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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림
[승정원/가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3(2014)년 8월 상(上)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사헌부지평 윤강이 관원 추고에 대하여 계사를 올려 아뢰기를, "호환 퇴치의 계목에 전하께서 "명령을 받고 다시 출전하면 무슨 문제가 되는가. 또 전역을 보류시킬 수도 있는 일이 아닌가. 편법으로 관직을 고쳐 차송하는 것은 허락할 수 없으니, 피해를 최소화 하는 선에서 수습하라. 이번 일은 군적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여 유휴 정병이 둘이나 존재한 때문이다. 활동이 전무한 자를 군적에 그대로 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가. 사헌부에서 추고하라."라고 비답하시어 사헌부에서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의 추고 업무를 시행하였사옵니다.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이 이번 추고와 관련하여 경위서를 제출한 내용은 다음과 같사옵니다. 문제가 되었던 정병 2인은 송상지과 김옥균으로 모두 소관이 신청서를 접수하고 전입 결재까지 하였습니다. 전입 후 일정 참여가 전혀 없었음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에 대하여 미온한 자세였음을 인정합니다. 이에 대하여 궤변을 늘어놓지 않을 것이며 마땅히 처분에 따를 것입니다. 군영 업무지침에는 훈련원 정병 전역을 "훈련원 관원은 특별한 사유 없이 훈련 및 점고에 2회 이상 불응한 정병의 강제 전역을 병조에 건의할 수 있다. 훈련원 관원은 상.벌점 합산하여 -3점 이하의 정병에 대하여는 강제 전역을 병조에 건의할 수 있다."라고 기술되어 있사옵니다. 사헌부에서 제출된 경위서를 참고하여 훈련원 군적을 살펴본 결과 송상지는 개국623년 6월 20일 훈련원에 입대하여 5회의 점고 및 훈련 중 한번도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7월 30일 병조에서 강제전역 처리 하였사옵니다. 김옥균의 경우는 개국623년 7월 14일 훈련원에 입대하여 2회의 점고 및 훈련 중 한번도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7월 30일 병조에서 강제전역 처리 하였사옵니다. 특히 김옥균은 훈련원 지원서 제출 후 연무대에 전입신고서 제출이 없었음을 확인하였사옵니다. 군영 업무지침에는 "훈련원 정병은 연무대에 전입신고서를 제출한 후, 병조의 결재가 완료된 날을 훈련원 전입일로 하여 정병으로 복무를 시작한다."라고 기술되어 있어, 병조에 김옥균의 훈련원 군적 관리에 대한 경위서를 사헌부로 제출하라 통보하였사옵니다.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이 김옥균의 훈련원 군적 관리 관련하여 경위서를 제출한 내용은 다음과 같사옵니다. 지원서를 접수하면서 연무대에 전입 신고를 하도록 안내하였고 이튿날 전입 신고는 확인하지 않고 병조 공고를 통해 전입을 확정하였습니다. 사헌부에서 제출된 경위서를 검토한 결과 병조로 현재 군영 업무지침에는 "훈련원 정병은 연무대에 전입신고서를 제출한 후, 병조의 결재가 완료된 날을 훈련원 전입일로 하여 정병으로 복무를 시작한다."라는 내용이 있어, 김옥균은 연무대에 전입신고서 제출이 없었으므로 훈련원 군적에서 삭제함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병조에 권고 하였사옵니다. 이는 단순한 업무 실수가 아닌 군적 관리 업무를 방기했다는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옵니다. 그러나 병조의 수장을 맡아 그간 조정에 이바지한 점을 감안하면 고의로 업무를 방기하였다고 할 수는 없사옵니다. 그러므로 평점 1점을 감하고 사헌부에서 주의를 주고 추후 군적 관리의 엄중한 처리를 명하고자 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추고 결과를 잘 알았다. 업무상 과실에 가까우므로 계사대로 처분한다."라고 하였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3일까지 제151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 1일,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이 아뢰기를, "무관 인사에 대하여 아룁니다. 대과 급제자 중 승의부위 안병훈과 효력부위 방인하가 관직 신청을 해왔습니다. 이에 안병훈을 권지군기시봉사, 방인하를 권지군기시참봉으로 아룁니다. 아울러 7월 2차 평정 결과로 승의랑 정정균이 봉훈랑으로 가계하였고 내부 승직 인사로 행선공감첨정 성삼문과 행군자감첨정 김시습을 각각 행선공감부정과 행군자감부정으로의 내부 승직 사령을 청합니다. 이들은 최근 2개월간 평정에서 하점없이 모두 중점 이상을 받았기에 마땅히 그 조건에 부합합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병조에 명한다. 아직 대과 시행 결과가 공식적으로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무과 급제자가 있다고 하므로 다행한 일이다. 계청대로 사령하고, 예조와 협의하여 은영연을 시행하라. 지난 은영연 이후의 급제자를 모두 포괄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사헌부지평 윤강이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평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따로 계할 사항은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형조정랑 서민교가 아뢰기를, "금년 정기포상에 관하여 계하고 하교를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이외에 특별히 계할 사항은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군자감첨정 김시습이 아뢰기를, "봉조하 서양갑을 포함한 7인이 녹봉을 수령하지 않은 상태에서 2분기 녹봉 지급이 완료되었습니다. 녹봉을 수령하지 않은 관리들에 대하여 저간의 사정을 파악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각 감영의 지역활성화 포상 대상자에 대한 추천이 완료되었으므로 포상대상자를 엄선하고 있습니다. 조속한 시일내에 지역활성화 포상대상자에 대하여 따로 계본을 올려 아뢰겠습니다. 한편 호조에서 독자적으로 지역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라고 하신 하교에 따라, 나름대로 그 초안 작성에 임하여 왔었사온데 지역활성화 방안의 초안을 조속히 마무리지어 이 또한 따로 계본을 올려 아뢰겠습니다. 이 외에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책례도감낭청 한명회가 아뢰기를, "호조, 예조, 이조, 병조 등 관련관청의 협조를 통해 책봉례 관련 포상을 마쳤습니다. 전조와 낭청 인선을 협의중이며, 마무리되는대로 의궤 찬술에 매진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 2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호조에 명한다. 정기 포상에서 가장 비중을 높게 두어야 할 것이 바로 지역 활성화, 호구 증대와 같은 것이다. 관직 수행, 교육 강의 같은 것도 중요하나 그러한 분야는 본인이 스스로 잘하면 되는 것이지만, 지역 활성화나 호구 증가는 다른 사람의 활동을 이끌어 내고 안착시켜야 비로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관원 수급의 기반이 되기도 하므로, 조금이라도 기여한 바가 있는 관원, 백성이라면 모두 포상이나 치하를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 계하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선공감첨정 성삼문이 아뢰기를, "현재 공조는 상시 업무를 진행하고 있사오며 이외에 특별히 계할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이 아뢰기를, "현재 승정원에서는 상시 업무를 진행하고 있사오며 이외에 특별히 계할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사옹원정 김관이 아뢰기를, "7월 2차 평정에 의하여 행박사 정병욱이 선교랑에서 승훈랑으로, 행검률 홍봉한이 선무랑에서 선교랑으로 각각 가계되었사옵니다. 또한 2차 평정때 책봉례에 대한 인사평정 역시 가산하여 각각 처리하였사옵니다. 개명신청에 대해 아뢰옵니다. 경상도백성 이송은이 이아린(李娥潾)으로, 한성부백성 정희서가 정진(鄭津)으로 각각 개명신청을 하였사옵니다. 개명사유는 두 백성 모두 현재 민국에서의 본명을 사용 중에 있어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하옵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아뢰옵니다. 현재 휴가중이던 행승정원주서 겸책례도감낭청 이정윤이 민국의 사정으로 인하여 본조의 접속에 무리가 있다하여 소임을 수행할 수 없기에 사직신청을 하였사옵니다. 현재 가주서가 승정원의 소임을 다하고 있으므로 사직에 대해서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여지옵니다. 전하, 일전에 하명으로 현직관원들에 대하여 여러 관청을 두루 경험할 수 있도록 하라는 명을 들어, 금번 지방관 체직일에 맞춰 전반적인 인사 개각을 단행하려 하옵니다. 현재 병조와 계속 협의 중에 있사오며, 이에 대하여 다시 전하께 따로 계하도록 하겠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3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개명에 관한 건은 계청대로 허락하고 주서의 사직은 본직만 허락한다. 용양위로 체직시켜 도감 낭청 직임은 일단 그대로 두게 하라. 인사 개편에 관한 건은 알아서 추진하면 되겠다. 이조와 병조에 명한다. 그동안 당상관 가자(加資)에 엄격하였던 것은 선왕의 전교와 전례를 충실히 따른 것이기도 하였지만, 평정에 따라 조건만 충족하면 자동적으로 승진되는 당하관과 달리 모든 조정 직무에 두루 통할 수 있어야 하고, 상하(上下)와 신진(新進)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는 자질과 품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당상이 된 몇 인은 가자가 되자마자 모든 것을 이룬 것처럼 행동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기 때문에 실망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가자 요건을 엄중하게 적용했던 것인데, 지금 현직에 있는 조정 문무관 가운데 정3품 당하관에서 품계가 머물러 있는 경우가 거의 4할에 달하므로 그대로 두고 있기만은 어려운 일이다. 