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정윤
[승정원/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1(2012)년 12월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14일까지 제111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1일, 행예조좌랑 서성일이 아뢰기를, "예조에서는 제75차 소과 시행을 앞두고 병조와 일정 협의를 마쳤으며, 현재 시제안을 준비중입니다. 시관과 시제에 대해서는 차후에 다시 계하겠습니다. 그 외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사헌부집의 서민교가 아뢰기를, "사헌부는 상시업무에 임하고 있사오며, 특히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의 진정을 처리하고 있사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이조정랑 정태수가 아뢰기를, "이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수행 중에 있으며, 특히 상께서 명하신 유품자 및 삭탈자에 대한 간찰 발송 업무를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1, 2차 발송 회신 기간을 거쳐 나중에 따로 계하겠사옵니다. 금번 행승문원박사 이여송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신이 서경을 거치지 않고 관직에 임명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사옵니다. 다행히 사헌부에서 이를 확인하여 뒤늦게 형식상으로 서경을 거쳤으나, 원래 지침에 상께서 재가하시면 서경을 거쳐 관직에 임명하는 것이 원칙인 데, 이를 이조의 수장으로서 망각하였으니 신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한성부 백성 강건이 이조에 소지를 제출하였사옵니다. 인사행정절목 제3장의 제7조에 '종6품 이상 품계 보유자는 관속이 될 수 없다'는 조항이 원천적으로는 종6품 이상의 관원은 관속이 될 수 없는 데 이를 불필요한 처사라고 하여 '종6품 이상 품계 보유자'를 '종6품 품계의 실직자'로 수정할 것을 청하였사옵니다. 물론 백성이 말한 바는 일리가 있는 내용이지만 종6품 이상의 관원은 참상관으로서 대부분 조회에 참여하여 상께 아뢰는 직위에 있는 이들이옵니다. 그런데 이들이 실직에 있지 않다하여 관속으로 임명하게 하는 것은 참상관의 격을 상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되옵니다. 또한 사직한 종6품 이상의 관원들은 민국의 업무 때문에 미접속하거나 접속이 뜸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들에게 관속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해서 관속의 업무를 맡을지도 의문이라 사뢰되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이 아뢰기를, "각 관청의 수장에 대해 아뢰옵니다. 사헌부에는 행집의 서민교가, 이조에는 행정랑 정태수가, 호조에는 군자감정 천어가, 예조에는 행좌랑 서성일이, 형조에는 정랑 김관이, 승정원에는 주서 한명회가, 병조와 공조에는 신이 있사옵니다. 12월 제1차 인사평정 기간이오니 신과 행이조정랑 정태수의 평정을 내려주시옵소서. 병조에서는 제75초 소과시행을 앞두고 예조와의 일정 협의를 마치었으며 시제안을 준비 중에 있사옵니다. 지난 소과에서 원시 응시생이 없었기에 더더욱 심사숙고 하여 올리도록 하겠나이다. 시관으로는 신, 행훈련원주부 김시습,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이 수행하려 하오니 윤허하여주시옵소서. 상께서 명하신 유품자 및 삭탈자의 복귀를 위해 간찰과 서찰 발송 업무를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결과가 나오는 즉시 계본을 올리도록 하겠나이다. 내부 승진에 대해서 명하셨사온데 군영(훈련원)운영지침개정안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신 이후에 계하겠사옵니다. 그 외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나이다. 공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 외 따로 아뢰올 것은 없나이다."라 하였다. *3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참상관에게 관속 직역을 허락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정랑이 지적한 문제점도 있지만, 관속 직책을 수행할 정도의 활동력이 있으면 조정 관직을 수행하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또 참하관이 지방관일 경우에의 위계 문제도 있다. 관청에 제출되는 모든 소지를 어전에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니, 판단에 따라 전결 처리하라. 정랑의 서경 미시행 사령은 사헌부에서 추고하라."고 하였다. *같은 날, 행형조좌랑 김관이 아뢰기를, "전하의 명대로 현재 형조의 혁신안에 대해서는 큰 틀은 잡혔사옵니다. 그러나 추후에도 형정업무에 대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진행하고자 하옵니다. 또한 이에 대해서 세분화 할 수 있는 조항에 대해서는 정리하여 다시 계하도록 하겠사옵니다. 또한 형조에서는 연말을 맞아 각 지역의 치안 및 옥사상태에 대하여 전체적인 점검을 진행하고자 하옵니다. 연말이라 있을 수 있는 각 지역의 사고에 대하여 각 지방관들과 연계하여 미연에 방지코자 하옵니다. 신 또한 아뢰옵니다. 11월에대한 형정포상 대상자는 없으며, 형정개혁안을 정비하는대로 다음 포상월에 대상자를 계하도록 하겠사옵니다. 전하, 지난달 11월 포상시행의 달임을 알았음에도 신이 이에 대하여 대처하지 못하여 전하께 계하지 못하였습니다. 접속체력 등은 후의 문제이며, 한 관청의 수장으로, 전하의 성은을 받은 신하로서 불충의 죄를 저질렀사옵니다. 형정을 책임지는 수장이 규율을 지키지 못하였으니 이런 불충이 어디있겠나이까. 어떠한 처분이든지 전하의 명을 달게받아 따르도록 하겠사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사헌부집의 서민교가 아뢰기를, "금일, 전하의 전교를 받자와 이조와 형조에 대한 추고를 실시하였사옵니다. 두 관청에 대한 추고가 마무리되는대로 함께 아뢰고자 하옵니다. 아울러 아뢰옵니다. 행이조좌랑 정태수의 과실은 명백하나 신 또한 서경 업무를 관장하는 자로서 미리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서경의 대상이 되는 행승문원박사 이여송이 부임한 이후에서야 깨달았으니, 신이 허물을 피할 길이 있겠사옵니까. 이조에 대한 처분을 하심에 신에게도 응분의 벌을 내려 주시옵소서."라 하였다. *4일, 군자감정 천어가 아뢰기를, "특별히 아뢸 사항은 없고, 전례대로 12월 8일부터 9일까지 4분기 호구조사를 시행하고자 하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호조에 명한다. 호구조사 일정을 재가한다. 형조에 명한다. 추고를 명한 것은 조정의 정기적인 사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전례를 볼 때 평점 감산, 녹봉 절감 정도를 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사헌부의 정식 계사를 기다린 후에 처분하겠다. 당면한 업무에 매진하기 바란다. 사헌부에 명한다. 서경을 시행하지 않았는데도 사령이 있었으면 이를 사헌부에서 바로 잡았어야 할 일이지만, 조정의 모든 인사를 항상 주시할 의무는 없으므로 별도로 추고를 명하는 등의 처분을 하지는 않겠다. 이조에서는 집의의 금번 평정을 중점으로 처리하라."고 하였다. *6일, 행승정원주서 한명회가 아뢰기를, "전조 수장의 평정 결과를 전달하였고, 상소문 봉입 등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윤대에 늦게 참여한 죄를 물어 주십시오"라 하였다. *8일, 행병조좌랑 조휴민이 아뢰기를, "12월 제1차 무관 평정이 종료되었사옵니다. 이번 평정은 초기에 안내된 것보다 이틀 늦게 결과가 공고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특이사항이 없었사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지난 5월의 제98차 윤대에서 회방(回榜) 제도의 도입을 전교한 바 있다. 예조 또는 병조에서 회방 대상자를 조회하여 현재의 생존 및 활동 여부를 수소문한 후, 적격자가 있으면 연회 시행, 물품 지급, 가자, 가계 등에 대한 의견을 계하도록 하라. 가자 문제에 대하여는 윤대에서의 전교 내용을 참작하여 삼사에서도 의견을 계하라."고 하였다. *같은 날, 행병조좌랑 조휴민이 아뢰기를, 상께서 하문하셨던 회방 대상자를 조회하였사옵니다. 소과 훈련원시, 대과 무과, 별시 무과 등의 과거 입격자의 현재 생존 및 활동 여부를 조회해본 결과 회방 대상자로 한성부 급제 이현을 아뢸 수 있겠사오나 급제는 이미 장기미활동으로 인하여 삭탈되었사옵니다. 급제는 개국610년 11월, 제7차 별시 무과에서 병과로 급제하여 순조롭게 관직생활을 이어오다 학업을 이유로 개국615년까지 장기부재 신청을 한 이후 활동이 미진하였사옵니다. 근래 유품자 및 삭탈자의 조정 재출사 권유와 삭탈대상자의 업무를 병행하며 급제에게도 서찰을 보냈으나 서찰주소가 잘못되어있기로 소식을 닿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사옵니다. 