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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림
[승정원/가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4(2015)년 2월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3일까지 제163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 1일, 행병조정랑 겸훈련원첨정 황석이 아뢰기를, "무관 인사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헌부의 서경을 거쳐 행황해도검률 안병훈의 사령을 마쳤습니다. 익위사 관원은 전하의 하교에 따라 5품 이하 참상, 참하 무관 5인을 대상으로 관직 진출 의사를 탐문한 결과 현신교위 이성필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해왔습니다. 이에 무록직을 가설하여 현신교위를 세자익위사 별제로 임명하고자 하옵니다. 현신교위가 비록 두 차례 파직된 전력은 있으나 무신겸선전관을 역임한 인재이고, 최근 성균관교임을 자청하며 조정에 봉사하고자 하고자 하니 현신교위 이성필에게 재출사 기회를 주시길 청하옵니다. 그 외에 병조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중이며, 2월 제1차 평정을 진행하고 있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서원정 이다행이 아뢰기를, "각 관청 수장에 대하여 아룁니다. 승정원에는 동부승지 한명회가, 사헌부에는 행집의 김시습이, 이조에는 상서원정 신이, 호조와 공조에는 군자감정 겸선공감정 성삼문이, 예조에는 행좌랑 심기열이, 병조에는 행병조정랑 겸훈련원첨정 황석이, 형조와 성균관에는 형조참의 겸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있습니다. 현재는 문·무관 2월 1차 평정 기간이므로 신과 행정랑의 평정을 내려 주시옵소서. 그리고 이조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문관 관직표 등을 작성하여 문관 현황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문관 평정 기간이므로 불이익을 당하는 문관이 없도록 평정에 만전을 기하겠나이다. 더불어 前정랑 라우주의 면직과 행좌랑 심기열의 사령을 완료하였사옵고, 행좌랑 심기열이 부임하여 예조 업무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기 미활동 유품자에 대한 삭탈 절차를 인사행정절목에 따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상으로는 중직대부 김지수와 계공랑 이산, 이 둘이오며 현재 금일부터 약 7일간 1차 확인 기간으로 정하고 서찰을 발송하였고 2월 8일에 2차 발송한 후 관련 절목에 따른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겠나이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이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예조좌랑 심기열이 아뢰기를, "예조에서 현재 업무 파악에 주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예조 업무가 정상화되기 위해 빠르시일 내에 업무 파악을 마치도록 하겠나이다."라고 하였다. * 2일,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가 아뢰기를, "승정원에서는 창국대전 개정에 관한 논의를 주관하고 있습니다. 지난 윤대 이후로 각 관청의 참여를 더욱 독려하여 현재 대전 각 권에 대한 각 관청의 검토가 완료되어 최종적인 의견을 수합하고 있습니다. 수일내에 이를 정리하여 아뢰어 개정 여부를 논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서원정 이다행이 아뢰기를, "이조로 접수된 개명 신청에 대해 아룁니다. 강원 평창군의 백성 김명연(金明淵)이 김정(金晶)으로 개명하고자 하는데 사유는 '다시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서'라 합니다. 이에 이조와 경기감영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 판단하고 아뢰오니 윤허하여 주옵소서."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형조참의 겸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아뢰기를, "형조는 승정원에서 주관하는 빈청 논의에 참여하고 있사오며 이외에 추진하고 있는 업무는 없사옵니다. 성균관에서는 무과 교임 인선을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예조에서 결재하는대로 성균관 강의 재개를 추진토록 하겠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선공감정 겸군자감정 성삼문이 아뢰기를, "공조는 상시 업무를 진행하고 있사오며, 지난 모임 평가 때 폐쇄 예정 처분을 받은 세 개 모임에 대한 폐쇄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호조 역시 상시 업무를 진행하고 있사오며, 개국623년 4분기 녹봉 지급 내역을 공고하고 녹봉을 최종적으로 지급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 3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이미 한 차례 개명한 백성이므로 재가하지 않는다. 