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선국 경복궁 승정원(承政院)

ㆍ작성자	이정윤
ㆍ작성일	개국623(2014)년 3월 21일 (금) 16:56 [신시(申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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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2(2013)년 2월

상(上) 10년, 개국622(2013)년 2월 1일 기해(己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12일까지 제115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선공감정 서민교가 아뢰기를,
"2일, 공조에서는 금년 상반기 광역단체 평가에 따른 후속 조치와 금월 시전세 징수 등 상시업무를 처리하고 있사오며, 이외에 계할 사항은 없사옵니다."라 하였다.
*3일, 행예조좌랑 서성일이 아뢰기를,
"현재 제44차 대과가 시행되고 있으며, 예조와 병조에서 각각 유효인구를 대상으로 대과 응시 독려 간찰 및 서찰을 발송했습니다. 이번 대과는 시행이 늦어진 만큼, 채점과 결과 발표가 최대한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 금월 10일부터 19일은 종묘제례가 거행되는 기간입니다. 현재 헌관 인선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하께서 제례 기간과 친림 여부를 택하여 주시기를 주청드립니다. 제례 준비가 완료되는대로 차후에 계본으로 다시 아뢰겠습니다."라 하였다.
*4일,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아뢰기를,
"본래 좌랑 조지아가 윤대에 참여하여야 마땅하나 사정이 좋지 않은 듯 하여 감히 신이 나섰사옵니다. 민국에서의 입시가 끝나고 미천한 신의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될까 하여 조정에 다시 나왔으나 성상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하니 이보다 더한 불충이 어디 있겠습니까. 의욕만 앞서 관직에 다시 나왔으나 참례조차 제 때 하지 못하여 성상께 누를 끼쳤으니 이 죄는 골백 번 씻어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옵니다. 주부 김시습이 성상께 인사평정에 대한 계목을 올렸음에도 성상의 비답을 듣지 않은 채 신 마음대로 평정을 하였으니 신은 죽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옵니다. 신은 당시 1월이 지나기 전에 평정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주제넘은 짓을 하고 말았사오니 신의 죄를 벌하시어 본보기로 삼으소서. 또한, 신이 생각하기에 급박한 일인지라 감히 아룁니다. 주부 김세상이 사직을 청했사옵니다. 주부는 신이 멋대로 시행한 1월 2차 평정에서 중을 받아 이에 사헌부가 아니라 신에게 평정 이의 신청을 했었사옵니다. 헌데 주장하는 내용 대부분이 해당 평정 기간에 한 일이 아니었고 무관들끼리는 서로 소홀히 대하면 안 된다, 자신이 아니었으면 병조가 무너졌을 것이라는 등의 망측한 언행을 일삼아, 이러한 부분을 지적하면서 해당 평정에 하자가 없었음을 주지시켰사옵니다. 그러나 돌연 주부 김세상은 간찰을 통해 민국에 일이 있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며 삭탈이 되어도 좋으니 과거 시관까지 반납하겠다고 하였사옵니다. 신의 평정 자체가 주제넘은 일이었사오나, 김세상의 이러한 무책임한 행동이 관원으로써 합당한 것인지 신은 의문을 감출 수가 없사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상서원정 천어가 아뢰기를,
"상서원정 신 천어, 각 관청의 수장에 대해 아뢰옵니다. 정원에는 행주서 이여송이, 사헌부에는 행지평 정태수가, 이조에는 신이, 호조에는 군자감부정 한명회가, 예조에는 행좌랑 서성일이, 병조에는 행좌랑 조지아가, 형조에는 행정랑 김관이, 공조에는 선공감정 서민교가 있사옵니다. 2월 제1차 인사평정 기간이오니 신과 행좌랑 조휴민의 평정을 내려주시옵소서. 특별히 아뢸 사항이 없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군자감부정 한명회가 아뢰기를,
"호조에서는 4분기 녹봉 지급을 완료하고 행사 수당, 정병 수당 지급 등을 처리하였으며 이외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올린 계목에 하명하신 대로 물품의 명목을 아룁니다. 황해도 백성 서성일이 소유한 물품으로는 대동여지도와 국조보감이 있어 창국대전, 동문선, 충무공전서, 목민심서, 동의보감, 운검, 국궁, 도성전도 중 하사하여주시길 청하며, 신의 소견으로는 지역 활성화 토상의 의미를 살려 도성전도 등이 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호조에 명한다. 도성전도로 물목을 고쳐 지급하라. 예조에 명한다. 제례 새행은 절목과 전례에 따라 먼저 날짜와 제례유사 인선을 계청하라. 병조에 명한다. 좌랑이 등청치 않으면 별명(別命)이 있을 때까지 판관이 병조 수장의 직임을 수행하라. 주부의 경솔한 행동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지난 12월에 '마지막 계도'라고 명시하면서 처분한 바가 있으니, 주부를 즉시 삭탈하고 충군(充軍)하라." 하였다.
