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정원/가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4(2015)년 8월 상
상(上) 12년, 8월 1일 기유(己酉)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7일까지 제175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 1일,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아뢰기를, "왕세자입학례 인선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하교하신 바와 같이 행통례원인의 신 이현성을 유사로, 사옹원정 겸선공감정세자시강원보덕 신 김관을 집사로, 행성균관사성 신 서민교를 박사로, 유생(문과 상재생) 진의를 학생으로 각각 차출하여 거행하고자 하는 뜻으로 계하옵니다. 동궁에 진강하는 것은 [대학(大學)]의 경 1장이 적합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성균관 제21기의 개강은 입학례 다음날인 8월 9일이 될 것이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군자감정 이운이 아뢰기를, "호조는 현재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포상에 대하여 아룁니다. 병조좌랑이 평안도사 시절 서찰 발송한 것에 대하여 업무인계서와 함경감영의 공문 외에 추가 공적에 대하여 간찰로 알려왔사옵니다. 그러나 이미 좌랑에 대한 공적은 업무인계서와 후임관이 보낸 공문을 토대로 계본에 공적을 모두 아뢰었사온데 추가로 알려온 내용에 대하여 공적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하여 하교하여 주시면 받들어 행하겠나이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아뢰기를, "먼저 한성부에 대해 아룁니다. 한성부에서는 현재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후일 지역 현황 계본을 통해 아뢰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승정원에 대해 아룁니다. 승정원도 마찬가지로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달 8월의 승정원일기를 기록 중입니다. 지난달 7월 일기는 마무리 단계에 있으므로 끝마치는 즉시 서각에 입고할 예정입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아뢰기를, "각 관청 수장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승정원에는 가주서 정예림이, 사헌부에는 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이, 이조와 공조에는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김관이, 예조에는 행예조정랑 심기열이, 성균관에는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병조에는 신이, 호조에는 군자감정 이운이 있사옵니다. 현재 8월 제1차 평정기간이오니, 신과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김관의 평정을 내려주옵소서. 병조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무관포상 대상자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고 있사오나 후보의 난립으로 인하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사옵나이다. 후보는 빠른 시일 내로 아뢰도록 하겠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2일, 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이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3일,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김관이 아뢰기를, "이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문관 포상 대상자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선정 후 다시 아뢰도록 하겠사옵니다. 공조에서는 모임활성화 포상 단체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고 있사오며, 지난 7월 정기 모임평가를 통하여 폐쇄예정이었던 단체에 대하여 유예기간을 두었으나, 소명 및 자구책마련이 이루어지지 않아 예정대로 폐쇄를 진행하였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성균관에 명한다. 계한 인선을 재가한다. 입학례 시행 시각을 계하도록 하라. 민국의 휴가철 기간이고 휴일이므로 참례자가 수월하게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호조에 명한다. 뒤늦게 확인된 내용은 계본에 부기(附記)하라."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예조정랑 심기열이 아뢰기를, "예조에서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옵니다. 8월에 진행될 종묘제례에 세자 참례 여부에 대해 여쭤보고자 하옵니다. 그 후에 헌관 차정에 대해 아뢰도록 하겠사옵니다. 그 밖에 예조에서는 15주년 관련 행사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사옵니다.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하여 전하께 고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 4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예조에 명한다. 세자는 참례하지 않는 것으로 하여 준비하라."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아뢰기를, "먼저 한성부에 대해 추가로 아룁니다. 신의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아 임기연장 신청서를 이조로 제출하였으며 결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승정원에 대해 추가로 아룁니다. 624년 07월 일기의 기록과 검토를 마쳤기에 금일자로 서각에 입고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 5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승정원에 명한다. 일기 찬술 내역을 정리한 후 계하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아뢰기를, "신 등 왕세자입학례에 참여하는 관원 및 유생 4인의 일정을 조율한 바, 8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모두 참여가 가능하였사옵니다.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의식을 시작하고자 하는 뜻으로 계하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아뢰기를, "승정원일기 찬술에 대해 아룁니다. 신이 부임한 후, 작성되지 않은 개국622년 10월 일기와 개국623년 03월부터 개국624년 07월 일기 등 총 18권을 직접 찬술하였습니다. 기존에 작성된 일기라 할 지라도 개국622년 11월부터 개국623년 02월 일기 등 4권은 오탈자나 형식을 교정하였고, 잘못 기록이 되어 있다거나 누락된 기사(記事)가 있었던 개국618년 1월과 동년 2월 일기 등 2권을 교정하여 총 6권을 교정하였습니다. 상기의 일기들은 모두 현재 서각에 입고 또는 재입고된 상태입니다."라고 하였다.
* 6일,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김관이 아뢰기를, "8월 1차 문관평정이 5일부로 완료되었사옵니다. 금번 평정에서 따로 아뢸 것은 없사오나, 지난 제54차 대과에서 행참군 정예림이 갑과 2인으로 급제하여 초자혜택 규정을 적용, 3계가 가계되어 정6품 승훈랑에서 종5품 봉직랑으로 가계되었사옵니다. 하옵고 오늘 10일에 지방관 임기 만료 예정이었던 행참군 정예림이 임기연장신청을 하였사옵니다. 행참군은 부임이후로 현재 지역활성화와 지방행정업무를 능숙하게 보고 있으며, 타의 귀감이 되므로 연장을 진행하여 중부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아뢰기를, "8월 2차 무관평정이 6일부로 완료되었사옵나이다. 금번 평정에서 군자감정 이운이 제54차 대과에서 병과 1인으로 급제하여, 인사평점 1점이 가산되었으며 신이 상점 10회 누적으로 인하여 3점이 가산되었사옵나이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아뢰기를, "작일 저녁, 왕세자입학례 학생으로 차정되었던 성균관 유생, 생원 신 진의가 사망하였사옵니다. 이에 급히 다른 유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다시 인선하는 중에 있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예조정랑 심기열이 아뢰기를, "15주년 행사 관련하여, 예조 관원들 간의 의견을 조율한 결과 두 가지 방안이 나왔사옵니다. 첫번째는 팔도와 한성부 지역게시판에 예조 주관의 게시물을 차례로 올리면서 창국 15주년으로 팔도 명산이나 명승지를 하나 씩 골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종착할 때까지 올라오는 것이옵니다. 두 번째는 10주년 행사와 같이 백일장을 실시하는 것이옵니다. 15일 당일, 예조에서 시제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백일장을 백성들이 참여하는 방안이옵니다. 행사 주제는 '15주년을 기념하여 아조가 나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시행하고자 하옵니다. 행사기간은 모두 11일에서 17일까지 1주일간 진행하고자 하옵니다."라고 하였다.
* 7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성균관에 명한다. 유생 차출에 관한 건은 시간이 촉박하니 사성이 알아서 전결하라.
예조에 명한다. 백일장 주제는 폭넓게 잡아 '창국 제15주년을 맞이하여' 정도로 하는 것이 좋겠다. 경기감영 빈관에서의 조정 연회에 더하여 세 가지 행사를 모두 시행하라. 광복절과 창국기념일을 맞이하여 예조의 업무 부담이 적지 않다. 차관(次官) 등에게 적절히 업무를 분장하라.
이외에 각 관청에서 계한 내용은 잘 알았다. 이만 윤대를 마친다."라고 하였다.
