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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림
[승정원/가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3(2014)년 8월 하(下)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라우주가 문무관 인사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전하께서 내리신 전교와 행용양위사직 천어, 전국 지방관들의 체직에 맞춰 행병조정랑 윤강과 협의하여 두가지의 안을 전하께 올립니다. 1안) 승정원 행승정원주서 심기열 사헌부 행사헌부집의 정태수 이조 행이조정랑 라우주 호조 행군자감부정 김시습 예조 봉상시정 천어 행승문원박사 홍봉한 병조 행병조정랑 윤강 형조 행형조정랑 서민교 공조 행선공감부정 이다행 훈련원 행훈련원주부 정정균 북부 행강원도검률 정병욱 중부 행한성부서윤 성삼문 남부 진주목사 겸진주진관병마첨절제사 이운 2안) 승정원 행승정원주서 심기열 사헌부 행사헌부집의 김시습 이조 행이조정랑 라우주 호조 군자감정 정태수 예조 봉상시정 천어, 행승문원박사 홍봉한 병조 행병조정랑 윤강 형조 행형조정랑 서민교 공조 행선공감부정 이다행 훈련원 행훈련원주부 정정균 북부 행강원도검률 정병욱 중부 행한성부서윤 성삼문 남부 진주목사 겸진주진관병마첨절제사 이운 전조(銓曹)는 전하께서 내리신 하명에 따라 전면 교체되었습니다. 승정원에는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을 의망하옵니다. 겸직으로 승정원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전담케하여 업무에 전력을 다하도록 하심이 좋은줄로 사료되옵니다. 사헌부에는 행연안도호부사 겸해주진관병마동첨절제사 정태수와 행군자감부정 김시습을 의망하옵니다. 두 인물모두 사헌부에 적격인 인물이라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공명정대하고 훌륭한 업무수행을 보여준 두 관원을 각각 1안과 2안에 의망하여 올리옵니다. 호조에는 행군자감부정 김시습을 유임하는게 전조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행첨정 김시습이 현재 호구증대방안에 대해 전력을 다하는 중입니다. 성과를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하여 행부정에게 맡기시어 호구증대사업을 진행하게 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 대안으로 행연안도호부사 겸해주진관병마동첨절제사 정태수를 의망하옵니다. 예조에는 행용양위사직 천어를 의망하옵니다. 조정의 현직 관원들중 가장 오래 봉직하였고 여러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인물입니다. 비록 지방관 재임 중, 추고를 받아 면직되었지만 행사직 천어에게 다시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조정에 큰 힘이 될 수 있을꺼라 사료되옵니다. 형조에는 행형조정랑 서민교를 유임하는게 전조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행정랑의 민국 사정이 좋지않음에도 불구하고 무난히 형조의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계속 형조를 맡기시는게 어떠하겠습니까. 공조에는 행승문원참교 이다행을 의망하옵니다. 종중충고를 받았사오나 조정에서의 업무수행능력은 우수하다고 보여집니다. 행참교 이다행을 공조에 보내시어 불충을 씻도록 기회를 주시옵고 현재 예정된 시전과 관련된 논의를 맡기심이 어떠하겠습니까. 훈련원에는 행고산현감 겸전주진관병마절제도위 정정균을 의망하옵니다. 행현감 정정균은 성공적으로 지방관 업무를 수행하였습니다. 경관으로 불러드리시어 군영업무를 익히게 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 지방관들의 체직에 따라 지방관은 전면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북부지방은 행교서관박사 정병욱을, 중부지방은 행선공감첨정 성삼문을, 남부지방은 행훈련원부정 이운을 의망하옵니다. 마지막으로 오위 관원의 면직에 대하여 아룁니다. 행용양위부사직 이여송과 용양위부사정 정우일이 오위에 사령된 지, 각각 5개월 3개월에 이르렀습니다. 출사여부에 대해 알아본 후, 그 여부에 따라 면직하고자 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수망(首望)으로 재가한다. 금일자로 사령하되 일부 관직은 이후 전교를 참작하고, 오위 관원의 면직에 관한 건은 계청대로 시행하라. 관직 변동이나 출사 독려 결과에 따라 새로 의망할 오위 관원도 있으면 계하라."라고 하였다. ○ 책례도감낭청 한명회가 의궤청 낭청 인선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문관 중에는 행연안도호부사 겸해주진관병마동첨절제사 정태수와 행승문원참교 이다행을, 무관 중에는 행병조정랑 윤강을 책례도감의궤청 낭청으로 의망합니다. 행선공감부정 성삼문의 경우 이조에서 행한성부서윤으로 의망하였는데, 한성부가 형식상 경관직이기도 하고 도감의 경우 외관직의 겸직도 허용하고 있으니 윤허하여주신다면 행부정 또한 낭청으로 의망하고자 합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4원(員)의 낭청 겸임 인선을 재가한다."라고 하였다. 8월 15일 무오(戊午) 행승정원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라우주가 행형조정랑 서민교의 평점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행형조정랑 서민교의 근속기간에 비하여 누적평점이 많은데에 대하여 아룁니다. 통훈대부로 승품한 개국621년 11월 6일부터 행정랑의 누적평점을 살펴보면 6점으로 시작하여 개국622년동안 평정에서 상점 12회와 기타 가산 7점, 개국622년 1분기 문관 포상 3점에 중점 회수를 합하여 44점이 누적되었습니다. 올해는 상점 12회에 개국623년 1분기 정기포상 2점 기타 가산 12점에 중점 회수를 합하여 41점으로 누적평점은 85점에 이르옵니다. 前사옹원정 김관이 아뢴 누적평점에서 누락된 평점을 가산하여 오히려 처음 아뢴 것과 달리 누적평점이 3점 높습니다. 이와같이 근속기간에 비해 누적평점이 높은 이유는 행정랑 서민교가 통훈대부에 오른 후, 뛰어난 업무수행능력으로 상점을 다수 받았고, 아울러 시관, 책봉례, 알종묘 등 여러 업무수행으로 받은 평점이 상당하여 누적평점이 높은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이전 계본에 같이 아뢰지 못하여, 따로 계본을 올립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이조와 병조의 계본에 따르면 행정랑 서민교의 근속 기간이나 평점 누적 등의 경력이 행사직 천어에 이어 정3품 당하관 문무관 가운데 차석이다. 착실하게 관력과 포상 경력을 쌓았고 이렇다 할 징계 이력도 없으며 이미 준직(準職)을 거쳤으니 가자(加資)를 허락하기에 충분하다고 여긴다. 행사직 천어, 행정랑 서민교를 정3품 당상계로 올린다. 제2차 외관직 수행 등의 당상관 가자 조건이 충족되었으면 곧바로 가자하는 동시에 참의(參議)로 사령하라. 행정랑은 직부(直赴) 은생원(恩生員)으로 출사하여 당상관이 되었으니 특이한 사례라고 하겠다. 이조는 낭청 한명회를 준직에 의망하라. 낭청의 통정계 가자를 위해 명하는 것이다. 