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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하
[승정원/가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11(2002)년 12월 하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정재안이 최익현 칭송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최익현은 조정의 여러 요직을 역임하며 조정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였으며 일제침략으로 인해 조종이 위태로워질 때에 수많은 상소를 올려 충간하기를 사양치 않았으며 8도 백성들에게 포고문을 보내어 항일투쟁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결국 의병투쟁을 벌이다 일본군에 의해 잡혀서 일본이 주는 음식은 먹지 않겠다며 단식하다 결국 일본 쓰시마에서 순국하였습니다. 예조 관원들과 논의한 결과 일부 신중론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의 행적과 공로는 조종을 빛나게 하였으며 그의 충과 의는 마땅히 만백성이 본받아야 함으로 사료되므로 칭송함이 마땅하다는 결론을 내렸사옵니다. 다만 충청도 예산에 이미 춘추대의비가 설치되어 있어 칭송비 설치를 할 필요는 없다고 사료되옵니다. 따라서 그를 칭송하고 기념하기 위해 추증과 추시를 실시함이 마땅하다 사료되옵니다. 특히 그는 호조참판을 역임하였으며 비록 부임하지 않았으나 호조판서를 제수받기도 하여 당시 조종의 관례에 따라 추증과 추시가 당연하였으나 그가 순국할 때 조종조는 이미 일본의 속국상태였으므로 이러한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았사옵니다. 따라서 추증과 추시가 마땅하다 사료되오나 매우 중대한 사안이며 의정부, 이조등 관계 아문과의 협조가 필요하고 조정의 공론이 결집되어야 하는 만큼 빈청에서 논의하여 공론을 모으는 것이 마땅하다 사료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당시 시대적 상황이 매우 특수하고 혼란하여 제대로 된 사적(史籍:역사)이나 기록이 드물 것이다. 빈청을 열어 조정의 공론을 모으도록 하고, 아울러 혹여라도 이미 추증되거나 추시되지 않았는지, 행장과 같은 기록이 저술되었는지 등을 자세하게 살필 것이다.”라고 하였다. ○ 행의정부사인 겸녹훈도감정사 이휘가 혜종대왕 복위공헌자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근무일수 30일을 가산한다는 것은 품계를 1계 더하는 것과 같다. 정랑 정재안, 찰방 이동진 등은 곧바로 가계하고, 도사 강자아는 대부 승품이 가능한 조건이 될 때를 기다려 함께 가계하라. 정랑 조조는 당상이 된 지 십여 일이 지났을 뿐이고 당하관과 당상관의 1계가 서로 무게가 같지 않으니, 일단 이조, 홍문관 등의 의견을 듣고 처분하도록 하겠다. 사인 이휘는 스스로의 공로가 없다 하나, 조정의 수장된 자로 노력한 바가 적지 않으므로 전교리 백형대와 같이 20일을 가산한다. 작은 공로나 수고가 있는 자는 의정부에서 살펴 근무일수를 더하는 등의 혜택을 베풀 것이다.”라고 하였다. ○ 행형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형량 가중화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최근, 형조에서 판결한 사건들에 대하여 그 형량이 가중되고 있음은 아조의 양형 기준이 관대하다고 판단한 신이 나름대로 민국의 사례들을 감안하여 판결하였기에 기인된 일이옵니다. 아울러, 판결 과정에서 형평성을 두루 고려하지 못하여 전하께 심려를 끼치오니 송구할 따름이옵니다. 전하께서 지적하신 사안은, 신도 얼마 전에 인지한 바 있기에 아조에서 논죄할 범죄 유형별로 아조의 특수성과 민국의 형량, 조종조의 전례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양형 기준을 책정하고자 사업을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하오니, 신의 계사를 반려하시고 말미를 주시오면 미흡하지만 적절한 양형 기준을 마련하여 아뢰겠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대로 하라.”라고 하였다. 12월 17일 기미(己未)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18일 경신(庚申)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충청도도사 강자아가 공적에 대하여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혜종경렬대왕(惠宗景烈大王:광해군)을 복위하는 일은 실로 오랜만의 큰 사업이다. 실록을 한 권 찬술하는 수고에도 근무일수를 가산하는 등의 혜택을 주는데, 행장과 시책문을 찬술한 공로에 대해 어찌 작은 은전(恩典:특별한 배려)이 없겠는가. 