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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림
[승정원/가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3(2014)년 7월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이 군영업무지침 개정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재가한다. 제도를 마련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니, 후임 관원이나 군관이 복잡한 규정을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게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7월 2일 갑술(甲戌)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책례도감낭청 한명회가 자선당으로 알종묘 일정에 대하여 아뢰니, 세자가 "낭청 및 여러관원들이 수고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나라의 국본(國本)으로서 종묘사직과 열성조께 고해야 함은 마땅한 일이니 조금 더 수고들 해 주세요. 알종묘 시행일은 수망인 17일 기축(己丑)일 술(戌)시가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하였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7일까지 제149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 2일, 행군자감첨정 겸세자익위사좌익위 김시습이 아뢰기를, "호조에서는 2분기 녹봉 지급월을 맞이하여, 이조와 병조에는 문, 무관 근무 내역의 통보를 요청하였으며 예조에는 각 교육기관 훈장의 강의 내역 통보를 요청하였습니다. 또한 각 지방감영에도 관속의 근무 내역 및 수당액을 통보토록 요청하였습니다. 각 관청의 통보가 마무리되면 녹봉의 지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6월에는 신규 입조민이 15인에 달하였습니다. 몇 몇 아조민의 적극적인 권유에 힘입어 그 지인들이 신규 입조한 것으로, 민국에서의 10대 학생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6월 신규 입조민 중에는 금번 소과에 응시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입격한 자도 있사온데 이는 조정의 홍복일 것이옵니다. 신규 입조민이 증가하는 이유를 면밀히 살펴 아조활성화 방안을 수립하는데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외에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승정원주서 겸책례도감낭청 이정윤이 아뢰기를, "신이 시권 채점과 알종묘의 길일에만 신경이 미처, 이에 대한 업무만을 끝내고 윤대의 시행을 잊은채로 기일을 넘겨 또다시 업무를 지체하고 말았사옵니다. 일전에도 소신이 업무를 방기하여 윤대를 제때 시행하지 못하였사온데 황공하옵게도 전하께오서 성은을 베푸사 따로 치죄하지 않으셨사옵니다. 하여 마땅히 더욱 근실하게 소임을 다하여야 함이 옳은 일인데, 또다시 이런 일을 저질렀사오니 어찌 계속 자리를 지키고자 하겠사옵니까. 신은 부끄러운 마음에 더이상 직을 감당하기 어렵사옵니다. 다행이 조정에 출중한 인사가 많사오니, 부덕한 신을 파직하시고 사리 밝은 이들로 하여금 조사를 감당케 하시옵소서."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형조정랑 서민교가 아뢰기를, "부임 이후 업무 파악과 상시 업무에 임하고 있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지평 윤강이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평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따로 계할 사항은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3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호조에 명한다. 호구 증가에 기여한 관원이나 백성이 있으면 정기 포상시 적절히 치하될 수 있도록 조처하라. 승정원에 명한다. 조정에 출사하여 관직에 여러 달 근속하다 보면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렇게 처신할 수 있다. 이미 평정 등에 반영되었고 책봉례 등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므로 정상을 참작할만하니, 앞으로는 맡은 소임을 다하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 4일,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이 아뢰기를, "각 관청 수장에 대하여 아룁니다. 승정원에는 행주서 이정윤, 이조에는 제거 김관, 호조에는 행첨정 김시습, 예조에는 판교 이다행, 병조에는 신이, 형조에는 행정랑 서민교, 공조에는 행첨정 성삼문이 있습니다. 신과 제거의 평정을 내려주시옵소서. 소과 결과에 대하여 아룁니다. 금번 소과는 생원시 2명, 진사시 1명, 훈련원시 3명이 각각 응시하였고 입격자는 생원시 삼등 제1인에 정도전, 훈련원시에 일등 제2인 안병훈, 이등 제1인에 방인하가 각각 입격하였습니다. 