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정원
궐내 서각(書閣) - 상소문 등록 공간 (클릭)
작성자 이정윤
작성일 개국623(2014)년 3월 23일 (일) 00:31  [자시(子時):삼경(三更)]
ㆍ추천: 0  ㆍ열람: 473      
[승정원/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2(2013)년 8월 上


상(上) 10년, 개국622(2013)년 8월 1일 기해(己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승정원에서 주관하여 7일까지 제127차 윤대(輪對)를 진행하였다.
*2일, 행이조정랑 정태수가 아뢰기를,
"이조는 평시 업무를 수행중에 있으며 장기 미접속 관원에 대한 업무를 진행 중에 있사옵니다. 금번 제46차 대과로 을과 제1인으로 급제한 계공랑 이정윤을 초자 혜택에 따라 1계 가계하여 정7품 무공랑으로 승품하였으며, 병좌 제1인으로 급제한 생원 정준을 급제 결과에 따라 정9품 종사랑으로 임명하였사옵니다. 본적지 관청에 호구단자를 제출하였으며, 본인 또한 관직 출사의 뜻이 있음을 밝혔으므로 관직신청서를 제출하는대로 권지 관원으로 임명하여 관원으로 업무를 익히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사옵니다. 상께서 명하신 지방관 인선에 대해 아뢰옵니다. 현 아조는 상께서 호조를 통해 유품 관원에 대한 관직 출사 독려 및 방안을 강구하라 지시하셨을 정도로 현직 관원의 수가 턱 없이 모자란 실정이옵니다. 그리하여 외관직 관원인 3인에서 2인으로 축소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여 이는 외관직 관원의 업무 부담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 사뢰되옵니다. 그렇다고 외관직에 3인을 항상 넉넉히 임명할 경우 경관직 업무가 겸직으로 맡게되는 데 경관청의 경우 분기나 또는 때에 따라 업무가 과중한 일이 있는 만큼 이 또한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옵니다. 신의 생각으로는 현실적으로나 가상적으로 경관직과 외관직을 동시에 맡는 것은 불가능한 실정이나, 부득이 지방관 임명이 필요할 경우 한성과 경기, 강원의 중부 3개의 행정을 담당하는 인원을 한성부 관원으로 지정 임명하고 기타 경관직을 겸임시키는 것이 어떨까 사뢰되옵니다. 다만, 경관직과 외관직을 겸임하는 일은 부득이 조정의 관원이 부족해서 임명한 특이한 경우이므로, 그에 따른 승진 및 인사에 불이익이 없도록 조처를 취하면 될 것이라 생각되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예조좌랑 겸군자감판관 이다행이 아뢰기를,
"현재 예조에서는 상시 업무를 시행하고 있사오며, 1주 앞으로 다가온 종묘제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례 준비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신의 거취에 대해서 아룁니다. 신이 어려운 형편 가운데서도 다시 출사하여 부족하지만 조정에서 계속 봉사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종묘제례가 종료된 이후부터는 신이 계속 관직을 맡기가 어려울 듯 합니다. 종묘제례가 끝나는 대로 신은 물러나, 민국의 사정이 정리되는대로 관직을 맡아야할 듯 합니다. 조정 관원이 부족한 실정에서 신이 물러나는 것이 도리가 아닐 것이오나, 신이 막중한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업무도 돌보지 아니한다면 그것이 도리어 불충인 듯 하여 염치를 불구하고 아뢰오니, 혜량하여 주소서."라 하였다.
*같은 날, 행사헌부감찰 겸군자감주부 이여송이 아뢰기를,
"사헌부에서는 평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따로 계할 사항은 없사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이조정랑 정태수가 아뢰기를,
"신이 계한 내용 중 잘못 아뢴 것이 있어 다시 아뢰옵니다. 계공랑 이정윤이 을과에 급제하였기에 2계 가계하여 종6품 선무랑으로 승품하였사옵니다."라 하였다.
*3일, 군자감정 겸형조정랑 서민교가 아뢰기를,
"호조 및 형조는 상시업무를 수행하고 있사옵니다.
활동 독려 등에 관한 사항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호조 주관 하에 유효인구를 제외한 백성을 대상으로 독려 서찰(이메일)을 발송하고자 하옵니다. 근래들어 신의 등청 여건이 족하지 아니하여 성과가 없으니 민망하기 그지 없사옵니다. 상황이 호전되는대로 지방관을 통하거나 또는 유사(관리단)를 통하거나 대안을 마련하여 독려 서찰을 발송토록 하겠사옵니다."라 하였다.
*행군기시판관 겸군자감주부 성삼문이 아뢰기를,
"관청의 수장에 대하여 아룁니다. 승정원에 행주서 진풍백이, 사헌부에는 행감찰 이여송이, 이조에 행정랑 정태수가, 호조와 형조에는 정 서민교가, 예조에 행좌랑 이다행이, 병조에는 신이, 공조에는 행부정 한명회가 있습니다. 8월 1차 평정기간이오니 행정랑 정태수와 신의 평정을 내려주십시오. 병조에서는 현재 상시 업무를 처리 중이오며, 작년 8월 이후 작성되지 않은 병조 군적 정리 사업을 실시할 예정에 있습니다. 하문하신 지방관 인선에 대하여 아룁니다. 이조정랑이 지적한 바와 같이, 아조의 현직 관원 수가 부족하여 지방관 3원을 모두 차송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로부터 한성부 관원은 경관직이었던 만큼 경관직과 외관직의 겸임과 관련한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 사료되오며, 이에 이조정랑의 의견이 일견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기존의 관속 제도를 활성화시켜 지방관의 부담을 일부나마 덜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고려해봄이 어떨까 합니다. 물론 아조 전체가 침체된 상황에서 관속의 지원이 활성화될 지에 대해서는 신 역시 확신하지 못하겠사오나, 해당지역 지방관이 많은 지역을 관할하고 있을 때 관속에 지원했을 시 추가 수당을 주는 방법 등 여러가지 유인책을 이용한다면 시도해볼만한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여겨집니다."라 하였다.