관리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하여 그것을 전혀 치하하지 않는다면, 평정을 시행할 까닭이 무엇이고 근무일수 가감산과 같은 제도를 둘 일이 무엇이겠는가. 하찮은 공적이라 자처하지 말라.”라고 하였다. 12월 19일 신유(辛酉)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형조정랑 겸녹훈도감부사 조조가 범죄별 양형 기준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지나치게 세세하고 일부 형량의 형평에 여전히 문제가 있다. 법전에 기재하는 것에 무리가 있으니, 하옥 일수(日數)를 개월(個月)로 고친 후, 의정부와의 논의를 거쳐 형조 내부 지침 등의 형태로 적용 시행하라.”라고 하였다. 12월 20일 임술(壬戌)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병조좌랑 정치수가 정략장군 서양갑의 관직 사령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서양갑을 사간원 헌납으로 삼는다. 지난 15일에 사헌부에 명한 일이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으니, 헌납은 사헌부와 조속히 협의하여 처리하라.”라고 하였다. 12월 21일 계해(癸亥)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22일 갑자(甲子)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한성부 통사랑 한희창이 최익현의 추증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추증(追贈:죽은 후에 관직을 줌)이나 추시(追諡:죽은 후에 시호를 내림)를 명한 것이 아니라 그에 관하여 조야(朝野:조정과 민간)의 공론을 묻도록 한 것이다. 최익현을 추증하는 등의 일은 반드시 백성들의 의견을 물어 시행할 일이니, 급제 한희창의 이와 같은 상소는 매우 적절한 것이다. 아직 추증 여부에 관해 결단하여 전교한 바가 없으니, 빈청 논의에 참여하여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라. 예조에서는 본 상소를 참작하여 시행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 전라도 봉열대부 정재안이 선전청의 재가동에 대하여 상소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사헌부에서는 선전관 이언종을 추고(推考:허물을 캐어 살핌)하고, 이조와 병조 등에서는 선전관에 명할 관리들의 의망(擬望:추천)하도록 하라. 선임선전관은 형조정랑으로 잠정 결정한다.”라고 하였다. ○ 홍문관부제학지제교 최영이 형조 정랑 조조의 가자건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18일 형조 정랑 조조의 관한 전하의 하교를 받자와 홍문관의 관원들과 함께 논의하였으며, 일의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고심하였사옵니다. 통정대부 행 형조 정랑 조조는 당시 예조정랑으로 재임중 그 노력을 인정받았으며, 대왕의 복위 관한 큰줄기에 관한 것등을 마무리하였으며 이에 전하께서 그 노고를 치하하시고자 하였사옵나이다. 비록 최종 업무를 마무리 짓지는 않았으나 한성부 서윤등 관직에 재 출사하여 맡은바 책무에 충실히 수행하고 있나이다. 형조 정랑 조조가 당상으로 가자 된지 수일이 지나지 않았기로 당상의 1계의 가자의 가늠이 지금까지의 관례에 비추어 볼때 일반 당상관의 평정에는 최소 소요되는 평정개월이 3개월에 가늠하게 된지라, 마침 의정부 사인이 아뢴바와 같이 그의 근무일수 60일을 감하여 1계를 가자하는 것이 좋으리라 사료됩옵니다. 아직까지 당상이상의 관리가 근무일수의 쓰임이 명확하게 지침이 내려오지는 않았사오나, 무작정 정산이 없는 근무일수의 가산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나이다. 현재 포상으로 근무일수를 받기도 어려울뿐만 아니오라 수치적으로 60일이란 포상을 받기도 어렵기 때문이옵나이다. 현재 포상으로 받은 근무일수를 당하에서는 1개월의 평정을 대신하여 30일을 정산하여 1계가 가계되옵나이다. 형평성등을 고려 하여 조정랑의 현재 근무일수 60일을 소멸하여 1계 가자하여 그간의 공을 치하하여 위로하여 주기를 청하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역시 어렵겠다. 충무공 이순신(李舜臣)과 같은 경우는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공적이 있는데도 승전(勝戰:전투 승리) 후에 품계를 한 자급 올려주는 것으로 일을 그쳤다. 이것을 보면 당상관의 가자(加資:승진)가 당하관의 가계(加階:품계 승진)와 같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부제학 최영이나 참의 이완과 같은 자도 아직 통정(通政:통정대부)인데, 형평을 고려한다면 한 가지 공로 때문에 가자를 명하기가 더욱 어려운 것이 아닌가. 