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선국 경복궁 승정원(承政院)

ㆍ작성자	정예림
ㆍ작성일	개국624(2015)년 8월 22일 (토) 01:30 [축시(丑時):사경(四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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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가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4(2015)년 8월 하

8월 16일 갑자(甲子)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18일까지 제176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 16일,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아뢰기를, "한성부와 승정원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군자감정 이운이 아뢰기를, "호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아뢰기를, "각 관청 수장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승정원에는 가주서 정예림이, 사헌부에는 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이, 이조와 공조에는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김관이, 예조에는 행예조정랑 심기열이, 성균관에는 행성균관사성 서민교가, 병조에는 신이, 호조에는 군자감정 이운이 있사옵니다. 현재 8월 제2차 평정기간이오니, 신과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김관의 평정을 내려주옵소서.
병조에서는 상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오며, 또한 개국624년 8월 소과 일정을 예조와 더불어 협의하여 8월 25일부터 동월 30일까지 만 6일간 시행하는데 합의하였사옵니다. 이대로 시행하여도 되겠사옵니까. 소과 시제와 시관 인선은 차후에 준비를 마치는대로 계하겠사오며 금일의 어가호종에도 만전을 기하겠사옵나이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이조에 명한다. 원정이 이조에 부임한 지 5개월 량 되었다. 사헌부 관원의 장기근속도 염려되는 점이니, 병조와 협의하여 여러 관원의 순환 교체나 내부 승진을 검토하라.
병조에 명한다. 제96차 소과는 23일부터 30일까지 8일간 시행하라.
개국624년도 하반기 7월 정기 포상에 관한 주요 관청의 계본을 살펴 전교한다.
문관 포상
행사성 서민교, 근정이급 보국장.
원정 김관, 근정삼급 진충장.
전정랑 라우주, 이조표창 및 평점 가이점(加二點).
행참군 정예림, 근정삼급 진충장 및 평점 가삼점(加三點).
무관 포상
감정 이운, 근정포장 및 그에 따르는 평점 가산과 운검 한 자루.
행집의 김시습, 국조보감 한 질.
행사직 윤강, 충무공전서 한 질 및 평점 가이점.
갑사 조병찬, 은장재(恩將才) 및 은사 300냥.
지역 포상
부호군 한명회, 호조표창 및 은사 300냥.
행집의 김시습, 국조보감 한 질 및 은사 200냥.
행좌랑 이성필, 호조표창 및 은사 200냥.
행참군 정예림, 국조보감 한 질 및 은사 300냥.
행검률 하유, 은사 300냥.
행검률 최성원, 호조표창 및 은사 200냥.
정병 조병찬, 대동여지도 한 벌 및 은사 300냥.
급제 장지용, 은사 300냥.
교육 포상
행검률 최성원, 동문선 한 질 및 은사 300냥.
前훈장 정병욱, 동문선 한 질 및 은사 300냥.
형정 포상
-
모임 포상
해동문화재단, 조선문학회, 용화연가, 공조표창 및 은사 500냥.
시전 포상
-
행사성 보국장은 서학죄인과 동학죄인 대사면(大赦免), 왕세자 입학례 의정 등에서의 공로를, 원정 김관의 진충장은 출사 이래의 일반행정 공로, 행참군의 진충장은 승정원일기 찬술, 지역활성화행정 공로 등을 감안한 것이다. 근속기장은 예조의 계본 내역대로 수여한다.
호조는 지역 포상자의 호적신고 이후 지역별 등록 문서 총량을 살펴 자세히 계하고, 병조는 갑사 조병찬의 본인 의사를 타진한 후 군관 임용을 추진하라."라고 하였다.
* 같은 날, 군자감정 이운이 아뢰기를, "포상 하사품에 대하여 아룁니다. 행참군 정예림의 경우 지난 2월 입사의 증표로 이미 국조보감을 받았습니다. 마침 지역 활성화 공로가 있으니 목민심서로 대체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행집의 김시습의 경우 무관 포상과 지역 포상 두 부문에서 국조보감으로 하교 하셨사온데 지역 포상을 목민심서로 대체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계청대로 변경하고, 계본에 이전의 지역 부문 명예훈장 수여시 판단 기준 등도 상고하라. 금번의 지역 포상자 이외에 따로 계본에 추가할 백성이 있으면 포함하여도 좋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군자감정 이운이 아뢰기를, "사망한 관속 수당에 대하여 아룁니다. 얼마 전 경기도예방 이었던 진의가 사망하였습니다. 2분기 관속 수당이 그에게 책정이 되어 지급을 앞두었던 찰나에 사망을 한터라 그의 수당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신이 생각키로 다시 광흥창으로 반납하는 것이 어떠 하겠습니까. 이에 대하여 하교하여 주시면 받들어 행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 17일, 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이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행함경도검률 최성원의 장계에 대한 비답으로 하명하신 관원 추고의 건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따로 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외에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따로 아뢸 사항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 같은 날,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김관이 아뢰기를, "이조에서는 상시업무를 수행 중이며, 8월 제2차 문관평정을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하옵고 전하께서 하명하신 조정의 인사에 대하여 검토를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아울러 문관포상 대상자에 대한 마지막 처리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사옵니다. 공조 역시 상시업무를 수행 중에 있으며, 모임활성화 포상에 대한 수여 절차를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이 외에 따로 아뢸 사항은 없사옵니다."라고 하였다.