8월 2일 경술(庚戌)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3일 신해(辛亥)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심기열이 제2차 증광소과 생진시 시관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금번 제2차 증광소과 생진시의 시관으로는 신과 행교서관박사 이현성,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3인으로 정하고자 합니다. 금번의 증광소과 시관을 맡을 인물을 찾기 위해 간찰을 돌린 결과 행교서관박사 이현성과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시관 수행이 가능하다 하여 이 3인으로 정하고자 하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참시관은 신이 맡겠사옵니다. 증광대과의 시관은 차후에 계하겠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증광소과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심기열이 제2차 증광소과 생진시 시계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 행예조정랑 심기열이 문무관 근속기장 수여 대상자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문관 3년 근속기장 대상자는 문관 3인, 무관 2인으로 총 5인이옵니다. 문관 대상자로는 중직대부 신 이다행으로 8월 1일 기준으로 1,278일이옵니다. 또 조산대부 행예조정랑 신 심기열로 8월 1일 기준으로 1,347일이옵니다. 다음으로 승훈랑 교서관박사 신 이현성으로 8월 1일 기준으로, 1,136일이옵니다. 무관 대상자로는 통훈대부 신 성삼문으로 8월 1일 기준으로 1,286일이옵니다. 다음으로 통훈대부 행사헌부집의 신 김시습으로, 8월 1일 기준으로 1,200일이옵니다. 이상 5명이 대상자이옵니다.
다음으로 1년 근속대상자에 대해 아뢰옵니다. 문관 1년 근속대상자는 문관 2인과 무관 2인이 있사옵니다. 그 대상자로는 선교랑 신 김갑으로, 8월 1일 기준으로 664일 근무하였사옵니다. 또 종사랑 신 이청양으로 8월 1일 기준으로, 601일 근무하였사옵니다. 무관으로는 과의교위 신 정정균으로, 8월 1일 기준으로 436일 근무하였사옵니다. 또 분순부의 신 진진으로 8월 1일 기준으로 400일 근무하였사옵니다. 총 문무관 합하여 4인이 있사옵니다. 제가 청하는 모든 이들에게 근속기장을 수여하시어 그 노고를 치하여주시기를 청합니다."라고 하였다.
8월 4일 임자(壬子)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5일 계축(癸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6일 갑인(甲寅)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김관이 문관 포상대상자 및 모임활성화 대상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먼저 문관포상 대상자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신 먼저 문관포상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하여 지난 7월 10일부터 동월 26일까지 육조관청은 물론 지방감영에서 추천을 받아 그 대상자를 선정하였사옵니다. 추천 대상자 및 추천이유 등을 확인하고 심사숙고 하여 이렇게 포상대상자를 올리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첫번째 대상자는 행성균관사성 신 서민교이옵니다. 행사성은 지난 왕세자 입학례의 제도를 마련하여 후일에 있을 입학례를 거행할 수 있게 하였으며, 지난 형조재직 시절에는 천주교도 및 동학교도의 사면업무를 주도하여 관련자들을 사면케 하였사옵니다. 또한 성균관사성으로 있으면서 성균관의 정상화와 성균관 20기가 운영되어 졸업까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여 재능있는 유생들을 배출하였사옵니다. 또한 예조수장의 부재로 예조업무가 지연되고 있을 때, 민국의 사정이 여의치 않음에도 예조와 성균관업무를 성실히 수행하였으므로 그 노고가 크다 할 수 있사옵니다. 하여 행사성 신 서민교에게 훈장을 수여하여 그간의 공을 치하하심이 어떻겠사옵니까.
두번째 대상자는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신 정예림이옵니다. 행참군 신 정예림은 일찍이 전하께서도 알아보신 인물로, 당시 교임이었던 통훈대부 이운 외에 수명이 행참군에 대한 논의가 있을 정도로 학시과 인품이 뛰어났사옵니다. 출사한 후 예조에 권지로 재직 시에 예조수장의 부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조의 업무가 마비될 것을 우려, 급한 사무 등을 처리하여 결재할 수 있도록 조치하였으며, 지방관으로 부임 후 지역 활성화를 위하여 감영과 지역을 넘나들며 활성화를 위하여 동분서주하였으며. 그에 대한 활성화대책이 타 지방관과는 달리 형식적이지 않고 지역민들의 질과 지역향상에 크게 이바지하였사옵니다. 그리고 관할 백성들에게 서찰 및 간찰 등을 발송하여 유효인구의 증대에도 역시 크게 이바지 하였사옵니다. 또한 승정원에서 가주서로 있으면서 승정원일기는 물론, 타 관청에서 미쳐 챙기지 못하는 업무 등을 보완해주면서 타관청의 업무 등이 자유로이 이루어져 조정의 업무가 원활할 수 있도록 하였사옵니다. 또한 가주서로써 조정의 업무를 정확하게 지켜보고 교정하는 그의 활동은 타 관원들의 모범이 되길 충분하다 사료되옵니다. 하여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역시 훈장을 수여하여 타의 모범에 대하여 그 공을 치하하심이 어떻겠사옵니까.
세번째 대상자는 봉렬대부 신 라우주이옵니다. 신 라우주는 현재 실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지난날 왕세자청정절목을 제정할 당시 같이 참여하였던 관원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그에 대한 기여한 바가 크므로 이조표창을 수여하는 것이 어떠하겠사옵니까. 라우주는 지난 620년 이조 표창을 수여받은 바가 있는 바, 이조표창과 함께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 어떻하겠사옵니까.
네번째로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신 김관이옵니다. 신 김관은 개국624년 1월에 지방관인 여주목사로 부임하여 지역 활성화를 위하여 지방관회의 등을 개최하여 활성화를 도모하였으며, 설연휴에 맞춰 지역행사를 개최하여 지역발전을 위하여 노력하였사옵니다. 그 결과 해당지역의 관속이 많아지고, 관속 등과 함께 관할 지역민들에게 고정 사업인 식목 사업과 모내기 사업 등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였사옵니다. 지방관의 임기를 마친 후, 이조로 관청을 옮겼으나 현재 관원부재로 대행직을 3개월간 유지하며, 2번의 지역관보 등을 통하여 활성화 도모를 진행하였사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주상전하께서 신에게 망극하게도 이렇게 대상자에 오를 수 있는 광영을 주셨사옵니다. 또한 아조활성화논의에 참여하여 호조에서 있었던 활성화 후속조치에 결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와 논의로 인하여 타 관원의 귀감이 된다 여겨지옵니다. 또한 이조로 관청을 옮겨 근무하면서 지난 날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였거나 잘못된 인사업무 등을 바로잡는 등의 관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여 바른 행정에 이바지하였사옵니다. 이에 김관을 포상 대상자로 상신하옵니다.
전하, 신이 전하께서 보여주신 하해와 같은 성은에 보은하고자 성실히 업무에 임하였을 뿐이온데, 이렇게 대상자로 지정해 주시오니 신 성은이 망극할 따름이옵니다. 신이 자천하고자 글을 쓰는것이 익숙치 않기에 신을 대상자로 추천한 군자감정과 행참군의 글을 인용하여 쓴 것이오니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하옵고 신은 전하께서 본 계본에 신의 이름을 올릴 수 있게 해주신것만으로도 광영이오니, 전하께서 내리시는 그 무엇이라도 신은 신을 벗고 엎드려 받을 것이옵니다.
다음으로 모임활성화 포상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공조에서 금번 모임활성화포상 역시 지난 7월 10일부터 26일까지 각 지역의 지방감영을 대상으로 추천을 받아 선정하였사옵니다.
금번모임활성화 포상으로는 북삼도의 용화연가, 중부지역의 조선문학회, 그리고 하삼도의 해동문화재단을 선정하였사옵니다.
황해도의 용화연가는 개국623년 08월에 만들어진 문중모임으로 현재까지 꾸분한 활동을 보이며 타 지역보다 침체된 북삼도에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사옵니다. 중부지역의 경기도 조선문학회는 개국618년 3월에 만들어져 현재까지 많은 문학작품과 다양한 작품활동으로 타 모임에 귀감이 되고 있사옵니다. 하삼도의 전라도 해동문화재단은 개국617년 2월에 만들어졌으며, 한동안 큰 활동이 없었으나 올해부터 다시 활기를 펼치며, 민간신문발행과 지역활성화 및 발전을 위하여 모임원 전원이 노력하고 있사옵니다. 또한 외부기고 등을 통하여 항상 사조의 백성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에 본 포상취지에 가장 부합하다고 사료되옵니다.
