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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림
[승정원/가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4(2015)년 6월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제94차 소과 시행 결과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제94차 소과가 지난 5월 19일부터 25일까지 만 7일간 시행되어, 생원시에 1인, 진사시에 1인, 훈련원시에 2인이 응시하였사옵니다. 생원시에서 효력부위 최성원이 삼등 제1인으로 입격하였고, 진사시에는 정병 곽달호가 삼등 제1인으로 입격하였고, 훈련원시에는 정병 임응규, 정병 이가운 등이 각각 삼등 제1인, 삼등 제2인으로 입격하였사옵니다. 생진시 참고관은 행성균관사성 신 서민교, 충주목사 신 한명회, 권지승문원저작 신 정예림이었고, 원시 참고관은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신 이운, 행사헌부집의 신 김시습, 군기시부정 겸훈련원부정 신 윤강이었사옵니다. 참시관은 전례에 따라 예조의 장관인 신 서민교가 감시관은 행사헌부집의 신 김시습이 수행하였사옵니다. 권지교서관정자 신 하유는 무품자 42인에 대하여 과거 시행을 홍보하였사옵니다. 시권 채점에 따른 수혜 대상자는 없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행 결과를 잘 알았다. 입격자가 여럿 나왔으므로 다행한 일이라 여긴다. 관계 관원의 노고가 적지 않았다. 이달에 시행될 소과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6월 2일 기유(己酉)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6일까지 제171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 2일,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이 아뢰기를, "현재 공조에서는 지방감영과 식목사업을 진행중에 있사오며 마무리 단계에 있사옵니다. 신등이 불민하여 아직 하교하신 바를 수행하지 못하였으니 송구할 다름이옵니다. 전교가 있었던 만큼 일을 서둘러 마무리짓고자 노력하겠사옵니다. 그 밖에 승정원에서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따로 계할 사항은 없사옵니다. 또한 아뢰옵니다. 천신이 소임을 받자와, 감이 본분을 망각하고 윤대를 지체하였으니 어찌 따로 아뢸말이 있겠사옵니까. 다만 바라옵건데 신을 엄히 치죄하시여 기강이 바로서기만을 바랄 뿐이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이운이 아뢰기를, "형조 업무에 대하여 아룁니다. 전라감영에서 계류 중이었던 토크콘서트 백색 테러 사건의 검사로서 재판에 참여 중에 있습니다. 호조 업무에 대하여 아룁니다. 금월은 호구조사가 실시되는 달 입니다. 각 감영에 호구조사를 위한 협조 공문을 발송하여 감영의 조사 내역을 취합한 후, 확인 및 정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 입니다. 당월 3일에 각 감영에 2분기 호구조사를 위한 협조 공문을 발송할 계획에 있습니다. 그 외 아조 활성화 업무와 상시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아뢰기를, "예조에서는 평시 업무를 수행하며, 금월 소과 시행을 준비하려 하옵니다."라고 하였다. * 3일, 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이 아뢰기를, "추고대상자인 前봉상시정 통훈대부 이다행과 前전라도도사 중훈대부 황석의 경위서 제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으로 해서, 5월 28일에 예조와 병조의 수장에게 양인(兩人)의 경위서 제출을 독려하여 줄 것과 그간의 상황을 탐문 조사하여 줄 것을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발송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예조와 병조의 회신에 따르면 통훈대부 이다행은 민국의 사정으로 인하여 경위서 제출이 어렵다는 사정을 알려왔다고 하였으며, 중훈대부 황석은 경위서 제출과 관련하여 발송한 간찰 및 서찰을 확인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추고대상자인 양인에게 소명의 기회를 주고자 하였으나 그간의 사정이 이러함에, 신은 이들 양인의 경위서 제출을 더 이상 기다리지 아니하고 추고에 따른 징계 수위를 정하여 따로 계하겠습니다. 이외에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사옹원정 김관이 아뢰기를, "각 관청 수장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사헌부에는 행집의 김시습이, 이조에는 신이, 예조와 성균관에는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병조에는 행병조정랑 겸훈련원첨정 윤강이, 형조와 호조에는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이운이, 공조와 승정원에는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이 있사옵니다. 현재 6월 제1차 평정기간이오니, 신과 군기시부정 겸훈련원부정 윤강의 평정을 내려주옵소서. 현재 이조에서는 상시업무와 함께 장기 미접속자들에 대한 관리 및 삭직관련절차를 진행중에 있사옵니다. 또한 유품자 및 전직 관원들에 대한 출사독려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하옵고 전하, 문관 인사 평정과 관련하여 아뢰도록 하겠사옵니다. 신이 지난 윤대에서 前봉상시정 이다행의 인사평정과 관련하여 사헌부의 추고결과에 따라 갈음한다고 아뢰었사옵니다. 사헌부에서는 지난 5월 13일 전하의 명을 받아 예조에 추고를 진행하였사옵니다. 17일까지 기한을 주었으나, 이다행은 여전히 등청을 하지 않고 기한을 넘겼으며, 제170차 윤대에서 전하께서는 이다행의 면직을 명하셨사옵니다. 그후 사헌부에서는 5월 28일 추고에 대한 협조 공문을 다시 예조에 보냈으며, 현재 예조의 수장을 대행하고 있는 행사성 서민교는 이다행이 민국의 사정으로 경위서 제출조차 어렵다는 내용을 사헌부에 통보한 줄로 아옵니다. 전하, 전하께서는 성은을 배푸시어 前봉상시정에게 소명의 기회조차 넉넉히 주셨사옵니다. 하오나 지금 어떠하옵니까. 한달전만해도 분명 그는 천거절차에도 신중함을 기한다며 자신의 업무수행과 접속능력이 괜찮다고, 그의 업무의 버거움을 알리던 신에게 아니라는 듯 전하께 고하였사옵니다. 전하께서 비답에서도 말씀하셨듯이 윤대에 참석하지 아니하고 예조업무를 상실한 부분은 그가 말한 천거의 신중함이라며 시일이 오래 걸리는 것에 대한 말이 갈 곳을 잃는다 하셨사옵니다. 벌써 이다행은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소명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자신 스스로가 자신의 지위를 버리는 행동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사옵니다. 본조의 통훈이자 수장으로서 아무연락도 없이 등청도 하지 아니하고, 모든 지위를 버린 것과 같다면 조정의 업무를 맡고 있다가 무책임하게 사망(탈퇴)하는 경우와 뭐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사옵니까. 추고에 대한 결과를 봐야 알 수 있겠사오나, 이조의 인사평정에 대하여 파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지며, 조정의 중책을 맡고 있는 자로써 이와 같은 행보를 보인것은 현재 초입사했던 관원들에게도 안좋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사료되오니, 더 엄중한 처벌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군기시부정 겸훈련원부정 윤강이 아뢰기를, "병조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6월 제1차 무관 평정을 진행하고 있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4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사헌부에 명한다. 민국에서의 일상 업무나 학업을 대개 통신의 힘을 빌려 처리하고 다른 사람과 교통할 때에도 SNS에 의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니, 실제 병환이 있다거나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닌 다음에야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어찌 몇 분 남짓한 시간을 내어 어려움을 보고하거나 소명할 틈을 내지 못하겠는가. 임기가 종료되어 자연스럽게 관직에서 물러난 경우에는 조정 일에 더는 뜻이 없을 수도 있으므로 서찰, 간찰 등의 접촉을 피할 수도 있겠지만, 관직에 있던 자가 그러한 행동을 보인 것은 정황상 그저 핑계일 뿐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엄중하게 추고하라. 호조에 명한다. 