* 18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시기를, "예조에 명한다. 창국 제15주년 기념 백일장의 시행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가. 홍보가 덜 되어 참여자가 많지 않으면 기간을 연장해 시행하고, 행사가 끝나면 문방사우, 용벼루 등의 물품을 넉넉하게 시상하라. 공조에 명한다. 수령 여부와 상관 없이 그대로 지급하라. 이만 윤대를 마친다. 증광시 과거, 창국기념 행사 등으로 분주한 8월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상시 업무가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라고 하였다.
○ 전라도 급제 최준이 아조내 농사운영에 대하여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현재 아조내 농사는 텃밭과 염전, 삼베, 논농사로 운영되어 있습니다. 이에 신이 바라옵건데 어차피 아조의 토지매입에 있어 그 매입의 한정은 없으며 공조 및 개인의 거래에 의해서 자유롭게 그 매매가 가능한 것이 현 상황인지라 감히 이에 농사의 횟수 또한 그 한정을 두지말고 자유롭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그 한정성을 없애주시고자 이렇게 상소를 올리게 되었사옵니다.
물론 아조에서 금전의 중요성이 크게 그 영향을 미치지않아 이러한 상소가 무의미하다고 생각되오나 관직이 없거나 혹은 농사를 자유로이 운영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그 영향이 크게 미칠 것이라 사료되오며 다만 논농사와 같은 계절적인 상황을 구현하고자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현재 년 2회의 횟수를 지정했으나 이를 2횟수가 아닌 7~8월 경의 하절기의 현실적인 부분으로 구현하여 농사를 짓도록 하고 나머지 농사의 횟수는 무한으로 정하시어 백성들의 농사활동 수를 늘려 이를통해 그들에게도 금전적으로 풍요로움을 줄 수 있도록 전하께서 살펴주시옵기를 바라며 감히 상소를 올리게 되었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조정에서 처결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출궁 준비 완료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금일 종묘제례를 위한 출궁 준비를 완료하였사옵니다. 어가는 지난 번 전례와 같이 오후 1시에 경복궁을 출궁하여 육조거리와 윤종가를 거쳐 종묘에 다다르고, 제례 종료 후 돈화문 앞과 동십자각을 거쳐 경복궁으로 환궁할 예정이옵니다.
이미 전하께서 행차하시는 동안 의전과 경호를 담당할 관원들은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채비를 마쳤으며, 금일 오전에는 한성부에 글을 올려 전하의 행차를 백성들에게 크게 알렸습니다. 이에 이제 신이 직접 전하를 뫼시고 한성부를 거쳐 창덕궁에 도착하기까지 망극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을 지고 수행토록 하겠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계한 바를 알았다. 출궁 절차를 진행토록 하라."라고 하였다.
*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상(上)께서 근정문과 흥례문을 거쳐 광화문으로 나오고 계시니, 예를 갖출 것을 알리자,
상(上)께서 행렬 준비자 및 배종 인원에게 치하하시기를, "창국 제15주년을 맞이하는 시기에 제례를 올리기 위해 종묘로 향하므로 그 뜻과 마음이 평상시와 같지 않다. 구름이 해를 가려 무더위가 자취를 감추었으니 행차에 힘쓰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다행한 일로 여긴다. 관원, 백성, 군병 등의 어가 배종(陪從)을 허락한다."라고 하였다.
* 종묘 도착 후 상(上)께서 종묘에 아뢰기를, "개국624년 을미(乙未) 음(陰) 7월 갑자(甲子)일에 효증손(孝曾孫) 사왕(嗣王) 신(臣) 모(某)가 삼가 열성조(列聖朝)의 신위 앞에 술잔과 폐백을 갖춰 올리나이다. 올해는 본국 광복(光復) 제70주년이고 본조 창국(昌國) 제15주년입니다. 바라건대 흠향(歆饗)하소서."라고 하였다.
*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환궁하기를 아뢰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병조는 환궁 행렬을 이끌도록 하라."라고 하였다.
*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상(上)께서 종묘 창엽문을 나서시어 환궁하고 계시니, 예를 갖출 것을 알리자,
상(上)께서 행렬 준비자 및 배종 인원에게 치하하시기를, "어가(御駕) 호종에 관원, 군병의 노고가 적지 않다. 환궁을 마칠 때까지 소임을 잘 수행하기 바란다. 관원, 백성 등이 어가 행렬의 뒤를 따라 배종(陪從)하는 것을 허락한다."라고 하였다.