시관 혜택으로는 참시관을 맡은 신과 행승정원주서 이정윤이 시권 8권 채점 누적으로 각각 시관 혜택에 해당됩니다. 소과 응시 독려는 기존 활동자 보단 신규 입조자에 초점을 맞추어 최근 2개월 이내에 입조한 백성들을 위주로 발송하여 14인에게 안내간찰을 발송하였습니다. 50차 대과에 대하여 아룁니다. 금월에 시행하는 대과에 대한 시제와 시관 인선은 예조가 참시관을 맡아 일정에 대하여 아뢰는 대로 조속히 계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승문원판교 겸세자시강원필선 이다행이 아뢰기를, "무지한 신이 전하의 망극하신 성은을 입어 다시금 실직에 복귀하여 조정에 봉사하게 되었나이다.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하여 임하도록 하겠나이다. 현재 예조에서는 제50차 대과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사오며 예조 내부의 협의와 병조와의 조율이 끝난 연후에 아뢰겠나이다. 더불어 춘관에서는 상반기 정기 교육활성화 포상을 준비하고 있나이다. 곧 돌아올 상반기 정기포상의 달을 맞아 전국에 공문을 보내, 그간 고생한 훈장들을 치하할 수 있도록 하겠나이다. 이 외에는 따로이 아뢸 사항이 없나이다."라고 하였다. * 6일, 행선공감첨정 성삼문이 아뢰기를, "현재 공조에서는 개국623년 하반기 모임 평가를 위해 각 지방감영에 협조를 요청하였습니다. 각 감영의 통보가 마무리되는 대로 모임평가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외에 특별히 계할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사옹원제거 김관이 아뢰기를, "7월 1차 문관평정을 마쳤사옵니다. 금번 평정으로 인하여 통선랑 행승정원주서 겸책례도감낭청 이정윤이 통덕랑으로 가계되었사옵니다. 또한 아뢰옵니다. 현재 오위에 사령되어 있는 용양위부사직 이여송과 용양위 부사과 김갑은 이조업무지침에 의거 실직에 대한 출사의 의사를 타진하였사옵니다. 부사직 이여송은 7월이나 8월 이내로 출사할 의향은 있다고 하였사옵니다. 하여 8월까지 유예하여 오위직을 유지유무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부사과 김갑은 간찰 등을 통하여 연락을 취하였지만, 근자에는 접속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바, 실직에 대한 의사를 기대할 수 없기에 오위직에서 면직함이 좋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라고 하였다. * 7일, 책례도감낭청 한명회가 아뢰기를, "알종묘에 대하여 길일을 여럿 살펴 세자와 좌익위, 필선의 일정을 맞춘 결과 17일 기축(己丑)일 술(戌)시에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윤허하여 주십시오. 지난 계목에 하명하신대로 상전(賞典)에 대한 전례를 살피고 있습니다. 잘 준비하였다가 알종묘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 결과를 참작하여 즉시 아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오위 관원에 대한 인사는 계청대로 시행하라. 병조에 명한다. 소과 시행 결과를 잘 알았다. 시관 혜택은 전례대로 시행하고, 대과 응시자 안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라. 도감에 명한다. 17일에 의례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겠다. 이외에 각 관청에서 계한 바는 잘 알았다. 특별한 사안이 제기되지 않았으므로 금번 윤대는 이만 마친다. 무더운 날씨에 등청하여 업무를 보느라 노고가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이 인사 평정과 정기 포상에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수장을 중심으로 한 관계 관원들이 충분히 살피고 배려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7월 3일 을해(乙亥)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4일 병자(丙子)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5일 정축(丁丑)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6일 무인(戊寅)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강원도검률 홍봉한이 경기도 가뭄 발생과 진압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장계한 바를 잘 알았다. 지난 며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더운 날씨로 인해 농민들의 어려움이 특히 심하리라 생각한다. 호조에서 감영의 보고를 토대로 품처(稟處)하라."라고 하였다. 7월 7일 기묘(己卯)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8일 경진(庚辰)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군자감첨정 겸세자익위사좌익위 김시습이 개국623년 2분기 녹봉 감액 지급 대상자 등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개국623년 2분기 녹봉 지급월이므로 각 기관으로부터 근무 내역을 통보받아 녹봉 지급 대상자에 대한 녹봉 산정을 마쳤습니다. 