실직을 감당하기 어렵더라도 문관 자궁준직(資窮準職)이 모두 예조 소속이므로 수장인 참의 아래에서 공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하였다. ○ 진주목사 겸진주병마첨절제사 이운이 사은숙배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충청, 경상, 전라의 세 도(道)는 팔도 유효 호적의 절반이 거처하는 중요 지역이다. 여러 차례 지방관 직임을 수행하였으므로 주어진 소임을 잘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부임하여도 좋다."라고 하였다. ○ 전라도 백성 이혜가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금일 신이 접하기로, 3명의 신료를 당상으로 올리시려한다 들었습니다. 이제 배움이 부족하나마 심려되는점이 있어 아뢰고자 합니다. 당상이라하면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재상의 반열이라 하겠습니다. 때문에 당상의 위치에 오르는 것은 매우 영예로운 일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조정에 당상이 있는것이 큰 의지가 됨은 두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당상의 자리는 아무나 오를수록, 올라서도 안 되는 자리입니다. 때문에 십수년이 지난 지금에도 살아있는 당상관은 5명 뿐인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당상의 자리에 올랐던 이들은 적지 않은 시간동안 조정에 봉사를 하였던것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합당한 공적과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조정의 여러 관청을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아야 함은 물론이고, 조정의 큰 사업을 완수하는 경험 역시 있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문사에도 능하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누구보다 큰 공적을 세워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보여야 합니다. 그 뿐이겠습니까. 재상의 반열에 오른 사람으로서 조정의 여러 신료들과 화합을 이루어내야 하기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인덕 역시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당상의 자리는 그저 조정에 오래 봉사했다거나 한 두 가지 일을 잘 처리했다고 오를 수 있는 자리가 되어서는 아니 됩니다. 당상은 재상으로서 조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학식과 덕망, 경륜 그리고 공적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큰 기복 없이 장기간 조정에 봉사하였다고, 경륜은 부족하나 한 두 가지 일을 잘 처리하였다고 하여 당상으로 올리신다면, 과연 당상의 자리에 오르지 못할 이가 있겠습니까. 만약 그리한다면 마침내 조정에는 당상관들만 넘쳐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당상은 그 자리의 역할이 갖는 무게감과 책임감이 매우 크고 무겁습니다. 그러하기에 학식, 덕망, 경륜, 공적 무엇하나가 부족하다면 마침내 감당해내기 어려운 위치입니다. 과거 당상에 올랐던 이들을 살펴보자면 항상 그러한 조건들을 두루 살피고 부족함이 하나라도 있으면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하거나 마침내 당상의 자리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5인의 당상이 있으나, 이들은 모두 조정에 출사하지 않은지 오래입니다. 비록 조정을 총괄할만한 당상이 필요할지 모르겠으나 필요하다 하여 자격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이를 당상으로 삼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만약 이러한 것들을 충분히 살피지 않는다면, 이전에 당상으로 올린 이들과 형평 또한 맞지 않을 것입니다. 무릇 동일한 사안의 일을 처리하는데, 서로 다른 잣대를 들이댄다면 그것이 과연 옳은 일이겠습니까. 더구나 조정을 이끌 당상의 자리에 오르는 일이라면, 그 중요함이 매우 큰데 이전과 다른 잣대로 평가하는것은 더더욱 아니될 일입니다. 전하, 이미 이전에 당상의 자리를 내림에 있어서 세우신 기준이 있지 않습니까. 한 번 세운 기준을 흐트리지 마십시오. 군주는 어버이고, 백성은 자식입니다. 어버이가 한 번 세웠던 기준을 함부러 바꾼다면 자식들은 혼란스러워하지 않겠습니까. 하물며 합당한 이유도 없이 그리한다면, 아무리 어버이가 하는 일이라 하여도 자식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입니다. 신, 비록 초야에서 살아가는 학식이 부족한 촌부에 지나지 않으나, 그러한 일이 도리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모든 일은 도리에 맞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군주는 더더욱 도리에 맞게 행동하여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여야하지 않겠습니까. 부디 어리석은 백성의 이야기라 치부하지 마시고, 깊이 헤아려 주십시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백성이 상소하여 지적한 조건에 정확히 부합하였기에 당상관으로 올린 것이다. 단순히 근속 기간만을 기준으로 삼을 것이었다면 이조, 병조로 하여금 상세한 내역을 계하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3년 8개월만에 배출된 당상관의 면면을 그동안 당상으로 올렸던 인물들의 경우와 비교할 때 무슨 부족함이 있는가. 오히려 넘치는 데에도 지금에서야 가자한 것이라고 하겠다."라고 하였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17일까지 제152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 16일, 행이조정랑 라우주가 아뢰기를, "각 관청 수장에 대하여 아룁니다. 승정원에는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이조에는 신이, 호조에는 행군자감부정 김시습, 예조에는 예조참의 천어, 병조에는 행병조정랑 윤강, 형조에는 형조참의 서민교, 공조에는 행선공감부정 이다행이 있습니다. 전조의 전임 수장들에 대한 평정을 내려주시옵소서. 전하께서 낭청 한명회에 관해 하명하신 사안에 대하여 아룁니다. 낭청 한명회를 봉상시정으로 의망하옵니다. 마지막으로 인사에 대해 올린 계본에 오기가 있어서 다시 아룁니다. 신이 북부지방을 맡을 지방관으로 행교서관박사 정병욱을 착오로 행강원도검률로 의망하였사옵니다. 다시 행박사 정병욱을 행평안도검률로 의망하옵니다. 신이 오랜만에 조정에 복귀하여 충심으로 전하를 보필코자하오나 미숙하여 잘못 아뢰었습니다. 신을 벌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형조참의 서민교가 아뢰기를, "형조에서는 형사 재판 관련 사무를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또한 하옥 죄수와 각지 유배자의 현황을 수시 확인하고 있사옵니다. 