이러한 이유로, 급제가 후에 다시 아조를 찾아 활동을 잇는다면 그 때 다른 대상자와 함께 회방의 은혜를 받도록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당시 윤대에서 신이 없었기에 삼가 아뢰옵니다. 회방 제도는 조선시대를 표방하고 있는 아조에서 당연하게 복원해야할 제도라 사료되옵니다. 하여, 대상자가 나온다면 그 수를 불문하고 연회를 시행하는 것이 좋을 듯 하옵니다. 연회를 시행하여 조정에서 입격자들, 즉 나라의 학자들을 잊지 않고 있으며 그 배움의 깊이를 치하한다면 분명 응시율도 증가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활동하는 백성의 수도 소소하게나마 증가하리라 여겨지옵니다. 또한, 입격 이후의 활동 내용을 바탕으로 은전 등을 하사하시며, 관직에 진출한 이들을 대상으로 가자의 포상도 함께 내리신다면 어전의 은혜와 덕이 드높여질 것이옵니다. 신이 감히 생각하기로, 참상관까지는 가자를 허하옵시고, 당하관 이상부터는 조정의 공론을 모아 가계를 할 것인지, 혹은 다른 물품으로 포상을 대신할 것인지 대상자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합당하리라 사료되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사헌부집의 서민교가 아뢰기를, "가자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지난 제98차 윤대에서 전하께서는, '회방 제도를 시행함에 있어 그 대상자가 당상일 경우에 가자하는 문제는 가자를 기본으로 하되, 각 사안에 따라 삼사, 이조, 병조 등의 의견을 참작하여 매번 결정하는 것으로 한다. 당하라 하더라도 물의를 일으킨 경력이 있어 가계 혜택을 베푸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 수 있으니, 그러한 사례의 경우에도 역시 관계 관청의 의견을 참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금년 창국기념일에 회방 제도를 정식으로 시행한다.' 라고 하교 하셨나이다. 삼사와 예조, 그리고 가자 대상이 문관의 경우에는 이조, 무관일 경우에는 병조 등 관계 관청의 자문을 전하께서 수렴하시고 결정하시면 될 일이라 사료되옵니다. 위에서 신이 아뢴 바는 당상일 경우, 또는 가자하여 당상이 되는 경우이며, 그 이하의 관원인 경우에는 병조정랑이 아뢴 바 대로 요건 충족시 가계하심이 가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라 하였다. *9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적임자가 있을 경우에 그 대상자에게 연회를 언제 어디서 베풀고 각각 어떤 물품을 지급하며 또 가자나 가계 등의 시행 가부는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의견 개진을 하명한 것이다. 무관은 대상자가 없는 것으로 알겠다. 문관 급제자 회방에 대한 계본은 이조에서 올리는 것이 합당하겠는가, 문과를 담당하는 예조에서 계하는 것이 합당하겠는가. 이조, 예조에서는 이에 대한 의견을 계하라."고 하였다. *같은 날, 행사헌부집의 서민교가 아뢰기를, "회방의 연회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대과 급제자를 위한 은영연이 궁내 경회루에서 이루어지고 있사옵니다. 이제 막 급제한 자들을 위한 연회가 궁에서 이루어지고 있사오니, 그보다 더욱 예우하여야 할 회방 대상자 또한 경회루에서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사옵니까? 또는 회방 대상자와 대과 급제자의 의전이 같아서는 아니 될 것이오니, 회방 대상자의 연회는 경회루에서, 대과 급제자의 은영연은 경기감영 빈관 등에서 행하게 하심이 어떠하겠사옵니까. 연회 개최 시점은 그 해 회방 대상자를 집계한 후에 전원을 초청하여 연 1회 개최하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 이후에 회방 대상자가 늘어난다면, 한두 사람을 위하여 회방 연회가 빈번하게 시행되어 자칫 예조 등 주무 관청의 업무가 복잡하게 될까 우려되옵니다. 자주 접속하지 못하는 회방 대상자에 대하여서는 미리 참석을 고지할 필요가 있겠나이다. 물품 지급에 관하여서는 정기 포상 시의 물품 하사의 예를 준용하여, 예조 등에서 서책(동문선, 목민심서, 충무공전서 등)이나 기타 물품(문방사우, 부채 등)을 하사하시기를 주청하면 그때에 따라 살펴 하교하심이 어떠하겠사옵니까? 소신의 소견에는 위에서 아래에 부채를 선사하던 조선 조의 예에 따라 부채를 하사하심이 어떠할까 하옵니다. 신이 아뢴 바는 다만 신의 사사로운 소견일 뿐이옵고, 오직 조정의 공론을 수렴하시고 전하의 하교에 따를 일이옵니다. 가자 및 가계에 관한 사항은 작일에 아뢴 바와 같사옵니다."고 하였다. *같은 날, 행예조좌랑 서성일이 아뢰기를, "신이 문관 중 회방 대상자를 조사한 결과, 그 대상자로 남원군 양지원이 유일하였습니다. 양지원은 아조가 창국하고 얼마 되지 않아 치뤄졌던 제1차 대과에 갑과로 급제한 전력이 있습니다. 또한 양지원은 창국 이래 아조를 위해 기울인 노고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니, 마땅히 회방에 맞추어 그간의 노고를 치하함이 옳다고 사료됩니다. 다만 양지원은 품계가 이미 가선대부에 이르렀고, 마지막으로 조정에 출사한지가 4년이 지났으니 단순히 회방이라고 하여 가자를 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사료됩니다. 하여 신은 남원군 양지원의 회방 연회를 경회루에서 시행하고, 과거에 급제한지 12년이 된 것을 축하하는 것이니 문방사우 중 격이 높은 용벼루를 하사하시기를 청합니다. 또한 앞으로 회방 연회의 시행은 연 1회씩 매년 8월에 시행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사료됩니다. 신의 짧은 소견으로는 아조의 창국과 첫 과거가 모두 8월에 이루어졌으니, 회방 연회도 그에 맞추어 실시하는 것이 더 뜻깊은 일이라 사료됩니다. 그리고 문관 급제자 회방은 과거와 예식을 주관하는 예조에서 맡는 것이 마땅하다고 사료됩니다. 아울러 회방 대상자에 대한 가자나 가계 혜택은 각 대상자 별로 회방에 관계된 아문과 삼사의 의견을 모두 고려한 후에 결정하시는 것이 적절하다고 사료됩니다."라 하였다. *10일, 행이조정랑 정태수가 아뢰기를, "행예조좌랑 서성일이 아뢴 것처럼, 문관 중 회방 대상자는 남원군 양지원이 유일하였사옵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조정에 출사한지 4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가자에는 무리가 있다 사뢰되옵니다. 이미 품계가 가선대부로 당상의 반열에 이른만큼 문방사우나 용벼루를 하사하는 것이 옳다고 사뢰되옵니다.회방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회방 연회의 시행은 행예조좌랑이 아뢴대로 창국과 첫 과거가 열렸던 8월에 실시하는 게 뜻 깊을 것이라 사뢰되옵니다. 북궐의 경회루는 다수의 대과급제자가 배출되었을 때, 상께서 공간등의 이유로 대과은영연을 여는 곳인 만큼 이곳에서 회방 연회를 같이 연다면 이는 회방 대상자의 격을 높이지 못하는 것이라 사뢰되옵니다. 하여, 회방 연회가 열리는 공간을 동궐의 영화당에서 하는 것이 어떨까 아뢰옵니다. 영화당은 동궐 중건 이후 단 한 차례의 은영연만 열리고 지금까지 아무런 행사가 열리지 않았사옵니다. 하지만 조선 조 때, 군신간의 연회가 열리고 활을 쏘았던 곳이며, 정조 대왕 때는 과거 시험장으로 이용되었으니 그 의미가 깊다고 하겠사옵니다. 병조에서 무과 급제자에 관한 회방 연회에 관한 실무를 맡는 만큼 문과 급제자 중 회방 대상자 조회 및 회방 연회 참석에 관한 실무는 이조에서 맡는 것이 마땅하다고 사뢰되옵니다. 그러나, 회방 연회는 대과은영연에 버금가는 행사인만큼 신중을 기해야 하기에, 회방 연회 행사 주관 및 진행은 예조에서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옵니다. 하여, 이조와 병조에서 매년 8월 초, 회방 대상자를 조회, 활동 여부를 수소문 한 후 구체적인 인원을 예조에 통보하면, 예조에서 상께 회방 연회에 관한 최종 계본을 올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사뢰되옵니다."라 하였다. *11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다시 전교하지만, 적임 대상자가 있을 때 그 대상자에 대한 회방에 관하여 각각의 의견을 하문하였다. 창국기념일로 회방 시행일을 특정할 수 없다는 것도 이미 제98차 윤대에서 명시하였는데 집의 등은 대체 무엇에 대해 하명한 것인지나 알고 이처럼 의견을 말하는 것인가. 회방 제도에 관한 사항은 이미 절차와 내용을 대부분 결정하여 8월 15일자로 시행할 것을 명한 바가 있으니, 혼동치 말라. 문과 급제자 회방 대상자를 조사하여 계하는 것은 이조에서 맡고, 회방연 시행과 물품 지급은 예조에서 집행을 담당하는 것으로 확정한다. 회방연은 회방인 소재지에서 열어 주던 것이 역사적 사례였으니, 남원군의 본적지 지역 또는 감영 객사에서 설행(設行)하는 것이 마땅하겠다. 이와 관련하여 예조에서 의견을 다시 계하고, 사헌부는 남원군의 가자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라."고 하였다. *같은 날, 행사헌부집의 서민교가 아뢰기를, "회방 대상자인 남원군의 현재 품계가 종2품 가선대부에 있는데, 한 자급을 더하여 종2품 가정대부로 가자함이 어떠하겠사옵니까?"고 하였다. "같은 날, 행예조좌랑 서성일이 아뢰기를, "신의 짧은 소견으로는 회방 연회는 남원군의 본적지인 황해도의 지역게시판에서 설행하여 백성 모두가 축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사료됩니다."