이조, 병조는 정3품 통정계와 어모계에 있는 관원의 현재 품계 가계 일자, 가계 이후 실직(實職)에 근무한 일수, 누적 평점, 육조를 중심으로 한 주요 역임 관직, 기타 기록할만한 치적이나 행적 등에 관한 사항을 개인별로 정리하여 계하도록 하라. 특별한 사안이 제기되지 않았으므로 이만 윤대를 마친다. 각 관청의 정기 포상 계본이 중순 이전에 올라올 수 있도록 주의하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 행형조정랑 서민교가 개국623년 형정 정기포상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황공하옵게도, 금년의 형정 부문에서 정기포상의 은전(恩典)을 시행할만한 이가 없었사옵니다. 형옥의 일을 관장하는 이 가운데 공적 있는 자가 없었고, 해당 기간 동안에 정식 재판이 없어 포상을 시행할만하지 않다고 사료되옵니다."라고 하였다. 8월 2일 을사(乙巳)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 이하 제신(諸臣)들이 상(上)께서 탄신을 맞아 하례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백관(百官)의 하례에 대하여 선임 관원에게 답한다. 인사 평정, 과거 시행, 호구 조사, 정기 포상 등과 같은 조정의 여러 사업이나 사무가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은 전현직 관원들이 수고를 마다치 않고 힘써 노력한 때문이다. 특히 이처럼 무더운 날씨로 인하여 어려움이 많을 것임에도 묵묵히 각자의 본분을 다하고 있으므로, 이를 지켜보는 팔도 백성의 마음도 과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이처럼 아름다운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기를 기대한다."라고 하였다. 8월 3일 병오(丙午)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문원판교 이다행이 종묘제례 일정에 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일단 종묘제례의 대축관은 신이 맡을 것이오며, 제례유사는 신이 겸하여 맡을 것이옵나이다. 그리고 제례일은 8월 5일이 어떨까합니다. 더불어 시일이 급하오니, 앞서 하명하신 친림은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사료되어 초헌관에 행형조정랑 서민교를, 아헌관에 행선공감첨정 성삼문을, 종헌관에 의궤청낭청 한명회를 차정하는 것이 어떠하옵는지 아룁니다. 이번 제례는 세자 저하의 책봉 후 거행되는 첫 종묘제례이므로 책례를 집도했던 의궤청낭청 한명회가 종헌이나 초헌한다면 전하께서 친히 친림하지 아니하셔도 책봉의 례를 다시 한 번 열성조께 고하는 격이 갖춰지는 것이 아니겠나 사료되옵니다. 이에 관해 하교하옵시면 봉행하겠나이다. 신이 미천하여 엄숙히 집행해야할 종묘제례의 일정을 확인하지 못하여 시일이 촉박하게 되었으니, 이는 소신의 부족함이 하늘에 닿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종사의 이런 신하가 없었으니, 다시는 오늘과 같은 일이 번복되지 아니하도록 죄신을 벌하여 주시옵소서. 신은 후배 관원들의 안일한 행정을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로 기억될 수 있다면 가문의 길이 남을 광영으로 여기고서 살아가겠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종묘제례는 나라의 중대한 의례이고 친림하여 세자 책봉을 고묘할 것이라고 수차례 예정하기까지 하였으니, 기일에 이르도록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시일이 급하므로 일단 제례를 계청대로 시행하고, 사헌부는 제례가 끝난 직후 종중추고(從重推考)하라. 추석절 전후에 친림하는 것으로 하겠다."라고 하였다. 8월 4일 정미(丁未)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군자감첨정 김시습이 지역 활성화 정기 포상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각 지방 감영에서 추천한 자들을 중심으로 지역 활성화를 위해 애쓴 아조민을 면밀히 파악하니, 성천부의 효력부위 방인하와 한성부 남부의 생원 정도전, 강화부의 선교랑 홍봉한, 남원부의 갑사 조병찬, 대구부의 진사 김일식 그리고 한성부 북부의 경상감영 호방 정희서 등 6인이 지역 활성화에 공이 있거나 애쓴 노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인하와 정도전은 학우들에게 아조의 입조를 권유하여 각 각 3인의 학우들이 아조에 입조한 것으로 파악되었는데, 방인하의 권유로는 이여울, 박새얀, 이로운 등 3인과 정도전의 권유로는 정희서, 광개토, 정현우 등 3인이 그들입니다. 특히 방인하와 정도전은 학우들에게 아조의 입조를 권유한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아조 활동에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하여 필요한 조언과 조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에 신은 방인하와 정도전에게는 지역 활성화를 위한 특별한 공이 있다고 생각하여 방인하와 정도전에게 각 각 대동여지도 한 장 씩과 은사금 500냥 씩을 하사하시어 그들의 공을 치하하실 것을 청하옵니다. 조병찬과 홍봉한은 지역게시판에 매주 3 ~ 5 편 이상의 글을 올려 아조민들과의 소통에 주력하였습니다. 지역게시판에 많은 글을 올린 아조민에게 지역 활성화의 공이 있음을 인정했던 전례에 비추면, 아조민간의 소통이 활발해짐으로써 이것이 결국에는 아조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함은 이미 증명된 일입니다. 따라서 조병찬과 홍봉한은 민국에서의 소소한 일상들을 글로 옮겨 지역게시판에 올리는 일이, 아조 활성화를 위한 밑거름이 되리라는 생각을 했음이 분명할 것입니다. 이에 신은 마땅히 이 두사람의 노력을 치하함은 물론 타 백성의 모범임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각 각에게 동의보감 한 권 씩과 은사금 300냥 씩을 하사하실 것을 청하옵니다. 문방사우가 이 두 사람에게 적당한 하사품일 것이나, 두 사람 모두 공히 문방사우를 이미 소지하고 있기에 문방사우를 대체하여 동의보감으로 아뢰었습니다. 김일식은 사조화랑이라는 특화된 공간을 통해 아조민들과의 교감을 왕성하게 나누었습니다. 아조민들간의 소통에 못지않게 공감대를 형성하여 아조민간에 교감을 나누는 것 또한 아조 활성화의 한 동력임이 분명할 것입니다. 특히 김일식은 당년 4월 30일에 입조한 새내기 백성임에도 불구하고 그 활동이 왕성한 바, 이는 아조에 대한 그의 열정과 애정이 각별한 것을 증명하는 것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이에 신은 김일식에게 대동여지도 한 장과 은사금 300냥을 하사하실 것을 청하옵니다. 한편 정희서는 정도전의 권유로 당년 6월 1일에 입조하자마자, 지역에서는 물론이요 교육기관과 광역 모임에서 그리고 감영의 관속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희서의 활동이 아조 내에서는 다다르지 않은 곳이 없고, 그 왕성한 의욕을 따라갈 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민국에서의 신분이 초등학생임을 감안하면 너무도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은 정희서의 이와 같은 왕성하고도 의욕적인 활동을 단지 입조 경력이 일천하다는 이유를 들어 간과하고 지나쳐서는 안될 것이라는데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이에 신은 정희서에게 은사금 300냥을 하사하시어 그 노력을 치하하시기를 감히 청하옵니다."라고 하였다. ○ 승문원판교 이다행이 제50차 대과 시행 결과 등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먼저 아뢰올 것은 제50차 대과 시행 결과에 관한 것입니다. 제50차 대과가 작월 20일부터 동월 28일까지 8일간 시행되어 문과 2명, 무과 3명 총 5명이 응시하였습니다. 그 중 특이한 사항은 무과 중 1명이 삭탈자 신분으로 응시한 것이어서 무효가 되어 사실상 4명이 응시한 것이 되었습니다. 그 후 30일에 모든 채점이 완료되어 문과 0명, 무과 2명이 급제하여 현재 초수되고 병조의 권지로 초입사 교육을 받고 있나이다. 무과가 2명이나 급제한 것은 금년들어 이례적인 일로 부족한 무과 인원을 벌충하는 데에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겠나이까. 이는 전하의 무한한 홍복(弘福)의 덕인듯 하옵니다. 이 후 예조와 병조는 시관 채점 내역을 집계하여 문과의 시관이었던 행형조정랑 서민교와 무과의 시관이었던 행사헌부지평 윤강, 행군자감첨정 김시습의 누적 시권이 각 7권, 8권, 7권이 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행형조정랑 서민교, 행사헌부지평 윤강, 행군자감첨정 김시습의 평점 1점을 가산해주시길 청합니다. 그리고 전에 살피다 미쳐 살피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 전경기도검률 정우일의 누적 시권 수가 7권이 되어 가산대상이 되었습니다. 이에 전경기도검률 정우일의 평점 1점도 함께 가산해주시길 청하옵니다. 다음으로 아뢰올 것은 은영연의 시행에 관한 것입니다. 전하께서 윤대에서 하교하시기를 '예조와 병조가 협의하여 은영연을 시행하라.'하셨기로 압연관으로는 참시관이었던 예조가, 부연관으로는 병조가 맡아 시행할 것이옵니다. 날짜는 9일로 예정하였사온데, 일요일보다는 토요일이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을 듯 하여 정해보았나이다. 날짜에 관하여 하교하옵시면 봉행하겠나이다. 더불어 참여 인원으로는 제80차부터 87차 소과, 제47차부터 제50차 대과까지 총 소과 8차례, 대과 4차례의 시관과 입격자, 급제자가 모두 참여하는 것은 어떠한지 아룁니다. 은영연이 시행된지도 벌써 1년이 지났고, 은영연이 많지 않았던 관계로 모든 인원들이 참여할 수 없었던 것이 주된 원인이 되어 범주를 넓게 잡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장소는 예조 청사에서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에 관해서도 하교하시오면 받잡겠사옵니다. 다음으로 아뢰올 것은 청암서원의 문제에 관한 것입니다. 