호구조사를 계청대로 시행하되, 호구 증대에 노력한 내역이 있으면 소상히 계하도록 하라. 예조에 명한다. 성균관 운영과 관련하여 다음 학기에 관한 계획이 수립되었는가. 왕세자 입학례가 연관되어 있기에 하문한다."라고 하였다. * 5일, 사옹원정 김관이 아뢰기를, "6월제1차 문관평정이 금일부로 완료되었사옵니다. 금번 평정으로 인하여 정7품 무공랑 권지승문원저작 정혜림이 종6품 선무랑 행승문원저작으로, 종8품 승사랑 권지교서관정자 하유가 정8품 통사랑 행교서관정자로 정직전환과 함께 각각 1계 가계되었사옵니다. 하옵고 전하, 전하께서 행별좌 이정언의 청사직차에 대한 비답으로 내리신 후임인선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의 조정의 인사난으로 사안이 다급하여 신 역시 다급하게 인선작업을 하였으나 많은 적임자는 찾을 수 없었사옵니다. 하오나 현재 조정의 업무를 맡을 수 있는 자를 찾았기에 이렇게 고하옵니다. 행승문원저작 정예림을 행한성부참군 겸 승정원가주서로 의망하옵니다. 행저작 정예림은 성균관 유생시절부터 그의 뛰어난 학문과 능력으로 제20기 장의로 선출되어 수석으로 졸업을 하는 등, 여러관원으로부터 천거를 받아 조정에 출사를 하였사옵니다. 이는 전하께서도 그의 비범한 능력 높이사시어 출사의 증표로도 남기셨으니 신은 전하의 혜안에 다시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사옵니다. 행저작은 이외에도 예조수장의 부재에도 예조의 당면업무 등을 주도하여 처리하기 쉽게 정리하였으며, 행사성을 도와 예조의 중요업무처리를 잘 수행하였사옵니다. 마침 행저작인 정예림이 체직신청을 하였으며, 금번평정을 통하여 정직전환은 물론, 참상관으로 승륙되었으니 행저작에게 중부지역과 전하의 곁을 보필하게 함이 좋을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인사행정절목에 의거 관제상 경관직으로 구분되오니, 윤대에도 참석하여 새로 출사한 관원의 시각으로 여러 사안에 대하여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사료되옵니다. 하옵고 현재 행별좌가 수장으로 있던 공조는 신이 중부지역 대행에서 물러남으로서 이를 겸직으로 진행하면 어떨까 하옵니다. 하여 행저작 정예림을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에, 신을 사옹원정 겸 선공감정으로 의망하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군기시부정 겸훈련원부정 윤강이 아뢰기를, "금일부로 6월 제1차 무관 평정이 완료되었사옵니다. 이번 평정으로 인하여 정9품 효력부위 권지군기시참봉 최성원이 종8품 수의부위 행군기시참봉로 정직전환과 함께 1계 가계되었사옵니다. 행군기시참봉 최성원을 훈련원에 의망하옵니다. 최성원은 출사 전 훈련원 정병의 경험도 있어 능히 훈련원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여겨지옵니다. 최성원은 출사 후 2회에 걸친 평점에서 연속 상점을 받아 정직으로 사령됨과 동시에 1계 가계되었으며 모든 업무에도 성실히 임했던 바, 최성원을 훈련원봉사로 임명하여 훈련원를 책임지게 하고자 하는 것이 어떠하겠사옵니까. 제95차 소과 일정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소과 일정을 예조와 더불어 협의하여 6월 14일부터 동월 21일까지 만 8일간 시행하고자 하오니 윤허하신다면 이때에 시행하겠사옵니다. 소과 시제와 시관 인선은 차후에 준비를 마치는대로 계하겠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아뢰기를, "성균관 제22기 유생 선발 및 교임 충원 등 준비를 거쳐 학기 시작 시점은 7월 하순~8월 초순 경으로 예정하고 있사옵니다. 마땅히 왕세자입학례도 개강에 즈음하여 시행하여야 할 것이옵니다."라고 하였다. * 6일, 사옹원정 김관이 아뢰기를, "전하, 사헌부의 추고에 대하여 오류가 있어 신 이렇게 전하께 아뢰옵니다. 사헌부에서는 前봉상시정 이다행에 대하여 삭직의 징계를 청하였사오나 이는 파직과 다를 것이 없사옵니다. 지난 개국 621년 8월 3일 경기도 백성 강건의 상소에 대하여 전하께서 내리신 비답을 보면 '이제까지의 파직(罷職)이 파직된 직함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본래의 삭직(削職)과 흡사하므로 이에 대한 변경도 있어야 할 것이다. 징계 규례를 개정한다. 기존의 삭직을 삭탈(削奪) 혹은 삭탈관작(削奪官爵)으로, 파직을 삭직(削職)으로 변경한다. 또 삭직과 파직(罷職)을 구분하여 파직된 관직은 관력(官歷)으로 인정한다. 개국621년 8월 15일 이후에 내려지는 징계 처분부터 적용하라.'라고 하셨사옵니다. 이에 인사행정절목에는 삭직의 규정이 삭탈로 변경되어 적용되었사오나, 인사평정절목에는 파직의 규정이 삭직으로 적용되어있지 않아 현재까지 파직으로 적용되었사옵니다. 만일 前봉상시정의 징계가 삭직으로 적용된다면 이는 파직과 다를 것이 무엇이겠사옵니까. 이는 전하께서 내리신 엄중추고에 대한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고 사료되옵니다. 하여 신 전하의 명을 받들어 지금이라도 잘못된 규정을 바로잡고, 관련된 지침 및 절목을 개정하고자 하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문관 인사를 계청대로 시행하라. 인사행정절목의 규정은 문제가 없다. 예조에 명한다. 계한 바를 잘 알았다. 차질 없이 일정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병조에 명한다. 무관 인사를 계청대로 시행하라. 소과 일정 역시 재가한다. 이것으로 윤대를 마친다. 민국에 역병과 같은 질환이 돌고 있고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조정 관원 이하 군병, 관속 등의 수고가 적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나라가 나라답게 유지되는 것은 오로지 그대들의 노고에 힘입은 것이니, 백성 생각하는 마음을 가장 위에 두고 각자 맡은 바 위치에서 소홀함이 없기를 당부한다."라고 하였다. 6월 3일 경술(庚戌)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이 청사직차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다시 출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부득불 사직해야 할 처지에 이르게 되었음을 안타깝게 여긴다. 처한 사정이 그러하다면 마땅한 조처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이조는 속히 후임 관원을 인선해 보도록 하라. 형편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후임관이 부임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소임을 다하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6월 4일 신해(辛亥)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5일 임자(壬子)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이 관원 추고에 대하여 계사를 올려 아뢰기를, "지난 제170차 윤대에서의 하교와 행성균관사성의 차자에 대한 비답을 받들어, 前봉상시정 이다행과 前전라도도사 황석의 추고 업무를 진행하였사옵니다. 前봉상시정 이다행과 前전라도도사 황석에게 거듭하여 경위서 제출을 요청하였으나, 이들 양인은 경위서 제출에 응하지 않았사옵니다. 지난 170차 윤대의 자리에서, 이다행의 경위서 제출이 이루어 진 연후에 징계의 수위를 정하고자 하는 신의 바람을 가납하여 주셨던 성은(聖恩)을 생각하면 황공하기 이를 데 없사옵니다. 前봉상시정 이다행이 민국에서의 사정이 여의치 않은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아조의 조정 형편을 참작하여 예조의 수장으로 재임하였던 것에 대하여, 신은 그의 충성심과 책임감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근자에 보여진 그의 행동을 대함에 실망스러움을 떨칠 수 없습니다. 연속하여 인사평정에서 하점을 받을 만큼 업무에 임하는 자세 또한 불성실하였습니다. 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여 제기할 수 있는 항변의 변이 있을 것을 고려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허망한 핑계로 경위서 제출 자체를 거부하였으므로 정상 참작의 여지없이 원칙에 의거하여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자 하옵니다. 前전라도도사 황석은 병조의 거듭된 출사 독려에 응하여 민국에서의 사정이 여의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 29일에 재출사를 위한 관직 신청을 하였고, 금년 1월 6일에 훈련원첨정으로 사령되었습니다. 관직 신청을 할 당시 오랜 공백이 있었음을 감안하여 줄 것을 요청하였던 바, 아직 형편이 넉넉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출사 독려에 응하여 준 그의 충정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재출사 이후, 병조의 수장 직임을 성실히 수행한 연후 스스로 지방관의 소임을 맡고자 할 만큼 아조를 위해 열심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방관 임기 종료에 맞춰 체직 신청을 하지 않았고, 그 이후 아조에서의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민국에서의 상황이 아조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짐작되옵니다. 