녹봉 지급의 절차를 수행하기 전에, 행용양위사직 천어의 녹봉 지급과 관련하여 아뢰옵니다. 행용양위사직 천어에 대하여, 지난 6월 21일에 사헌부에서 "관원 추고에 대하여" 올린 계사에 대하여 "사건이 일어났던 기간에 얻은 인사평정만큼의 평점을 감산하고 월봉 1개월분 녹봉을 삭감하라."고 6월 23일에 전교하신 바에 따라, 행용양위사직 천어의 녹봉 총액 508냥 중에서 5월 월봉 248냥을 삭감한 260냥을 지급하고자 합니다. 또한 강원감영에서 "경기도 가뭄 발생과 진압에 대하여" 올린 장계에 대하여 품처하라고 하신 전교를 받잡아, 각 감영에서 시행하는 사업을 조사 검토하였습니다. 그 결과 대개의 사업에 대한 참여 수당은 30냥을 기준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가뭄 극복을 위해 참여한 백성 10인에 대하여는 가뭄 진압에 성공한 공을 인정하여 각 30냥씩의 참여 보수를 지급하는 것이 적당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녹봉은 이미 하명한대로 집행하면 될 일이다. 수당 지급도 계청대로 시행하라."라고 하였다. ○ 행고산현감 겸전주진관병마절제도위 정정균이 하삼도 지역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인사에 관하여 아룁니다. 현재 신이 관할하고 있는 하삼도 지역은 지방관으로서 신이 전라도에 재임 중이오며, 관속으로는 충청감영 이방 정도전, 경상감영 병방 방인하, 경상감영 호방 정희서, 전라감영 형방 김철수 이상 4인이 근무 중입니다. 지속적으로 관속을 모집한 결과, 지난 6월에는 관속의 수가 무려 7인에 이르렀으나 대부분이 입조 한 달 이내의 신입 백성이여서 관내 행정과 관련하여 난해함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관속 임명 후 1개월을 넘기지 않아, 2명의 관속이 무책임하게 사망한 것은 인사 과정에서 기준을 제대로 잡지 않고 관속을 임명한 신의 불찰입니다. 하여, 앞으로의 관속 인사는 현행을 유지하는 선에서 절목에 나온 관속 임명 요건을 그대로 충족함은 물론, 접속 체력 등을 추가적인 사항을 고려하여 선별하기로 결정하였나이다. 한편, 지난 1일에는 충청감영의 유능한 관속 박찬이 민국 사정으로 사직하였습니다. 부임 후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경륜있는 관속이었는데 사직하였음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호구에 관하여 아룁니다. 올해 6월 1일을 기점으로 2분기 호구조사가 한 차례 진행되었습니다. 금일을 기하여 충청도의 전체인구는 140인이고 유효인구는 9인입니다. 경상도의 전체인구는 277인이고 유효인구는 17인이며, 전라도의 전체인구는 153인이고 유효인구는 9인입니다. 전임 지방관 심기열이 올린 직전의 장계와 비교했을 때 전체인구는 전라도만이 동일하고 충청도, 경상도는 각각 2인, 3인이 증가하였으나 유효인구는 경상도, 전라도에서 각각 1인, 2인이 감소하고 충청도에서만 2인이 증가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전체인구는 증가하였으나 유효인구가 그 반대인 것은 행정을 도맡은 목민관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임기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겠나이다. 한편, 관내 지역 신입 백성의 입조와 관련하여, 관내 관속들 가운데 경상감영 병방 방인하와 충청감영 이방 정도전 등의 공로가 컸습니다. 이들은 권유를 통해 신입 백성 입조에 일조하였고 그 가운데 일부는 관속 등 행정 업무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방관으로서 마땅히 칭찬하고 장려해야 할 부분이라 사료되옵니다. 재정에 관하여 아룁니다. 지방 재정은 호조의 통제 하에 있사옵니다. 하삼도의 재정은 전결세와 결작세로 이루어지며 금일을 기준으로 충청감영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금이 5,390냥, 전라감영이 8,850냥, 경상감영이 12,660냥입니다. 교육에 관하여 아룁니다. 하삼도에 있는 교육기관으로는 충청도에 정석학당, 경상도에 영남학당, 전라도에 고산서당이 있습니다. 충청도의 정석학당에서는 훈장 김시습이 평균 1달에 두 번 사자성어를 주제로 하여 강의를 꾸준하게 진행 중입니다. 경상도의 영남학당은 지난 4월 이후 현재까지 훈장직이 공석인 상태이며 전라도의 고산서당에서는 훈장 이혜가 한국사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고산서당의 경우, 4월 18일 이후 한 차례도 강의가 올라오지 않아 정상화를 독려하는 간찰을 2회 발송하였습니다. 훈장 이혜가 민국 사정으로 인해 강의를 원활히 진행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히었으나 현재 영남학당이 운영되지 않고 있음을 감안하여 해임하지 않고 기회가 될 때라도 강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였나이다. 군정에 관하여 아룁니다. 현재 하삼도의 모든 감영과 병영에 소속된 군사는 없습니다. 형정에 관하여 아룁니다. 현재 관내에는 중삼도 지역의 송사(訟事) 와 관련하여 재판정 인선 협조 요청이 들어와 있사옵니다. 