하여 위 세 곳에 대하여 공조표창과 함께 은사금 각 200냥을 하사하시어 그간의 노력을 치하하심이 어떻겠사옵니까."라고 하였다.
○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무관 포상 대상자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신이 무관포상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하여 인수인계를 받은 다음날인 7월 10일부터 동월 30일까지 육조관청은 물론 지방감영에서 추천을 받아 그 대상자를 선정하였사옵니다. 추천 대상자 및 추천이유 등을 확인하고 심사숙고 하여 이렇게 포상대상자를 올리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첫번째 대상자는 군자감정 신 이운이옵나이다. 군자감정 신 이운은 진주목사, 군기시정, 형조정랑 등을 거치면서 크고 작은 일들을 수행하였으며 특히 금년 2월, 형조 전옥서제거에 사령된 이후 그동안 밀린 국선변호인 명부, 지방 유배자 명단, 추관안(秋官案)과 같은 기록들을 갱신하는 등 형조의 행정 업무들을 정비하였사오며 호조에서는 현재 본조에서도 화두가 되는 본조의 활성화를 위하여 관계기관과의 협조 및 수차례의 논의를 거치며, 의견수렴 및 방안을 찾기 위하여 노력하였으며, 그 결과 현재의 경아전제도를 도입하여 본조의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또한 그 성과 역시 약진적으로 나타나고 있사옵나이다. 이는 본조의 활성화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현재의 어려운 시기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옵나이다. 비록 백색테러 재판과정에서 물의를 일으킨바 있으나 감정의 도움이 없이는 재판이 진행되기 어려웠을 것이라 사료되옵나이다. 하여 군자감정 신 이운에게 훈장을 수여하여 그간의 공을 치하하심이 어떻겠사옵니까.
두번째 대상자는 행사헌부집의 신 김시습이옵나이다. 행사헌부집의 신 김시습은 개국621년에 관직에 나아간 이래로 병조와 호조, 공조의 수장을 역임하였고 현재는 사헌부의 수장으로 있사옵나이다. 지역에서의 인품 뿐 아니라 그동안의 업무 능력, 또한 한번도 사직하는 일 없이 아조의 관원으로서 묵묵히 일을 하고 있사오니 그 어찌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있겠사옵나이까. 겉으로는 나타내는 일 없이 묵묵히 일을 하고 있사오니, 거들먹거리고 앞에 나서려는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 사료되옵나이다. 이에 행사헌부집의 신 김시습에게 병조표창을 수여하는 것이 어떻겠사옵나이까.
세번째 대상자는 행호분위사직 신 윤강이옵나이다. 신 윤강은 현재 실직에 물러난 상태이오나 여건이 나아지면 다시 관직에 나아가겠다 하였사오며 그동안 사헌부와 병조에서 탁월한 업무능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무관을 통솔해야 하는 병조의 수장직임을 수행함에 있어, 추호도 자신을 드러냄이 없이 넉넉한 덕과 풍부한 경륜을 토대로 지혜롭게 처신한 저간에는 충정에 바탕한 그의 인품이 출중함을 말하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본조에서 자칫 잘못하면 분란이 발생할 수 있사오나 그의 이러한 인품은 일체의 분란이나 갈등없이 맡은 바 직책이 무엇이든 간에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니, 이는 타관원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고도 오히려 남는다 할 수 있사옵나이다. 하여 행호분위사직 신 윤강에게 훈장을 수여하여 그건의 공을 치하하심이 어떻겠사옵니까.
네번째 대상자는 훈련원 갑사 조병찬이옵나이다. 갑사 조병찬은 개국618년 처음으로 훈련원에 입대한 이래 두번의 전역과 재입대를 거쳐 현재 갑사로 복무하고 있사오며 현재 훈련원 내에 있는 모든 병사들 중 최선임으로서 복무하고 있는데다 훈련 및 점고를 열심히 수행하고 있사옵나이다. 그가 훈련원의 정병으로 있던 기간을 다 합치면 937일이고, 개국623년 2월 3일 3번째로 전입한 시점부터 기산하여도 550일이옵나이다. 그가 정병으로 있던 것을 포함하여 지역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사오니 병조표창을 수여하고 은사금을 함께 하사하시여 그간의 노력을 치하하심이 어떻겠사옵나이까.
이 4인 외에도 신이 추천을 받았사온데, 신은 신 스스로 돌아보길, 다른 이들에 비해 신은 그 능력과 그 공이 부족하여 감히 후보에 오를 수 없사옵나이다. 신은 자천하는 것에 능하지 못하고 또한 신을 추천한 이도 신이 지난 4개월간 평안도도사로 있으면서 북삼도의 인구유입을 위해 노력했다 하였는데, 신이 되돌아 보건데 신이 3월에 부임하여 5월까지는 민국의 일로 인하여 제 역할을 다 못한 것 같아 신 스스로도 좋다고 볼 수 없는 노릇이었사옵나이다. 전하. 신은 단지 추천을 받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옵나이다.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였다.
8월 7일 을묘(乙卯)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제2차 증광대과 무과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왕세자입학례 시행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유생 진의의 사망으로 인하여 궐위(闕位)되었던 학생 한 자리는 유생 임응규로 바꾸어서 전교를 받들어 차정하였사옵니다. 일정을 조율한 결과 명일(8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내에 의례를 진행하는 것으로 되었사옵니다. 의례 진행을 담당한 관원 및 유생들에게 안내하여 혼선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계한 바를 알았다. 날씨가 급히 흐려지므로 다소 걱정이나,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하였다.
○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제2차 증광대과 무과 시관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금번 제2차 증광대과 무의 시관으로는 신과 군자감정 이운 2인으로 정하고자 합니다. 금번의 증광소과 시관을 맡을 인물을 찾기 위해 지난 7월 대과처럼 현임 관원들에게 간찰을 돌려 당시 증광대과까지 시관의 업무를 맡을 수 있는지 문의한 결과 군자감정 이운이 증광소과만, 행함경도검률 최성원이 증광대과까지 가능하다 하였고, 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은 민국에서의 생업으로 인한 해외 출장이 있어 불가능하다 하였사옵나이다. 하오나 전하께서 지난 증광소과 원시 시관을 계할 당시 내려주신 비답을 통해 신이 군자감정을 설득한 결과, 군자감정으로부터 시관 수행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아 신과 군자감정 이운, 이 2인으로 정하고자 하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2인은 불가하다. 사직 윤강에게 조회하고 행사직이 불가하다면 검률에게 맡겨 3인으로 하라."라고 하였다.
8월 8일 병진(丙辰)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자선당으로 왕세자입학례 거행에 대하여 "금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동안 성균관에서 의례가 거행되옵니다. 먼저 대성전에서 작헌의가 이루어진 연후에 명륜당에서 속수의가 진행될 것이옵니다."라고 아뢰니, 세자가 "채비를 갖춰 출궁한 후 행례 장소로 향하겠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여러 관원의 노고가 많습니다."라고 하였다.
○ 성균관에서 왕세자 입학례가 거행되었다.
○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입학례를 마치고 자선당에 하례를 올렸다.