*4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기를,
"이조에 명한다. 의견을 잘 알았다. 일단 한성부 겸관 대상을 지원 받아 보도록 하라. 호조에 명한다. 이번 8월은 정기 포상 시행월이다. 그동안 지역 활성화 포상 대상자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지역, 모임 등에 많은 글을 올린 백성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포상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업적 명단과 문사(文士) 명단을 참작하여 지역과 모임에 수백 개의 글을 올려 활동하였던 백성을 포상 대상으로 추천하라. 이미 유명을 달리한 백성에 대하여는 훈장 추서도 가능할 것이다. 예조에 명한다. 정랑이 처한 사정을 잘 알았다. 사직을 허락하기에 앞서, 최근 1년여 기간 동안의 소과 입격자를 대상으로 출사 의지가 있는 인원을 확인한 후, 입격자 천거 절차를 진행하도록 하라. 그동안 소과 입격자가 많지도 않았지만, 대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이유로 소과 입격자 등용에 소홀하였다. 지금처럼 출사 관원이 많지 않은 때에는 일반 천거에 앞서 소과 입격자를 대상으로 초입사 인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랑의 판단에 따라 1년 이전 입격자라 하더라도 등용 대상에 포함하라. 또 지난달 28일이 창국공신 책봉 제1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남원군 등 아직 활동하는 공신의 처소에 정랑이 직접 방문하여 사례하고, 정공신 묘역에는 예조 관원이, 원종일등공신 이하 묘역에는 각 지방관이 방문하여 감사하는 뜻을 보이도록 조처하라. 병조에 명한다. 병조의 의견을 잘 알았다. 함경도사의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마땅한 경관직을 의망하고 이조와 협의하여 후임 지방관 인선에 차질 없도록 하라."하였다.
*5일, 행선공감부정 한명회가 아뢰기를,
"공조에서는 8월에 개국622년 물품판매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따로 계할 사항은 없습니다."라 하였다.
*6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기를,
"병조에 명한다. 판관을 본조(本曹) 정랑으로 승진시킨다. 공조에 명한다. 지난 7월의 모임 평가는 어떻게 되었는가. 간단하게라도 그 결과를 계하라."하였다.
*6일, 행예조정랑 겸군자감판관 이다행이 아뢰기를,
"신이 개국621~622년의 소과 입격자들의 시권, 활동 여부, 민간 활동 등을 고려하여 이번년도 입격자 등용은 시행하지 아니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지었나이다. 그간을 돌아보건데, 입격자들의 시권이나 민간 활동을 보면 그 누구도 제대로 활동하는 자가 없었을 뿐더러 시권들이 대체적으로 관리라 하기에는 부족한 자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근래에 입격자들이 많이 없었고, 있다하더라도 현재엔 활동하는 자도 없습니다. 아쉽지만, 차후에 다시 살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더불어, 창국공신 책봉 10주년 기념 묘역 참배이온데, 원종공신들은 북삼도 등을 관할하는 함경감영에서 8인을 참배하였고, 하삼도 등을 관할한 전라감영은 행검률 이정윤이 휴직에 있어 하지 못하여 신이 직접 방문하고 있습니다. 정공신들은 예조에 배속 관원이 없어, 신이 직접 모든 공신들을 참배를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아직 활동하고 있는 남원군은 신이 사저에 방문하였습니다. 공신 참배가 완료되는대로 다시 계하도록 하겠습니다."라 하였다.
*7일, 행예조정랑 겸군자감판관 이다행이 아뢰기를,
"제46차 대과 결과에 따른 시관 혜택을 아뢰지 아니하여 아뢰고자 합니다. 이번 대과를 통해 시관 행군자감정 겸형조정랑 서민교와 행사헌부감찰 겸군자감주부 이여송이 각각 8권과 9권으로 가산 대상이 되어 1점을 가산받아야하며 신이 이번 대과의 참시관을 감당하여 평점 1점을 가산해주실 것을 청합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기를,
"예조에 명한다. 소과 입격자 등용은 다만 몇 인이라도 살펴 추진하라. 시권 수준이 관원의 자격을 완벽하게 나타내지 않고 지금 조정은 그러한 것을 생각해야 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으니, 출사 의지가 있는지를 살핀 이후에 성패를 논하더라도 늦지 않다. 관원으로 삼기에 부족한 자라면 초입사나 참하관으로 있을 때의 행적과 평정 결과로 분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관 혜택은 규례대로 시행하라."하였다.