호조 군자감에서 계한 아조 활성화 방안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이는 만백성이 일심으로 본조의 융성을 바라는 것이기에 그 충정과 성의를 헤아려 조정에서 논의하지 아니할 수 없사옵니다. 그러나 다섯번째의 '중국이나 일본, 그외 다른 국가에도 있을 아조와 유사한 사이트와의 교류를 전담할 기구의 신설'에 있어서는 이것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의혹을 가지지 아니할 수 없사옵니다. 만약 그 '교류'라는 것이 '외교'를 뚯한다면 결단코 불가하옵니다. 본조가 비록 가상의 공간에 자리하고 있으나, 일본에 의하여 국권을 피탈당한 조선, 즉 대한제국의 계통을 이었으며, 민국을 비롯한 세계 만국의 정부와 대등한 위치에 있사오며, 국왕 전하께서는 만세전제(萬世專制)의 대권을 행사하시옵니다. 그런데 본조가 만약 일개 '사이트'라는 것들과 외교관계를 체결한다면 이는 본조의 격을 크게 떨어뜨리는 처사가 될 것이니, 신이 어찌 염려하지 아니할 수 있겠사옵니까.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는지, 근본된 제도도 전통도 찾아볼 수 없고, 그저 흥미와 소꿉장난을 위하여 아무개들이 모인 집단들과 본조가 교유하는 것은 웃음거리가 되는 일이옵니다. 만에 하나라도 이들에게 문호(門戶)를 열기를 작정하여 사절이 왕래하고 서계(書契)나 자문(諮文)같은 것이 오가서는 절대 아니될 것이옵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신의 가자에 관하여 삼가 돈수백배하고 아뢰옵니다. 신이 본래 재주없고 용렬하여 인신(人臣)의 자질이 없으나, 황공하옵게도 직부(直赴)를 허락하시며 은생원(恩生員)으로 삼으신 덕에 출사하여 봉공(奉公)할 수 있었사옵니다. 출사하여 다년간 질록(秩祿)을 받은 것만으로도 나라의 은혜에 고두감읍(叩頭感泣)할 따름이나, 한편으로는 신보다 더욱 노고가 크고 공로가 있는 관원들과 재지(才智)가 뛰어난 선비들에 부끄럽고 양 어깨는 한없이 무겁사옵니다. 어제 호남에서 올라온 소는 이 천신(賤臣)의 가자됨을 명백히 지적한 것이옵니다. 이리 생각하고 저리 헤아려보아도 당상의 품계는 불감당(不堪當)임을 스스로 알 수 있사옵니다. 포의(布衣)로부터 공박(攻駁)당한 신하가 무슨 염치로 조정에 남을 수 있겠사옵니까. 삼가 청하오니, 당상 가자의 전교를 거두어 주시옵고 조정에 이렇다할 공이 없이 봉급을 축낸 신을 벌주어 축출하옵소서."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군자감부정 김시습이 아뢰기를, "호조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그 밖에 따로 아뢸 사항은 없사옵니다. 신이 계한 아조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따로 조정에서 논의가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각 항목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면서 실행을 위한 구체적이고 상세한 안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 신은 이러한 점을 고려했기에 아조 활성화 방안을 계함에 있어 제언에 지나지 않음을 아뢰었습니다. 하오나 형조참의의 의견 개진이 있으니 아조 활성화 방안 중에서 "타국의 아조와 유사한 사이트"에 대한 문구의 명확한 뜻을 아룁니다. 아조가 민국을 포함한 세계 만국의 정부와 대등한 위치에 있음을 모르는 아조민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신이 아뢴 아조와 유사한 타국의 사이트라고 함은 "일개 잡스러운 사이트"가 아닌 대내외적으로 아조와 유사한 활동 방침을 선포하였음은 물론 자국의 많은 국민들로부터 그 지위와 권위를 인정받고 있을 타국의 사이트를 말하고 있음입니다. 아울러 아조와 똑같은 외국의 사이트라는 표현보다는 유사한 사이트라고 표기한 이유는 국가간의 문화와 관습의 차이를 고려할 때, 아조와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이 똑같을 수는 없을 것을 염두에 두였기에 그리 표기한 것이었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정랑 겸의궤청낭청 윤강이 아뢰기를, "병조에서는 현재 8월 제2차 무관 평정을 진행하고 있사오며, 유품자 및 품계몰수자에 대한 출사 독려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리단의 협조를 통해 대상자 21인에게 간찰 및 서찰을 발송하였으며, 이에 함경도 급제 박문유가 품계 환급을 신청하였습니다. 박문유는 개국619년 4월 5일 행훈련원참군 직을 수행할 당시 제53차 소과 시관직 미수행으로 파직당한 후 6개월 이상 접속하지 않아 인사행정절목에 의거 개국620년 3월 24일 삭직을 당한 자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집안 사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접속하지 못하다가 이번 유품자 및 품계몰수자 출사 독려를 안내 받고 민국 사정이 나아져 다시 아조에서 활동할 수 있어 품계환급을 신청하였습니다. 인사행정절목 제14조에 따라 품계 강등 적용을 하여 당시 종6품 여절교위에서 1계 강등한 종6품 병절교위가 되어야 원칙적으로 옳으나 최근 몇 차례의 환급 사례에 따라 이 규정의 적용을 유예하고자 하옵니다. 금일 이후라도 유품자 및 품계몰수자 출사 독려업무에 대한 소기의 결과가 도출되오면 바로 아뢰도록 하겠사옵니다. 더불어서 선천안 등재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마지막 선천안 등재가 개국621년 2월 9일에 있은 이후 등재 후보자 추천이 전무하여 이번 기회에 병조에서 선천안 등재 후보자를 정하고자 하옵니다. 또한 병조의 의견으로는 선천안 후보자는 학식이 있고 근무 성과와 행실이 선전관에 부합한 인재이어야 하므로 선천안 수록자 중 파직의 전례가 있는 자는 선천안에서 삭제해야 타당하다고 사료되옵니다. 이밖에 병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선공감부정 겸의궤청낭청 이다행이 아뢰기를, "처음 공조를 맡은 탓인지 무슨 업무를 어떻게 시작하여야할지 모르겠지만 차분히 공조 업무를 익히는데 주력하여 시전, 모임 등의 관리·운영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그리고 공조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나이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예조참의 천어가 아뢰기를, "불민한 신이 전하의 은혜를 입어 교지를 받잡았사오나, 업무가 급하여 부임하여 일단 산적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사옵니다. 또한 명일에 있을 은영연의 준비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나이다. 아울러 신의 가자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신이 어리석고 느려 부족한 능력으로 10여 년동안 조정에 봉직하였사오나, 호남에서 올라온 소와 같이 신은 학식, 덕망, 경륜, 공적 가운데에 하나도 가진 것이 없으니 감히 당상의 자리를 감내하기 어려우리라 생각되옵니다. 