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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거
[승정원/주서] <일기> 개국617년 2월01일 ~ 2월29일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개국617년 2월1일 ~ 2월29일 2월 1일 신미(辛未) - 이조정랑 한유찬이 2월 제1차 평정에 관한 계목을 어전에 아뢰었다. 이에, 상께서 승정원에 인사를 주관하는 수장의 평정을 하시었다. 2월 2일 임신(壬申) - 평안도사 윤선거가 임기를 마치기 전의 장계를 어전에 아뢰었다. 이에, 상께서 " 장계한 바를 알겠다. " 하시었다. - 예조정랑 한종훈이 청암서원 배향과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어전에 계본을 아뢰길, " 소신이 예조로 부임한 이후 업무를 뒤늦게 파악하여 배향문제의 경과를 고하지 못하였습니다. 예조좌랑 박범으로 하여금 청암서원 원장 강동엽과 논의를 통해 이 문제를 매듭지었습니다. 충정공을 배향한 청암서원에서 아직 배향치 않은 충경공과 충의공도 배향을 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였습니다. 곧 제향 등을 통해서 그 정신을 기리리라 봅니다. 제36차 소과 시행을 병조와의 협의를 통해서 개국617년 2월 11일(월) ~ 2월 17일(일) 만 7일간 시행하기로 협의하였습니다. 소과 시행을 설 연휴 이후에 두고, 민국에서 개학이후 2월 수업의 여유를 고려하여 이렇게 협의하였습니다. 시제는 따로 비문으로 계하겠으며 시관의 경우에는 조속히 구성하여 상주토록 하겠습니다. 현재 예조에서 따로 천거인물을 살펴보고는 있으나,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하였나이다. 병조와 각 감영의 협조를 얻어서 천거인물을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소신이 부임하기 이전부터 예조에서 진행되었던 과거등록이 완성되었기에 고하옵니다. 총 7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예조등록은 연도별로 609년부터 616년까지 수록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지난 과거에 대한 내용 정리 뿐만 아니라, 후세에 과거 전례가 남게 되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직 많은 부분들이 미흡하기는 하나, 고증작업을 거쳤기에 보고드립니다. 예조에서는 앞으로도 등록을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기록물을 남겨서 후임관리들이 유용히 사용토록 할 것입니다. 과거등록 작성은 예조좌랑 박범을 중심으로 하여 무과는 군기시봉사 박윤상이, 문과는 교서관정자 손수건이 수고하였나이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청암서원 배향은 사림(士林)의 공론이 확고하지 않다면 시행하기 어려운 일이다. 과인이 배향 문제를 처음 거론한 이후 지금까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헤아려 보라. 이처럼 서둘러 결정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사안이 중대하기 때문이다. 가볍게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므로, 서원 내에서의 공론 결집 과정과 규모, 찬반 양론 등을 자세히 계하도록 하라. 소과 시행 기간은 11일부토 17일까지로 결정한다. 과거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주의하고, 천거 사업은 소과 시행일 이전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라. 출사 후에 근무 내역을 보아 진퇴(進退)를 가리면 될 일이니, 약간이라도 재능을 보이거나 열의를 가진 자가 있으면 과감하게 천거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라. 조정에 관원이 부족한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각 관청의 등록 사업 진척도를 알아야 하겠다. 중앙 각 관청에서는 등록 작성 현황과 등록 작성에 기여한 관원 명단 등을 정리하여 보고하도록 하라. 지방 관청의 등록 작업에 관한 건은 예조에서 파악하여 보고한다. " 하시었다. 이에, 병조정랑이 아뢰길, " 병조에서는 지난 12월부터 병조 등록을 작성해왔으며, 현재 1월 병조 등록까지 작성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12월 병조 등록은 신(臣)이 직접 작성하였고, 1월은 군기시부봉사 하동구가 작성하였습니다. " 하였고, 이조정랑이 아뢰길, " 이조에서는 개국617년 01월부터 이조 등록 작성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조 등록 외에 인사등록도 작성을 시작하여 각 월 인사변동 사항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작성은 신이 혼자하였습니다. " 하였고, 호조정랑이 아뢰길, " 호조에서는 개국 617년 1월부터 2월 현재까지 12월, 1월의 호조 등록을 작성하였습니다. 1,2월 호조등록은 모두 신(臣)이 직접 작성하였습니다. " 하였고, 공조정랑이 아뢰길, " 공조에서는 개국617년 1월 등록부터 작성을 시작하여, 현재 1월 등록이 완성되어 있습니다. 등록 작성은 유일한 관원인 신이 하였습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각 수장의 계에 비답을 내리시길, " 등록 작성에는 적지 않은 행정력이 투입된다. 과연 그러한 수고를 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관청의 담당 업무와 관련하여 등록 작성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도움이 된다면 어느 수준까지 작업을 진행하고 유지해야 하는지, 보완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함께 아뢰도록 하라. 각 관청마다 등록 작성과 관련한 효과나 필요성이 다를 것이므로, 실효성 측면에서 냉정하게 평가하여 의견을 말하도록 한다. 예조에서는 아직 보고가 없는데, 지방 관청의 의견을 수렴하여 아뢰도록 하라. " 하시었다. 이에, 예조정랑이 아뢰길, " 예조에서는 개국616년 8월부터 前 좌랑 박범의 의견으로 등록 작성을 시작하였고 지난 12월까지 등록작성을 완료하였나이다. 前 좌랑 박범, 교서관정자 손수건, 前 승문원부정자 이종한이 작성하였습니다. (중략), 지방 관청에서는 의견을 수렴하는 기간 중에 있습니다. 먼저 수렴된 전라검률 박상근의 의견을 아뢰오면, 바로 과거에 있던 사례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업무처리가 한결 수월하며, 날짜별로 정리되어 일종의 사초와 같은 구실을 할 수 있을 만큼 유용하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나이다. 지방 관청에서도 등록에 대한 의견은 비슷하나, 작성방법이나 행정력 미비 등이 걸림돌이 되는 듯 사료되옵니다. " 하였고, 병조정랑이 아뢰길, " 비록 등록 작성에 많은 행정력이 투입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병조는 더더욱 그러하나 현 수준으로 등록을 작성하여야 한다고 사료됩니다. 