라 하였다. *14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남원군의 연회는 황해도 지역에서 설행토록 하라. 앞으로 시행될 회방연 장소는 지금의 예에 따라 회방 대상자 각자의 소재지로 결정한다. 연회 일시는 회방 혜택이 모두 결정될 때에 즈음하여 예조에서 다시 의망하고, 나라에서 열어 주는 연회이므로 연회 참석자 등에게 지급하는 금전을 예조에서 호조 등과 협의하여 국고에서 내주도록 하라. 남원군의 가자에 대해 이조, 예조에서 출사 이후 오랜 시간이 흐른 것을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을 올렸으나, 급제 이후에 12년 동안 계속 관직에 있기가 본래 어려운 일이고 남원군이 창국원훈이라는 점을 특별히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조, 예조에서는 이러한 점을 살펴 남원군의 자급을 올려주는 사안에 대한 의견을 다시 계하고, 사헌부에서도 가자해야 한다고 말한 사유를 밝혀 다시 계하도록 하라. 이만 윤대를 마치니, 이상에서 전교한 바는 다음 윤대에서 이어 개진하라."라 하고 윤대를 마치었다. 12월 2일 무술(戊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사헌부집의 서민교가 진정처리에 대하여 아뢰기를, "지난 11월 27일,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이 사헌부에 진정서를 제출하여 말하기를,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의 행태에 대해 진정을 요청하고자 헌부에 공문을 발송한다. 그간 행검률은 본관이 병조좌랑으로 부임하던 시절부터 꾸준히 업무에 대해 마치 스승이 제자를 가르치듯 본관을 기만하며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간찰을 발송하였다. 이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행검률은 본관이 거느리고 있는 관리로서, 상관으로서 가능하면 행검률의 이러한 행태를 받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여, 분명한 경고를 하면서도 가만히 받아주었는데 더 이상 이를 좌시할 수만은 없다 여겨져 이렇게 공문을 발송한다. 최근 본관은 사정으로 인하여 오랜 기간 등청하지 못하였다. 이에 대해 상께 계본을 올리면서 청죄를 하였는데, 이 기간 동안에도 행검률은 계속하여 조정에 등청하기를 독촉하였다. 물론 조정을 아끼는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오늘 행검률이 본관에게 서찰과 간찰로 보내온 내용이 도가 지나치는 듯 하다. 본관이 미처 보관을 하지 못해 그간 행검률이 보내온 간찰들을 전부 보여주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본관은 행검률에게 이러한 간찰을 보내는 것을 중지하고, 이런 행동들이 본관의 권한에 도전하는 것이며 혹은 내정간섭(행검률 부임 이후)으로 비춰질 수 있으니 자중하라 여러차례 요청하였으나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병조좌랑, 즉 현직 무관들의 수장으로서 품지 못하고 이렇게 헌부에 진정을 요청하는 것이 본관의 부족함과 모자람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이제까지 그저 참고 있었지만, 이러한 행동이 결코 행검률에게도 또한 조정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을 것이라 여겨져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요청하게 되었다. 행검률이 앞으로 조정의 관리로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헌부에서 조정하여 주기 바란다.' 라고 하였사옵니다. 신은 당일에 이를 접수하였으나, 함께 제출된 증좌(證左)가 사건을 심리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고, 진정서의 내용도 제3자로서 사실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보유하고 있는 모든 증좌를 요구함과 더불어 진정서의 내용을 상세하게 보충하여 다시 제출하게 하였사옵니다. 그리하여 동월(同月) 29일에 진정서와 증좌를 모두 수령하였사옵니다. 제출된 증거를 통하여, 10월 8일로부터 11월 27일까지 간찰과 서찰, 병조 문서를 통하여 10여 차례 발생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사옵고,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이 수시로 병조 업무에 관여하고, 그 상급자인 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과 충돌함을 확인할 수 있었사옵니다. 이에 신은 양인(兩人)을 참고인 자격으로 사헌부로 소환하여 각인(各人) 당 1회, 총 2회 조사를 거행하였사옵니다. 먼저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에 대한 조사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사헌부는 11월 29일에 비공개 질문지를 게시하였으며,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은 동월 30일에 응답하였사옵니다. 사헌부는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이 제출한 증좌를 제시하며,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의 진의를 가리고 개인적인 심경을 소명하도록 하였사옵니다. 그 결과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은 다음과 같은 요지로 답하였사옵니다. 본관이 틀림없이 그렇게 발언한 것이 맞다. 그러나 이것은 상관의 업무, 더 나아가 타 관청에 대한 업무에 대한 간섭이 아니었다. 다만, 건의와 조언이었는데 조휴민이 본관의 진심을 오해한 것이다. 죄가 된다면 어떠한 징벌도 감수하고 평생 근신하겠다.'다음으로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에 대한 조사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사헌부는 11월 29일에 비공개 질문지를 게시하되,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의 응답을 확인한 동월 30일에 내용을 작성하였사옵니다.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은 금일에 응답하였사옵니다. 사헌부는 이미 심리한 사실과 김세상의 응답을 참고하여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김세상의 행동에 대한 원인 제공 여부를 가리고 개인적인 심경을 소명하도록 하였사옵니다. 그 결과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은 다음과 같은 요지로 답하였사옵니다. '김세상이 본관의 업무에 관하여 수 차례 간섭하여 때마다 주의를 주었다. 물론 선의의 조언 또는 건의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김세상의 경우는 정도를 벗어난 것이다. 김세상으로부터 간섭을 받을 때마다 부담과 심적 고충이 가볍지 않다. 본관이 민국의 사정으로 업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결과로 발생한 것에 대하여서는 책임을 통감한다. 그러나 김세상이 업무에 열성적으로 임하는 등 인재임은 틀림이 없으므로 이번 기회를 통하여 이와 같은 행태를 개선한다면 좋은 관원이 될 수 있으리라 여긴다 신이 사료하건대, 이는 상호 간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었사옵니다.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비록 선의에서 상급자의 업무 복귀를 독촉하고 각 사안에 대하여 조언과 건의를 하였다지만, 제3자인 신이 보기에도 결코 건의나 조언 정도의 언동은 아니었사옵니다. 또한 병조와 강원감영이 엄연히 다른 관청이며 하급자가 상급자의 업무에 관여 내지 간섭한 점이 명백하다. 또한 병조 수장 대행을 수행하지 못하겠다며 어전에 계한 전날의 행적에 비하여 지금 병조 업무에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간섭하는 행태는 위선(僞善)이며 자기모순(自己矛盾)이라고 할 수 있사옵니다. 이는 역시 지금은 자신에게 책임 소재가 없고 업무 상 부담이 없기 때문에 함부로 행동한 것이 아닌가 하옵니다.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비록 중대한 죄는 없사오나, 장기부재중에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원인을 상당 부분 제공하였사옵니다. 그러나 당해 시기에 그의 사정이 급박하였던 점 또한 인정되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행태가 발생하였을 때 확실한 조치를 취하거나 경고하지 않고 다만 몇 차례 주의를 준 것에 불과하여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의 행태를 악화시켰다는 점에 있어서는 과실이 있다고 하겠사옵니다. 조정 관원의 내부 징계의 경우에 있어서는 별도의 절목이나 규칙이 존재하지 않고, 죄질과 정도에 따라 징계의 종류와 형량 정도를 조정하고 있사옵니다. 그러므로 형정에 관한 절목과 전례 등에 비추어 징계 수위를 정하고자 하옵니다. 먼저 전례에 따르면, 지난 7월 8일에 장 某가 언행 문제로 인하여 사헌부로부터 탄핵을 받은 결과, 7월 10일에 전교를 통하여 삭탈된 전례가 있사옵니다. 