*7일, 행사옹원첨정 정태수가 아뢰기를,
"8월 제1차 문관 평정이 종료되었사옵니다. 금번 평정으로 前 전라도검률이며 現 용양위부사과 이정윤이 종6품 선무랑에서 상계인 선교랑에서 가계 되었으나, 대과 혜택에 따른 품계 변동이 있은 지 얼마되지 않아 8월 17일에 가계 조치하려 하옵니다. 이 밖에 따로 아뢸 사항은 없사옵니다. 한성부 겸임 관원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아뢰겠사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예조정랑 겸군자감판관 이다행이 아뢰기를,
"이번 입격자 천거는 신도 전하의 어명을 받자와 이행하고 싶습니다. 입격자들이 조정에 출사하여 봉사하게 하는 것이 무엇이 나쁠 것이라고 등용을 하지 아니하겠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금일에 내리신 전하의 어명은 자못 잘못된 일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조정의 사정이 어려우니, 관리로써 능력이 되지아니하는 백성을 천거해서, 평정이나 행적으로 살펴 파직하든 어찌하든지 하자는 것, 그 자체가 천거된 관리에게 미안하고 안쓰러운 것이 아닙니까. 분명 작금의 우리 조정은 백성들의 능력을 가릴 처지가 아니라는 것쯤은 신도 압니다. 그러나, 신은 조정에 들어오고 나가는 것은 엄중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헌데, 전하께서 말씀하신 이번 입격자 천거는 입격 성적이 어떠하든 무조건 입격만 했다면 등용하라는 것이 아닙니까. 백성들이 소과만 입격하면 조정에 출사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줌과 동시에, 나중에 이르러 그 관리가 재미가 없어졌다는 이유로 쉽게 관리가 되었으니 쉽게 사직하자는 생각을 안한다는 보장이 어딨겠습니까. 또, 그 관리가 관리로써 모습을 보이지 아니하고 문제만 일으킨다면 그 뒷수습은 누가 감당합니까. 모든 잘못을 신등이 또 다시 감당해야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하물며, 작금에는 활동하는 입격자가 없습니다. 없는 사람을 어떻게 등용하고, 어떻게 탐문한단 말입니까. 이번 소과 입격자 등용건은 무지한 소신이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등용하지 아니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아직 온전치 못한 조정 행정력을 있지도 아니하는 입격자들에게 쏟을 이유는 없습니다."라 하였다.
*8일, 병조정랑 겸군자감주부 성삼문이 아뢰기를,
"관직신청에 대하여 아룁니다. 급제 최준과 前직장 이성필이 관직신청을 해 왔습니다. 급제 최준은 권지 기간 중 업무방기로 인하여 삭직되었던 자입니다. 삭직된 지 1년이 지나는 동안 충분한 자숙의 시간을 가진 듯하며 어려운 시기에 조정의 어려움을 함께 짊어지고자 하는 동량이 되고자 하니 관직신청을 허하고, 권지군기시참봉으로 명하고자 합니다. 前직장 이성필은 시관직의 미수행으로 파직당하였으나 당시 사직의 변을 통하여 자신의 소임을 다하려 노력하였으나 시간과 상황이 허락치 않아 맡은 업무를 방기하게 된 것에 반성하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관직신청을 역시 허하고, 훈련원에 별제 직을 가설하여 무록직으로 훈련원을 담당케 하고자 합니다. 무관 인사에 대하여 아룁니다. 함경도사 김시습이 병조에 체직을 신청하였습니다. 이에 김시습을 행형조좌랑으로 임명하여 군자감정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또, 김시습의 임기가 끝나는 대로 행훈련원봉사 윤강을 행평안도검률로 차송하여 지방관의 직무를 감당코자 합니다. 8월 제1차 무관 평정 결과, 행훈련원봉사 윤강이 분순부위에서 적순부위로 가계되었습니다. 산적 진압에 대하여 아룁니다. 지난 7월 30일 함경도사의 협조 요청에 의해 강원도 오대산에 출현한 산적 4명을 퇴치하기 위해 훈련원에 진압을 명하였습니다. 갑사 김세상의 지휘로 정병 김진교, 방지원이 해당 지역에 출현한 산적 3명을 진압하였으나 끝내 1명을 진압하지 못해 결국 산적 진압에는 실패하였습니다. 진압에 실패하여 3명의 백성이 각각 10냥 씩을 산적에게 탈취당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기를,
"이조에 명한다. 지침에 따라 15일 간격으로 품계 가계를 사령하고, 예조정랑의 후임관을 의망하라. 예조에 명한다. 우수한 문체로 대과나 소과에 입격하는 것이 관리의 자질을 완벽하게 보여주지 못한다. 글월은 유려하나 활동이 부족하여 좋은 끝을 맺지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인데, 어찌하여 문장을 우선에 두고 천거 여부를 결정하겠는가. 열의가 있으면 관원이 되기에 필요한 하나의 조건을 충족한 것이고, 소과 입격자는 나름의 관심이 있어 과거에 응시한 후, 최소한의 시험을 통과한 자이기 때문에 바로 등용하여도 크게 무리가 없다. 예전에는 활동력 하나만 가지고도 백신(白身)이 천거로 출사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옛날의 조선이 그러하였든 본조에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문필과 문장을 필요 이상으로 중요하게 여겨, 천거를 통해 등용되는 백성이 거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과거에 문벌(文閥)을 숭상하던 폐해와 비슷한 격이다. 본조 백성 가운데 정랑이 말한 조건을 넘어설 백성이 몇이나 되겠는가. 유효인구가 과거처럼 백여 인에 달하더라도 그와 같은 기준을 두어서는 아마 한두 인재도 뽑아 쓰기 어려울 것이다. 또 본조의 활동이라는 것은 반드시 글이나 댓글을 남기는 것만을 말하지 않는다. 비록 능동적으로 다른 활동에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때때로 접속하여 시기를 살피는 자가 없다고 단언하는가. 한두 관원만 사직하고 물러나도 업무가 마비되는 지금 조정의 현실이 보이지 않는가. 일단 등용한 후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관료의 자격에 크게 미달하면 삭직, 삭탈하는 방법도 있는데 무엇이 불가하다는 것인가. 일단, 정랑의 의견은 잘 알았다. 종묘제례, 과거준비 등에 전념하라. 병조에 명한다. 급제 최준은 조정 관원으로 삼을 수 없다고 판시하고 삭탈한 자이다. 출사를 허락하지 않는다. 군관 선임의 통로는 열어 놓도록 한다. 전직장 이성필은 파직되었던 자이니 소명 겸 각오하는 글을 받은 후에 다시 계하라. 형조 수장 교체는 이조의 예조 수장 선임과 맞물려 생각해야 할 것이므로 잠시 보류한다. 지방관 임기가 끝나면 우선 오위에 사령하고, 밀린 품계 사령이 있으면 차례대로 해소하라. 평안도 지방관 차송은 재가한다. 지방관 사령에 앞서 훈련원 관원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산적 진압에 출동한 노고에 대하여는 호조와 협의하여 수당 지급시 약간의 금전을 증액시켜 주도록 하라. 비록 산적을 진압하지 못하였으나 최선을 다한 모습은 격려할만하다."하였다.