이는 무엇보다 업무를 보다 빠르고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는 특히 업무처리에 부담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초임관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조정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실록청이 가동되고 있지 않으나 후일 실록청을 재가동될 때, 보다 빠른 시일에 실록을 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각 담당 관청들은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해왔나를 알 수 있을 것이며,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된 등록은 백성들로 하여금 관청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무엇보다 잘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하략) " 하였고, 이조정랑이 아뢰길, " 등록작성에 있어서 많은 행정력이 투입되고 어떤 면에서는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병조정랑이 아뢰었듯이 초임관들이 해당 관청 업무 파악에 있어서 등록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초임관을 빠르게 적응시키기 위해 각 관청의 수장이 초기에는 업무를 맡기지 않고 여러 과제를 낸다고 하지만 등록이 있다면 과제도 풀면서 그 등록들을 한 번 훑어봄으로 인해서 적응하기가 훨씬 쉬울 것이라 사료됩니다. 또한 초임관이 아니더라도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서 선례가 있고 그 선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한다면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서 수월하지 않을까 합니다. 단지 문제점은 이러한 등록을 관청게시판에 올려놓기 보다는 별도의 게시판을 할당하여 한 곳에 모아두어 보기 쉽게 해두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하략). " 하였다. 이에, 상께서 답하시길, " 호조와 공조에서도 다시 아뢰도록 하라. 관원이 교체된 직후이니 전임관이 아뢰든지, 전임관의 협조를 얻어 보고한다. " 하시었다. 이에, 신임호조정랑이 아뢰길, " 호조 등록작성은 前 호조정랑 김희종이 12월~1월까지 등록을 작성하였습니다. 등록사업에 대한 의견은 소신이 예조정랑직을 수행할 때 올렸던 의견과 같나이다. 이미 등록사업이 각 관청에서 시작하는 단계이온데, 필요한 중앙관청에서만 이를 효율적으로 시행하고, 지방관아에서는 관내백성 민원업무를 제외한 지역행사 등을 등록에 올려서 후임관에게 물려주는 것이 좋을 듯 사료되옵니다. 민원까지 등록에 작성한다면 그 일이 너무 많아지고, 후임관이 이미 민원처리에 대해 인지된 사실을 올리는 것은 좋지 않을 듯 사료되옵니다. " 하였고, 신임 공조수장이 아뢰길, " 소신이 병조에서 훈련도감 초관으로 활동을 하던 때에 병조 등록을 작성한 적이 있사옵니다. 처음 해본 것이 있사오나 전 병조정랑 임상유의 등록을 참고하여 잘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하온데 어느 관청보다 일이 많은 병조의 한달 간의 일을 며칠 만에 작성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등록 작성을 제대로 한 관원에게 작은 포상금이 주어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 되옵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각 관청에서 아뢴 내용을 잘 들었다. 이하 논의는 3월 제2차 윤대에서 계속하도록 하겠다. 논의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넘어서야 조정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조정 일이 이와 같아서야 되겠는가. " 하시었다. 또, 예조정랑 한종훈이 계본을 아뢴 뒤에, 과거 시제를 함께 아뢰었다. - 평안도사 윤선거가 어전에 청사직소(請辭職疏)를 아뢰었다. 상께서 이에 비답을 내리시길, " 임기 만료일에 무슨 사직소인가. 장계 말미에 적었으면 충분할 내용이다. 이조와 병조에서는 후임관을 차송하도록 하라. " 하시었다. 2월 3일 계유(癸酉) - 병조정랑 임상유가 제36차 소과 훈련원시 시행에 관한 계목을 어전에 아뢰길, " 이번에 시행될 제36차 소과 훈련원시는 전하께서 예조정랑의 계본에 비답을 내리신 대로 11일부터 17일까지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훈련원시 시관으로는 신(臣)을 포함하여 훈련원참군 박영우, 군기시부봉사 하동구로 구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신(臣)과 두 관원 모두 전에 시관직을 감당해본 경력이 있으므로 능히 직분을 감당해 낼 것으로 봅니다. 훈련원시 시제는 따로 비문을 통하여 계하겠습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시관 명단을 윤허한다. 생진시의 시제가 2월 5일까지 결정되지 않으면 과거 기간을 15일부터 21일까지로 연기하겠다. " 하시었다. 이후에, 병조정랑이 소과 훈련원시 시제 또한 함께 아뢰었다. - 승정원가주서 이만원이 행군기시봉사 박윤상의 윤대시행에 관한 상소를 어전에 아뢰었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대행대왕 시절에 가례도감이 중지된 것이나 과인이 즉위한 후에 중전 간택을 시도하지 않은 것은 대개 그럴만한 사정과 명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왕비의 활동이 한결 같을 것인지 장담할 수 없고, 내명부가 없기 때문에 중전에게 맡길 소임이 없지도 않은가. 중전 간택은 조야(朝野)의 공론이 완전히 일치된 후에나 진전을 볼 수 있는 사안이므로 윤허하기 어렵다. 윤대 제도 시행은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인사 평정에 관한 계목을 올리는 매월 초1일과 16일에 각 관청의 수장이나 참상관들이 소관 업무와 관련하여 아뢸 것이 있다면 윤대 형식을 빌려 말하게 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계목에 붙여 논의하든지, 승정원에서 주관하면 될 것이다. 이러한 제도 도입과 관련하여 각 관청의 의견을 묻는다. " 하시었다. 이에, 예조정랑이 아뢰길, " 윤대의 형식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제도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이미 계본이나 계목을 통해서 소관 업무에 대한 결과나 진행사항을 아뢰고 있고, 댓글로써 의견을 묻는 것 역시 시행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윤대의 형식이 진행된다면 동일한 일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어 형식으로 그칠 수 있나이다. 신(臣)은 실제로 윤대나 경연, 상참과 같은 것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글로 의견을 나누는 것 보다는 좀 더 빠르고, 의사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온라인 상에서의 대화(대화방)를 통해서 관원들을 만나신다면, 더욱 조정의 활기를 불어넣고 관리들의 의욕을 증진시킬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윤대나 경연, 상참이 정치 현안을 논하기도 하였지만, 신하가 임금을 직접 대면하여 속에 품은 생각까지 전달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이 되었나이다. 실제로 만날 수는 없으나, 대화방을 통한 윤대를 진행하신다면 글로써 아뢰지 못한 관리들의 사정 역시 알 수 있게 되는 등 더욱 신하와 가까와지는 장이 될 것이옵니다. " 하였고, 이조정랑이 아뢰길, " 윤대는 상참(常參), 조계(朝啓), 경연(經筵) 등과 함께 왕과 신하가 정치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허나 본조는 정치현안이나 소관 업무에 대해서는 계본, 계목을 통해서 전하와 논의를 합니다. 