다음으로 사헌부는 먼저 수사논죄절목을 참고하였사옵니다. 본 사건에 해당하는 죄목과 형량은 다음과 같사옵니다. * 공무수행을 방해한 자는 하옥 1년 이상, 3년 이하에 처한다. - 강원감영 소속 관원인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은 병조 소속 관원인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의 업무에 간섭하여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방해하였사옵니다.(본 건에서는 하옥 1년) * 비방이나 비난, 욕설 등은 행한 자는 하옥 5일 이상, 1개월 이하에 처한다. - 평정 결과 처리에 있어서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의 처리에 오류가 있자, 개인 서찰을 통하여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지적하여 불쾌감을 유발하였사옵니다.(본 건에서는 하옥 10일) * 공인 신분으로 물의를 빚은 자는 하옥 10일 이상, 1년 이하에 처한다. - 관원으로서 행실의 본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과실을 범하였사옵니다.(본 건에서는 하옥 3개월) * 민폐를 유발한 자는 하옥 15일 이상, 3개월 이하에 처한다. - 관원이 아닌 개인 차원에 있어서도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은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에게 부담감과 불쾌감을 주어 심리적 고충을 유발하였사옵니다.(본 건에서는 하옥 2개월) 이에 비추어 보았을 때,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의 경우에는 하옥 1년에 해당하는 형량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며, 최대 3개월의 감형이 가능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삼가 아뢰옵니다.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은 신중하지 못한 언행 및 어조로 타인, 더 나아가 상관에 대하여 불쾌감을 유발하였으며, 그당사자가 수 차례 주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행태를 지속하였사옵니다. 그러나 더욱 중대한 사유는 관청의 업무 상 구분이 엄연함에도 불구하고 고유 업무에 간섭하고 품계 상 상급자와 하급자의 질서가 준수하기는커녕 불경(不敬)하였사옵니다. 다만 본래 악의(惡意)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고 당사자가 반성하고 있음을 참작할 필요가 있을 것이며, 현직 관원이 부족하여 면직 내지 파직 이상의 징계가 내려진다면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업무 상 공백에 대처할 수 있을지 모르겠사옵니다. 따라서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에게 현 직위는 유지하되 품계를 정6품 진용교위(進勇校尉)에서 정7품 적순부위(迪順副尉)로 3계 강등하여 참하(參下)의 반열에 두는 처분을 내림이 가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은 이유를 막론하고 부재 간 휴가 신청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임의로 등청하지 않은 과오에 대하여 책임을 물어야 하겠으나, 그 사유가 명백하여 전하께서 불문(不問)하셨으며, 이미 그로 인한 고통을 충분히 받았을 것으로 간주하고 징계하지 않고자 하옵니다. 상고하고 분간하여 시행하실 일이옵니다(相考分揀施行敎事). 신은 삼가 물러나 부복(俯伏)하고 처분이 있으시기를 기다리옵니다.별도로 아뢰옵니다. 관계된 증좌의 경우에는 별단(別單)으로 첨부하여야 하겠사옵니다만, 공문서가 아닌 개인 간에 주고받은 사적인 간찰과 서찰이 대부분이라 어전에까지 들고 나와 공개하기가 저어되옵고, 문체가 고문(古文)에서 벗어나고 절도(節度)가 없어 받들어 올리기 민망하옵니다. 자칫 어전(御殿)의 지엄함에 손상이 될까 두렵사옵니다. 다만, 전하께서 처분을 내리시기 위하여 친히 접하려 하신다면, 신이 어람(御覽)으로 꾸며서 봉(封)하고 받들어 올리고자 하오니, 삼가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12월 3일 기해(己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4일 경자(庚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좌랑 서성일이 제75차 소과 시행에 대하여 아뢰기를, “제75차 소과 시행 일정에 대해 병조와 협의한 결과, 12월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이번 소과의 참시관은 신이 감당하고자 하며, 생진시의 시관은 신과 행이조정랑 정태수, 행승문원박사 이여송이 맡고자 합니다. 다만 소과 일정이 연말이고, 또한 민국 학생들의 시험기간과 중복되어 자칫 낮은 응시율을 보일까 걱정이 됩니다. 하여 백성들을 상대로 응시 독려 간찰 및 서찰을 발송하는 등 응시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시험 기간과 겹쳐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금번 제75차 소과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시행하는 것으로 확정한다. 시관 인선은 계청대로 하라.”고 하였다. ○ 행사헌부집의 서민교가 이조 및 형조 추고에 대하여 아뢰기를, “이조의 서경 미시행에 대한 추고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행이조좌랑 정태수의 진술은 다음과 같사옵니다. '22일의 윤대에서 당시 前 함경도검률이었던 이여송에 대한 인사를 교서관저작으로 의망하였으나, 상께서 이여송이 종8품 직에서 3개월 이상 근무하였으니, 이를 다시 의망하라 하셨다. 그래서 이조에서는 25일의 계목을 통해 다시 정7품 직인 승문원박사로 변경하여 의망하였으며, 26일에 상께서 재가하신다는 비답을 내리셨다. 분명 이때 본관이 당연히 헌부에 서경 요청을 해야했다. 그런데 이전에 제가 북삼도와 하삼도 지방관의 체직일을 알아채지 못하여 동시에 공석인 사태가 있었다. 그래서 이여송은 바로 체직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품자로서 약 10일간 관직이 없는 상태로 있었다. 그러다보니 급한 마음에 사헌부의 서경을 무시하고 우선 사령하는 이조의 수장으로서 해서는 아니될 과오를 범하고 말았다.' 삼가 아뢰옵니다. 행이조좌랑 정태수는 지난 제110차 윤대가 진행 중이던 22일, '하삼도와 북삼도의 지방관이 공석이라 사정이 급박하니 승훈랑 이여송의 서경을 면제하여야 한다'는 발언을 하여 같은 날에 사헌부의 지적을 받은 바 있사옵니다. 그러나 행승문원박사 이여송을 사령할 때 실제로 서경을 시행하지 않은 과실을 범하고 말았사옵니다. 이와 같은 행태를 바로 잡지 않는다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것이며, 종국에는 인사가 문란하게 될 것이옵니다. 당연히 수행하여야 할 업무를 누락하였고 알고도 행하지 않았으니 부주의한 것이옵니다. 평점 2점을 감하고 녹봉 1개월 분을 감하는 징계를 시행하고자 하옵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형조의 형정 부문 정기 포상 미시행에 대한 추고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행형조정랑 김관의 진술은 다음과 같사옵니다. '11월이 정기포상의 달임을 인지하였으나, 본관이 민국의 업무를 보다가 보니 현재 형조의 업무 등에 대한 회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형정포상의 업무를 진행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형정포상 대상자가 없는 상황을 올려야 했으나, 그 기일을 놓쳐 올리지 못하였다. 이에 대해서는 본관이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삼가 아뢰옵니다. 형조 업무에 대한 회의와 정기포상 준비는 전혀 무관한 것이며 병행하여도 무방하옵니다. 만약 행형조정랑 김관의 진술과 같다면, 업무량이 많은 이조나 병조, 호조와 예조는 무슨 일을 도모하고 이행할 수 있겠사옵니까. 이전에 전하께서도 하교하시었듯이 당연히 본조보다는 민국이 주(主)가 되어야 함이옵니다. 하오나, 정기포상 시행기간인 11월 한 달이 다 지나가도록 이에 관한 어떠한 업무도 행하지 않았고 어전에 계하지도 않았으니 죄는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옵니다. 평점 2점을 감하고 녹봉 1개월 분을 감하는 징계를 시행하고자 하옵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일전에 계한 진정(陳情)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신이 어리석어 공연히 어전을 어지럽히고 결국 주상 전하께서 진노하시도록 하였으니 그 죄가 실로 막중하오나, 오히려 벌하지 않으시고 옳게 판정하시오니 천신(賤臣)이 은혜입음이 크옵니다. 이후로는 그러한 과실이 없을 것을 서약하옵고, 스스로 삼가하며 맡기신 직임에 성심을 다하고자 하옵니다.“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추고 계사를 보니, 결과 발생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발생한 업무 과실이라고 하겠다. 각 녹봉 1개월분을 감액하는 것으로 처분한다.”