"같은 날, 행사헌부지평 정태수가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평시 업무를 진행 중이며, 행병조좌랑 조지아로부터 경위서를 받았으나, 문서의 예외설정에 신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좌랑에게 다시 간찰을 발송하여 경위서를 수정하도록 요청하였사옵니다. 이외에는 따로 아뢸 사항은 없사옵니다."라 하였다.
*5일,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아뢰기를,
"무관 인사에 대해 아룁니다. 행훈련원주부 김시습이 1월 1차 평정 결과 창신교위에서 현신교위로 1계 가계되었사옵니다. 또, 김세상을 삭탈하고 훈련원으로 충군(充軍)하려 하였으나 스스로 훈련원에 정병지원서를 작성하였기에 훈련원으로 전입시켰사옵니다. 정병의 의무복무기간이 2개월이고 충군을 시킨 최준의 전례가 있으니 이를 참고하여 2개월 동안 무급으로 복무케 하는 것이 어떨까 하옵니다. 제44차 대과 시관에 대해 아룁니다. 김세상이 삭직되어 무과 시관 한 자리가 공석이옵니다. 채점이 지연될까 저어되오니 감시관인 행사헌부지평 정태수로 하여금 시관직을 감당케 하는 것이 좋을 듯 하옵니다. 병조 업무에 대해 아룁니다. 아직 병조에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고, 평정 업무가 시급한 지라 현재 상시업무만 처리하고 있사옵니다. 앞으로 다른 업무가 있었는지 차차 파악해 나갈 계획이옵니다."라 하였다.
*6일,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병조에 명한다. 판관의 직질(職秩)이 종5품으로, 현재 병조 수장으로 지명된 좌랑의 정6품보다 높다. 좌랑의 품계가 높고 또 선임이기 때문에 수장으로 인지하고 있지만, 이처럼 품계가 낮은 관원이 직질은 높은 관직에 임명되었을 때의 상하관계 문제에 대하여 어떤 전례가 마련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좌랑이 정6품직에 임명된 것이 작년 7월이니 상당히 오래되었다. 추고 결과에 따라 징계가 있을지 모르겠찌만, 일단 좌랑을 정랑으로 승차시키도록 하라.
"하였다.
*12일, 상(上)께서 전교하시기를,
"상사헌부는 윤대에 참여하지 않은 형조를 추고하고, 병조는 참고관 추가 없이 채점을 매듭하라. 이것으로 윤대를 마친다. "라 하고 윤대를 마치었다.
○ 행사헌부지평 정태수가 관청업무점검 결과 등에 대하여 아뢰기를,
"행사헌부지평 신 정태수 관청업무점검 결과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립니다.
