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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림
[승정원/가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4(2015)년 5월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2일 무인(戊寅)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4일까지 제169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 2일,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가 아뢰기를, "신이 황망한 와중에 윤대가 하루 늦어졌으니 신의 죄를 엄히 물어부십시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아뢰기를, "휴가 복귀 후, 성균관운영절목 개정 건을 추진하고자 하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이운이 아뢰기를, "형조와 호조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 3일, 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이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4일, 군기시부정 겸훈련원부정 윤강이 아뢰기를, "병조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5월 제1차 무관 평정을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유품자 및 삭탈자 출사 독려 행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관리단의 협조를 통해 대상자 22인에게 서찰을 발송하였으나, 손오공 및 조지아를 제외하고는 답장이 없었사옵니다. 손오공은 이미 초야에 묻힌지 오래된지라 재출사의 뜻이 없다는 답장을, 조지아는 조만간 민국의 바쁜 일이 해결되면 재출사 할 수 있다는 답장을 보내왔사옵니다. 그 외 대다수 대상자가 서찰을 확인하였음에도 답장이 없는 것으로 보아 송구하게도 독려 행정을 이만 마치고자 하옵니다. 하반기에 다시 독려행정을 통해 유품자 및 삭탈자의 출사를 독려하도록 하겠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이운이 아뢰기를, "아조 활성화 방안 후속조치는 금일 중으로 아뢰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상의원별좌 이정언이 아뢰기를, "공조에서는 경기감영을 중심으로 식목사업을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지난 1일 호조와의 협의를 마치고 한성/경기/강원 지역에 식목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며 이 밖에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뢰옵니다. 지난날 조사를 방기한 죄로 파직당한 죄 많은 소신에게 다시 조사를 볼 수 있게 하시니 성은이 망극할 따름이옵니다. 미력하나마 진충갈력을 다하겠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사옹원정 김관이 아뢰기를, "각 관청 수장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승정원에는 동부승지 한명회가, 사헌부에는 행집의 김시습이, 이조에는 신이, 예조에는 봉상시정 이다행이, 병조에는 행병조정랑 겸훈련원첨정 윤강이, 형조와 호조에는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이운이, 공조에는 행별좌 이정언이, 성균관에는 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있사옵니다. 현재 5월 제1차 평정기간이오니, 신과 군기시부정 겸훈련원부정 윤강의 평정을 내려주옵소서. 이조에서는 예조의 천거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조속한 업무처리를 진행하였으며, 문관 인사도 전하의 명에따라 신속하게 진행하였사옵니다. 현재 유품자 및 전직 관원들에 대한 재출사 독려 행정 및 상시업무를 진행하고 있사오며, 5월 중에는 출사독려업무 등을 완료하여 병조와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관원부족현상을 다소나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각 관청에서 계한 바를 잘 알았다. 평정, 과거 등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각 업무가 늦춰지지 않도록 유의하고, 새로 출사하거나 재출사한 관원들이 조정 업무에 안착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잘 이끌어 주기 바란다. 민국에서 휴일이 이어지는 기간이므로 평소보다 일찍 윤대를 마친다."라고 하였다. 5월 3일 기묘(己卯)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4일 경진(庚辰)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이운이 아조 활성화 방안 후속조치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4월 8일 전하의 하교를 받들어 호조에서 아조 활성화 방안 후속조치로 경아전(입조 도우미)을 도입하고 호조에서 전담하여 신규 백성을 교육하는 것으로 초안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명을 내려주시면 초안을 토대로 절목이나 지침 등으로 더욱 구체화 하겠습니다. 먼저, 경아전(입조 도우미) 선발은 의정부업무지침에 수록 된 경아전 조항을 입조 도우미에 맞게 내용을 고쳤고 일부 조항을 추가하였습니다. 경아전의 임무는 신규 백성 교육에 관한 행정 실무를 맡게 할 것입니다. 교육 내용은 신규 백성이 아조 생활에 필요한 지식 습득을 우선으로 하였고 진행 방식은 강의식 교육보다 신규 백성이 직접 찾고 경험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민국 RPG의 튜토리얼을 차용하였습니다. 교육 중간중간 경아전이 신규 백성 교육 진행을 보조하고 교육이 끝나면 호조 관원이 교육 내용에 대한 추가 설명을 더하는 식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교육 기간은 1~2주로 하여 하루에 2개 단계의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각 단계의 과업을 제시하고 그 내용에 따라 과업을 완수한 백성에게는 단계마다 보상금 5냥을 최종 단계를 모두 마친 이후에 정산하여 지급합니다. 경아전(입조 도우미) 선발과 교육에 대한 초안은 아래 별첨 하였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중앙 관청의 경아전은 지방 관청의 관속과 같은 것인데 무슨 평정을 시행하며, 입조 백성에게 본국의 여러 제도를 안내하는 수준이면 충분하지 하나하나 과업을 부과하는 교육을 시행하겠는가. 또 그와 같은 교육 초안을 만들었으면 한두 차례 안내하는 선에서 시행하는 것이 적당하지, 열네 차례나 되도록 단계를 두어 1-2주 안에 각각의 백성에게 교육하고 점검하는 절차를 두겠는가. 교육하는 아전이나 교육받는 백성이나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고, 경아전과 입조 안내 및 정착 사무와 관련한 당초 논의의 본질에서 모두 벗어난 것이다. 실현 가능한 제도를 마련토록 하라."