라 하였다. 12월 5일 신축(辛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이 죄를 청하며 아뢰기를, “신이 국조에 처음 입조한 것이 벌써 십 년전의 일로, 오랜 기간 떨어져있었다 하오나 입조하여 바로 관직의 길에 들어섰으니 각 관청의 업무에 대해 올바로 이해를 하고 있어야 마땅할 것이옵니다. 허나, 근래 헌부를 통해 거느리고 있는 관원을 진정코자 하였으니 이는 신이 헌부에 대해 바른 이해를 가지고 있지 못하여 벌어진 일이옵니다. 이 때문에 성상의 신하를 괴롭게 하였으며, 더 나아가 어전을 괴롭히고 전하께 성려를 끼쳐드리게 되었으니, 이 모든 사태는 신에게서 비롯된 것이옵니다. 신이 비록 행검률의 일로 큰 심적 고통을 받아 신의 업무를 진행하는 것에 방해가 아니 되지는 않았사오며 이로 인해 마음의 불편함이 있었사오나, 그와 상관없이 행검률을 좋은 관원이라 여겼기에 평정에 불이익을 가할 수는 없었사옵니다. 신이 이해하기로 평정이란 관원의 업무의 진행과 결과를 보는 것이므로 비록 행검률이 신을 불편케 하오나 그런 사사로운 감정을 평정에 개입시킬 수 없었나이다. 또한, 행검률은 그러한 점을 제외하고는 좋은 무관으로서 앞으로 상을 섬기고 조정을 지키게 될 자이온데, 이러한 일로 어전을 어지럽히고 행검률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피하고자 하였사옵니다. 그저 신이 너무도 부족하고 불민하여 그를 제대로 계도하지 못해 마지막 계도로서 헌부의 이름을 빌리고자 한 것인데, 이것이 누를 끼치게 된 것 같아 신이 두렵고 두려운 마음으로 신의 죄를 밝히오니 신을 치죄하시옵소서. 이 모든 것이 신의 마음이 좁고 간사하여 벌어진 일이오니 오로지 신 스스로가 한탄스럽고 통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신이 벌써 몇 차례나 어전에 나아와 죄를 청하였사오나 그간 모두 상께서 은혜로 덮어주셨사옵니다. 그 모든 은혜를 신의 심장에 새기고 가슴에 박았사오나 치죄를 하지 아니하시고 오로지 용서로 죄신을 신하라 품어주시니 신이 어찌 그 은혜를 배덕할 수 있겠나이까.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이 거듭 죄를 저지르니 신이 상의 크신 자비하심과 인자하심을 믿고 분별하지 못한다는 오명을 입을까 두렵사옵니다. 가만히 엎드려 신이 돌보아야 할 업무는 최선을 다하여 돌보겠사오나 신을 단단히 치죄하시사 지엄하신 어전의 모습을 보이시고 조선의 법도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시옵소서.”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본조의 행정이 민국과 달라, 대개 경험에 의해 행정 처리를 익히게 되어 있으며 때로는 역사적 사실이나 규례를 살펴 행동하는 것이 크게 요구되므로, 사헌부에 진정한 것과 같은 행동은 이전 前판교의 경우나 지금 좌랑의 경우처럼 더러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따로 하명하지 않았던 것이다. 좌랑의 수고를 모르지 않으니, 무관의 수장으로서 중심을 잡아 문무관의 기틀 가운데 한 축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하기 바란다.”라 하였다. ○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이 중부, 강원도, 삼남 지역 현황에 대하여 아뢰기를, “인사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신이 관할하고 있는 강원도 지역에는 지방관으로서 신이 강원도에 재임 중이오며, 관속으로는 강원감영에 병방 윤강이 있사오며 현재 민국 일로 휴가중에 있사옵니다. 관에서 상시적으로 관속과 훈장을 모집하고 있사옵니다. 호구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금일을 기준으로 한성부의 인구는 529인(남 369인, 여 160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16인(남 11인, 여 5인)이옵니다. 경기도의 인구는 224인(남 166인, 여 58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7인(남 7인)이옵니다. 강원도의 인구는 38인(남 31인, 여 7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5인(남 5인)이옵니다. 경상도의 인구는 251인(남 201인, 여자 50인) 이중 유효인구는 14인(남 13인, 여자 1인)이옵니다. 전라도의 인구는 141인(남 114인, 여자 27인) 이중 유효인구는 6인(남 6인)이옵니다. 충청도의 인구는 127인(남 105인, 여자 22인) 이중 유효인구는 7인(남 7인)이옵니다. 지난 장계에서 이번 한성부에 총인구는 약간 낮아졌지만 유효인구에서 남, 여 인구에서 변동이 있을뿐 변하게 없사옵니다. 경기도 총인구는 변한게 없지만 유효인구에 남, 여 인구에 변동외에는 변한게 없사옵니다. 강원도는 총인구에는 여전히 변한게 없사오나 유효인구에서는 1명이 증가 하였사옵니다. 지난 날 장계한 前충청검률 오덕성의 경상도는 총인구에서 2명이 증가하고 유효인구에서 남, 여 변동외엔 변한게 없사옵니다. 전라도는 총인구 1명이 증가 하고 유효인구에서는 2명이 소폭 줄어 들었사옵니다. 충청도는 총인구 1명이 증가하고 유효인구에서는 2인이 증가 하였사옵니다. 지난 번 전하께서 시간 날때 지역에 백성들에게 서찰을 보내 활동을 독려 하라는 비답이 나오고 한성부를 주로 서찰을 보냈사온데 거기서 서찰을 보내는 도중 삼중호적자가 발견 하였나이다. 신은 삼중호적자 관련하여 관리단에 통보하였나이다. 지난 번 장계와 같이 최선을 다해 백성들의 활동 독려를 게으리 하지 않겠나이다. 재정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지방재정은 호조의 통제 하에 있사옵니다. 금일을 기준으로 한성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금은 1만2천333냥, 경기감영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금은 1만3천275냥, 강원감영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금은 9천312냥, 경상도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금은 1만4천325냥, 전라도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금은 7천193냥, 충청도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금은 8천229냥이옵니다. 교육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경기도 청암서원은 강의를 진행 하지 않아 신이 소명서를 청암서원에 보내어 사오며 소명이후 신임 원장 선출을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강원도 태백서당의 훈장 조휴민이 민국 일신상 사유를 듣고 기다린 후 훈장 조휴민이 본조에 복귀하여 일본어 강의를 진행 하였사옵니다. 경상도 영남학당은 훈장 이여송의 강의가 지속적으로 강의가 진행되고 있사오며 훈장 이원익이 지난 날 강의가 3월달 밖에 없었어 훈장 이원익의 새로운 강의가 진행될수 있도록 영남학당에 공문을 보낸 상태이옵니다. 최선을 다해 서당 훈장 모집에 주력 하겠나이다. 그리옵고 전라도 고산서당은 훈장이 공석중이오며 훈장을 모집하는 공고를 올렸나이다. 충청도 정석학당은 훈장 김시습이 꾸준히 강의를 진행하고 있나이다. 저번 날 포상을 받았사오나 현재까지 강의에 최선을 다한 두 훈장 이여송에게 은사 100냥, 훈장 김시습에게 명예삼급 팔괘장을 주청드리옵니다. 김시습은 강의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을 해와 백성과 관원에게 좋은 호평을 듣고 있나이다. 군정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한성부, 경기감영, 강원감영, 경상감영, 전라감영, 충청감영에 소속된 군사는 없사옵니다. 형정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관내의 송사(訟事)는 없사옵니다. 근자에 들어, 백성 간의 소송과 고발이 잇따라 민심이 흐트러진 바가 없지 않은 듯하여 심히 염려되옵니다. 항시 민간의 동향을 주시하고 범법 행위 및 의도적인 분란 유발 시에는 엄정히 대처하여 민정을 안정시키고자 하옵니다. 관내에 정배된 죄인은 없사옵니다. 경상도 죄인에 이명슉, 전라도 죄인에 홍대엉, 김우증, 민국 문화재청, 박샴래가 있사오며 충청도에는 죄인이 없사옵니다. 경상과 전라에 죄인들의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겠나이다. 지역 활동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경기도에는 천지연가와 조선문학회가 있사오며, 강원도에는 수누름가문이 있사오며 경상도에는 예담방송과 죽돌세가 이오며 전라도에는 해동재단, 충청도에는 천의명가가 있사옵니다. 조선문학회와 수누름가문, 예담방송과 죽돌세가, 천의명가의 활동은 양호하오며, 천지연가, 해동재단의 상황은 여전히 악화 되고 있사옵니다. 이 두 곳은 신이 독려 하여 모임 활동에 있었어 어려움이 없도록 조치 하겠나이다. 사업과 관보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저번 날 강원도 영원산성 축성사업을 진행하여 행사 시작한지 1일만에 행사가 모두 완료 하였나이다. 신이 인근지역에 삼남 대행을 맡았사오나 충청도 적성산성 축성사업이 끝내 완료 하지 못하고 실패 하였나이다. 신이 삼남을 대행직후 이미 행사는 기간이 지나 종료 상태였사옵니다. 저번 장계에 신이 미처 강원관보 제011호를 발행 하였음에도 이를 아뢰지 않았나이다. 이번 경상도에 경상관보 제023호를 발행 하였나이다. 