현재 前청암서원장인 의궤청낭청 한명회가 임기를 모두 마쳤기로 경기감영의 요청에 따라 예조에서 관선유사로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을 파견하여 청암서원장 자천 기간을 두었사온데 자천 기간동안 한 사람의 자천서만 들어왔기로 고심하던 끝에 경기감영과 관선유사 심기열이 예조에 보고하기를, 청암서원 내규에 맞는 원장 후보를 찾기가 어려울 뿐아니라, 현재 활동하는 훈장도 많지 아니한 관계로 청암서원의 운영을 잠시간 중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신이 생각컨데 청암서원이 일반 서원도 아닌 사액서원인 것을 생각한다면 운영을 잠시간 중단하는 것이 옳지 않을 것이오나 현재, 팔도의 상황을 보더라도 활동하는 훈장의 수가 극히 일부인 것을 감안한다면 잠시 중단하는 것도 방법일 듯 합니다. 이에 예조에서는 청암서원의 운영을 잠시간 중단하였다가 훗날 원장으로 세울 수 있는 훈장을 발탁하여 원장으로 삼는 것이 어떠한지 아룁니다. 청암서원이 예삿 서원도 아니고, 사액을 받은 명실공이 아조 최고의 서원인데, 아무나 맡겨서야 그 맥통이 바로 서겠나이까. 잠시간 중단하였다가 훗날을 도모하심이 가할 줄로 아룁니다. 또한 아뢰올 것은 벌써 14주년을 맞이하는 창국기념일을 기념하는 기념연회에 관한 것입니다. 작년에도 시행되어 아조민들의 참여가 높았던 만큼 조정에서 다시 시행하여 모든 아조민이 한 마음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작년에도 호응이 좋아 미쳐 참여하지 못한 인원들이 많은 만큼, 예조에서 신경써서 다시 진행하면 더 많은 인원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료됩니다. 이에 예조에서 주무청이 되어, 작년과 마찬가지로 경기감영 빈관에서 시행하여 조정과 백성, 왕실이 하나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시행일은 창국기념일 당일로 하도록 할 것이오며 창국 기념 연회에 배석하는 모든 인원에 대해서 별도의 사례금을 지급하는 것이 어떨까 하옵니다. 작년에 미쳐 살피지 못하고 사례금을 지급하지 못하였사온데, 금년에는 시일이 많이 남아 있으니 호조와 협의하여 참여한 인원에 대해서 사례금을 지급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아도 무관할 듯 하오니 윤허하여 주옵소서. 이에 관하여도 하교하옵시면 받잡겠나이다. 마지막으로 교육활성화 대상자에 관하여 아룁니다. 지난 7월 18일부터 25일까지 지방에서 추천을 받은 후, 예조에서 심사숙고 끝에 대상자를 선정하였사온데 2개의 도로 나누어 선정하였나이다. 먼저 북삼도(北三道:황해,평안,함경)와 중부(中部:한성,경기,강원)로는 함경도 천손학당 홍봉한, 하삼도(下三道:충청,전라,경상)로는 충청도 정석학당 김시습이 어떠한지 아룁니다. 북삼도와 중부의 추천 대상자인 함경도 천손학당 홍봉한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강의 주제이온데 사회복지발달사라는 다소 생소한 주제를 가지고 약 9개월에 걸쳐 진행하고 있습니다. 참여하는 백성의 수도 눈에 띄며, 강의의 질 또한 우수하여 칭찬할만하니, 북삼도와 중부지역의 추천자로 선정하였습니다. 그리고 하삼도의 충청도 정석학당 김시습은 현재 3년에 걸쳐서 꾸준하게 강의를 게시하고 있는데, 그간 계속 진행했었던 교육활성화 포상에서 훈장 김시습을 포상했을만큼, 그 노고가 단연 군계일학(群鷄一鶴)이었습니다. 이에 이번 창국기념일에 즈음한 포상에서 훈장 김시습을 추천하고, 그의 노고를 치하하여 더욱 열성을 다해서 사조의 교육활성화를 위해 진력하라는 전하의 어심을 전달하는 것이 옳을 듯 싶사옵니다. 이에 북삼도와 중부지역의 추천자인 함경도 천손학당 훈장 홍봉한에 용벼루 1점과 은사금 300냥을, 충청도 정석학당 훈장 김시습에게는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로 명예삼급 팔괘장을 수훈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이에 관해서도 어명을 받잡겠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관 혜택은 규례대로 적용하고 일전에 하명한 천거 업무도 차질 없이 진행하라. 은영연은 16일을 전후로 궐내에서 급제만 대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하라. 조정에서 시행한다고 공고하면 그만이 아니라 급제자의 참여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고 전문(箋文)을 지을 시간도 주어야 할 것이다. 지금 교육기관 종사자가 팔도 각급 서당에 빠짐없이 선임되어 있으므로 청암서원으로 옮겨 강의할 인재가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관선유사의 능력이 안 되면 다른 관원을 인선하고 각급 서당에 이름만 올려놓고 있는 훈장이 있으면 즉시 정리하라. 창국기념연은 계청대로 준비하면 되겠다. 교육 포상에 관한 건은 강의 횟수 등의 공적 근거를 갖춰 별도 계본으로 다시 올리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8월 5일 무신(戊申)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6일 기유(己酉)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근무함(仕)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이 제88차 소과 훈련원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이 제88차 소과 훈련원시 시관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시관에 대하여 아룁니다. 금번 소과 훈련원시 시관은 신과 행부정 김시습, 행지평 윤강으로 하고자 합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제88차 원시 시관 인선을 계목대로 재가한다."라고 하였다. 8월 7일 경술(庚戌)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이 정3품 당하 이하 무관 현황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151차 윤대에서 하교하신 내용을 토대로 무관 정3품 통훈계와 어모계에 있는 관원은 신을 포함하여 행부정 성삼문, 행부정 김시습 등 3인입니다. 먼저 신에 대하여 아룁니다. 신은 개국619년 12월 4일 어모장군으로 가계하였으며 실직 근무일은 8월 6일 기준 479일 근무 하였고 누적평점은 62점 입니다. 육조를 중심으로 주요 관청 역임은 병조(現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호조(군자감정), 공조(선공감정), 승정원주서, 수어청파총, 한성부참군, 경기도도사, 회양부사 등 입니다. 기타 치적이나 행적으로는 618년 무관 정기 포상, 정병과 관속 경험, 89차 윤대 전교로 파직 불서용 전력, 근정삼급진충장 수훈, 3년 근속기장 수훈, 성균관 졸업 등 입니다. 통훈대부 행선공감부정 성삼문에 대하여 아룁니다. 성삼문은 개국623년 2월 24일 어모장군으로 가계하였으며 실직 근무일은 8월 6일 기준 164일 근무 하였고 누적평점은 48점 입니다. 육조를 중심으로 주요 관청 역임은 공조(現 행선공감부정), 병조(병조정랑), 호조(군자감주부), 의정부사록, 승정원가주서, 경상도도사 등 입니다. 기타 치적이나 행적으로는 622년 무관 정기 포상, 무관 통청 대상자(파직 전력 없음), 훈련원 정병 전역, 1년 근속기장 수훈, 성균관 수료 등 입니다. 통훈대부 행군자감부정 김시습에 대하여 아룁니다. 김시습은 개국623년 1월 23일 통훈대부로 가계하였으며 실직 근무일은 8월 6일 기준 196일 근무 하였고 누적평점은 37점 입니다. 육조를 중심으로 주요 관청 역임은 호조(現 행군자감부정), 병조(병조정랑, 세자익위사좌익위), 공조(공조정랑), 함경도도사 겸함북병마평사 등 입니다. 기타 치적이나 행적으로는 무관 통청 대상자(파직 전력 없음), 지역 포상 5회, 교육 포상 5회, 무관 포상 3회, 명예삼급팔괘장 수훈, 1년근속기장 수훈, 왕세자 알종묘 시행, 훈련원 정병 전역 등 입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무관 가운데 군기시정의 전력과 평점 내역이 선두이지만, 7월 2차 평정을 무작정 기다린 점이나 도감 인사에 대처하는 등의 행동을 참작하면 당상 가자를 허락할 정도가 되지 못한다. 무반 중에는 발탁 승진 대상자가 없는 것으로 명시한다."라고 하였다. ○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이 제88차 소과 시행 일정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소과 일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제88차 소과 일정에 대하여 예조와 협의한 결과 8월 17일 부터 8월 24일까지로 정하였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어전에 통보하는 것인가. 다시 계하라. 승정원에 명한다. 이조 수장을 대명(待命)케 하라."라고 하였다. 8월 8일 신해(辛亥)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이 제88차 소과 시행 일정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소과 일정에 대하여 아룁니다. 제88차 소과 일정에 대하여 예조와 협의한 결과 8월 17일 부터 8월 24일까지로 협의하였사온데 이때로 하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재가한다. 두달 전 이조의 관원 인선 계본에서 지적하였던 내용이 그대로 답습되었으므로 다시 계할 것을 명하였던 것이다. 유의하라."라고 하였다. 8월 9일 임자(壬子)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이 무관 포상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금번 무관 포상에는 행군자감부정 김시습과 행사헌부지평 윤강으로 선정해 보았습니다. 먼저, 행부정 김시습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조를 겸직하면서도 업무에 차질이 없이 잘 수행하였고 호조에 부임하여서도 지역활성화 방안에 백성들의 의견 수렴에 있어서 일일이 이건 이렇게 하는게 좋을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달며 내실있는 의견 수렴을 하고 있었나이다. 또 금번 세자 책봉례에서도 신이 급작스레 병조를 비웠을 때도 익위사 관원으로 병조의 소임을 다 하였고 알종묘 호종까지 무사히 했나이다. 성실함과 매사 꼼꼼한 일 처리로 타 무관들의 귀감이되고 있습니다. 이에 행부정 김시습에게 근정삼급진충장을 수훈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다음으로 행지평 윤강은 지난 4월 사헌부에 사령되어 지금까지 근속 중에 있습니다. 