지방관의 주요 사업을 방기하고 있었던 점은 분명히 추궁받아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추고와 관련한 간찰 및 서찰을 확인조차 않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추고에 대한 저간의 경위를 전혀 모르고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바, 본인의 추고와 관련한 영문을 모르고 있을 것과 차후 재출사를 또한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음이옵니다. 前도사 황석이 평소에 보여 준 행동을 고려하면 식목 사업 및 모내기 사업을 방기하고자 하였다기 보다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음으로 해서 후임관이 실시할 것으로 판단하였다고도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그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하고자 하옵니다. 이에 신은, 前봉상시정 이다행은 예조 수장으로서의 재임 기간 동안만의 과실을 엄히 물어 삭직의 징계를, 前도사 황석은 지방관으로 재임하는 동안에, 2개월 이상 하점없이 3개 지방을 관리하며 얻은 가산 평점 1점에 더하여 평점 1점을 추가로 감하는 평점 2점 감산의 징계를 주청드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삭직(削職)은 최종 관직만을 경력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정3품 관직에 임명된 것이 처음이 아니므로, 이와 같은 사안에 있어서는 엄중하게 처분한다는 징계로서의 실효가 없다. 인사평정 규정에 따라 당연하게 처리되었어야 할 평정 파직과 크게 다를 바 없으니, 다만 삭직하는 것으로 그친다면 동일한 행동의 재발을 무엇으로 방지하겠는가. 한 등급을 탈고신(奪告身)하여 정3품의 모든 직명을 삭제하고 종3품으로 강등한다. 前도사에 대한 처분은 계사대로 집행하라."라고 하였다. 6월 6일 계축(癸丑)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7일 갑인(甲寅)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제95차 소과 생진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6월 8일 을묘(乙卯)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군기시부정 겸훈련원부정 윤강이 제95차 소과 훈련원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6월 9일 병진(丙辰)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이운이 개국624년 2분기 호구조사 결과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개국624년 6월 1일을 조사기준일로 하여 개국624년 2분기 호구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한성부, 경기도, 강원도의 호구조사는 前여주목사 겸광주진과병마동첨절제사 김관이,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호구조사는 충주목사 한명회가,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의 호구조사는 행평안도도사 이성필이 수행하였습니다. 팔도 전체 인구에 대해 아룁니다. 전체인구는 총1556인으로 남성 1172인, 여성 384인, 그 중 유효인구는 총67인으로 남성 61인, 여성 6인이옵고 개국624년 1분기 전체인구의 1543(남 1164인, 여 379인)인에 비하여 13(남 8인, 여 5인)인이 증가하였고 지난 1분기 유효인구의 총68인(남 63인, 여 5인)에 비하여 1인(남 2인 증가, 여 1인 감소)이 감소하였습니다. 지역별 인구 현황을 아룁니다. 중부지역의 경우, 한성부가 591인(남성 406인, 여성 185인)으로 전분기 대비 6인이 증가하였으며, 경기도는 249인(남성 184인, 여성 65인)으로 전분기와 같으며, 강원도는 46인(남성 38인, 여성 8인)으로 전분기 대비 1인이 증가하였습니다. 하삼도에서는 경상도가 287인(남성 226인, 여성 61인)으로 전분기 대비 2인이 증가하였으며 전라도는 157인(남성 131인, 여성 26인)으로 전분기 대비 2인이 증가하였으며, 충청도는 145인(남성 120인, 여성 25인)으로 전분기 대비 2인이 증가하였습니다. 북삼도에서는 황해도가 28인(남성 22인, 여성 6인)으로 전분기와 같으며 평안도는 23인(남성 18인, 여성 5인)으로 전분기와 같으며 함경도는 30인(남성 27인, 여성 3인)으로 전분기와 같습니다. 지역별 유효인구에 대해 아뢰옵니다. 한성부의 유효인구는 15인(남성 12인, 여성 3인)으로 전분기 대비 1인이 감소하였으며, 경기도의 유효인구는 8인(남성 8인, 여성 0인)으로 전분기 대비 1인이 감소하였으며, 강원도의 유효인구는 6인(남성 6인, 여성 0인)으로 전분기 대비 1인이 증가하였습니다. 충청도의 유효인구는 5인(남성 5인, 여성 0인)으로 전분기와 같으며 전라도의 유효인구는 11인(남성 11인, 여성 0인)으로 전분기 대비 2인이 증가하였으며, 경상도는 유효인구는 11인(남성 8인, 여성 3인)으로 전분기 대비 2인이 감소하였습니다. 황해도의 유효인구는 5인(남성 5인, 여성 0인)으로 전분기 와 같으며, 평안도의 유효인구는 4인(남성 3인, 여성 1인)으로 전분기와 같으며, 함경도의 유효인구 2인(남성 2인, 여성 0인)으로 전분기와 같습니다. 이번 분기 호구조사 결과를 살피면서 팔도 인구의 수가 전분기와 비교하였을 때 소폭 변동이 있을 뿐 전분기와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아울러, 호구조사를 하며 각 지방관에게 호구증대에 공이 있는자를 추천 받았고 신 또한 전하의 하교에 따라 살펴 보았지만 마땅한 대상자가 없었습니다. 아직 정기포상까지 시일이 남았으니 그때까지 좀 더 추이를 지켜보고 대상자를 더 탐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조사 결과를 잘 알았다. 경아전 제도가 실효를 얻어 다음 분기에는 보다 나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할 뿐이다. 경아전은 서리로 고쳐 차정하라."라고 하였다. 6월 10일 정사(丁巳) 행상의원별좌 겸승정원가주서 이정언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11일 무오(戊午)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12일 기미(己未)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이운이 토크콘서트 백색테러 사건 논죄에 대하여 계사를 올려 아뢰기를, "본 논죄는 개국623년 12월 14일, 전라감영에서 고발장을 접수하였고 개국624년 5월 31일 형사1부 재판정에서 개정하였습니다.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1부의 재판관은 충주목사 겸충주진병마첨절제사 신 한명회, 검사는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신 이운, 변호인은 국선으로 행교서관정자 신 하유가 맡았습니다. 5월 31일, 검사는 공소장에서 다음과 같이 공소사실을 밝히고 형량을 구형하였사옵니다. '피고는 범행 전 자신이 활동하던 커뮤니티 사이트에 범행에 대한 예고를 하였고 공고 화공과 재학생이고 관련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어 화학물질을 다루는 지식이 있고 이어 김제에 있는 석유 정제회사의 빈 쓰레기장에서 실험을 하는 등 매우 치밀함을 보였다. 피고의 범행 수법이 아주 주도면밀하고 잔혹하기 이를데 없다. 이는 피고의 나이가 아직 어린 점을 감안할 여지가 없다. 무고한 사람들이 한 청소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실이 너무나도 뚜렷하기 때문이다. 피고 오세현에게 하옥 1년을 구형한다.' 6월 1일, 국선변호인은 다음과 같이 진술하였습니다. '의원들의 말에 넘어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타 사이트 커뮤니티에 사제폭탄에 들어갈 준비물을 사진으로 게재하여 모든 이들이 보게끔 관심을 이끌었고 콘서트에 폭탄을 투척하는등 윤봉길 의사를 똑같이 묘사하여 많은 인명 피해를 주었다. 하여 변호인으로써 피고 오군이 고등학생 신분으로 나이가 어리지만 출소하여 반성에 기미조차 보이지 않은바 검사측에 제시한 형량대로 했으면 한다.' 이어 6월 4일, 심리에서 재판관은 '피고가 타인을 상해한 사실이 명확하므로, 수사논죄절목 제11조, "타인을 상해한 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에 처한다."의 적용이 불가피하다. 1년형이 해당 죄목의 최저 형량이고, 변호인의 변호가 불가능할 정도로 반성의 기미가 없었으며, 형량에 대한 양측의 의견이 일치하였으므로 별도의 조정 없이 1년형을 선고한다. 