병조에 명한다. 시강원과 익위사는 세자의 보도와 시위를 감당하는 관청이므로 무록직을 가설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현신교위는 훈련도감이나 오위에 의망하라. 이달은 소과가 시행되는 달인데, 중순경 설날 연휴가 배치되어 있으므로 일정 조정과 진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 설날을 전후로 정기 포상과 종묘제례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게 각 관청에서 준비하는 바도 있어야 하겠다. 이만 윤대를 마친다."라고 하였다. 2월 2일 기유(己酉)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3일 경술(庚戌)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4일 신해(辛亥)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정랑 겸훈련원첨정 황석이 청죄소를 올리며 아뢰길, "전하께서 전교하시길 '현신교위는 훈련도감이나 오위에 의망하라.' 하셨는데, 신이 용어를 혼동하여 의망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서경 절차를 밟아 훈련도감별좌에 사령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등청하여 관리단에서 전교 내용은 '사령'이 아닌 '의망'이기에 사령 문서를 취소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신이 전조 수장으로 있으면서 이같이 인사 행정을 혼란스럽게 했으니, 모두가 어명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소신의 불찰이옵니다. 신을 벌하시어 일벌백계로 삼아주십시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그와 같은 사령 취소나 착오는 한두 건이 아니니 개의치 말라. 정도에 따라 평정에 반영하면 될 일이다."라고 하였다. ○ 행병조정랑 겸훈련원첨정 황석이 무관 인사, 소과 시행 등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무관 인사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현신교위 이성필을 훈련도감별좌로 의망합니다. 성균관 무과 교임을 자청하였으니, 무과 강의를 담당할 수 있도록 훈련도감으로 사령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무관 평정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2월 제1차 무관 평정 결과에 따라 신이 소위장군으로 가계하였습니다. 또한 신이 무관 평점 가감산 현황을 살피던 중 상당 기간 3개 지역을 관장하는 지방관의 평점 가산이 적용되지 않은 것을 발견했사옵니다. 이에 병조 업무지침에 따라 지방관 임기 기간 동안 상점 2회 이상 받은 경력이 있는 어모장군 이운, 선공감정 겸군자감정 성삼문, 분순부위 방인하의 평점을 각각 2점 가산하고자 하옵니다. 제92차 소과의 일정에 대해 아뢰옵니다. 예조와 협의한 결과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만8일간 시행하려 합니다. 시제와 시관 인선은 차후에 계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무관 인사를 재가한다. 평점 가산, 소과 일정 등도 계청대로 시행하고, 이후 계본이나 계목에서는 작년 6월 18일 이조 계본에 비답한 바에 따라 형식을 지켜 계하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2월 5일 임자(壬子)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6일 계축(癸丑)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경상도도사 윤강이 하삼도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먼저 인사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신이 관할하고 있는 하삼도 지역에는 지방관으로서 신이 경상도에 재임 중이오며, 관속으로는 전라감영에 황다루가 호방으로 충청감영에 하유가 이방으로 근무 중이옵니다. 평소 호방 항다루와 이방 하유는 관속 본연의 업무와 각종 사업시행에 적극적으로 임하여 부족한 신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사옵니다. 이 두 관속의 능력이 모두 출중하니 추후 이들의 활동에 신이 거는 기대감이 크옵니다. 호구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금일을 기준으로 충청도의 인구는 총 141인(남 117인, 여 24인)이옵고, 유효인구는 6인(남 6인, 여 0인)이옵니다. 경상도의 인구는 총 284인(남 224인, 여 60인)이옵고, 유효인구는 13인(남 10인, 여 3인)이옵니다. 전라도의 인구는 총 155인(남 129인, 여 26인)이옵고, 유효인구는 9인(남 9인, 여 0인)이옵니다. 전임 대행 지방관이 올린 직전의 장계와 비교했을 때 충청도의 유효인구는 3인 증가하였고 경상도는 유효인구가 2인이 전라도는 유효인구가 1인이 감소하였나이다. 추후 인구 증감에 소홀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토록 하여 유효인구 증가에 최선을 다하겠사옵니다. 