*같은 날, 행예조정랑 겸군자감판관 이다행이 아뢰기를,
"금번 창국공신 책봉 10주년을 기념하는 묘소, 자택 방문건을 모두 완료하였습니다. 전하와 조정을 대리하여 분향하고 방문한 만큼, 최대한의 예의를 다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신에게 하신 말씀에 대해 아룁니다. 전하의 어심을 신이 모르는 바가 아닙니다. 신 또한 전하처럼 어떤 백성이라도 조정에서 봉사하고, 그 곳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전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능력을 발하지 못하는 관리된 백성을 삭직, 삭탈하는 것이 그에게 줄 수 있는 응당한 처분이라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은 전하께서 그간 신등에게 보여주셨던 위엄있는 조정을 만들기 위해서 과거를 통한 관리선발이 아닌, 예조나 의정부, 지방관청에서 추천하여 처음 관리가 되는 절차인 천거만큼은 그 백성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가려 진행하여야 하고, 또한 만백성 중 그 누가 보아도 인정할 만한 백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모든 백성들이 인정하고, 전하께서 어심에 품고 계시는 전하의 조정 만들기에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전하께서 인정하신다고 모든 백성들이 인정하는 것이옵니까. 모든 관리들이 전하께서만 인정한 그를, 관리라고 인정하겠습니까. 열의만 있으면 조건을 충족하였다 말씀하셨습니까. 그렇다면 백성의 문체 또한 하나의 조건을 충족한 것입니다. 글월이 유려하나 활동이 부족하여 좋은 끝을 맺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하셨사옵니까. 활동은 좋으나, 그 문체가 심히 염려스러운 자를 관리로 천거하여 들였다가 조정에 문제를 일으켜 그 끝이 좋지 못한 경우도 있지 않겠습니까. 작금의 우리 조선은 실제로 대면하여 질문하고 그를 파악하는 면접 형식의 채용방식이 아닌, 그저 글 하나로 백성의 생각이나 능력을 판단하는 곳입니다.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하게 문체가 중요시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오나 작금에 이르러는 조정의 형편이 어렵고, 궁핍하여 그러한 것들을 따질 것이 아니라 하시니 신, 내리신 어명을 받잡기에 민망하여 감히 전하께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전하! 전하의 신하들이 이와 같이 전하의 조정을 만들기 위해서 견마지로를 다하는 것이 가여워서라도 전하께서는 신등을 독려하시고 신등의 의견을 조금이라도 따라주셔야하는 것 아닙니까. 신이 출사한 지 근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신이 감히 전하께 이렇게까지 계속해서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까. 아무리 전하께서 받잡기 민망한 어명을 내리셨어도 신은 되도록 따르고자 했었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신이 이와 같이 망극하옵게도 전하의 뜻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것이 어째서 이러하는 것인지를 상고하려하지 아니하시고 전하의 뜻만을 신에게 고집하려 하십니까. 신이 그간 모셔온 강건한 전하께서는 어디가시고, 조정이 사상누각의 처지에 있다고 조정을 조정답지 못하게 만들려는 전하만이 계시는 것입니까. 그간 해온 전하의 치적을 돌아보옵건데, 이는 결단코 간단하게 깰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부디 간하옵건데, 성심을 차분하게하시어 산적해있는 조정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는데에 귀를 기울여 주소서. 어찌하여 그간 조정에 봉사했던 충신들이 하나씩 전하의 곁을 떠나고 있는지, 그리고 작금에 이르러는 어찌하여 백성들이 아조를 찾지 아니하는지, 그리고 조정에 남은 충신들에게 더욱 충성해달라는 위로를 하시옵소서. 하옵시면 신등은 각골난망으로 전하를 모시며, 조정의 정상화를 위해 지금보다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성공감부정 한명회가 아뢰기를,
"신이 모임평가를 끝내고도 후속 조치가 늦어 하문하실 때까지도 아뢰지 못한 점에 대해 죄를 청합니다. 이번 하반기 모임평가에서는 아조 전체의 침체 상황을 고려하여 관대하게 평가를 진행하였습니다. 하나, 전라감영에 의해 활동이 전무한 사실이 지적된 경상도 소재 예담방송에 대해 폐쇄 처분을 내렸고, 이를 통보하여 자구책을 마련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폐쇄예정일은 금월 24일입니다."라 하였다.