대관으로서 자신의 맡은 바 소임에 충실하고 시의적절하게 각급관청에 공문을 보내어 놓친 부분을 일러주어 각급관청의 업무가 지체되지 않게 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겉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뒤에서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행지평 윤강에게 병조명의표창과 은사금 200냥을 수여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 사옹원정 김관이 대명(待命)하니, 전하께서 하교(下敎)하시기를,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이므로 신속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이조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바가 다소 늦는 듯 하므로 하명한다. 경기전령 라우주를 즉시 이조정랑으로 사령하고, 20일 전후로 예정된 인사 개편안에 사옹원정의 체직도 포함하라. 인사 개편 일정을 얼마라도 앞당길 수 있으면 그렇게 하고, 문관 정기 포상, 정3품 당하관 내역 계본 등도 정랑의 보좌를 받아 속히 진행하라."라고 하였다. ○ 승문원판교 이다행이 종묘제례 종료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개국623년 8월 종묘제례가 급박한 일정 속에 진행되었으나 무사히 일정대로 마쳤나이다. 어전의 재가를 받고 난 직후인 4일, 제례유사 신이 종묘의 문을 열고 홀기와 단을 준비하여 5일의 제례를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5일에 이르러 대축관 신이 축문을 낭독하여 열성조께 제례의 시작을 고하고 초헌관 행형조정랑 서민교와 아헌관 행선공감첨정 성삼문, 종헌관 의궤청낭청 한명회가 헌작(獻爵)하고 신이 축문을 불사른 다음, 종묘의 문을 닫고 제례를 모두 마쳤나이다. 급박한 일정 가운데서도 일정의 어긋남없이 시행할 수 있었던 것은 전하의 깨어있는 신하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까닭이므로 전하의 홍복(弘福)이시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신의 잘못이 너무나 막중하니, 오늘과 같은 실수는 다시는 범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또 주의하여 어심을 흐리는 일이 없도록 유의하겠나이다. 더불어 제례에 헌관과 제례유사와 대축관을 겸하여 가산을 받아야할 대상을 아룁니다. 인원으로는 행형조정랑 서민교, 의궤청낭청 한명회, 군기시정 이운, 행연안도호부사 겸해주진관병마동첨절제사 정태수, 행선공감첨정 성삼문, 승문원판교 이다행, 행군자감첨정 김시습 이상 7인입니다. 이들 모두 각 1점을 가산해주실 것을 청하옵니다. 그러나, 제례 준비에 소홀하고 어심을 흐트러뜨린 신의 가산은 제외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금번 제88차 소과 시관에 대해 아룁니다. 금번 시관으로는 승문원판교 신 이다행과 행형조정랑 서민교, 행이조정랑 라우주의 삼원(三員)으로 하고자 합니다. 행형조정랑 서민교와 행이조정랑 라우주는 여러 차례의 시관 직임 수행으로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판단하고 아뢰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제례 시행 결과를 잘 알았다. 헌관 수행에 관한 건은 계청대로 시행하라. 소과 시관 인선 역시 재가한다. 과거가 종료되었으니 천거 업무를 진행하도록 하라. 올해 출사한 인원이 겨우 급제자 2인에 그치고 있으니, 이것이 오늘날 조정이 당면한 가장 큰 근심 가운데 하나이다."라고 하였다. ○ 승문원판교 이다행이 교육활성화 포상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먼저 근속기장 수여자에 대해 아룁니다. 이조와 병조에서 각각 공문하여 알려오기를 먼저 문관의 1년 근속기장 수여자로 의궤청낭청 이정윤과 행교서관박사 정병욱이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1년 5개월과 1년 3개월을 근속하여 수여 대상으로 부족함이 없다할 것입니다. 또한 3년 근속기장 수여자는 의궤청낭청 한명회와 행연안도호부사 겸해주진관병마동첨절제사 정태수가 있습니다. 이들은 각각 3년 9일과 3년 9개월동안 근속하여 수여 대상으로 부족함이 없사옵니다. 그리고 무관으로는 1년 근속기장 수여자만이 존재하는데, 행사헌부지평 윤강이 그 대상입니다. 행지평은 약 1년 6개월동안 근속하여 수여 대상으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들 모두의 근속기장 수여를 청하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마지막으로 교육활성화 포상 대상자에 대해 아룁니다. 일전에 대과 시행 결과와 함께 충청도 정석학당 훈장 김시습에게 명예삼급 팔괘장 수훈을 청하였는데, 신이 관계 상훈록을 숙지하지 못하여 정석학당 훈장 김시습이 작년 5월에 팔괘장을 수훈한 것을 간과하였습니다. 팔괘장을 두 번 수훈할 수는 없고, 그 윗 등급인 명예이급 근화장을 수훈받아야할 것인데 훈장 김시습에 근화장을 수훈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있다 판단하고, 은사금과 수여품목을 하사하여 그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이 옳다 아뢰옵니다. 이에 정석학당 훈장 김시습에게 은사금 300냥과 창국대전 한 질을 하사하는 것이 어떠할지 아룁니다. 더불어 함경도 천손학당 훈장 홍봉한에 대한 치하는 지난 계본에서 아뢰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은사금 300냥과 용벼루 1점을 하사해주실 것을 청하옵니다. 더불어 그들의 강의 내역에 대해 아룁니다. 충청도 정석학당 훈장 김시습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12번의 사자성어(四字成語) 강의를 강독하였는데 월별로는 2회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강의를 청독하였던 학생의 수로는 총 43명이고, 월별로는 3.5명이 강의를 청강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경도 천손학당 훈장 홍봉한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11번의 사회복지발달사(社會福祉發達史) 강의를 강독하였는데 월별로 1.8회의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강의를 청독하였던 학생의 수로는 총 36명이고, 월별로는 3명이 강의를 청강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8월 10일 계축(癸丑)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강원도검률 홍봉한이 중부지역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먼저 인사에 관하여 아뢰옵나이다. 중부지역에 관속 3인이 배속되었사옵니다. 강원감영 이방에 안병훈, 한성부 이방에 정희서, 한성부 예방에 정도전 등이 바로 그들입니다. 특히 안병훈은 제 50차 대과에서 을과 제1인으로 급제하였음은 물론 권지군기시봉사로 조정의 일을 맡고 있사오니 실로 그 능력이 중부지역의 사무를 보는 데 있어서 귀히 쓰일 것이옵니다. 정희서와 정도전은 지역활성화 부문에서 포상자 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으니 역시 큰 도움이 될 것이옵니다. 호구에 대해 아뢰옵니다. 금일을 기해 한성부의 인구는 총 578인이며, 유효인구는 15인이옵니다. 지난 6월에 있었던 호구조사에 비해 전체인구 5인이 늘었으나 유효인구는 1인이 줄었사옵니다. 경기도의 인구는 총 246인, 유효인구는 7인으로 지난번 보다 총인구는 3인 증가, 유효인구는 1인 줄었사옵니다. 강원도의 인구는 총 44인, 유효인구는 4인으로 전체인구는 그대로인데 유효인구는 2인이 줄었사옵니다. 인구정착은 커녕 있는 유효인구 마저 들었으니 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였사옵니다. 다음은 교육에 대해 아뢰옵니다. 경기도 청암서원에 대해 아뢰옵니다. 예조의 관선유사와 지속적인 업무협의 및 협조를 통하여 청암서원을 되살릴 방안을 찾고 있사옵니다. 지난번 관선유사와의 협의에서 잠정 폐쇄를 하는 것이 어떠한가 하였는데, 지엄하신 전하의 하명을 받잡고나니 신의 생각이 짧아 미처 어심을 헤아리지 못하였다는 것을 깨달았사옵니다. 다음은 강원도 태백서당에 아뢰옵나이다. 훈장은 지난 번 계한대로 정도전이 계속하여 운영 중에 있사옵니다. 훈장으로 부임한 이후 한국사를 주제로 총 12회의 강의를 진행하였으며, 지속적인 서생모집을 통해 서당을 운영하고 있사옵니다. 다음은 지역 모임에 대하여 아뢰옵나이다. 중부지역의 지역 모임은 경기도에 조선문학회, 강원도에 수누름가문과 사조친목회가 있사옵니다. 조선문학회와 수누름가문은 지속적은 활동에 있으며, 사조친목회는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모임이옵니다. 형정에 관하여 아뢰옵나이다. 강원도 흡곡현에 유배 4년을 선고받은 최성궁을 관리하고 있사옵고 현재 관내에 고발장이 접수되어 형조로 이첩한 상태이옵니다. 고발장의 내용은 최근 민국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군대 내 집단구타 및 가혹행위로 인해 사망한 일명 ‘윤일병 사건’에 대한 것이었사옵니다. 또한 지난번 문창극 前 총리후보자의 행실에 관하여 재판이 있었사온데 무죄 방면되었사옵니다. 군정에 관하여 아룁니다. 중부지역의 모든 감영과 군영에는 소속 군사가 없사옵나이다. 재정에 관하여 아룁니다. 저희 중삼도의 재정은 전결세와 결작세 징수로 이뤄지며 한성부의 공금으로는 9,870냥, 경기감영의 공금으로는 7,720냥, 강원감영의 공금으로는 6,340냥이옵니다. 이는 지난 6월 보다 각각 290냥, 450냥, 250냥 증가하였사옵니다. 감영 행정에 관하여 아룁니다. 강원감영에서는 한성부, 경기도의 행정과 사무를 대행하고 있사오며, 농사알리미서비스와 신규입조자환영글 작성, 안내간출 발송 등 평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옵니다. 지난 7월 25일 한성부에 폭우피해가 발생하여 신을 비롯한 관민 총 12인이 피해수습에 나섰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사옵니다. 참여 백성 모두 30냥의 포상을 받았사옵니다. 그리고 7월 27일부터 8월 2일 간 경기도 임진강 정비 사업을 실시하였사옵니다. 참여인원은 신을 비롯한 총 12인이었사오며, 예산 총 490냥이 소요되었사옵니다. 또한 한성관보 제018호를 발행하였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장계한 바를 잘 알았다. 위에서 검률을 믿고 한 방면을 맡겼으니 임기를 연장해서라도 소임을 다하려는 뜻이 이해가 되지만 중앙 관청에서도 그러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 것이다. 