신 또한 삼가 청컨대, 교지를 거두시고 훌륭한 인자를 조정에 두시길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 17일, 예조참의 천어가 아뢰기를, "신이 살피니 음력 8월 1일(8월 25일)이 무진일로 상무일이옵니다. 시일이 촉박하여 신을 우선 제례유사로 차정하는 것을 상신하나이다. 또한 전하께서 친림하신지 오래되었사오니 이번에는 친림하시는 것이 어떻겠사옵나이까."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집의 겸의궤청낭청 정태수가 아뢰기를, "15일부로 사헌부에서 체직하여 금번 인사 개각으로 인한 서경을 비롯한 상시 업무를 수행 중에 있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이조정랑 라우주가 아뢰기를, "이조에서는 현재 8월 2차 문관평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품자와 삭탈자에 대한 출사 독려 업무를 진행하고자 하옵니다. 지난 문관정기포상에서 근정삼급진충장을 수훈한 책례도감낭청 이정윤이 명예포상절목에 따라 8월 15일자로 통덕랑에서 조봉대부로 가계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한성부서윤 겸의궤청낭청 성삼문이 아뢰기를, "작일 정식으로 부임하여 인수인계 후 현재 업무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명목상 한성부 관직이 경관직이기는 하나, 외관직과 다름이 없는 만큼 앞서 외관직에서 부족했던 점을 고쳐나가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또한, 한성부 관할 교육기관인 청암서원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 데 미력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나이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낭청 한명회의 실직 의망을 재가한다. 지방관 차송에 관한 건은 계청대로 고쳐 시행하고, 낭청 이정윤의 가계는 수장 경력이 2개월에 미달하므로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보류하라. 예조에 명한다. 재례유사 차정을 재가한다.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고 평일이니 예년처럼 권정례(權停例)로 진행하라. 친림은 종묘제례 계목에 하교한 것처럼 추석절 전후에 세자 책봉을 종묘의 열성조(列聖朝)에 정식으로 고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병조에서 선천안 갱신을 청하였는데, 지금 홍문관이 가동되고 있지 못하므로 홍문록 갱신을 예조에서 맡아야 한다. 적임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최근의 홍문록 작성 이후 대상자를 중심으로 갱신을 추진토록 하라. 상소에 대하여는 비답한 바가 있으니 개의치 말라. 이렇듯 중앙 관직에 복귀하자마자 쌓인 업무를 처리하므로 상하(上下)에서 믿고 의지할만하다. 병조에 명한다. 장기간 잠적하여 삭탈된 것이었으므로 최근의 전례에 따라 품계 환급시 1계 강등을 유예하라. 선천안에 더불어 통청자 명단도 갱신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조의 문관 통청자 명단도 같다. 형조에 명한다. 활성화 방안과 관련하여 염려한 바가 지극히 타당하다. 이에 관한 호조의 의견도 잘 알았다. 지적한 바는 추후 논의 과정에서 충분히 감안할 수 있을 것이다. 당상에 오른 참의의 관력을 보면, 일반 관원이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고 충실히 근속하였을 경우에 훈포장 등의 치하를 당연히 기대할 수 있고, 그러한 공로와 경력을 착실히 쌓으면 누구든지 당상관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될 것이다. 지금 활성화 대책에 관해 이렇듯 의견을 말한 것이나 지난 세자 책봉시의 교명문 등을 지은 것을 보면 단순히 관직 경력만을 가지고 가자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사안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개의치 말고 직무를 다하도록 하라. 민국(民國)에 교황이 방문하여 시복(諡福)을 행하였다고 하는데, 본조에서 과거에 사교(邪敎) 죄인으로 많은 인물을 처벌한 바 있다. 당시 국정 기조였던 척사(斥邪) 방침과 서교(西敎)를 배척하던 논리에 따라 따라 죄를 집행한 것이었지만, 지금의 조정은 성리학을 통치 철학의 근간으로 하면서도 천주교, 불교 등을 국법으로 금지하지는 않고 있다. 한말에 고종과 순종께서 특단을 내려 역대의 죄인을 사면, 복권해 정인홍(鄭仁弘), 김일경(金一鏡), 이징옥(李澄玉), 윤원형(尹元衡) 등 수백 인물이 죄명(罪名)을 탕척(蕩滌)받기게 이르렀으나 그러한 은전이 서교(西敎) 죄인에까지는 이르지 못하였다. 사적(邪賊)으로 처분되었던 이승훈(李承薰), 이가환(李家煥), 정약종(丁若鍾), 권철신(權哲身), 이존창(李存昌), 홍낙민(洪樂敏), 윤지충(尹持忠), 권상연(權尙然), 주문모(周文謨) 등을 죄적(罪籍)에서 삭제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이 문제에 대한 형조의 의견을 묻는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형조참의 서민교가 아뢰기를, "전하께서 하교하신대로, 교황이 민국을 방문하여 여러 선대왕 전하의 치세에 걸쳐, 사학죄인(邪學罪人)으로 치죄된 124인에 시복(諡福)을 행하였사옵니다. 본조가 비록 천주교를 금하지 않는다고는 하나, 당시에는 정당하게 형률이 행사된 바이옵니다. 그러나 이미 벌을 준 죄인들에게 신원(伸寃), 복권(復權), 대사(大赦) 등을 베풀어주는 예가 있사옵니다. 형조에서 즉시 이번에 시복된 124인을 수일 내에 심사한 연후에 계하고자 하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병인박해에 대한 사면이 1895년에 시행되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이미 사면되었는데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으니 국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의 문헌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있어야 할 것이고, 죄명을 깎을 인물에 대한 범위, 명단 등을 정하는 것에도 신중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 서학 죄인만 아니라 동학(東學)에 관계한 전봉준(全琫準), 김개남(金開南) 등에 대한 검토도 필요할 것으로 여긴다. 참의가 혼자 감당하기에 어려울 수 있으니, 필요하면 다른 관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이러한 사무에 힘을 보탤 관원의 자원을 받아보도록 하라. 이것으로 제152차 윤대를 마친다. 