○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왕세자입학례 종료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행례에 앞서 신이 오후 1시 경에 입궐하여 자선당에 들어 동궁에 시각과 위치를 고하였사옵니다. 입학례는 오후 2시 경, 대성전에서의 작헌의 시작으로부터 오후 3시 경, 명륜당에서의 속수의 종료까지 1시간 가량에 걸쳐 진행되었사옵니다. 모두 잘 마쳐졌사오니, 성려 거두시옵소서. 일전에 계한 바와 같이, 행성균관사성 신 서민교가 박사로, 사옹원정 겸선공감정세자시강원보덕 신 김관이 집사로, 행통례원인의 신 이현성이 유사로, 성균유생 신 임응규가 학생으로 각각 차정되어 직분을 감당하였사옵니다. 이제 입학례를 마쳤사오니, 학덕을 겸비한 이들로 하여금 시강원을 구성하시어 동궁에 진강하게 하는 것이 어떠하겠사옵니까."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일기가 고르지 못했는데 입학례가 잘 시행되었다고 하므로 매우 다행스럽게 여긴다. 일시 겸직을 해제하고, 참여 관원에 대한 혜택을 종묘제례에 준해 적용하고 학생에게는 원점을 올려 주도록 하라. 마음 같아서는 왕세자가 성균관 유생들과 같이 태학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좋겠지만, 본조의 전통이 그렇지 않았으므로 마땅히 시강원을 세워야 강학해야 할 것이다. 예조에서 충분히 시일을 두고 적임을 살펴 인선해 보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8월 9일 정사(丁巳)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제2차 증광대과 무과 시관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금번 제2차 증광대과 무과의 시관으로는 신과 군자감정 이운, 행함경도검률 최성원 3인으로 정하고자 합니다. 지난 계본에서도 계하였듯 군자감정 이운을 설득하여 계하였으나 행호분위사직 윤강에게 알아보라는 비답을 받은 직후 신이 행호분위사직에게 간찰을 넣어 가능한지를 알아보았으나,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사옵나이다. 이에 신은 이번 무과 시관으로 신과 군자감정 이운, 행함경도검률 최성원 이 3인으로 정하고자 하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증광대과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 증광소과 채점이 늦어지지 않도록 유의하라."라고 하였다.
8월 10일 무오(戊午)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11일 기미(己未)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중부 지역의 현황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먼저 인사에 관하여 아룁니다. 한성부 이방 이강과 경기도 예방 진의가 돌연 사망하였고, 한성부 호방 전형설은 장기 미접속 및 업무 미수행으로 인해 해임하였으며, 한성부 예방 정도전은 개인적인 사정을 들어 사직을 청하기에 허하였습니다. 하여 현재 중부지역에는 관속이 없습니다. 특히 이방이었던 이강은 이후 호적신고 약관 위반으로 인해 차단 처리가 되었는데 일찍이 선왕께서 '지방관들이 재량으로 관속들을 임명할 때에도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절차를 밟아야지 백성들 아무나가 청원한다 하여 관속의 자리를 주어서는 곤란하다.'라고 하셨음에도 소신이 이를 잘 살피지 않아 이러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호구에 대하여 아룁니다. 금일을 기하여 한성부의 전체인구는 601명이고 유효인구는 22명, 준유효인구는 16명입니다. 경기도의 전체인구는 251명이고 유효인구는 10명, 준유효인구는 8명입니다. 강원도의 전체인구는 46명이고 유효인구는 5명, 준유효인구는 2명입니다. 지난 7월 계본과 비교하여 보면 한성부의 전체인구는 6명이 증가하였고, 유효인구는 2명 감소하였고, 준유효인구는 3명이 증가하였습니다. 경기도의 전체인구는 변화없으며, 유효인구는 7명이 감소하였고, 준유효인구는 7명이 증가하였습니다. 강원도의 경우는 전체인구와 유효인구에 변화가 없으며 준유효인구가 1명 감소하였습니다. 실질적으로 한성부는 지난달에 비해 유효인구가 감소하였으나 신규 호적 신고자로 인해 유효인구 수를 유지했다고 볼 수 있으며 경기도는 유효인구가 정착하지 못하고 준유효인구로 전환되었고 기존의 준유효인구도 미활동 백성으로 분류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이 지난 계본에서 아뢰기를 지속적으로 서찰과 간찰을 발송하여 백성들이 아조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하였는데 백성들의 정착을 이끌어내지 못하였습니다.
교육기관에 대하여 아룁니다. 한성부에는 성균관이, 경기도에는 청암서원이, 강원도에는 태백서당이 있습니다. 성균관에는 행성균관사성 서민교와 무과 교임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있으며 입학례를 마친 지금 21기 개강을 앞두고 있습니다. 경기도 청암서원은 원장으로 급제 장지용이 있으며 훈장은 없습니다. 강원도 태백서당은 현재 공석입니다. 성균관을 제외하면 중부 지역의 교육기관은 매우 침체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이 지난 계본에서 아뢰기를 임기 내에 교육기관들이 어느정도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하였는데 달라진 바 없으니 이 또한 신의 과실이라 할 것입니다.
모임에 대하여 아룁니다. 경기도에는 조선문학회가 있으며 강원도에는 수누름가문이 있습니다. 조선문학회는 대표 정병욱과 회원 오덕성, 최준 등이 있으며 문학 모임이라는 본래의 취지에 맞게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다른 회원들의 기고를 포함한 문학회지 발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수누름가문은 가주 라우주와 가원 서민교, 유성, 이다행, 성삼문, 조지아, 한명회 등이 있으며 운영 방향이 가문 모임이라는 본래의 취지에 부합하며 간간히 친목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형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강원도 흡곡현에 유배 중인 최성궁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방면일은 개국626년 04월 22일 입니다. 이 외의 업무는 따로 없습니다.
군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중부지역의 모든 감영과 군영에는 소속 군사가 없습니다. 부임한 이후 도적이 출현한 경우도 없었습니다.
재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한성부 및 지역감영은 전결세와 결작세의 징수와 더불어 관내 백성의 활동에 따라 금전 적립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성부의 출납 내역이 기록되는 공금은 12,360냥이고 출납 내역이 기록되지 않는 공금은 15,897냥입니다. 경기감영의 출납 내역이 기록되는 공금은 총 10,620냥이고 출납 내역이 기록되지 않는 공금은 12,817냥입니다. 강원감영의 출납 내역이 기록되는 공금은 8,720냥이고 출납 내역이 기록되지 않는 공금은 10,416냥입니다. 전반적으로 지난 계본에 비해 재정이 모두 증가하였습니다.
지역 행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한성부에서는 경기도, 강원도의 행정을 대행하고 있습니다. 신이 부임한 후에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신규 호적신고자가 있을 경우 활동 안내 간찰을 발송하였고, 행사 마다 꾸준히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의 간찰과 서찰을 발송하였으며, 조정 관보나 지역 관보를 첨부한 아조의 소식을 전달하는 내용이 담긴 서찰도 발송하였습니다. 능전 보수 사업의 일환으로 관내에 있는 열릉(烈陵) 및 희릉(熙陵) 보수 사업을 진행하였으며 경기관보를 발행하였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농사 알림 업무도 도입하여 관내 백성들이 수확하는데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신이 한성부에 부임한지도 벌써 두 달이 흘렀습니다. 그럼에도 전하께서도 '최근 교육기관 활성화 정도가 미약한 것이 아쉬운 점이나 차차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라고 지적하셨던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못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서도 아뢰었지만 그 밖에 추가적인 문제들이 많으니 이는 모두 소신의 능력이 부족하고 부덕했기 때문입니다. 공은 없고 과가 많아 부끄러운 마음에 임기 연장을 하기는 하였으나 그렇다고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 소신의 죄를 물어 일벌백계로 삼아주시기를 청합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참군의 관할 지역 형편을 잘 알았다. 지금 팔도의 교육기관이 매우 미진하다. 특히 청원서원 정상화를 위해서 예조와 협의하여 필요한 조처를 해 보도록 하라. 임기를 마칠 때까지 소임을 다하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심기열이 제2차 증광대과 문과 시관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금번 제2차 증광대과 문과의 시관으로는 신과 헹성균관사성 서민교, 행통례원인의 이현성 3인으로 정하고자 합니다. 앞에서 계한 3인이 시관 수행이 가능하다 하여 이 3인으로 정하고자 하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참시관은 신이 맡겠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재가한다. 증광소과 참시관은 병조 수장, 증광대과 참시관은 예조 수장이다. 주의하라."라고 하였다.
