기를 기다려 비답을 내리시는데 그치실것이 아니라, 전하 께오서 몸소 나라운영과 연관되거나 혹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사(時事)나 역사 에 관한 상소의 시제를 내리시어, 재야인사들과 일반 백성들의 활발한 활동을 장려하심과 더불어, 그들이 답해 올리옵는 의견중 쓸만한 것을 취하시어 국정에 반영 하심히 가한 줄로 아옵니다. 부끄럽게도 신(臣) 이 우둔하여 역사를 통찰하고 있지 못하오나 선대왕들 께서 종종 상소의 시제를 집현전 홍문관등에 하달 하시와 학자들의 의견을 묻고 이를 정치에 피력하신 선례가 실록에 있는줄로 들어 알고 있나이다. 둘째로, (臣) 이 관찰 하였는바 사조에 현명하고 어질며 박학한 인재들이 있어, 이들이 사조에서 성행하는 각종 논의 및 논쟁에 취해 들을만한 많은 밝은 고견을 내어 놓고 있사오나, 그들의 의견이 사조를 벗어나지 못함을 심히 안타깝게 생각 하옵니다. 자고로 고인물은 썩는다 하였사온데, 사조내에서 논의 되는 사안들에 대한 많은 현론 들이, 제한된 사조의 국경을 벗어나지 못하옵고 덧없이 잊혀지고 누락되오니, 통탄스럽게도 작금의 현실이 쇄국과 고립을 고집한 조선말기의 실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료 되옵니다. 이에 아뢰옵기는 따로 관청을 설치 하시어 대외활동 및 사조의 홍보를 주관케 하사 시사, 역사등 민국 또는 국제사회에서 유행하는 시제들에 대한 사조의 관점을 대외에 널리 전하게 하오소서. 위에 이미 아뢰온 대로 전하께서 논할바에 대한 시제를 내리시어 신하들과 백성들로 하여금 활발히 논하게 하옵신 연후에 전하께서 이들의 의견을 고루 수렴하시고 종합하시어 시제에 대한 사조의 공식 입장을 정립하신바를 관할 관청에 명 하사 대외에 천명케 함으로 사조의 높은 이름을 널리 알리신 다면, 물 고기가 물을 찾듯 뜻 있고 어진 백성들이 모여들것이니 실로 국가중흥의 굳건한 발판이 마련되지 않을까 사료되옵니다. 신(臣) 의 재주가 하잘것 없어 생각한 바를 글로 옮기는 와중에 전하의 심기를 상하지 않을까 심히 염려 하옵니다. 신이 관찰하고 상소하는중에 미쳐 헤아려 살피지 못한 바가 있다면 아둔한 신을 깨우쳐 주오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상소한 바와 같이 때로는 군주가 명을 내려 조정의 여러 사안을 주도함이 마땅하겠으나, 조정 현실상 이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특히 광해군 복위와 을사오적신 처리, 공신책봉 등을 비롯해 지금 조정에서 시행하고 있는 큰 사업이 여럿이라 과인이 별도로 명하는 것을 시행하기가 쉽지 않다. 둘째로 아뢴 문제 역시, 본래는 삼사, 예조, 지방 관청 등에서 맡아 처리해야 할 일이나, 앞서 말한 등의 사유로 조정 여력이 그것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아뢴 바는 장차 정사(政事)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하였다. 6월 29일 무진(戊辰)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홍문관정자 전일권이 조정업무에 대하여 계청을 올려 아뢰기를, “전하 신이 초입사하여 조정의 일을 본지 이제 수일이 지나 그간 느낀바를 아뢰옵니다. 현 조정의 업무는 백성들의 생각과는 너무도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사옵니다. 개국이래 관례와 규정대로 조정의 업무가 행해져 온것을 모르지 않사옵니다. 하오나,일견 생각하옵건데 백성들의 관심사와도 멀고 너무 어려워 열람하기도 벅찬 문서가 많사옵니다. 신의 무능함이 드러나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수도 있사오나 '사조'의 유지나 활성화에 전혀 상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안들로 가득하옵니다. 민원이나 상소를 처리함에 진지해야 할것이나 시무(時務)에 관한 것이 아니라면 크게 논의할 사안이 못되는줄 아옵니다. 전하께서도 이미 아시는 바와같이 '본조'의 문제는 어려움을 멀리하고 가벼움을 경계함으로서 타계할수 있을것이옵니다. 일례로 죄책비건 등은 그 의도의 타당성에 비해 백성들의 인지도는 낮을 것이옵니다. 