절목 제10조의3에서는" 범인의 연령, 성행, 지능과 환경, 피해자에 대한 관계, 범행의 동기, 수단과 결과, 범행후의 정황 등을 참작하여 개전의 정상이 현저한 때에는 3년 이하의 하옥형은 그 집행을 유예할 수 있다."라고 밝히고 있으나 앞과 같은 이유에서 유예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하였사옵니다. 이에 검사와 변호인 모두 승복하였습니다. 이 심리 결과대로 6월 8일, 피고 오세현에 대하여 하옥 1년이 선고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신이 형정 업무를 점검하던 중 민원이 접수는 되었지만 처리되지 않고 계류 중인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신은 관할 지방관에게 민원이 진행되도록 공문을 통해 알렸고 신이 검사를 맡아 사건을 기소하여 재판을 진행하게 하고 판결까지 모두 완료하였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변호인이 마치 검사처럼 행동하고서 이를 변론했다 할 수 있겠는가. 재판부와 형조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기에 조정 관청에서 진행하는 재판이 요식 행위로 전락하게끔 내버려두는가. 이처럼 처결할 것이라면 차라리 기소나 선고를 유예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변호인 선발부터 다시 거치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6월 13일 경신(庚申)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군기시부정 윤강이 제95차 소과 훈련원시 시관에 대해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제95차 소과 훈련원시 시관으로는 신과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이운, 훈련원봉사 최성원 3인으로 정하고자 하옵니다. 훈련원봉사 최성원은 초입사 교육에 성실하게 참여하고 병조 업무에도 충실히 임하여 잇따른 2번의 평정에서 상을 받은 유능한 인재이므로 시관의 직임을 맡는 데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다고 사료되오니 이를 윤허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훈련원시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라고 하였다. ○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소과 생진시 시관 인선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행성균관사성 신 서민교,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신 정예림, 행교서관정자 신 하유 등 3인으로 하고자 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행정자 하유는 형조 계본에서 불성실한 변론이 지적되었던 자이니 다시 인선하라. 이외 2원(員)은 재가한다."라고 하였다. 6월 14일 신유(辛酉)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15일 임술(壬戌)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16일 계해(癸亥)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21일까지 제172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 16일,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이운이 아뢰기를, "형조 업무에 대하여 아룁니다. 계사에 하교하신 대로 재판 업무를 다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호조 업무에 대하여 아룁니다. 2분기 녹봉 업무를 위하여 각 관청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김관이 아뢰기를, "이조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이조에서는 상시업무 및 2분기 문관근무내역 정리를 하고 있사옵니다. 공조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공조에서는 전임관과 인수인계가 이루어지지 않아 업무파악에 주력하고 있사옵니다. 또한 현재 3군데의 시전이 운영중에 있사온데, 각 시전의 시전세가 짧게는 한달에서 길게는 3,4개월 정도가 체납되어 있사옵니다. 하여 현재 2차까지 납부경고를 시행한 상태이며, 만일 7월 납부기한 안에 납부가 이루어지지 않을 시 공조업무지침에 의거 절차대로 진행할 예정에 있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아뢰기를, "지난 11일에 한성부와 승정원에 부임하였으며 한성부의 경우 사옹원정으로부터 업무인계서를 받아 업무를 파악하였고 승정원의 경우 전임자로부터 아직 업무인계서를 받지 못하여 자체적으로 관련 자료와 전례들을 찾아보며 업무를 파악하였습니다. 한성부 업무에 대하여 아룁니다. 신이 부임하여 생각하기로 현재 중부 지역이, 더 나아가 아조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바로 유효 인구 증대와 활성화라고 보았습니다. 하여 관내 준유효·미활동 백성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 독려 서찰을 서찰 주소 공개자에 한하여 발송하였습니다. 중부 지역의 준유효·미활동 백성의 수는 857명이었으며 이 중 서찰 주소를 공개한 백성의 수는 498명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찰 주소가 존재하지 않거나 휴면 상태라는 등의 문제로 서찰이 제대로 발송되지 못한 경우도 있어 실질적으로 서찰은 351명에게 발송되었습니다. 현재를 기준으로 하여 55명이 서찰을 수신하였음을 확인했습니다. 서찰을 발송한 결과 중부 지역의 유효인구가 호구조사 당시와 비교하면 9명이 증가하였으므로 전혀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더불어 북삼도에서 한성부로 활동 독려 서찰 발송 사업에 관한 자료 공유를 요청하여 협조한 바 있으니 곧 북삼도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릴거라 사료됩니다. 지난날 전하께서 '활동 독려 서찰을 발송한 후에는 수신 확인 기능을 활용하여 수신자 명단, 불가자 명단 등을 정리한 후, 이를 관청에 보고하거나 호조 등에 보고하여 관련 행정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하교하셨기에 소신은 전하의 명을 받들어 현재 수신 확인 기능을 활용하여 내역을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관련 행정과 관계 관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러한 유효인구의 증가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가 될 수 있도록 기존 백성들의 활동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한성부에서는 추가적으로 관내 지역 행사와 지역 관보 발행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용량 부족으로 인해 두 관청의 업무를 한 번에 아뢸 수 없어 부득이하게 나누어 아룁니다. 다음으로 전하께 승정원과 관련하여 몇가지 문제를 아룁니다. 먼저 누락된 사안에 대한 것입니다. 지난 621년 7월에 경상도 백성 유건희가 숭의전을 복원하여 줄 것을 청하는 상소를 올렸고 이에 대하여 전하께서 '경기전, 준원전, 열릉, 희릉 등도 제대로 관리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상소한 바에 대하여는 추후 검토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하겠다. 예조, 공조 등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정해 다음 윤대 자리에서 계하도록 하라.'라고 비답을 내리신 바 있으나 그 다음 윤대에서 논의가 되지 못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다소 시일이 많이 지나기는 하였으나 이번 윤대 자리를 통해 논의할 수 있도록 함이 어떠하겠습니까. 승정원 업무지침의 금령사항에 대하여 아룁니다. 현재 승정원 업무지침의 금령사항은 620년 12월 14일에 상소문을 실제 작성하지 않은 자가 소두(疏頭:상소문 등록자)인 상소는 봉입하지 말라는 조항을 마지막으로 하고 있으나 이후에도 박무열, 범내천, 이강 등의 백성의 상소는 봉입하지 말라는 어명이 계셨고 이 외에도 616년 01월 31일에 전하께서 '실록에 수록된 옛 신하의 차자를 약간 편집하여 올리는 것이 무슨 상소인가.' 하시며 '앞으로 이와 같은 상소는, 승정원에서 먼저 잘 살펴서 어전에 봉입하지 말고 상소한 유생에게 곧장 되돌려주도록 하라.'라고 명하셨으므로 이러한 것들을 반영하여 지침을 개정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마지막으로 승정원 일기에 대하여 아룁니다. 