교육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하삼도의 교육기관으로는 충청도에 정석학당, 경상도에 영남학당, 전라도에 고산서당이 있사옵니다. 충청도의 정석학당에는 훈장 김시습이 있어 사자성어 풀이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경상도의 영남학당은 현재 훈장이 공석인 상태로, 현재 아무런 강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사옵니다. 전라도의 고산서당은 前훈장 남세준이 장기간 강의활동을 하지 아니하여 1월 28일 자로 해임하였사옵니다. 이 두 곳은 빠른 시일 내에 훈장을 구하여, 수령으로서 해야 할 일이 교육의 진흥인 만큼 교육기관 활성화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사옵니다. 지역 모임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충청도에는 창설시기가 가장 오래된 문중인 천의명가와 고위 관료 위주로 조직된 계룡사단이, 경상도에는 문중 모임 중 하나인 죽돌세가와 가장 근래에 창설된 모임 본죽이, 전라도에는 아조 내에서 일조의 민보를 담당하는 해동문화재단과 동물들에 대한 자유로운 정보를 교환하는 동물농장이 위치하고 있사옵니다. 대부분의 모임들이 침체되어 간간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사옵니다. 형정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하삼도의 송사(訟事)와 유배죄인은 없사옵니다. 군정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하삼도의 모든 감영과 군영에는 소속 군사가 없사옵니다. 재정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하삼도의 재정은 전결세와 결작세 징수로 이뤄지며 충청감영의 공금으로는 5,770냥, 경상감영의 공금으로는 15,420냥, 전라감영의 공금으로는 11,170냥이옵니다. 사업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신의 부임 이후 1월 16일부터 1월 22일까지 노산산성 보수 공사 사업을 충청도에서 진행하여 총 10인의 백성이 참여하였으며, 현재 2월 10일까지 제사상 차려보기 행사를 경상도에서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또한 전라관보 제24호를 1월 16일에 발행하였으며, 현재 경상관보 26호 발행을 준비하고 있사옵니다. 이후 하삼도 판옥선 재건 사업 행사를 전라도에서 시행 할 예정으로 준비 중에 있사옵니다. 신이 전하의 하해와 같은 성은으로 하삼도에 부임한지 어느덧 한 달이 되었사옵니다. 신이 아직 미약한 것이 많고 어리석고 미천하여 전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소임을 완수하지 못하였으니 송구스러울 따름이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장계한 바를 잘 알았다. 민국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백성의 활동이 조금이라도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능력을 보인 관속이 있으면 즉시 중앙에 천거하여 조정의 인사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2월 7일 갑인(甲寅)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8일 을묘(乙卯)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정랑 겸훈련원첨정 황석이 제92차 소과 훈련원시 시관 등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시관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금번 소과 훈련원시 시관은 신과 선공감정 겸군자감정 성삼문, 훈련도감별좌 이성필로 의망합니다. 훈련원 군관 임명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장재 정예림이 훈련원에 군관지원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정예림은 지난 제90차 소과 원시에서 장원으로 입격하였고 삼시에서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기에 전하께서 문방사우를 하사하신 인재입니다. 또한 지난 12월부터 훈련원에서 성실하게 복무하며 이달 초 2개월만에 갑사로 진급할 정도로 군영 복무에 적극적이고 열의가 있습니다. 관속을 지내 행정 경험또한 풍부하니 군관으로 임명하여 훈련원 업무를 보좌토록 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 원시 장원이고 군관에 자원할 정도이면 천거 출사도 가능할 것이다. 등용을 추진하라."라고 하였다. ○ 행병조정랑 겸훈련원첨정 황석이 제92차 소과 훈련원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2월 9일 병진(丙辰)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10일 정사(丁巳)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좌랑 심기열이 교육활성화 부문 정기포상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예조에서는 지방 감영의 추천을 받아 검토한 후, 정석학당 훈장 김시습(과목 : 사자성어) 1인을 선정하였사옵니다. 