라고 하였다. 5월 5일 신사(辛巳)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6일 임오(壬午)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7일 계미(癸未)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8일 갑신(甲申)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기시부정 겸훈련원부정 신 윤강, 무관 평정 결과 등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5월 제1차 무관 평정이 종료되었사옵니다. 금번 평정으로 3개 지역을 관장한 前행전라도도사 황석이 인사평점 1점 추가 가산으로 정4품 봉정대부에서 종3품 중훈대부로 가계되었으며, 신이 상점 10회 누적에 따른 인사평점 3점 추가 가산으로 종3품 건공장군에서 정3품 어모장군으로 가계되었사옵니다. 무관 인사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前행전라도도사 황석의 5월 6일자 지방관 임기 만료에 따라 동일자로 면직 처리하였사옵니다. 이에 따른 하삼도 지방관 후임으로는 사옹원정 김관이 따로 계목을 올릴 예정이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평정 결과를 잘 알았다. 지금 예조가 제대로 기능하고 있지 못하니, 과거 시행 등의 사무와 관련하여 병조에서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5월 9일 을유(乙酉)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10일 병술(丙戌)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사옹원정 김관이 문관 인사 및 행정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먼저 문관 인사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하삼도 지방관으로 있던 황석의 후임으로는 통정대부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를 의망하옵니다. 한명회는 지난 623년 책례도감을 맡아 무사히 마무리를 하여 당상으로 가자되었던 인물이옵니다. 또한 이조와 예조, 그리고 형조 등을 거치며 주요관청의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지방관으로의 경험도 2회나 되므로 현재 하삼도의 지체된 업무를 능히 처리함은 물론, 하삼도 발전과 부흥을 이룰 수 있는 적임자라 사료되옵니다. 하여 한명회를 충청도 청주목사 겸청주병마첨절제사로 의망하옵니다. 동부승지하고는 협의를 한 사안이옵니다. 하옵고 동부승지가 근무하던 승정원은 현재의 인사난을 감안하여 임시적으로 가주서로 진행하옴이 어떠겠사옵니까. 이에 현재 행상의원별좌로 있는 이정언을 행상의원별좌 겸가주서로 의망하옵니다. 이정언은 비록 파직된 전력이 있사오나 약 6개월간을 승정원에서 전하를 보필한 전력이 있사옵니다. 하여 승정원의 업무를 보기에는 그 누구보다 합당하다 여겨지옵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하옵고 전하, 신이 전관으로서 업무에 대하여 진행하던 중, 지난 날 3개 지역을 관장하는 지방관 중 인사평점의 혜택을 받지 못한 이가 많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사옵니다. 현재 본조는 북삼도(함경도, 평안도, 황해도) 3개 지역과 중부지역(한성부, 경기도, 강원도) 3개지역, 그리고 하삼도(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3개 지역을 관장할 수 있도록 지방관체제가 되어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옵니다. 이조업무지침에는 3개 지역의 지방관으로 부임하여 만2개월이상 근무하였을 때, 인사평점을 가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사옵니다. 하오나 신이 확인한 것은 지난 621년 이후 몇몇의 지방관을 지낸 관원들이 이같은 인사평점에 대한 혜택을 받지못하고, 임기만료를 하였사옵니다. 3개지역을 관장하는 지방관에게 이러한 혜택을 주는 것은 그 만큼 여러지역을 관장하기에 노고가 크다하여 이러한 조치가 취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사옵니다. 하오나 이처럼 그에 상응하는 혜택이 지방관들에게 주어지지 않는다면 지방관들의 사기는 저하될 것이며, 그것은 고스란히 백성들이 감당하게 될 것이오니 신, 전하의 치세에 누가 될까 염려되오며, 전관을 맡은 신 역시 이러한 불충이 있었다는 것에 어찌 자유로울 수 있겠사옵니까. 이제라도 이를 바로잡아 信賞必罰(신상필벌)하여 전하의 치세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고자 하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이에 전하께 혜택이 주어지지 못하고 지방관직을 수행한 관원들을 아뢰고자 하옵니다. 대상자는 개국621년부터 현재까지 9인이옵니다. 오덕성은 지난 621년 9월 15일부터 동년 11월 15일까지 2개월간 행충청도검률로 하삼도에 부임하여 업무를 수행하였사옵니다. 이에 이조업무지침에 의거 부임기간동안 인사평점 상점이 2회이상이 되지 않아 평점 1점을 가산코자하옵니다. 진풍백은 지난 622년 1월 28일부터 동년 5월 28일까지 4개월간 행충청도검률로 하삼도에 부임하여 업무를 수행하였사옵니다. 이에 이조업무지침에 의거 부임기간동안 인사평점 상점이 2회이상이 되어 평점 2점을 가산코자하옵니다. 정태수는 지난 622년 8월 12일부터 동년 10월 12일까지 2개월간 사옹원첨정 겸행한성부서윤으로 겸직하여 중부지역에 부임하여 업무를 수행하였사옵니다. 약 1개월 동안은 하삼도까지6개지역을 관장하기도 하였사옵니다. 이에 이조업무지침에 의거 부임기간동안 인사평점 상점이 2회이상이 되어 평점 2점과 겸직 및 6개지역을 관할하였다는 점을 들어 특별히 1점가산을 주청드리고자 하옵니다. 또한 정태수는 623년 11월 19부터 624년 1월 19까지 2개월간 원주목사로 부임하여 중부지역 3개 지역을 관장하기도 하였사옵니다. 이에 이조지침에 의거 1점을 가산하여 총 4점을 가산코자 하옵니다. 이다행은 지난 622년 11월 15일부터 623년 1월 15일까지 2개월간 행황해도곡산군수로 북삼도에 부임하여 업무를 수행하였사옵니다. 이에 이조업무지침에 의거 부임기간동안 인사평점 상점이 2회이상이 되어 평점 2점을 가산코자하옵니다. 정병욱은 지난 623년 1월 22일부터 동년 4월 22일까지 3개월간 행함경도검률로 북삼도에 부임하여 업무를 수행하였사옵니다. 이에 이조업무지침에 의거 부임기간동안 인사평점 상점이 2회이상이 되어 평점 2점을 가산코자하옵니다. 심기열은 지난 623년 1월 20일부터 동년 5월 20일까지 4개월간 행보령현감으로 하삼도에 부임하여 업무를 수행하였사옵니다. 이에 이조업무지침에 의거 부임기간동안 인사평점 상점이 2회이상이 되어 평점 2점을 가산코자하옵니다. 또한 지난 623년 9월 23일부터 624년 1월 21일까지 약 4개월간 행함경도사로 부임하여 북삼도와 중부지역까지 업무를 담당하였사옵니다. 11월 19일에 이를 인정받아 1번의 가산을 받았지만, 추후 약2개월간 북삼도의 지방관으로 업무수행을 한 점이 인정되오니 이에 특별히 1점을 가산하여 총 3점을 가산코자 하옵니다. 홍봉한은 지난 623년 1월 22일부터 동년 4월 22일까지 3개월간 행함경도검률로 북삼도에 부임하여 업무를 수행하였사옵니다. 이에 이조업무지침에 의거 부임기간동안 인사평점 상점이 2회이상이 되어 평점 2점을 가산코자하옵니다. 이여송은 지난 621년 8월 15일부터 동년 11월 15일까지 3개월간 행함경도검률로 북삼도에 부임하여 업무를 수행하였사옵니다. 이에 이조업무지침에 의거 부임기간동안 인사평점 상점이 2회이상이 되지않아 평점 1점을 가산코자하옵니다. 