굳이 어떤 특정 날에 다시 논의를 한다면 동일한 일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니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허나 윤대는 전하와 직접적으로 대화를 하지 못하는 각 관청 관원과의 만남의 자리인만큼 필요할 것입니다. 모순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으나 예조정랑이 아뢰었듯이 온라인 상에서의 대화를 통해서 이러한 모순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각 관원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있는만큼 격식을 차려야하는 어전에서보다는 조금은 여유로운 대화방에서 대화를 통해서 이를 들으심이 어떨까 합니다. 단, 관원 수가 수인만큼 한번에 다 모이면 그 번잡함이 예상되니 매월 1일과 15일에 두 번 하는 것이 좋다고 사료됩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답하시길, " 관청에서 계본이나 계목을 올린 후에야 비로소 관련 논의가 이어지므로, 각 사안별 진행 상황을 제대로 확인하거나 제때 허락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윤대 제도와 같은 것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화방에서의 어전회의은 시행하기 어렵다. 실제 본인인지 증거할 수 없고, 특정 시각에 참여할 수 있는 관원의 의견만 수렴되므로 중대사를 논의하거나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장하는 바를 차분히 생각하여 아뢰지 못하므로 비효율적이기도 하다. " 하시었다. 또, 이조정랑이 아뢰길, " 신은 윤대제도를 확대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소관 업무뿐만이 아닌 다른 관청의 업무에 대해서도 의견이 있다면 윤대를 통해서 아뢰는 것입니다. 이조가 병조의 업무에 대한 의견을 낼 수는 없는 일이지만 문관이 같은 문관 관청, 무관이 같은 무관 관청의 업무에 대한 의견이 해당 관청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확대 시행도 충분히 고려해볼만하지 않을까 합니다. " 하였고, 신임 예조정랑이 뒤이어 아뢰길, " 이에 윤대를 시행하게 되면 계본 등을 통해 다루지 못하였던 기타 사안에 대해 문답 형식으로 아뢸 수 있어, 각종 업무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하였다. 상께서 답하시길, " 병조의 의견은 없는 것인가. 하교로 이루어지는 조정 논의가 제때 진행되지 못하니 실로 답답한 일이다. 서둘러 계하라. " 하시었다. 뒤이어, 병조정랑이 아뢰길, " 윤대제도에 관해서는 신 역시 찬성하는 입장이옵니다.경관직의 수장들이 각자의 의견을 나누고, 효율적인 적용이 가능하다면 결과적으로 각 관청의 발전역량으로 이어질것에 대한 확신이 서나이다.하지만, 생각이 먼저일뿐 윤대제도 자체가 기존의 계본과 계목, 차자의 형식보다 어느정도의 효과가 있을지에 의문이 생기옵니다. 관원들의 사정으로 인한 윤대 불참이나 행정력의 낭비로 이어질수도 있으니, 각 관원들간의 시범운영을 해본뒤 그 효과에 따라 윤대제도의 필요성을 전하께 보고드리는것이 좋을것으로 판단되옵니다. " 하였고, 신임 호조정랑이 아뢰길, " 전하. 약간은 주제에서 벗어난 얘기를 하여 송구스러우나, 사조활동이 생각보다 관리들에게는 하루에 2시간 정도의 시간이 할애됩니다. 현실적으로 하루 이 시간을 할애한다는 것은 상당히 많은 시간이옵니다. 관리들의 업무가 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계본이나 계목과 관청업무의 글을 쓰고 생각하는 시간까지 합한다면 그 시간은 상당합니다. 관리들의 수가 충원될 때 까지만이라도 더 이상의 새로운 업무를 중지하고 현재 시행하고 있는 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생각한다면 관리들의 방만한 업무운영을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각 관원들의 의견을 잘 들었다. 대체로 찬성하고 있으나 염려하는 소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므로 일단 시험삼아 윤대 제도를 도입하여 시행한 후, 그 성과를 보아 정기적인 제도로 마련할지, 아니면 중단지할지를 결단하도록 하겠다. 승정원에서는 매달 초와 보름에 윤대 문서를 올려 각 관청의 수장이나 참상관들이 소관 업무와 관련한 진행 경과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게 하라. 평정 계목이 올라오는 날짜 전후로 하면 될 것이다. " 하시었다. 2월 4일 갑술(甲戌) - 병조정랑 임상유가 지방관차송에 대한 계목을 어전에 아뢰길, " 평안도사의 사직으로 현재 공석이된 이북 3도를 담당할 관원을 두고 이조와 논의 끝에 신(臣)이 직접 평안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비록 아둔하고 미거하기가 짝이 없지만, 부디 허하여 주시길 청합니다. 전하께서 신(臣)을 믿어 윤허하여 주시면, 신(臣)의 후임을 비롯하여 이조와 논의한 인사변동 사항을 계하도록 하겠습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후임관으로 의망할 관원이 있는가. 일단 계본을 기다려 보겠다. " 하시었다. - 예조정랑 한종훈이 소과시제 外에 대한 계목을 어전에 아뢰었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예조에서 물러난 전좌랑 박범이 시제를 출제한 근거는 무엇인가. 생원시 시제에 있어서도 문학계와 정치계에서 정철을 평가하는 바가 확연히 다른데, 분야에 따라 평판이 다른 것을 두고 무엇을 어떻게 논한다는 것인가. 다시 계하도록 하라. 중건도감 계본에 명한, 전좌랑 박범의 지제교 임명건에 관한 의견도 조속히 아뢰도록 하라. 업무 지체에 유의할 것이다. " 하시었다. - 이조정랑 한유찬이 참하관의 관직사령에 대한 계목을 어전에 아뢰길, " 종사랑 서민교가 관직신청을 하였기에 이조 사옹원 참봉으로 명하고자합니다. 제22차 대과에서 병과 급제하였으며, 개국616년 8월 8일에 전옥서참봉에서 초입사를 시작하였고 9월 22일에 사직을 하였습니다. " 하였다.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언제부터 수장이 아닌 참하관 임명도 재가를 얻어 실시하였는가. 정랑이 소신대로 사령하라. " 하시었다. 2월 5일 을해(乙亥) - 병조정랑 임상유가 금상의 환궁일자 外에 관해 어전에 아뢰길, " 전하께서 환궁일자를 길일로 알아봐 아뢰라는 명을 받들어 예조의 자문을 구해 환궁 일자를 경칩인 3월 5일로 정하였습니다. 이는 전하의 덕이 따뜻한 봄을 맞아 널리 미쳐 동장군의 위세에 움츠러들었던 만물이 소생하기를 기원하여 그리 정하였습니다. 또한, 신의 후임관으로는 현재 호조정랑을 맡고있는 조산대부 김희종이라면 능히 그 직을 담당할 것입니다. 그는 이미 한차례 좌랑으로 병조 수장을 역임한지라 누구보다 병조의 사정과 업무를 잘 알고 있으며, 병조 복귀에 대단히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그를 추천합니다. " 하였다.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3월 초5일이면 창덕궁에 임어(臨御)한 지 한 달이 되는 시점인데, 이는 창덕궁 중건과 급제자 은영연(恩榮宴)을 위한 행차임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길다. 예조에서는 환궁 시기를 2월 안으로 앞당겨, 다시 길일을 정해 계하도록 하라. 금일자로 호조정랑을 병조로 체직하고, 병조정랑을 이북3도 지방관에 명한다. 외관직 사령은 재가 절차를 본 전교로 갈음하여, 신임 정랑이 임지를 결재하면 곧바로 시행한다. 또 병조 낭관 가운데 호조 수장 적임자를 의망하도록 하라. 