후임관이 부임하는 날까지 직임을 다하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8월 11일 갑인(甲寅)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사헌부지평 윤강이 관원의 종중추고에 대하여 계사를 올려 아뢰기를, "승문원판교 이다행이 이번 종중추고와 관련하여 소명서를 제출한 내용은 다음과 같사옵니다. 첫째 종묘제례의 기한을 급박하게 정하여 올린 이유로는 민국에서 다니는 회사가 리조트이다보니, 요즘이 가장 바쁜 시기였습니다. 이 시즌이 가장 바쁜 극성수기였는데, 아무래도 사조에 들어와 업무를 돌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습니다. 저녁 늦게나 새벽에서야 사조를 접속할 수 있었고, 그 때에 밀린 예조의 업무를 처리하느라 제례의 상순일이 다가온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종묘제례를 해야하지 않겠냐는 연락을 받고서 부랴부랴 기한을 급박하게라도 정하여 올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둘째 친림을 소홀히한 이유로는 친림을 소홀히한 것이 이유가 있다면 민국에서 다니는 리조트가 극성수기 시즌을 맞아 눈코 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느라 소홀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소관이 예조에 부임하고 난 후, 예조에서 현재 가장 큰 행사라고 생각했던 것이 종묘제례에 전하께서 친림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하였는데 일이 이렇게까지 꼬여버렸으니, 아무래도 소관이 부족한 탓이 아닐런지요. 셋째 어가 호종을 위한 병조와의 협의로는 민국의 사정상, 어가 호종을 위한 병조와의 협의도 진행하지 못하였습니다. 이 점도 소관이 부족해 눈여겨보지 못하고 넘어간 것이니 소관이 무슨 변명을 하겠습니까.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타로는 비단 오늘의 종중추고가 소관의 무지함과 부족함의 소치일진데, 누굴 탓하고 누굴 원망하겠습니까. 그러나 한 가지는 소관이 민국의 생활에 치이고 치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동안은 그렇겠지만 극성수기가 지나고난 후에는 다시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고, 예전처럼 부지런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의 이 일을 앞으로 관직 생활에 치욕으로 알고, 최선을 다해 수장된 자의 덕목을 갖춰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종사제례절목 제례 준비 중에는 예조에서 임시로 종묘 제례의 제례유사(祭禮有司) 1인을 차정(임명)하여 제례에 관한 모든 일을 주관하게 한다. 제례유사는 제례 시행일 15일 전까지 차정한다. 제례유사가 제례 1주일 전에 3인의 헌관과 대축관(大祝官)을 정한다. 국왕 친림시 어가 호종에 필요한 군병 동원 여부를 조회한다. 병조에서 군병 동원 여부와 규모를 파악하여 예조에 통보하고, 예조에서 이를 제례유사에게 통보하여 그 내용이 계본에 포함될 수 있게 한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제례유사가 제례 시행일 1주일(7일) 전에 계본을 올린다. 라는 문구가 있사옵니다. 이번 건의 핵심은 승문원판교 이다행이 8월 종묘제례에 친림하시어 책봉례를 한 차례 더 고하는 절차가 남아있었다는 것을 망각한 점, 국가의 중대사인 종묘제례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전에 준비하지 못한 점에 있다고 사료 되옵니다. 통훈대부의 관록이 있는 자가 이토록 업무를 방만(放漫)하게 하여, 현 조정의 각종 사업(事業)들이 무너질까 신은 다만 걱정스러울 뿐이옵니다. 만약 민국의 사정이 있어 등청이 원활하지 못하였으면 차석 관원에게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 옳은 처사일 것인데, 승문원판교 이다행은 이러한 조치들을 하지 않는 등 충실히 맡은 바에 성의를 다하지 못하였으니, 어찌 잘못된 일이 아니겠사옵니까. 이와 같은 사안은 마땅히 파직하여야 하는 것이 옳은 일이오나, 승문원판교 이다행이 조정에 몸담고 일하는 관원이 부족한 때마다 조정에 봉직하여 그 공로가 적지 않은 사정을 살피시고 아량(雅量)을 베풀어 다만 그를 좌천(左遷)하여 조정의 본(本)으로 삼음과 더불어 계속 조정에 남아있게 함을 주청드리옵니다. 또한, 신이 불민하여 이러한 것을 미리 살피지 못하고 전하께서 직접 추고를 명하시기에 이르렀사오니, 소신의 무능함을 더불어 꾸짖어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개인 사정을 참작한 업무 과실이라고 하기에는 사안의 중요성이 크다. 때문에 종중추고(從重推考)를 명하였던 것이니, 종3품 참교로 강등하고 평점 3점을 감산한다."라고 하였다. ○ 책례도감낭청 한명회가 책례도감의궤청 낭청 인선에 대하여 차자를 올려 아뢰기를, "전하께서 의궤청 개청 및 낭청 인선을 명하신 것이 지난 7월 24일로 보름이 넘게 지났는데, 아직 낭청 인선이 완료되지 못하였으니, 앉으나 서나 신이 편할 곳이 어디 있겠으며 누운들 잠을 청할 수 있겠습니까. 신이 전교를 받잡아 7월 28일에 전조에 낭청 인선을 요청하였으며, 병조에서는 8월 1일에 회신하였고, 이조에서 답이 없기에 4일에 간찰로 물어 답을 받았으나 인선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무관만이라도 사령하여 도감을 가동하고자 병조에 5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요청하였으나 개각 이후에 사령할 것이라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사태가 이러하기에 신은 국가의 대사를 그르칠까 두려워 빠른 낭청 인선을 명하여 주실 것을 청하고자 합니다. 개각이 20일 전후로 예정되어 있다는데, 그렇다면 의궤청이 한 달 가까이 공전(空轉)하게 될 것입니다. 의궤 작성이 시일을 다투는 일도 아니며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기는 하나, 신이 지난 의궤청들의 활동을 살피건대 이 기간은 의궤 작성에 필요한 시간에 비해 지나치게 긴 것이 사실입니다. 시호도감의궤청은 의궤 작성이 오랜 기간 꾸준히 진행되었기에 논외로 하더라도, 창덕궁중건도감의궤청의 경우 의궤 작성 논의를 시작(617년 1월 3일)한지 18일만에 의궤 초안이 작성(617년 1월 21일)되었고, 이 경험이 축적된 숭례문중건도감의궤청은 4월 26일 - 5월 5일로 열흘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같이 의궤 작성은 의지가 있는 몇몇 관원이 집중하여 연구하고, 논의하면 오래 끌 업무가 아닙니다. 오히려 논의가 민국에서 개학 또는 개강을 하게 되는 9월로 넘어가게 된다면, 큰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의궤청 낭청은 겸직인데 개각에 어찌 큰 영향이 있겠습니까? 지방관이 들고 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는 하나 전체 관원 수에 비하면 크지 않은 숫자입니다. 아직 경관(京官)을 맡을지 여부가 확실한 관원이 한명도 없을만큼 개편 논의에 진척이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또한 세간에 개각 일정이 특정 지방관의 임기 만료일을 기준으로 한다 하는데, 신이 보아온 이전의 전조 수장들은 개각(改閣)이라는 거창한 기치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전조정에 걸친 인사이동을 성공적으로 이루었고, 순환고리를 적절히 조정해 일괄적인 사령이 아니라 각 관원의 사정을 고려한 순차적인 사령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전조에 그 정도의 융통성은 남아 있을 것으로 여깁니다. 전하, 다시금 청하건대 전조에 빠른 낭청 인선을 명하여 주옵시고, 신이 망령된 차자로 어심(御心)을 흐렸다면 신을 벌하여 주십시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하교한 지 보름이 지나도록 관련 인사가 조금도 진행되지 못하였으니 매우 한심한 일이다. 대체 인사 일정이나 조정 개각이 무엇이기에 다시 10일을 허비해야 하는가. 낭청이 지적한 것처럼 사업에는 적시(適時)가 있고 때가 있는 법인데, 의례를 거행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진척이 없어서야 되겠는가. 이는 전관(銓官)이 3품에 이르도록 무슨 업무를 선후에 두어야 할지 조금도 모르기 때문이다. 더는 전조(銓曹)에 맡겨둘 수 없으니 선임 낭청이 직접 주관하라. 두 전관에 대한 건은 인사와 승진에 참작하겠다."라고 하였다. ○ 승문원판교 이다행이 은영연 시행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먼저 하교하심에 따라서 병조와 협의한 결과, 창국기념일 후인 17일 일요일에 법궁의 경회루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협의하였나이다. 더불어 하교하셨던 전문은 압연관인 신이 보은영연지문(報恩榮宴之文)을 지어 올릴 것이고, 제47차부터 제50차 대과 중 가장 성적이 뛰어난 무과 을과 권지군기시봉사 안병훈이 사은영연전(謝恩榮宴箋)을 지어 올릴 것입니다. 안 권지봉사에게 사은영연전을 지어 올리도록 지시하였으니 예조에서 확인한 후에 올릴 수 있도록 하겠나이다. 더불어 아뢰올 것은 은영연 참여자에 대한 별급을 어찌 지급할 것인가입니다. 지급하는 것이 옳겠나이까?"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은영연 진행은 계목대로 하면 될 것이나, 시행 시각에 대한 공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은영연 별급에 관한 건은 전례가 어떻게 되는가. 이 두 가지 사안에 관하여 계하라. (본 계목에 댓글로 한다)"라고 하니, 승문원판교가 아뢰기를, "먼저 은영연의 시행 시각은 유시로 하는것이 어떠할까합니다. 저녁시간이므로 관료들과 급제자들이 참석하기 수월할 것입니다. 다음은 별급에 관한 것이온데 예조 청사에서 열렸던 은영연에 참석한 급제자와 시관들에 30냥을 별급하였던 전례를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이번 은영연의 경우도 똑같이 적용하는 것이 어떠하올런지요. 전하께서 친히 친림하시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일진데, 하물며 전하께서 30냥을 하사한다하오면 그들의 사기가 더욱 충천하여 전하의 신하로 더욱 최선을 다하지 않겠나이까."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유시(酉時)는 17시부터 19시까지인데 정확히 몇 시를 이르는 것인가. 