또한 지난 622년 12월 13일부터 623년 2월 13일까지 2개월간 행강원도도사로 중부지역에 부임하여 업무를 수행하였사옵니다. 이에 이조업무지침에 의거 부임기간동안 인사평점 상점이 2회이상이 되어 평점 2점을 가산코자하옵니다. 하옵고 이여송의 경우 행함경도검률 재직 시 3개월의 임기를 마쳤으나, 그 이후 622년 4월 8일에 후임인 행함경도도사 김시습이 오기 전까지 약 6개월간을 임기만료 후 행승문원박사와 행승정원주서의 본직을 역임하면서 대행업무를 진행하였사옵니다. 대행으로 지방관업무를 진행할 시에는 인사평정에 반영되지 않지만, 이여송의 경우 대행기간이 약 6개월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여 특별히 2점을 가산하여 주시기를 주청드리옵니다. 하여 총 5점을 가산코자 하옵니다. 끝으로 신이 지난 624년 1월 19일부터 동년 3월 18일까지 2개월간 여주목사로 중부지역에 부임하여 업무를 수행하였고, 현재 대행업무로 계속 업무수행 중에 있사옵니다. 이에 이조업무지침에 의거 부임기간동안 인사평점 상점이 2회이상이 되지않기 때문에 평점 1점을 가산코자하옵니다. 전하, 신이 전관으로 있을 때까지는 이렇게 망극한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유념 또 유념하여 이러한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동부승지는 충주목사로 사령하고 가주서 인선, 지방관 인사 가점 등은 모두 계본대로 시행하라."라고 하였다. 5월 11일 정해(丁亥)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 근무함(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정국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사기(史記)』「초세가(楚世家)」에 이르기를, 옛날, 초(楚) 국군 장(莊)이 삼년동안 정사를 폐하고 향락을 즐기며 언로를 막자, 오거(伍擧)가 말하기를, "언덕에 새가 있는데, 삼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아니한다면, 이 새는 무슨 새입니까." 하였습니다. 이에 장이 답하기를, "삼년을 날지 아니하였으니 난다면 장차 하늘 높이 오를 것이고, 삼년을 울지 아니하였으나 운다면 장차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하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거짓으로 기다리면서 충간(忠奸), 옥석(玉石)을 가린 것이니, 천자(天子)를 위협하고 천하를 어지럽게 한 패주(覇主)라 하더라도 그것은 참고할 만한 바이겠사옵니다. 설사 그러한 깊은 뜻에서 소신들에게 용안(龍顔)을 보이시지 아니하고 옥음(玉音)을 듣게 아니하시는 것이라면, 비록 그 인재를 알아보려는 방법이 잘못되었고 국정이 소활(疎闊)하게 되는 폐해가 있더라도 한편으로는 안연무사(晏然無事)하시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겠사옵니다. 감히 아뢰옵니다. 전하께옵서는 지난 4일 이래로 오늘,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체 어디에 거하시는 것인지요. 뭇 신료들이 계품(啓稟)하여 명을 받들고자 하나 하교는 내리시지 않으니 아래에서는 답답한 일이 아니겠사옵니까. 이것이 다만 며칠동안의 일로 마치 어린 아이가 어미에게 보채듯 성마르게 구는 일이겠사옵니까. 한 주가 지나도록 주상께서 어디에 어찌 계신지 알 수 없으니 신하된 자가 어찌 근심하지 않을 수 있겠사옵니까. 군부(君父)께서 어디 계신지 알지 못하면 신자(臣子)된 자가 먹은들 어찌 배부를 것이며 누운들 어찌 편하겠사옵니까. 전하를 지근(至近)에서 모시는 승정원에 혹 비망기(備忘記)라도 내리신 바 있으신지요, 아니면 병조에 호종을 명하신 바 있으신지요. 그러하다면 어찌 이리 국가가 조용한 것이옵니까. 지금 유사(有司) 또한 무슨 일로 그러한 것인지 수일 째 그 자취를 보이며 일하지 않아서 조정 사무의 처리를 통하여 적용될 일이 처리되지 않고 있사옵니다. 위와 아래가 통하지 않게 되었고 조정과 민간이 각각 외떨어지게 되었사옵니다. 이러한 때에 갑자기 변고나 대사가 있게 된다면 이 조정이 누구에 의하여 움직이며 무엇을 어찌하여야 하겠나이까. 걱정이 되던 차에 한편으로는 지밀(至密)에 안녕히 계실 것이니 안심하려는 생각이 들지만, 우둔한 신으로서는 그것이 정말인지 어찌 알 수 있겠사오며, 천한 신이 어찌 왕명 없이 함부로 지밀을 범하오리까. 무릇 제왕의 소재는 신변의 안존(安存)을 위하여 상세히 밝혀서도 아니되며 상세히 알고자 하여도 아니되는 것이라 아옵니다. 그러나 다만 감히 왕실과 조정을 위하는 정(情)과 감히 전하를 위하여 근심하는 정을 금할 수 없어 아뢰옵니다. 전하께서 다시 대전에 임어(臨御)하시어 신의 대불경(大不敬), 대역부도(大逆不道)를 해사(該司)로 하여금 엄히 단죄하라 하교하신다면 참으로 다행한 일이겠사옵니다. 신의 몸은 벌 받아 죽을지언정, 달에 가리워졌던 해가 다시 밝게 세상을 비추듯 주상 전하의 교화가 다시 세상 저 끝까지 닿게 될 일이 아니겠사옵니까."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근심이 겹쳐 평시와 같지 않았다. 예조 수장이 지난 윤대에 참석하지 않고 그 이후로도 종적이 아득하여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것이 보이지 않는가.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었던 천거 절차를 거쳐 모처럼 출사자가 나온 지금 그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여도 부족하지 않은 초입사 관원의 교육과 초급 인재를 시험하는 소과 과거 시행 등의 사무가 전폐되었다. 이래서는 단지 천거 절차에 신중을 기하느라 그처럼 시일이 오래 소요되었다는 말이 갈 곳을 잃게 되지 않겠는가. 성균관도 예조의 한 관청인데 이토록 무심한가. 사성이 본조 수장을 대신하여 잠시 예조를 맡아 이끌도록 하고, 사헌부는 예조를 추고하라."라고 하였다. 5월 12일 무자(戊子)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동부승지 한명회가 성후(聖候)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성균관사성이 전하의 거취에 대해 차자를 올려 아뢰었으나, 신이 다시 생각하니 보다 심각한 문제는 아닐까 염려되어 이같은 차자를 올립니다. 실상 아조는 인터넷 상에서 활동을 하게 되어 있으므로, 여염의 백성들도 자신의 본적이 있고 집이 있으나 서로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전하께오선 이 나라의 지존이시기에 함부로 거소를 옮기시기 어렵고, 따라서 병조의 호종을 받아 이동하시지 않는 한 경복궁에 계신 것으로 간주되며, 또한 마땅히 그러셔야만 합니다. 이것이 승정원일기에서 매일의 기록을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로 시작하는 이유입니다. 신은 전하께서 경복궁에 계심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허면 전하께서 거하신 곳이 명명백백함에도 신 등이 아무 어명을 받지 못함은 무슨 까닭에서 이겠습니까? 신료들이 사직차에서도 종종 사용하곤 하는 '접속 체력'이라는 말에서 보이듯, 아조에서 접속 빈도는 곧 건강 상태와 관련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여 신은, 함부로 입에 올리기에 조심스럽습니다만, 성후가 쇠해지신 것은 아닐까 저어됩니다. 신의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신 등의 불충을 깨닫고는 통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조정 신하들 중 이를 염려하고 자세히 알고자 한 자가 없다니 이는 가벼이 여길 사안이 아닙니다. 