○ 행함경도검률 최성원이 북삼도의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먼저 호구에 대하여 아룁니다. 황해도의 인구는 28명으로 남자가 22명, 여자가 6명이옵니다. 유효인구는 1인으로 모두 남자이며, 준유효인구는 2인으로 남자가 1인, 여자가 1인이옵니다. 평안도의 인구는 22명으로 남자가 17명, 여자가 5명이옵니다. 유효인구는 3인으로 모두 남자이며, 준유효인구는 1인으로 모두 여자이옵니다. 함경도의 인구는 30명으로 남자가 27명, 여자가 3명이옵니다. 유효인구는 4인으로 모두 남자이며, 준유효인구는 1인으로 모두 남자이옵니다. 소신이 부임한 이후로 주기적으로 활동 독려 서찰을 보냈으나, 유효인구가 증가하지 않은것은 모두 소신의 불찰이옵니다. 엄히 문책하여 주시옵소서.
교육에 대하여 아룁니다. 황해도에는 자운서당이, 평안도에는 대동학당이, 함경도에는 천손서당이 있으나 모두 공석인 상태에 있사옵니다.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사옵니다.
모임에 대하여 아룁니다. 황해도에는 용화연가가, 평안도에는 아현문중이, 함경도에는 박문독서회가 있사옵니다. 용화연가는 현재 가주가 공석인 상태에서도 가원들이 교우하여 활동력을 키워나가고 있사옵니다. 또한 아현문중과 박문독서회는 활동량이 크지는 않으나 틈틈이 유지해 나가고 있는 상태이옵니다.
형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현재 평안도 태천현과 함경도 명천현에는 학교폭력으로 사람을 자살에 몰아넣은 서원구와 우재곽이 있사온데, 이들은 626년 4월 20일에 방면될 예정이며, 함경도 경원부에는 황산 테러를 저지른 이준항이 유배된 상태이옵니다. 이준항은 630년 1월 3일에 방면될 예정이옵니다. 함경도 온성부에는 조두숭이 있사온데 조두숭은 현재까지도 죄질이 극악한 자로써 방면일이 650년이니 한동안 방면될 일은 없을것이옵니다.
군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현재 북삼도의 모든 감영과 군영에는 소속 군사가 없사옵니다.
재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현재 각 감영의 전결세 및 결작세 수입은 황해감영 7,390냥, 평안감영 1,830냥, 함경감영 1,350냥이며, 관내 백성들의 활동에 따라 적립된 재정은 황해감영 11,128냥, 평안감영 5,122냥, 함경감영 6,260냥 이옵니다.
지역 행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현재 관속은 없사오며, 지난 8월 5일 황해관보를 발행하였사옵니다. 또한 지난 8월 3일부터 준원전 보수사업을 진행하였으며, 오늘부터 경기전 보수 사업이 진행되옵니다.
신이 함경도에 부임한지도 어느덧 한달이 흘렀사옵니다.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관내를 활기차게 만들겠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장계한 바를 잘 알았다. 경기전은 전라도 전주에 있는데 이를 북도(北道) 지방관이 정비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주도한 함경감영, 방관한 경상감영, 결제한 공조 모두에 문제가 있다. 사헌부는 이 사안을 추고하라."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심기열이 제2차 증광시 문과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렸다.
○ 행예조정랑 심기열이 종묘제례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8월 16일로 예정된 종묘제례의 헌관 차정에 대해 아룁니다. 대축관은 행사헌부집의 신 김시습, 아헌관은 사옹원정 겸선공감정세자시강원보덕 신 김관, 종헌관은 군자감정 신 이운으로 차정하고자 하옵니다. 다음으로 어가호종에 대해 아룁니다. 병조에서 군병 조회 후 회신하기를 제례일에 오전과 오후 시행시 갑사와 정병 3인, 저녁에 실시할 경우 4인이 접속 가능하다 하였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재가한다. 출궁 시각은 전례에 따라 오후 1시경으로 알겠다. 변동이 있으면 계하라. 계본이 절목에서 정한 기일을 지키지 못하였다. 제례 당일에는 이러한 지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하라."라고 하였다.
○ 행경상도검률 하유가 하삼도 지역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먼저 인사에 관하여 아룁니다. 하삼도 지역에는 관속이 없사오나 관속 모집을 실시 하고 있습니다.
호구에 대하여 아룁니다. 금일을 기준으로 충청도의 인구는 총 145인(남 120인, 여 25인)이며 유효인구는 6인(남 6인, 여 0인)입니다. 경상도의 인구는 총 289인(남 228인, 61여 인)이며 유효인구는 12인(남 8인, 여 4인)입니다. 전라도의 인구는 총 159인(남 133인, 여 26인)이며 유효인구는 5인(남 5인, 여 0인)입니다. 신이 지난번 장계와 비교하면 충청도 유효인구는 변함이 없사오며 경상도 유효인구는 남 3인, 여 1인이 추가 되었고 전라도 유효인구에서는 3인이 감소 되었사옵니다. 신이 전하께 송구 할따릅니다. 최선을 다해 하삼도 유효인구 증가에 다시 한번 힘쓰도록 노력 하겠나이다.
교육에 대하여 아룁니다. 하삼도의 교육기관으로는 충청도에 정석학당, 경상도에 영남학당, 전라도에 고산서당이 있습니다. 경상도 영남학당, 전라도 고산서당이 공석으로 있사옵니다. 이미 영남학당과 고산서당은 모집하고 있사오며 최근에 정석학당에 훈장 박규와 이강이 부임 하였으나 이강은 강의 진행도중 개인사정으로 인해 사망하여 지금 정석학당에 훈장 박규가 제340강 : 김유신은 충신일까 반역자일까에 대한 강의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지역 모임에 대하여 아룁니다. 하삼도의 모임으로는 충청도에 천의명가와 계룡사단이, 경상도에 죽돌세가와 본죽이, 전라도에 해동문화재단과 동물농장이 있습니다. 충청도 천의명가와 계룡사단, 죽돌세가는 변함이 없사오며 전라도에서는 해동재단만이 활동을 하고 있사오며 저번 날 해동재단에서 민간신문 제066호를 발행 하였나이다. 신이 또한번 송구 하옵니다. 충청도 천의명가와 계룡사단, 죽돌세가에 활동 독려를 하도록 하겠나이다.
형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하삼도에는 각각 경상도 거제현과 전라도 흑산도에 종신유배중인 이명슉과 김우증이 있습니다.
군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하삼도의 모든 감영과 군영에는 소속 군사가 없습니다.
재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각 감영의 전결세 및 결작세 수입은 충청감영 6,190냥, 경상감영 17,510냥, 전라감영 12,860냥이며, 관내 백성의 활동에 따라 적립된 재정은 충청감영 9,446냥, 경상감영 16,277냥, 전라감영 10,917냥입니다.
사업에 관하여 아룁니다. 신이 부임하여 오늘 한달이 되어 충청관보 제016호와 전라관보 제025호를 발행 하였나이다. 지금 진행중인 행사는 전라도 경기전 보수 사업으로 북삼도 행함경도검률 최성원과 하삼도에 신이 같이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라도 경기전 보수사업 행사 안내로 미활동 백성 하삼도(충청, 전라, 경상) 백성 총 321명에게 서찰을 보냈으나 아직까지 응답이 없습니다. 나중에 한번 더 보내도록 하겠나이다. 그리고 충청, 전라, 경상 유효, 준 백성 29명에게 서찰, 간찰을 보내었나이다. 신이 부덕하여 말만 하고 하지 못한 행사가 다음 예정 중이오며 전라도 백제역사유적지구 탐방 행사 기간을 호조와 협의하여 행사 진행에 무리가 없도록 하겠나이다.