이조의 의견을 듣고 전교하도록 하겠다.”라고 하였다. ○ 병조좌랑 정치수가 무관 품계 몰수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병조에서 조처한 바를 알겠다.”라고 하였다. 12월 23일 을축(乙丑)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이조참의 이완이 정랑 조조의 가자 건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형조 정랑 조조는 지난 7월 31일 문과 을과 급제를 통하여 정3품 당하에 이러렀고, 그 이후 근무일수 가산 48일과 세차례 평정에서 평균 7.94의 평점으로 12월 5일 당상에 올랐나이다. 이는 지금 문관 당상에 있는 신과 홍문관 부제학 최영과 비추어 볼만 하다 여겨지나이다. 홍문관 부교리 최영이 당상에 오르기 전에 두번의 평정에서 7.50의 평점과 근무일수 가산 30일의 공로로 가자 되었고, 신은 세차례 평정에서 평균 7.67의 평점과 근무일수 20일 가산의 공로로 당상에 오른바 있사옵나이다. 이를 비교한다면 정랑 조조의 당상 승품은 부제학과 신에 비하여 다소 늦은 바 있었다 사료되옵고, 부제학 최영은 당상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4차례 평정에서 평균 7.00에 이른바 아직 가자되지 않았으며, 신 또한 두차례 평정에서 6.50의 평점과 근무일수 가산 57일, 감산 25일 이나 아직 가자가 거론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재 문관 당상 인사의 현황이라 할 수 있겠나이다. 이에 비추어 정랑 조조는 12월 5일 당상에 오른 이후 1회 평정에 평점 9.00을 기록하였고, 현재 근무일수 가산 17일을 기록하고 있사오나 이번 다른 이들과 같이 근무일수 30일을 가산한다 하여도 그 공로가 부제학 최영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일 것옵니다. 신이 생각에 현재 고려되어야 할 것은 정랑 조조의 가자가 아니라 부제학 최영의 가자가 먼저 논의되는 것이 마땅하다 여겨지나이다. 하옵고, 금번 평정에서 부제학 최영은 지난 두차례 전하로 부터 7.00의 평점을 받았사오며 한성부 부윤으로 평정을 받은 형조 정랑 조조는 9.00의 평점을 받았음을 고하오며 금번 평정에 있어 특이한 것이 있어 별도로 아뢰고자 하나이다. 현 행 경상도 찰방 이동진이 지난 예조 근무시절 누락되었던 평정과 경상도 찰방직을 수행한 기간의 평정을 동시에 시행하였던 바, 두번 모두 승품 점수를 받아 승품하기에 이르렀는데 이 찰방은 지난 전 강좌랑이 미결하였던 근무일수 정산 가계, 소과 3시 중중이상 입격, 금번 혜종대왕 복위와 관련한 어명 가계등을 합하여 지난 15일과 18일 가계되어 정5품 통선랑에 이러렀는데, 이에 평정에 의해 2회 가계하여야 하는 바, 종4품 조봉대부가 되어야 하나이다. 정5품 통덕랑의 근무일수가 60일에 이러러야 하오나, 혜종대왕 복위건의 가계와 소과 3시 중중 이상의 입격이 근무일수에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것이고, 선후를 가려 가계하여야 마땅하나 평정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였으니, 이를 미루어 둘 수도 없는 것이라 사료되나이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가계를 할 수도 없고 가계하지 않을 수도 없어 이를 어찌해야 좋을지 신의 우둔한 머리로는 알 수가 없어 전하께 고하오니 혜랑하시어 비답을 내려주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정랑 조조의 가자를 명하기에 앞서 부제학 최영의 가자를 논의해야 한다는 것은 일의 선후(先後)가 그렇다는 것이지, 반드시 부제학의 가자가 정랑보다 앞서야 한다거나 지금 당장 가자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정랑과 참의 등의 가자에 관한 것은 추후 다시 의견이 제기되었을 때 논하기로 하겠다. 찰방 이동진의 문제는 누락되었던 평정이 제대로 실시되었을 경우 현재 품계가 어떠하다는 것인가. 통덕랑이라면 60일 근무 성적을 평정하여 4품으로 승품시키는 것이 규례이니, 최근 평정을 없던 것으로 하고 차후 60일이 차면 다시 평정하는 것으로 하면 되지 않겠는가. 이조에서 평정 사무를 잘못 한 결과이니, 정상적일 때의 시간 순서에 따라 조처하라.”라고 하였다. 12월 24일 병인(丙寅)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정재안이 1월 대과 실시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뢴 바를 알겠다.”