사헌부에서는 작년 말의 문관 인사 이동으로 인해 관청의 수장들이 바뀌어 이에 각 관청업무점검을 권고하였사옵니다. 권고 결과 다른 관청이 모두 이상이 없었사옵니다. 향후 계획된 업무가 제대로 시행되는지 엄중히 살펴 국정 운영에 무리가 없도록 하겠사옵니다. 1월 31일 사헌부에 훈련원주부 김시습이 직무감찰 요청 공문을 보내왔사옵니다. 직무감찰은 특정 관원이 요구한다고 해서 할 일이 아니지만 그 내용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기에 계하옵니다. 1월 4일부터 28일까지 행병조좌랑 조지아가 등청을 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병조는 행주부가 업무를 대행하였사옵니다. 그러나 행주부는 신이 114차 윤대에서 상께 수장이 장기 미접속인 경우 차장이 대신하도록 아뢰었을 때까지 차관으로서 수장의 업무를 침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여 수장의 업무가 아닌 본인의 업무를 대행해 왔었사옵니다. 28일에 행좌랑이 청죄소를 올리고 상께 죄를 청하자 행주부는 이후부터는 다시 병조의 업무가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행좌랑은 이후부터 다시 등청을 하지 않았사옵니다. 그때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은 사령을 받았으나 아직 병조에 참례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고, 행주부는 이에 인사평정 업무가 크게 지체되어 있어서 29일에 서둘러 상께 계본을 올렸사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되었사옵니다. 행주부가 인사평정 계본에 대한 상의 비답을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행판관이 1월 1,2차 평정 결과를 잇다라 공고한 것이었사옵니다. 행주부는 이에 대해 말하길 차관이 수장의 고유업무인 인사평정을 함부로 할 수 있는 지 의문을 제기하며 만일 수장이 장기 부재시 차관이 평정업무까지 해야한다면 행판관 부임이전까지 병조의 차관으로서 평정 업무를 수행하지 않은 본인은 업무방기에 해당되니 엄벌로 다스려져야 하며, 만일 차관이 수장의 고유업무인 평정업무를 맡을 수 없다면 행판관에 대한 경고와 주의를 요청했사옵니다. 아직 행판관에 대한 소명서를 받지 않은 상태이나, 전례에 관원이 본인의 관청을 직접 직무감찰을 요청한 적이 없기에 우선 계하옵니다. 수장과 차관의 권한 관련 문제는 비록 금번 행좌랑의 장기 미접속으로 시작되었으나 언제라도 벌어질 수 있는 문제인만큼 금번 윤대에서 여러 관원들의 의견을 묻고 법령의 일부 조항 추가로 다시는 이와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어떻사옵니까? 아울러 병조에 대해서는 직무감찰이 아닌 행판관으로부터 소명서를 받아 일의 내막을 좀 더 소상히 밝히려고 하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28일에 올라온 병조좌랑의 청죄소에서, 수장이든 차장이든 인사평정과 같은 사무를 속히 처결할 것을 이미 전교하였다. 병조좌랑에 대한 추고 결과부터 계하라."하였다.

2월 2일 경자(庚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3일 신축(辛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4일 임인(壬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5일 계묘(癸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6일 갑진(甲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7일 을사(乙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좌랑 서성일이 개국622년 2월 종묘제례에 대하여 계본을 올리기를,
"행예조좌랑 신 서성일, 개국622년 2월 종묘제례 거행에 대하여 계본을 올립니다.
먼저 시행일에 대해 아뢰옵니다. 제례가 이루어지는 음력 1월 상순일은 양력으로 환산했을 경우, 2월 10일부터 19일까지입니다. 이 중 신은 주말인 2월 17일(일)에 제례를 거행하는 것이 알맞다고 사료됩니다. 다음으로 헌관 인선에 대해 아뢰옵니다. 헌관 인선은 전하께서 친림하실 경우와, 친림하시지 않을 경우 모두를 대비하여 실시했으며, 신이 제례유사와 대축관을 겸하고, 전하께서 친림하실 경우 아헌관은 상서원정 천어가, 종헌관은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맡고자 하며, 전하께서 친림하시지 않을 경우에는 초헌관은 상서원정 천어가, 아헌관은 행사헌부지평 정태수가, 종헌관은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맡고자 합니다. 또한 전하께서 친림하실 경우, 어가 호종 대책 등을 병조와 협의하여 제례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재가한다. 친림하는 것으로 제례를 준비하도록 하라."하였다.

