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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림
[승정원/가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3(2014)년 5월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5일까지 제145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 1일, 선공감제거 이운이 아뢰기를, "현재 공조는 상시 업무 외 특이사항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형조정랑 정태수가 아뢰기를, "현재 형조는 상시 업무 외 특이사항은 없으며 5월 전반기에 민국에서의 지방선거에 대비하여 전국적인 치안점검 및 옥사점검을 실시할 예정에 있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봉상시정 서민교가 아뢰기를, "예조에서는 제86차 소과 생진시를 준비하고 있사옵니다. 관례대로 예조에서 참시관 소임을 수행하고자 하옵니다. 시행 기간, 시관 인선, 시제 등은 추후에 준비되는대로 계하겠사옵니다. 수령칠사 개정 논의 결과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및 각 지방관청이 함께, 3월 26일부터 4월 27일까지 논의가 진행되었사옵고 확정된 결과는 아래와 같사옵니다. -농사를 장려할 것 -신규 입조 백성의 안착을 성심껏 도울 것 -교육 활동을 장려할 것 -재정을 절도있게 운용할 것 -지역 사업 추진을 통하여 백성의 복리를 증진할 것 -형정을 간명하게 잘 처리할 것 -조정의 지시를 잘 이행하고 관속을 통제할 것" 라고 하였다. * 2일, 행호조정랑 김시습이 아뢰기를, "호조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감찰 윤강이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현재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경외(京外) 각급 관청 업무 점검은 금일까지 기간을 정해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그 결과는 정리 되는대로 곧 계하도록 하겠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사옹원제거 김관이 아뢰기를, "이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수기정안의 갱신을 독려하여 조금이라도 있을 각관원의 업적 및 정보에 대하여 누락되지 않도록 하고 있사옵니다. 또한 유품자 및 장기 미접속으로 인한 품계삭탈자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관리하여 독려를 하고 있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책례도감낭청 한명회가 아뢰기를, "지난 계목에서 아뢴 전문 제술관 변경의 문제는 안주목사 천어의 의사를 사전에 확인하였던 것인데 신이 미쳐 전후사정을 세세히 아뢰지 못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윤허하여 주실 것을 청합니다. 일정 및 관원 인선에 관하여는 도감 내부 논의와 이조, 병조와의 협의를 마친 후 바로 계하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 3일, 행병조정랑 성삼문이 아뢰기를, "각 관청의 수장에 대하여 아룁니다. 승정원에 행주서 이정윤이, 이조에 제거 김관이, 호조에는 행정랑 김시습이, 예조에 정 서민교가, 병조에는 신이, 형조에는 행정랑 정태수가, 공조에는 제거 이운이 있습니다. 5월 1차 평정기간이오니 제거 김관과 신의 평정을 내려주십시오. 제49차 대과 결과에 대하여 아룁니다. 지난 4월 21일부터 4월 27일까지 시행된 금번 대과에서는 응시자가 전무하였습니다. 대과 시행 기간 동안 행훈련원참군 정정균과 신이 응시를 권유하는 독려서찰과 간찰을 발송하는 독려 행정을 실시하였사오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해 아뢰옵기 황망합니다. 금번 대과에서는 생원, 진사, 장재, 그리고 시관을 제외한 정3품 이하 당하관 문관 및 무관, 직부대상자 총 85인에게 간찰을 발송하였고, 이 중 최근접속일수가 3개월 이상이고 서찰주소를 확인가능한 총 38인에 대하여 서찰을 발송하였으나 별다른 실효를 거둘 수 없었나이다. 특히, 무과 직부 혜택을 받은 한신 역시 정작 대과에 응시하지 않은 것은 그 자질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신의 잘못이오니 금번 대과의 책임을 신에게 엄히 물어주시길 청합니다. 무관 인사에 대하여 아룁니다. 선공감제거 이운이 체직신청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신이 최근 민국에서의 학업으로 접속체력이 저하되면서 병조에서 업무 처리가 지연되는 일이 잦았습니다. 지난 번 윤대에서도 한 차례 징계를 받았사온데, 더 이상 병조의 막중한 소임을 맡기에는 신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느끼고 있사오며, 신의 역량이 부족함에도 병조의 장으로 계속 남는다면 이 역시 전하께 불충을 저지르는 일일 것입니다. 하여 병조로 체직하고자 하는 이운을 후임관으로 임명하여 병조의 소임을 맡게 하고 신은 공조로 체직하여 공조의 사무를 보고자 하오니 이를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군기시에 제거 자리를 가설하여 금번 평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운을 사령하고자 하오며, 신의 체직은 후임관에게 맡기고자 합니다. 이밖에 병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사헌부에 명한다. 장기간 등청하지 않아 우선 면직하고 추후 소명을 받거나 추고하여 징계 절차를 밟고자 한 인사들이 적지 않다. 그간의 내역을 잘 살펴 필요한 조처를 하도록 하라. 예조에 명한다. 수령칠사 개정에 관한 사항은 별도 계본으로 정리하여 어떤 논의를 통해 어느 항목이 어떻게 변경된 것인지 등을 소상히 계하라. 병조에 명한다. 서찰, 간찰 등을 대량 발송한 노력은 인정하지만, 직부 대상자조차 응시하지 않은 것은 응시 독려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정랑의 평정에 반영하는 것으로 처결하겠으니, 추후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체직 인사는 아뢴대로 처리하라. 