라고 하였다. ○ 행사헌부감찰 신성룡이 선전관 이언종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이언종은 지난 개국 611년 8월 30일 선전관에 자원하여 선전관이 된자로서 선전관에 부임하였으나 재 가동됨에도 특별한 활동이 없이 선전관들의 사직과 돌연 사망으로 인하여 지금까지 선전관청의 활동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지금에 이르러는 선임선전관 마저 없어, 그 활동이 완전히 중단된 상황이옵니다. 이에 지난 9월 19일 주상전하의 비답으로 선전관청의 재편을 위해 잠시 활동을 중단하였나이다. 선전관 이언종은 마땅히 홀로 남은바 앞으로 선전관 활동을 위하여 재편을 준비하고 주상께 고하여 마땅히 재가동을 준비하여야 하나 지난 9월 29일 이조 좌랑직을 사퇴후 한번도 아조에 모습을 나타내지 아니 하였나이다. 이는 자신의 역할을 가벼이 여기고 여건이 어렵다면 선전관을 사직하여야 하는것이 마땅할것이오나 현재 3개월여가 다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아니하였하오니 어찌 종5품 봉직랑 참상에 이른자의 처신이 아볍다 하지 아니하겠나이까. 이에 마땅히 품계를 삭탈하여야 마땅하나 지난날 조정에서 크게 쓰이고 성실히 수행하였던점을 생각하시여 선전관직을 파직하시고 근무일수 10일 감산을 하시옵고 그동안 활동을 하지않아 품계몰수의 대상이 되었사오니 이조에 명하시어 관직 권유 서찰 및 품계몰수 경고장을 보내게 하시옵고 소명의 기회를 주시옵고 다시금 조정에 나와 지난 허물을 스스로 씻어 낼수있는 기회를 주시옵소서 이는 요사이 관리들의 삭탈 및 강등으로 인하여 조정의 기강을 세웠으니 이번에는 주상전하의 성은을 보이시어 조정의 대소신료들에게 전하의 은혜를 기억하게 하심으로 그동안 엄숙하여 마음이 얼었던 신료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신는 군주의 덕을 기릴수 있음에 청하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한 차례 강하게 제어하여 삭탈과 파직을 단행하였다고 다시 관대하게 처분한다면 진실로 조정에 기강이 있다고 하겠는가. 처분을 일관되게 할 때만이 믿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선전관 이언종을 파직한다. 이조에서는 소명 통문을 보낸 후, 별다른 행동이 없다면 관작을 삭탈하라. 만약 소명서가 있다면 그 내용 여부에 따라 근무일수 삭감 등의 추가 처분을 내리는 것으로 그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12월 25일 정묘(丁卯)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26일 무진(戊辰)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충청도도사 강자아가 충청도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아뢸 때마다 스스로 죄가 있다고 청하며 벌을 달라고 하니, 편하고 좋은 마음으로 글을 대하기가 어렵다. 허물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은 예전 신하들과 사뭇 다른 점이나, 신하된 자의 도리에 있어 지나친 점이 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장계한 바를 알겠다.”라고 하였다. 12월 27일 기사(己巳)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병조좌랑 정치수가 1월 대과 실시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윤허한다. 지난 대과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여 차질 없이 시행하라.”라고 하였다. ○ 행사간원헌납 서양갑이 아조의 민국 사건 논죄 문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우선 양사의 공론은 그간 형조나 팔도 감영에서 각각 민국의 시사적인 사건을 논죄해 왔던 것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였사옵니다. 그간 형조에서는 김우중 사건, (주) 샤니 사건, 공금 횡령 사건등 많은 사건들을 수사하여 합당한 벌로 논죄하였고 이는 아조의 위상과 기강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사옵니다. 지난 개국 609년 10월 25일 전하께서 하교하시기를, '현실세계에서의 지나친 상술이나 무질서, 도덕불감증 등을 막는 것이 바로 본국 조정의 해야하는 일이다. 도를 넘어선다면 처벌하지 않을 수 없다.' 라고 하셨사옵니다. 지금 민국의 기강이 예전만 못하여 매우 흐트러져 있사옵고 본조에서 마땅히 나서서 논죄해야 할 사안이 많은지라 여태껏 이어진 형조등의 업무 활동은 매우 타당한 것이라 아뢰옵니다. 다만 최근의 경향이 형량이 예전보다 중해지고 있으며 백성들이나 타 관리들의 관심 밖에서 이루어지는 바가 없지 않아 문제시 되고 있다 사료되옵니다. 