조정 관직에 여러 변화가 있어 상시 업무, 임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나, 전현직 관원들이 합심하여 서로 이끌어주고 힘써 노력한다면 곧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과인이 그러한 노고를 잊지 않고 있음을 알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8월 16일 기미(己未) 행승정원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17일 경신(庚申) 행승정원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경회루에서 제50차 대과 은영연이 열렸다. 제50차 무과 급제자 안병훈, 제50차 무과 급제자 방인하, 제48차 문과 급제자 홍봉한, 제50차 문과 시관 서민교, 이다행, 심기열, 제50차 무과 시관 이운, 김시습, 윤강 등 전원이 참여하였다. * 17일, 압연관 예조참의 천어, 부연관 행병조정랑 윤강이 보은영연지문(報恩榮宴之文)을 지어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올해 들어 과거 급제를 통한 초입사가 나오지 않아 조정 안팎의 근심이 되었는데, 제50차 대과에서 장재 출신의 급제자가 나와 실로 오랜만에 궐에서 은영연을 열기에 이르렀다. 정기적으로 시행되는 과거 시험에 참여한 관원들의 노고도 적지 않았다. 연회에 참석한 시관(試官)과 급제자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잔치를 즐기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급제자들을 대표하여 제50차 대과 을과 제1인 급제자 승의부위 권지군기시봉사 안병훈이 사은영연지문(謝恩榮宴箋之文)을 지어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과거 급제(及第)는 개인적으로는 일생(一生)의 영예이고 가문으로는 일대(一代)의 자랑이며 국가로는 당대(當代)의 인재 등용이다. 처음 과거에 급제하였을 때의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여 종신토록 보전한다면 능히 뜻하는 바를 모두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호조에서는 전문을 올린 권지봉사 안병훈에게 동문선 한 책을 하사하고 은영연 참여자에게는 전례대로 약간의 금전을 별급(別給)하라."라고 하였다. 8월 18일 신유(辛酉) 행승정원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평안도검률 정병욱이 사은숙배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외관직을 마치고 경관으로 복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 평안도 방면을 맡기게 되었다. 지방관 경력과 경험을 살려 '목민(牧民)' 두 글자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부임하여도 좋다."라고 하였다. ○ 행병조정랑 겸의궤청낭청 윤강이 무관 인사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재출사 관원에 대해 아뢰옵니다. 상께서 하명하신대로 급제 박문유에게 종6품 여절교위의 품계를 환급하였사옵니다. 이에 박문유가 금일 관직을 신청해 왔으므로 병조의 판단으로는 마침 호조에서 아조 활성화 방안에 대한 추후 논의 과정이 있을 예정이므로 호조의 무록관직으로 전함사 별제(別提)로 사령하여 행군자감부정 김시습을 돕게 함이 어떤가 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징계 삭탈(削奪)이 아니었으므로 군자감 종7품 실직(實職)에 명하라."라고 하였다. 8월 19일 임술(壬戌) 행승정원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예조참의 천어가 사직제례 봉행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이번 제례는 8월 25일로, 신이 제례유사와 대축을 맡도록 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입니다. 헌관은 규례에 따라 형조참의 서민교를 초헌으로 삼고, 시정 한명회와 군자감부정 김시습을 각각 아헌과 종헌으로 삼아 수행하고자 할 줄로 아뢰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헌관 인선을 재가한다.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하고, 추석절 전후의 종묘 제례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 한성부 백성 정진이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전하 훈련원에 들어선 정병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사옵니다. 하여 제 생각으로는 훈련원 정병과 갑사, 또한 백성들도 참여하는 점고가 있었으면 합니다. 다른 나라와 전쟁하듯이 실제 상황같은 전쟁 상황을 연출하여 실제상황에 대하여 대비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렇다면 정병들도 실제 전쟁에서도 경험을 익혀 용맹하게 승리할 수 있을것이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민관군이 합동하는 을지연습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본조의 제반 여건상 전쟁 상황을 가정하여 그러한 훈련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므로 상소한 바는 가납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8월 20일 계해(癸亥) 행승정원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예조참의 천어가 종묘제례 기일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신이 엎드려 살피니 추석절 당일(양9.8)이 임오일로, 천은상길일이자 대명상길일입니다만 수망으로 삼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사옵니다. 하여 길일로 8월 12일 기묘일(양9.5)을 수망으로, 20일 정해일(양9.13)을 차망으로, 17일 갑신일(양9.10)을 말망으로 올리나이다. 기일이 확정되는 대로 박사 홍봉한을 제례유사로 삼아 친림하시기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겠나이다. 아울러 아뢰옵니다. 8월 10일(양9.3)이 8월 상정일로 석전대제일이옵니다. 하여 신이 제례유사와 대축을 맡고, 문관 2인과 관내 교육기관의 훈장을 헌관으로 삼아 진행하고자 하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고, 덧붙여 아뢰기를, "석전대제의 헌관으로는 초헌에 시정 한명회, 아헌에 이조좌랑 라우주, 종헌에 한성부 정진(영남학당 훈장)을 삼고자 하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군병 호종 등이 있어야 할 것이므로 주말이 합당하겠다. 차망인 9월 13일로 재가한다. 친림 제례유사는 장관이나 차관이 감당하고, 문묘 제례 헌관은 알아서 차정하라."라고 하였다. ○ 행이조정랑 라우주가 문관 인사등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책례도감낭청 이정윤이 체직신청을 하였습니다. 마침 형조참의 서민교가 형조 업무를 보조할 관원을 전조에 요청하였습니다. 