예조에서 자체적으로 실사한 결과, 대상 기간동안 훈장 김시습은 8번 강의하였사옵니다. 강의의 질이 우수하였사오며, 수강생의 호응도가 높고 강의에 대한 평가도 양호하옵니다. 또한 현재 훈장 김시습은 청암서원에 원장으로 재직하여, 청암서원을 부흥하기 위해 노력하기에 교육활성화 부문 정기 포상자에 적합하다고 사료되옵니다. 정석학당 훈장 김시습에게 각각 은사금 300냥을 내려 치하하여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그리고 시관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금번 소과 훈련원시 시관은 신과 여주목사 겸광주진관병마동첨절제사 김관, 상서원정 이다행으로 의망합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생진시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좌랑 심기열이 제92차 소과 생진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2월 11일 무오(戊午)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12일 기미(己未)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좌랑 심기열이 종묘제례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금년의 정월(正月) 상순(上旬)을 양력으로 환산하면 2월 19일에서 2월 28일까지이옵니다. 이 중 철조 기간을 제하고 나면, 2월 21일에서 2월 28일 사이에 제례가 시행될 것이옵니다. 이번 1월 상순에 예정된 종묘대제를 기간 중 2월 21일(음력 1월 3일)부터 양일 간 지내는 것으로서 제례가 거행되는 2월 22일(음력 1월 4일)이 일요일이므로 관원들이 소임을 맡아 거행하기에 수월하고 전하께서 친림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이 때를 시행일로 삼고자 하옵니다. 그리고 제례유사는 신이 맡고자 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오는 8월 15일이 창국 제15주년이므로, 이번 정월 제례는 친림하지 않는 것으로 거행하는 것이 좋겠다. 유사 직임을 맡아 제례 준비에 차질 없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2월 13일 경신(庚申)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14일 신유(辛酉)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15일 임술(壬戌)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경상도 생원 정예림이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전하께서 직접 해조(該曹)로 하여금 소신의 등용을 추진하라 명을 내리셨다는 것을 풍문으로 듣고 신은 깜짝 놀라 떨리는 손으로 붓을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탕 임금은 중용을 지키며 출신을 가리지 않고 현명한 인재를 널리 등용하였으니 학문에 조예가 깊고 품행이 단정한 자를 뽑아 쓰는 것은 마땅히 장려할 일입니다. 하오나 신은 학식과 덕망이 부족하여 천거되기에 부족함이 많습니다. 소과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격한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 천거의 사유가 되지 못합니다. 또한 이미 조정에는 위징에 비견될만한 양신(良臣)들이 많습니다. 재주 많은 신료들이 전하의 곁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데 굳이 소신이 자리할 필요가 있겠나이까. 미천한 신에게 조정은 과분한 곳입니다. 그렇기에 지난날에도 몇 번 관원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천거에 관하여 간찰을 받았으나 그러함에도 번번이 거절한 것은 소신의 자리에 만족할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지나친 것은 오히려 부족한 것만 못하니 소신의 자리는 조정 관원이 아니라 훈련원 군관이면 족합니다. 신의 출사가 행여 전하의 치세에 누가 될까 두렵습니다. 하명을 거두시어 조정을 번잡하게 하지 마시고 그저 군관의 직임을 맡아 위로는 전하께 충성을 다하고 아래로는 겸직으로 다망(多忙)한 정랑을 도와 정병들을 이끌 수 있도록 하여주십시오. 신이 바라는 것은 오직 이뿐입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누차 천거를 독려하여도 조금의 진전이 없기에 그리 전교하였던 것이다. 과거 시험에서 거듭 일등, 이등으로 합격한 것을 어찌 운에 의한 것이라 하겠으며, 지금 조정에 관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임을 누가 모르겠는가. 당장 실직이 어렵다면 허직이라도 맡을 수 있을 것이고, 그것조차 어렵다면 무반 품계를 가진 품관으로서 군관 직임을 수행하여 원(願)을 이룰 있을 것이다. 예조는 즉시 천거를 진행하라."라고 하였다. ○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가 창국대전 개정 논의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이전(吏典)의 제과조는 급자제 혜택의 원론에 관한 것이고, 이전 토관직조와 호전(戶典)의 호적조 등은 당상관, 관찰사 등이 각각의 직무 대행을 포함하므로 무리가 없다. 