*9일, 상(上)께서 전교(傳敎)하기를,
"글 한 편을 잘 지어 대과에 급제한 자는 그 자질과 성품을 살피지 않고 서둘러 관직으로 진출시키는 것이 현실인 반면, 천거를 통해 등용할 자는 '만백성 그 누구도 있정'하는 인재여야 한다고 하니, 이것이 과연 납득할만한 주장인가. 근래에 가장 가까운 소과 입격자 등용 사례를 보면 어떠한가. 일등 제2인이라는 높은 평점을 얻어 참시관으로부터 직접 추천이 거론된 인물은 권지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잠적하여 파직을 거쳐 삭탈되었고, 당시 삼등 제1등으로 입격했던 인물은 상대적으로 오래 관직에 있어 그 품계가 정5품에 이르렀었다. 또 창국 이래 사판 명부를 살펴보면 알 수 있지만, 대과는 물론이고 소과에 입격하지 못한 백성이 등용되어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행적을 보인 경우가 적지 않았었다. 이는 즉, 과거 합격 등위나 급제 성적이 조정에서 필요로 하는 좋은 관료임을 보여주는 지표로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인이 그동안 연두교서에서 천거를 독려한 것이 몇 차례였으며 그 내용이 어떠하였기에, 만백성이 모두 인정하는 인물만이 천거 대상으로 합당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가. '천거' 두 글자가 그간의 연두교서에서 빠진 적이 거의 없었고, 특히 최근 두세 차례의 교서에서는 그 내용이 자못 간절하기까지 하였는데, 어찌하여 그 당시에는 이에 대한 지적이 없었는가. 이미 여러 차례 교서에 담고 전교하고 하교한 바가 있기에 천거에 대해서는 과인의 일관된 입장이 표명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야에서 한두 가지 능력을 보이거나 기예를 발휘한 자를 과감하게 추천할 필요가 있다. 작은 재능이라도 적재적소에 맞게 활용하면 되는데, 더군다나 지금은 아무 백성이나 되는대로 천거하라는 것도 아니고, 소과 입격자를 대상으로 출사 의지가 있는지를 살펴서 천거 절차를 진행할 것을 지시하였다. 소과 응시는, 응시조차 하지 않은 백성과 비교할 때 본조에 흥미를 느껴 시험에 응시한 적극적인 행동이라는 측면이 있다. 소과 합격은, 시관의 채점 결과 일정 수준을 충족하여 입격한 것이므로 낙방한 자와 비교해 보면 사고의 깊이나 필력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소과 입격자 등용 문제에 대한 예조 수장의 의지가 어떠한지는 잘 알았으니, 윤대에 참여하는 각 관원은 이 사안에 대한 의견을 말해 보도록 하라. 공조에서 계한 바는 잘 알았다."하였다.
*10일, 군자감정 겸형조정랑 서민교가 아뢰기를,
"전하께서 수 차례 하교하신 바와 같이 이 조정에는 관원이 부족하여 열 손가락으로 세어도 부족함이 없어서, 조정에서 한번 큰 일을 도모하려 하여도 능히 쉽게 시작할 수 없고 일의 마무리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옵니다. 능신(能臣)이 있다면 다만 몇 사람이 조정에 있다한들 그 재주와 견문을 활용하여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나, 신들의 재주가 용렬하여 그러하지 못하오니 죄스럽기 그지 없사옵니다. 이에 전하께옵서는 급히 조정에 일 할 사람들을 가득 채워 사직을 튼튼히 하고자 하시려는 것이 아니겠사옵니까. 그러나 예조에서 계한 바도 아예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닌 것이옵니다. 비록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으로써 소과에 입격하고 한두 가지 재주가 있다 하여 조정에서 발탁하더라도, 그가 조정의 사무를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제대로 등청할 여건이 못 되는 등의 사유로 오래지 않아서 떠나게 되면, 과연 조정에서는 천거를 통하여 무슨 성과를 얻는 것이겠사옵니까. 또 비록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과 자격'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관직을 일반적인 방법보다 쉽게 얻게 된다면 어렵게 소과와 대과를 거쳐 출사한 자, 오랫동안 정진한 결과로 출사한 자의 수고로움은 어찌 보상할 수 있겠사옵니까. 또한 소과만 입격하고 어느 정도의 활동을 하면서 그 '재주'를 보이면 천거를 통하여 관직에 나갈 수 있게 되니 대과를 유지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사옵니까. 또 천거는 인재를 탐문하고 그 적격을 심사하는 담당 관원들의 주관이 작용할 수 있고, 극단적으로는 사적인 친분 또한 작용할 소지가 있어서 자칫 제도가 악용될 여지가 있사옵니다. 예조에서 계한 바도 흠이 있사옵니다. 예조에서 계한 '만백성이 인정할 정도'란 과연 무엇을 의미함인지 신은 도무지 알지 못하겠사옵니다. 그 말 그대로 만백성이 인정할 정도의 실력이거나 그에 상당할 정도의 실력을 가져야 특별채용방식인 천거의 혜택이나마 받을 수 있다면 어느 누가 묘당에 들 자격이 될 것이며, 과거 성적도 좋지 않고 아무 재주도 없이 대부의 반열에 앉은 신은 부끄러워서 차마 조정에 남을 수 있겠사옵니까. 또한 그런 '정도'의 실력을 가진 자가 드물기도 하거니와 더러는 출사를 원하지 않는 자도 있을 것이니, 그런 잣대를 들이대면 과연 천거를 통하여 관원이 될 수 있는 자는 몇이나 되겠사옵니까. 예조에서는 천거를 하려는 것인지 아니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 스스로의 잣대로 인하여 초야에 묻힌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여 천거를 못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사옵니다. 이에 신은 감히 한 가지 대안을 아뢰고자 하옵니다. 