*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경복궁 환궁 완료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금일 오후 12시 59분경 신이 경복궁 출궁 준비 완료를 보고하였고 오후 1시 12분경 어가 행렬이 경복궁 광화문을 나와 운종가를 거쳐 오후 2시 9분경에 종묘에 도착하셨사옵니다. 제례를 마친 후 오후 3시 14분경에 종묘 창엽문을 나서시어 오후 4시 14분경에 상께서 경복궁에 다다르셨사옵니다. 금일 어가 행렬에는 19인의 군관민(軍官民)이 참여하였사옵니다. 금번 종묘제례 환궁 과정에서 어가 호종 미숙으로 인하여 전하의 성심을 어지럽혔으니 신을 벌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병조 관원과 군병의 수고가 특히 많았다. 호조에서는 규례에 따라 호종에 참여한 관원, 군병, 백성에게 금전을 별급하되, 올해가 창국 제15주년이 되는 해이므로 그 금액을 모두 배가(倍加)하여 지급하라. 갑사, 정병 등의 군병은 배가된 별급에 다시 30냥을 추가한다."라고 하였다.
○ 전라도 급제 최준이 아조운영 활성화에 대하여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아조의 일반백성으로서 생활하고 있는 시점에서 생각해보건데 그건 바로 소통의 근원이 올바로 서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되었사옵니다.
소통은 말그대로 사람과 사람간의 통함을 의미하며 이를통해 새로이 얻고 또 변화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고 나아가 누구나 어려움없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어려움에서 탈피하여 자유로이 생활할 수 있음을 의미하온데 현재 아조에서는 소통의 근본을 많은 지식을 겸비해야만 그 소통의 근본적인 질을 높인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감히 상소를 올리게되었사옵니다.
하여 제가 말씀올리고자하는 취지는 삼가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전하께서 친히 나서시어 백성들간의 소통의 장을 년 1회에서 2회씩 마련케하시어 일반 백성들과의 시간을 통해 현재 생활상과 그 생활상을 통하여 보완해 나가 아조에 기여될 수 있는 제도적 부분들의 변화도 모색케하심으로서 지금보다도 더 나은 왕조의 모습을 갖춰 나갈 수 있도록 주상전하의 하해와 같으신 성심으로서 일게 백성이 이렇게 주청드리게 되었사옵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이처럼 상소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여기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잘 알았다."라고 하였다.
○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경복궁 환궁 완료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금일 오후 12시 59분경 신이 경복궁 출궁 준비 완료를 보고하였고 오후 1시 12분경 어가 행렬이 경복궁 광화문을 나와 운종가를 거쳐 오후 2시 9분경에 종묘에 도착하셨사옵니다. 제례를 마친 후 오후 3시 14분경에 종묘 창엽문을 나서시어 오후 4시 14분경에 상께서 경복궁에 다다르셨사옵니다. 금일 어가 행렬에는 19인의 군관민(軍官民)이 참여하였사옵니다. 금번 종묘제례 환궁 과정에서 어가 호종 미숙으로 인하여 전하의 성심을 어지럽혔으니 신을 벌하여 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병조 관원과 군병의 수고가 특히 많았다. 호조에서는 규례에 따라 호종에 참여한 관원, 군병, 백성에게 금전을 별급하되, 올해가 창국 제15주년이 되는 해이므로 그 금액을 모두 배가(倍加)하여 지급하라. 갑사, 정병 등의 군병은 배가된 별급에 다시 30냥을 추가한다."라고 하였다.

8월 17일 을축(乙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군자감정 이운이 지역 포상자 지역별 문서 등록 총량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먼저, 금번 지역 포상자에 대한 지역별 문서 등록 총량에 대하여 아룁니다. 일반과 공무의 구분은 공무는 관청, 교육기관 등의 직함을 띄거나 개인 명의이어도 공식적인 목적을 위해 작성된 글이며 일반은 공무를 제외한 개인의 생각이 반영되어 작성 된 글을 뜻 합니다. 자세한 내역은 별단으로 첨부하였습니다.
다음으로 지역 부문 명예훈장 수여시 판단 기준 상고에 대하여 아룁니다. 그간 지역활성화로 명예훈장 수여받은 인물은 명예이급 근화장을 수여받은 故강동엽과 명예삼급 팔괘장을 수여받은 박현철, 서양갑, 故박찬, 서성일, 이현성, 故이국호 등이 있습니다. 이들에 대해서도 앞서 마찬가지로 호적신고 이후 게시물 총량과 포상 직전 달인 7월까지의 게시물 작성 현황에 대하여 파악했습니다. 이에 대한 내역은 별단으로 첨부하였습니다.
더불어 포상자 이외에 아뢸 수 있으면 아뢰라 하셨으나 이미 금번 포상자들이 쟁쟁하여 황공하옵게도 모두 은사를 받았습니다. 하여 신은 더하여 아뢸 인물은 없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문서 수량만을 가지고 일률적으로 훈장을 수여해서는 안 되겠지만, 대채로 300건에서 400건을 하한으로 팔괘장 수훈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에 급제 장지용에게 명예삼급 팔괘장을 수여한다. 앞서 하명한 은사금을 대체하라.