2월 8일 병오(丙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9일 정미(丁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10일 무신(戊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11일 기유(己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12일 경술(庚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13일 신해(辛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14일 임자(壬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15일 계축(癸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16일 갑인(甲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26일까지 제116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17일, 선공감정 서민교가 아뢰기를,
"공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처리하며, 별도로 계할 사항은 없사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사헌부지평 정태수가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상께서 하명하신대로 행정랑 조지아와 형조에 대한 추고를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행정랑 조지아의 경우 경위서의 비번 설정 문제로 별도의 간찰을 발송하였으나 이후 추가 접속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부득이 관리단의 협조로 작일에서야 경위서를 확인했사옵니다. 행정랑 조지아에 대한 추고 내용은 따로 계하겠사옵니다."라 하였다.
*18일, 상서원정 천어가 아뢰기를,
" 이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처리하는 가운데, 또한 형조정랑이 평정에서 2차례 하를 받았으므로 소명서를 접수한 뒤 어전에 아뢰겠사옵니다."라 하였다.
*20일, 행군자감부정 한명회가 아뢰기를,
"호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 특별히 아뢸 내용은 없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아뢰기를,
"각 관청의 수장에 대하여 아룁니다. 승정원에 행주서 이여송이, 사헌부에는 행지평 정태수가, 이조에는 정 천어가, 호조에는 행부정 한명회가, 예조에는 행좌랑 서성일이, 병조에는 행정랑 조지아가, 형조에는 행정랑 김관이, 공조에는 정 서민교가 있습니다. 2월 2차 평정기간이오니 정 천어와 행정랑 조지아의 평정을 내려주십시오. 아울러 신이 현재 수장직을 대행하고 있사오니 신의 평정 또한 내려주십시오. 무관 인사에 대하여 아룁니다. 2월 1차 평정 결과 행훈련원주부 김시습이 현신교위에서 충의교위로 1계 가계되었사옵니다. 또한, 전교하신 바에 따라 조지아를 정랑으로 승차시켰습니다. 병조 업무에 대해 아룁니다. 병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처리 중이며, 장기 미접속 무관에 대한 삭직 업무를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아직까지 제44차 대과 결과에 대해 참시관을 맡은 예조에서 아뢰지 않은 지라 신이 감히 아룁니다. 작월 26일부터 금월 3일까지 9일 간 시행 된 금번 대과에서 문과 4인, 무과 1인이 응시하여 그 중 문과에서 3인이, 무과에서는 1인이 급제하였습니다. 이번 대과로 관리로 초입사할 수 있는 인원은 문, 무과 각 1인이오며, 중간에 시관 한 자리가 공석이 되는 불상사로 음력설 이전에 결과방문이 붙도록 하라는 전교를 받들지 못하여 황망할 따름이옵니다."라 하였다.
*21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제례 주관, 과거 시행 업무 등을 볼 때 예조 수장의 등청 여력이 좋지 못한 듯 하다. 예조에서 주관해야 할 사업이 한둘이 아니므로 수장을 보좌하거나 대체할 겸관을 의망하든지, 이조에서 가능한 조치를 하도록 하라. 병조에 명한다. 대과 결과도 늦었지만, 이달에 시행되어야 하는 소과에 대한 대비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참시관을 맡아 속히 진행하도록 하라. 또 신급제에 대한 권지 임용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 하였다.
*25일,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아뢰기를,
"제76차 소과에 대해 아룁니다. 예조와 일정을 협의 중이지만 행좌랑 서성일이 장기로 미접속 중이라 언제 협의가 끝날 지 모르고 2월 소과 일정이 이미 늦어 어쩌면 2월 안에 소과를 시행하지 못할지도 모르는 바 차라리 이번 소과를 미루시어 3월 초에 실시하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 무관 인사에 대하여 아룁니다. 전교하신 바에 따라 조지아를 파직하였사옵니다."라 하였다.