낭청 이정윤을 형조에 두어 참의 서민교를 돕게 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 그리고 행승정원주서 심기열이 신학에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바, 행주서 심기열로 하여금 본직을 유지한채 천주교도와 동학교도에 관한 업무에 대해 참의 서민교를 돕게 하심이 어떠하겠습니다. 관원의 사망에 대하여 아룁니다. 금일 용양위부사정 정우일이 졸하였습니다. 인사행정절목 13조에 따라 종8품 승사랑으로 강등하고자 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문관 인사를 재가한다. 형조 업무에 관한 건은 형조에서 계청할 일이다. 직임이 없는 관원의 사망에도 강등 규정을 적용하였는가. 전례를 살펴 계하라."라고 하였다. 8월 21일 갑자(甲子) 행승정원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정랑 겸의궤청낭청 윤강이 무관 평정 결과 등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8월 제2차 무관 평정이 종료되었사옵니다. 금번 평정으로 신이 상점 10회 누적에 따른 평점 가산으로 종4품 정략장군에서 정4품 소위장군으로 가계되었으며, 행훈련원주부 정정균이 종5품 창신교위에서 종5품 현신교위로 가계되었사옵니다. 선천안에 대하여 아룁니다. 현재 병조에서는 선천안 후보 추천에 대해 선천안에 등재된 관원들을 대상으로 24일까지 논의를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논의가 끝나는 대로 결과를 정리해 곧 아뢰도록 하겠사옵니다. 더불어 여절교위 박문유를 작일 행군자감직장에 사령 완료하였사옵니다. 사령 후 보니 박문유가 삭탈은 미활동 삭탈로 징계 삭탈이 아니었으나, 삭탈되기 전인 개국619년 4월 5일 행훈련원참군 직을 수행할 당시 제53차 소과 시관직 미수행으로 파직된 경력이 있으므로 무록관으로 다시 의망하여야 할 것 같사옵니다. 지난 무관 인사 계본에 파직 건에 대한 언급이 없이 누락한 신의 죄를 중히 물어 조정의 기강을 바로세우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개국619년 12월 31일 이전의 관직 경력이 정안(政案)에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여 병조에서 파악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8품 별검(別檢)으로 고쳐 사령하고, 다음 평정이 시작되기 전까지 수기(手記) 정안이 완전히 갱신되지 않으면 즉시 파직하라."라고 하였다. ○ 형조참의 서민교가 천주교도 및 동학교도 사면 업무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현재, 전하께서 하교하신 천주교도 124인, 즉 윤지충을 비롯한 천주교 복자 124위에 대한 사면 여부 판단을 마쳤사옵니다. 현재는 천주교도 103인, 즉 천주교 성인 103위에 대한 사면 여부 판단, 병인사옥 당시 희생된 자들의 신원 조사, 동학에 깊이 관계한 최제우, 최시형, 전봉준, 김개남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아울러 아뢰옵니다. 본조에 천주교도로서 처벌받은 이가 9천여 인에 이르옵니다. 또한 동학교도 또한 단순가담자나 평교도를 제외하더라도 인원이 수없이 많사옵니다. 이들을 모두 조사하여 사면하기가 단기간 동안은 매우 어려울 뿐더러, 신이 혼자 처리하기에도 무리가 있사옵니다. 오늘, 낭청 이정윤을 형조에 사령하라는 하회(下回)가 계셨으나, 역시 두 사람으로는 여유가 없다고 사료되옵니다. 신이 듣기로, 행주서 심기열은 천주교에 종사하는 자라고 하옵니다. 천주교도를 사면하는 일에 천주교도 관원이 참여한다면 역시 의의가 있을 것으로 아옵니다. 신이 이 업무를 총괄하여 주된 업무를 처결하고, 행주서 심기열과 낭청 이정윤에 각각 천주교도 부문와 동학교도 부문을 맡기고자 하옵니다. 이조의 계목에는 누락된 내용이나, 이미 본인이 이 업무를 수행하는데 동의하였고 이조와도 협의를 마쳤사옵니다. 행정랑 라우주가 미처 다 아뢰지 못한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삼가 청컨대 가납하여 주시기를 바라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수백, 수천의 인물에 대한 과거의 기록을 조사하고 판단한다는 것은 본조 여력에 넘치는 일이고, 천주교의 시복이나 구한말 조정의 신원, 사면, 복권 등이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삼지 않았으므로 굳이 그렇게 해야 할 필요성도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주요 인물 수십인 이내에 대해 심사하고 명단을 나열한 후 그 이외에는 'OO사건 희생자', 'OO박해 죄인', '등(等)'으로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니, 업무 역량을 살펴 적절히 조정하라. 이조는 주서를 형조에 의망하라. 승정원 사무는 전처럼 가주서로 겸하게 한다."라고 하였다. ○ 예조참의 천어가 종사제례절목 개정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신 등이 지난 날에 삼가 옛 기록을 상고하여 종사에 올리는 제례절목을 아뢰었는데, 지금에 와서 옛 제례의 예법을 살피니 중대히 맞지 아니하는 부분이 있어 죄를 무릎쓰고 엎드려 아룁니다. 무릇 종묘와 사직에 올리는 것은 군왕의 일입니다. 축문은 또한 법도에 따라 제를 올리시는 전하께서 올리는 것으로, 대축관은 그 축문을 대신하여 읽는 것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축문의 주어에는 마땅히 금상전하께옵서 올라가셔야 할 것입니다. 신이 엎드려 사직서의궤 등을 상고하니, 그 축문이 "유(維) 연호 몇 년 세차 모갑(歲次某甲) 모월 모삭(某月某朔) 모일 간지(某日干支)에 조선국왕(朝鮮國王) 성휘(姓諱)는 - 섭행인 경우는 “삼가 신(臣) 구관(具官) 모(某)를 보내어”라고 한다."라고 하였으니, 예시와 같이 대축의 명의로 축문을 작성하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또한 그 홀기가 대축이 축문을 읽은 뒤 초헌관이 술과 폐백을 올리도록 되었으나, 삼가 살피건대 옛 제례의 예법은 초헌이 술을 올린 뒤에 대축이 축문을 읽도록 하고, 아헌과 종헌이 술을 올리도록 되어 있으니 이 또한 어긋남이 있습니다. 중한 제례를 앞으로 앞두고 시급하게 계본을 올리니 송구함을 거둘 길이 없사옵니다. 별단과 같이 개정안을 올리오니, 신을 벌하시어 종묘와 사직을 바루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재가한다. 제례 의식은 고증에 충실하면 완전하게 실행하기 어렵고, 실행 가능성에 중점을 두면 의례의 핵심을 간과하기 쉽다. 그 때문에 적절한 수준을 취해 제도를 마련해야 하는데, 기존의 제례 절차가 예법보다는 실천력에 중점을 두었던 듯 하다. 미흡하였던 부분을 이제라도 보완하게 되었으므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개정안대로 고쳐 시행하라."라고 하였다. 8월 22일 을축(乙丑) 행승정원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라우주가 문관 인사등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행이조정랑 신 라우주, 신의 능력이 부족하여 전하께 인사에 대해 아룀에 있어 책례도감낭청 이정윤의 관직에 대하여 아뢰지 못하였습니다. 늦게나마 낭청 이정윤을 행형조좌랑에 의망하옵니다. 