천거의 방식이나 대상 등은 지금과 같이 현행 제도를 유지하여 많은 인재들이 대과 이외의 방법으로 출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되, 권지 기간이 만료되고 정직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평정과는 별도로 한 차례 심사를 거치게 하도록 하시고, 천거 출사자가 경관직에서는 직계아문의 수장이 되는 것과 외관직에서는 군(郡) 이상의 행정단위의 수령이 됨을 금지(관찰사를 제외한 각 감영 소속 및 현 단위 수령 관직만 허용)하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 승품의 상한을 대부와 사(士), 위(衛)를 가르는 정5품 상계(통덕랑, 과의교위) 이하 또는 참상관과 참하관을 가르는 정7품 이하로 정하여, 천거 출사자의 역량을 심사하는 절차를 거치게 하거나 대과에 급제한 후에야 그 위 품계로 승품시키는 등의 제한 요소도 신설하심이 어떻겠사옵니까. 만약 천거 출사자의 능력에 발전이 없어서 중급 관료 또는 상급 관료로서의 직무 수행에 부적합하면 계속 하급 관료의 지위에 머무를 것이니 예조에서 염려한 바가 사라지게 될 것이옵니다. 신은 다만 다양한 대안 중 한 가지를 계한 것 뿐이옵고, 전하의 하교가 계시거나 또는 다른 관원들의 대안이 제시되면 그에 대한 신의 의견이나 다른 대안을 계하겠사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선송감부정 한명회가 아뢰기를,
"신이 감히 살피건대, 전하와 예조의 입장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라 여겨집니다. 예조에서 '만백성이 인정할 정도'라는 표현을 썼다 하여 그 말이 어찌 아조에서 활동하는 모든 백성 각각이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었겠나이까. 표현에 과장됨이 있으나 일반 백성들이 이해할 수 있고, 미풍양속을 저해하지 않는 상식 수준의 선을 말함이 아니겠습니까. 아마도 예조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입격자들을 살펴 아뢰었을 것입니다. 또한, 전하께서 '일단 등용한 후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관료의 자격에 크게 미달하면 삭직, 삭탈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씀하신 점에 대해서는 여러 전례로 볼 때 타당하나, 자칫 관직에 오르고 내리는 것이 가벼이 여겨질까 신은 두렵습니다. 다만 신은 전하께서 예조에 하명하신 내용 중 '출사 의지가 있는지를 살핀 이후에 성패를 논하더라도 늦지 않다'고 하신 점이 핵심적인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전하께서 예조와 많은 말씀을 나누셨으니 그저 해당 기간 소과 입격자 전원을 대상으로 간찰이라도 일괄적으로 보내어 의사를 묻고, 그 뒤에 예조에서 생각하는 합리적인 기준으로 가려내도 충분합니다. 예조에서 아뢴 바가 지극히 옳으나, 표현에 대해 논쟁하려하고 이같은 바를 헤아리지 못한 점은 잘못되었습니다. 지금이라도 그렇게 진행하도록 하명하신다면 매끄럽게 해결될 것입니다. 이 경우, 절차가 길어질 수 있으니 정랑의 사정을 살펴 후임관이 맡도록 함이 낫지 않을까 감히 아룁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병조정랑 겸군자감주부 성삼문이 아뢰기를,
"무관 인사에 대하여 아룁니다. 훈련원의 업무는 당분간 신이 대행하겠사오며, 前직장 이성필이 출사하는대로 훈련원을 맡기고자 합니다. 하문하신 사안에 대하여 아룁니다. 신 역시 정랑의 의견이 일견 타당한 면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랑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활동은 좋으나, 그 문체가 심히 염려스러운 자를 관리로 천거하여 들였다가 조정에 문제를 일으켜 그 끝이 좋지 못한 경우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 뿐만 아니라, 앞서 정 서민교가 아뢴 것처럼 자칫 천거제도의 오남용으로 인해 폐단이 나타나지 않을까 심히 저어되옵니다. 당장 조정의 상황이 여의치 않다 하여, 그 직질을 적절히 따지지 않고 천거제도를 남용한다면 이보다 더 큰 재앙은 없을 것입니다. 현재 민국에서 공무원 시험 제도가 마련된 것도 공무원의 자질을 가진 사람을 시험을 통해 가려뽑음으로써 형평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일 것입니다. 전하의 의지와 천거제도 자체의 유용성을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나 천거제도의 일종이었던 현량방정과(賢良方正科)가 조광조 개인의 세력을 불리는데 악용되어 많은 폐단을 낳았던 역사적인 선례가 존재하는 만큼 천거제도의 강력한 도입은 많은 논의가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정랑이 천거제도의 시행에 이처럼 강하게 반발한 것도 장차 조정의 미래를 걱정한 충심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신의 능력이 우둔하여 천거제도의 개선방안에 대해 감히 아뢸 수는 없습니다만, 앞서 정 서민교가 아뢴 대안 중에서 천거된 관원의 승품제한과 대과를 통한 승품제한 해제는 지양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천거제도를 통해 들어온 관원의 권지 기간이 끝날 때 간단한 시험을 거침으로써 그 직질을 시험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천거제도 자체가 소과와 대과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채용을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대과를 급제한 후에야 승품을 허용하는 것은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다 보옵니다."라 하였다.