내일 초6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 전례에 따라 설 기간인 6일부터 10일까지 상소를 제외한 조정 업무를 중지한다. " 하시었다. 2월 6일 병자(丙子) - 2월 7일 정축(丁丑) - 2월 8일 무인(戊寅) - 병조정랑 김희종이 병조의 뜻을 모아 어전에 하례를 담을 글을 아뢰었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아뢴 바를 잘 알겠다. 무관은 문관과 더불어 조정을 지탱하는 중요한 축(軸)이다. 마침 포상 시행월이기도 하니, 무관 중에서 치하해야 할 자를 추천하고, 참하관 가운데 그 능력을 입증하여 참상으로 발탁 등용할 자가 있으면 계하도록 하라. " 하시었다. - 예조정랑 한종훈이 어전에 하례를 담은 글을 아뢰었다.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하례한 내용을 잘 알겠다. 소과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관원들을 독려하고, 천거 업무도 일정에 맞춰 진행하도록 하라. " 하시었다. 2월 9일 기묘(己卯) - 신임평안도사 임상유가 어전에 사은숙배의 뜻을 아뢰길, " 전하께서 베푸신 성총(聖聰)으로 아무런 능력도 없는 신(臣)이 평안도로 나아가게 되었으나, 오직 전하의 성명(聖明)에 기대어 이북 3도(평안, 황해, 함경)의 백성들을 교화(敎化)시키고,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여러 방도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여러 아름다운 글귀를 모아 아뢴들 무슨 뜻이 있겠습니까. 다만 신(臣)은 물러나 중임을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충성으로 맹세토록 하겠습니다. " 하였다.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지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사은숙배를 마치기 전에 임지로 내려갔다. 더군다나 다른 관원들도 아니고 인사권을 행사하던 자가 이러한 행동을 보이니, 탄식하지 않을 수 없다. 병조에서는 이 문제를 반드시 평정에 반영하고, 다시는 이러한 행동이 반복되지 않도록 신임 지방관들에게 사은숙배 절차를 확실히 주지시키도록 하라. 설날에 내린 연두교서에서 말하였지만, 유효 인구 증대와 더불어 관내 민간 단체의 활성화에도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고, 몇 차례의 하교에도 불구하고 그간 성과가 미약했던 만민토론, 인물평 등의 공간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 하시었다. - 이조정랑 한유찬이 이조의 뜻을 모아 어전에 하례를 담은 글을 아뢰길, " 개국 617년을 맞이하는 올해는 본조의 9년째되는 해입니다. 정해년에는 개국 7주년이라는 큰 행사를 맞이하였으나 태안기름 유출사고도 있었나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으나 후년에는 본조 개국 10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해입니다. 이처럼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니 이는 전하와 만백성의 홍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디 옥체보중하시어 성군의 도를 행하여 부국강병한 나라를 세워 주시기 바라옵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하례한 내용을 잘 알겠다. 조정 휴무가 종료되면 포상 시행월에 맞춰 문관 가운데 근정 부문의 포상 대상자를 추천하도록 하라. 훈장뿐만 아니라 포장, 표창, 은사금 또는 물품 하사 등의 포상 제도도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하시었다. 2월 10일 경진(庚辰) - 2월 11일 신사(辛巳) - 예조정랑 한종훈이 소과시행外에 대하여 어전에 계본을 아뢰길, " 제36차 소과 생진시 시관을 강원도 도사 천어, 전라도 검률 박상근, 예조 교서관정자 손수건에게 그 직을 맡기고자 합니다. 강원도 도사 천어는 예조정랑을 역임하였고 다수 시관의 경험이 있고, 전라도 검률 박상근은 제24차 무과 시관으로서, 교서관정자 손수건은 제24차 문과 시관으로서 경험이 있어 그 직을 맡기고자 합니다. 제36차 소과 시행 이전에 천거를 시행코자 병조와 각 감영의 협조를 얻었고, 이번 연두교서로써 많은 관리들이 천거업무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인재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이조정랑 한유찬이 영남학당 훈장인 한명회를 천거하였습니다. 이에 예조에서 그 활동을 알아본바 지난 1월부터 활동하기 시작하여 훈장으로써 10회이상 강의를 꾸준히 지속하여 왔으며, 민간모임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이에 이조정랑 한유찬이 한명회에게 의사를 타진하여 본 바 조정에서 열심히 충성하고자하는 의사와 문관으로써 활동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혀 왔습니다. 천거업무가 다소 부진하긴 하나. 연두교서 및 예조에서 각 감영에 협조 공문과 간찰을 띄워 지방관들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여 인재발굴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나이다. 천거 대상자를 몇 명 더 확인하였으나, 본인의 의사가 아직 오지 않거나 갑작스레 활동이 부진하여 천거하지는 못하였나이다. 계속적으로 천거업무를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사오니, 소과시행 이후에 더 많은 천거자나 직부대상자가 나올 수 있을 거라 사료되옵니다. 아직 소신이 예조수장으로써 업무를 효율성있게 관리하지 못하여 업무가 계속 지체되어 용안을 뵈올 수 없나이다. 지난 번 前 예조좌랑 박범의 지제교 임명에 대한 의견 또한 소신이 나중이 되어서야 확인하게 되었사오니 소신 불충을 저질렀사옵니다. 앞으로는 신속한 업무 수행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전 좌랑 박범의 경우. 등록작업을 진두지휘하였고, 그 외에 예조 내에서도 그 문장력이 인정이 된 자이옵니다. 지제교로 임명되어 활동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옵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 생원시 시제 출제와 관련하여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종사제례절목의 시행도 규정대로 하지 못하였으니 이미 때에 놓친 것이나 같다. 정랑이 그간 확대된 예조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 하다. 금일자로 예조정랑 한종훈을 호조로 체직하고, 공조정랑 이만원을 신임 정랑으로 삼는다. 이조와 병조에서는 후임 공조 수장과 승정원 관원을 의망하도록 하라. 신임 정랑은 생진시 시제를 다시 계하도록 하라. 생원시와 진사시 시제에 관하여는 지난 2일자 계목에 하교한 바가 있으니 그 내용을 전임 정랑으로부터 인계 받아 출제할 것이다. 소과 생진시의 시관은 현직 지방관 3원(員)으로 결정한다. 소과 시행 기간을 18일부터 24일까지로 다시 한 번 연기하니, 각 관청과 협조하여 천거 계본이 17일 이전에 올라올 수 있도록 조치하라. 현재 계본에서 언급된 천거 대상자도 후일 계본에서 다시 포함하여 보고한다. 지제교 임명건에 관하여는 논의 자리에 의견을 개진한다. 종사제례절목 시행과 관련하여서도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가주서 직임과 관련하여서도 정랑에게 하교한다. 지금 어전에서 여러 논의가 진행중에 있는데 제때 의견이 개진되지 않아 차일피일 방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관련된 관청에 통첩하여 조속히 어전 논의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라. " 하시었다. 