조선시대 분위기에 맞추기 위한 모호한 단어 사용으로 혼동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하라. 17시에 연회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겠다. 별급은 전례대로 시행하면 되겠다."라고 하였다. ○ 사옹원정 김관이 정3품 당하 문관 현황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151차 윤대에서 하명하신 것에 비추어 문관 정3품 통훈계에 있는 관원에 대하여 알아보았사옵니다. 그에 해당하는 관원은 신을 포함하여 행용양위사직 천어, 행형조정랑 서민교, 책례도감낭청 한명회, 연안도호부사 겸해주진관병마동첨절제사 정태수, 승문원판교 이다행 등 6명이옵니다. 먼저 신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신은 개국621년 2월 23일 통훈대부로 가계되었으며, 실직 근무일은 8월 11일 (금일)기준으로 546일 근무하였고, 누적평점은 46점이옵니다. 그간 육조를 중심으로 주요 역임 관청은 이조(現 사옹원정, 이조정랑및 좌랑, 내수사별좌), 형조(형조정랑 및 좌랑, 장례원별좌), 공조(선공감첨정), 예조(승문원참,판교)의정부(의정부사록), 임시관청(세제상정도감낭청, 책례도감낭청, 세자시강원보덕), 함경도도사, 자산군수 겸성천진관병마동첨절제사 등입니다. 기타 치적이나 행적으로는 618년 문관 정기 포상 2회, 619년 형정포상, 명예삼급팔괘장 수훈, 620년 문관정기 포상, 621년 교육포상, 3년근속기장 수훈, 619년 4월 2일 사헌부 추고, 620년 3월 8일과 622년 2월 25일 각각 평정 결과에 따른 파직, 성균관 수료, 성균관 수석포상, 훈련원 및 수어청 정병 전역 등이옵니다. 통훈대부 행형조정랑 서민교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서민교는 개국 621년 11월 6일 통훈대부로 가계되었으며, 실직 근무일은 금일 기준으로 594일 근무하였고, 누적평점은 82점이옵니다. 그간 육조를 중심으로 주요 역임 관청은 형조(형조정랑, 전옥서주부), 이조(내수사전곡), 예조(봉상시정,정랑 및 좌랑), 공조(선공감정), 호조(군자감정), 사헌부(집의,장령), 임시관청(통례원좌통례), 양주목사, 한성부서윤, 충청도도사, 경상도 검률 등이옵니다. 기타 치적이나 행적으로는 619년 문관 정기 포상, 형정포상, 621년 문관 정기 포상, 622년 문관 정기 포상 2회, 623년 문관 정기 포상, 명예삼급 팔괘장 수훈, 근정삼급 진충장 수훈, 성균관 수료, 문관 통청 대상자(파직 전력 없음), 3년근속기장 수훈 등 입니다. 통훈대부 책례도감낭청 한명회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한명회는 개국622년 1월 23일 통훈대부로 가계되었으며, 실직 근무일은 금일부로 440일 근무하였고, 누적평점은 20점이옵니다. 그간 육조를 중심으로 주요 역임 관청은 형조(형조좌랑, 형조심률), 예조(예조좌랑), 이조(종부시첨정, 이조정랑), 호조(군자감부정), 공조(선공감부정), 임시관청(세제상정도감낭청, 책례도감낭청), 승정원(승정원주서), 장련현감, 전라도검률 등이옵니다.기타 치적이나 행적으로는 620년 형정포상, 문관 정기 포상, 621년 교육 포상, 문관 정기 포상, 622년 문관 정기 포상, 1년 근속 기장 수훈, 수사논죄절목 및 업무지침 개정, 문관 통청 대상자(파직 전력 없음), 책례도감주관 등이옵니다. 통훈대부 행용양위사직 천어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천어는 개국617년 11월 5일에 통훈대부로 가계되었으며, 실직 근무일은 금일 기준으로 1,234일 근무하였고, 누적평점은 123점 이옵니다. 그간 육조를 중심으로 주요 역임 관청은 이조(상서원정, 이조,정랑,좌랑), 예조(봉상시정, 승문원판교, 성균관사성, 사예, 예조좌랑 등), 호조(군자감정, 산학교수), 형조(장례원제거, 형조정랑) 공조(선공감정, 부정), 승정원(승정원주서), 사헌부(장령), 임시관청(세제상정도감낭청, 가경연시독관, 시호도감낭청, 통례원인의), 한성부서윤, 안주목사, 수원도호부사, 강원도도사, 충청도검률 등이옵니다. 기타 치적이나 행적으로는 618년 11월 12일 업무미수행으로 인한 파직, 619년 6월 11일 사헌부 추고, 620년 형정포상, 621년 문관 정기 포상 근정삼급 진충장 수훈, 623년 6월 23일 사헌부 추고, 3년 근속기장 수훈, 성균관 교임 등이옵니다. 통훈대부 행연안도호부사 겸해주진관병마동첨절제사 정태수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정태수는 개국622년 6월 10일 통훈대부로 가계되었으며, 실직 근무일은 금일 기준으로 324일 근무하였고, 누적평점은 35점이옵니다. 그간 육조를 중심으로 주요 역임 관청은 이조(사옹원첨정, 이조정랑 및 좌랑), 예조(교서관박사), 형조(형조정랑), 승정원(승정원주서), 사헌부(지평), 임시관청(통례원찬의), 연안도호부사, 한성부서윤, 무주현감, 전라도검률 등이옵니다. 기타치적이나 행적으로는 622년 문관 정기 포상, 1년근속기장 수훈, 문관 통청 대상자(파직 전력 없음) 등이옵니다. 통훈대부 승문원판교 이다행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이다행은 개국623년 3월 20일에 통훈대부로 가계되었으며, 실직 근무일은 금일기준으로 78일 근무하였고, 누적평점은 10점이옵니다. 그간 육조를 중심으로 주요 역임 관청은 이조(종부시첨정, 이조정랑), 예조(승문원판교, 예조정랑 및 좌랑), 호조(군자감판관), 형조(율학교수), 승정원(승정원주서), 임시관청(세제상정도감낭청, 세자시강원필선), 곡산군수, 경기도검률 등이옵니다. 기타 치적이나 행적으로는 622년 문관 정기 포상 2회, 1년 근속 기장 수훈, 623년 사헌부 종중추고 등이옵니다. 다음으로 문관포상 대상자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지난 7월 21일 책례도감낭청 한명회가 올린 알종묘 종료에 대한 하명으로 도감낭청 한명회와 행형조정랑 서민교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책례도감낭청 한명회는 금번 세자 책봉례의 도감 차석낭청으로 부임되어 부족한 신이 맡아 진행에 차질을 빚었던 책례도감을 원활히 진행하였으며, 6월 22일 책봉례를 차질없이 진행하여 본조의 위상을 드높였으며, 현재 의궤청에서 의궤를 만들기 위하여 정진하고 있으니, 이 업적에 대한 충분한 보상은 있어야 한다고 사료되옵니다. 미천한 신이 본업을 이루었으면 전하의 하해와 같은 성은으로 말미암아 감히 당상가자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진데, 하물며 도감낭청 한명회는 더 높은 포상이 주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료되옵니다. 하여 책례도감낭청 한명회에게 하명하신대로 근정삼급진충장을 수여하시여 해당 관원의 사기진작과 타 관원의 본보기가 되게 함이 어떻겠사옵니까. 행정랑 서민교는 개국 623년 2월부터 지난 6월 26일까지 예조수장직을 역임하며, 많은 예조업무를 한번도 지체하지 않으며, 원활한 업무처리와 과거 시험 진행으로 그의 업무처리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인사평점에도 형조정랑으로 체직 시 전까지 꾸준히 하점없이 상점을 유지하였으며, 해당관청 관원들도 잘 아우르며, 그 어떠한 관청이나 관원의 모범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하옵니다. 또한 재직 중에 있었던 제례업무 역시 원활히 진행하였으니, 제 직분을 다한 관원이라고 하겠사옵니다. 전하, 충이란 현재 관리가 자신의 자리에서 직분을 다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사옵니다. 행정랑 서민교는 지금도 그러한 마음으로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을 인사평정과 업무능력으로 보여주고 있사옵니다. 하여 행정랑 서민교에게 은사금 300냥과 함꼐 하사품을 내리시어 해당관원의 귀감을 치하하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행사직 천어는 계궁(階窮)에서 만3년 이상 근속하였고 평점이 120여 점에 달하며 근정훈장을 수훈한 지 2년 가까이 지났을 뿐 아니라 주요 관청을 두루 역임하였으므로, 비록 특별한 사업을 완수하는 공적을 이룩하지는 못하였지만 당상으로 올려도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여긴다. 행정랑 서민교는 근속 기간과 비교하면 누적 평점이 상대적으로 많은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가. 매번 상점을 받아 그렇게 된 것인지 경과를 자세히 밝혀 다시 계하라. 낭청 한명회는 책례도감의 일로 가자할만 하고, 이외에는 아직 거론하기에 이르다. 이조는 지난 4월의 승정원일기 찬술 계본 등의 사안을 반영하여 문관 포상에 관한 의견을 다시 계하라."라고 하였다. ○ 사옹원정 김관이 문관 인사 개각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윤대에서 전하께 말씀드린대로 병조와 협의하여 문,무관 인사 개각을 단행하였사옵니다. 신은 문관에 대하여서만 아뢰도록 하며, 무관은 군기시 정인 이운이 따로 계본을 올릴 예정이옵니다. 먼저 이조는 전하께서 하명하신대로 지체없이 행이조정랑 라우주를 사령하였사옵니다. 예조에는 행연안도호부사 겸해주진관병마동첨절제사 정태수를 의망하옵니다. 행도호부사 정태수는 북삼도를 관할하는 지방관으로 부임후 교육분야의 활성화를 이뤘을 뿐 아니라 재난에도 잘 대처하여 큰 피해를 면하였사옵니다. 상시업무처리능력도 뛰어나여 부임 후 하점없이 상점만을 획득하여 그의 업무처리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사옵니다. 하여 행도호부사 정태수를 예조 승문원판교로 의망하옵니다. 형조에는 행형조정랑 서민교를 유임키로 하였사옵니다. 행정랑은 아직 여건이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유임하여 업무를 감당키로 하였사옵니다. 공조에는 행용양위사직 천어를 의망하옵니다. 행사직 천어는 지난 6월 23일 안주목사에 사령된 후 지방관업무를 수행 중 추고로 인하여 지방관에서 면직된 후 오위에 사령되었습니다. 물론 천어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었으나, 행사직 천어는 그 누구보다도 업무처리능력이 뛰어나며, 두루 여러 관직을 지낸 조정의 중역 중에 한 명이옵니다. 천어에게 다시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조정에 큰 힘이 될 수 있을꺼라 사료되옵니다. 천어가 관직신청을 함에 따라 그를 상의원정으로 의망하옵니다. 호조에는 신을 의망하옵니다. 신이 비록 이조수장으로 있으면서 업무처리가 다소 늦어져 전하께 큰 불충을 저질렀으나, 전하께서 허하신다면 다시금 전하의 성은에 보은하는 마음으로 업무를 성실히 수행토록 하겠사옵니다. 하여 신을 호조 내자시정에 의망하옵니다. 중부지역을 다스리는 지방관으로는 승문원판교 이다행을 의망하옵니다. 