호주는 공동호주를 허용하므로 문제되지 않고, 매매한조 역시 혹여 발생할 분란에 대비하여 발급하는 입안(立案)에 관한 것이다. 예전(禮典)의 내용은 대부분 그대로 두어도 될 조문이고, 병전(兵典)은 경관직조의 별기 항목을 외관직조로 옮기는 수준이면 충분하다. 형전(刑典)의 위조조는 현재 시점에도 유효하다. 경국대전(經國大典), 속대전(續大典) 등의 대전(大典)에 반포된 이후 내려진 전교에 따라 변동된 조문이 적지 않았다. 그러한 수교(受敎)를 즉시 반영하여 수시로 대전을 개정하지 않았던 것은, 영구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법[經久之法]을 담는 것이 바로 '전(典)'이기 때문이며, 그 전에서 변통된 조문은 절목, 지침 등에 수록[錄]하는 것으로 충분하였기 때문이다. 여러 관원이 관련 논의에 참여한 수고를 모르지 않지만, 창국대전(昌國大典)이 제정된 지 불과 15년만에 이미 두 차례 개정이 있었으니 지금 제기된 수준의 내용을 가지고 다시 개정하기 어렵다고 여긴다. 승지는 이번 논의에 대한 각 관원의 기여도를 살펴 계하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2월 16일 계해(癸亥)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21일까지 제164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 16일, 형조참의 겸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아뢰기를, "형조에서는 평시 업무에 임하고 있사오며, 별도로 진행하는 업무는 없사옵니다. 성균관에서는 제20기 입학사정을 시행하고 있사옵니다. 개국620년 10월, 성균관이 잠정 폐쇄될 당시의 유생 및 청강생 다수가 고인이 되었고, 성균관 관원과 교임을 맡았던 이들도 고인이 되어 정상적인 학기 진행이 어렵게 되었사옵니다. 이에 기존 기수는 유지하되 유생 및 청강생을 추가모집 형식으로 채워 현재 입학 사정이 진행되고 있사옵니다. 이미 진행된 문과 강의의 주차는 유지하되 과목을 변경하여 진행하고, 아예 강의가 시행되지 않은 무과와 교양과도 새로운 강의를 준비하여 시행하려 하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정랑 겸훈련원첨정 황석이 아뢰기를, "각 관청 수장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승정원에는 동부승지 한명회가, 사헌부에는 행집의 김시습이, 이조에는 상서원정 이다행이, 호조와 공조에는 선공감정 겸군자감정 성삼문이, 예조에는 행좌랑 심기열이, 병조에는 신이, 형조와 성균관에는 형조참의 겸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있사옵니다. 현재 2월 제2차 평정기간이오니, 신과 상서원정 이다행의 평정을 내려주십시오. 어모장군 이운이 관직신청을 하였습니다. 본인의 의사에 따라 전옥서제거에 사령하고, 최근 성균관 운영이 재개되었으니 형조참의 겸성균관사성 서민교를 성균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성균관으로 체직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 17일, 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이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서원정 이다행이 아뢰기를, "이조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2월 제2차 문관 평정 기간이므로 문관 평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사오며 문관들의 현황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 장기미접속 품계보유자에 대한 품계 삭탈 절차 중 서찰 발송 기간인 계고(戒告)를 작일자로 완료하였습니다. 2주 간에 걸친 계고 기간동안 대상자들의 답신은 없었으며 그 기간동안 접속도 하지 아니한 고로, 대상자인 중직대부 김지수와 계공랑 이산을 절목에 따라 품계 몰수하고자 합니다. 이에 관해 하비하소서, 봉행하겠나이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예조좌랑 심기열이 아뢰기를, "현재 예조에서는 2월 종묘제례를 준비하고 있사오며, 또한 천거 업무를 추진 중에 있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예조와 성균관에 명한다. 성균관이 개강을 앞두고 있으므로 마땅히 왕세자 또한 입학하여 수학하는 예가 있어야 하겠다. 지금 세자시강원이 기능하고 있지 못하므로 더욱 절실하니, 입학례(入學禮) 등의 절차를 고증하여 마련토록 하라. 병조에 명한다. 형조 인사를 재가한다. 이조는 형조참의를 호조나 공조로 의망하라. 문관 삭탈에 관한 건은 절차대로 집행하라.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있으므로 전례에 따라 명일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철조(輟朝)한다. 상소문 출납 이외의 조정 업무를 중지하니, 각 관청에서는 소관 업무에 차질 없도록 주의하라."라고 하였다. * 21일, 선공감정 겸군자감정 성삼문이 아뢰기를, "공조와 호조는 상시 업무를 진행하고 있사오며, 이 외에 따로 아뢸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호조는 연두교서에서 교시한 바를 살펴 진행토록 하라. 