문제는 행집의 김시습인데, 교육 부문에서 이미 팔괘장을 받았다. 명예이급 근화장이 삼급 훈장보다 한층 수여 기준이 엄격하므로, 이처럼 교육 부문과 지역 부문을 오갈 경우에는 지역 부문의 공로로가 얼마나 되어야 상급 훈장 수여가 가능할지를 가늠하기 어렵다. 명예훈장을 분리하여 교육 부문 훈장을 신설하는 것을 대안으로 삼을 수 있겠다. 이에 관하여는 다음 윤대에서 논의토록 한다."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심기열이 종묘제례 종료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8월 15일부터 16일까지 2일간 진행된 종묘제례 일정이 종료되었습니다.
이번 제례는 전하께서 친림하시었고 아헌관은 통훈대부 사옹원정 겸선공감정세자시강원보덕 신 김관, 종헌관은 통훈대부 군자감정 신 이운이 맡았으며 대축관은 제례유사인 신이 겸임하였습니다. 8월 15일에 종묘의 문을 열어 제례글을 작성하였고, 다음날 오후 14시 13분에 제례가 시작되어 15시 09분에 종료되었습니다.
또한 사옹원정 겸선공감정세자시강원보덕 신 김관의 헌관 경력이 3회 누적되었기에 지침에 의거 평점 1점 가산을 청합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행 결과를 잘 알았다. 궁궐과 종묘를 오가는 출궁 행차에 관계한 병조 수장의 노고를 일반 헌관의 수고와 비교할 수 있으니, 앞으로는 이 역시 제례유사, 대축관, 헌관 등의 평점 가산 경력과 동일하게 조처하라."라고 하였다.
○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제2차 증광소과 시행 결과 등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제2차 증광소과가 지난 8월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시행되어 생진시에는 2인이 응시하였사옵고, 원시에는 응시자가 1인이 있었사옵나이다. 생원시에서 통사랑 박규가 이등 제1인으로 입격하였사오며 진사시에서 장재 강건이 이등 제1인으로 입격하였사옵니다. 마지막으로 원시에서는 정병 조혜원이 이등 제1인으로 입격하였사옵나이다.
생진시 시관은 행예조좌랑 심기열, 행통례원인의 이현성,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맡았사옵고, 원시 시관은 신을 비롯하여 군자감정 이운, 행함경도검률 김시습이 맡았사오며 참시관은 신이 맡았사옵니다.
시권 채점에 따른 수혜 대상자는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누적시권 7권으로 시권 채점으로 인한 평점 가산 대상이 되옵니다.
제96차 소과 시관에 대해 아뢰옵나이다. 제96차 소과 원시 시관으로는 신과 군자감정 이운, 행사헌부집의 김시습, 행함경도검률 최성원 4인으로 정하고자 합니다. 매번 그렇듯 이번에도 현임에 있는 무관들에게 간찰을 보낸 결과 군자감정과 행사헌부집의, 행함경도검률이 모두 시관수행이 가능하다는 답을 보내와 신을 포함한 4인으로 하고자 하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소과 시제는 빠른 시일 내로 계하겠나이다.
금번 윤대에서 전하께서 하교하신 장재 조병찬의 군관 등용 결과에 대해 아뢰옵나이다. 작일, 신이 비답을 받은 직후 바로 조병찬과 훈련원 수장과 갑사, 또한 같은 문중의 사람으로서 대화를 해보았으나 군관직을 비롯한 어떠한 관직에 진출할 의향이 현재는 없으나 마음이 바뀐다면 출사하겠다 하였사옵나이다. 다만 신이 그와 이야기를 하여보니 장재 조병찬은 현재의 위치인 갑사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지금처럼 아조 생활을 부담 없이 즐기고 싶다 하였사옵나이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관 혜택을 규례대로 시행하라. 제96차 소과 원시 시관은 경관(京官) 3원으로 한다. 군관 등용에 관한 건은 잘 알았다."라고 하였다.

8월 18일 병인(丙寅)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심기열이 제96차 소과 생진시 시관을 인선한 결과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행예조정랑 신 심기열,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신 정예림, 권지승문원정자 신 정도전 등 3인으로 하고자 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권지 이외에 다른 관원을 인선하라."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심기열이 소과 생진시 시관 인선 등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행예조정랑 신 심기열,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신 정예림,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신 김관 등 3인으로 하고자 하옵니다. 또한 한성부에서 요청한 대로 청암서원 관선유사로 행통례원인의 신 이현성을 파견하고자 하옵니다. 행통례원인의 신 이현성이라면 충분히 그 능력을 감당할 수 있으리라 사료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시관 인선을 재가한다. 관선유사에 관한 건은 예조 전결로 알아서 조처하라."라고 하였다.