도감에 명한다. 제술관 인선에 관한 건은 잘 알았다. 이제 5월이므로 도감 사무에 속도를 내도록 하라. 5일까지 다른 의견이나 보고가 없으면, 이번 윤대는 이만 매듭한다."라고 하였다. 5월 2일 계유(癸酉)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3일 갑술(甲戌)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4일 을해(乙亥)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5일 병자(丙子)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6일 정축(丁丑)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7일 무인(戊寅)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봉상시정 서민교가 제86차 소과 일정 등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소과 일정을 병조와 더불어 협의한 결과 5월 18일부터 동월 24일까지 만 7일간 시행하려 하옵니다. 소과 시제와 시관 인선은 차후에 따로 계하겠나이다. 천거(薦擧)를 논외로 하고, 입격(入格)하고 급제(及第)하여 조정에 출사하는 자가 적어지게 된 원인을 신이 사료한 바를 간략히 아뢰옵니다. 먼저 과거 응시가 저조한 것이 하나, 그동안의 시제가 난이도가 다소 높았던 것이 또 하나, 과거 응시 독려 행정이 정성스럽지 아니하였던 것이 또 하나로 꼽을 수 있겠사옵니다. 이에 소과에 한하여서는 시제의 난이도를 하향 조정하여 많은 이들이 큰 부담없이 응시할 수 있도록 하고, 과거 응시 독려 업무에 더욱 정성을 기울이고자 하옵니다. 그렇게 한다면 과거 응시가 저조한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계한 바를 잘 알았다. 난이도를 낮추더라도 과거 시험의 기본은 제술이기 때문에 이 문턱이 높게 여겨지는 백성이 적지 않을 것이다. 본조의 행정이 문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제술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능력을 입증한 사람들만 선별해서는 충분한 규모의 신진 등용을 이루기 어렵다. 과거 시행과는 별도로 천거 제도 역시 실효를 얻을 수 있도록 예조에서 각별한 관심을 가지도록 하라. 소과 시행 일정을 재가한다."라고 하였다. 5월 8일 기묘(己卯)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봉상시정 서민교과 제86차 소과 생진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5월 9일 경진(庚辰)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기시제거 이운이 무관 인사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무관 인사에 대하여 아룁니다. 신이 금일 군기시제거로 체직하여 현재 병조의 당면 업무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임관 이었던 행병조정랑 성삼문이 지난 번 아뢰었던 것과 같이 체직을 시키고자 합니다.. 행정랑은 지난 1월 병조에 부임하여 하점없이 2개월 이상 근속하였고 행호조정랑 김시습 또한 지난 2월 호조 부임 이후 하점없이 2개월 이상 근속하였기에 각각 행정랑 성삼문을 행선공감첨정에, 행정랑 김시습을 행군자감첨정으로 승직 사령코자 합니다. 무관 평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행군기시주부 겸책례도감낭청 이성필이 4월 2차 평정에 이어 금번 평정에서도 하점을 받았습니다. 평정 절목에 의거 이성필에게 7일간의 소명의 기회를 주어 파직 여부를 결정코자 합니다. 소과에 대하여 아룁니다. 금번 소과 시제와 시관은 조속히 아뢰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무관 인사를 계본대로 재가한다. 이외에 아뢴 바도 잘 알았다."라고 하였다. 5월 10일 신사(辛巳)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사헌부감찰 윤강이 각 관청 업무 자체 점검 결과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2월 이후 일부 새로운 수장들이 부임함에 따라 4월 18일부터 5월 2일까지 경외(京外) 각급 관청 업무 자체 점검을 권고 하였사옵니다. 자체 점검 결과를 경외(京外) 각급 관청에서 이첩 받아 검토한 결과 특별한 문제점은 없었사오나, 병조에는 군영 업무지침이 개국621년 12월 8일 개정 이후 보완한 부분이 있기에 개정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병조에 권고 하였사옵니다. 향후 사헌부에서는 각급 관청이 계획된 업무가 제대로 시행되는지 엄중히 살펴 국정 운영에 무리가 없도록 하겠사옵니다. 제145차 윤대에서의 하교를 받들어 장기간 등청하지 않아 우선 면직하고 추후 소명을 받거나 추고하여 징계 절차를 밟고자 한 인사들을 살펴본 결과 행용양위부사직 진풍백 및 용양위부사정 정준이 추고 대상자에 해당하여 지금까지 진행한 추고 업무를 아룁니다. 개국623년 5월 4일 이조 및 공조로 추고 관련 진술서 제출를 5월 10일까지 제출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 하였사오며, 행용양위부사직 진풍백과 용양위부사정 정준에게는 동 일 간찰을 보내 5월 10일까지 소명서 제출을 통보 하였사옵니다. 이후 5월 5일 공조로부터 용양위사정 정준의 추고에 관한 진술서를 공문으로 접수 하였으며, 5월 8일 관리단 협조를 받아 행용양위부사직 진풍백과 용양위부사정 정준에게 서찰을 보내 5월 14일까지 소명서 제출을 통보 하였사옵니다. 금일 이후 이조와 관련자들의 소명서가 접수 되는대로 관련 서류 등을 살펴 곧 추고 결과를 계하도록 하겠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규찰 결과를 잘 알았다. 사헌부에 주어진 소임에 충실하여, 단순히 인사 서경만을 수행하는 관청으로 머물러 있지 않도록 항상 노력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 군기시제거 이운이 제86차 소과 훈련원시 시제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5월 11일 임오(壬午)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봉상시정 서민교가 수령칠사 개정 논의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3월 26일의 전교를 받들어, 빈청에서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27일까지 논의를 진행하였사옵니다. 