또 각 관청에서는 정기 포상에 관한 계본이 지나치게 늦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 특별한 사안이 없으므로, 이것으로 윤대를 마친다."라고 하였다. 2월 17일 갑자(甲子)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경상도 생원 정예림이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전하께서 소신의 처지를 살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오나 소신이 어리석어 품계와 관직을 감당하지 못할 것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습니까? 그러니 조정에 사정이 여의치 않다 하여 원하지도 않거니와 재주 없는 자에게 억지로 직임을 맡긴다면 이는 장차 환란을 자초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신이 출사하여 외람되게 분수에 넘치는 직을 차지하고 녹봉만 축낸다는 비난을 세인들로부터 듣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신이 진실로 두려운 것은 조정의 어려운 형편에 어려움을 더하는 것입니다. 다만 신이 생각하기로 태학이 복설되었으니 무품으로 입학하여 학문을 닦아 유생으로서 졸업증을 받는 광영을 누리고, 군관으로 훈련원에서 경험을 쌓는다면 이는 옥을 다듬어 그릇으로 만드는 것이라 할 만 합니다. 이러한 이후에야 소신은 재야에서 더 원하는 바가 없을 것이며 부끄럽지 않고 떳떳하게 전하의 명을 받들어 출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신의 품은 뜻이 현재는 이와 같으니 전하께서 하해와 같은 은혜를 베푸시어 등용을 늦추어 주시고 소신이 유생으로서 성균관에서 수학하고 훈련원에서 정병들을 이끌 수 있게 윤허하여 주신다면 훗날 제 스스로 기꺼이 전하의 부름이 없더라도 먼저 조정에 나아가 산관(散官)이라도 받을 것이며, 분골쇄신하여 견마지로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소신의 지극한 심정이 이러하니 감히 천총(天聰)을 모독한다 하여 죄를 주시어도 전하의 성은에 감읍하며 달리 할 말은 없을 것이나 그저 이를 불쌍히 여기시어 가납하여 주시기를 엎드려 바랄 뿐입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뜻한 바가 그처럼 분명하다면 좋은 뜻이더라도 더 이상은 독려하기 어렵겠다. 성균관 강학 이후에 출사하는 것으로 알겠으니, 예조는 천거 절차를 중지하고 호조에서 생원에게 국조보감 한 질을 반급하여 향후 입사(入仕)의 증표로 삼게 하라."라고 하였다. ○ 행예조좌랑 심기열이 개국624년 2월 종묘제례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시행일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앞서 하교하신 바와 같이 수망으로 정하여 2월 21일과22일, 양일간 거행하옵니다. 헌관 인선에 대해 아뢰옵니다. 전하께옵서 이번 종묘제례에 납시지 아니하시므로 초헌관은 형조참의 겸성균관사성 신 서민교, 아헌관은 상서원정 신 이다행, 종헌관은 행병조정랑 겸훈련원첨정 신 황석, 대축관은 신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제례유사은 신 심기열이 각각 겸하여 수행하고자 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재가한다. 지난 8월에 개정된 종사제례절목에 따라 의례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2월 18일 을축(乙丑)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19일 병인(丙寅)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상(上)께서 개국624(2015)년 을미년 연두교서를 내리셨다. "올해 정월 대보름이 양력으로 3월이기에 평년과 달리 음력 정월 1일에 교서를 내리노라. 지난 1월에 윤대(輪對) 자리에서 올해의 국정 지표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였다. 그 대강이 호적신고자 증가, 유효인구 증대, 관원 충원 등으로 모아졌는데, 이는 새삼스러운 내용이 아니라 매년 강조했던 것이다. 수년 째 연두교서에 명시하고 어전에서 거듭 전교하여도 크게 실효가 없었는데, 그래도 이처럼 올해 교서에 그 내용을 다시 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본조 활성화의 성패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바로 백성과 관원의 수(數)이기 때문이다. 작년 교서에서 세자 책봉이 완료된 이후에 조정과 민간의 활성화와 관련한 본격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언급하였는데, 8월에 호조 계본이 올라온 이후에 구체적인 행동이 이어지지 못했다. 호조에서는 작년에 논의되었던 내용을 발전시키거나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진행토록 하라. 