아직 확고히 결정된 바가 없는 사안이기에 이에 대하여 깊게 계하여 올리지 못하는 것을 헤아려주소서. 이 외에는 별다른 송사가 없사오며 관내에 정배된 죄인으로는 전임관의 직전 장계 때와 마찬가지로 전라도에 김우증, 경상도에 이명슉이 있으며 충청도에는 없습니다. 이들 죄인들의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음으로 해서 관의 기강이 추상과 같음을 민간에 알리겠나이다. 지역 활동에 관하여 아룁니다. 경상도에는 죽돌세가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전라도에는 해동문화재단이 있사오나 이 역시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라도의 또 다른 모임인 동물농장이라는 모임도 활동력 부분에서 최근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충청도에는 천의명가가 있사오나 구성원 가운데 박찬이 적극적으로 가문의 활동을 이어오다가 민국 사정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하여 활동력이 사실상 전무한 실정입니다. 대부분의 모임 활동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은 지방관으로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할 일인데 임기간 지역 활동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점에 다만 송구스러울 뿐이옵니다. 이들의 활동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해결책을 모색하겠나이다. 사업과 관보에 관하여 아룁니다. 지난 6월 1일부터 6월 8일까지, 그리고 6월 9일부터 6월 15일까지 전라도 금성산성 축성 사업을 실시하였습니다.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어 성공적으로 사업이 마무리되었으며 1,2차 모두 수당에 대한 통보 절차까지 완료하였습니다. 그리고 신이 부임하여 관례에 따라 전라감영에서 23호 관보를 발행하였습니다. 오랜만에 관보가 나와서인지 백성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신이 하삼도에 부임한 지도 2개월을 향하고 있사옵니다. 부임간 품은 포부와 이상은 결코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사오나 전하께 장계를 올리며 목민관으로서 신의 행적이 어떠하였는가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이켜보니, 그 모자름에 새삼 부끄러움을 체감하지 않을 수 없나이다. 항상 낮은 위치에서 겸손한 자세로 행동하고 목민관의 자부심을 갖고 좀 더 노력하여 백성과 전하를 위해 근면히 힘쓰겠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관속 숫자가 필요 이상이면 마땅한 업무를 부여하기 어려울 경우도 있으니 다른 직역이나 활동을 안내하는 것이 백성의 안착에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무더운 날씨에 여러 지역을 관장하느라 수고가 적지 않다. 애초 정해진 임기를 마치고 경관으로 복귀할지, 아니면 연장하여 몇 달을 더 근무할지 알 수 없으나, 후임관이 부임할 때까지 소임을 다하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7월 9일 신사(辛巳)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이 유품자 사망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유품자 사망에 대하여 아룁니다. 지난 2월 9일 효력부위 이현이 사망하였습니다. 응당 사망이 발생한 시일 내로 후속 절차가 이어졌어야 하나 당시 병조에서는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로 지금 것 방치 하였고 신은 호조의 공문을 통해 사실 확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이현은 급제 후 품계를 초수 받았음에도 호구단자 제출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당시 이현의 급제 당시 본적지(함경도 갑산부) 지방관인 행사헌부지평 윤강(前평안도검률), 병조 수장 행군자감첨정(前병조좌랑)에게 급제 후 따로 호구단자 제출 등의 행정사항을 일러주었는지에 대한 소명과 사망 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금년 2월 병조를 이끌었던 행선공감첨정(前병조정랑) 성삼문과 전임자로 부터 인수인계를 제대로 받지 않은 신에게는 벌을 내려주시길 청합니다. 이현에 대한 처후는 신 등의 처후가 마무리 지어진 다음에 하교에 따라 처리하겠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호구단자조차 내지 않은 품관이므로 특별히 조처할 일이 없을 것이다. 호조 지침의 유고자 항목에 '전현직 관원'으로 명시된 점에 유념하라."라고 하였다. ○ 승문원판교 겸세자시강원필선 이다행이 제50차 대과 일정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춘관(春官)과 기성(騎省)에서 숙의(熟議)하여 최종적으로 낙점한 결과, 금월 20일부터 26일까지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번 대과의 시행 예정일을 그렇게 잡은 이유에 관하여는 주말이 2번 겹쳐 있으므로 응시자 독려에도 용의할 것으로 생각되었사옵고, 시관들의 조속한 채점에도 용의할 것이기로 그리 정하였습니다. 