하여 청컨대 신 등의 죄를 엄히 물으시고, 내의원(內醫院)을 복설하시어 인터넷 게시판 이외의 접촉을 통해 정기적으로 성후를 살피도록 하며, 세자로 하여금 조석(朝夕)으로 문안케 하소서. 그렇게 된다면 조정 관료들이 안심하고 정무에 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신이 허황횐 말로 어심을 흐리려든다 할지 모르지만, 신은 현실과 가상에 걸쳐 있는 문제들에 대해 침묵하기보다는 둘 사이의 경계를 조정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설정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생각으로 근래의 일에 대해 아뢴 것이니, 깊이 상량(商量)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과인이 재위한 지 십여 년이고 나이가 곧 망팔(望八)에 이를 지경이므로, 모든 면에서 예전과 같기를 기대하기는 실로 어려운 일이다. 작년 9월경의 청정절목(聽政節目)에 관한 하교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대개 그 때문이다. 승지가 걱정하는 바를 잘 알았으니, 일단은 맡은 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이운이 아조 활성화 방안 후속조치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5월 4일 신이 아조 활성화 방안 계본을 올렸으나 어심을 헤아리지 못한 계본으로 전하의 심기를 어지럽혔으니 신의 죄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위로는 전하를 섬기고 아래로는 억조창생을 살피는 것이 본시 신하된 자로서의 도리임을 사명으로 알고 있는데 신이 이렇듯 상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니 참으로 망극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렇기에 신이 실책을 만회할 방법은 오직 아조 활성화 방안을 전력을 다해 무사히 완수하는 것만이 상하의 기대에 부응하고 아조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전하께오서 지적하신 부분을 토대로 다시 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먼저, 경아전(입조 도우미) 선발은 앞선 계본과 마찬가지로 의정부업무지침에 수록 된 경아전 조항을 입조 도우미에 맞게 내용을 고쳤고 일부 조항을 추가하였습니다. 경아전의 임무는 신규 백성 교육 지원 업무를 맡게 할 것입니다. 교육 내용은 신규 백성이 아조 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우선으로 정하였습니다. 진행 방식은 강의식을 중심으로 하여 문의가 있을 경우 질의응답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정해보았습니다. 강의 후에는 교육을 시행하는 관원의 재량에 따라 과제를 부여하는 식으로 진행할 것 입니다. 최종적으로 교육을 이수한 백성에게는 상금 10냥을 지급합니다. 이외에 경아전(입조 도우미) 선발과 교육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별첨 하였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그처럼 장황한 교안은 열의 한둘이나 읽고 다시 그 가운데 한둘이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몇 인이나 지원할지 모르겠으나 일단 초안대로 경아전을 선발한 후, 선발된 서리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각종 문안과 문서를 적절히 다듬는 등의 절차를 거쳐서 최종 적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여 보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5월 13일 기축(己丑)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충주목사 겸충주진병마첨절제사 한명회가 사은숙배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크게 한 일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간 조정을 위해 봉직한 바가 있었기에 지금의 품위로 지방관 직임에 임명된 것이 아니겠는가. 일반 백성과 접촉하는 외관직의 중요성이 경관직에 비해 결코 작지 않으니, 지방관으로서 맡은 소임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부임하여도 좋다."라고 하였다. ○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제94차 소과 일정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소과 일정을 병조와 더불어 협의하여 5월 19일부터 동월 25일까지 만 7일간 시행하는데 합의하였사옵니다. 이대로 시행하여도 되겠사옵니까. 소과 시제와 시관 인선은 차후에 준비를 마치는대로 계하겠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소과 시행 일정을 재가한다. 시제 계본과 시관 선정 등이 늦어지지 않도록 유의하라."라고 하였다. ○ 군기시부정 겸훈련원부정 윤강이 제94차 소과 훈련원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 행평안도도사 이성필이 북삼도의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먼저 호구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황해도의 인구는 28명으로 남자가 22명, 여자가 6명이옵니다. 유효인구는 2인으로 모두 남자이며 준유효인구는 3인이긴 하나 그 역시 모두 남자이옵니다. 평안도의 인구는 23명으로 남자가 18명, 여자가 5명이옵니다. 유효인구는 4인이온데 남가 3인에 여자 1명이오며 준유효인구는 2인인데 이 2인이 모두 남자이옵니다. 함경도의 인구는 30명으로 남자는 27명, 여자는 3명이옵니다. 유효인구는 3인으로 3인 모두 남자이옵니다. 지난 장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북삼도의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소신의 불민함 때문이 아닌가 우려되옵나이다. 계속된 행사의 실패에는 소관이 지역의 인구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도 있사오니, 이것이야말로 소신의 불찰이 아니고 무엇이겠사옵니까? 소신을 문책하여 주시옵소서. 두번째로 교육현황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황해도에는 자운서당이 있사옵니다. 개국623년에 훈장 노동훈이 사임한 이래로 현재까지 공석인 상황이옵니다. 함경도에는 천손서당이 있사옵니다. 천손서당 훈장으로는 본디 정도전이 있사오나 개국624년 3월 24일에 사임한 이후로 현재까지 공석이옵나이다. 끝으로 평안도에는 대동서당이 있으나 이쪽 역시 공석인 상태가 된지 근 1년이 다 된 상황이옵나이다. 3년이 지나 다시 북삼도를 맡은 소신이오나 교육이 지지부진해져 어려움이 많사옵나이다. 세번째로 모임 현황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황해도에는 신사유람단과 용화연가가 있사옵니다. 신사유람단의 경우 여행관려 글을 자유롭게 쓸수 있으나 현재는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사옵니다. 