또한 논의에 관련하여 정히 충분한 지식으로 논의에 참가하는 자가 한두명에 불과하옵니다. 조정의 업무가 실로 이와같다면 학습을 통해 어느정도 참여를 하더라도 의미를 크게 둘수 없을 것이옵니다. 하여 신의 소견으로는 조정의 업무가 사이버상임을 십분 감안하여 실상에서 못하는 바를 행하는 것도 좋을 것이지만 보다 쉽게 접근할수 있도록 조정의 업무도 상당부분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하옵니다. 또한 '본조'의 관학으로 중요성이 큰 성균관의 조사를 하던중 느낀바를 아뢰옵니다. 성균관은 본 사조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임과 동시에 그 상징성도 높다 하겠사옵니다. 허나 결과적으로 성균관은 지난 차수별 교육에 있어 여러번의 중단과 파행을 겪었나이다. 이는 성균관의 교수가 변동이 잦고 접속체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옵나이다. 예비 교수제 또는 준교수제를 두어 그 파행을 막을수 있다고 생각해 보았사옵니다. 또한 과거제와 관련하여 아뢰옵나이다. 작금에 실시중인 7차 소과의 경향을 보면 생원시에 편중된 지원 경향이 있사옵고 ,원시에 약간의 지원자가 있을뿐이옵니다. 이는 신이 생각컨데 진사시의 출제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기 보다는 역사문제를 출제하다보니 난이도를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 사료되옵니다. 하옵고 소과는 대과에 준하여 치루는 과거이나 그 성격은 다르옵니다. 소과는 대과나 별시에 비하여 비교적 낮은 수준의 출제를 하도록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하옵니다. 각 과거의 목적은 그 목적하는 바 인재를 찾아내기 위함이지 결코 그 시행에만 뜻이 있다고는 볼수없사온데, 작금의 과거는 대과,소과등 그 난이도에 있어 차등이 구별키 어렵사옵니다. 지원자가 어느 한쪽에 몰리다 보면 심사 과정에서 점수를 줄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원할 가능성도 다분하옵니다. 이는 맛있는 음식을 여러가지 차려놓고 그중 가장 맛있는것을 고르는 이치와 같을 것이옵니다. 또한 각 지역 지방관 파견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지금 각 지역관아 중 그 반수는 업무가 사실상 정체되어 있사옵니다. 이를 살펴 속히 지방관을 파견하고 장기간 업무에 임하지 않는 관리나 관속의 정비를 해야할것이옵니다. 아무리 암행을 행하고 조정에서 관심을 둔다 하여도 막상 그 지역의 책임자가 바르게 업무를 행함만 못할것이옵니다. '본조'내의 각 관아의 실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인재를 융통성있게 파견해야 할필요가 있사옵니다. 이에 덧붙여 청컨데 지방관아의 관속에게도 관찰사,판윤,검률등의 부재시 적절한 대응을 할수있도록 적절한 예비 분담업무에 관한 지침의 추가가 요구되옵니다. 외관직의 상벌과 관련하여 관대하게 대우하고 조정의 관리 감독의 경계와 관련하여 조금더 외직에 재량권을 부여한다면 조금더 의욕적인 수령이 되어줄것이옵니다. 종합하여 청컨데 위에 나열한 사안이 실로 조정에서 논의되고 시행되어야 할 업무라 사료되옵니다. 이런 사안을 적시에 처리하지 못하는 실정에 백성들이 바로 인지 하기 어려운 논의와 업무는 거리가 멀어 보이옵니다. 부디 전하의 혜안으로 정사를 보시옵고 관대하고 적절한 하교를 바라옵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지적한 것은 대체로 옳은 것이지만, 단지 형편이 그러하다는 느낌에 불과하니, 대체 무엇을 아뢰고자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한 문제들을 과인이나 조정 신하들이 알지 못해 개선을 주저하고 있는 것인가. 무엇 하나 분명하게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생각한 것만을 두루 나열하면서 계청이라 칭하니, 참으로 한심하다.”라고 하였다. ○ 행의정부사인 겸녹훈도감정사 이휘가 광해군 복위 구언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의정부에서는 구언된 바를 참조하여 예조와 함께 복위와 관련한 절차를 정하도록 할 것이다. 