진정 관련하여 신이 행좌랑 조휴민과 마찰이 생겨 이번에 큰 물의를 빚었사오며 신의 언행이 불손하여 지금에 이르렀나이다. 행좌랑 조휴민에게 했던 행동과 언행에 대해 신 스스로가 반성하고 있사오며 관직에 있으면서 자숙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나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 본인의 죄를 항상 기억하며 앞으로 조심하도록 하겠나이다. 조금 있으며 신이 체직일정이오나 이번 죄에 대해 반성을 위해 병조관청에 임기연장을 신청 하였나이다. 중부, 강원도, 삼남을 다시 맡아 최선을 다하는 목민관이 되도록 노력 하겠나이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장계한 바를 잘 알았다. 교육 부문 포상은 정기 포상에서 관계 관청의 주청을 살펴 이미 전교하였다. 장계 내용을 보니, 검률이 처음 출사하였을 때에 비해 발전된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관원 혼자 여섯 지역을 관장하게 되었으므로 노고가 적지 않으리라 여긴다. 곧바로 지방관을 차송할 수 없으면 다른 지방관에게 한 지역을 이양시켜 주는 것이 좋을 것이나, 그조차 대행이므로 현행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위에서 믿고 맡은 소임을 생각하고, 어전에서 계도한 바를 잘 헤아려 직무에 충실하기 바란다.”라 하였다. ○ 행병조좌랑 조휴민이 제75차 훈련원시 시제에 대하여 아뢰었다. ○ 행병조좌랑 조휴민이 군영운영지침개정안에 대하여 아뢰었다. ○ 행예조좌랑 서성일이 제75차 생진시 시제안에 대하여 아뢰었다. 12월 6일 임인(壬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7일 계묘(癸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8일 갑진(甲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좌랑 조휴민이 제3차 군영업무지침개정안에 대하여 아뢰었다. 12월 9일 을사(乙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10일 병오(丙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자감정 천어가 개국621년 제4분기 호구 조사 시행 결과에 대하여 아뢰기를, “군자감정 신 천어, 개국621년 제4분기 호구 조사 시행 결과에 대하여 계본을 올립니다. 어명에 따라 개국621년 12월 8일부터 9일까지 호구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12월 9일을 기준으로 실무관 및 담당관은 각 지역 지방관으로 삼아, 삼남 및 기호와 강원은 행검률 김세상이, 북삼도 지역은 신이 담당하였습니다. 호구가 전기에 비하여 소폭 증가하였으나(총 1,385인, 12인 증가), 각 지역의 호구 및 유효인구 변화에 특히 유의미한 결과는 없었습니다. 다만 경기도 유효인구가 크게 줄어(총8인, 전기 16인), 유효인구 감소의 대부분을 차지하였습니다. 이번 분기 유효인구는 총 71인으로, 전기에 대비하여 5인이 감소하였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조사 결과를 잘 알았다. 호구 및 유효인구 증가에 기여한 관원이나 백성이 있으면 기록을 남겨 정기 포상에 반영토록 하라. 감정이 호조에 부임하여 지낸 기간이 거의 10개월에 이르렀으니, 한 관청에서 같은 관직에 봉직한 것으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지경이 되었다. 이조는 감정의 체직을 의망하라.“고 하였다. 12월 11일 정미(丁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12일 무신(戊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사헌부집의 서민교가 사직을 청하며 아뢰기를, “미욱한 신이 전하의 성은(聖恩)을 입어 출사(出仕)하여 전하의 신자(臣者)로 녹을 먹고, 전하의 치세(治世)에 힘입은 바 오늘에 이르렀으니, 그 은혜를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사옵니까. 그러나 신이 본래 재주가 없어 조종(祖宗)의 기업(基業)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성품이 편벽되고 모자라서 내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함이 많아, 신은 이를 부끄럽게 여기옵니다. 신이 스스로의 죄를 열거하자면, 재직하는 동안 하는 일마다 부실하여 전하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이 죄의 하나이고, 하는 말마다 가볍고 알맹이가 없어 어전을 어지럽혔으니 그 또한 죄의 하나이며, 관리로서 정해진 법률과 규정에 의하지 않았으니 또한 죄의 하나이며, 조정 내외가 어려운데 먼지만큼도 보탬이 되지 못하니 그것도 죄의 하나이며, 많은 관원들이 제 한 몸을 잊고 나아감에 신은 물러나고자 차자를 올리니 죄의 하나라 할 것이옵니다. 조정의 관직은 위로 삼정승으로부터 아래로 능참봉에까지 높고 낮음의 구별은 있을지언정 중하고 가벼움의 구별은 없는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그런데 신의 죄가 이와 같고 무능하니 어찌 감히 기어코 조정에 남아서 국록(國祿)을 축내고 끈질기게 조정의 한 자리를 차지하여 일신(一身)의 영달(榮達)을 바라겠사옵니까. 신은 이제 영명하신 전하를 바로 뵈옵지 못하고 조정의 현신(賢臣) 앞에 떳떳하지 못하게 되었으며, 자칫 산림(山林)의 지탄을 받게될까, 소신으로 인하여 조정의 격이 떨어질까 밤낮 우려를 금할 수 없사옵니다. 전하, 이제 신은 여항(閭巷)으로 돌아가 학업과 농사에 힘쓰고자 하옵니다. 또한 외람되오나, 신이 지금 스물 다섯이라 이제는 학업을 마무리 하고 직업을 구하여야 할 시기인지라 등청하여 적시에 업무를 처리할 여력 또한 부족하게 되었사옵니다. 굳이 자리를 차지 하고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제 때에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없느니만 못한 자가 아니겠사옵니까. 대관(臺官)에 어울리는 기개있고 명석한 자는 따로 있을 것이옵니다. 선비는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하며,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배웠사옵니다. 신이 지난 수십 일 밤낮을 이를 두고 고심하며 '사직' 두 글자를 하릴없이 되뇌이다가 이제서야 대전 뜰에 부복(扶伏)하고 이 차자를 올리옵니다. 망령되고 격식없다 물리치지 마시옵고, 굽어 살펴 주시옵기를 삼가 청하옵니다.”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집의가 사헌부에 임명되어 보인 행정이 이전 대관(臺官)에 비해 부족하지 않으므로 지금처럼 조정에 적임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 직임을 계속 수행케 해야 하겠으나, 개인적으로 처한 사정이 절박하다고 하므로 그러한 정상을 참작하지 않을 수 없다. 학업이나 생업을 본조 앞에 두도록 강제하기가 실로 어렵기 때문이다. 후임이 정해지기 전까지 소임을 다하도록 하고, 면직에서 물러나기보다는 한직에서라도 당분간 조정의 일각을 담당하기 바란다. 이조, 병조 등에서는 후임관을 의망하고, 집의가 다소 여유롭게 봉직할 수 있는 관직 역시 살펴 계하도록 하라.”고 하였다. ○ 행이조정랑 정태수가 유품자 및 삭탈자 간찰 발송 결과에 대하여 아뢰기를, “이조에서는 금년 11월 26일부터 동월 12월 10일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장기 미접속 인원 및 삭탈자에 대한 간찰을 발송하였사옵니다. 대상자는 통정대부 한유찬 등 총 25명이었으며, 11월 27일부터 12월 3일, 12월 4일부터 12월 10일 사이에 두 차례로 나누어 간찰을 보냈사옵니다. 아조의 호적에 모든 인원의 메일이 등록되어 있는 게 아니어서 관리단의 협조를 받아 메일을 발송한 결과 반 이상은 메일이 장기 미접속으로 인해 휴면 계정이 되어 버려 다시 반송되었으며, 정상적으로 메일을 받은 인원의 절반은 메일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그 나머지 인원도 메일 확인은 했으나 응답이 없었으나, 딱 한 명의 인원이 간찰을 확인하고 답신을 보내고 12월 5일에 소명서를 제출했사옵니다. 해당 인원은 철조이전인 개국 614년 4월 30일 제18차 대과에서 병과로 관원 생활을 한 적 있는 前봉상시봉사 진풍백이옵니다. 소명서에서 말하길 아조가 다시 복조될 무렵에 민국의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게 되었고 접속을 할 여건이 되지 않아 재호적 신고를 하지 못했고 그리하여 품계가 몰수 당하였다고 하였사옵니다. 지금까지 한 번 품계 몰수를 당하면 다시는 관원생활을 할 수 없다고 알고 있다가 금번 간찰을 받고 뒤늦게 소명서를 제출했다고 하였사옵니다. 그리하여 지금은 관리단에 요청하여 재호적 신고를 하여 지역 게시판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도 이방직을 수행하고 있사옵니다. 前봉상시봉사 진풍백은 철조의 경력에 있어서도 범죄나 또는 문제가 될 사안을 일으키지 않았으니, 인사행정절목에 따라 기존의 품계에서 1계 강등한 정8품 통사랑으로 환급해주심이 어떠하옵니까? 또한 행용양위사과 이태영이 오위에 사령된 지 2개월이 지났으나 출사의 여력이 없으니, 면직하고자 하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계한 결과를 잘 알았다.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 아쉽지만, 유품자 출사와 미활동 삭탈자 품계 환급 등에 관한 이조의 수고가 적지 않았다. 