*11일, 행사옹원첨정 정태수가 아뢰기를,
"문관 인사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상께서 먼저 하명하신 한성부 겸직 인원에 대하여 현직 경관직 관원을 대상으로 간찰을 발송한 결과 행사헌부감찰 이여송과 행승정원주서 진풍백이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사옵니다. 또한 후임 예조 수장에 대해서도 현 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한 관원을 찾아 고민하였사옵니다. 행감찰의 경우 현재 호조의 겸직 중이라 3개의 관직을 겸하는 것은 업무 상으로 과하다고 판단하여 우선은 겸직 대상에서 제외하였사옵니다. 행승정원주서 진풍백은 재출사 이후 활발한 업무 수행을 보여주었으며, 접속 및 업무 수행에서도 크게 문제가 없다 사뢰되옵니다. 하여 행승정원주서 진풍백을 행예조좌랑에 겸직 임명하여, 예조의 수장의 직임을 맡기고자 하옵니다. 한성부의 중부 지역 지방관은 행감찰을 제외하고는 여력이 없으므로 우선 신이 행한성부서윤직을 겸하여 맡고자 하옵니다. 금번 인사를 고민하면서 적제적소에 배치되어야 할 관원의 수가 모자람을 다시 한 번 통감하였으며, 이와 같은 겸직 인사를 아뢰게 되어 송구하기 그지 없사옵니다. 장기 미접속 인원 삭탈 업무에 관해 아뢰옵니다. 장기 미접속 인원 대상이었던 승훈랑 심기열이 민국의 이메일로 발송하였던 두 차례의 서찰에 응답하지 않아 삭탈하고자 하옵니다. 장기 미접속 인원의 재출사를 기대하였으나, 이와 같은 성과를 내어 망극하옵니다. 윤대에서 하문하신 사항에 대해 아뢰옵니다. 신 역시 상께서 염려하시는 바가 어떠하신지 알고도 남음이 있으며, 또한 행정랑의 의견역시 아조를 위한 충심에서 나온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사옵니다. 분명 아조에 관원이 모자라서 관원 1명이 사직할 경우 겸직을 해야하는 우려할 상황에 직면하였지만, 그렇다고 천거로 백성을 뽑는 것은 큰 위험부담이 있다 사뢰되옵니다. 과거에 급제한 인원 조차도 전례에 업무 미흡과 잘못된 언행으로 파직 및 삭탈 당한 경우가 있음을 본다면, 천거로 현재의 관원 부족을 해소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사뢰되옵니다. 그러나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으므로 감정의 의견대로 천거로 관원을 뽑되 참하와 참상의 경계, 또는 참상과 당하의 경계에서 일종의 품계 제한을 걸고, 과거 및 다른 절차를 통해 이를 통과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방안이라 사뢰되옵니다."라 하였다.
*11일, 행예조정랑 겸군자감판관 이다행이 아뢰기를,
"개국622년 08월 종묘제례가 9~10일 양일 간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9일, 대축관 겸제례유사 신이 종묘의 문을 열고 단, 상, 신위, 홀기 등을 준비하여 종묘제례를 준비하였습니다. 10일인 작일에 신이 민국 일정이 급작스럽게 발생하여 오후 10시에 축문을 읽었사옵고, 그 뒤로 초헌관인 통훈대부 행군자감정 겸형조정랑 서민교가 술잔과 폐백을 올렸사옵고, 아헌관인 과의교위 병조정랑 겸군자감주부 성삼문이 술잔을 올렸습니다. 그 후에는 종헌관 통훈대부 행이조정랑 정태수가 종헌관으로써 술잔을 올림으로써 헌관들의 모든 의식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 후에 신이 축문을 불사르고 종묘의 문을 닫음으로써 종묘제례가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천만 다행스러운 것은 헌관들이 모두 시간을 맞춰주어 제 시간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신이 아무리 민국의 급한 일이 있었다고는 하나, 감히 조정의 막중대사인 종묘제례에서 진행 미숙이라는 씻지 못할 중죄를 지엇으니 믿고 맡겨주신 전하께 고개를 들기가 어렵습니다. 부디 아뢰옵는 것은 열성조께 죄를 지은 죄신을 벌하시어, 열성조의 노여움을 풀어주옵소서. 더불어서 병조정랑 겸군자감주부 성삼문의 헌관 경력이 3회 누락되었사옵고, 신의 대축관 겸제례유사 경력이 2회 누락되어 가산 대상이 되옵니다. 죄신은 가산에서 제외하시고, 병조정랑의 헌관 경력 3회만을 가산하여 주옵소서. 또한 아뢰올 것은 현재 예조에서는 3분기 교육활성화 대상자 추천과 문·무관 근속기장 수여자 명단을 13일까지 수렴하고 있습니다. 수렴이 끝나는대로 아뢰어 포상과 기장 수여가 완료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뢰올 것은 신의 접속 체력에 관한 것이온데, 신의 접속 체력이 다행스럽게도 15~16일까지는 등청하여 수장으로써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 때까지라도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 하였다.
*12일, 행사옹원첨정 정태수가 아뢰기를,
"신이 그간 이조의 관원 품계 및 인사 관련 점검을 하던 중 행경기전참봉 김갑의 삼시 입격 건에 대한 인사평정 5점 가산을 누락한 것을 확인하여 정정하였사옵니다. 그리하여 행참봉이 종7품 계공랑에서 정7품 무공랑으로 승품하였사옵니다. 뒤늦게 평점 정산 문제를 발견은 하였으나, 이조의 수장으로 업무를 소홀히 한 죄를 엄히 물어주시옵소서."라 하였다.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기를,
"승정원에 명한다. 승정원 관원이 윤대에 참석하기도 하고 때로는 참석하지 않기도 하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승정원이 윤대를 열고 닫는 일만 하는 것으로 고착되었다. 승정원도 중앙 관청이므로 이러한 하문에 대하여는 마당히 참여하여 의견을 말하도록 하라. 또 사헌부에 통첩하여 속히 의견을 개진하게 하라. 이조에 명한다. 승정원, 사헌부 관원 등의 겸직을 제한하고 있다. 오는 16일자로 주서를 예조의 행좌랑으로 체직하고, 주서의 후임을 의망하든지 그대로 가주서 직명을 띄게 하라. 병조에서 선전관을 임명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첨정의 서윤 겸직을 허락한다. 한 관원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지워서는 안 될 것이니, 업무 부담 정도를 살펴 적절히 처신하기 바란다. 삭탈 행정은 계청대로 하라. 예조에 명한다. 제례를 주관하는 관원이 일에 소홀하면 제례를 위해 대기한 다른 여러 관원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엄한 의례를 그르치는 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다. 이번에는 다행스럽게도 종묘제례가 큰 일 없이 마무리되었으나, 제례를 주관하는 관원은 유사 직임이 막중 소임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조는 이번 일을 평정에 반영하고, 제례 참여에 대한 관련 가산은 규례대로 시행하라. 정랑은 예조에서 물러난 후에 승정원의 소임을 잠시라도 맡을 수 있는지에 대해 입장을 말해 보도록 하라. 예조에 비하면 한결 부담이 덜할 것이기에 묻는 것이다. 병조에 명한다. 벌써 8월 중순이다. 금번 소과의 참시관은 병조에서 담당할 차례이니, 소과 시행에 차질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라."하였다.