관련 사무를 예조에 일임한 바가 있으므로 논의 주관은 예조가 담당하도록 한다. 이미 절차가 일부 진행중에 있으므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 행의정부사인 겸녹훈도감정사 이휘가 을사오적신 죄책비문에 대한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죄책비를 세우는 일자는 을사오적에 대한 시호가 확정되는 때로 한다. 선전관을 파견한 지 오래지 않았으므로, 아직은 때가 아닌 듯 하다. 선악(善惡)과 관련된 처분을 널리 통첩하는 일은 예조와 형조, 지방 관청들의 직임이니, 해당 관아에서 직접 감당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 경기도 백성 김성근이 호패제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본 상소는 고려할만 하다. 호조에서는 관청 내에서 시행할 수 있는 적절한 대책을 정해 아뢰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 승의부위 정치수가 여중생 피해사건에 대하여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민국에서는 지난 13일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국도에서 여중생 2명이 생일 파티를 가다가 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졌다고 하나이다. 그러나 주한 미군측은 자기들의 과실은 전혀 인정하지 않고 "미군은 모든 안전수칙을 이행했고 이번 사건은 누구의 과실도 아니다” 라고 하였나이다. 그리고 고작 보상금이고는 60만원이라는 적은돈을 지불하였나이다. 신은 이 미군측의 행동에 놀랍고 또 분하여 전하께 주한 미군측에게 처벌을 가하심이 옳을줄로 알고 소를 올리나이다.”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사안의 핵심은 사고 발생 자체에 있지 않고, 사고 발생 이후에 민국과 미국 정부, 미군이 보여준 행동 및 민국과 미국 사이의 불합리한 협정에 있다. 일단 이미 존재하는 규정과 법령 등에 정해진 절차와 제도에 따라 사건이 처리된다면 본조에서 나서서 단죄하기가 쉽지 않다. 과실인지 아닌지의 판단은 미군측 관련 규정에, 보상 수준이나 처우는 민국과 미국 사이의 협정 또는 법령에 의거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 감정만을 내세워 합리적인 근거 없이 논죄하고 처벌해서는 곤란하다. 일단, 사태 전개를 지켜봄이 좋겠다. 형조에서는 이후 필요에 따라 사안을 진행하도록 한다.”라고 하였다. ○ 행이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이완이 의정부사인 최영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 바를 알겠다. 지난 4월에 사인 최영의 품계가 정3품에 이르렀으므로 시관직 수행으로 인한 가계 혜택을 시행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문제될 것이 없다.”라고 하였다. 6월 30일 기사(己巳)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한성부 백성 김봉길이 이번 월드컵 대회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상소한 바는 가납하기 어렵다. 특별히 포상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만약 그리 한다면 경기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할 경우에 죄를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번 국가대표에 대한 포상은 민국에서 치하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니, 그보다는 어두운 그늘에서 축구계를 발전시키는데 노력한 자들을 찾아 포상하고 치하함이 어떠하겠는가. 