*26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병조에 명한다. 과거 시행 일정이 늦어져 응시 기간이나 합격자 발표가 다음 달에 이루어진 경우는 적지 않았지만, 시행일자가 본래 과거가 시행되었어야 하는 달에서 벗어난 적은 없었다. 즉시 시제를 계하고, 이달 28일부터 3월 초9일까지 10일간 시행하는 것으로 하라. 이조에 명한다. 예조 수장이 종묘제례 중간부터 잠적하여 지금까지 입궐하지 않고 있다. 설날 조하 같은 것을 주관하지 못한 것이야 이해하고 넘길 수 있는 사안이지만, 제례나 과거 시행은 나라의 중대한 사업이다. 무슨 사정이 생겨 그렇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체(事體)가 매우 시급하므로 즉시 파직한다. 형조정랑을 파직한 것과 같이 훗날 정상을 참작할 만한 내용이 접수되면 징계 수위를 조정하는 등의 조처를 취하는 것으로 하라. 상서원정에게 당하 준직(準職)인 봉상시정을 겸하게 한다. 친림 제례를 수습한 것과 같이 예조의 당면 사무를 수습하고 전현직 관원의 출사, 재야 인재의 천거, 권지 관원의 정착 등에 힘쓰기 바란다. 급박한 때를 당하여 상하(上下)의 기대를 충족하면 그에 상응하는 치하가 있게 될 것이다. 이만 윤대를 마친다. "라 하고 윤대를 마치었다.

2월 17일 을묘(乙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좌랑 서성일이 종묘제례시 출궁시간에 대하여 계목올리기를,
"행예조좌랑 신 서성일, 종묘제례시 출궁 시간에 대하여 계목을 올립니다. 금일로 예정된 제례에 전하께서 친림하심에 따라, 금일 오후 2시에 출궁하심이 알맞다고 사료됩니다. 신이 민국의 사정으로 출궁 계획을 제례 당일에 이르러서야 아뢰게 되었으니, 제례가 끝난 후에 신의 죄를 엄히 물으시옵소서."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작년 제례를 위한 출궁 일시가 13시였으니, 이번에도 그에 따라 진행토록 하라. 제례유사의 판단에 따라 30분 가량 더 앞당겨도 좋다."하였다.
○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출궁 준비 완료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기를,
"행군기시판관 신 성삼문, 출궁 준비 완료에 대하여 계목을 올립니다. 금일 종묘제례를 위한 출궁 준비를 완료하였습니다. 어가는 지난 번 전례와 같이 오후 1시에 경복궁을 출궁하여 육조거리와 윤종가를 거쳐 종묘에 다다르고, 제례 종료 후 돈화문 앞과 동십자각을 거쳐 경복궁으로 환궁할 예정입니다. 이미 전하께서 행차하시는 동안 의전과 경호를 담당할 관원들은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채비를 마쳤으며, 한성부에 글을 올려 전하의 행차를 백성들에게 크게 알렸습니다. 이에 이제 신이 직접 전하를 뫼시고 한성부를 거쳐 창덕궁에 도착하기까지 망극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을 지고 수행토록 하겠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계한 바를 알았다. 출궁 절차를 진행토록 하라."하니,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명을 받들었다.