봉상시정 신 서민교가 주관하고, 행형조정랑 신 정태수, 행호조정랑 신 김시습, 행병조정랑 신 성삼문, 행보령현감 겸홍주진관병마절제도위 신 심기열, 행교서관박사 신 정병욱(당시 행함경도검률), 행경기도검률 신 정우일, 前 종부시첨정 신 이다행 등 7인이 참석하였사옵니다. 논의에 앞서 현행의 본조 수령칠사와 조선시대 수령칠사, 3월 26일자 전교의 내용을 등사(謄寫)하여 논의에 앞서 참조하도록 하였사옵니다. 항목별로 아뢰도록 하겠사옵니다. 현행 ‘문서 내용을 살펴 질서를 바로잡는 것’은 제외하여 삭제하였사옵니다. 초안을 잡기에 앞서 행정랑 신 정태수는 사업진행이나 농사 장려, 재정 관리 부문을 고려하여 ‘관내 상황과 적절성을 고려하여 백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사업을 실시할 것’을 제시하였사옵고, 재정 관리의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면 수령이 실제로 재정을 관리·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여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사옵니다. 또한 기존의 ‘백성들의 활동을 이끌어 내는 것’이 자신이 제시한 안과 중복되는 것을 염려하여 ‘신규 입조 백성들이 아조에 적응할 수 있도록 안내와 관심을 가질 것’으로 수정할 것을 제의하였사옵니다. 前 첨정 신 이다행은 수령칠사에 행사 시행 횟수를 늘리고 명문 규정을 추가할 것을 제의하였사옵니다. 3월 30일, 신은 이들의 의견을 참작하여 다음과 같이 초안을 마련하였사옵니다. 현행 ‘관내 백성들의 활동을 이끌어 내는 것’은 백성들의 생업을 농사로 보아 ‘농상성(農桑盛)’에 대입하여 ‘농사를 장려할 것’ 항목을 신설하고, 백성들의 활동을 이끌어내는 또 다른 수단인 지역 행사는 백성들이 어떤 형태로든 동원되어 노동력을 제공하고 금전 등의 급부를 보상으로 받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부역균(賦役均)’ 항목에 대입하여 ‘지역 행사 추진을 통하여 백성의 복리를 증진할 것’ 항목을 신설하였사옵니다. 현행 ‘고소, 고발, 청원 등을 잘 처리하는 것’은 ‘사송간(詞訟簡)’에 대입하여 ‘형정을 잘 처리할 것’으로 초안을 만들었사옵니다. 현행 ‘호구수를 늘려 관내를 활기있게 하는 것’은 ‘호구증(戶口增)’에 대입하여 ‘호구를 늘릴 것’으로 초안을 만들었사옵니다. 현행 ‘조정의 공문이나 지시를 잘 이행하는 것’과 ‘관속들을 관리하고 통솔하는 것’은 ‘간활식(奸猾息’)에 대입하여 ‘조정의 지시를 잘 이행하고 관속을 통제할 것’으로 초안을 만들었사옵니다. 현행 ‘관내 교육기관의 교육 활동을 장려하는 것’은 ‘학교흥(學校興)’에 대입하여 ‘교육을 장려할 것’으로 초안을 만들었사옵니다. 전하께서 전교하신 가운데 ‘재정 관리’에 착안하여 비어 있게 된 ‘군정수(軍政修)’ 항목에 ‘재정을 절도있게 운용할 것’ 항목을 신설하였사옵니다. 행검률 신 정우일은 前 첨정 신 이다행의 의견에 대하여 수령칠사는 지방관이 해야할 일을 개략적으로 규정하는 것인만큼 구체적으로 정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하였고, 행사 시행도 백성 활동의 일부인 만큼 백성 활동에 관한 항목을 농사 활성화와 행사 활성화로 분리하자고 하였사옵니다. 행정랑 신 성삼문은 기존 수령칠사에 비하여 초안의 내용이 너무 간소화된 점과 재정 관리 항목이 추가된 점을 지적하였사옵니다. 행현감 신 심기열은 지방관은 주상전하께 올리는 장계에 재정 현황에 관한 내용을 기재하는 등 지방 재정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행정랑 신 성삼문의 의견에 반박하였사옵니다. 또한 前 첨정 이다행이 행사 횟수를 늘리자는 의견에 대하여 지방관과 백성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며 반대하였사옵니다. 이에 행정랑 신 성삼문은 실질적으로 지방관이 지방 재정을 운용하지도 관리하지 않는다며 형식에 지나지 않다고 하였사옵니다. 또한 행사 횟수 증가가 ‘지방관과 백성 모두에게 부담’이라는 의견에 대하여서는 논리적 비약이라 하였사옵니다. 행정랑 신 정태수가 이에 동의하였사옵니다. 신은 ‘현재 지방관이 지방재정을 운용하지는 않지만 세법이나 재정운용체계는 앞으로 지방관이 관리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그때 또다시 수령칠사를 개정하기보다는 지금 그에 대한 원칙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사옵고, 행현감 신 심기열이 지역 행사에 대하여 개진한 바에 대하여서도 설명을 덧붙였사옵니다. 행정랑 신 정태수가 재차 지방 재정 항목을 일단 제외하자는 의견을 개진하였사옵니다. 이에 신은 지금까지의 의견을 반영하여 아래와 같이 안을 수정하였사옵고 제외한 지방 재정 항목을 대신할 항목에 대하여 의견을 구하였사옵니다. 一. 농사를 장려할 것 一. 호구를 늘려 민간 번성하게 할 것 一. 교육 활동을 장려할 것 一. __________ 一. 지역 사업 추진을 통하여 백성의 복리를 증진할 것 一. 형정을 간명하게 잘 처리할 것 一. 조정의 지시를 잘 이행하고 관속을 통제할 것 행정랑 신 정태수가 호구를 늘리는 것은호조 소관이고 지방관 차원에서는 활동을 유도하여 유효 인구를 늘릴 뿐이라 하여 ‘호구를 늘려 민간을 번성하게 할 것’을 ‘신규 백성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안내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바꿀 것을 제안하였사옵니다. 이에 '신규 입조 백성의 안착을 성심껏 도울 것'으로 수정하였사옵니다. 그러나 지방 재정 항목을 대신할 항목에 대하여서는 논의 종료 시까지 대안이 나오지 않아 다시 추가하였사옵니다. 아래는 논의를 통하여 확정된 수령칠사이옵니다. 一. 농사를 장려할 것 一. 신규 입조 백성의 안착을 성심껏 도울 것 一. 교육 활동을 장려할 것 一. 재정을 절도있게 운용할 것 一. 지역 사업 추진을 통하여 백성의 복리를 증진할 것 一. 형정을 간명하게 잘 처리할 것 一. 조정의 지시를 잘 이행하고 관속을 통제할 것 제86차 소과 생진시 시관 인선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봉상시정 신 서민교, 무공랑 행승문원정자 신 홍봉한, 계공랑 행경기도검률 신 정우일 등 3인이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수령칠사 논의 결과와 진행 과정을 잘 알았다. 