이 외의 문과 시관과 시제에 관하여 따로 계하도록 하겠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27일까지 8일간 시행하는 것으로 재가한다. 춘관, 기성 등은 예조, 병조 등으로 순화하든지 병기하라."라고 하였다. 7월 10일 임오(壬午)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금평대군이 세자 책봉에 대하여 자선당에 하례를 올렸다. ○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이 제50차 대과 무과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7월 11일 계미(癸未)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12일 갑신(甲申)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13일 을유(乙酉)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이 자헌대부 병조판서치사봉조하 서양갑의 삭탈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봉조하 서양갑은 그 지위가 여느 관원과 같지 않다. 그래서 병조판서로 치사를 허락하여 특별히 봉조하에 명하였던 것이므로, 활동 여부에 의한 삭탈을 영구히 면제한다."라고 하였다. 7월 14일 병술(丙戌)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15일 정해(丁亥)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16일 무자(戊子)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휴가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군자감첨정 겸세자익위사좌익위 김시습이 학가 호종에 대하여 자선당에 아뢰니, 세자가 답하기를, "몸이 좋지 않아 처결이 늦었습니다. 시각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거행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20일까지 제150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 16일,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이 아뢰기를, "각 관청 수장에 대하여 아룁니다. 승정원에는 행주서 이정윤, 사헌부에는 행지평 윤강, 이조에는 제거 김관, 호조에는 행첨정 김시습, 예조에는 판교 이다행, 병조에는 신이, 형조에는 행정랑 서민교, 공조에는 행첨정 성삼문이 있습니다. 신과 제거의 평정을 청합니다. 대과 시관에 대하여 아룁니다. 금번 대과 시관은 신과 행첨정 김시습, 행지평 윤강 등 3인으로 아룁니다."라고 하였다. * 17일, 사옹원제거 김관이 아뢰기를, "전라도 백성 박성아가 개명신청을 해왔사옵니다. 개명 후의 이름은 박새얀으로, 개명사유는 현재 민국에서의 본명을 사용 중에 있어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하옵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아뢰옵니다. 승정원주서 이정윤이 휴가신청을 해왔사옵니다. 휴가기간은 16일부터 이주간이며, 일신상의 이유로 휴가를 신청하였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지평 윤강이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평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따로 계할 사항은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형조정랑 서민교가 아뢰기를, "형조에서는 금년 형정 부문 정기포상 대상자 선정을 위하여 후보자 추천을 수렴하는 중이옵니다. 한성부 재판소에서는 지난 10일부터 민국 前 총리 후보자의 언행에 대한 형사재판이 진행중이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선공감첨정 성삼문이 아뢰기를, "현재 공조는 상시 업무를 진행하고 있사오며 이외에 특별히 계할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군자감첨정 겸세자익위사좌익위 김시습이 아뢰기를, "창국기념일에 즈음하여 포상할 지역활성화 공로자 선정을 위하여 팔도 감영에 그 후보자 추천에 대하여 통보하였습니다. 이 밖에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18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개명건은 한자를 병기하여 다시 계하라. 휴가에 관한 건은 잘 알았으니, 업무 공백에 대비한 가주서를 차출하라. 병조에 명한다. 무과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 과거 응시자 증가에 노력하도록 하고, 반드시 하교하여 말하지 않더라도 직부(直赴) 대상자가 있거든 알아서 계하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승문원판교 겸세자시강원필선 이다행이 아뢰기를, "먼저 창국기념일에 즈음하여 시행될 개국623년 상반기 정기포상의 교육부분 대상자 선발을 위해 각 도 감영으로 포상 추천자 공문을 발송하였습니다. 