이후에, 전 예조정랑이 시제를 함께 아뢰었다. - 병조정랑 김희종이 금상의 환궁일자에 대하여 어전에 다시 아뢰길, " 前병조정랑 임상유의 계목에 대한 전하의 비답을 받들어, 예조의 자문을 구해 환궁 일자를 정하였으니, 정월대보름인 2월 21일로 정하였습니다. 비록, 21일이 제36차 소과시행 마지막날이기는 하지만 응시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않을것이라 사료되옵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윤허하시었다. - 승정원가주서 이만원이 군졸 송현의 상소를 받들어 어전에 아뢰길, " 소인 먼저 전하께 인사 드리옵니다. 비록 미천해서 상소를 올릴수있는지조차 죄가되올지도 모르지만 더이상 주체할수없어 그나마 아는글들로 붓을들어 글을 써봅니다. 전하의 치세와 은덕이 전 조선 팔도에 안미치는곳이 없사옵니다. 그리하여 소인은 전하에 은혜에 보답하고자 훈련원 군졸로으로서 새로이 전하를 보필하게 되었사옵니다.하오나 아직 군졸이 된건 아니옵니다. 미천한 소인이 비록 전하를 직접 뵈올수는없으나 소인은 전하에 대한 충정으로 어떠한 힘든 일이라도 이겨내어 전하에 성은에 보답하고자 이글을 써올렸습니다. 미천한 소인의 글로 전하의 치세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옵고 다만 소인의 간절한 심정과 전하에 성은에 감사하는 마음을 알아주길 엎드려 바라옵나이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격려하시었다. - 승정원가주서 이만원이 병조군기시봉사 박윤상의 상소를 받들어 어전에 아뢰길, " 내금위(內禁衛)는 예전 조선대부터 궐 내외에서 임금을 호위하고 시위하는 효율적인 관청이었습니다. 만약 내금위(內禁衛)가 개청이 되온다면 고급 문관을 양성하던 규장각(奎章閣)처럼 고급 무관 및 군관과 군사들을 양성하고 성상(聖上)께서 최근에 개(開)하였던 은영연(恩榮聯) 때와 마찬가지로 궐 외에서 성상(聖上)을 호위하고 시위하는 관청이 될 것입니다. 내금위(內禁衛) 군사의 훈련 방식은 훈련도감 및 훈련원과 같게 하되, 훈련도감과 훈련원의 훈련보다 더욱 고급적인 훈련을 받아야 될 것이라고 사료되옵니다. 또한 내금위(內禁衛)에 배속될 군사들은 전 훈련도감에서 배속 된 병사 및 군관과 곧 훈련도감에서 전역될 병사들을 내금위에 배속이 되어야 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그리고 내금위(內禁衛)의 관직은 종2품 내금위장(內禁衛將)과 종9품인 권관(權官)밖에 없으니 이를 훈련도감의 관직을 같게 쓰이는 것이 소신(小臣)의 짧은 생각이옵니다. 신(臣) 박윤상, 다시한번 주청을 올리옵니다. 조선대 선왕(先王)이신 정조선황제(正祖宣皇帝) 대의 명신(明臣)이자 문신(文臣)이신 채문숙공(蔡文肅公)을 종묘에 계신 정조선황제(正祖宣皇帝)의 묘정에 재향하는 것을 간곡히 주청드리옵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 지금 설치된 훈련도감도 정수를 채워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데, 무엇을 위해 내금위를 두겠는가. 군영은 훈련도감만으로도 충분하므로 허락할 수 없다. 만약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 지방 병영이 옳을 것이다. 문숙공의 묘정 배향 역시 한두 사람의 상소로 발의되기 어려운 사안이다. 대행대왕의 유교(遺敎)에서 언급되었고, 과인 역시 문숙공이 당대의 명신임을 알고 있으나 종묘 배향 문제는 지극히 중대한 일이므로 쉽게 거론하고 윤허할 수 없다. " 하시었다. 2월 12일 임오(壬午) - 2월 13일 계미(癸未) - 호조정랑 한종훈이 예조현실에 관해 어전에 차자를 아뢰길, " 소신의 일을 완수하지 못하고 이리 체직된 현실에서 어찌 용안을 뵈올 수 있겠나이까. 그동안 예조의 일이 많은 변화를 하였는데,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예전의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다가 이와 같은 업무마비상태를 낳게 되었습니다. 또한 등록제도나 종사제례절목 등을 확인치 못한 점 또한 소신이 예조의 업무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은 일이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이번 체직으로 개인적으로는 불명예스럽게 업무를 완수치 못하고 떠나나 성상께서 그 짐을 덜어 주신 듯 하여 감사의 마음 또한 간직하고 있사옵니다. 소신. 3년간 조정에 몸을 담아오며 전하를 보필하였사오나 개인의 영달에만 치우쳐 업무를 소홀히 하고 자기계발에도 소홀하였사오니 이 죄를 마땅히 물어주시옵소서. 소신의 변을 늘어놓기 위해 이리 차자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예조의 현실을 말씀드리기 위함이옵니다. 현재 예조에 이만원 정랑을 체직하였으나, 교서관정자 손수건이 사직서를 12일자로 제출하였고, 초입관리인 부정자 한진식만이 예조에 있사옵니다. 현재 예조의 업무는 실로 다른 부서에 필적치 못하옵니다. 그리고 정랑이 수장으로써 회의에 참가하고 관리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등록제도와 서원배향문제, 교육기관 정리방안, 교육기관 절목수정, 종사제례와 과거시행, 천거업무, 초입관리 교육, 지제교 임명 건 등 산적한 현안이 너무나도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고 인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 모든 것을 이만원 정랑에게 위임하는 것은 또다른 소신과 같은 사태를 만들 것이옵니다. 소신. 이와 같은 관리부족 상태에서 호조로 체직되는 것이 착찹하기만 합니다. 호조의 업무 또한 중하나, 예조의 업무가 과한 만큼 소신이 이를 도울 수 있도록 명하여 주옵소서. 소신이 품계를 강등되는 경우가 있을 지라도 이만원 정랑 밑에서 일을 맡아 돕고 싶습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여력이 된다면 당분간 예조 업무를 보좌할 수 있게 하겠다. 이조에서는 정랑에게 예조좌랑을 겸직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한 후, 가능하다는 답변이 있으면 그대로 사령하도록 하라. 교서관원의 사직도 가능하면 25일 이후로 만류할 것이다. " 하시었다. - 이조정랑 한유찬이 용양위부사직 박범의 관직사령에 대한 계본을 어전에 아뢰길, " 용양위 사과 박범이 관직신청을 하였고 예조로의 복귀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종사제례절목, 등록제도 등의 일을 도입한 책임이 있기에 예조로 가서 업무에 도움이 되고싶어한다고 하였습니다. 신의 생각으로는 박범을 예조좌랑으로 명하여 호조정랑 한종훈과 함께 정랑 이만원을 돕게 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교서관 정자 손수건, 승문원 부정자 한진식이 있으나 교서관 정자 손수건이 민국의 일로 25일 이후까지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면 박범을 예조로 명하여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좋다고 사료됩니다. 호조정랑 한종훈의 호조 업무가 적지 않음이니 좌랑을 두 명 두는 것이 좋다고 사료됩니다. 또한 중건도감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중건도감 업무가 끝났으므로 중건도감 선임 낭청 및 낭청들을 면직하고자 합니다. " 하였다. 상께서 " 교서관원의 사직 여부와 상관 없이 좌랑에 명하여 이달 말까지 예조 업무를 보좌하게 하라. 관직 경력상 그 이후에는 외관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니, 정랑 이만원의 지휘를 받아 이달 말일이나 다음달 초까지 당면한 사업을 마무리하게 한다. 