어떤 논의에 대한 조정 공론의 결집 결과에 관한 계본은 마땅히 이처럼 상세해야 한다. 4항은 '제정을 균형 있게 운용할 것'으로, 5항은 백성의 복리 증진보다는 '활동을 증진'으로 수정하는 것이 낫겠다. 또 5항은 형정을 잘 처리하는 것 이외에 관내의 아름다운 일을 칭송하고 포상하는 것까지 포함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이에 대한 의견을 다음 윤대에서 말해 보도록 하라. 또 각 관원의 논의 참여 기여도를 상상부터 하하까지 9단계로 배점하여 소신껏 보고하라. 소과 시관 인선에 관한 건은 원안대로 재가한다."라고 하였다. 5월 12일 계미(癸未)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기시제거 이운이 제86차 소과 훈련원시 시관 선임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시관 선임에 대하여 재차 아룁니다. 금번 소과 훈련원시 시관에는 신을 포함하여 행훈련원참군 정정균, 행군자감첨정 김시습을 시관으로 선임코자 합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훈련원시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라고 하였다. 5월 13일 갑신(甲申)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보령현감 겸홍주진관병마절제도위 심기열이 하삼도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인사에 관하여 아룁니다. 현재 신이 관할하고 있는 하삼도 지역에는 지방관으로서 신이 충청도에 재임 중이오며, 관속으로는 홍봉한과 박찬이 경상감영과 충청감영에서 형방과 병방으로 근무 중입니다. 지속적으로 관속을 모집한 결과 충청감영의 병방으로 박찬이 새롭게 임명되어 하삼도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관속들을 지속적으로 모집하고 있사옵나이다. 호구에 관하여 아룁니다. 금일을 기준으로 경상도의 인구는 총 274인(남 219인, 여 55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18인(남 16인, 여 2인)입니다. 전라도의 인구는 총 153인(남 127인, 여 26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11인(남 11인)이옵니다. 충청도의 인구는 총 138인(남 113인, 여 25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7인(남 6인, 여 1인)이옵니다. 저번에 신이 올렸던 장계와 비교하였을 때 경상도의 유효인구가 3인 증가하였으나 전라도와 충청도의 유효인구가 각각 2인 감소, 1인이 감소하여 하삼도의 총유효인구는 그대로 인 것으로 나타났사옵니다. 하지만 최근 새롭게 들어오는 백성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려고 하고 있어 앞으로 하삼도의 유효인구는 더 증가할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재정에 관하여 아룁니다. 지방재정은 호조의 통제 하에 있사옵니다. 금일을 기준으로 경상감영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금이 23,497냥, 전라감영이 15,137냥, 충청감영이 11,824냥입니다. 교육에 관하여 아룁니다. 하삼도에 있는 교육기관으로는 충청도에 정석학당, 경상도에 영남학당, 전라도에 고산서당이 있습니다. 충청도의 정석학당에서는 지난 장계에서 아 바와 같이 훈장 김시습이 평균 1달에 두 번 사자성어를 주제로 하여 강의를 꾸준하게 진행 중입니다. 또한, 경상도의 영남학당에서는 김춘주가 12월 이후 강의가 올라오지 않아 훈장을 해임한 상태입니다. 조속히 영남학당에서도 강의가 활발하게 하기 위해 고심중에 있사옵니다. 그리고 전라도의 고산서당에서는 지난 11월 훈장 이혜가 부임하여 한국사를 주제로 한 강의를 진행 중입니다. 1달에 한 번정도 강의가 진행되고 있사옵니다. 군정에 관하여 아룁니다. 현재 하삼도의 모든 감영과 병영에 소속된 군사는 없습니다. 형정에 관하여 아룁니다. 현재 관내의 송사(訟事)가 한 건 있사옵니다. 지난 4월 16일에 발생한 민국의 세월호 사건 관련 선장 이준석에 관한 송사이옵니다. 신이 판단하옵컨대, 사안이 중대하여 형조에 기소요청을 하였사옵니다. 또한, 신이 재판 제도지침, 수사논죄절목 제5조 3항 등에 의거해 우선 이웃 지역에 지방관에게 재판관 요청을 한 상태이옵니다. 아울러 지역 게시물의 규찰과 죄인의 관리에 힘을 쏟아 민심이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 왔으나 앞으로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해 보이나이다. 관내에 정배된 죄인으로는 전라도에 김우증, 경상도에 이명슉이 있사오며 충청도에는 없습니다. 이들 죄인들의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음으로 해서 관의 기강이 추상과 같음을 민간에 알리겠나이다. 지역 활동에 관하여 아룁니다. 경상도에는 죽돌세가가 활동을 이어가고 있사오나 최근까지도 그리 활발한 활동을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다시 한번 활동을 하기 위해 활동재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사옵니다. 전라도에는 해동문화재단이 있사오나 이 역시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라도의 또다른 모임인 동물농장이라는 모임은 꾸준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아조민들의 동물의 대한 관심으로 인해 대표 이혜를 주축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사옵니다. 충청도에는 천의명가가 있사오며 유서 깊은 친목모임인 만큼 일부 구성원들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모임들이 활기를 찾지 못한 듯하여 안타까울 따름이오나 이 또한 신의 불찰이오니 망극하나이다. 사업과 관보에 관하여 아룁니다. 3월 29일부터 4월 4일까지, 그리고 4월 8일부터 4월 14일까지 충청도 소백산과 전라도 덕유산을 중심으로 식목사업을 실시하였사옵니다.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어 성공적으로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사옵니다. 