신이 부임한지 오늘 한달 되었사오며 하삼도에 부임하여 아직까지 신이 행사를 진행 하는등 성과를 이루지 못하였나이다. 또 한번 송구 하오며 9월 11일에 신이 체직이오나 임기 신청을 하여 아직까지 진행 하지 못한 행사들을 진행 해보고자 합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장계한 바를 잘 알았다. 지방관의 소임은 때가 되어 그럴듯한 장계를 갖춰 올리는 것에 있지 않으니, 관할 사무에 대해 분명한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8월 12일 경신(庚申)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13일 신유(辛酉)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평안도 통사랑 박규가 논척병조포상계본소(論斥兵曹褒賞啓本疏)를 올려 아뢰기를, "지난 6일 병조좌랑 이성필은 무관 포상 대상자를 상주하는 계본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계본을 보고 신은 그 내용을 크게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신이 아뢰고자 하는 것은 대상자가 아니라 그 포상을 논하는 내용에 있습니다. 본디 올해는 창국한지 15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지난 5년과 10년을 되돌아보아도 크게 즐거워해야 할 경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번 15주년 또한 여기에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병조좌랑의 계본을 보고 과연 의미있어야 할 행사에 자못 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좌랑이 선정한 무관 포상 대상자에 대하여 신도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선정한 분명하고 구체적인 사유를 아뢰어야 하는데 신이 보기에 그것은 성상의 이목을 어둡게 하고 심지어는 성상의 옥체를 손상시키는 그러한 것이었습니다. 상당수의 내용이 "본조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성과 역시 약진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탁월한 업무 능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 넉넉한 덕과 풍부한 경륜을 토대로 지혜롭게 처신하였다" 등등이었습니다.
특히 신의 눈을 의심했던 것은 집의에 대한 내용인데, "지역에서의 인품 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업무 능력 또한 한번도 사직하는 일 없이 아조의 관원으로서 묵묵히 일을 하고 있아오니 그 어찌 대단하지 않을 수 있겠사옵니까"에서 지역 인품은 관직자 포상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며, 한번도 사직하는 일이 없다는 것은 성상과 백성들을 위하여 헌신하는 관직자의 너무나 당연한 자세이거늘 단지 사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뭘 대단하다고 평가하는 것인지 신은 알 수 없습니다. 그보다 더 문제는 다음 구절인데 "겉으로는 나타나는 일 없이 묵묵히 일을 하고 있사오니, 거들먹거리고 앞에 나서려는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 사료되옵니다"에서 묵묵히 일을 한다는 것은 단지 조용이 잘 하고 있다는 것이지 그것이 관직자의 표상으로 대표될 수 는 없으며 거들먹거리고 앞서려는 이들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도 알 수 없게 좌랑의 개인적인 사견을 마치 무관 전체의 귀감인 것인 것처럼 상주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군다가 집의에 대한 포상 내용인데 헌부는 묵묵히 일을 해야 하는 자리가 아니라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처리해야 하는 자리인데, 근자의 헌부를 보면 오히려 상께서 하문하신 내용만을 감찰하고 있으니 먼저 나서서 관직자의 모범을 보여주여야 할 관원이 수동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과연 귀감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관직 포상은 조정의 녹을 먹고 있는 자라면 당연히 바라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여타의 관원들보다 더 높은 명예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명예를 판단해야 하는 기준이 이와같이 주관적이라면 포상에 대한 명예를 사라지고 오히려 포상은 받은 자가 더더욱이 수치를 받을 것임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와 같은 계본이 지속적으로 상주하게 된다면 성상께서 어떻게 합리적 판단과 이성적 결정을 내리실지 신 또한 무섭고 두렵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께서 헤아려 판단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관원의 능력, 자질, 성향에 따라 문장을 기술하거나 표현하는 방법하는 방법, 중점을 두는 부분 등에는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어느 한 관청의 계본에만 전적으로 의지하여 정사를 처리하지 않으니, 상소한 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이다."라고 하였다.
○ 한성부 장재 강건이 성균관 유생의 원점 포상에 대하여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지난 8일에 실시된 왕세자 입학례에 참여한 유생에게 원점을 포상으로 내리셨습니다. 하오나 신은 이 일이 과연 온당한 일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성균관은 본조의 인재를 양성하는 곳으로 본인의 능력에 따라 수행한 과제를 가지고 공평하게 평가받는 곳입니다. 하오나, 왕세자 입학례에 참여한 유생에게 원점을 내리시는 것은 본인의 노력이나 과제의 수행과 상관없이 점수를 더 주시는 것입니다. 비록 왕세자 입학례에 참여한 유생의 수고가 포상받아 마땅한 것이기는 하나, 이를 원점으로 포상하심은 성균관의 학사제도에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더욱이 본조의 원점제도는 성균관의 출석 일수를 나타내는 이전의 원점제도와 달리, 오로지 학과 성적을 평가하는 것이니 어찌 다른 유생과의 형평이 맞는다 하겠습니까.
청컨대 왕세자입학례에 참여한 성균관 유생에게 다른 포상을 내리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원점(圓點)은 과거 응시 자격 등의 기준이 된다. 조종조에서 때에 따라 원점 기준을 하향하기도 하였으니, 의례에 참여한 유생에게 원점을 부여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조정에서 시행하는 의례에 몸소 참여하는 것도 교육 경험의 하나이고, 강의에서 높은 평점을 여러 차례 얻으면 원점을 특별히 가산해주도록 하는 것이 현행 제도이기도 하다. 성균관과 같은 교육기관에서 행해지는 행사 참여에 대해 금전 같은 것으로 치하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나은 면이 있다. 특별히 가산되는 원점이므로 졸업 등위에 관계되는 학과 성적 산정시에는 직접 계산에 반영하지 않을 것이니, 이 역시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 한성부 백성 조혜원이 청구원소를 올려 아뢰기를, "근자 여러 관청 게시판을 살펴보는 일이 있는데, 그 중에 우연히도 행함경도검률의 일이 눈에 띄었사옵니다. 신이 입조한지 얼마 되지 않아 법규를 잘 모르나, 그렇다고 해도 이번 일의 문제된 것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사옵니다. 관할 밖의 것을 어찌 만져 일의 절차를 그르치는가 하는 것을 미편하게 여김이 아니시옵니까. 하오나 신은 이 일로 검률의 기가 꺾일 것을 두려워하나이다. 대개 젊은이들은 그때의 방자함과 더불어 용기로 착각하는 객기가 있기 마련이옵니다. 충분한 고려 없이 파행(게걸음)하듯 하는 것도 모두 그때문입니다. 검률의 행동이 절차를 망실하게 한 결과는 있다 하더라도 그 의도가 외람된 데 있지 아니하였고 오로지 충심으로 지역민의 부흥과 의미있는 장소의 정비를 도모하고자 한 곳에 있었음을 전하께서도 아실 것이옵니다.
젊은 관원의 실수를 추고로 바로잡고자 하시는 것을 미거한 백성이 어찌 모르오리까. 하오나, 잘 타이르고 그것에 맞추어 오히려 상찬을 하실 일이지 헌부의 논핵을 받게 내버려두어서는 아니되옵니다. 한 번의 패배는 병가의 일상이다 하는 조조의 말도 있듯, 한 번의 집행 실수는 관직의 일상일 것이옵니다. 젊은 관원의 기개와 그 의의를 칭찬하여 주시고 다만 그가 의기소침하여 그 의기를 잃는 일이 없도록 하시옵소서. 만약 이번의 일로 검률이 어떤 불이익을 입게 되면, 전하께서는 한번에 두 가지를 잃는 것이 되옵니다.