상소가 거듭된다면,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예조분야 공로자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 바를 알겠다.”라고 하였다. ○ 선무랑 최사강이 임오변척소(壬午辨斥疏)를 올려 아뢰기를, “신이 일찍이 듣사온즉 고려조(高麗朝)의 권섬(權暹)이라는 인물은 명종조(明宗朝)의 흔적신(昕迪臣)이란 사람의 후손으로서 본성(本姓)은 흔(昕)이었으나 당시의 왕인 충목왕(忠穆王)의 이름이 흔(昕)이 었기 때문에 그 성이 "국휘(國諱)를 범한다." 하여 그의 성을 외가성(外家姓)인 권씨(權氏)로 고치게 하였다 하옵니다. 또한 조선 중종대왕(朝鮮 中宗大王)때의 문신인 권벌은 연산군(燕山君)때 문과(文科)에 책문(策文)을 써서 급제하였으나 그 답안에 당대(當代)의 내시인 김처선(內侍 金處善)의「처」자가 들어가 있다하여 급제가 취소된 적이 있었다고 하옵니다. 이는 연산군이 바른말 잘하는 김처선을 미워하여 그를 죽이며 차후에는 어떠한 글에도 그의 이름자인「처선」을 쓰지 못하도록 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옵고 다시 되돌아 보자면 전하께오서는 일찍이 지난 경진년(庚辰年)에 승정원(承政院)을 통하여 전하의 휘(諱)와 탄신일(誕辰日)에 대하여 비명(批命)하옵시며 앞으로 각종 문서에서는 대자(代字), 개자(改字), 결자(缺字)등의 방법으로 전하의 휘를 피하여 작성하게 하셨사옵니다. 신은 다시금 의관을 바로잡고 전하께 아뢰옵니다. 이제 신이 비로소 사조에 들어와 보니 지난밤 현직 관리들을 대상으로 하여 시행된 전반기 중시의 급제자(及第者)가 모두 발표되었나이다. 신을 포함하여 문무 양과(文武 兩科)에 걸쳐 12명 정도의 급제자들이 저마다의 답안을 올려 급제되었나이다. 하오나 신은 전하께 삼가 아뢰오니 무과 병과(武科 丙科) 급제자인 경기도 적순부위 서양갑(京畿道 迪順副尉 徐羊甲)의 급제는 당장 취소하심이 참으로 옳다고 여겨집니다. 경기도 적순부위 서양갑은 답안의 세 번째 단, 여섯 번째 줄에서 월남파병(越南派兵)에 대하여 민국(民國)의 박정희 전 대통령(朴正熙 前 大統領)의 공실(功失)을 논하며 전하께오서 경진년에 승정원을 통하여 비명하신 전하의 휘를 두 번이나 거듭 범하였나이다. 하니 이는 당연히 전하에 대한 불충으로 다스려야 하지 않겠나이까. 실로 전하께오서는 지난해 <문체를 바르게 하는 것에 관한 교서>에서 이르시길, "과거 답안 가운데 만일 한 글자라도 통신체를 띄는 것이 있다면 비록 그 글 전체가 주옥(珠玉:잘된 글)과 같을지라도 물리쳐 하점(下點)으로 처리하고 이어 그 자의 이름을 발표하여 통신체가 극복되지 않는 한 급제나 입격을 시키지 말이야 한다. 또 공문서에 통신체를 사용하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파직시켜 개선될 때까지 추호도 용서하지 말아야 한다. 이 교서는 각급 교육기관의 교수나 훈장, 유생들에게도 우선 적용되도록 한다."라고 하셨나이다. 물론 신은 전하의 휘를 통신체와 같게 여기지 않사옵고, 같게 볼 수도 없사옵니다. 하오나 전하의 휘를 범한 것은 명백히 사조의 법도(法度)에 어긋난 것이요, 통신체를 사용한 것 또한 사조의 법도에 어긋난 것입니다. 하여 전하의 휘를 범한 것이 사조의 법도에 어긋난 것이라면 이는 응당 불충의 죄로써 논해야 하며 통신체를 사용하는 것이 사조의 법도에 어긋난 것이라면 이 또한 불충의 죄로써 논해야 하지 않겠나이까. 하여 서양갑이 과거의 답안에서 전하의 휘를 범한 것의 상벌(賞罰) 또한 통신체를 사용하였을 때와 같이 여겨야 할 것이옵니다. 하고 신이 예로써 설명한 권벌의 전례(典例)에서 보듯 왕명으로 금지된 글자를 사용하여 과거에서 급제를 하고도 그것이 다시 번복되어 급제가 취소된 경우는 실지로도 있었사옵니다. 신, 예문관 봉교 최사강은 오로지 성충(誠忠)으로써 결단하여 전하께 삼가 아뢰옵니다. 금번 중시무과에서 전하의 휘를 범하고서도 급제된 경기도 적순부위 서양갑의 입격(入格)을 취소하시옵소서. 하옵고 시관(試官)된 신분으로서 이를 적발해내지 못한 금번 중시의 무과시관(武科試官)들인 병조정랑 신용호(兵曹正郞 辛庸浩), 의흥위 사정 신대웅(義興衛 司正 申大雄), 군기시 봉사 신성룡(軍器寺 奉事 申星龍) 또한 불충과 업무 소홀의 죄를 물어 엄중히 벌하시옵소서. 신은 진실로 전하께 바라옵건대 전하께오서는 부디 천하의 법도가 바로 서고 무너짐의 이득(利得)을 올바로 깨우치시옵소서. 