그리고 최근 5월 1일부터 5월 11일까지 전라도 나주평야에서 모내기 사업을 실시하였사옵니다. 총 15명이 참가하였사옵니다. 그리고 신이 부임하여 2달에 한 번씩 관보를 발행하였사옵니다. 오랜만에 관보가 나와서인지 백성들의 반응이 좋았사옵나이다. 이제 5월 20일이면 신의 체직일이옵나이다. 지난날 전하께오서 성은을 베푸사, 오늘날에 부족한 소신이 과분한 자리에까지 이르렀사옵니다. 남은 기간 동안 전하의 성은에 보답하고자 마무리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사옵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장계한 바를 잘 알았다. 오랜만에 형정(刑政)에 관한 사건이 제기하였으므로 중앙 관청인 형조 등과의 협조를 통해 공정하고 신속하게 처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난 1월에 부임하여 그 임기가 4개월 차에 이르렀으므로 노고가 적지 않다. 임기를 다하고 후임이 부임할 때까지 소임을 다하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5월 14일 을유(乙酉)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15일 병술(丙戌)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기시제거 이운이 무관 인사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무관 인사에 대하여 아룁니다. 차주에 하삼도를 담당하고 있는 행보령현감 겸홍주진관병마절제도위 심기열의 임기가 만료됩니다. 이에 대하여 이조와 논의해본 결과 행훈련원참군 정정균을 후임관으로 차송코자 합니다. 비록 정정균이 지방관이 처음이라고는 하나 관속 경력이 있기에 무리 없이 해낼 것이라 사료되옵고 지난 1월 관직에 나온 이래로 줄곧 병조에서만 근무하였기에 다른 관청에서의 근무도 필요하다 판단하였습니다. 현재 행참군 정정균이 7품직을 2개월 이상 하점 없이 근속하였기에 지방관으로 나아가면서 6품직인 행고산현감 겸고산병마절제도위로 사령코자 합니다. 정정균이 하삼도로 떠난 직후 훈련원은 신이 겸직하겠습니다. 곧 다가오는 행경기도검률 정우일의 후임에 대해서는 이조에서 아뢸 것 입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재가한다. 훈련원 겸직은 본직처럼 무록관 한 자리를 가설하여 시행하라."라고 하였다. ○ 사옹원제거 김관이 문관 인사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중삼도를 맡고 있는 행경기도검률 정우일이 17일부로 임기가 만료되옵니다. 이에 병조와 협의한 결과 행승문원정자 홍봉한을 그의 후임으로 차송코자 하옵니다. 행정자 홍봉한은 현재 예조에서 무리없는 업무수행능력을 보여 그의 자질을 확인하였으며, 지방관으로서의 차송은 처음이지만, 그동안 보여주었던 업무처리능력이라면 능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하여 행정자 홍봉한을 행강원도검률로 사령하여 그 업무를 감당케 하고자 하옵니다. 하옵고 임기가 만료되는 행검률 정우일은 민국의 사정으로 인하여 조정의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체직을 원하지 않고 사직을 청하였사옵니다. 하여 행검률 정우일을 면직코자 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지방관 인선을 재가한다. 검률은 일단 오위로 체직시키도록 하라. 현감 심기열에 대한 인사도 있어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5월 16일 정해(丁亥)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17일 무자(戊子)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21일까지 제146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 17일, 봉상시정 서민교가 아뢰기를, "소과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익일인 18일부터 24일까지 제86차 소과가 시행되옵니다. 많은 입격자를 배출할 수 있도록 정성을 기울이겠사옵니다. 수령칠사 개정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전하의 하교를 받자와 보완한 개정안이옵니다. 一. 농사를 장려할 것 一. 신규 입조 백성의 안착을 성심껏 도울 것 一. 교육 활동을 장려할 것 一. 재정을 균형있게 운용할 것 一. 지역 사업 추진을 통하여 백성의 활동을 증진할 것 一. 형정을 간명하게 잘 처리하고 덕행을 장려하고 포상할 것 一. 조정의 지시를 잘 이행하고 관속을 통제할 것 논의 참여 관원의 평점은 다음과 같사옵니다. 논의 진행 기간동안 모두 1회 이상 출석하였으므로 기본 점수 2점을 배점하고 출석 및 의견개진 횟수 1회당 1점, 주제와 의견의 부합 정도 등 기준에 따라 0~2점 정도 추가 배점한 결과이옵니다. 이렇게 산출된 평점에서, 신의 주관적인 판단과 개인적 친분으로 인한 후한 배점 등 불공정 요소를 제거하기 위하여 최종적으로는 모두 1점씩 감산하였사옵니다. 점수는 9점 만점이옵니다. 열의를 가지고 논의에 성실히 임하여 기탄없이 많은 의견을 제출, 수령칠사 개정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행형조정랑 신 정태수는 8점으로 상중이옵니다. 신 정태수와 버금가나 의견 개진 횟수에서는 그보다 못 미쳤던 행선공감첨정 신 성삼문은 6점으로 중상이옵니다. 논의에 참여하여 일정 부분 그 의견이 반영된 행군자감첨정 신 김시습, 행보령현감 신 심기열, 행경기도검률 신 정우일, 前 종부시첨정 신 이다행 등 4인은 4점으로 중하이옵니다. 논의에 참여하여 의견을 제출하기는 하였으나 논의의 범위에서 벗어났던 행교서관박사 신 정병욱은 3점으로 하상이옵니다. 민국 세월호 참사에 대한 치제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이제 구조 및 시신 인양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사오며 각계각층의 추모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사옵니다. 이에 전교를 받들어 전국참사사상자위령비와 전라도 진도군 현지에서 치제(致祭)를 행하고자 하옵니다. 대형 사고인데다 사고를 당하여 죽은 이들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인지라 그 참담함과 애도의 분위기가 사뭇 국장(國葬)과 다를 바 없어 사체(事體)가 매우 중하옵니다. 