이전에 아뢴 행승정원주서 심기열의 형조 업무 보조에서 대해서는 이미 형조참의 서민교가 신이 자세히 아뢰지 못한바에 대하여 아뢰었습니다. 용양위부사정 정우일의 사망에 대하여 다시한번 아룁니다. 전하께서 명하신대로 전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전의 계목들과 비답을 살펴보았으나 찾지 못하여 이미 사망한 관원들의 사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유품자 혹은 직임이 없는 관원의 사망에 대해서는 강등한 전례가 없는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신이 신중하게 알아보지 않고 아뢰어 불충을 저질렀습니다. 벌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형조 관원 인선을 재가한다. 겸낭청으로 사령하라. 유품자 사망시에 품계를 강등하는 것은 직무를 맡은 관원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오위(五衛), 능전(陵殿) 등은 실무가 없이 직(職)만 걸어두고 있는 것이므로 조정 사무에 관계되지 않고 인계해야 할 업무도 없으니, 전례대로 강등하지 않는 것이 마땅하겠다."라고 하였다. ○ 예조참의 천어가 종묘제례 헌관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이번 제례는 9월 13일로, 어명대로 신이 제례유사와 대축을 맡도록 하겠나이다. 헌관은 제례 일정을 감안하여 행부정 이다행을 아헌관으로, 행정랑 윤강을 종헌관으로 삼아 수행하는 것이 좋을줄로 아뢰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재가한다. 아직 일자가 남았으니, 그동안 변동 사항이 있으면 곧바로 계하라."라고 하였다. 8월 23일 병인(丙寅) 행승정원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라우주가 문관 인사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전하께서 형조참의 서민교의 계목에대해 행승정원주서 심기열을 형조에 의망하란 하명을 받들어 아룁니다. 행주서 심기열을 행장례원사의 겸승정원가주서로 의망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본조(本曹) 정랑으로 사령하라."라고 하였다. ○ 경상도 생원 박승이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경상도의 포의 신 박승 삼가 탑전에 천주교도와 동학교도의 신원에 관한 소를 올립니다. 먼저 천주교도에 대하여 상언하옵니다. 오늘날 민국에 교황이 다녀가며 124인의 천주교도를 시복하였고, 또 이전에는 103명을 시성하였습니다. 이들이 비록 처음에는 죄인이었으나 시절이 바뀌어 여러 사람의 모범이 되었고, 또한 본조와 민국이 모두 열방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이니 이들을 신원한다는 전교는 실로 마땅하며 또 여러 백성들의 여망에 부응하는 것입니다. 다만 아뢰옵건데, 본조는 강상을 범하지 않는 이상 종교와 사상을 자유가 있고 금일 전하의 하교 또한 이러한 가운데에서 나온 것이니 어찌 시복, 시성된 227명의 천주교도에게만 은혜가 미칠수가 있겠습니까? 전하께서 227인과 약간의 인원을 더 추려 신원하려 하신다며 그 인원인 이미 시복, 시성된 227명 외에 현재 미국의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시복을 추진하는 최양업, 이벽 등 134인에 불과합니다. 만약 이들에게만 은혜를 내리신다면 두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첫째는 죄적에 없는 이를 신원하시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음입니다. 이번에 시복된 윤봉문 같은 이가 그것인데, 윤봉문은 천주교 포교가 허락 된 후에 이 사실에 무지한 지방 수령에 의해 죽었으니 애초에 죄가 없는 이입니다. 이와 같이 죄적에 오르고 오르지 않은 이를 가리어 신원하시어야 할 일인데 과연 그것이 본조의 역량에 가당한 것이겠습니까? 두번째는 열성조께서 벌하신 천주교도가 한둘이 아닌데, 이들에게 고루 신원의 은혜가 미치지 못하는 문제입니다. 천주교 박해에서 수천명이 죽었음에도 고작 400여인이 시복, 시성의 대상이 된데에는 첫번째는 기록의 미비 문제가 크고, 두번째는 시복 시성의 과정이 엄격하여 배교했거나 흠결이 있는 자는 모두 대상에서 제외하였기 때문입니다. 기록이 있는 자만 신원함은 기록도 없이 죽임 당한 이들을 두번 억울하게 하는 일입니다. 또한 비록 배교하였거나 흠결이 있어도 본조의 목적은 단지 죄적을 살라버리는 것이요, 성인을 뽑는 것이 아니니 굳이 천주교의 기준에 맞출 필요가 있겠습니까? 엎드로 아뢰옵건데, 전하께서는 다만 박해 때 죽은 천주교인을 위로하시고 황사영과 김현빈 같은 국가를 범한 죄인을 제외한 천주교도를 죄적에서 삭제하도록 한다는 교서를 내리시며 따로 형조에 분부하여 이들을 골라내지는 마소서. 그렇게 하면 전하의 은혜와 강상의 지엄한이 함께 바로 설 것입니다. 또한 예조에 명하여 서소문이나 해미에 이들을 위로하는 비문을 짓고 빗돌을 세우면 오늘날의 성대한 은혜가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동학교도들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이들이 비록 관군에 대항하여 봉기하였고 수령과 경차관들과 다투었으나 이들이 봉기한 것은 본조의 잘못이었고, 또 이들이 외세에 대항한 공 역시 생각할 수 없으니 이들에 대한 평가 또한 당대와 오늘이 달라야 하는 것입니다. 전하께서 이들의 신원에 대한 전교를 내리신 것은 진실로 마땅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들 역시 천주교도의 일과 마찬가지이니 수괴 몇몇의 이름을 거론하여 신원한다 한들 무엇이 달라지겠으며, 이름 없이 참여하고 죽어간 수많은 농민들의 원혼은 어떻게 달랠 것입니까? 감히 아뢰옵건데 전하께서는 갑오년 동학군 봉기에 대하여 선왕의 잘못을 반성하고 이들을 위로하는 교서를 내리시며 당시의 동학교도 전체를 죄적에서 삭제하심이 옳을 것입니다. 더불어 천주교도와 마찬가지로 정읍에 동학교도들을 위로하는 비석을 건립하도록 하심이 어떻습니까? 아울러 아뢰오니 동학교도들의 봉기는 단지 우연한 일이 아니요, 임술년 이래로 각지에서 일어난 민란이 그 도화선이 된 것입니다. 하오니 동학교도들을 신원하시려거든 마땅히 임술년 숱하게 일어난 민란의 수괴와 민군들 역시 죄적에서 삭제하고 신원한다는 하교를 내려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이미 형조에서 계목을 올려 사면 대상자가 다수라는 점을 지적하였으므로 비답을 내린 바가 있다. 아마도 형조에서 감안하여 적절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황사영(黃嗣永) 등은 외세를 끌어들이려 했다는 점에서 역적 혐의가 제기되어 시복시성에서 제외되기까지 하였으니, 다른 순교자와 구분되는 점이 있는 몇몇 인물에 대한 판단과 관련하여서도 상소에서 말한 내용도 참작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 시급한 사안이 아니고 다른 여러 사업처럼 지금 본조에서 판단하고 명시하기 어려운 부분은 후세에 맡겨두는 것이 나을 것이므로, 경솔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한다."