본래 승정원 일기에는 그 날 근무한 승정원 관원의 이름도 기록하고 내전의 동정도 기록하였으나 신이 현재 승정원에 입고된 일기들을 보니 그렇지 못한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신이 아뢰는 사항이 아조의 전례와는 맞지 않은 듯 하여 전하께 청하옵건데 앞으로 찬술할 예정인 623년 3월 승정원 일기부터는 그 날 근무한 승정원 관원의 이름과 내전의 동정도 포함하고자 하니 윤허하여 주십시요. 소신이 정직 전환이 되자마자 하해와 같은 은혜를 받아 한성부와 승정원을 겸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신이 미욱하나 한성부 관원으로 대민 업무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또 신이 비록 가주서라 하더라도 승정원 업무에도 소홀 하지 않아 상소문 출납, 윤대 시행, 승정원 일기 작성, 관보 발행 뿐만 아니라 어명 봉행과 사업 감독에도 최선을 다해 상하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군기시부정 윤강이 아뢰기를, "각 관청 수장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승정원에는 가주서 정예림이, 사헌부에는 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이, 이조와 공조에는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김관이, 예조와 성균관에는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병조에는 신이, 형조와 호조에는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이운이 있사옵니다. 현재 6월 제2차 평정기간이오니, 신과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김관의 평정을 내려주옵소서. 병조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2분기 무관근무내역 작성을 진행하고 있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이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17일,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아뢰기를, "예조는 평시 업무를 처리하고 있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공조에 명한다. 업무 인계를 거듭 독려하고 그 결과를 평정에 반드시 반영하라. 시전 운영에 관한 사무는 계청대로 하면 되겠다. 형조는 당분간 공석으로 둔다. 한성부에 명한다. 수백 인(人)에게 서찰을 발송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처음 지방관으로 부임하여 펼친 행정에 노고가 매우 크다. 시행 결과를 잘 정리하여 후임 관원이 업무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관련 행정에 수고한 관속 등의 수고가 흩어져 사라지지 않게 하라. 승정원 업무지침, 일기 찬수 등에 관한 건은 계청대로 시행하면 될 일이다. 이외 관청에서 계한 바는 잘 알았다. 예조, 공조 등에서는 숭의전 문제에 대한 의견을 말해 보도록 하라. 다른 관청의 관원도 관련 의견이 있으면 계하여도 좋다."라고 하였다. * 19일,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김관이 아뢰기를, "숭의전은 선대왕들의 위패를 모시는 곳으로, 그 중함은 말하여 무었이겠사옵니까. 하오나 상소 당시의 여건보다 현재의 조정의 여건이 좋을 것이 없으니, 이러한 상태에서 숭의전을 복원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은 회의적으로 보여지옵니다. 당시 전하의 말씀대로 경기전, 준원전, 열릉, 희릉 조차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사옵니다. 희릉은 개국621년 7월 31일 ~ 8월 11일까지 2차례로 나눠서 보수작업을 시행하였으며, 열릉은 동년 8월 21일부터 9월 1일까지 2차례에 걸쳐 보수작업을 진행하였사옵니다. 그리고 전라도에 위치한 경기전과 함경도에 위치한 준워전은 현재 보수작업이 단 한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사옵니다. 전하의 하명대로 우선 이들에 대한 보수작업을 단계적으로 시행한 뒤에 숭의전의 복원을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아뢰기를, "숭의전(崇義殿)은 승국(勝國)인 고려(高麗) 군주들의 제사를 지내는 곳이니, 앞서 원정 김관이 '선대왕'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옵니다. 본조 조정의 여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고려 군주들의 제사를 굳이 받들어줄 의리가 대체 어디에 있겠사옵니까. 본조에서 열성조들의 능전조차도 제대로 받들지 못하는데, 이제 숭의전이 또한 중하다 하여 망한 나라의 제사를 지낸다면 이는 웃음거리가 될만한 일이 되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김관이 아뢰기를, "본조는 조선시대를 바탕으로 유지가 되어있는 곳이지만, 조선시대에서도 고려의 군주들의 제사를 허했다고 하는 것은 그 의미가 중요하다 할 수 있사옵니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나라가 건국되었지만, 조선 역시 승국이었지만 그 중요성으로 인해 세종대왕을 걸쳐 문종대왕때 중건하였사옵니다. 두 선대왕들은 고려 후손에게 벼슬을 주어 이를 관리케 하였으며, 영조대왕은 승지까지 보내어 제사를 지냈던 곳이옵니다. 승국이긴 하지만, 고려의 기반으로 조선이 이루어질 수 있었음을 단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옵니다. 신이 '선대왕'이라 표현한 부분에서는 승국의 사당이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사오나, 행사성이 말한 망국의 제사를 지내어 웃음거리가 된다는 것은 중건하신 세종과 문종, 그리고 영조 및 선대왕들은 그 웃음거리에 한 부분을 차지한 분들이란 말이옵니까. 신의 생각으로는 숭의전 복원이 웃음거리까지 될 일이라고는 생각치 않사옵니다. 본조에서 숭의전을 복원하여 제사를 지낼 수 있다면 6.25 때 소실되어 끊어졌던 선대왕들의 치세를 전하께서 계속 이어갈 수 있으니 이 또한 본조에서 좋은 의미라고 할 수 있지 않겠사옵니까. 다만, 신도 말씀 올렸듯이 열성조들의 능부터 관리와 보수 및 복원사업을 진행한 후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아뢰기를, "조선에서 숭의전을 세운 것은 주 무왕이 우(虞),하(夏),은(殷)의 후손을 제후로 봉한 삼각(三恪)의 옛 제도를 본받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태조께서는 숭의전을 세우시고 왕씨의 후손으로 하여금 관리하도록 하셨으며 이후 수많은 선대왕들께서도 숭의전을 고쳐 짓고 주기적으로 치제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고려는 비록 승국(勝國)이긴 하지만 삼한을 일통한 공이 크며 전조(前朝)가 있었기에 오늘날 아조(我朝)가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아조(我朝)에서 선대왕들의 뜻을 이어받아 숭의전을 다시 세운다면 그 상징하는 바가 클 것이니 이것이 어찌 웃음거리가 될만한 일이겠습니까. 오히려 전하의 성덕을 만천하에 알리는 길이라 할 것입니다. 다만, 전하께서도 염려하셨던 바와 같이 현재의 능전조차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아조의 특성상 능전을 허직으로 운영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숭의전을 세운다 하더라도 기존의 능전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운영될 것이라 사료됩니다. 하여 신 또한 다른 관원들과 마찬가지로 숭의전을 세우기에 앞서 기존의 능전에 대한 관리가 잘 이루어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줄로 아룁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아뢰기를, "우리 태조께서 고려를 애틋하게 생각하신 바와 열성조께서 숭의전의 제사를 폐하시지 아니한 것을 두고 신이 어찌 망령되이 가타부타 하겠습니까마는, 우리 왕실 선조를 받드는 것도 오히려 박하게 되고 소홀하게 됨에 몸둘 바를 모르는데, 다른 집안 선조의 제사를 받들지 못하게 되었으니 조치가 필요하다 하는 것, 이는 어찌된 것이겠사옵니까. 마음으로는 무엇을 바라지 않겠으며, 또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그러나 숭의전의 일은 오늘의 시급지무가 아닌 것이옵니다. 신이 좁은 소견으로 선후(先後)를 헤아리고자 하였으나, 오히려 공사를 그르치고 어지러운 언사로 열성조의 공덕을 더럽히게 되었사옵니다. 삼가 대죄하옵니다."라고 하였다. * 20일,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김관이 아뢰기를, "6월 제2차 문관평정이 금일부로 완료되었사옵니다. 전하의 하명을 받들어 前상의원별좌 겸가주서 이정언에게 간찰을 보내어 인사평정의 마지막 기한인 오늘까지 인수인계에 대하여 독려를 하였으나, 이루어지지 않아 이를 평정에 반영하였사옵니다. 