조정에서 부족한 관원 충원을 위해 노력한 행정에 부응한 것이므로, 최근 몇 차례의 환급 사례에 따라 특별히 강등하지 말고 원래의 품계를 환급하여 주도록 하라. 곧바로 품계 환급자에 대한 관직 의망을 추진하고, 오위 면직은 계청대로 하라.”고 하였다. ○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이 경기도 지역 폭설 수습에 대하여 아뢰기를, “저번 개국621년 12월 9일에 경기도 각 지역에 폭설이 발생하여 백성 생활에 큰 지장이 있었고 민국의 경우 농사 관련 시설이 일부 파손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신은 급히 경기도 지역에 방문을 부쳐 중부(한성, 경기), 강원도에 백성에게 피해 복구 소식을 계도 하였으며 중부, 강원도 유효인구 백성 대상으로 간찰과 서찰을 발송하여 홍보에 나섰사옵니다. 폭설에 참여한 백성은 과천현 이성필과 중부 최준, 고양군 진풍백, 동부 김시습, 인천부 장지용이 삽을 들고 눈을 치워 사오며 중부 정태수, 동부 강건, 원주목 조휴민이 부서진 집을 통나무로 날랐으며 고양군 김용석과 북부 이여송이 뒤를 따라 지게를 지고 뒤 따르고 있사오며 배고픈에 시달리고 있는 백성에게 동부 문효원과 영월군 한명회가 쌀가마를 구휼 하였나이다. 총 12명이 참여 하였사오며 조치기한이 12일 자정 이오며 어제 11일 13시 20분 경에 경기도 폭설이 모두 수습 되었나이다. 경기도 폭설 참여 명단을 올립니다. 경기도 과천현 여절교위 이성필, 한성부 중부 정병 최준, 경기도 고양군 경기감영 이방 진풍백, 한성부 동부 창신교위 김시습, 경기도 인천부 급제 장지용, 한성부 중부 봉렬대부 정태수, 한성부 동부 백성 강건, 강원도 원주목 소위장군 조휴민. 경기도 고양군 백성 김용석, 한성부, 북부 선교랑 이여송, 한성부 동부 진사 문효원, 강원도 영월군 중직대부 한명회 총 12명이오며 신은 경기도 폭설 수습에 참여한 백성들에게 특별히 은사 30냥을 아뢰고자 하옵니다. 어려운 일이 발생하였을때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고 달려와 서로 도우니 이에 관하여 적절히 포상이 있었야 할줄 아뢰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어전에 장계할 사안이 아니다. 호조에서 품처(稟處)하라.“고 하였다. 12월 13일 기유(己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14일 경술(庚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15일 신해(辛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16일 임자(壬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22일까지 제112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16일, 행사헌부집의 서민교가 아뢰기를, “지난 제98차 윤대에서 전하께서 이미 하교하시기를, '회방 제도를 시행함에 있어 그 대상자가 당상일 경우에 가자하는 문제는 가자를 기본으로 하되, 각 사안에 따라 삼사, 이조, 병조 등의 의견을 참작하여 매번 결정하는 것으로 한다. 당하라 하더라도 물의를 일으킨 경력이 있어 가계 혜택을 베푸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 수 있으니, 그러한 사례의 경우에도 역시 관계 관청의 의견을 참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금년 창국기념일에 회방 제도를 정식으로 시행한다.'고 하시었사오니, 이조와 예조 등에서 지금 남원군의 가자(加資)를 반대하는 것은 재론할 수 있는 여지가 없고, 정조대왕 이래 회방의 대상이 되는 자에게 한 자급을 올려주는 예를 정식으로 삼아 왔사옵니다. 또한 남원군은 2대를 보필(輔弼)한 조정의 원훈(元勳)으로 그 공로로 따지면 많은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국가의 기간(基幹)이라 할 수 있사옵니다. 다만 현직에 있지 않고 향리에 돌아간지 오래라는 이유로 가자하지 않는다면, 회방의 의미는 반드시 퇴색되고 말 것이옵니다. 이조와 예조에서 아뢴대로 한다면 전하께서 말씀하신대로 급제 후 12년 동안 근속하거나 또는 최근에라도 현직에 있는 등의 경우라야 하는데 그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사옵니까. 이조와 예조의 논리를 따르자면, 과연 어느 누구에게 가자할 수 있겠사옵니까.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라 하였다. *같은 날, 행예조좌랑 서성일이 아뢰기를, “먼저 금일부터 25일까지 제75차 소과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과거에 차질이 없도록 항상 예의주시하며 응시자를 증가시키기 위해 간찰 및 서찰 발송등의 대책을 시행하겠습니다. 남원군의 가자에 대해 다시 한 번 아뢰옵니다. 신이 재차 생각하기에 비록 남원군이 출사를 안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으나, 아조의 역사를 통틀어 남원군만큼 큰 공훈을 세운 이도 없으니 그 공로를 인정함이 옳다고 사료됩니다. 하여 신은 남원군의 품계를 가자해주시기를 바꾸어 주청드립니다.“라 하였다. *17일, 군자감정 천어가 아뢰기를, “특별히 아뢸 사항이 없습니다.”라 하였다. *18일, 행이조정랑 정태수가 아뢰기를, “남원군의 가자에 대해 아뢰옵니다. 신은 짧은 생각으로 당초 현직 관직에 있거나 최근에 관직 생활이 있어야 회방의 대상이라고 생각했으나, 이럴 경우 행사헌부집의가 아뢴 것처럼 가자 대상이 상당히 축소되거나 없을 수 있다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 사뢰되옵니다. 하여 금번 남원군 가자에 대해서는 가자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되옵니다. 최근 품계를 환급받은 계공랑 진풍백이 관직신청을 했사옵니다. 진풍백은 철조 이전 예조 봉상시부봉사로 관직 생활을 한 경험이 있어서 예조 발령을 하려고 하였으나, 현재 예조관원이 2명이 있는 만큼 우선 이조 속아문인 사옹원의 종8품 봉사로 임명하고자 하옵니다. 그리하여 약 1~2개월 정도 아조의 실무에 적응한 다음 현재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지방관으로 체직시키려 하옵니다. 사헌부집의의 체직에 대해서는 차후에 계본을 통해 따로 계하겠사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남원군의 회방(回榜)에 관하여 전교한다. 이조, 예조, 사헌부 등의 의견이 합치되므로, 정조선황제께서 정립하셨던 전례의 회방인 혜택과 회방 제도 시행례를 정한 제98차 윤대에서의 기본 방침인 '당상의 가자 기본 적용' 방침에 따라 남원군의 특가(特加)를 허락한다. 예조에서는 연회 일시를 계하고, 호조와 협의하여 회방연의 재정 집행에 관한 건도 계하도록 하라. 또 연회를 여는 날에 용벼루와 부채를 지급하여 주도록 하고, 연회를 마친 후에 남원군이 입궐하여 편전(便殿)에 들어 수 있게 하라. 직함이 없으면 관복을 착용할 수 없고 관복을 입지 않으면 편전에 들기 어렵지만, 남원군의 충훈부의 군(君)이므로 임시 관직에 명하지는 않는다. 군호(君號)나 전함(前銜)으로 입궐케 하라. 이조에 명한다. 문관 인사를 재가한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형조정랑 김관이 아뢰기를, “형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진행 중에 있으며, 3차 혁신회의로 진행되었던 형조업무관련 회의가 마무리 되었사옵니다. 이에 대하여 현재 정리 중에 있으며, 그 동안 진행되었던 절차들을 토대로 형조업무의 개혁안에 대하여 빨리 계하도록 하겠사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병조좌랑 겸공조좌랑 조휴민이 아뢰기를, “현재 병조와 공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특히 병조에서는 유품자 및 삭탈자에게 조정재출사를 권유하는 업무를 마무리짓고 있으며, 장기미활동으로 인한 삭탈대상자 업무 또한 곧 정리가 될 예정이옵니다. 결과에 대하여 따로 계하겠나이다. 그 외는 특별히 아뢸 사항이 없사옵니다.”라 하였다. *20일, 행승정원주서 한명회가 아뢰기를, “전조 수장의 평정 결과를 전달하였으며,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따로 아뢸 사항은 없습니다.”라 하였다. *21일, 행이조좌랑 정태수가 아뢰기를, “사헌부의 서경을 거쳐 금월 20일부로 진풍백을 행사옹원봉사로 사령했사옵니다. 12월 제2차 문관 평정이 종료되었사옵니다. 금번 평정으로 행예조좌랑 서성일과 행승문원박사 이여송이 각각 가계와 승품을 하였사옵니다. 문관 인사에 대해서는 계본을 통해 아뢰겠사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예조좌랑 서성일이 아뢰기를, “회방연 시행일에 대해 남원군의 의향을 묻고자 간찰을 보낸 결과, 남원군으로부터 12월 30일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하여 회방연은 30일 황해도 게시판에서 설행하고자 합니다. 또한 회방연 참석자에 대한 금전 지급의 건은 호조와 협의한 결과, 1인당 30냥씩을 지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사료됩니다.“라 하였다. *22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예조에 명한다. 계한대로 회방연을 시행하라. 특별한 논의 사안이 없으므로 이만 윤대를 마친다. 