지방감영의 공문과 우리 예조의 자체적인 심의로 정기 포상에서 교육에 열성을 다한 교육자들의 노고가 치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나이다. 더불어서 이번 제50차 대과 문과 시관에 대해 아룁니다. 시관으로는 승문원판교 겸세자시강원필선 신 이다행과 행예조좌랑 심기열, 행형조정랑 서민교. 이렇게 3원으로 정하였나이다. 행좌랑과 행정랑은 각기 자리에서 최상의 업무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여러 차례 시관직을 수행해본 전력이 있으므로 이번 대과에 시관을 맡아 수행하여도 별다른 이상이 없을 것이라 여겨 인선하였나이다. 윤허하여 주옵소서. 마지막으로 예조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나이다."라고 하였다. * 19일, 사옹원제거 김관이 아뢰기를, "개명 건에 대하여 다시 아뢰옵니다. 경상도백성 박성아(朴晟我)가 개명신청을 박새얀으로 하였으나, 이는 한글로만 된 이름이라 하옵니다. 신이 전례를 찾아보았으나 한글이름으로 적용된 사안이 없고, 지침 등에도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전하의 하명에 따라 윤허하게 된다면 지침 등의 개정도 필요할 듯 싶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20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호적신고시 한글 이름을 허락하고 있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개명 건을 재가한다. 예조에 명한다.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 대과 급제자가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으나, 올해 품계를 받고 출사한 관원이 전무하다. 정병, 관속, 훈장 등의 직역을 가지고 있거나 거쳐 간 백성 가운데 천거로 등용할 자가 있는지, 지방관의 협조를 얻어 살핀 후 천거를 진행토록 하라."라고 하였다. ○ 승문원판교 겸세자시강원필선 이다행이 제50차 대과 문과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7월 17일 기축(己丑)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휴가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18일 경인(庚寅)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휴가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19일 신묘(辛卯)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휴가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20일 임진(壬辰)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휴가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21일 계사(癸巳)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휴가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책례도감낭청 한명회가 알종묘 종료 등에 대해 계본을 올려 아뢰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종묘 의례 결과는 잘 알았다. 전례를 살펴보더라도 도감에 소속되어 여러 사무를 관장하고 의궤 찬술까지 관여한 것이 아닌 다음에야, 한 차례 책봉례에 참여한 수고로 품계를 올려주기는 실로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지금 낭청이 도감을 맡고 있으므로 당하에서 당상으로 올리는 것은 더욱 불가하다. 책봉례와 관련된 글을 찬술한 행정랑 서민교, 시정 이운, 행사직 천어에게는 창국대전, 국조보감, 목민심서 등의 서책 가운데 보유하지 않은 것을 도감에서 살펴 한 책씩 반급하고 평점 3점을 가산하며, 궁궐에서 시행된 책봉례에 판통례, 찬의, 전책관, 보덕, 필선, 좌익위 등의 직명을 띠고 참여한 관원에게는 평점 각 2점을 가산하고 내구마를 한 필씩 하사한다. 또 책봉례와 장위(仗衛)에 참여한 관원, 군병에게는 각각 은사 200냥과 100냥을 반급하되 대군과 공주는 제외한다. 종묘와 사직의 의례에 참여한 관원에 대하여는 도감의 계청대로 헌관 수행 횟수를 가산하여 주도록 하라. 학가 행렬에 관한 건 역시 계청대로 시행하되, 평소보다 후하게 조처하라. 의례와 관련된 겸직을 모두 면직하고 세자책례도감(世子冊禮都監)을 의궤청(儀軌廳)으로 개칭한다. 의궤 찬술에 인원이 필요할 것이니 이조, 병조 등과 협의하여 인선하라. 이조에 명한다. 문관 포상 대상자로 근정삼급 진충장에 도감낭청 한명회를 상신하라."라고 하였다. ○ 사옹원제거 김관이 가주서 인서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전하께서 윤대에서 하명하신 가주서에는 행예조좌랑 심기열을 의망하옵니다. 행좌랑 심기열은 이조좌랑과 지방관인 보령현감직을 거치면서 그의 업무처리능력에 대하여 검증이 되었으며, 현재 예조관원으로써 수장인 판교 이다행을 보좌하며, 원활한 업무처리능력을 보여주고 있사옵니다. 