첫째, 관원의 업무를 적극적으로 보고자 하는 의기요,
둘째, 헌부가 금부의 역할을 하려 한다는 우려를 얻음으로 대간의 명성을 망실함입니다.
정녕 전하께서 이 두 가지를 고려하시고도 검률 최성원을 벌하고자 하시거든 그리하시옵소서. 하오나 신의 뜻과 젊은 관원의 의기를 꺾는 일이 없도록 전하께서 성려하고 계심을 신은 알고 있나이다. 원컨대, 현명한 하비가 있으시기를 신은 돈수백배하고 청하옵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추고를 명한 것은, 사헌부로 하여금 전후 사정을 조사한 후 계하게 함으로써 그처럼 안일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진행하는 일이 재발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함이다. 함경감영의 지방관이 관할 아닌 전라도 지역에서 사업을 펼치는데, 아무런 조처가 없어서야 하겠는가. 권지 기간을 마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방관에 차송된 점은 충분히 반영될 것이므로, 염려한 바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여긴다."라고 하였다.
○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자핵(自劾)하는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금일 조정의 공사(公事)로 인하여 세 소가 올라왔사옵니다. 하나는 병조에서 계한 정기포상에 대한 것, 하나는 성균관 유생에 대한 포상에 대한 것, 하나는 북도 관원에 의한 경기전 정비의 일을 추고하는 것에 대한 것이옵니다. 소신 스스로 미욱하기 그지없는데다 그 소들이 근거없이 나온 것이 아니니, 이에 대하여서 어찌 감히 이렇다저렇다 할 수 있겠사옵니까. 다만 성상 전하의 결단을 기다리옵니다. 그러나 조정의 기율이 흐트러져서, 은혜를 베푸는데 절도가 없고 삼가 성상의 하교를 무조건 받잡기만 하고 방편만을 좇으려 하니, 이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또 무엇으로써 다잡아야 하겠사옵니까.
병조 차원에서 알아서 후보자를 잘 추천하였겠습니다만, 또한 신 박규가 논한 바와 같이 그 근거가 명확하지 못하니 조정의 상벌이 느슨해졌다고 백성들이 개탄한다면 이를 무엇으로서 만회할 수 있겠사옵니까. 또한 '거들먹거리고 앞에 나서려는 이'를 운운하니, 정기포상을 청하는 계본에 반드시 할 필요가 없는 글귀를 집어넣어 의혹을 더하고 있사옵니다. 만약 그 이르는 바가 조정에 있는 자라면, 일월처럼 밝으신 성덕을 가리는 자이니 반드시 계하여 쫒아내도록 하소서.
유생의 원점 가산에 있어 신이 어찌 할 말이 있겠사옵니까. 전하께서 유생의 수고로움을 치하하시고자 원점 가산을 명하심에 신은 종사의 경사로움에 들뜬 나머지 신 강건이 논한 바에 대하여서는 미처 깨닫지 못하였사옵니다. 이는 학생을 인선하는 과정에서 아예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청강생, 그리고 후순위로 밀려난 다른 유생들에게 오히려 차별이 되는 것이라 하니, 아주 틀린 말이 아니옵니다. 그러나 휴일에 금옥과 같은 시간과 공을 들여 봉사한 노고에 은사가 없을 수 없사오니, 적절한 다른 포상으로 바꾸시기를 삼가 청하옵니다. 신이 이를 깨닫고 간하였다면, 한번 내려진 왕명이 바뀌는 일은 없었을 것이 아니겠사옵니까. 불경대죄를 범한 신을 엄히 다스려 주시옵소서.
함경도의 관리가 저 호남에 있는 경기전을 정비하는 일에 함경감영, 경상감영, 공조가 한꺼번에 과실로 얽혀서 막중한 나랏일이 경위와 맥락이 없게 되어서 오히려 하지 않는 것만 못하게 되었사옵니다. 이는 모두가 본조를 가상 공간 내의 국가로만 알아서 엄중함을 잊었고, 관할을 무시하여 일시의 방편만을 깨달았기 때문이옵니다. 이 모두 처사가 정밀하지 못하여 삼관(三官)이 한꺼번에 추고를 당하기에 이르렀사옵니다. 경기전(慶基殿)은 전라도 전주에 있으니 응당 전라도를 관할하고 있는 경상감영에서 주관해야 할 터인데, 다만 지역 행사라는 이유만으로 가벼이 여기 편의를 생각한다면 주(主)와 객(客)이 전도되어 버리게 될 것이오니, 이제는 선후본말시종(先後本末始終)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이겠사옵니까. 엄중히 징계하시기를 청하옵니다.
오늘날, 조정의 영이 바로서지 못한 것이 무엇으로 인한 것이겠사옵니까. 이것이 어찌 전하께서 스스로의 부덕(不德)을 개탄하실 일이겠사옵니까, 그들이 어리석어 그렇겠사옵니까. 신이 당상으로 앉아 있다고는 하나 이들과 일심을 이루지 못하고 다스리지도 못하여, 위로는 전하를 잘 보필하지 못하고 아래로는 사민들의 근심걱정과 괴로움을 덜어주지 못하였사옵니다. 보잘것없는 신이 그래도 시임 당상으로 그 책임이 무거운 사람이니, 오늘에 이르러 황공하여 몸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삼가 고개를 떨구어 생각하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아도 신의 죄를 고하고 벌을 달게 받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겠사옵니다. 조정의 기율을 바로잡기 위한 일로 삼가 청하오니, 신을 벌하시고 아울러 방축(放逐)하시어 뒷날의 경계로 삼으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세 가지 사안 모두 사성이 나서서 자신을 스스로 탄핵할 사안이 아니다. 이런 때일수록 상하 관원 사이를 조율하고 독려하는 등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하겠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심기열이 종묘제례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8월 16일로 예정된 종묘제례의 헌관 차정에 대해 아룁니다. 대축관은 행사헌부집의 신 김시습이 수행하려고 하였으나, 민국의 사정으로 수행하기가 힘들다는 간찰을 받았사옵니다. 이에 신이 대축관을 겸하여 수행하려고 하옵니다.
또한 제54차 대과는 전교를 받들어 지난 개국624년 7월 20일부터 동년 동월 26일까지, 만 7일간 시행되었사옵니다. 참시관은 행성균관사성 신 서민교, 감시관은 행사헌부집의 신 김시습이 각각 수행하였사옵니다. 문과 참고관은 행성균관사성 신 서민교,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신 김관, 행예조정랑 신 심기열이, 무과 참고관은 행사헌부집의 신 김시습,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신 이성필, 행함경도검률 신 최성원이 각각 수행하였사옵니다.
문과에는 2인이 응시하여 전원이 급제하였사옵니다. 승훈랑 신 정예림이 갑과 제2인으로 진사 신 박규가 을과 제1인으로 급제하였사옵니다. 무과에는 2인이 응시하여 1인이 급제하였사옵니다. 통훈대부 신 이운이 병과 제1인으로 급제하였사옵니다.
문관과 무관 모두 시관 수행에 대한 수혜 대상자는 없사옵니다.
이번 대과에는 이미 삭탈된 최 아무개가 응시하였사옵니다. 일찍이 선왕께서 이르시기를, '이미 한 번 급제하여 출사한 경력이 있는 자의 재출사를 위한 과거 응시를 금지한다.'고 하셨사오니, 이는 선왕께서 경계하신 바에 어긋난 것이옵니다. 인재를 선발하는 과거는 가볍게 여길 바가 아니니, 법제를 준수하기를 강조하는 것은 아무리 하여도 지나치지 않사옵니다. 소신을 엄히 문책하시어 후일 과거 행정을 맡는 관원과 응시하는 선비 모두에게 경계로 삼으소서. 또한 신이 7월 대과 결과에 대해 인제야 계하니, 신의 부덕함을 벌하시어 모든 관원의 본보기로 삼으소서. 삼가 부복하여 대죄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사성의 계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니, 이럴 것이라면 무엇 때문에 예조에서 정식으로 보고하라 명하였겠는가. 예조 수장이 되어 여러 사업을 동시에 주관하느라 그런 것으로 이해하겠으니,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주의하라. 헌관 차정에 관한 건은 계청대로 재가한다."라고 하였다.