관계 관청이나 관원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고 필요하면 별도의 도감(都監)을 둘 수도 있을 것이니, 전날의 노력이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예조에서 천거로 인재를 등용하거나 이조, 병조에서 삭탈 관원의 재출사를 독려하는 등의 행정 역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발탁 등용, 품계 환급, 특별 사면 등의 조치가 필요하면 공론을 살펴 마땅한 처분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조정에 실제 관직을 맡은 관원의 수가 넉넉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필수 사업을 중단하거나 지나치게 간소화해서는 안 된다. 인사평정, 호구조사, 녹봉지급, 제례시행, 과거시험, 정기포상 등과 같이 상시적으로 시행되는 제도 이외에도 한두 건의 사업을 시행해서, 조정 신하들이 그에 관한 경험을 쌓고 팔도 백성들이 그로 인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을 놓칠 수 없다. 또 관원이 부족하므로 각종 절목, 지침, 절차를 정비하여 업무 습득과 실행이 쉬워지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의정부나 비변사가 감당해야 적합한 사안인데 지금 의정부가 가동되고 있지 않고 윤대에서 승정원이 개진하였던 사안이므로, 일단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하나의 결과로 도출될 수 있도록 시일을 두고 추진하기 바란다. 다가오는 8월 15일은 광복 제70주년인 동시에 본조(本朝)가 창국(昌國)한 지 제15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날 종묘의 열성조께 왕조의 흥성함을 고(告)할 수 있도록, 상하(上下)가 함께 노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 개국624년 2월 19일 (음력 을미년 정월 초1일) 어제(御製) 을미연두교서(乙未年頭敎書)" 2월 20일 정묘(丁卯)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좌랑 심기열이 새해를 맞아 하례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하례를 잘 받았다. 제례 시행에 차질 없도록 하고, 청정절목 마련 등에도 유의토록 하라."라고 하였다. 2월 21일 무진(戊辰)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세자가 새해를 맞아 하례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성균관 입학에 대비하는 등, 한 나라의 세자(世子) 된 본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평소에서 열심히 해야 한다. 조정 신하와 백성의 눈이 네 한 몸을 주시하고 있음을 잊지 말도록 하여라."라고 하였다. ○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가 새해를 맞아 하례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교서에서 명하였지만 지금 승지에게 맡겨진 소임이 작지 않다.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그 역할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 형조참의 겸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새해를 맞아 형조 관원을 대표하여 하례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하례한 바를 잘 들었다. 조정의 선임 관원으로서 지금 다짐한 것처럼 만조백관의 모범이 될 수 있게 노력하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 선공감정 겸군자감정 성삼문이 지역활성화 포상 대상자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역활성화 포상 대상자 선정을 위하여 각도 지방감영으로부터 대상자 추천을 받고 이를 검토한 결과, 경상도 백성 정예림과 전라도 백성 조병찬, 한성부 통훈대부 김시습을 대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위의 세 사람은 지역게시판에 일상과 관련한 가벼운 이야기에서부터 흥미를 돋게 만드는 여러 가십거리들을 지역게시판에 올림으로써 백성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훈련원이나 조정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번 지역활성화 포상 대상자로 이 3인을 치하함이 마땅하다고 생각하기에, 조병찬과 정예림, 김시습에게 각각 은사금 300냥씩을 하사할 것을 주청드립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개국624년 상반기 정기 포상에 관한 각 관청의 계본을 살펴 전교한다. 지역 포상 통훈 김시습, 생원 정예림, 갑사 조병찬 은사 각 300냥. 교육 포상 훈장 김시습, 은사 300냥."라고 하였다. 2월 22일 기사(己巳)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상서원정 이다행이 새해를 맞아 하례를 올렸다. ○ 상서원정 이다행이 문관 인사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먼저 아뢰는 것은 이번 인사는 병조의 의견과 참의 본인의 의사를 합하여 올리는 것이오니 삼가 혜량(惠諒)하소서. 참의 서민교의 체직을 명하신 후에 먼저 참의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하다 여기어 그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하였사옵니다. 