예조의 경우 업무량이 많지만, 행교서관박사 정병욱이 휴가에서 복귀하면서 업무의 분배가 이루어져 행좌랑이 가주서의 소임을 능히 해낼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또한 아뢰옵니다. 신이 3회 평정에서 하점없이 상점 2회를 받았기에 이조지침에 의거 신을 사옹원정으로 녹관직 전환을 시켜 주시길 주청드리옵니다. 신이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전하의 성은으로 인하여 현재 통훈의 자리에 올라 중책인 전조를 맡고 있사옵니다. 이것만으로도 신에게는 큰 광영이오나, 무록직으로 있음으로 하여 신이 무록직에 임명될 수밖에 없었던 신의 과오를 되새기고 있사옵니다. 앞으로 신이 분골쇄신하여 더욱 정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가주서 인선과 녹관 전환을 재가한다."라고 하였다. 7월 22일 갑오(甲午)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휴가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23일 을미(乙未)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휴가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24일 병신(丙申)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휴가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25일 정유(丁酉)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휴가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26일 무술(戊戌)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휴가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이 호적 퇴치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현재 경상도 소백산에 호랑이 6마리가 출몰하여 훈련원 정병을 출동시켰습니다. 헌데 현재 정병 총원 8명 중 1명은 전역을 하였고 1명은 명령 이전에 출동하여 효력이 없고 2명은 정병이 된 이후로 정규 일정 참여가 전무하여 현재 4명만이 가용합니다. 하삼도를 맡고 있는 고산현감 정정균은 경상도 지역 대행이기에 퇴치 조건에 맞지 않습니다. 이에 신이 수어청파총을 임시로 겸하여 호환 퇴치를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명령을 받고 다시 출전하면 무슨 문제가 되는가. 또 전역을 보류시킬 수도 있는 일이 아닌가. 편법으로 관직을 고쳐 차송하는 것은 허락할 수 없으니, 피해를 최소화 하는 선에서 수습하라. 이번 일은 군적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여 유휴 정병이 둘이나 존재한 때문이다. 활동이 전무한 자를 군적에 그대로 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사헌부에서 추고하라."라고 하였다. 7월 27일 기해(己亥)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휴가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연안도호부사 겸해주진관병마동첨절제사 정태수가 북삼도 지역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먼저 갑작스러운 가뭄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7월 25일부로 함경도 지역에 감작스러운 가뭄이 들이닥쳤사옵니다. 북삼도 지역은 근래에 유입인구가 지극히 저조한데다가, 유효인구 마저도 타지역에 비해 적은지라, 신이 우선 7월 25일에 유효, 준인구 13명을 대상으로 간찰과 서찰을 발송하였사옵니다. 그러나, 3명이 참여해야 극복할수 있음에도, 2명의 참여에 그치고 있어, 금일(今日)에는 전체인구를 대상으로 민국의 이메일을 이용한 대대적인 서찰을 발송하였사옵니다. 다만, 북삼도 백성 전체 81명 중, 반수 이상이 미기재 및 비공개로 발송이 어려운지라, 가능한 백성을 추려, 발송하여, 총 18명에게 서찰을 발송하였사옵니다. 성상의 은덕이 북삼도지역에 퍼진지 오래이니, 기한 내에 가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사뢰되옵니다. 신 역시, 가뭄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나이다. 북삼도 지역의 호구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북삼도 지역은 망극하옵게도, 신이 부임 후 단 1명의 인구도 늘지 않았사옵니다. 전체 인구는 황해도 27명, 평안도 25명, 함경도 29명이옵니다. 이중 유효인구는 10인이며, 준인구는 3인이옵니다. 타지역 게시판에 비해 북삼도 지역 게시판이 활발하지 못한 것은 상으로부터 어명을 받고 부임한 신의 잘못이 가장 크옵니다. 신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북삼도 지역의 교육현황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북삼도 지역에는 모든 지역의 학당과 서당에 훈장이 있으며, 성심성의것 강의를 진행중에 있사옵니다. 