○ 선공감정 서민교가 하례하며 아뢰기를,
"통훈대부 선공감정 신 서민교, 삼가 하례드리옵니다. 계사년(癸巳年)의 새해가 밝았사옵니다. 열성조의 공덕과 전하의 교화(敎化)로 인하여 백성들은 진심으로 조정에 의지하고 편히 생업에 몰두하고 있사옵니다. 온 신민(臣民)들이 사직의 무궁함과 국가의 안녕을 위하니 전하의 홍복(洪福)이시옵니다. 오직 성상(聖上) 전하의 강녕과 성세(盛世)의 도래(到來)를 기원하옵니다. 하례가 늦었으니 신은 몸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신의 미련함을 굽어 살피소서."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신년(新年) 하례가 없었는데, 누구도 그 사실을 알지 못하였다. 감정이 이렇듯 하례하므로 과인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하례하는 심정을 잘 알겠으니, 조정 안팎이 어려운 처지일수록 위에서 믿고 맡긴 소임을 위해 더욱 노력하기 바란다."하였다.
○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죄를 청하며 아뢰기를,
"행군기시판관 신 성삼문, 석고대죄(席藁待罪)하고 삼가 엎드려 죄를 청하옵니다.
신의 죄가 이러한 지경에 이르렀사온데, 신이 감히 어떤 말을 아뢰겠나이까. 또 신은 그 무엇으로도 가릴 수 없는 큰 죄를 범하였으며, 이럴진대 어찌 전하의 녹을 먹는 신하라 할 수 있겠사옵니까. 신은 종묘사직을 기만하여 있어서는 안 되는 전례를 만들고 말았사오니 이는 씻을 수 없는 대역죄 중의 대역죄이옵니다. 이보다 더 중할 수 없는 국가의 대사를 그르쳐, 국가의 위신을 땅에 떨어지게 할 뻔 하였으니 이는 백 번 죽어도 아뢸 말씀이 없사옵니다. 신이 조정에 처음 나섰을 때가 엊그제 같으나 어느덧 4년이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사옵니다. 그동안 기라성 같은 여러 관원들 보고 배운 바가 적지 않았사오며, 신도 이들과 같이 전하께 충성하며 성실히 업무에 매진하는 관원이자 신하가 되겠다고 결심했사옵니다. 허나 신의 마음가짐이 이리도 교만방자해 졌으니 신을 벌하시여 문무백관들의 본보기로 삼으시고 이같은 죄신을 징치함으로써 조정의 기강을 튼튼히 하고 전하의 위엄을 바로 세우소서. 다시 한 번 청하옵건대, 신을 파직하시고 품계를 몰수하시어 전하께 누를 범하고 나아고 종묘사직을 욕되게 한 신의 죄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하옵소서."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친림 제례는 다른 행사나 업무와 달라서, 정해신 시간 동안 위치와 행동을 고수해야 하므로 급박한 사정이 있으면 그 직임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는 일이다. 수년에 걸쳐 여러 차례 제례가 진행되는 동안 이러한 일이 어찌 한두 차례 일어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마침 직분을 대신할 관원이 있어 과인이 권도(權道)로써 처분하여 제례가 완료되었으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비록 자리를 지키지 못할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조정의 중차대한 의례에 관한 것이므로 미래에 본이 될 전례를 위해서 아무런 징계가 없을 수는 없다. 직임을 다하면서 처분에 대기토록 하라. 사헌부는 예조 수장과 판관을 추고하라."하였다.
○ 행훈련원주부 김시습이 환궁 완료에 대하여 계목을 올리기를,
"행훈련원주부 신 김시습, 환궁 완료에 대하여 계목을 올립니다. 금일 오후 12시 58분경에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경복궁 출궁 준비 완료를 보고하였고, 오후 1시 08분경에 어가 행렬이 경복궁 광화문을 나와 운종가를 거쳐 오후 1시 50분경에 종묘에 도착하셨습니다. 제례를 마친 후 오후 3시 30분경에 종묘 창엽문을 나서시어 오후 4시 15분경에 상께서 경복궁에 다다르셨습니다. 금일 어가 행렬에는 10인의 군관민(軍官民)이 참여하였습니다. 금번 종묘제례 진행에 준비 미숙으로 인하여 전하의 성심을 어지럽혔으니 벌하여 주시옵소서."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주부 이하 장병의 노고가 특히 많았다. 호조에서는 전례에 따라 호종 참여 관군민(官軍民)에게 금전을 별급하되, 군영 갑사와 정병에게는 특별히 그 액수를 배가(倍加)하여 지급하라."하였다.