그에 대한 답으로 참의 서민교는 공조로의 체직을 원하였습니다. 그 후에 병조에 이에 관한 공문을 보내어 병조의 의견을 구하였사온데 별다른 이견은 없지만 공조가 매월 시전에 관한 업무를 돌보아야하는 등, 다소 복잡한 업무를 치뤄내야 하기에 현재 무관 겸직자인 감정 성삼문의 공조 겸직을 유지시키고, 참의 서민교를 수장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답변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이조의 의견으로는 호조의 업무가 다소 많은 바, 감정 성삼문의 공조 겸직을 해제하고 참의 서민교에게 홀로 공조를 맡기어 감정 성삼문의 어려움을 감해주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이에 형조참의 서민교의 본직을 공조참의로 체직하고 겸성균관사성의 겸직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이렇게 당상관의 체직에 관해 아뢰오니 상량(商量)하시어 하비하소서, 봉행하겠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계목대로 재가한다. 참의 서민교의 본직을 공조로 체직하고 감정 성삼문은 호조에 전임케 하라."라고 하였다. ○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가 창국대전 개정 논의에 참여한 관원들의 기여도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먼저 각 관청의 의견을 개진한 관원은 훈련원 훈련원첨정 황석 (2건) 형조 형조참의 서민교 (-) 병조 前군기시정 이운 (3건) 호조, 공조 군자감정 겸선공감정 성삼문 (1건) 이조 상서원정 이다행 (-) 예조 행예조좌랑 심기열 (1건) 이며, 신이 추가적으로 지적한 사항에 답한 관청은 병조 행병조정랑겸 훈련원첨정 황석 (2건) 호조 군자감정 겸선공감정 성삼문 (1건) 이조 상서원정 이다행 (1건) 예조 행예조좌랑 심기열 (3건) 이며, 타관청 관련 부분에도 의견을 개진한 관원은 행사헌부집의 김시습 (1건) 여주목사 겸광주진관병마동첨절제사 김관 (1건) 행황해도검률 안병훈 (1건) 형조참의 겸성균관사성 서민교 (2건) 행예조좌랑 심기열 (2건) 군자감정 겸선공감정 성삼문 (3건) 행병조정랑겸 훈련원첨정 황석 (2건) 입니다. 하여 신이 살피기에는 참여가 조금 더 많고 논의 진행에 잘 따라준 군자감정 겸선공감정 성삼문과 행병조정랑겸 훈련원첨정 황석이 다소 기여도가 크다고 하겠으나, 논의가 오래 진행된 것이 아니라 참여한 관원들의 기여도에 큰 편차가 있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호조는 감정 성삼문, 행정랑 황석에게 문방사우를 별급하고, 이조와 병조는 빈청 논의에 2회 이상 참여한 관원 모두에게 평점 1점을 가산하여 주도록 하라. 감정과 행정랑을 포함한다."라고 하였다. 2월 23일 경오(庚午)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좌랑 심기열이 종묘제례 종료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개국624년 2월 종묘제례가 무사히 일정대로 마쳤나이다. 어전의 재가를 받고 난 직후인 22일, 제례유사 신이 종묘의 문을 열고 홀기와 단을 준비하여 22일의 제례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22일에 이르러 대축관인 승정원동부승지 신 한명회가 축문을 낭독하여 열성조께 제례의 시작을 고하고 초헌관 형조참의 겸성균관사성 신 서민교와 아헌관 상서원정 신 이다행, 종헌관 행병조정랑 겸훈련원첨정 신 황석이 헌작(獻爵)하고 신이 축문을 불사른 다음, 종묘의 문을 닫고 제례를 모두 마쳤나이다. 일정의 어긋남없이 시행할 수 있었던 것은 전하의 깨어있는 신하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까닭이므로 전하의 홍복(弘福)이시라 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일에 있어서도 전하께 누가 되지 않도록 준비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제례 시행 결과를 잘 알았다. 참여 관원에 대한 혜택은 규례대로 시행하되, 날짜를 넘겨 제례일 당일이 되어서야 제례를 준비한 행좌랑에 대한 적용은 제외한다."라고 하였다. 2월 24일 신미(辛未)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25일 임신(壬申)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26일 계유(癸酉)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27일 갑술(甲戌)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2월 28일 을해(乙亥)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선교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쓰다. 개국624(2015)년 06월 24일 기록 : 선교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
http://www.1392.org/bbs?sajor11: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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