지금 어전에서 등록 사업의 계속 및 보완 여부에 관한 논의가 진행중에 있는데, 각 관청의 보고 내용에 그 동안의 등록 작성 기여자에 대한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 등록 사업의 개선 여부에 관한 논의와 별도로, 예조에서 각 관청의 등록 현황을 파악하여, 각 관원이 등록 작성에 기여한 바가 어느 정도인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하여 보고하도록 하라. 등록 작성에 수고한 바가 인사평정 상점(上點)에 해당하면 2등, 그 이상이면 1등, 그 이하이면 3등으로 등급을 나눠 계할 것이다. 중건도감 폐청은 도감의 계본에 하교한 바가 있으니, 도감 관원들의 면직일은 그 전교에 의거하도록 하라. " 하시었다. - 강원도사 천어가 숭례문 전소사건에 관한 장계를 어전에 아뢰길, " 개국617년 2월 10일과 11일에 걸쳐 도성 남문에 방화가 일어나 민국의 소방관계자들이 진화에 나섰사오나, 안타깝게도 소방에 실패하여 11일에 남문의 누각 양층이 전소되었사옵고 석축만이 남게 되었습니다. 이에 전소과정에 대하여 계합니다. 지난 2월 10일 오후 8시 50분경에 숭례문에 방화가 발생하여, 민국의 중부소방서의 직원 10여 인이 오후 8시 53분경에 화재 현장에 도착하여 누각 2층 천장부에 물을 뿌리며 진화에 나섰사옵니다. 이후 소방차 32대와 소방관 128인이 도착하였으며, 민국 정부 문화재청에 화재사실을 통보하고 오후 9시를 전후하여 진화를 계속하였습니다. 오후 9시 30분경에 훈소상태가 되자 소방관들은 불을 잡은 줄 알았으나, 이후 기와 하면에 남은 불씨가 꺼지지 않은 채였으므로 현판을 제거한 후 본격적인 진화에 나섰사옵니다. 이 과정에서 문화유산을 함부로 손상치 못한다는 우려때문에 화재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오후 11시경에 숭례문의 붕괴 위험때문에 성곽 내부의 진압대가 철수하고, 외부에서만 진화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다음날인 11일 오전 0시 25분경에 숭례문 누각 2층이 화염에 휩싸여, 1시경에 2층 누각 지붕이 붕괴되었으며, 1시 55분경에 2층 누각 전체와 1층 누각 대부분이 붕괴되었사오며, 2시 5분경에 화재를 진화하였습니다. 전하께서 계신 도성 남문에 화재가 났음에도 전소를 막지 못한 신의 죄가 큰 줄 압니다. 비록 신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오나, 이런 일이 생겼으니 마땅히 신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 줄로 압니다. 이어 용의자에 대하여 계하옵니다. 민국 정부의 조사 결과 용의자는 70세의 채 모씨로, 10일 오후에 숭례문에 침입하여 화재를 일으켰으며, 민국 정부의 보상에 불만을 품어 2006년에도 창경궁 문정전에 방화를 한 일이 있는 자이옵니다. 도성 남문이 전소되었으니, 마땅히 중수하여야 하는 것이 옳으므로 민국 정부에서도 중수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옵니다. 하오니 본조에서도 중수공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도성 남문이 현 상태로 방치된다면 마땅히 걱정이 큰 일이옵니다. 다만 신이 이를 맡을 수 없사오니, 신의 직을 파하시고 신임 지방관으로 하여금 진행토록 하여야 한다고 사료되옵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숭례문 화재에 도사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부분이 없는데, 무슨 책임을 묻겠는가. 굳이 연원을 따진다면 과인이 부덕한 때문이라고 하겠다. 민국 검경에 의해 사건의 실체가 명확하게 드러나는대로 재판소에서 논죄 절차를 밟도록 하라. 장계에서 건의한 것처럼 조정에서 주관하여 숭례문을 중수해야 할 것인데, 아직 인사 이동이 완결되지 않아 지금 공조에 사업을 관리, 감독할 관원이 없다. 사업의 중차대함을 생각할 때 지방 감영에서 중수를 전담하게 하는 것도 마땅치 않다. 중수도감을 설치해야 하겠는가. 이에 관한 의견을 이조, 예조, 병조, 강원감영 등에 묻는다. " 하시었다. 이에, 병조정랑이 아뢰길, " 조선의 역사가 통곡할만한 숭례문의 화재에 대하여, 그 의미와 상징성을 위하여 중수도감의 설치는 마땅한줄로 아뢰옵니다. 하지만, 현재 공조가 공석이며 차후에 임명될 공조의 수장이 중수도감을 이끌어갈만한 경험을 가진자일지는 장담할수 없사오니, 꼭 공조가 아니더라도 경륜이 인정될만한 관원들 사이에서 스스로 지원하는자로 하여금 담당 청을 이끌게 하는것도 좋을것이라 사료되옵니다. " 하였고, 호조정랑이 아뢰길, " 숭례문의 의미와 상징성은 너무나도 큽니다. 그렇기에 중수도감의 설치는 마땅한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공조의 수장을 새로이 뽑는 것보다, 이미 중수를 해본 능력이 있는 유경험자를 물색하여 중수도감의 장으로 삼음이 좋을 듯 사료되옵니다. 또한 장으로는 현직관리를 세우되, 중수경험이 있는 전직관리를 중용하여 반드시 숭례문의 의미와 상징을 전통성있게 살려내야 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 하였고, 이조정랑은 병조정랑의 의견에 동의하였으며, 예조정랑 또한 그러하였다. 이에, 상께서 답하시길, " 강원도사의 의견은 어찌하여 아직까지 없는 것인가. 속히 계하라. " 하시었다. 이에, 강원도사가 아뢰길, " 도성 남문의 상징성이 대단히 크고, 또한 여러 제반사정을 감안할 때 조속히 중수도감을 설치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다만 동궐의 중건 이후 시일이 크게 지나지 아니하였는데, 또 다시 큰 중수공사를 연다면 백성들의 노고가 클 줄로 압니다. 시간을 두고 차차 지켜보아 민국에서 남문에 대한 제대로 된 중수 및 보수 방법이 도출된다면, 그에 맞추어 본조에서도 공조 또는 도감을 설치하여 남문을 중수한다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옵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최종적으로 비답을 내리시길, " 모두 찬성하므로 도감을 설치하여 중수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다만 지금은 각 관청에 관원이 교체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소과 시행, 정기 포상, 천거 등의 사무로 조정이 분주하니, 날이 따뜻해지는 3월 이후에 사업을 시행하기로 한다. " 하시었다. 2월 14일 갑신(甲申) - 병조정랑 김희종이 문무관 2월 제2차 평정에 대한 계목을 어전에 아뢰었다. 이에, 상께서 " 승정원을 통해 평정하겠다. 등청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면 미리 계하여도 안 될 일은 아니지만, 평정 계목은 가능하면 매달 초1일과 16일에 올리도록 하라. " 하시었다. 2월 15일 을유(乙酉) - 2월 16일 병술(丙戌) - 예조정랑 이만원이 중건도감 폐청에 대한 계본을 어전에 아뢰길, " 도감 의궤 편찬을 주도하였던 낭청 박범이 초안을 바탕으로 최종본을 편찬하여 도감 의궤를 완결하였습니다. 의궤 최종본에는 초안에 덧붙여 중건도감 낭청들에 대한 포상 내역을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의궤가 완결되었으므로, 이를 의궤를 보관하는 문고(文庫)에 봉안하였습니다. 봉안 절차가 마무리되었으므로, 도감을 폐(閉)하고자 합니다. " 하였고, 계본 하단에 의궤 어람용을 별단으로 첨부하였다. 이에, 상께서 " 창덕궁과 창경궁 중건에 도감 관원들의 노고가 적지 않았다. 금일자로 도감을 폐하고 관계 관원들의 도감직을 면직한다. 승정원에서는 전일 하교에 따라 윤대를 시행하도록 하라. " 하시었다. - 승정원가주서 이만원이 어명에 따라 제1차 윤대를 시행하는 글을 어전에 올렸다. 이에, 이조정랑 한유찬이 아뢰길, " 이조에서는 천거에 대한 업무를 예조에 최종 품계를 통보하면서 완료하였고, 02월 이조, 인사등록 1차분을 작성하였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업무는 인사평정과 지속적인 작업으로 근속기장 수여 대상자에 대한 조사입니다. 