하옵고 행한성부참군 겸가주서 정예림이 삼시입격에 대한 가산신청을 하여 인사행정절목에 의거 평점5점이 가산되어 종6품 하계인 선무랑에서 종6품 상계인 선교랑으로 1계 가계되었사옵니다. 하옵고 행교서관정자 하유는 1개월간 '하'점 없이 '상'점으로 평정결과도 좋고,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으므로 이조업무지침에 의거 행정자 하유를 교서관저작으로 내부승진을 진행하려 하옵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아뢰옵니다. 현재 능직업무가 사실상 허직으로 인하여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게 사실이옵니다. 이조에서 능직에 대한 유임여부를 확인하여 진행하고는 있사오나, 실질적인 업무가 없는 허직이므로 능직업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사옵니다. 능직은 열성조들을 모시고 있는 곳이기에 이 역시 어찌 중하다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여 능직에 대한 업무를 강화하여 어느정도의 능직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게 된다면 능직에 대한 관리 또한 자연스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되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아뢰기를, "소과 생진시 시관의 결원 한 자리는 충주목사 신 한명회를 차정하고자 하는 뜻으로 아뢰옵니다. 대죄하여 근신하여야 하나, 나라의 일이 중하므로 부득이 어전에 들었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21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본조에서 문화의 삼성사(三聖祠), 평양의 숭령전(崇靈殿), 마전의 숭의전(崇義殿), 광주의 숭렬전(崇烈殿), 경주의 숭덕전(崇德殿, 김해의 숭선전(崇善殿) 등을 두어 민족의 시조나 고조선,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 등의 전대 왕조를 제사 지내는 사당과 전각을 두었으니, 이러한 상소가 있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들 모두를 다시 설치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전조(前朝)인 고려조 선대왕의 위패를 모시는 숭의전 정도는 관직 제도에 편입하여 다시 전령(殿令)을 두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역시 현재의 능참봉 실정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숭의전은 왕씨(王氏)를 명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다. 경기전(慶基殿), 준원전(濬源殿)을 제대로 관리한 후에 추후 여건을 살펴 숭의전 등을 정비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능전 허직(虛職)의 임기를 한정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니, 이조와 병조는 이에 대한 의견을 정해 다음 윤대에서 계하도록 하라. 이조의 승진 인사, 예조의 시관 차정을 모두 재가하고, 이만 윤대를 마친다."라고 하였다. 6월 17일 갑자(甲子)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충주목사 겸충주진병마첨절제사 한명회가 하삼도 지역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먼저 인사에 관하여 아룁니다. 신의 부임 전부터 충청감영에 이방 하유가 있었으나, 지난달 사직하여 주요하게 업무 분담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이에 하삼도 지역에는 관속이 없습니다. 호구에 대하여 아룁니다. 금일을 기준으로 충청도의 인구는 총 145인(남 120인, 여 25인)이며 유효인구는 6인(남 6인, 여 0인)입니다. 경상도의 인구는 총 288인(남 227인, 61여 인)이며 유효인구는 11인(남 8인, 여 3인)입니다. 전라도의 인구는 총 157인(남 131인, 여 26인)이며 유효인구는 11인(남 11인, 여 0인)입니다. 3월에 당시 도사 윤강이 올린 장계와 비교하면 전라도만 유효인구가 다소 증가하였고 나머지 지역은 감소하였습니다. 호구 증대를 위해 지역감영에서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육에 대하여 아룁니다. 하삼도의 교육기관으로는 충청도에 정석학당, 경상도에 영남학당, 전라도에 고산서당이 있습니다. 정석학당에는 훈장이 없으며, 영남학당에서 한국전쟁에 대해 강의하던 훈장 최성원은 이달 초 사직하였습니다. 고산서당에서는 훈장 정병욱이 사회복지정책론을 강의 중이나, 그 동안의 빈도에 비해 한 달 정도 강의가 없어 사정을 알아보고 독려코자 합니다. 지난달에 정석학당에 훈장으로 지원한 백성이 있었으나 강의계획이 미진하여 반려하였는데, 이를 보완하도록 독려하는 것을 포함하여 훈장이 없는 교육기관에 좋은 훈장이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역 모임에 대하여 아룁니다. 하삼도의 모임으로는 충청도에 천의명가와 계룡사단이, 경상도에 죽돌세가와 본죽이, 전라도에 해동문화재단과 동물농장이 있습니다. 계룡사단과 문중모임인 천의명가, 죽돌세가는 그 활동을 유지하고 있으나, 다른 모임들은 수개월째 활동이 없어 내달에 예정된 모임 평가를 통해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형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토크콘서트 백색 테러 사건에 대한 논죄'의 재판을 형조에 하명하신대로 국선변호인 모집 절차부터 다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 자세히 아뢰겠습니다. 군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하삼도의 모든 감영과 군영에는 소속 군사가 없습니다. 재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각 감영의 전결세 및 결작세 수입은 충청감영 5690냥, 경상감영 17,150냥, 전라감영 12,520냥이며, 관내 백성의 활동에 따라 적립된 재정은 충청감영 9,206냥, 경상감영 16,008냥, 전라감영 10,513냥입니다. 사업에 관하여 아룁니다. 전임 지방관의 준비 미흡으로 5월까지 진행해야 하는 식목사업과 모내기를 5월 마지막주에 이르러(5월 25일 - 31일) 각기 경상도 영일현 수도산, 경상도 상주평야에서 진행하였습니다. 금일로 충청관보 제15호를 발행하였으며, 6월 지역행사에 관해서는 관계 관청과 협의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진행중인 재판과 관련하여 추가적으로 아룁니다. 본래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에 고발된 사건인데 그동안 지방관들이 진행하지 않고 장계에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지난 4월부터는 사헌부가 이를 인지하고 처리를 요구하기도 하였으나 신이 부임할 때까지 아무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오래 지체된 만큼 변호인을 구하지 못하여 선고가 미뤄지는 것을 피하고 싶었던 신이 조급한 마음에 사직을 청한 관속을 설득하여 국선변호인으로 데려왔고 결과적으로 이런 사태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이제 막 출사한 관원이 의도치않게 참여한 재판 제도에 대해 어찌 숙지하고 있겠습니까. 전적으로 신의 잘못이지 변호인이 불성실함 때문이 아니오니, 이를 참작하시어 신을 엄히 벌하여주시고 해당 관원이 관직 생활에 불이익을 받지는 않도록 하여주십시오. 재판의 문제가 어찌 변론에만 있었다 하겠습니까. 고발장에서는 4가지 죄목을 들었으나 공소에서는 그 중 한가지인 상해죄에 대해서 양형기준상의 최저형량만 구형하였으니, 상해 사실이 명백한 상황에서 변호인이 변론할 여지조차 없었다고 할 것입니다. 이에 신이 재판관으로서 심리 전에 양측을 조정하려고 시도했으나, 재판정에서 형조 관원에게 "재판관에게 부여된 임무만 충실히" 하라는 질책을 받아 그대로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청컨대 변호인 모집이 아닌 재판부 구성부터 다시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아울러 이번 사건에서 신이 살피니, 재판부 구성 당시에도 절목의 해석에 이견이 있었고 판결 전에 계사를 올리는 조항의 모호함 등이 발견되어, 수사논죄절목의 정비도 필요한 것으로 아룁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장계한 바를 잘 알았다. 최근 지역의 교육 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듯 하므로 여러 근심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모쪼록 상황이 개선될 수 있게 노력하기 바란다. 