하시어 이제 겨우 자리를 잡아가는 사조가 그 기둥을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주시옵소서. 하되 전하께오서 진실로 신의 말에 공동(共同)하오시어 법도가 바로 서고 사조가 바로 나가기를 바라신다면 금번 중시무과에서 전하의 휘를 범하고도 급제된 서양갑과 시관된 신분으로 이를 적발해내지 못한 시관진들에게 그 책임을 물어 벌하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전사맹 서양갑이 시권(試券:과거 답안)에서 언급한 '그 근거를 더욱 탄탄히 한다.'는 문장에서 '탄탄'이라는 단어는 '평평하고 넓다'라는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니라, '견고하고 굳다'의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만약 후자의 의미로 사용된 것이라면 이는 곧 '튼튼하다'라는 단어와 비교되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과인이 알기로, '튼튼하다'의 작은 의미인 '탄탄하다'라는 단어는 한자어가 아닌, 순우리말이므로 실제로 그러하다면 상소에서 지적한 것처럼 휘(諱)를 범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관하여는 더욱 상세히 고찰할 필요를 느끼니, 예조에서는 시권에서 언급된 단어의 본래 용도와 단어 '튼튼하다'의 작은말인 '탄탄하다'의 한자어 여부 등을 살펴 계본으로 아뢸 것이다. 관련된 처분은 그 이후에 내리도록 하겠다.”라고 하였다. ○ 한성부 백성 박종유가 서해교전 전사자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작년 이 즈음에 함경도 감산군에 세웠던 전국무명용사추모비가 애도를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나라를 위해 죽은 것을 가볍게 여기기 때문이 아니라, 이미 더 큰 의미를 갖춰 세워진 추모비가 있으므로 그러한 추모비 안에 전사한 영령들의 고귀한 뜻을 포함하자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행사헌부지평 이방원이 공로자 조사에 대하여 계청을 올려 아뢰기를, “녹훈청에 올린 녹훈 대상자 약력에 대해 전하께서 하문 하시기를 삼사에서는 본조 내에서 직접 충효(忠孝)의 절의(節義)의 행동을 보인 자 및 그렇지 못한 자 및 어명파직자, 봉고파직자의 명단을 조사하여 오늘까지 보고토록 하였으나 어명,봉고파직자들에 대한 명단을 작성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으나 본조 내에서 직접 충효(忠孝)의 절의(節義)의 행동을 보인 자 및 그렇지 못한 자들을 조사하는 작업이 저희 삼사내에서 의사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 지지 않아 제대로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기에 전하께서 전교하신 기한내에 일을 마무리 지울수 없기에 기한 연장을 청하나이다. 현재 사헌부에서 어명과봉고 파직자들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으며 홍문관에서 본조 내에서 직접 충효(忠孝)의 절의(節義)의 행동을 보인 자 및 그렇지 못한 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 있으며 빠른 시일내에 조사를 완료 하여 보고토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오는 7일까지 보고 기한을 연장한다. 기한 내에 명단을 보고하지 않거나 기간 연장을 윤허받기 위한 계목을 올리지 않은 의정부, 이조, 병조, 형조, 호조, 각급 지방 관청, 녹훈도감 수장들의 근무일수를 각 15일 감산한다. 이들 관청들도 기한을 7일까지 연장하니, 그리 알라.”라고 하였다. 돈용교위 행훈련원주부 겸승정원가주서 방인하가 쓰다. 개국626년 02월 08일 기록 : 돈용교위 행훈련원주부 겸승정원가주서 방인하 |
http://www.1392.org/bbs?sajor1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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