○ 행예조정랑 심기열이 제96차 소과 생진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김관이 전조(銓曹)의 평정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지난 제176차 윤대에서 8월 제2차 인사평정에 대하여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신 이성필이 신과 행좌랑에 대한 평정을 내려 주실 것을 요청하였사옵니다. 하오나 평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윤대가 마치게 되어 이렇게 신이 다시금 평정을 주청드리옵니다. 전하께서 넓으신 해안(慧眼)으로 신과 행좌랑의 평정을 내려주시는 것은 신 역시 믿어 의심치 않지만, 이로 인하여 평정이 지연됨으로서 전하의 어심에 누가 될까 이렇게 먼저 평정을 청하오니, 신의 불충을 용서하여 주옵시고, 평정을 내려주시옵소서."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직접 공시한 평정 기한을 기다려 계하여도 늦지 않다."라고 하였다.
○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제96차 소과 훈련원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8월 19일 정묘(丁卯)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사헌부집의 김시습이 관원 추고에 대하여 계사를 올려 아뢰기를, "행함경도검률 최성원의 장계에 대한 주상 전하의 하교를 받들어, 겸선공감정 김관과 행함경도검률 최성원 그리고 행경상도검률 하유의 추고 업무를 진행하고자 이들 3인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위의 3인은 헌부로 경위서를 제출하였으며, 신은 이들이 제출한 경위서를 참고하고 그간의 업무 행적 등을 살펴 추고 결과를 아뢰옵니다.
겸선공감정 김관은 '지난 172차 윤대에서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의 숭의전 등의 정비에 대하여 아뢴 바와 같이 숭의전에 대한 중요성 논의는 전하를 비롯, 여러 관원들이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숭의전에 앞서 능전직의 제대로 된 보수 및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모든 관원들이 생각을 같이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현재의 지방관들이 먼저 나서서 능전직의 보수 및 관리에 대하여 사업을 진행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하여 행참군 정예림이 먼저 열릉 및 희릉에 대한 보수사업을 단행하였고, 추후에 행함경도검률인 최성원이 준원전 및 경기전에 대한 보수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경기전의 경우 관할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조정에서 진행 중인 능전이 열릉과 희릉, 준원전과 경기전이기 때문에 행참군이 열릉과 희릉을 함께 보수한 것처럼, 행검률 최성원도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나머지 준원전과 경기전을 비슷한 시기에 진행하여 능전직에 대한 보수사업을 완료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리하여 경기전 관할의 지방관인 행경상도검률에게 사업진행 및 협의에 대한 공문을 발송하여 같이 사업을 진행하였음을 알렸으나, 행경상도검률이 부임한 지 얼마되지 않아 다른 사업 등 업무가 산적하여 이를 행함경도검률 최성원에게 일임하여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조에서는 관할이 다른 부분을 알고 있었으나, 해당 관할 지방관들이 본 사업에 대하여 협의를 하여 진행하였음에 해당 능전직 보수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각 지역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혜택과 능전직 보수가 이루어져야 숭의전 등 또 다른 본조의 추가사업(숭의전 등)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개연성을 판단, 본조와 전하의 치세에 누가 되지 않는다 판단하여 사업에 대한 결재를 허가하였습니다. 또한 공조의 업무지침에도 나와 있지만, 각 지역의 사업에 대해서는 팔도 백성들에게 골고루 참여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판단하는 것이 사업에 제일 큰 목적입니다. 본 사업으로 인하여 북삼도민들에게만 이득이 주어지는 사업이 아니며, 이번에 경기전을 보수하지 아니하고 준원전만 보수하고 지나간다면 경기전 보수가 언제쯤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판단되었습니다.그렇게 된다면 능전직으로 다른 지역의 백성들은 참여하여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하삼도지역의 백성들에게는 그 혜택이 주어지지 않으므로 형편성에도 어긋남이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하여 전체적으로 능전직이 정비되는 지금 시기에 해당 지방관들이 협의된 사업안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만은 생각치 않았기 때문에 사업의 결재를 허가한 것입니다.
어떠한 사업을 진행할 때에는 분명 한가지만을 보고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소지가 있음은 공조에서도 인식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러한 경우가 재발하지 않도록 신중히 진행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경위서를 제출하였습니다.
행함경도검률 최성원은 '지난 7월 27일, 태조대왕의 어진이 봉안되어 있는 준원전의 정비를 하고자 사업을 계획하였습니다. 그런데 태조 대왕의 어진이 봉안되어 있는 곳은 현재 준원전과 경기전 두 곳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경기전이 위치한 하삼도의 행정을 관리하는 경상도검률에게 지역 사업 협의공문을 7월 28일에 보내어 협조를 요청하였으며. 경상감영으로부터 7월 29일에 온 답신 공문의 내용은 이의는 없다고 하였으며, 단지 행사 기간의 조정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즉시 하삼도와 행사에 관한 협의를 마치고서 당일인 7월 29일에 공조로 행사 기획안에 대한 공문을 보냈습니다. 공조로부터 공문은 30일에 왔으며 당시 공문에서는 사업진행에 대한 이견이 없으며, 원안대로 보수 사업을 진행해도 된다고 하였습니다.'라는 내용의 경위서를 제출하였습니다.