삼가 청하옵건대 신을 차하(差下)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였다. * 같은 날, 군기시제거 이운이 아뢰기를, "각 관청의 수장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승정원에는 주서 이정윤, 사헌부에는 감찰 윤강, 이조에는 제거 김관, 호조에는 첨정 김시습, 예조에는 시정 서민교, 병조에는 신이, 형조에는 정랑 정태수, 공조에는 첨정 성삼문이 있습니다. 신은 평정 기간 중간에 체직되어 평정에 해당되지 않사오며 전임관이었던 성삼문과 김관의 평정을 내려주시옵소서. 현재 병조는 사헌부의 권고 사항이었던 군영업무지침 보완에 대하여 재검토 및 논의 중에 있습니다. 이외 특이사항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형조정랑 정태수가 아뢰기를, "형조에서는 최근 민국에서의 지방선거를 맞아 지방관아의 협조 아래 치안점검과 계도문 작성을 요청하였사옵니다. 그러나 공문 상의 혼선으로 평안감영에서 일부 항목에 대해 점검이 이루어지지 못하여, 신이 다시 구체적인 설명을 동반한 공문을 발송한 상태이옵니다. 충청감영은 점검결과를 보고하였으며, 경기감영은 아직 결과가 올라오지 않아, 재차 공문을 발송하였사옵니다. 전 감영의 결과가 올라오는 데로 종합하여 계본을 올리도록 하겠사옵니다. 그 밖에 밖에 따로 아뢸 사항은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18일, 행군자감첨정 김시습이 아뢰기를, "호조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감찰 윤강이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상께서 하명하신대로 행용양위부사직 진풍백 및 용양위부사정 정준에 대한 추고를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관련 관청에서의 진술서는 확인하였으며, 용양위부사정 정준의 소명서를 간찰로 작일에서야 확인했사옵니다. 이에 행용양위부사직 진풍백 및 용양위부사정 정준에 대한 추고를 마무리 하여 그 결과는 따로 계하겠사옵니다. 그 밖에 따로 아뢸 사항은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사옹원제거 김관이 아뢰기를, "행현감 심기열을 예조로 체직코자 하옵니다. 행정자 홍봉한이 중삼도 지방관으로 내려감으로 인하여 예조에 인원을 충원하였던 것이 무의미하게 되었사옵니다. 이에 심기열을 정6품직인 예조좌랑으로 임명하여 예조수장인 봉상시정 서민교를 보좌하게 할 예정이옵니다. 예조에서 장기 근속한 수장의 체직 시를 대비함에 있어도 좋을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이외에 오위와 능전의 관리하고 있는 관원에 대하여 간찰 등을 통해 활동여부를 확인하고 있사옵니다. 이를 통하여 위에 속한 관원들이 장기간 활동을 중단함으로 인하여 허울뿐인 관원으로 비추어지지 않도록 하겠사옵니다. 그 밖에 따로 아뢸 사항은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19일, 행선공감첨정 성삼문이 아뢰기를, "현재 공조는 상시 업무를 진행하고 있사오며, 이외에 특별히 계할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문관 인사에 관한 건은 계청대로 시행하라. 조정 실직에 나설 정도로 여유롭지는 않지만, 능전의 허직(虛職)을 감당할 품관이 있을지 모르니 이에 대한 인선도 검토하라. 병조 역시 같다. 예조에 명한다. 소과 일정을 하루 연장하여 25일까지 시행하라. 휴일 하루라도 여유가 있으면 응시율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기에 명하는 것이다. 수령칠사는 예조에서 보완한대로 개정하고, 지난 제142차 윤대에서의 결정을 집행하여 지역 감영의 게시물 규찰 등의 행정을 즉시 철폐하라. 빈청 논의 참여자의 경우, 평가 결과가 중하 이상인 관원에게는 평점 각 1점을 가산하여 주도록 하고, 이에 더하여 상하 이상인 행정랑 정태수에게는 국조보감, 행첨정 성삼문에게는 동문선 각 한 질을 특사하라. 아직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를 찾는 일이 완결되지 않았으므로 현지에서의 치제는 잠시 미루는 것이 합당하겠다. 위령비에만 예조에서 치제하라. 이외에 각 관청에서 계한 바는 잘 알았다. 아직 여름이 오지는 않았지만 무더운 날씨에 등청하여 업무를 보는 노고가 적지 않다. 상시적으로 수행해야 할 사무가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고, 과거 시행 등과 같이 백성의 활동에 관계된 부분에서는 조금이라도 나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명일 20일 자정까지 다른 의견이나 보고가 없으면, 이번 윤대는 이것으로 마친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형조정랑 정태수가 아뢰기를, "개국623년 4월 26일 전라감영을 통해서 민국의 세월호 사건 선장 이중석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였사옵니다. 민국의 보도에 의하면 기타 세월호 선원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으나, 실명이 거론치 않아 우선 위 1인에 대한 심의를 거쳤고 5월 19일을 기하여 한성부 재판소의 형사1부에 재판정을 개정하였사옵니다. 검사는 행보령현감 심기열이 맡았으며, 국선변호인은 통훈대부 이다행이 맡았으며, 재판관은 지역 지방관의 체직문제로 인하여 형조에서 맡게되었사옵니다. 민국에서 아직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최대한 자료와 근거를 활용하여 공정하게 재판에 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21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형조에 명한다. 해당 사건의 재판 진행은 일단 보류하라. 민국의 수사 결과와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었을 때 심리하고 판결하여도 늦지 않다. 이것으로 윤대를 마친다."라고 하였다. 5월 18일 기축(己丑)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19일 경인(庚寅)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20일 신묘(辛卯)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고산현감 겸고산병마절제도위 정정균이 사은숙배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중앙 관직에 근속한 날이 적지 않았더라도 처음 외관직에 나아가서는 다소 부족하거나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다. 