2월 18일 병진(丙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사헌부지평 정태수가 행정랑 조지아의 추고에 대하여 계사를 올려 아뢰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병조에 복직한 이후 보여준 업무 처리, 직무 이행 등의 과거를 참작하면 정랑이 소명한 심정이 충분히 짐작된다. 조정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여 한 관원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큰 소임을 여러 차례 맡겼다가, 등청에 관계되는 개인 사정이 극도로 악화되어 결국 이러한 결과가 초래되었으니, 어찌 정상을 참작하지 않을 수 있겠으며 어찌 정도를 넘어선 징계를 처분할 수 있겠는가. 제때에 처신을 신속하게 하지 못해 조정의 여러 사무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었지만, 사헌부 의견에 따라 파직하는 것으로 그친다. 비록 이처럼 징계를 내리지만, 삭직과는 다르니 병조에서는 정랑의 형편이 나아지면 출사할 수 있도록 독려하라."하였다.

2월 19일 정사(丁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20일 무오(戊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21일 기미(己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22일 경신(庚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충청도검률 진풍백이 중부와 삼남 지역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리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지난 1월에 올라온 장계에서 특별히 변동된 내용이 없는 것으로 이해하겠다. 지역 사정이 여유롭지 못하니 조정 안팎의 근심이 크다. 홀로 여섯 지역을 감당하므로 그 소임의 무거움이 어떠할지를 짐작할 수 있다.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직임을 다하기 바란다."하였다.

2월 23일 신유(辛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24일 임술(壬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25일 계해(癸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상서원정 천어가 문관 인사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상서원정 신 천어, 문관인사에 대하여 계목을 올립니다. 지난 2차례의 평정에서 형조정랑이 두 차례 연속으로 하점을 받았으므로 규례에 따라 소명서 제출을 안내하였으나, 소명이 없으므로 파직하기를 청하옵니다. 아울러 지난 제44차 대과 과거 문과에서 병과 제1인으로 급제한 종사랑 이정윤이 관직신청을 제출하였으므로, 전례에 따라 권지승문원정자로 임명하여 예조의 업무를 함께 돌보도록 하고자 합니다. 그간 평정에 따라 행부정 한명회가 통훈대부로, 행지평 정태수가 봉정대부로, 행주서 이여송이 승의랑으로, 제44차 대과 결과 등에 따라 행검률 진풍백이 선무랑으로, 행참봉 김갑이 계공랑으로 가계되었습니다."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정랑을 규례에 따라 파직하되, 소명과 윤대 참여가 모두 없는 것을 보면 일신에 긴박한 사정이 생긴 때문일 수 있으니, 추후라도 정상을 참작할 만한 사항이 접수되면 이조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라. 예조 사무도 시급하다. 이에 대하여는 윤대에서 하명한 바가 있으니, 인사 행정에 반영하라."하였다.

2월 26일 갑자(甲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27일 을축(乙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봉상시정 천어가 제76차 소과 생진시 시제에 대하여 아뢰었다.
○ 전라도 백성 박공행이 대통에 대하여 아뢰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혜종경렬대왕에 의해 공성왕후로 추존되었던 공빈(恭嬪) 김씨(金氏)를 다시 추존하는 문제는 혜종을 추복(追復)한 직후인 개국611년 12월에 당시 장종께서 전교하신 바가 있고, 이후 상소에 대하여도 그 전교를 언급하시는 것으로 훗날을 기약하셨다. 그때로부터 현재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으나, 여러 사업을 완수하지 못하고 있는 오늘날 조정의 형편이 그 논의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여긴다. 의민황태자의 묘호를 올리는 문제도 간단치 않다. 정2품 이상의 실직을 지내지 못한 신하에게 시호를 내리기 위해서 증직이 선행되는 것처럼, 묘호를 올리기 위해서는 먼저 추존이 있거나 추존과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의민황태자는 생전에 친왕(親王)이셨으므로 유교적 질서를 감안하면 국왕과 동렬이거나 옛날의 제후왕보다 상석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아마도 의민황태자를 추존하려면 황제의 격으로 해야 할 것이기에 사안의 중대함이 매우 무겁다. 백세(百世)를 위한 공론(公論)이라 말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논의와 의견 결집이 필요한 사안이므로, 역시 훗날에 논의 가능한 시점이 오기를 기대한다."하였다.