행경상도검률 하유는 '개국624년 7월 12일에 행경상도검률로 임명되어 7월 15일에 충청도 부여 나성사업을 실시 하였고 각종 지역 관보를 발행 하였습니다. 뜻밖에 현 민국에 바빠서 업무를 잠시 비우고 있다가 7월 28일 함경감영에서 경상감영으로 북삼도 준원전 보수사업과 하삼도 경기전 보수사업을 같이 하자고 공문을 보내왔고 이를 7월 29일에 확인하였으나 공문에 있는 내용들을 잘 확인하지 않고 함경감영에 행사 기간만 협의하고 말았습니다.'라는 내용의 경위서를 제출하였습니다.
신은 함경감영과 경상감영 간에 오간 공문을 확인하였사온데, 함경감영에서 7월 28일에 경상감영으로 보낸 공문에는 준원전과 경기전에 대한 관할 구분이 분명히 명시되어 있었으며, 사업 진행에 대한 각 감영 간의 업무 분담 내용이 상세히 적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상감영에서, 기협의된대로 전라도게시판에 경기전 보수사업에 대한 행사글을 게시하지 못함으로 인해 함경감영에서 전라도게시판에 행사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행경상도검률 하유는 "북삼도에서의 준원전 보수사업이 끝나고 8월 11일에 전라도 경기전 보수사업을 하삼도에서 진행하려고 전라도에 게재할려고 하였으나 민국 일을 보다보니 때를 놓쳐 게재하지 못하였습니다. 때마침 함경감영에서 전라도 게시판에 경기전 보수사업을 게재하였고 경상감영에서 행함경도검률 최성원에게 전라도 경기전 보수사업 게재 삭제 요청을 간찰로 보내었습니다. 이때 7월 28일에 함경감영에서 보낸 공문에 내용들을 뒤늦게 확인하고 다시 최성원에게 간찰을 한 차례 보내어 전라도 경기전 보수사업에 게재를 경상감영에서 진행하도록 허락했습니다."라고 경위서를 통하여 밝혔습니다.
이에 신은 모든 상황을 참고하여 이들 3인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하였습니다.
겸선공감정 김관은 사업 시행에 대한 결제에 앞서 많은 고민을 한 연후에, 업무 처리에 있어 원칙을 고수하는 경직성을 택하는 대신 아조활성화를 위한 유연함을 택하였음이 명백한데도 불구하고, 추고에 임하여 자신이 보다 더 신중하지 못했음을 자책하는 자세를 보이는 만큼 죄를 물을 것이 없다고 판단되옵니다.
행함경도검률 최성원은 사업 시행에 있어 관계 기관과 충분한 협의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경상감영의 실수를 덮고자 전라도게시판에 사업 시행에 대한 글을 올린 것은 분명히 월권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동료애의 발휘라고 본다면 월권에 대한 죄를 상쇄할 수도 있는 미덕이라고 여겨집니다. 이상의 이유로 사업 시행에 관해서는 행검률 최성원 또한 죄를 물을 것이 없다고 판단되옵니다.
하오나 어전에 올리는 장계는 마치 주상 전하께서 친림하시어 살피는 것처럼 상세하고도 치밀하게 작성되어야 하는 것인데, 그렇지 못하여 주상 전하께 근심을 끼치게 한 죄는 마땅히 물어야 한다고 판단되옵니다. 이에 신은 행검률 최성원에게 평점 2점 감산의 징계를 주청드리옵니다.
행경상도검률 하유는 비록 민국의 사정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관원 간의 공동 사업에 있어 자신의 업무를 방기한 죄가 분명히 있으며, 그 업무 방기로 인하여 마치 함경감영에서 월권을 행한 것처럼 오해받도록 하였음은 물론 조정을 어지럽게 하였으니 그 죄가 가볍지만은 않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부임 후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여 도정에 임한 흔적이 역력하고 업무를 방기할 만큼 민국에서의 사정이 여의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관직을 수행하고 있음은 그 충심이 깊은 것을 헤아리게 하고도 남는다 사료되옵니다. 이에 신은 행검률 하유에게 평점 2점 감산의 징계를 주청드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추고 와중에도 북도 지방관이 남도에서 정비 사업을 그대로 주관하였으니, 아무리 출사한 지 얼마 안 된 관원들이라고 하지만 이처럼 안일할 수 있는 일인가. 나서서 계도한 관원이 없는 것도 답답한 일이다. 두 지방관 모두 평점을 각 4점 감하고, 엄중히 신칙(申飭)하라."라고 하였다.

8월 20일 무진(戊辰)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성균관사성 서민교 이하 제신(諸臣)들이 상(上)께서 탄신을 맞아 하례를 올리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백관(百官)의 하례를 듣고 선임 관원인 사성의 하례에 답한다. 올해 8월은 창국 제15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달로서, 특히 이와 관련된 여러 사업을 계획하고 시행하느라 조정 관원의 노고가 적지 않았다. 관원 부족과 같은 조정 내외의 어려움이 아직 충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백관이 힘써 노력한다면 차차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 최근 당상에 오른 세 관원 가운데 사성의 행적이 남달리 돋보였으므로 이에 공로를 참작하여 보국장을 수여하였다. 그간 보여준 모습을 앞으로도 기대한다."라고 하고,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의 하례에 답하시기를, "병조에 명한다. 증광대과를 23일까지로 연장하고, 정기 소과는 25일부터 7일간 시행하라."라고 하였다.