잘 모르는 것은 전직이나 동료 관원에게 자문하고 또 중앙 관청의 협조를 얻도록 하라. 그리하면 능히 맡은 소임을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 부임하여도 좋다."라고 하였다. ○ 책례도감낭청 한명회가 책봉례 일정 및 참여 관원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먼저 책봉례 일정 삼망을 올립니다. 대안일(大安日) 및 무방수일(無防守日)을 고려하여 정하였습니다. 수망은 5월 24일(토)에 고묘하고 5월 29일(목) 책봉례 본례를 거행하는 것이며, 차망은 5월 29일(목)에 고묘하고 본례를 6월 4일(수)에, 말망은 6월 4일(수)에 고묘하고 6월 7일(토)에 본례를 거행하는 것입니다. 여러가지를 고려하여 길일을 택하였으나 삼망이 모두 마땅치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길일의 목(目)을 올리나이다. 대안일로는 금월 24(토), 29(목)일과 익월 4(수), 10(화), 16(월), 22(일)일이 있으며, 무방수일로는 금월 27(화), 28(수)일과 익월 6(금), 7(토), 16(월), 17(화), 26(목)일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고묘례 헌관 인선에 대해 아룁니다. 고묘유사 겸 대축관은 신, 초헌관은 봉상시정 서민교, 아헌관은 행형조정랑 정태수, 종헌관은 행군기시제거 이운으로 구성하여 앞서 아뢴 고묘일에 종묘와 사직에 연이어 고하고자 합니다. 윤허하여 주십시오. 책봉례 참여 관원에 대하여 아룁니다. 도감에서 책봉례 절차를 만들 시에 세종실록 오례를 주로 참고하였던 터라 아조의 관제에 맞는 관직인지 미리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는 신의 불찰이오니 죄를 물어주십시오. 하여 실록의 다른 책례 과정과, 관제 변화, 아조의 관제 등을 참고한 결과, 판통례 관원으로는 예조 속아문 통례원 정3품 하계 관직인 좌통례, 보덕 관원으로는 예조 속아문 세자시강원 종3품 관직인 보덕, 익위사 관원으로는 병조 속아문 세자익위사 정5품~정7품 관직을 무관 사정에 맞게 인선하면 될 것으로 아뢰며, 통찬은 정조24년 2월 2일 기사에 "찬의(贊儀)가 ‘사배’ 하고 창을 하니 세자가 사배를 올리고 사부·빈객·찬선도 사배를 올렸다."라 한 것을 근거로 통례원 정5품직 찬의로 대체하는 것이 옳은줄로 아룁니다. 책함과 인수를 받는 좌중호의 경우가 문제이온데, 책함과 인수를 받는 역할을 순조실록에서는 각각 사서(시강원 정6품)와 익찬(익위사 정6)이, 정조8년 문효세자 책례에서는 필선(시강원 정4품)과 익찬이, 정조24년에는 찬선과 빈객(시강원 정2품)이 각각 그 역할을 한 것으로 볼 때, 필선이나 익찬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이조 및 병조에 인선에 대한 공문을 보내 두었으니 절차를 밟고 있을 것이며, 본 계본에 전교가 있으신 후에 다시 전조에 기별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책관의 경우, 오례에 승지와 같다 하였기에 승정원 관원에게 이를 맡기고자 합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도감 관원 1인이 인사 평정에서 연속 하점을 받는 망극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신은 병조에서 해당 낭청의 처우를 묻는 공문이 올 때까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도감 업무 진행에 차질을 빚었으니, 신의 죄가 매우 중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부디 무거운 벌을 내려주시기를 청합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고묘는 친림하지 않는 권정례(權停禮)로 시행하면 평일에 거행하여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나, 책봉례는 조정의 큰 의례이므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삼망 가운데 말망 혹은 대안일 가운데 6, 7일 정도에 시행하는 것으로 하면 도감의 준비 일정이 감당할 수 있겠는가. 시일이 더 필요하다면 차라리 익월 월말로 늦추는 것이 나을 것이다. 고묘 헌관은 계본대로 재가하고, 책봉례 관원 인선 역시 계청대로 하면 되겠다. 최종 일정, 낭청 충원 등에 대한 의견을 계하도록 하라. 의궤 간행까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므로 도감 인원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할 것이기에 묻는다. (본 계본에 댓글로 한다)"라고 하니, 책례도감낭청 한명회가 아뢰기를, "익월말도 가하다 하시면 16일(월)에 고묘하고, 22일(일)에 책봉례를 시행하는 것은 어떨지 여쭈옵니다. 신이 아직 전조의 인선 진행 상황에 대해 수합한 바가 없으니 가능한 여유를 두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도감 낭청은 2인 정도 충원하면 좋을 것이나 업무가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조정 사정에 따라 1인도 가한줄로 아룁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미처 살피지 못해 처결이 늦었다. 일단 계한 일정과 의견대로 진행토록 하라."라고 하였다. 5월 21일 임진(壬辰)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강원도검률 홍봉한이 사은숙배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현감의 사은에 말한 바가 그대로 검률에게도 적용된다. 따로 반복하지 않겠으니, 그러한 점을 잘 살펴 민본(民本) 두 글자를 우선에 두고 소임을 다하기 바란다. 부임하여도 좋다."