현재 예조수장으로 업무를 잘 처리해왔으나, 업무처리가 지연됨으로 인하여 현재 종중추고까지 받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이다행의 업무처리능력은 지난관청인 이조에서도 뛰어남을 나타내었사옵니다. 하여 승문원판교 이다행을 한성부서윤으로 의망하옵니다. 현재 중부지역을 다스리는 행강원도검률 홍봉한을 예조 승문원박사로 의망하옵니다. 행검률 홍봉한은 강원도검률로써 첫 지방관 소임을 원활히 잘 해내었으며, 8월 10일 올린 장계의 비답으로 홍봉한이 중앙관청에서 넓게 쓰일 수 있는 관원임을 전하께서 알아보셨사오니, 행검률 홍봉한을 현재 업무가 많은 예조로 옮겨 그의 소임을 감당케 하는 것이 옳을 줄 사료되옵니다. 승정원에는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을 의망하옵니다. 행좌랑 겸 가주서 심기열은 前주서인 이정윤의 빈자리를 현재 가주서로써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으므로 주서에 임명하여 승정원의 업무를 전담케 함이 좋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하여 행좌랑 겸가주서 심기열을 승정원주서로 의망하옵니다. 끝으로 용양위부사정 정우일이 관직신청을 해왔사옵니다. 하여 부사정 정우일을 호조계사에 의망하옵니다. 출사이후 첫 지방관인 경기도검률로 중삼도 지역의 업무를 원활히 수행하였으므로, 호조로 부임한다면 권지 이후 예조의 업무밖에 경험하지 못했던 육조관청의 업무에 중요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사료되옵니다. 의궤낭청에 대한 문관 인선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문관에서 신과 행연안도호부사 겸해주진관병마동첨절제사 정태수를 의망하옵니다. 신은 일찍이 전하의 성은으로 책례도감낭청 수장을 맡았다가 전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낭청직에서 물러났사옵니다. 그 이후에도 신이 책례도감과 관련된 직임은 전하께 또다시 불충을 저지를 수 있는 것 같아 제 스스로 고사하였사옵니다. 그러나 외면만 한다면 어찌 전하의 신하일 수 있겠사옵니까. 제가 미천하고 잘못한 일은 더 열심히 잘하여 그 소임을 다하면 되는일, 신 이렇게 생각하여 책봉례에도 참여하였사옵니다. 신의 미흡한 처사로 책례도감낭청에서 물러났지만, 전하께서 다시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비록 물러난 관원이지만, 도감낭청 한명회를 도와 제 소임을 다하여 의궤를 완성할 수 있도록 하겠사옵니다. 또다른 문관인선자로 행연안도호부사 겸해주진관병마동첨절제사 정태수를 의망하옵니다. 행도호부사 정태수는 자신의 소임을 묵묵히 하며, 조정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관원이옵니다. 본 책봉례에도 솔선수범하여 참여하였으며, 제례 등 조정의 대소사에 대하여 긍지를 가지며 참여햐 온 인물이옵니다. 책봉례에서 통례원찬의도 역임하였기에, 의궤도 같이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관원이라 생각을 하고 있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원정을 면직한다. 정랑이 다시 의망하라."라고 하였다. ○ 군기시정 겸훈련원부정 이운이 무관 인사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먼저 사헌부는 행군자감부정 김시습을 의망하옵니다. 행부정 김시습은 조정에 출사한 이래로 호조, 병조, 공조 등을두루 거쳤으며 맡은 바 직무에 있어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꼼꼼한 일 처리로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품행이라면 능히 대관으로서의 중한 업무를 맡겨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에 행부정 김시습을 행사헌부집의에 명하는 것이 어떠 하겠습니까. 다음으로 병조는 신이 유임키로 하였습니다. 병조에서 신의 소임을 미쳐 완수하지 못하고 체직을 하게 됨은 실로 망극하기 이를 때 없으니 이 어찌 고개를 들겠습니까. 신에게는 아직 병조에서의 책무가 남았사오니 부디 헤아려 주시옵소서. 아울러 신이 겸직하고 있던 훈련원은 행고산현감 정정균으로 하여금 맡게하여 행훈련원주부로 명하는 것이어떠 하겠습니까. 남부지역을 다스리는 지방관으로는 행사헌부지평 윤강을 의망하옵니다. 현재 대관으로서 충실히 업무 수행을 하고 있으며 업무에 있어 한 치에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유효인구가 많은 하삼도를 오롯이 맡김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에 행지평 윤강을 울산군수 겸울산병마동첨절제사로 명하는 것이 어떠 하겠습니까. 북부지역을 다스리는 지방관으로는 행선공감부정 성삼문을 의망하옵니다. 현재 공조수장으로 특유의 꼼꼼함으로 업무를 잘 처리해왔으며 신 또한 이 점을 아주 높으 여기고 있습니다. 유효인구가 적은 북부를 맡긴다면 능히 도정을 잘 해 낼 것이며 마침 무관이기도 하니 북변으로 가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이에 행부정 성삼문을 행회령도호부사 겸회령병마첨절제사로 명하는 것이 어떠 하겠습니까. 의궤청 낭청에 대하여 아룁니다. 낭청은 신과 행군자감부정 김시습을 의망 합니다. 신이 조정에 봉직한 지 오래지났으나 뚜렷하게 조정을 위해 헌신한 기회가 없었사온데 이번을 기회로 견마지로의 수고를 다 하고자 합니다. 행부정 김시습은 이미 앞서 말하였 듯이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이번 의궤청낭청으로 적합하다 사료됩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군기시정의 본직을 면직하고 지평을 본조(本曹:병조) 정랑으로 삼는다. 다시 인선하여 의망하라."라고 하였다. 8월 12일 을묘(乙卯)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군자감부정 김시습이 아조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아조 활성화 방안에 대하여 호조에서 독자적으로 그 안을 만들어 보라고 하신 주상 전하의 하교를 받잡아, 신은 아조민들로부터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고, 다시 그 여론 중에서 실현 가능한 것들을 중심으로 아조 활성화 방안을 작성하였습니다. 신이 작성한 이 방안은 시행을 위한 안이 아니라 주상 전하께서 친람하신 후, 하명에 따른 조정에서의 논의를 염두에 둔 제언에 지나지 않을 뿐임을 헤아려 주시기 바라옵니다. 신이 작성한 아조 활성화 방안을 아래에 기술하옵니다. * 아조 활성화를 위한 5대 항목 및 세부 사항 1. 행사의 확대 - 관리단이나 지방 감영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많이 열릴수록 아조와 아조민에 활력을 제공하는 것에 착안함. 1)관청 주도 행사 : 설, 추석 이외에 고유 명절인 정월대보름과 단오, 동지에도 적합한 행사를 개최, 식목과 모내기, 추수 외에 겨울철 김장 행사 추가. 24절기에 행해졌던 놀이나 행사의 재연 - 이를 위하여 광역단체와 교육기관에서 자발적으로 문헌 및 자료를 조사하여 발굴하도록 권장함. 2) 군영 주도 행사 : 판옥선 건조. 화살 제조, 군량미 운반, 다리 놓기 등의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 - 현직 무관, 현직 군관, 현직 병방, 현역 병사, 전직 무관, 전직 군관, 전직 병사, 장재 등에게 한정하여 참여 자격을 줌으로써 무관이나 군관, 병방, 정병에의 지원과 소과 원시 응시을 장려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됨. 3) 광역단체 주도 행사 : 모임 소재 지역에서 행해졌던 전통 행사나 놀이의 발굴 및 재현 - 강릉 단오제, 안동 차전놀이, 남원 춘향제 등. 모임의 설립 취지에 부합되는 건전한 행사나 놀이의 시행을 장려. 광역단체 회원간의 친목도모도 중요하지만 지역민과 함께 호흡한다는 면을 부각시키는 것도 의미있을 것임 - 광역단체 포상 시 지역과 지역민을 위한 화합을 도모한 점에 중점 부여. 2. 신규 입조민에 대한 전담 도우미 배정 - 신규 입조민의 정착을 위한 필수 사항으로 판단함. 1) 신규 입조민의 아조에서의 원활한 적응을 위한 전담 도우미제도의 시행 : 자원하는 자를 우선 선정 - 자원자가 있을 경우 호조 산하 녹관직 기구로 가설하여 운영. 지방 감영의 관리나 관속(호방)에게 임무 부여 - 신규 입조민 안내 간찰 발송만이 아닌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함. 신규 입조민은 그 담당자에게 필요시 수시로 간찰을 통하여 문의하여 안내 받을 것을 사전에 안내함. 2) 신규 입조민 중에서 중학생 이하의 백성을 위한 혜택의 확충 : 현실적으로 과거를 통한 출사의 기회가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병사나 관속 등 아조에서의 활동에 대한 평가로 심사하여 소과 입격에 준하는 자격을 부여함과 출사의 길을 열어 줌 - 필요시 이들로 하여금 조정의 실무를 습득하기 좋은 특정직을 지정하는 등의 선조치를 강구. 3. 기존 백성의 활동에 대한 보완 조치 - 소외감을 없애고 활동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한 필수 사항으로 판단함. 1) 조용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은자적(隱者的) 성향의 아조민을 위한 공간의 확충 : 입조 연한이 길고 활동지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드러나는 활동을 보이지 않고 조용한 활동을 하는 아조민들이 의외로 많음. 이런 은자적 성향을 가진 아조민을 위한 활동 공간의 제공이나 적합한 역할의 부여 - 일례로 글 게시자의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는 무인발언대를 설치하여 아조의 개선책이나 발전책을 제안할 수 있게 함은 물론 그외 시의적절한 발언을 할 수 있도록 함. 단 무인발언대에서의 발언자는 관리단에서는 그 신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불손하거나 불경한 발언 시에는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함. 2) 삭탈관작이나 문외출송의 처분을 받은 자에 대한 기회 제공 : 희망자에 한해 주상 전하의 윤허를 거쳐 군영에서 무급 병사로 포의종사케 하는 기회가 있지만, 이와 병행하여 희망자에 한해 주상 전하의 윤허를 거친 후, 문관 출신은 각 감영에 무록직 문관으로 임명하여 지방관의 업무 중에서 대민 업무를 보좌케 함으로써 행사나 놀이의 발굴이나 기획, 진행 준비. 신규 입조민 전담 도우미 배정 등의 임무를 부여하고. 무과 출신은 지방감영이나 병영의 무록직 무관으로 임명하여 군수 물자 관리 등의 임무를 부여함. 