백성이 고발한 사안 그대로 구형하는 것이 아니므로 수사 결과에 따라 공소 죄목이나 형량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며, 재판관이 검사의 공소 사실에 토대를 두어 재판을 진행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드러나는 증좌나 혐의에 따라 폭넓게 법조문을 적용하여 판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재판에 문제가 큰 것은, 형정을 관장하는 형조 수장이 검사가 되었기 때문에 도리어 재판부를 질책하는 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래서 재판관이 소신에 따라 판결을 진행할 수 있겠는가. 형조 계사에서 이러한 상황이 모두 누락된 것은 무엇을 위해서인가. 적임이 없더라도 차리리 형조를 공석으로 유지하는 것이 낫겠다. 형조 직임을 면직한다. 충청감영은 해당 사건의 재판 진행을 일절 중지하라. 절목 정비 역시 형조에 차기 수장이 부임한 이후에 추진한다."라고 하였다. ○ 행평안도도사 이성필이 북삼도의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먼저 호구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황해도의 인구는 28명으로 남자가 22명, 여자가 6명이옵니다. 유효인구는 1인으로 모두 남자이며 준유효인구는 2인이긴 하나 그 역시 모두 남자이옵니다. 평안도의 인구는 23명으로 남자가 18명, 여자가 5명이옵니다. 유효인구는 3인이온데 남자가 2인에 여자 1명이오며 준유효인구는 3인인데 이 3인이 모두 남자이옵니다. 함경도의 인구는 30명으로 남자는 27명, 여자는 3명이옵니다. 유효인구는 3인으로 3인 모두 남자이옵니다. 개국624년 6월 15일, 서찰이 공개된 이들에게 본조의 서찰 발송 시스템을 통해 서찰을 모두 발송하였사오며, 금주 중으로 다시 서찰을 발송할 계획이옵나이다. 두번째로 교육현황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황해도에는 자운서당이 , 함경도에는 천손서당이, 평안도에는 대동서당이 있으나 현재 세곳 다 공석 중인 상태로 있사옵니다. 교육이 진행될 수 있게 노력을 해보고자 하옵나이다. 세번째로 모임 현황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황해도에는 신사유람단과 용화연가가 있사옵니다. 신사유람단의 경우 여행관려 글을 자유롭게 쓸수 있으나 현재는 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사옵니다. 또한 용화연가는 최근 문주가 자리를 비운 가운데에서도 가원들이 서로서로 교우하고 있어 그 활동력을 키워자고 있사옵나이다. 평안도에는 아현문중이 있사옵니다. 평안도의 대표 문중이긴 하나 많은 사람들이 떠나 황량하다지만 아직까지 가문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자들이 있사오니 그들의 행적을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 생각되옵나이다. 마지막으로 함경도에는 친목모임인 박문독서회가 있사옵니다. 활동량은 크지 않으나 틈틈히 유지가 되고 있사옵니다. 각 지역 중 용화연가를 제외한 남은 3개 모임에 대해서는 내달에 예정된 모임 평가를 통해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네번째로 형정 현황에 아뢰옵나이다. 현재 평안도 태천현과 함경도 명천현에는 학교 폭력으로 사람을 자살로 몰아넣은 서원구와 우재곽이 있사온데 이들은 개국626년 4월 20일에 방면될 예정이오며, 함경도 경원도호부에는 황산테러를 저지른 이준항이 현재 유배된 상황이옵나이다. 이준항은 개국632년 1월 3일에 방면될 예정이옵나이다. 한편 함경도 온성도호부에는 조두숭이 있사온데 조두숭은 현재까지도 그 죄가 극악한 자로서 방면일이 개국650년이니 한동안 방면될 일은 없을 것이라 사료되옵나이다. 재정과 군정에 대해 아뢰옵나이다. 먼저 군정을 먼저 아뢰자면 현재 북삼도의 모든 감영과 군영에는 소속 군사가 없습니다. 다음으로 재정의 경우 금일 현재 각 감영의 전결세 및 결작세 수입은 평안감영 1,740냥, 황해감영 7,220냥, 함경감영 1,350냥이며, 관내 백성의 활동에 따라 적립된 재정은 평안감영 5,038냥, 황해감영 10,970냥, 함경감영 6,104냥입니다. 마지막으로 감영에 대해 아뢰겠사옵니다. 현재 관속은 없사오며 지난 5월 21일부터 31일까지 평안도 박천평야에서 모내기를, 5월 18일에서 25일까지 함경도 두류산에서 식목사업을 진행하였사옵나이다. 현재 6월 호국보훈의 달 행사를 맞이하야 전국적인 차원에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사오며 이에 타 지역과 협의중에 있사옵나이다. 또한 함경관보를 금일 발행할 예정이옵나이다. 하오나 전하, 소신이 최근 하삼도에서 열리는 재판에 대해 얼핏 보고 들은 바가 있어 그에 대해 올리겠나이다. 소신이 보기에도 이번 재판은 현행 절목 하에서는 무리가 많은 재판이옵나이다. 오죽하면 당 사건의 고발인이나 재판관을 맡은 충주목사나 소신에게 모두 답답함을 호소할 정도이오니 민국에서 형정에 대한 업무를 맡던 소신으로서도 당혹스러울 따름이며, 재판관을 맡은 충주목사의 심경도 오죽하겠사옵나이까. 전에 충주목사가 소신에게 국선변호인을 맡겨보려 하였으나 소신은 피고가 저지른 건이 워낙 중대한 건이라 참가하기 싫어지고 또한 피고가 당시 폭발물 관련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저질렀다는 것에서 변호를 해도 회의감만 남을 것이라 생각하였으나, 결과가 지금처럼 되었으니 충주목사의 입장도 심히 딱하다 생각되옵나이다. 바라건데 이번 재판은 충주목사의 청대로 원점에서 다시 할 수 있게 하는 것 뿐 아니라 수사논죄절목의 정비도 함께 이뤄질 수 있게 하여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관내 사정을 잘 알았다. 황해, 평안, 함경의 북부 3개 도(道)가 매우 척박하여 유효 인구가 채 10인에 미달하므로 농사, 식목 등이 크게 시행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서찰 발송과 간은 사업이 기대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더라도, 지방관으로서의 기본적인 임무를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 행형조정랑 겸군자감정 이운이 하삼도 형정 업무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금일 충주목사 한명회가 지역 현황에 대한 장계를 올렸고 그 중 형정 업무에 대하여 아뢴 부분 중 신에 대한 언급이 있었기에 아룁니다. 충주목사의 장계를 살펴보면 신이 고발장에 명시된 죄목 4개 중 1개만 적용하여 기소하였다고 하여 변호인이 변론의 여지를 두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신이 고발장에 명시된 죄목들을 살펴보건데 '* 타인을 상해한 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에 처한다.', '* 반사회적, 반국가적 행위를 한 자는 정형 또는 유배에 처한다.', '* 인륜을 벗어난 행위는 3개월 이상, 10년 이하에 처한다.', '* 민폐를 유발한 자는 15일 이상, 3개월 이하에 처한다.' 등이 있었습니다. 기소 죄목에 대하여 피고가 아직 나이가 어리므로 반사회적, 반국가적 행위로 보기 어려웠고, 인륜을 벗어난 행위와 민폐를 유발한 것에 대해서는 상해죄가 소급할 수 있는 죄목이라 여겨 상해죄만 집중하기 위하여 하나의 죄목만을 기소하였습니다. 이후 국선변호인 하유는 변론을 하였으나 신의 기소 내용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내용을 올리며 변론하는 것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신이 하나의 죄목으로 기소하였다고 하나 변호인은 변호인으로 변론을 해야 하는 것이 본분인데 이러한 것을 이행하지 못한 것은 옳지 못한 것이라 사료됩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재판관은 심리에 앞서 비문을 작성하여 "노파심에 이렇게 말씀 드린다."라고 하며 검사와 변호인이 추가적으로 더 진술을 하도록 독려하였습니다. 비문에서 재판관이 "기소는 검사의 고유 권한" 이라고 언급하였기에 신은 재판관도 이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여겼고 신 또한 재판관의 노파심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검사의 기소권에 관여하는 것에 대하여 재판관의 염려가 앞선 것이라 생각되어 신이 검사이기도 하지만 형조의 관원이기도 했기에 재판관에게 재판관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하는게 어떻겠냐고 당부를 하였을 뿐 입니다. 더불어 신은 신대로 검사로서 처음 기소의 내용이 충분하다 여겨 상해죄만을 기소한 이유를 설명하였습니다. 신의 이러한 뜻이 해당 재판관에게 질책으로 느껴졌다니 참으로 마음이 아플 따름입니다. 신이 좀 더 면밀히 살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오해를 초래하여 오늘과 같은 장계가 올라왔으니 모두가 신의 불찰입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차자가 올라오기 전이 이미 하교하였다. 