○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제76차 소과 훈련원시 시제 등에 대하여 아뢰었다.
○ 행사헌부지평 정태수가 행판관 성삼문의 추고에 대하여 계사하기를,
"행사헌부지평 신 정태수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의 추고에 대하여 계사를 올립니다.

2월 23일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이 사헌부에 경위서를 제출하여 소명한 내용은 다음과 같사옵니다.
'오전에 당시 행예조좌랑 서성일에게 시간과 관련하여 간찰을 발송하였다. 그러나 답신이 즉시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를 미확인한 채로 민국에서 헬스장을 갔고 헬스장에 12시 경 도착해서야 이 답신을 확인하고 친림제례가 1시에 실시된다는 것도 확인하였다. 예정대로 1시에 친림제례 알림글과 어가호종을 모바일로 실시하였고 이후 헬스를 마치고 집에 도착한 1시 50분 경에 어가 행렬을 마쳤다. 그러나 2시에 민국에서의 선약 때문에 후배와 약속 장소로 이동 중 제례 시행 관련하여 잊어먹었고 3시 35분 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황급히 접속하였으나 이미 제례가 종료되었고 어가행차가 진행 중이었다. 이에 실수에 대한 벌을 받고자 4시 반쯤 어전에 청죄소를 올렸다' 삼가 아뢰옵니다. 행군기시판관 성삼문은 예조로부터 시간과 관련한 회신을 미쳐 수신하지 못하였기에 헬스를 간 것이며 또한 헬스를 가서도 제례를 염려하여 모바일로 접속하여 이 회신을 확인하고 시간에 맞추어 어가 호종을 끝냈사옵니다. 그러나 상께서 친리하시는 제례라는 막중한 일을 맡은 관료임에도 순간의 실수로 끝까지 책임있게 수행하지 못한 죄를 범하였사옵니다. 이는 단순한 업무 실수가 아닌 국가의 대행사 관련 업무를 방기했다는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옵니다. 그러나 예조의 답신을 확인하는 즉시 헬스장에서 모바일로 접속하여 어가호종을 수행하였으며 前 정랑 조지아의 부재 이후 병조의 수장을 맡아 정상화시킨 것을 감안하여 평점 2점 감산에 녹봉 1개월을 감하는 징계를 하고자 하옵니다."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소임을 잠시 잊어 국가 의례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하지만, 소명한 내용을 보면 정상을 참작할 만한 여지가 있다.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모습이 보이므로, 제례 참여에 대한 혜택을 시행하지 않고 월봉 1개월분을 감하는 선에서 징계 처분을 매듭한다."하였다.

2월 28일 병인(丙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전라도 백성 박공행이 죄를 청하며 아뢰기를,
"전라도 백성 신 박공행 죄를 청하는 상소를 올립니다.
신이 탑전에 올리는 글 자운데 혜종대왕의 생모되시는 공성왕후의 존호는 공혜왕후로 올렸으니 실로 무거운 일에 큰 실수를 범하였습니다. 신의 무지함에 자칫 종사가 웃음거리가 될까 걱정되니 신을 크게 벌하소서
신은 삼가 물러나 전하의 처분을 기다리겠습니다."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이러한 착오는 죄를 청하지 않아도 될 사안이다. 올린 상소는 며칠 숙고한 후에 비답하겠다."하였다.

개국623년 03월 20일 기록 : 봉직랑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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