라고 하였다. 5월 22일 계사(癸巳)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23일 갑오(甲午)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24일 을미(乙未)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교서관박사 정병욱이 휴가에 대해 차자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이조에서 처결하고 주의를 주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5월 25일 병신(丙申)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26일 정유(丁酉)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사헌부감찰 윤강이 관원 추고에 대하여 계사를 올려 아뢰기를, "지난 제145차 윤대에서의 하교를 받들어 행용양위부사직 진풍백과 용양위부사정 정준의 추고 업무를 진행하였사옵니다. 행용양위부사직 진풍백을 제외한 용양위부사정 정준과 이조, 공조에서 헌부로 소명서 및 진술서를 제출하였사옵니다. 우선 용양위부사정 정준는 제출한 소명서 및 공조의 진술서 등을 살펴 추고 결과를 아뢰옵니다. 아울러 행용양위부사직 진풍백은 소명서 제출을 요구하는 간찰은 미확인 상태이고 서찰의 경우 확인한 상태이옵니다. 하여 이조가 헌부에 제출한 진술서, 업무 행적 등을 살펴 추고 결과를 아뢰옵니다. 용양위부사정 정준은 지난 1월 29일 공조 휴무 공고 확인 댓글 이후, 3월 18일 前선공감제거 이운 부임까지 공조에서의 별다른 행적을 보인 것이 없었사옵고 前선공감제거 이운 부임 직후 내린 지시에도 확인조차 하지 않았사옵니다. 이후 이조나 공조에 따로 휴가신청서나 기타 문서를 남긴 적은 없었사옵니다. 용양위부사정 정준이 이에 관하여 소명하기를, '민국에서 사는 것이 바빠 등청도 못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전하께 죄송하고 관직에 나간 자로서 송구하기 짝이 없습니다. 앞으로 등청이 어려울 것 같으니 규정대로 처분을 받겠습니다.'라고 하였사옵니다. 본조 접속이 힘들었다면 먼저 공조에 개인 사정을 이야기 했야 할 것입니다. 수장의 업무 지시를 등한시한 정준의 평점 2점을 감하고 오위에서 면직하는 것으로 징계하시기를 주청드리옵니다. 다음으로, 행용양위부사직 진풍백은 지난 3월 4일 이조의 서경 요청 이후 업무 행적은 찾아볼 수 없사옵니다. 이로 말미암아 전조의 인사 업무 지체가 윤대에서 거론 되었으나 헌부의 관원으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사옵니다. 이는 헌부의 관원으로 당연히 시행해야 하는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옵니다. 또한 헌부에서 발송한 추고에 대한 소명서 제출을 알리는 서찰을 5월 12일 확인하고서도 이후 아무런 행적을 찾아볼 수 없사옵니다. 이처럼 헌부의 관원으로 소임을 다하지 못한 행용양위부사직 진풍백을 오위에서 파직하는 것으로 징계하시기를 주청드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행부사직과 부사정 모두 평점 2점을 감산하며, 행부사직은 파직하고 부사정은 면직하라. 또 부사직의 사헌부 경력은 오위 체직일자로 삭직(削職) 처리하라. 양사 관원으로 그리 처신하였기에 엄중하게 처분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5월 27일 무술(戊戌)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28일 기해(己亥)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기시제거 겸훈련원제거 이운이 군영업무지침 개정안에 대해 계본을 올려 아뢰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훈련원 군병은 본래 백성의 활동을 증진시키기 위한 가장 낮은 단계의 제도였는데, 요구하는 사항이 점차 많아져 훈련 참여 등에 필요한 노력이 성균관 유생의 경우와 거의 같게 되었다. 느슨하게 유지해도 전혀 문제가 없으니, 2개월 복무 후의 갑사 진급 요건을 중점 이상 등으로 완화하라. 또 그에 맞춰 수당 총액이 관속, 군관 등과 비교할 때 많아지는 일이 없도록 호조 등과 협의하여 다시 조정하라."라고 하였다. 5월 29일 경자(庚子)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30일 신축(辛丑)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봉상시정 서민교가 제86차 소과 시행 결과에 대해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소과 시행 결과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지난 5월 18일부터 동월 25일까지 8일간 시행된 이번 소과에서는 생원시에 1인, 진사시에 1인, 훈련원시에 1인이 각각 응시하였사오며, 진사시에서 유학 김일식이 삼등 제1일으로 입격하였사옵니다. 소과 독려 행정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前 승문원정자였던 행강원도검률 신 홍봉한이 유품자 15인에 대하여 간찰을 통하여 응시를 독려하는 간찰을 발송하였사옵고 이 중 서찰주소가 공개된 8인에게 추가로 독려 서찰을 발송하였사옵니다. 행예조좌랑 신 심기열이 무품자 40인을 대상으로 간찰을 발송하였사옵고, 이 중 서찰주소가 공개된 18인에게 추가로 독려 서찰을 발송하였사옵니다. 시관 혜택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용양위부사정 신 정우일, 군기시제거 겸훈련원제거 신 이운 등 2인이 시권 채점으로 인한 평점 가산 대상이 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행 결과를 잘 알았다. 매번의 응시 독려가 최근 호적을 마련한 백성에 국한되는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겠다. 독려하여도 응시하지 않는 백성에게 거듭 서찰, 간찰을 보낸다고 하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시관 혜택은 전례대로 반영하라."라고 하였다. 5월 31일 임인(壬寅)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선무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쓰다. 개국624(2015)년 06월 21일 기록 : 선무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
http://www.1392.org/bbs?sajor11: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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