또한 용화연가는 최근 문주가 자리를 비운 가운데에서도 가원들이 서로서로 교우하고 있어 그 활동력을 키워자고 있사옵나이다. 평안도에는 아현문중이 있사옵니다. 평안도의 대표 문중이긴 하나 많은 사람들이 떠나 황량하다지만 아직까지 가문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자들이 있사오니 그들의 행적을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 생각되옵나이다. 마지막으로 함경도에는 친목모임인 박문독서회가 있사옵니다. 활동량은 크지 않으나 틈틈히 유지가 되고 있사옵니다. 전임 지방관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글을 썼지만 현재는 한 사람 정도만이 글을 쓰고 있사옵나이다. 지역 교육 및 모임의 활성화에 더욱 노력하겠사옵나이다. 네번째로 형정 현황에 아뢰옵나이다. 현재 평안도 태천현과 함경도 명천현에는 학교 폭력으로 사람을 자살로 몰아넣은 서원구와 우재곽이 있사온데 이들은 개국626년 4월 20일에 방면될 예정이오며, 함경도 경원도호부에는 황산테러를 저지른 이준항이 현재 유배된 상황이옵나이다. 이준항은 개국632년 1월 3일에 방면될 예정이오며, 민국 육군 제28보병사단에서 故 윤 일병을 폭행 및 가혹행위로 인해 죽게 한 이찬휘 등 5인에 대한 2심 판결이 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에 위치한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에서 개국624년 4월 9일에 내려졌사옵나이다. 이 판결에 의하면 피고 이찬휘에게 징역 35년, 피고 하선오, 이성문, 지장현에게 각기 징역 12년, 피고 유겸수에게 징역 10년형이 선고되었사옵나이다. 민국 군사법정에 의하면 1심은 살인죄를 적용하지 않고 상해치사죄만을 적용하여 주범 이찬휘에게 징역 45년형을 선고하였사오나, 2심에서는 살인죄를 인정하되 죄가 너무 가하다 하여 형량을 낮추고 '군인 등 강제추행'을 하였다는 사실을 적용하여 성범죄 신상고지가 추가되었사옵나이다. 또한 피해자인 故 윤 일병의 어머니가 주범을 제외한 자들의 형을 낮춰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과 죄인들이 민국 법정에서 공탁금을 낸 것 등이 형을 낮추는 데 일조하였던 것으로 판단되옵나이다. 민국의 특성상 3심은 민간인이건 군인이건 모두 대법원에서 하고 있사오며, 장계를 올리는 현 시점에서 항소했다는 소식이 들어오지 않은 이상 사실상 판결이 확정되었다라고 볼 수 있사올 것이옵나이다. (민국 연합뉴스 기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01&aid=0007517932&isYeonhapFlash=Y ) (민국 뉴시스 기사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3&aid=0006454139 ) 한편 함경도 온성도호부에는 조두숭이 있사온데 조두숭은 현재까지도 그 죄가 극악한 자로서 방면일이 개국650년이니 한동안 방면될 일은 없을 것이라 사료되옵나이다. 마지막으로 감영에 대해 아뢰겠사옵니다. 현재 관속은 없사오며 개국624년 5월 3일에 전라도 장성현에 본적을 둔 최준이 토관직을 지원하였사옵나이다. 소신이 한가지 걱정하는 것은 그의 전력으로 관직에 진출하였다 삭탈된자가 토관에 지원하였다는 전례를 소신이 들어본적이 없는것 같아 그 부분에 있어 고민하고 있사옵나이다. 현재 지역사업 및 행사로 두류산 식목 또는 전지역적으로 가족 또는 은사에게 편지써보기 행사를 검토하고 있사옵나이다. 다만 식목사업은 소신이 민국에서의 일이 바빠 그 시기를 놓친 것 같아 현재 편지쓰기 행사를 준비할 것을 검토하고 있사옵나이다. 신이 북삼도의 지방관으로 부임한지 어언 2달이 되어갑니다만 그동안 한 차례의 장계도 올리지 못한 것은 신이 민국에서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인한 것이오니 이것은 모두 신의 불민함 때문이라 할 수 있사옵나이다. 상께서 사은숙배할 당시 전날의 경력과 경험을 살려서 맡은 소임을 능히 하실 수 있을 것이라 하였사오나 신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사오니 이것은 모두 신의 잘못이라 할 수 있사올것입니다. 신을 벌하여 더 이상 소신과 같은 자가 나오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장계한 바를 잘 알았다. 토관직에게는 품계가 주어지므로 삭탈자의 토관직은 허락할 수 없다. 관내 사정을 참작하여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소임을 다하기 바란다. 장계에서 언급된 28사단 사건에 관한 건은 형조에서 품처(稟處)하라."라고 하였다. 5월 14일 경인(庚寅)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15일 신묘(辛卯)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제94차 소과 생진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5월 16일 임진(壬辰)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19일까지 제170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 17일,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아뢰기를, "성균관에서는 성균관운영절목 개정안을 예조에 올려 처리를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예조와의 논의가 필요한 단계인데, 현재 시정 이다행이 부재중이라, 결국 전권을 대리하는 신이 신의 개정안을 논의하게 되어 사체 상 용납이 될 수 없다고 사료되옵니다. 일단 보류하였다가 시정이 복귀하면 이를 고지하고 절차를 밟게끔 하려 하옵니다. 예조는 신이 하교를 받자와 전권을 대리하고 있사옵니다. 소과, 천거 등의 사무를 일단 처리하고 있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군기시부정 겸훈련원부정 윤강이 아뢰기를, "각 관청 수장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사헌부에는 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이, 이조에는 사옹원정 김관이, 예조에는 봉상시정 이다행이, 병조에는 신이, 형조와 호조에는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이운이, 공조와 승정원에는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이, 성균관에는 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있사옵니다. 현재 5월 제2차 평정기간이오니, 신과 사옹원정 김관의 평정을 내려주옵소서. 소과 훈련원시 시관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금번 제94차 소과 훈련원시 시관으로는 신과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이운, 행사헌부집의 김시습 등 3인으로 하고자 하옵니다. 이밖에 병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이운이 아뢰기를, "형조 업무에 대하여 아룁니다. 민국 28사단 윤 일병 사건 관련하여 작년 9월 형조에서 故 윤 일병 폭행 및 가혹행위 논죄' 상급심에 대한 계사를 올렸고 당시 전하께오서는 죄인을 변방에 유배시키고 정형 집행은 민국 재판정의 최종 판결 이후에 하라 명하셨습니다. 