단 이들에 대하여 평정에서는 제외하지만 근무 연한은 인정케 함으로써 의욕을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는 보장함. 차후 활동 상황을 고려하여 특별 사면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음을 명문화 함. 3) 지역 활성화 포상의 단계적 포상제 시행 : 1단계 - 지역 활동이 우수한 백성에 대하여 매월 말일에 전체 지방관이 협의하여 1인을 선정하여 지방감영 명의의 표창을 함. 2단계 - 지방감영 표창수상자가 재선정될 시에는 호조에 통보하여 지역활성화 포상 대상자로 등재될 수 있도록 함. 3회 이상 1단계 대상자로 선정시 호조 명의의 표창을 건의함. 3단계 - 2단계 등재자 중에서 선별하여 지역 활성화 정기포상대상자로 추천하는 단계적 포상 실시제 시행 4. 신규 입조민의 유치 권장 - 아조민에게 동기를 부여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판단함. 1) 신규 입조민 유치에 공이 있는 백성에게 일정액의 포상금 지급 - 해당 지방관이 파악하여 보고. 2) 전국의 초, 중학교를 대상으로 아조 홍보를 전담하는 기구나 인력의 상설화 - 호조 산하 기구로 신설. 독립적인 활동을 보장. 아조민 중에서 초, 중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근무중인 자들로 구성. 초,중학생에게 적합한 관직일 수 있음. 5. 중국이나 일본, 그외 다른 국가에도 있을 아조와 유사한 사이트와의 교류를 전담할 기구의 신설 - 아조의 국내외에서의 기반이 명실상부함을 공고히 하고 국제화를 도모함에 있어 최적의 방안으로 판단함. 1) 예조 산하기구로 상설화. 독립적인 기구로 활동을 보장 2) 아조민 중에서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자들을 그 기구에 배치하여 타국의 유사사이트를 조사케 하고 교류를 시도케 함 - 해외 거주 아조민의 활동 의욕 고취를 고려했으며 동시에 해외 교포의 가입을 장려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됨. 3) 외국어에 능통하거나 관심이 있는 아조민을 그 기구에 배치하여 타국의 유사 사이트를 조사케 하고 교류를 시도케 함 - 각급 학교의 학생 신분인 아조민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함. 초, 중학생에게 적합한 관직일 수 있음. 4) 당장의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지속적인 관리에 초점을 맞춰 운영함 이상이 신이 생각한 아조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온데, 많은 시일을 지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졸렬한 방안 밖에는 아뢰지 못하는 자괴감에 스스로를 힐책하고 있사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아뢰옵니다. 아조의 활성화를 위하는 데에 어찌 다섯가지의 방안만이 있겠습니까만은, 미욱한 신이 생각컨데 아조민의 증대는 아조의 성쇠를 가늠하는 척도일 것이며, 아조민의 왕성한 활동은 아조의 활력을 가늠하는 지표일 것이옵니다. 하여 안으로는 신규 백성의 증가를 도모함과 동시에 기존 백성의 왕성한 활동을 독려하고 장려하는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으며, 밖으로는 아조의 당당함과 건실함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리하여 안과 밖이 함께 튼실해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우선 치중하였습니다. 아조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함에 있어 주력해야 할 사항이 너무도 많겠지만, 우선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나름대로 경중을 가리고 선후를 정하여 정리하였음을 아뢰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호조에서 마련한 방안을 잘 알았다. 추후 윤대 자리나 도감에서 관련 논의를 거쳐 좋은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승정원에 명한다. 공조에서 모임 및 시전에 관한 포상 계본을 속히 올리게 하라."라고 하였다. ○ 승문원참교 이다행이 제88차 소과 생진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 행선공감첨정 성삼문이 모임 및 시전 정기 포상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공조 및 관계관청의 협의 결과, 모임 및 시전 정기 포상의 대상으로 모임에서는 광개토축구단을, 시전에서는 조선은행과 어물종합을 각각 선정하였습니다. 최근 들어 신설된 모임이 많고 또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김춘추를 단장으로 하는 평안도의 광개토축구단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사온데, 남녀노소가 모두 즐기는 축구라는 소재를 통하여 꾸준한 활동을 보이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이 다른 모임의 귀감이 된다고 여겨집니다. 이에 신은 광개토축구단의 김춘추에게 은사금 200냥을 하사하시어 그들의 활동을 치하하실 것을 주청드립니다. 시전의 활동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선은행의 경우 앞선 포상 계본에서도 아뢴 대로 각종 예금 상품 등으로 아조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장학기금 마련 등의 사회활동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또한, 어물종합은 그 동안 꾸준히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며 백성들이 물건을 구입하는 상거래 활성에 큰 기여를 하였던 점과 소지를 통해 시전세와 관련한 시전업체의 입장을 알림으로써 시전세 문제를 공론화시킨 점을 들어 이를 치하하고자 합니다. 시전세 문제는 차후 호조와 공조, 시전주들 사이의 협의체를 구성하여 논의할 예정이며 차후 계본 등으로 그 내용을 아뢰도록 하겠나이다. 이에 조선은행과 어물종합에 각각 은사금 200냥을 하사해 주실 것을 청합니다."라고 하였다. 8월 13일 병진(丙辰) 행예조좌랑 겸승정원가주서 심기열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라우주가 문관 포상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몇 년만에 전하의 용안을 뵈오니 감개무량하고 망극하기 그지 없습니다. 막중한 직임을 맡겨주신데에 대하여 분골쇄신하여 성은에 보답하고자 하옵니다. 시급한 사안인만큼 문관 정기 포상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문관 정기 포상 대상자로 지난 7월 21일 책례도감낭청 한명회가 올린 알종묘 종료에 대해 내리신 전교에 따라 도감낭청 한명회와 지난 4월 승정원일기 찬술에 공이 있는 책례도감낭청 이정윤에게 포상을 내리심이 어떠하겠습니까. 책례도감낭청 한명회는 어려움속에서도 무사히 책봉례를 마쳤고 현재 의궤를 완성하기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니 포상을 내리시어 치하하심이 마땅한줄로 사료됩니다. 책례도감낭청 한명회에게 하교하신대로 근정삼급진충장을 수여하심과 동시에 하사품을 내려 치하하심이 어떠하겠습니까. 책례도감낭청 이정윤은 그동안 지체된 승정원일기 찬술 업무를 수행하여 충심을 보였고 그 성과는 후임관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입니다. 책례도감낭청 이정윤에게 근정삼급진충장을 내리심이 어떠하겠습니까."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낭청 이정윤의 승정원일기 찬술 정도가 기존에 일기 간행으로 근정훈장을 받았던 이들의 경우와 비교하면 어떠한가. 찬술과 교정을 합산해 20여 권 가량 되었을 무렵에 훈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확립된 규례가 있는데, 낭청의 찬술 분량이 정도에 미치지 못하지만 책례도감 등에서의 경력이나 노고를 감안하여 그렇게 주청한 것인가. 또 행정랑 서민교에 대하여 전임 수장이 포상을 주청한 바에 대하여는 어떤 생각인가. 이에 대한 의견을 계하라. (본 계본에 댓글로 한다)"라고 하니, 행이조정랑이 아뢰기를, "먼저 책례도감낭청 이정윤에 대하여 아룁니다. 신이 낭청 이정윤에 대해 훈장 수여를 아뢴것은 전례와는 다른 것 입니다. 하오나 신이 감히 아뢴 것은 전하께서 헤아려주신 바와 같이 책례도감 등에서의 경력과 노고를 감안한 것이었고 이번에 전하께서 크게 치하하시어 후임관에 올해 안으로 금년 일기까지 완성될 수 있는 동기부여로 작용하고자 감히 아뢰었습니다. 행형조정랑 서민교에 대하여 아룁니다. 행정랑 서민교는 前사옹원정 김관이 아뢴바와 같이 업무수행능력이 뛰어나고 그 충심 또한 대단하옵니다. 그것을 모든 조정관원들이 잘알고 있습니다. 하오나 일전에 포상을 받은 경력이 있고 그동안의 업무수행을 뛰어넘어 한걸음 더 나아갈 성과를 가두길 바라는 점에서 이번 포상에서 제외하였습니다. 신이 포상 계본을 급히 올리며 자세하게 아뢰지 않은 점은 신의 불찰이옵니다. 신을 벌하여주십시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계한 바를 잘 알았다. 낭청의 상훈에 관한 건은 도감 등에서의 공로를 참작한 것으로 하고, 행정랑에 관하여는 관련 인사에 반영하는 것으로 하겠다. 개국623년도 하반기 정기 포상에 관한 각 관청의 계본을 살펴 전교한다. 문관 포상 낭청 한명회, 근정삼급 진충장. 낭청 이정윤, 근정삼급 진충장. 무관 포상 행부정 김시습, 근정삼급 진충장. 행정랑 윤강, 병조표창 및 평점 가삼점(加三點). 지역 포상 권지참봉 방인하, 대동여지도 한 벌 및 은사 500냥. 생원 정도전, 대동여지도 한 벌 및 은사 500냥. 행검률 홍봉한, 동의보감 한 책 및 은사 300냥. 갑사 조병찬, 동의보감 한 책 및 은사 300냥. 진사 김일식, 대동여지도 한 벌 및 은사 300냥. 훈장 정진, 문방사우. 교육 포상 훈장 김시습, 창국대전 한 질 및 은사 300냥. 행검률 홍봉한, 용벼루 및 은사 300냥. 형정 포상 - 모임 포상 광개토축구단, 은사 300냥. 시전 포상 조선은행, 은사 300냥 어물종합, 은사 300냥 근속기장은 예조의 계본 내역대로 수여한다."라고 하였다. 선교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쓰다. 개국624(2015)년 06월 28일 기록 : 선교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
http://www.1392.org/bbs?sajor11: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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