라고 하였다. 8월 24일 정묘(丁卯) 형조정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25일 무진(戊辰) 형조정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정랑 겸의궤청낭청 윤강이 선천안 후보자 선발과 통청 대상자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개국623년 8월 20일부터 8월 24일까지 신의 주관으로 선천안 후보 추천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사옵니다. 개국621년 2월 9일 선천안 작성 이후 대과 무과 급제자는 제40차 대과 무과 김시습, 제44차 대과 무과 소신, 제47차 대과 무과 진진, 제50차 대과 무과 안병훈, 제50차 대과 무과 방인하 이상 5인이옵니다. 선천안 후보자는 학식 외에도 근무 성과와 행실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신을 우선 제외 하였으며 실직에 출사를 하지 않은 진진과 권지 관원 안병훈, 방인하는 근무 성과를 평가할 수 없어 후보 선정에서 제외하였으며 이는 선천안 등재자인 박문유와 이성필의 의견과도 같사옵니다. 이에 선천안 후보자로 행군자감부정 김시습을 선정하옵니다. 행군자감부정 김시습은 621년 2월 2일 제40차 대과 무과에 을과 제1인으로 급제하였고 그 해 4월 4일 생원, 진사, 원시 3개 소과에 모두 입격하여 학식에도 재능이 있음을 입증한 바 있사옵니다. 그는 4월 17일에 군기시참봉으로 처음 출사 이후 훈련원주부, 함경도도사, 병조정랑, 공조정랑, 호조정랑을 거쳐 현재는 군자감부정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역 포상 5회, 교육 포상 5회, 무관 포상 3회, 명예삼급팔괘장 수훈, 1년근속기장 수훈 등의 경력을 보여주고 있어 근무 성과뿐만 아니라 근면함과 책임감에서도 으뜸이라 판단하여 추천하옵니다. 다음으로, 양사 관원이 될 수 있는 통청 대상자로 행훈련원주부 정정균을 선정하옵니다. 행훈련원주부 정정균은 개국619년 8월 13일 제1차 증광대과 무과에 병과 제1인으로 급제하였고 그해 9월 25일 생원, 진사, 원시 3개 소과에 모두 입격하여 문필에도 재능이 있음을 입증한 바 있사옵니다. 개국623년 1월 23일 군기시부봉사으로 처음 출사 이후 군기시직장, 훈련원참군, 고산현감을 거쳐 현재는 훈련원주부 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정정균이 출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업무 추진 능력이 성실하며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추천하옵니다. 그 외 파직경력은 없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정랑 역시 선천(宣薦)에 오르기에 충분하므로 행부정 김시습과 정랑 윤강을 선천안 등재자로 재가한다. 제50차 이후 출사자는 다음 선천에서 다루기로 한다. 통청(通淸) 대상자 명단도 계청대로 갱신하라."라고 하였다. ○ 예조참의 천어가 사직제례 종료에 대해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개국623년 8월 사직제례를 마쳤사옵니다. 대축관과 제례유사는 신이, 초헌관은 형조참의 서민교가, 아헌관은 봉상시정 한명회가, 종헌관은 행군자감부정 김시습이 맡았습니다. 제례를 위하여 신이 8월 24일에 사직의 문을 열어, 다음날 아침 7시 48분경부터 오후 8시 56분경까지 제례를 거행하였습니다. 이어 오후 8시 58분에 사직의 문을 닫았습니다. 아울러 아뢰옵니다. 시정 한명회가 헌관을 3회 수행하여 평점 가산 대상입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행 결과를 잘 알았다. 헌관 수행에 따른 혜택은 전례대로 시행하라."라고 하였다. ○ 예조참의 천어가 홍문록 후보자 등재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전하께서 명하신대로 홍문록 등재 대상을 탐문한 결과 제44차 문과에서 병과 제1인으로 급제하여 행형조좌랑 겸의궤청낭청으로 있는 이정윤 1인을 올리나이다. 좌랑은 지난해 2월에 출사하여 성실히 업무를 수행하고, 승정원일기를 찬술하는 등 적지 않은 재능을 가지고 있으니 홍문록에 오르기에 적절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재가한다. 계본대로 홍문록에 등재하라."라고 하였다. 8월 26일 기사(己巳) 형조정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금평대군이 세자에게 문안인사를 올렸다. 8월 27일 경오(庚午) 형조정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28일 신미(辛未) 형조정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29일 임신(壬申) 형조정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정랑 겸의궤청낭청 윤강이 제88차 소과 시행 결과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제88차 소과 시행 결과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지난 8월 17일부터 8월 24일까지 8일간 시행된 이번 소과에서는 생원시에 2인, 진사시에 1인 그리고 원시에 6인이 응시하였사옵니다. 생원시에 유학 채근이 삼등 제1인으로 입격하였고, 진사시에는 유학 최석정이 이등 제1인으로 입격하였으며, 원시에 정병 이로운이 일등 제2인으로 정병 이여울이 삼등 제1인으로 입격하였사옵니다. 소과 독려 행정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병조에서 권지군기시봉사 안병훈이 신규입조민 47인 중에서 23인에게 소과 응시 권유 간찰 및 서찰을 발송하였으며, 권지군기시참봉 방인하가 신규입조민 47인 중에서 24인에게 소과 응시 권유 간찰 및 서찰을 발송하였사옵니다. 아울러 신규입조민이 서찰 주소가 없는 경우에는 소과 응시 권유 서찰을 발송하지 않았사옵니다. 시관 혜택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시관 혜택 대상 기준인 채점 시권 수 7권에 달한 시관으로 무관에서는 신과 진주목사 겸진주진병마첨절제사 이운이, 문관에서는 행이조정랑 라우주이 있사옵니다. 신의 참시관 혜택과 아울러 시관 혜택 대상자에게 평점 가산을 규례대로 시행하길 청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행 결과를 잘 알았다. 응시 독려에 노력한 관원은 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시관 혜택 역시 규례대로 시행하라."라고 하였다. 8월 30일 계유(癸酉) 형조정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31일 갑술(甲戌) 형조정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선교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쓰다. 개국624(2015)년 06월 28일 기록 : 선교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
http://www.1392.org/bbs?sajor11: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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