이에 대하여 신은 행도사의 장계 내용과 마찬가지로 민국 고등군사법원에서의 판결이 정해진 이후 약 1달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항소했다는 소식이 나오지 않았기에 애초에 전하께서 하교하신 대로 정형을 집행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호조 업무에 대하여 아룁니다. 아조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13일부터 20일까지 경아전을 모집 중에 있습니다. 17일 현재 3명이 지원하였고 그 중 무품 백성은 2인입니다. 신 또한 전하께서 우려한 바와 같이 지원자가 얼마나 될지 우려를 하였으나 지원자가 있어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경아전 선발을 통해 더욱 아조 활성화에 진력하겠나이다."라고 하였다. * 18일, 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이 아뢰기를, "행성균관사성의 차자에 대한 비답으로 5월 12일에 내려진 어명을 받잡아, 5월 13일에 봉상시정 이다행을 추고하는 공문을 예조로 발송하였습니다. 5월 17일까지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하였으나 아직까지도 봉상시정 이다행은 경위서 미제출은 물론이고 통청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민국에서의 사정으로 인함일테지만 예조의 수장으로써 업무를 방기하고 있는 태도는 묵과할 수 없는 행위이므로 엄하게 징계함이 마땅할 것입니다. 하오나 민국에서의 사정을 이유로 관직을 수행함에 어려움이 많음을 누차에 걸쳐 진정하였고, 조정의 사정이 녹록치 못함을 이유로 그러한 자신의 처지는 차치하고 관직을 수행하고 있었음을 감안할 때, 봉상시정 이다행에게 소명의 기회를 줄 사유는 있다고 사료되옵니다. 이러한 이유로 봉상시정 이다행이 통청하여 경위서를 제출하기를 기다리고자 하옵니다. 지방관 업무지침에도 명시되어 있지만, 꼭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지방감영에서 시행하여야 할 중요사업으로 식목사업과 모내기사업이 그 으뜸일 것입니다. 이 점을 대소신료라면 그 누구도 모를 리 없을테지만 그럼에도 혹여 차질이 있을 것을 염려하시어, 지난 167차 윤대에서 주상 전하께서는 특별히 "각 지역의 식목, 모내기 사업 등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유의하기 바란다."는 전교를 내리셨습니다. 그러나 5월 중순에 이르도록 중부지역을 제외한 북삼도와 하삼도에서는 그 시행을 위한 준비조차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공조의 수장이 교체되는 등의 이유로 말미암아 업무 진행이 원활하지 않았던 여건 탓에, 중부지역의 지방관대행인 사옹원정 김관은 대행으로 그 직무를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어명을 받들고자 공조로 세차례에 걸쳐 사업협조공문을 발송하는 등의 열의를 보이는 동안에 평안감영과 전라감영에서는 그 어떠한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비록 행평안도도사 이성필이 5월 13일에 올린 장계에서 식목사업에 관한 내용을 아뢰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여 신은 5월 14일에 두 지역의 지방관에게 식목 사업을 서두를 것과 동시에 모내기사업의 시행에도 차질이 없도록 준비할 것을 독려하는 공문을 발송하였습니다. 충주목사 한명회에게는 부임 직후이기에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여 서둘러 줄 것만을 당부하였지만, 행평안도도사 이성필에게는 식목사업 시행을 위한 어떠한 준비도 없었음을 소명하는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하였습니다. 공문 발송 직후에, 두 지방감영에서는 곧바로 식목사업을 위한 절차에 착수하였으므로 늦은 감은 있지만 식목사업과 모내기사업은 원활히 진행될 것입니다. 한편 행평안도도사 이성필은 경위서를 통해 민국에서의 사정이 있었음을 알려온 바, 신이 판단하건데 정상을 참작할 여지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하오나 사업의 중요함과 주상 전하의 특별한 전교가 내려졌던 사업임을 감안하면 결코 가벼히 넘어 갈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특히 하삼도 지방관으로 재임하고 있는 동안에 아무런 준비도 없었던, 3월 6일에 행전라도도사로 부임하여 5월 6일에 면직된 황석에 대하여는 엄중한 문책이 있어야 할 것을 주청드립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사옹원정 김관이 아뢰기를, "지난 계본에서 하명하신대로 지방관 특별평점이 누락된 대상자들에게 평점가산을 시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봉렬대부 이여송과 봉렬대부 진풍백이 각각 정4품 상계인 봉정대부로 각각 1계 가계되었으며, 봉훈랑 홍봉한이 종5품 상계인 봉직랑으로 1계 가계되었사옵니다. 가산되는 과정은 이조에서 문서로 공고하였으며, 각각 대상자들에게 간찰을 보내어 이와같은 사항을 고지하여 혹여라도 있을 오류를 줄이고자 하였사옵니다. 그외에 이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장기간 미접속자에 대한 삭탈 및 관리에 대하여 준비 중에 있사오며, 전직 및 능직, 허직 등의 관원 등을 대상으로 출사 독려업무 등을 진행하였사오나, 조정의 인사여력을 감안하여 정기적으로 꾸준히 독려업무를 시행하여 조정의 인사난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봉상시정 이다행을 즉시 면직한다. 추후 사헌부의 추고 결과에 따라 면직을 파직, 삭직 등의 징계 처분으로 변경할 수 있을 것이다. 당분간 행사성 서민교가 예조 수장 직임을 감당한다. 병조에 명한다.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 형조에 명한다. 계청대로 형을 집행하고, 호조 경아전은 무품자만 차정(差定)하라. 사헌부에 명한다. 지방관 주관 사업 진행과 관련한 사안을 잘 알았다. 지방관 직무 대행임에도 소관 사무를 소홀히 하지 않은 사옹원정 김관의 평점을 1점 가산한다. 前도사 황석은 추고(推考)하라."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이 아뢰기를, "현재 공조에서는 각 지방 감영과 호조와 협의하여 식목사업의 시행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으며, 경기감영을 시작으로 각 지역의 식목사업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지난 번 전하의 전교가 있었던 만큼 서둘러 일을 시행하도록 하겠사옵니다. 승정원의 업무에 대해서 아뢰옵니다. 승정원에서는 상시업무를 시행하고 있사오며, 특별히 계할 사항은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아뢰기를, "신이 예조 소속 관원 중 선임 관원으로서 12일의 하교를 받자와 시정의 권한을 대행하다가 또 오늘의 하교로 예조 장관이 되었사옵니다. 하오나, 수장 교체, 이는 처음부터 주상 전하와 조정의 뜻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시정의 부재로 인한 어쩔 수 없이 교체한 일이었고, 또한 신은 지금 앞서 계청한 바와 같이 길게 조정의 중임을 감당하기 어렵게 되어 있사옵니다. 재배하며 간곡히 주청하오니, 전조로 하여금 조속히 예조 장관을 대신할 만한 자를 의망하라 하교 하소서."라고 하였다. * 19일, 사옹원정 김관이 아뢰기를, "전하의 어명에 따라 봉상시정 이다행은 바로 면직하였사옵니다. 