또한 3월이 정기 포상월이기 때문에, 논의를 통해 선정한 포상자에 대한 포상 수위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신의 개인적인 업무로는 사옹원 참봉 서민교에게 곧 고정업무를 주어 조정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현재 과제 2개에 대한 답변 제출 및 확인이 끝났으며 앞으로 1~2개의 과제를 더 주어 이조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3월 이전에 고정업무를 주고자 합니다. " 하였다. 상께서 답하시길, " 정기 포상월은 금월 2월인데, 정랑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각 관청에서는 포상 추천 계본을 속히 올리도록 하라. " 하시었다. 호조정랑 한종훈이 아뢰길, " 신이 아직 업무파악 중이옵니다. 현재 호조에서 기존에 처리하고 있는 업무 중심으로 운영 중이옵니다. 그러나 그간 호조는 마치 금전출납을 허가만 해주는 수동적관청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소신 금전출납을 주요사업으로 하되 능동적인 모습도 보이는 호조로 발전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 하였고, 병조정랑 김희종이 아뢰길, " 역시 병조업무를 파악중이며, 금일에서야 병조인사가 결정이 났기때문에 구체적인 업무가 시작될것이옵니다. 병조내 가장 시급한 업무는 훈련도감의 정상화이옵니다. 훈련원과의 유기적인 업무 흐름으로 인해 정병들이 나가고자하는 길이 발전적으로 될수있도록 정병들의 시각에 맞추어서 노력할것이옵니다. " 하였고, 예조정랑 이만원이 아뢰길, " 현재 예조에는 교육기관 정비와 등록 현황 파악, 제례 시행 등의 업무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교육 활성화 포상은 교육기관 정비 결과에 따라 대상자를 추천하여 아뢸 것이고, 제례에 대해서는 시기를 놓친 음력 1월 종묘제례를 금월 내에 시행하고, 다음달 있을 음력 2월 사직단 제례를 시행하고자 합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호조에서 지방 감영과 협조하여 신규 호적자에게 본조 생활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의 업무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업무 파악이 마무리되는대로 이러한 사업의 도입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라. 또 중앙과 지방 관청에서 시행하는 여러 사업과 관내 모임 운영에 관한 재정 지원도 대폭 강화하도록 하라. 이는 연두교서에 의거한 것이다. 예조와 병조에서도 소관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매사 주의할 것이다. 우선 예조는 천거 대상자를 선별하고 계하도록 하고, 병조는 훈련원과 훈련도감의 정상화에도 주의를 기울이도록 한다. 또 정기 포상 대상자도 서둘러 보고하고, 3월 소과를 미리 준비하여 지금과 같은 상황이 초래되지 않도록 주의하라. 관원이 다수 교체되어 각 관청마다 업무 혼선이 잦다. 윤대 시행 기간을 1-2일로 한정한 것은 너무 촉박한 듯 싶다. 다음 윤대부터는 3-4일로 여유 있게 실시하여 보다 많은 관원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하라. 실질적인 어전회의와 같은 모습을 기대한다. 명일 정오까지 각 관청 수장이나 참성관원으로부터 다른 의견이 제기되지 않으면, 승정원에서는 윤대 종료를 내외에 알리도록 하라. " 하시었다. 이에, 승정원에서 윤대 종결의사를 밝혔다. 2월 17일 정해(丁亥) - 병조정랑 김희종이 승정원관원 임명에 대한 계목을 어전에 아뢰길, " 前공조정랑 겸 승정원가주서 이만원의 예조발령과 함께 새로운 공조수장과 승정원관원을 의망하라는 전하의 비답에 이조와 협의해본 결과, 군기시 부봉사 하동구를 선공감 봉사로 체직하여 공조의 수장으로 삼고 승정원의 업무를 겸하게 할까하옵니다. 군기시 부봉사 하동구는 지난 616년 10월 28일 제23차 대과 무과 병과로 급제하여 군기시 참봉으로 관직을 시작하였으며, 훈련도감 초관을 거쳐 현재 군기시 부봉사직을 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32차 소과 진사시와 제33차 소과 훈련원시를 입격함으로서 그의 지식과 의지력이 높음을 확인하였고, 본인도 체직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사옵니다. 그리고, 현재 훈련원참군 겸훈련도감 초관을 겸직하고있는 박영우를 훈련원의 업무에만 열중할수있도록 훈련도감 초관을 면직하고자 하옵니다. 군기시 봉사 박윤상을 훈련도감 초관으로 삼아 현재 시행되고 있지않는 훈련도감의 업무를 다시 정상화 시키고자 하오니 부디, 윤허해주실것을 청하옵고 신은 물러가 삼가 하교를 기다립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승정원에서 윤대를 시행하였으니, 이처럼 따로 계목을 올릴 일이 없지 않은가. 또 공조 후임관 사령을 하명한 것이 대체 언제인데 인사 행정이 이처럼 늦어지는 것인가. 때문에 등록 제도와 관련한 공조의 의견도 늦어지고 있다. 곧바로 사령하여 행정 지체가 없도록 하라. 훈련원과 훈련도감 관직의 겸직은 지양하는 것이 맞다. 관련된 사령 역시 아뢴대로 하라. " 하시었다. - 예조정랑 이만원이 백성 천거에 대한 계본을 어전에 아뢰길, " 지난 1월 25일 전하께서 대과 급제자가 적어 천거 출사자를 추천하라는 비답을 내리셨고, 각 관청의 협조를 얻어 천거 출사자를 탐문하여, 이조 좌랑 한유찬이 강원도 백성 한명회를 천거하였기에 이를 계합니다. 백성 한명회(韓明檜)는 강원도 영월에 그 본적을 두고 있으며, 경상도의 영남학당 훈장과 경기도의 중앙방송사 사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고, 중건사업 때 납속첩을 구입하여 현재 종9품 장사랑의 납속 품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백성의 의중을 확인한 결과 문관을 희망하였으며, 훈장직을 2개월 가량 수행하였으므로 이조와의 협의를 거쳐 정9품 종사랑 교서관 부정자에 명하고자 합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11일자 예조 계본에 하교하기를, 최종 천거 추천자 계본을 올릴 때에 포함하여 보고하라고 명하였다. 천거 추천이 이 한 건 이외에 더 이상 없는 것인가. 아니면 시일이 더 필요한 것인가. 또 백성 한명회의 천거 출사를 아직 허락하지 않았는데, 이조와 협의하여 천거 절차를 완료한 것은 무엇에 근거한 것인가. 다시 계하라. " 하시었다. - 예조정랑 이만원이 소과 생원시 시제를 어전에 아뢰었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시제 초안을 역사에 관한 시제라고 할 수 있겠는가. 또 진사시 시제는 어찌하여 계하지 않는 것인가. 소과 시행을 재차 연기하여 21일부터 27일까지로 한다. 어떤 이유에서 여러 차례 시제가 반려된 것인지를 소상히 파악한 후, 다시 계하라. " 하시었다. 2월 18일 무자(戊子) - 2월 19일 기축(己丑) - 예조정랑 이만원이 생진시 시제를 아뢰었다. 상께서 " 생원시 시제는 반정(反正) 행위의 정당성, 명분, 역모와의 차별점 등을 묻는 것으로 시제 문구를 구체화한다. 소과 시행이 늦었으니, 병조와 협의하여 채점이 서둘러 종료될 수 있도록 시관들을 독려하라. 예조는 소과 시행을 담당한 주무 관청이다. 시행 일자가 연이어 늦춰진 책임을 물어야 하겠으나, 체직 과정에서 일어난 혼선 때문인 것으로 이해하겠다." 하시며 비답을 내리셨다. 2월 20일 경인(庚寅) - 2월 21일 신묘(辛卯) - 병조정랑 김희종이 금상의 환궁에 대하여 계목을 어전에 아뢰길, " 전하, 이제 환궁하실 시간이 되었으니, 전하께서 행차하시는 동안 의전과 경호를 담당할 관원들은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채비를 마쳤으며, 이에 신(臣)이 직접 전하를 뫼시고 경복궁까지 한치의 소홀함이 없이 무사히 도착할수있도록 책임을 지고 수행토록 하겠습니다. 