○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제96차 소과 훈련원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8월 21일 기사(己巳)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이성필이 제96차 소과 훈련원시 시제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었다.

8월 22일 경오(庚午)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23일 신미(辛未)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24일 임신(壬申)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25일 계유(癸酉)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한성부 승의부위 조혜원이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신은 이번 초수로 승의부위에 제수되는 광영을 겪었으나, 이에 관하여 유감(有感)하여 아뢰오니 혜량하여 주시옵소서. 본래 과거라 하는 것의 성격을 불민한 신이 이해하기로는 사적 영역에 있었던 개인을 공적 영역으로 불러내어, 멸사봉공하도록 하는 것이라 알고 있사옵니다. 본래 공적인 것은 오차가 있어서는 아니될 바, 신이 이번에 겪은 대과의 소회를 상께 아뢰옵고 문제의 제기와 해결책을 강구할 것을 청원하고자 글을 올리는 것이옵니다.
지난날 신이 써 낸 졸고를 시관들이 높게 평가하여 상하(7)점이 공통적으로 나와, 총 평점 7.0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에 있지 않고 시취의 기준에 있사옵니다. 그것을 보면,
급제 기준
장원(壯元) : 평점 8.5 이상
갑과(甲科) : 평점 7.5 내외
을과(乙科) : 평점 6.0 내외
병과(丙科) : 평점 4.0 이상
이라 되어 있은즉 여기서 이상한 점이 있었는데, 바로 '내외'라 하는 것입니다. 본래 내외라 하는 것은 분명한 의미가 아니옵고 그저 주변을 뜻하는 바, 다소간의 재량이 사용되는 어렴풋한 단위이기에 이것이 대과급제 판단의 척도로서 유의미한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사옵니다. 신이 일천한 지식으로 찾아보기로 내외의 의미는
내ː외, 內外
1.
나라 안과 나라 밖.
"∼ 기자(記者)"
2.
그 수량을 약간 넘거나 못 미치는 상태로, 그에 거의 가까움을 나타내는 말. 안팎.
"원고지 20매 ∼의 수필
라 하였으니, 그 내외라 하는 것이 의미가 불분명함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런 불분명한 기준에 의거하여 신의 결과가 '을과 제 1인'으로 처리된 것은 그 급간이 갑과(0.5점 차)와 을과(1.0점 차)의 사이에 있어 당혹스런 결과였사옵니다. 신의 재주가 그리 좋지 않음에도 높은 점수가 나온 것은 감사한 일이나, 나온 결과를 두고 시취하는 데에 오차가 있다면 이는 분명히 시정해야 할 것이라 사료되어 신이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안임에도 외람되게 상소를 올리는 것이옵니다.
분명 시취 기준에 적힌 대로 '내외'의 의미를 살리려면 신의 성적이 더 가까운 쪽인 갑과에 시취되는 것이 옳고 만약 장원이나 병과의 기준처럼 그 '이상'이라 하려면 급간이 조정되어야 공평하다 할 것인즉, 이는 오로지 처음의 용어 선택이 올바르지 못했다는 것을 증거하고자 함이옵니다. 이를 두고 '관행'이라 치부하며 넘어가기에는 앞으로의 취재가 파행할까 염려하는 마음이 커 차마 외면하지 못하였나이다.
관행과 편의라는 것은 본디 윤활성을 담보하기 위하여 있는 것이나 잘못된 사실을 관행이라고 치부하며 넘어가는 것은 윤활성 또는 융통성이 아니라 조정의 사무가 부정확하더라도 그 당시의 분위기가 그러하면 되는 것이라는 잘못된 선례를 남기는 것이 되어, 후대에 이 선례라는 것이 기속성의 근원으로 적용되게 되면 이른바 적폐(쌓이고 쌓여 만들어진 나쁜 점)로 작용하는 것인바 신이 생각하옵건대 이는 관행보다는 적폐의 씨앗이 되리라 생각하옵니다.
신의 자급이 불만족스러워 이러한 글을 올리는 것이라 혹자들이 오해할까 두렵사오나 그를 무론하고 이러한 민망한 글을 올리는 까닭을 상께서 크게 알아주시기를 청하오며 신은 물러가 비답을 기다리겠나이다."라고 하고,
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봉입하며 아뢰기를, "승정원가주서 신 정예림 아룁니다. 승의부위가 이와 같은 상소를 올린 것에는 다른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오해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무릅쓰면서까지 상소를 올린 그 마음을 너그러이 봐주시길 청합니다. 소신이 생각하기로도 '이상'이라는 단어에는 혼동될 바가 없으나 '내외'라는 단어에는 모호한 부분이 있으니 갑과와 을과의 급제 기준을 좀 더 명확하게 명시하여 혼란이 없도록 하고 공평을 기해야할 줄로 아룁니다. 또한 대과의 급제 기준을 명확히 한다면 마땅히 소과의 급제 기준도 명확히 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관하여 다가오는 윤대에서 논의하도록 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부디 통촉하여 주십시요."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전례의 과거 급제자, 입격자 점수를 참작하여 결정되는 것이지, 공시된 기준의 중간값이나 평균값을 취하여 그것을 경계로 급제자 등위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이 문제는 과거 제도 안내문의 일부를 수정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긴다."라고 하였다.