하옵고 5월 제2차 문관 평정이 완료되었사옵니다. 금일 평정으로 인하여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이 종4품 조봉대부에서 종4품 상계인 조산대부로 가계되었사옵니다. 또한 前봉상시정 이다행이 2회 연속 하점을 받아 인사평정절목에 의거하여 파직예정에 있사옵니다. 前봉상시정 이다행은 지난 168차 윤대에서 신이 천거업무에 대한 사안이 걱정되어 이다행을 보필할 인원을 보강하여 혹여 그가 민국에서 바쁘게 되면 원활한 업무를 진행하게끔 신 또한 도우려 하였사옵니다. 하오나 前봉상시정은 접속체력이 괜찮음을 전하께 고하였으며, 심사숙고하여 업무를 처리한다고 하여 신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도 하였사옵니다. 신의 걱정이 한낮 기우였기를 바라였으나, 천거업무가 늦어짐은 물론, 초입사 관원들이 출사를 하여 그에 대한 교육을 기다리고 있사온데 부임인사를 나눈이후 교육은 진행되지 않았으며, 그 어떤 예조의 업무를 진행하지 않아 혹여 업무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 초입사 관원들이 스스로 예조의 업무를 처리하여, 예조수장의 결재를 기다리는 등의 결과를 초래하였사옵니다. 신 역시 前봉상시정이 업무를 무단으로 방기하였기 보다는 민국의 사정으로 인해 그랬을 것으로 생각하옵니다. 하오나 민국의 일이 바쁘다면 휴가 등 다른 방도를 찾을 수 있을 것인데, 그렇게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이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 같은 관원으로서 안따깝기 그지없사옵니다. 통훈이라는 품계는 본조의 당하관의 최고의 품계이옵니다. 다른 관원의 모범을 보여야 하는 자리임에도 이와같은 무책임한 결과를 낳은 것에 대해서는 민국의 사정이 있더라도 응당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파직에 대한 건은 전하께서 사헌부의 추고결과 여부를 지켜보자 하셨으니 이조에서도 그 결과로 前봉상시정의 소명기회를 갈음하는 것이 어떠하겠사옵니까."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몇 인의 관원이 새로 등용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조정 인재난이 심각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행사성의 형편을 참작하지 않을 수 없으니, 이조는 후임 예조 수장을 속히 인선해 보도록 하라. 평정 파직의 적용에 관한 건은 계청대로 진행하라. 이외 각 관청에서 계한 바는 잘 알았다. 특별한 사안이 제기되지 않았으므로 이만 윤대를 마친다."라고 하였다. 5월 17일 계사(癸巳)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18일 갑오(甲午)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前여주목사 겸광주진관병마동첨절제사 김관이 중부지역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인사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중부지역(한성부, 경기도, 강원도)는 신이 지방관대행으로 2달여를 지나고 있사옵니다. 관속으로는 한성부 예방 정도전이 있사오며, 지난 5월 1일 경기도에 예방 진의가, 강원도에 병방 최성원이 관속신청을 하여 임명되어 현재 중부지역에는 각 감영마다 1면의 관속이 배치되어 각 지역별로 행정업무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였사옵니다. 호구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금일을 기준으로 한성부는 총 590인(남 405인, 여 185인)이옵고, 유효인구는 27인(남 20인, 여 7인)이옵니다. 경기도의 인구는 총 249인(남 184인, 65인)이옵고, 유효인구는 12인(남 11인, 여 1인)이옵니다. 강원도의 인구는 총 46인(남 38인, 여 8인)이옵고, 유효인구는 6인(남 7인)이옵니다. 현재 한성부에서는 자난 장계보다 5인의 인구수가 증가하였으며, 강원도는 1인의 인구수가 증가하였고, 각 지역별로 경기지역의 유효인구수가 다소 감소하였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는 유효인구수가 2~3인정도가 증가하였사옵니다. 중부지역의 활성화가 되어가는 있는 점에서 전하의 치세가 중부지역 곳곳에 닿은 결과가 아니겠사옵니까. 이 모든 것은 전하의 홍복이옵니다. 개학시즌이 끝나고 민국에서는 안정화를 찾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신 대행으로 있는 기간에 전하의 치세가 더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사옵니다. 다음으로 관할지역의 교육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중부지역의 교육기관으로는 한성부의 성균관, 경기도의 청암서원, 그리고 강원도의 태백서당이 있사옵니다. 성균관은 제20기의 강의가 마무리되어 유생들이 졸업을 하였사옵니다. 이들 중 수석을 한 정예림이 천거를 통하여 조정에 출사하여 전하의 성은에 보답하고자 열심히 조정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옵니다. 현재 성균관은 행사성 서민교가 제21기의 교육을 준비하며 조율 중에 있사옵니다. 청암서원은 장지용이 원장직무대행을 진행해오다가 원임회의를 통하여 지난 4월 17일 제11대 원장으로 취임하였사옵니다. 현재 강의는 진행되고 있지는 않사오나, 장지용이 교육의 정상화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사오며, 감영에도 서원 축과의 협의를 통하여 정상화를 이루는데에 최선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옵니다. 태백서당은 현재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사옵니다. 신이 능력이 부족하여 아직 태백서당의 훈장조차 없으니 이 어찌 불충이 아닐 수 있겠사옵니까. 하오나 전하, 전하의 성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신 태백서당의 정상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있는 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사옵니다. 관할지역의 활동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경기도에는 문학지를 발간하는 조선문학회가 있으며, 강원도에는 수누름가문이 있사옵니다. 조선문학회에는 소설 및 문학집 등을 발간하고, 꾸준한 문학회 활동으로 모임을 이어가고 있으며, 강원도의 수누름가문은 문중모임으로서 현재 활동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활동으로 이에 대한 명맥을 이어가고 있사옵니다. 감영의 형정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강원도 흡곡현에 축구 승부 조작 사건으로 유배 중인 최성궁이 있사옵니다. 방면일은 개국626년 4월 22일까지입니다. 유배되어 있는 남은 2년여동안 죄수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사옵니다. 끝으로 관할지역의 사업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중부지역에서는 지난 5월 10일 식목사업을 마쳤사옵니다. 비록 정해진 규모에는 약간 미치지 못하였으나, 각 지역의 관속들을 통하여 각 지역 백성들의 참여를 독려, 활발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사옵니다. 