형량이 중해짐으로 인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좋으나 이는 예전 사건의 처결에 형평이 잘 맞지 아니하니, 형조에서 아뢴대로 새로운 양형기준을 만들어 법적 근거를 확보한 후 사건을 처결하는 것이 나을 듯 하옵니다. 그리고 아조에서 민국의 사건을 처결하는 데 대해 백성들이나 타 관리들의 관심이 너무 적은 것은 큰 문제이옵니다. 지난번 수해 책임자 논죄에서도 관리들이나 백성들의 논의 참여율이 극히 저조해 수사 결론에 난항을 겪은 적이 있는데 이는 시정해야 할 사안이옵니다. 이에 현 관리들의 솔선이 필요하며 읍내서당 등을 통한 형조나 각도 감영의 수사 역할에 대해 백성들에게 자세히 알리고 또 사건의 판결 결과를 백성들에게 널리 공포하는 수고로움이 따라야 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형조에서 양형 기준 등을 마련하여 시행할 예정으로 있으니, 계본에서 말한 의견 대부분이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사헌부 등에서도 필요하다면 양형 기준 등을 정하는 일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각종 논의가 활발할 수 있도록 양사에서 두루 규찰하고 독려한다면 더욱 효과가 있지 않겠는가. 절목 개정 등의 문제는 어찌 되었는가. 속히 계본하라.”라고 하였다. 12월 28일 경오(庚午)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29일 신미(辛未)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병조좌랑 정치수가 종2품 무관 평정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병조에서 평정한 결과를 알겠다.”라고 하였다. 12월 30일 임신(壬申)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정재안이 대과 시관교체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계본을 윤허한다.”라고 하였다. ○ 상(上)께서 정공신 훈급에 관하여 전교(傳敎)하시기를, “녹훈도감, 의정부, 홍문관, 예조 등의 공신 훈급과 관련한 계본을 차례로 읽고 의중을 정리하여 비답한다. 계본에서 모두 논하기로 이휘와 이완을 정공신 1등에 책봉해야 한다고 하는데, 과인의 생각도 대체로 그와 같다. 이들 2인 이외에 누구를 더하여 1등공신의 반열에 올리겠는가. 이휘는 무관을 대표하여, 이완은 문관을 대표하여 조정에 출사한 이후 줄곧 여러 관청에 종사하면서 전력을 다해 관리들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인사 업무를 원활하게 하고 각종 제도를 창안 및 이행하는 등의 고된 업무를 능히 감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2인을 1등으로 책훈하는 것에 있어서는 조정 내외에서 특별한 이견(異見)을 제시하는 자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조는 의정부에서 1등으로 명단을 올렸으나, 앞서 말한 2인에 비하면 공로가 낮고 지금까지 관계한 업무가 예조에 치우쳐 상대적으로 협소한 편이니, 도감, 홍문관, 예조 등의 의견에서와 같이 최영 등과 함께 2등으로 책록함이 마땅하다. 계본에서 최영, 조조, 유치의, 강다소, 노사신 등을 정공신 2등에 책봉해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에 관하여는 조정 내에서 서로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최영은 창국 원년부터 조정에 관계하던 자이니 1등에 수록하여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나, 허물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어서 부득불 2등으로 책봉한다 하고, 조조는 입조한 지 1년에 지나지 않으나 그간 노력하여 수고한 바가 매우 지대하므로 역시 2등으로 책봉한다 하지만, 이외 유치의, 강다소, 노사신 등에 이르러서는 관리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므로 거듭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도감, 의정부, 홍문관 등에서는 유치의를 2등으로 올려 놓았으나 예조에서는 3등이 가하다고 하였다. 또 홍문관과 예조에서는 노사신의 이름을 2등에 언급하였으나 도감과 의정부에서는 3등에 명시하였다. 과연 이들의 공로가 최영이나 조조의 경우와 비교하여 같은 등급에 어울릴 것인지에 관하여 조정 내의 논의가 분분하다는 것이 된다. 특별히 불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되지만, 고심을 하면 역시 최영이나 조조의 공로와 비교하여 부족함이 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니, 그것이 문제가 된다. 