전하께서는 돈화문을 나와 금위영과 동십자각을 거쳐 광화문으로 가실것입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계목에 따라 경복궁으로의 환궁을 거행하니, 어가(御駕) 행렬을 잘 인도하도록 하라. " 하시었다. 이에, 정랑이 명을 받들었다. 2월 22일 임진(壬辰) - 이조정랑 한유찬이 문관 포상에 관한 계본을 어전에 아뢰었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근정포장 대상은 없는가. 좌랑 박범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좌랑과 정랑 이만원, 전정자 손수건 등에게 월봉 1개월에 해당하는 금액을 녹봉 지급시 상여금으로 가산 지급하라. 또 좌랑에게는 인사평점 2점을, 이하 2인에게는 1점을 가산한다. 천어의 평정 문제는, 재가를 거쳐 사령한 것이었으므로 구제할 필요가 있겠다. 아뢴대로 3월 제1차 평정을 실시하라. " 하시었다. 2월 23일 계사(癸巳) - 2월 24일 갑오(甲午) - 예조정랑 이만원이 등록시행에 따른 포상 外를 어전에 계하였다. 전문에 따르면, 등록 포상의 순위순으로 박범이 등록포상에서 큰 기여도에 따른 포상을 받게되었다. 이에, 상께서 " 등록 작성에 수고한 관원을 치하하지 않을 수 없다. 1등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천된 좌랑 박범은 4점, 1등 관원은 3점, 2등 관원은 2점, 3등 관원은 각 1점의 인사평점을 가산하도록 하라. 등록 사업의 시행 범위와 수준에 관해서는 초2일에 시작된 논의에서 결론하도록 하겠다. 공조에서 아직까지 의견 제출이 없는데, 정랑은 전임관으로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인가. 속히 아뢰어 후속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라. 금번 1월 제례는 유예한다. 종묘까지 행차하는 문제도 걸려 있으므로 관련 일정과 절차를 정하기에는 이미 때가 늦었다. 또 헌관, 대축관 등의 제관(祭官)을 언제 정하여 제례를 준비하게 하겠는가. 다음 제례부터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하라. " 하시었다. - 병조정랑 김희종이 무관포상에 대한 계본을 어전에 아뢰었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문관 포상 대상자 정랑 이만원의 예에 의거하여 참군과 초관을 치하한다. 이조와 병조에서는 자질과 능력을 입증한 참하관 가운데 6품관 발탁 대상자가 있는지를 살펴 추천하도록 하라. 참상관 탁용이 과분하다면 1-2계 가계도 가능하겠다. " 하시었다. 2월 25일 을미(乙未) - 2월 26일 병신(丙申) - 병조정랑 김희종이 어가행렬 참가자에 대한 치하를 청하는 계목을 어전에 아뢰길, " 지난 21일 전하의 경복궁환궁행렬에 참가하여 함께 호종한 훈련원과 훈련도감의 정병,관리 그리고 백성들이 7명이 있었으니, 그들에게 창덕궁행차때와 마찬가지로 30냥씩의 수당을 지급하고자 하옵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 어찌 국왕의 행차 때마다 은전을 시행하겠는가. 허락하지 않는다. 정병 훈련을 한 차례 시행한 것으로 갈음하도록 하라. " 하시었고, 이튿날, 본 계본에 상께서 병조에 전교하시길, " 훈련원시 시관으로 내정되었던 관원들의 인사 이동이 있었으니, 제36차 소과 시관을 정랑, 초관, 참군 3인으로 개정한다. " 하시었다. 2월 27일 정유(丁酉) - 2월 28일 무술(戊戌) - 2월 29일 기해(己亥) - 예조좌랑 한종훈이 청암서원 外를 어전에 계하였다. 이에 상께서 " 본조에 하나뿐인 서원 운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배향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었는가, 원생들의 활동이 있는가, 그렇다고 강의가 서원에 걸맞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관할 감영에서는 예조 등과 협의하여 원장 이하 유사를 교체하는 한이 있더라도 서원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 배향 문제는 서원이 제대로 운영될 때까지 결정을 유보한다. 지역 활성화 공로로 추천된 백성의 포상 수준에 대한 의견은 없는가. 수장이 계하도록 하라. 교육기관 정비에 한 달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다. 행정이 그토록 지체되다가는 몇 달이 걸릴지 모를 일이다.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교육기관 훈장들의 진퇴를 조속히 결정하는 등, 3월 중순 이전에 관련 업무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라. " 하시었다. 이에, 예조정랑 이만원이 포상수준에 대하여 계하기를, " 지역활성화로 추천된 백성 박영우에 대해서는, 전례에 따라 100냥의 은사금을 지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하였다. 상께서 답하시길 , " 본적지 관할 관찰사가 감영 명의의 표창을 수여하고 아울러 은사금 100냥을 지급하도록 하라. 공조에서 아직까지 등록 제도에 관한 의견을 말하지 않고 있으며, 3월초인데 윤대 시행을 알리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업무 인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예조정랑 이만원과 가주서 하동구의 인사평점 각 1점을 감한다. 주의하여 반드시 개선될 수 있도록 하라. " 하시었다. - 이조정랑 한유찬이 관원 파직에 관한 계목을 어전에 아뢰길, " 지난 2월 제1, 2차에 사옹원 봉사 김성근이 연속 하를 받았기에 2월 20일부터 7일간 소명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2월 29일 현재까지 소명서가 없기에 절목에 의거하여 파직하였습니다. " 하였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계한 바를 알겠다. 김준호 등, 소명서 제출 대상자가 있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점검하여 평정, 출사 등의 인사 행정에 반영하도록 하라. " 하시었다. - 예조정랑 이만원이 백성 천거에 대한 계본을 어전에 아뢰었다. 이에, 상께서 비답을 내리시길, " 전례에도 없던 일이라는 것은 무엇에 근거한 것인가. 그간 조정에서 진행되었던 천거 내역을 살펴보기나 하였는가. 당초 전교가 '천거 출사자를 추천'하도록 한 것이었고, 금번의 천거에 관해 세 차례에 걸쳐 지적하기까지 하였다. 금번 천거를 당상관 이상의 천거 규정에서와 같은 규례대로 할 것이였다면, 각 관원들로 하여금 예조에 천거하여 예조에서 모든 절차를 밟도록 하였을 것이지, 어찌 천거자 계본이 아닌 천거 출사자 추천 계본을 올리도록 하였겠는가. 이는 천거 추천자 명단이 올라오면 그 대상자를 결정하여 천거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려는 뜻이 있었기 때문이고, 이제까지의 천거 대부분이 이러한 절차를 따라 진행되었으므로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상하간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처음 전교가 있었던 날로부터 한 달이 넘어서야 최종 계본이 올리오니 실로 답답한 일이다. 이미 절차를 진행하였으므로 계본대로 사령하라. " 하시었다. 개국617년 7월 30일 행승정원주서 윤선거 |
http://www.1392.org/bbs?sajor1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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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림
국왕
이운
이정윤
이수현
이동진
김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