하옵고 금일부터 모내기사업을 시행하고 있사옵니다. 중앙관청과의 업무협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업의 진행에 차질이 이루어져 전하께 심려를 끼쳐드렸사오나, 신 백성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여 사업을 차질이 없도록 사업을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또한 지난 12일 강원관보를 발행하여 중부지역에서 일어나는 사항들에 대하여 중부지역의 백성들이 한눈에 알 수 있게 하였사옵니다. 전하께서 배푸시는 성은을 백성들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고, 그로 인해 활성화가 될 수 있도록 미천하나마 최선을 다하고 있사옵니다. 전하, 신이 대행으로 중부지역을 관할한지 두달이 지나고 있사옵니다. 부임하여 중부지역을 관할한 지는 벌써 4달째이옵니다. 신 처음 부임하였을 때 전하께서 해주신 말씀을 되새기며 전하의 성은에 꼭 보답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였사오나, 장계를 올리는 지금 신이 부족하여 전하의 기대에 부응치 못하고 있으니, 이 어찌 고개를 들 수가 있겠사옵니까. 신 대행이 끝나는 날까지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고 전하의 치세에 누가되지 않도록 분골쇄신하도록 하겠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장계한 바를 잘 알았다. 경관직에서 문관 인사를 담당하면서 전직인 지방관으로서의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므로 상하 관원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 문관 정기 포상을 주청할 때까지 현직에 있을지 알 수 없으나, 만약 그렇다면 스스로 추천하는 형세가 되더라도 포상 대상자 명단으로 상신하라."라고 하였다. 5월 19일 을미(乙未)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20일 병신(丙申)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21일 정유(丁酉)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사옹원정 김관이 예조 수장 인선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신 전하의 명을 받고 후임 예조 수장에 대한 인선을 생각해보았으나, 현재로서는 예조 수장을 맡을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물색하지 못하였사옵니다. 이는 인사권을 주관하는 수장으로서 제 할일을 하지 못하였으니 뭐라 할 말이 있겠사옵니까. 다만 현재의 인사난과 예조의 당면업무 등을 고려하여 미천하나마 조정에 도움이 된다면 신이 예조 승문원판교로 겸직하여 예조를 같이 맡는 것이 어떠하겠사옵니까. 현재 초입사 관원들이 정직으로 전환하고, 또한 민국에서의 시험시즌이 끝나고나면 조정에도 여유가 생길될 것이므로 추후 조정의 인사에 대하여 다시 아뢰도록 하겠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사옹원정이 이미 지방관 직임을 대행하고 있으므로 한 몸에 업무 과중이 너무 크지 않을까 염려된다. 사성과 협의하여 가능한 한 겸직 일시를 늦춰 보도록 하라. 필요하면 15일로 한정하고 있는 초입사 교육 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5월 22일 무술(戊戌)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제94차 소과 생진시 시관을 인선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신 서민교, 충주목사 신 한명회, 권지승문원저작 신 정예림 등 3인으로 하고자 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생진시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라고 하였다. 5월 23일 기해(己亥)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24일 경자(庚子)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25일 신축(辛丑)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성균관운영절목 개정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4월 5일, 성균관 제20기 재회에서 성균관운영절목의 개정을 바란다는 뜻으로 당시 장의였던 신 정예림이 고하였사옵니다. 이를 성균관에서 검토한 후, 원점 제도를 종래 9등급으로 평가하던 것을 5등급으로 평가하는 구제(舊制)를 추가하여 5월 13일에 예조로 이첩하였사옵니다. 그러나 통훈대부 신 이다행이 부재한 가운데, 신이 예조 전권을 대리하던 중이어서 감히 논의치 못하다가 18일의 전교를 받들어 신이 예조를 온전히 통괄하게 되어 이를 논의에 부쳤사옵니다. 권지정자 하유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으나, 권지저작 신 정예림이 '5등급으로 평가하는 것이 구제이나 기존의 9등급 평가 또한 구제이고 평가가 어려워질 수 있으니, 문제가 없는 이상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하였사옵니다. 이에 신은 성균관에서 추가한 원점제도 개정 건을 백지화하고 재회에서 결정된 원안으로써 개정하고자 하는 뜻으로 삼가 계하옵니다. 아래와 같이 성균관운영절목 개정안을 별단으로 계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재회는 성균관 유생들의 자치를 위한 것인데 재회 제도를 규정한 성균관운영절목의 조문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지경에 이르렀는가. 또 유품자와 유생 신분의 구분을 허물 수 없고, 관아에서 시행하는 공적인 천거 권한을 관원이 아닌 자에게 부여할 수 없는 일이다. 유생이 논의한 것을 원안으로 하여 그대로 절목에 반영할 것이라면 행정의 주체가 되어야 할 관청과 관원이 존재하는 이유가 어디로 가겠는가. 이와 같은 절목은 개정을 허락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5월 26일 임인(壬寅)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27일 계묘(癸卯)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28일 갑진(甲辰)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29일 을사(乙巳)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30일 병오(丙午)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5월 31일 정미(丁未)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선교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쓰다. 개국624(2015)년 06월 23일 기록 : 선교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
http://www.1392.org/bbs?sajor11: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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