강다소가 2등에 합당하다고 하지만, 정작 정공신 2등에 합당한 인물은 신용호가 아닌가 한다. 설령 신용호에게 최영과 같은 허물이 있어 한 등급 강등하여 3등으로 책봉해야 하기 때문에, 무관으로 2등에 수록할 자가 없어 강다소를 2등으로 올려 책봉해야 한다는 것이 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병조에서 장기간 근속하였다고는 하나 대부분 관원으로 그러한 것이고 수장으로 일한 것은 7일 남짓에 불과하였다. 그 치밀한 업무 수행이야 과인도 잘 기억하고 있지만, 역시 그 남긴 자취가 2등에 합당한 것인지를 다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계본에서 정공신 3등으로 책봉해야 한다고 아뢴 명단 가운데 공통된 이들은 이방원, 신용호, 허준, 양지원 등이다. 이들 4인은 그대로 3등으로 하여도 특별한 이견이 없을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의정부와 홍문관에 의해 계본 가운데 절반의 의견으로 거명된 이들이 박심문, 김도민, 조성민, 박수현, 조동선 정도인데, 과연 이들 5인이 3등에 합당한 인물인가 하는 것이, 앞서 2등에서의 3인과 같이 녹훈 논의에 문제가 된다. 박심문은 생전 언행이 자못 대의를 잃었는데, 이런 경우를 공신으로 책봉한다면 후세에 영향이 어떠하겠는가. 김도민의 경우는 어명을 기다리지 않고 낙향하였다가 파직된 예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또 어떠하겠는가. 조성민은 비록 이조와 형조에서 노력한 바가 있다고 하지만 행동이 순조롭지 못하여 최근 관직에 다시 나왔을 뿐이고, 박수현의 공로는 그러한 조성민의 공로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조동선은 예조와 관련한 일에서 여러 공적이 있으나, 역시 한 분야에서만이 성과를 보였을 뿐이다. 다시 논의하여 훈급을 정해야 할 대상에는, 2등에서의 유치의, 강다소, 노사신 등과 3등에서의 박심문, 김도민, 조성민, 박수현, 조동선 등이다. 과인의 생각으로는 유치의와 노사신은 2등이 가할지 모르지만, 강다소는 3등에 봉해야 마땅하다고 여겨진다. 또 김도민, 조성민, 조동선은 3등에 가까스로 수록할 수 있지만, 박심문, 박수현은 여러 이유로 원종이 합당하다고 여긴다. 관계된 관청과 할 말이 있는 관리들은 이와 관련하여 논란이 있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정해 계본할 것이다. 원종 이하 훈급은 정공신을 정한 이후에 비로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신하들의 공적과 공로를 치하하고 포상하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라 할지라도, 그 칭찬하고 칭송하는 말이 참되고서야 공신으로 책봉되는 신하들이 진실로 영광되고 그것을 바라보는 백성들이 진실로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된다. 조정의 기강이 매우 중요하니, 어찌 관대하게 등급을 올려 정하는 것을 위주로 하여 공신의 훈호(勳號)를 결정할 수 있겠는가. 작은 수고로움이나 한 부분에서의 작은 공적이라면 다른 상을 내리거나 품계를 1, 2계 올려 주는 등의 혜택을 베푸는 것으로 충분하다. 공신을 책봉하는 등의 일은 예로부터 매우 중차대한 사업이었으니, 태조고황제께서 개국공신을 책봉하셨을 때나 선조대왕께서 선무공신을 책봉했을 때와 비교하여 조종조의 의리(義理)를 분명하게 밝혀 무겁게 시행해야 한다. 과인이 녹훈이나 추존, 추증, 추시, 배향 등과 관련하여 전교할 때마다 일관되게 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니, 제신(諸臣:문무백관)들은 이러한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과인이 금번 비답에서 사헌부의 녹훈 계본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의정부의 계본과 별반 다른 점이 없기 때문이다. 문서를 기초하여 계본한 관리가 동일인이라고는 하나, 전일 같은 일로 문책하려 한 일이 있었는데 또 다시 이와 같은 계본이 올라온 이유가 무엇인가. 이래서는 다른 한 관청의 독립된 의견이라 할 수 없다. 사헌부에서는 사간원과 더불어 논의하여 비답과 관련한 의견을 정해 올리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12월 31일 계유(癸酉) 승정원에 배속된 관원이 없음(無)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창신교위 행훈련원주부 겸승정원가주서 방인하가 쓰다. 개국626(2017)년 02월 25일 기록 : 창신교위 행훈련원주부 겸승정원가주서 방인하 |
http://www.1392.org/bbs?sajor1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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