재판은 기본적으로 검사의 기소 사실에 대한 입증 여부를 다투는 것이므로, 검사가 기소한 죄목에 대하여만 변호인이 변론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어떤 변호인이 기소하지 않은 내용까지 언급하여 피고에게 죄를 추가하고자 하겠는가. 겸직을 덜어주었으니, 호조 관청의 업무에만 전념하라."라고 하였다. ○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김관이 하삼도의 재판 결과에 관련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하삼도의 재판인 '토크콘서트 백색테러사건 논죄'는 실로 지방감영에 계류되어 있은지 오래되었사옵니다. 그동안의 담당 지방관들이 이 사건에 대하여 인지를 못한것인지, 방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건이 계류되어 민원인에게 불편함을 주었던 것은 사실이옵니다. 하여 금번에 부임한 충주목사 한명회가 이 사안의 시급함을 알고 서둘러 사건을 진행하였사옵니다. 하오나 이렇게 서둘러 사건을 진행한 부분에 대해서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었사옵니다. 첫번째는 변호인모집이옵니다. 충주목사가 변호인모집을 하여도 실로 변호인을 자청하고 나서는 사람이 없사옵니다. 또한 변호인명부에 등재되어 있는 인원들도 현재 활동을 자주 하지 않거나 뜸한 인원들이라서 변호인을 모집하는데에 어려움이 있을 줄로 아옵니다. 하여 이러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국선변호인 모집에 대한 방안이 개선되어져야 할 것으로 보여지옵니다. 위와 같은 문제때문인지는 모르나 현재의 변호인이 변호를 신청해왔고, 충주목사는 이를 받아들였사옵니다. 하지만 이것이 화근이옵니다. 변호인의 자질에 대하여 검증도 되지 않은 채 단지 변호인신청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변호인자격을 주었사옵니다. 하지만 그 변호인은 애시당초 변호를 맡을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여지옵니다. 변호인은 검사의 기소내용에 찬동하며 마치 검사가 둘인 양 변호를 하였사옵니다. 사실 이것은 변호가 아니라 피고인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처사이옵니다. 피고인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은 변호인만을 통해서인데, 이 어찌 황망한 일이 아닐 수 있겠사옵니까. 더욱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재판관인 충주목사도 인지하고 있는부분인데, 수사논죄절목에 의거 재판관이 재량으로 변호인을 교체했어야 하는 부분이옵니다. 하지만 그렇게 진행하지 않았으며, 재판을 그대로 마쳤사옵니다. 충주목사의 장계를 보면 고발장에 4가지 죄목이 들었으나, 양형기준상 최저형량만 구형하여 변호인이 변론할 여지가 없다고 하였사옵니다. 하오나 신이 볼 때에는 그렇지 않았사옵니다. 변호인은 죄목이 4가지 이던, 1가지 이던 피고인의 권리를 위하여 최선의 변호를 다하여야 할 사람이기에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명백하기에 충주목사의 계사는 신이 이해할 수가 없는 부분이옵니다. 하옵고 문제가 되는 4가지 죄목을 보면, '타인을 상해한 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에 처한다.'로 상해죄에 해당하는 부분이며, 현재 검사가 기소한 죄목의 부분이옵니다. 그 외에 '반사회적, 반국가적 행위를 한 자는 정형 또는 유배에 처한다.', '인륜을 벗어난 행위는 3개월 이상, 10년 이하에 처한다., '민폐를 유발한 자는 15일 이상, 3개월 이하에 처한다.가 있었사옵니다. 인륜을 벗어난 행위나 민폐를 유발한 자의 죄목은 첫번째 죄목인 상해죄에 충분히 소급될 수 있는 부분이옵니다. 또한 반사회적 및 반국가적 행위는 비록 피고인이 큰 범죄를 저질렀다고는 하나, 아직 어린나이에 생각없이 한 행동으로 보여지는 바, 이것을 반국가적, 반사회적으로 보기에는 그만한 근거나 이유가 떨어진다고 보여지옵니다. 신은 이러한 부분으로 인하여 검사의 기소사실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사옵니다. 하옵고 검사는 어떠한 고발, 고소에 대하여 그에 대한 기소권을 가지고 있는 자이옵니다. 기소권을 가지고 있는 검사가 자신의 권한을 제대로 적용하여 진행하지 못한다면, 검사나 재판관의 역할이 나뉘어져 있는 것은 무엇이겠사옵니까. 신이 전하께 이러한 말씀을 드리는 것은 사실 이 모든 재판관정을 진행하는 것은 전문가들이 아닌 모두 일반인들의 입장이라는 것이옵니다. 하기에 완벽한 재판을 할 수는 없사옵니다. 하오나 수사논죄절목에 있는 것처럼 기본적인 부분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재판이라면 무슨의미가 있겠사옵니까. 이 재판은 본조에서 오랜 경력을 지닌 당상관도, 갓 출사를 한 관원도 모두 있었사옵니다. 이러한 부분을 잘 헤아리시어 수사논죄절목에 대한 개정도 이루어져서 본조의 형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민국에서 법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전하께 이와 같은 글을 올리오니 통촉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관련 절목이나 절차의 정비에 대한 필요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이미 하교하였으니 따로 비답하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6월 18일 을축(乙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19일 병인(丙寅)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20일 정묘(丁卯)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21일 무진(戊辰)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22일 기사(己巳)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23일 경오(庚午)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24일 신미(辛未)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금평대군이 대전(大殿)에 문안인사를 올렸다 6월 25일 임신(壬申)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26일 계유(癸酉)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27일 갑술(甲戌)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28일 을해(乙亥)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군기시부정 윤강이 제95차 소과 시행 결과 등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제95차 소과가 지난 6월 14일부터 21일까지 8일간 시행되어 생진시에는 3인이 응시하였사옵고, 원시에는 응시자가 없었사옵니다 .진사시에서 유학 박규가 일등 제2인으로 입격하였사옵니다. 생진시 시관은 행성균관사성 서민교, 충주목사 겸충주진병마첨절제사 한명회,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맡았사옵고, 원시 시관은 신을 비롯하여 군자감정 이운, 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이 맡았사오며 참시관은 신이 맡았사옵니다. 훈련원봉사 최성원이 무품자 34인을 대상으로 간찰 및 서찰로 과거 시행을 홍보하였사옵니다. 시권 채점에 따른 수혜 대상자는 없사옵니다. 오위 관원의 면직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적순부위 호분위사정 안병훈이 오위에 사령된 지 3개월에 이르렀사옵니다. 출사 여부에 대해 알아본 결과 민국의 사정으로 출사할 여력이 없다는 의견을 보내와 안병훈를 호분의사정에서 면직하고자 하옵니다."라고 하고, 덧붙여 아뢰기를, "이번 제95차 소과 원시 시관 명단에서 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이 아닌 훈련원봉사 최성원이 시관을 맡았사옵니다. 미처 어전에 올리는 글에 실수가 있는 것을 미리 살피지 못한 죄 신을 벌하여 주시길 청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행 결과를 잘 알았다. 소과 시관 혜택을 규례대로 시행하고, 다음달 대과(大科) 과거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6월 29일 병자(丙子)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6월 30일 정축(丁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선교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쓰다. 개국624(2015)년 07월 01일 기록 : 선교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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