황해도 자운서당에서는 훈장 노동훈이 아조의 게시판 특성 상 가르치기 어려운 기초한문 강의를 진행 중이옵니다. 자운서당은 별도의 서생의 가입을 받아, 진행하는만큼 강의의 질도 우수하옵니다. 평안도 대동학당에서는 훈장 안병훈이 통계학을 강의하고 있사옵니다. 강의를 시작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으나, 훈장이 열의가 있으며, 어렵지 않게 쉽게 가르쳐 호응을 얻고 있사옵니다. 함경도 천손서당에서는 훈장 홍봉한이 사회복지발달에 대한 강의를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특히 훈장 홍봉한의 경우, 본인의 강의에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서당 자체의 발전에도 큰 관심을 보여, 직접 감영에 서규개정에 관해 질의를 하는등 큰 열의를 보이고 있사옵니다. 북삼도 지역이 인구는 적지만, 그래도, 타지역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교육기관이 있기에 북삼도 지역의 명성이 이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옵니다. 북삼도 지역의 지역활동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황해도에는 여행관련 글을 자유롭게 적을 수 있는 신사유람단이 있으며, 평안도에는 축구를 소재로하는 광개토축구단과, 아조의 대표 문중 모임인 아현문중이 있사옵니다. 함경도에는 책, 영화 등 문화관련 소재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박문독서회가 있사옵니다. 각 모임들은 모임의 특성상 항상 활성화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기에, 월등한 활동량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구성원 개개인이 단체를 잊지 않고 꾸준히 방문하여 글을 남기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사뢰되옵니다. 북삼도 지역의 사업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금일까지 평안도 지역에서 4군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옵니다. 신이 23일, 25일, 27일 3번에 걸쳐, 간찰과 서찰을 통해 위에서 언급한 가뭄 극복과 더불어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2인에 그치고 있어 송구하기 그지 없사옵니다. 보통 사업이 8인 정도인데 신이 북삼도의 여건과 유효인구가 10인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여 6인으로 사업을 시작했사온데, 전체 정원의 2/3도 차지 않는 민망한 일이 벌어졌사옵니다. 가뭄극복과 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이를 헤아리지 못하고 좀 더 나은 방안을 모색하지 못한 신의 책임이 크니, 신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신이 부임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사옵니다. 상께서 사은숙배 때,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부족한 신을 믿는 다는 것으로 알고 하루하루 목민관의 소임을 다하고 있사옵니다. 신, 상께 결코 누가 되지 않고 상의 성덕이 만천하에 두루퍼질 수 있도록 임기가 끝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황해, 평안, 함경의 이북3도는 인구가 매우 적은 지역이므로 관할 지방관으로서 여러 사업을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부문에서 성과가 있으므로 다행이라 여긴다.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소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7월 28일 경자(庚子)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휴가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29일 신축(辛丑)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휴가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30일 임인(壬寅)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휴가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7월 31일 계묘(癸卯)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선교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쓰다. 개국624(2015)년 06월 22일 기록 : 선교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
http://www.1392.org/bbs?sajor11: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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