8월 26일 갑술(甲戌)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심기열이 제2차 증광시 대과 시행 결과에 대하여 계본을 올려 아뢰기를, "제54차 대과는 전교를 받들어 지난 개국624년 8월 15일부터 동년 동월 23일까지, 만 8일간 시행되었사옵니다. 참시관은 행예조정랑 신 심기열, 감시관은 행사헌부집의 신 김시습이 각각 수행하였사옵니다. 문과 참고관은 행성균관사성 신 서민교, 행통례원인의 신 이현성, 행예조정랑 신 심기열이 수행하였사옵니다.
무과 참고관은 행병조좌랑 겸훈련원판관 신 이성필, 군자감정 신 이운, 행함경도검률 신 최성원이 각각 수행하였사옵니다.
문과에는 2인이 응시하여 전원이 급제하였사옵니다. 통덕랑 신 정예림이 갑과 제2인으로 통사랑 신 박규가 병과 제1인으로 급제하였사옵니다. 무과에는 1인이 응시하여 전원이 급제하였사옵니다. 장재 신 조혜원이 을과 제1인으로 급제하였사옵니다.
문관은 행예조정랑 신 심기열이 시관 수행 8회로 수혜 대상자에 해당되옵니다.
무관은 시관 수행에 대한 수혜 대상자는 없사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응시자가 많지 않아 걱정이었는데 여러 급제자가 나왔으므로 매우 다행이라고 여긴다. 시관 혜택을 전례대로 시행하고, 병조와 협의하여 급제자 은영연을 열어 주도록 하라. 또 홍문록, 선천안 등의 갱신도 추진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8월 27일 을해(乙亥)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28일 병자(丙子)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29일 정축(丁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30일 무인(戊寅)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31일 기묘(己卯)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근무함(仕)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사옹원정 겸선공감정 김관이 사헌부 인사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전하께서 제176차 윤대에서 하명하신대로 문,무관 관원에 대한 순환교체 및 내부승진에 대하여서는 병조와 협의하여 진행하고 있사옵니다. 하오나 현재 조정의 인사난으로 관원의 부재가 심각한데 관직을 신청하는 이가 없고, 오히려 실직의 업무를 보고 있는 관원들도 민국의 사정 등으로 사직을 생각하고 있는 관원들이 있기에 인사에 대하여 조정 중에 있사옵니다. 9월초에 정리하여 빨리 계하도록 하겠사옵니다.
우선 사헌부의 인사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행집의 김시습은 현재 건강과 민국의 사정 등으로 인하여 접속력이 떨어지는 등 사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지옵니다. 하여 행집의의 후임으로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을 행사헌부감찰로 의망하옵니다. 행참군은 금년 4월 출사하여 예조에서 그 직임을 성실히 수행하였으며, 현재 지방관으로서 업무 및 승정원가주서로서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그에 대한 성과를 나타내어 금번 문관 정기포상 때 근정훈장을 수여 받은 바 있사옵니다. 어느부서에서도 출중하게 그 직임을 수행하였을 뿐만 아니라 조정을 그 누구보다 빨리 파악하여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자이기에 그 어느 직임보다도 객관성과 전체를 살펴볼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 사헌부에는 적임자라고 사료되옵니다. 이에 대하여 병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사옵니다. 하옵고 행참군이 사헌부로 체직이 된다면 겸직을 할 수 없는 자리이기 때문에 군자감정 이운이 잠시 승정원가주서를 맡게하여 그 직임을 감당코자 하옵니다. 그리고 행참군이 담당하던 중부지역에는 행승문원정자 정도전을 의망하옵니다. 행정자 정도전은 출사 전, 관속으로 조정의 업무를 성실히 익혀 왔으며, 이번에 정직전환되었사옵니다. 성실하고 차분한 그의 업무처리라면 행참군의 후임으로도 충분히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하여 행정자 정도전을 행강원도검률로 의망하옵니다."라고 하니,
전하께서 답하시기를, "통청록부터 갱신하고 의망할 일이지만, 행참군과 같은 관원은 그보다 업무가 시급한 관청으로 사령해야 할 상황이다. 다시 의망하고, 가주서도 품위에 맞게 5품 이하에서 차출하라."라고 하였다.

통덕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이 쓰다.

개국624(2015)년 9월 3일 기록 : 통덕랑 행한성부참군 겸승정원가주서 정예림

http://www.1392.org/bbs?sajor1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