다음 윤대에서는 내년 한 해에 실시해야 할 주요 사업, 방향, 지표 등에 대한 내용을 중점으로 한, 개국622년의 국정 운영에 관한 각 관청의 의견을 개진하도록 하라.”라 하고 윤대를 마치었다. 12월 17일 계축(癸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18일 갑인(甲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19일 을묘(乙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20일 병진(丙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21일 정사(丁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정태수가 문관 인사에 대하여 아뢰기를, “금번 문관 인사는 현 군자감정 천어와 행사헌부집의 서민교의 체직이옵니다. 이조에서는 이를 위해 통청 대상자들을 살펴보았으나 파직 경력이 있는 군자감정 천어와 행형조정랑 김관은 사헌부 임명에 지장이 있기에 제외하였고 나머지 관원 중에서는 신이 통청대상자임을 확인하였사옵니다. 또한 행사헌부집의 서민교의 사직에 대해 상께서 업무량이 적은 관청으로의 체직을 하명하셨사옵니다. 병조에서는 현재 병조좌랑 조휴민이 겸직으로 맡고 있는 공조에 행집의를 체직시키는 것에 대한 의견을 보내왔사옵니다. 이에 이조에서는 이 모든 사항을 고려하여 형정관련 업무가 진행중인 형조와 과거준비 및 회방 업무와 관련된 예조의 수장은 유임하고 나머지 관청의 수장에 대한 인사 안을 올리옵니다. 1안 이조 천어, 호조 한명회, 공조 서민교, 승정원 이여송, 사헌부 정태수 2안 이조 천어, 호조 한명회, 공조 이여송, 승정원 서민교, 사헌부 정태수 1안은 병조의 의견을 수렴하여 공조에 행집의가, 승정원에는 행승문원박사 이여송을 체직하는 것으로 했으며 2안은 그 반대로 공조에 행승문원박사 이여송이, 승정원에 행집의를 체직하는 것으로 했사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1안으로 재가한다. 각 관직을 의망하라.”고 하였다. 12월 22일 무오(戊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23일 기미(己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24일 경신(庚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정태수가문관 인사에 대하여 아뢰기를, “상께서 하명하신 1안에 의거하여 이조에서 관직을 의망하였사옵니다. 군자감정 천어는 이조 속아문인 상서원정으로, 행승정원주서 한명회는 승정원으로 체직 이전, 이조 종부시에서 종4품 첨정을 3개월 역임했으므로 호조 군자감부정으로 임명하고자 하옵니다. 행사헌부집의 서민교는 사헌부에 2개월 이상 근속하였으므로, 공조 선공감정으로, 행승문원박사 이여송은 행승정원주서로 임명하고자 하옵니다. 끝으로, 신은 이조좌랑에서 정랑으로 내부승진 된지 2개월이 지나지 않았으므로 사헌부지평으로 임명하고자 하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재가한다. 업무 인계와 인사 평정에 지장 없도록, 이달 27일 전후에 이조 판단으로 사령하라.”고 하였다. ○ 행이조정랑 정태수가 관원의 개명에 대하여 아뢰기를, “강원감영에서 통사랑 정준하의 개명신청이 있었사옵니다. 바꾸고자 하는 이름은 정우일(鄭佑逸)로 민국의 유명인과 이름이 동일하여 불편을 초래한다고 하여 개명을 신청했사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개명에 관한 건을 재가한다.”라 하였다. 12월 25일 신유(辛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26일 임술(壬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27일 계해(癸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28일 갑자(甲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29일 을축(乙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12월 30일 병인(丙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좌랑 조휴민이 무관 평정 결과에 대하여 아뢰기를, “금일, 늦게나마 12월 2차 무관 인사평정 결과를 공고하였사옵니다. 무관 3인 전원이 상점을 부여받았사온데, 이는 모두 성상의 크나큰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옵니다. 금번 인사평정 결과에 따라 행강원도검률 김세상이 정6품 승훈랑에서 승의랑으로 가계되었사옵니다. 금번 인사평정 결과는 열흘 전에 공고되었어야 마땅하온데 이리 늦은 것은 모두 신이 불민하기 때문이옵니다. 다음 공고는 늦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사옵니다. 행훈련원주부 김시습에 따르면, 정병 최준은 4개월의 복무기간 기간 비교적 성실하게 근무하였으므로 군관으로 진급시키기에 무리가 없다 여겨지옵니다. 신의 의견 또한 행주부의 의견과 일치하옵니다. 그간 정병은 무급직으로 근무하였으나, 상께서 허하시온다면 군관으로 진급시킬 때에 유급으로 전환하려 하오니 삼가 상량하여 주시옵소서. 군관 지원자인 최준의 신원내역과 경력은 아래와 같사옵니다. 이름 : 최준 (崔峻), 호패번호 : 11101846, 본적 : 한성부 중부, 소과 입격 : 제66차 소과 원시 삼등 입격 (장재), 대과 급제 : 제40차 대과 무과 병과 급제, 이전 정병 복무 기록 : 620.11.15 ~ 621.01.03 (군관 임용으로 인한 의원 전역), 이전 군관 복무 기록 : 621.01.04 ~ 621.02.29 (출사로 인한 의원 전역), 현재 정병 복무 기록 : 621.08.05 ~ 현재, 군관 지원일 : 621.12.25, 훈련원 승인일 : 621.12.25“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평정에 관한 사정은 잘 알았다. 두 차례의 권지 기간을 모두 벗어나지 못하고 사헌부의 추고에 따라 삭탈하였던 자이므로, 군관 선발은 허락하지 않는다. 특별히 유급 갑사로 전환시켜 주도록 하라.”고 하였다. ○ 행사헌부지평 정태수가 죄를 청하며 아뢰기를, “신이 12월 27일부로 사헌부 지평으로 임명되어 아조 관청의 업무를 살피던 중 신이 이조에서 근무했을 때 이루어졌던 12월 제2차 평정에서 평양부참사 정병욱의 평정이 누락된 사실을 확인하였사옵니다. 정병욱은 11월 28일부로 평양부참사로 임명되어 12월 제1차 평정 대상은 아니지만 제2차 평정 대상은 해당이 됨에도 이를 누락한 것이옵니다. 신이 불민하고 어리석어, 평정 대상자를 정확히 파악하여 제때에 맞게 평정을 실시하지 않아 한 관원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못하게 하였으니, 이는 저번에 있었던 서경 미실시 사건 때 녹봉 1개월의 관대한 처분을 내리신 상께 대한 불충이며 대죄이옵니다. 신을 벌하여 업무 과실을 한 관원에 대한 본보기로 삼아주시옵소서.”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평정 내역은 업무 착오나 과실로 한두 차례 누락되거나 잘못될 수 있는 일이지만, 어찌하여 지금에서야 그 사실이 보고되는 것인가. 관할 감영이나 토관직 본인으로부터 당시에 아무런 문제 제기가 없었던 것인가. 이조는 다가오는 평정에서 지평의 평점을 중점으로 처리하고, 토관 근무 실태 등을 살펴 윤대에서 계하도록 하라.”고 하였다. ○ 수충승지창국공신 가선대부 원임규장각직제학 남원군 양지원이 아뢰기를, “신이 대과에 처음 급제한 지 한 간지(干支)가 돌아왔음을 기념하여 연회를 베풀어 주시니, 참으로 일생에서 경사스러운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의 자리를 마련하여 주심은 높게는 조정 내외의 큰 은혜요, 작게는 가문의 영광입니다. 이 자리를 통하여 신뿐만 아니라 12년 동안 이곳을 지켜 온 많은 이들에게도 전하의 은혜가 다다랐으리라 생각합니다. 신이 지난날을 돌이켜 보니 장종대왕께서 종묘에 나아가신 일이 떠오릅니다. 대왕께서는 언로(言路)를 자유롭게 열어 언제나 백성이 청하는 바를 들을 것이며, 언제나 마음을 새롭게 하여 백관(百官)들과 함께 국정에 임할 것임을 고하셨습니다. 이러한 뜻으로 나라를 다스리시어, 나라가 흥성(興盛)하고 만 대에 길이 남을 성군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신도 전하를 보필함에 성심을 다할 것입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시기를, “前병판 서양갑의 치사를 허락할 때의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듯 하다. 선유교서를 듣고 즉시 복명하여 문무(文武)의 수장으로 조정을 이끈 관원 가운데 무반에서는 당시 병조참의였던 치사봉조하가 있었고 문반에서는 당시 이조참판였던 남원군이 있었다. 특히 남원군은 선왕 시절의 일을 기억하고 있는 창국원훈(宣武元勳)이고, 회방(回榜) 제도의 첫 당사자라는 사실이 증명하는 것처럼 급제 햇수가 본조의 창국 햇수와 동일하다. 실로 나라와 운명을 함께하는 처지라고 하겠다. 지금 말한 남원군의 그 간절한 마음이 영원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호조는 내구마 한 필을 특사(特賜)하여 남원군의 퇴궐하는 길을 편케 하라.”고 하였다. 12월 31일 정묘(丁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개국623년 03월 20일 기록 : 봉직랑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
http://www.1392.org/bbs?sajor11:641  
|
| 
|
진풍백
이다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