○ 전라도 계공랑 하유가 전라도 경기전에 대하여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신이 저번날 하삼도에 부임하여 현 민국에 일로 인해 재대로 된 업무들을 해보지 못하였고 이 와중에 북삼도 행함경도검률 최성원에 북삼도 준원전 보수사업과 하삼도 경기전 보수사업을 같이 하자고 공문을 보내었고 신이 감영에서 재대로 확인하지 못한채 수락하여 함경감영에 보내었나이다. 사업이 진행되고 북삼도 준원전 보수사업이 끝날 무렵 신이 민국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전라도 경기전 보수사업을 진행 하려다가 결국엔 행사 진행에 때를 놓쳐 전라도 경기전을 게재 하지 못하였나이다. 하여 행함경도검률 최성원이 전라도에 행사를 게재하여 신이 최성원에게 전라도 경기전 행사 게재 삭제 간찰을 보내었고 다시 경상감영에 돌아와 공문을 다시 확인하였으며 비로소 신에 잘못으로 인해 함경도와 공조가 피해를 입혔나이다. 신은 하삼도를 관리할 자격이 없사오니 다른 관원으로 배치 하시옵고 신을 일벌백계로 다스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시옵소서."라고 하고,
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봉입하며 덧붙여 아뢰기를, "승정원가주서 신 정예림 아룁니다. 관직이 있는 품관(品官)이 상소로써 의견을 밝힌 것은 옳지 않은 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소신이 어찌 감히 원칙을 어기고 임의로 언로를 막을 수 있겠습니까. 봉입을 하지 않을 수 없기에 탑전에 올리니 소신이 처한 사정을 굽어 살펴 주십시요."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상소를 통할 일이 아니다. 자중하라."라고 하였다.
8월 14일 임술(壬戌)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진계소(陳戒疏)를 올려 아뢰기를, "어제 공사(公事)에 관한 세 소가 올라왔고 여기에 더하여 행사성이 스스로를 탄핵하는 차자를 올렸습니다. 무관 포상이나, 입학례에 참여한 유생에 대한 포상이나, 경기전 보수와 관련한 추고 등에 대하여 소신이 따로 아뢸 바는 없습니다. 다만 한성부 관원이 아니라 상소문 출납을 관장하며 전하와 백성들을 이어주는 승정원의 관원으로서 행사성이 올린 차자에 관해 염려스러운 바가 있기에 감히 차자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어제 올라온 세 소에 대하여는 전하께서 상소들을 혜안(慧眼)으로 살펴보시고 옳고 그름을 따져 순리(順理)대로 처결하실 것이라 소신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정도가 있는 것인데 행사성이 올린 차자는 일찍이 전하께서 심지를 굳게 하여 무겁게 처신하라 하셨던 바를 어기고 예단과 염려가 시세를 앞서 사안을 침소봉대(針小棒大)한 것이 아닌가 사료됩니다. 금일 공사에 관한 상소가 세 건이 올라왔다고 하여 당상이 스스로를 탄핵하는 차자를 올린다면 앞으로 그 누가 상소를 올려 소회를 펼치겠습니까. 어전뿐만 아니라 백성들에게도 근심을 더하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사성의 뜻은 충분히 알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러나 언로(言路)는 막힘이 없어야 하는데 행사성이 올린 차자가 자칫 백성들이 소를 쓰는데 머뭇거리게 만들까 소신은 오직 그것이 저어될 뿐입니다. 하오니 청컨대 전하께서는 사성의 자핵(自劾)을 가납하지 마십시오. 또한 상소 중에 가납할 것이 있다면 가납하시고 어심을 거스르는 소가 있다고 하더라도 너그러이 보듬어 주시어 백성들이 아뢰는데 주저하지 않도록 면려(勉勵)하여 주십시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처신의 정도가 자못 강경하여 스스로를 탄핵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조정의 현직 최선임 관원으로서 그처럼 자책하는 내용의 차자를 올릴 수도 있는 일이다. 앞서 걱정하는 것이 조정 관원의 소임이라고 하지만, 여러 사안에 대해 위에서 순리대로 처분할 것을 믿었더라면, 비답이나 하교가 나오지 않았는데 이러한 차자를 올리는 것도 하나의 기우라고 하겠다."라고 하였다.
○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진계소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신이 스스로를 책망하는 차자를 올리니, 행참군은 이로 인하여 언로가 도리어 막힐 것을 두려워 하였사옵니다. 하오나 그 말이 사리당연한 것이라면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없을 것이고 망령되고 기망하는 말이라면 스스로 껄끄러울 것이니, 언로가 어찌 막히겠사옵니까. 행참군이 염려한 바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은 아니나, 또한 예전에 전하께서 하교하셨듯이 이웃의 원성을 염려하여 청론이 그쳐지고 논박이 억제된다면 이는 국가에 더없는 재앙이 될 것이오니, 신이 어찌 이를 바라겠시옵니까. 다만, 신이 스스로를 책망하고 탄핵하고자 한 뜻은 보잘것없는 이 한몸이 벌을 받음으로 경종을 울릴 계기로 삼고자 함이었사옵니다. 만약 신이 당상으로 자핵하였다 하여 언로가 막혀지게 되었다면, 행참군이 어찌 신의 과오를 지적할 수 있었겠사옵니까. 또한 이러한 일을 침소봉대하여 신이 무엇을 얻을 것이 있어 이리 하겠사옵니까.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사성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더욱 진중한 모습을 기대한다."라고 하였다.
○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행사성의 차자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아직 헌부의 추고도 결과가 나온 바가 없고 전하께서도 그 어떠한 비답을 내리신 바 없습니다. 더욱이 사성의 죄를 물으신 적 또한 없으십니다. 헌데 겨우 공사에 관한 소가 몇 건 올라왔다하여 당상이 먼저 나서 스스로를 탄핵하면 당하 이하 관원들은 어찌 처신해야 합니까. 또 상소를 올린 백성들은 어찌 처신해야 합니까. 이것이 정녕 당상으로서 해야하는 바가 맞습니까. 사성이 말하길 보잘것 없는 몸이 벌을 받아 스스로 경종을 울리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하는데 행사성이 일개 당하관원입니까. 조정의 중신이자 몇 없는 당상이고 현직 관원 중 최선임입니다. 행사성이 스스로를 자핵한다면 문무를 막론하고 그 이하 관원들이 마음 편히 공사를 볼 수 있겠습니까. 뒷짐 쥐고 강건너 불구경하듯 보아야 합니까. 이것이 어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겠습니까. 조정을 바라보는 백성들의 마음은 어떠하겠습니까. 또한 어심이 편하겠습니까. 이는 전하의 성려에 근심을 더하는 일일 뿐입니다. 하여 소신 미욱하기 그지 없으나 전하의 근심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감히 차자를 올리게 되었으니 청컨대 전하께서는 절대 사성의 자핵차를 가납하지 마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조정을 위해 생각하는 마음이 서로 다르지 않다. 그러나 어전이 두 관원 사이에 의견을 주고받는 곳이 아니니, 당초 참군이 차자한 뜻이 결국 어디로 흐르게 되었는지 참군은 아는가. 기다려야 할 때에는 잠시 기다리는 것도 필요한 법이다."라고 하였다.
8월 15일 계해(癸亥)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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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림
[국왕] 비망기(備忘記) [1] 
국왕 
이수현 
이동진 
김성 
한명회 
이다행 
김관 
,,,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