*12일, 행예조정랑 겸군자감판관 이다행이 아뢰기를,
"비록 신의 접속체력이 비루하여 업무가 과중한 예조에서는 물러나야하오나,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 되는 관청에서는 사직하지 아니하고 계속해서 업무를 관장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작금에는 조정에 관원이 부족한 실정이오니, 신을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 되는 관청으로 체직하여 주옵소서. 부족한 신이 최선을 다하여 누가 되지 아니하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서 문·무관 근속기장 수여자에 대해서 아룁니다. 먼저 문관으로는 3년 근속기장 수여 대상으로는 행군자감정 겸형조정랑 서민교가 되옵고, 1년 근속기장 수여 대상은 행사헌부감찰 겸군자감주부 이여송이 됩니다. 무관으로는 1년 근속기장 수여 대상은 전함경도사 김시습이 있사옵니다. 이들은 각각 3년 7개월, 1년 4개월, 1년 4개월동안 근속하여 기장 수여 대상으로 선정되어도 무방할 것으로 사료됩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승정원주서 진풍백이 아뢰기를,
"신이 아직 미욱하여 승정원 관원이 윤대에 참석하여 의견을 말해도 되는 것을 몰랐습니다. 주서 직을 맡은 지 2개월이 다 되어감에도 아직 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신에게 벌을 내리시옵소서. 윤대에서 하문하신 사항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전하의 천거 제도에 대한 뜻과 그에 대한 예조의 입장 중 어느 한 쪽이 틀렸다 말할 수 없다고 여겨지옵니다. 지방관이 부족하여 심할 때는 한 명의 외관이 여섯 도를 관장하고, 한 명의 관원이라도 사직을 하게 되면 경관직 운영조차 힘들어지는 지금의 상황을 볼 때, 이번 소과 입격자에 대한 천거는 필요하다고 사료되옵니다. 그 천거 대상자들이 아조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어 관원으로서 초입사 교육을 받고 계속해서 조정의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오니 먼저 소과에 입격하여 천거의 대상이 되는 자들에게 간찰을 보내 그 의사를 묻는 것이 우선일 것이옵니다. 조정에서 아무리 소과 입격자들을 관리로 충원하고 싶어도 그 당사자들이 그에 응할 의사가 없고, 의지가 없다면 무용지물이 아니겠나이까."라 하였다.
*13일, 행사헌부감찰 겸군자감주부 이여송이 아뢰기를,
"중앙관청에 중직을 맡고 있으면서도 민국의 사정을 헤쳐 의견을 개진하지 못한 신의 죄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무겁사옵니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을 벌하여 조정에 일벌백계의 본을 보이시옵소서. 윤대에서 하문하신 사항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지금 조정에는 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이옵니다. 분명 천거제도는 상시보다 이런 시기에 활발히 운영되어야 할 것이옵니다. 허나 예조정랑이 아뢴 부분도 무시할 수 없사옵니다. 만일이라도 천거가 그저 쉽게 조정으로 들어가는 방법으로 인식되어 과거에 발걸음이 끊기고 하루에도 몇번씩 권지관원들이 파직되는 등 조정의 권위와 위상이 떨어지는 일이라도 발생하면 안 될 것이옵니다. 신은 이 문제가 가장 염려스럽사옵니다. 천거제도를 시행하게 된다면 소수의 인원을 채용한 후 일정한 기한 동안 천거자들에 대한 규정이나 규율을 적용하는 게 좋을 것 같사옵니다. 그렇게 된다면 조정에서 일할 역량이 없는 자는 일찍이 사라지고, 소수 중 규정이 적용되는 기한을 견딘 재능있는 자가 조정에 남을 수 있지 않겠사옵니까. 소수만을 채용하면 과거에도 응시자가 줄지 않을 것이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예조정랑 겸군자감판관 이다행이 아뢰기를,
"제80차 소과 시행 일정 협의를 마쳤습니다. 08월 23~30일까지로 시행하는 방안이 어떨까 합니다. 이는 한 주 동안 시제, 시관진 등을 준비해야하는 문제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참시관은 병조입니다. 병조에서 독려 업무 전반을 맡아 수행할 것입니다. 응시자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 소과 시관 인선에 대해서 아룁니다. 먼저 16일자로 예조의 신임 수장이 될 행승정원주서 진풍백과 행군자감정 겸형조정랑 서민교와 신을 시관으로 삼고자 합니다. 신임 예조 수장을 소과 시관으로 인선한 까닭은 예조의 과거 업무파악 차원에서 꼭 해봐야한다 생각해서이고 또, 신이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할지는 모르나, 졸렬한 체력으로나마 시관을 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관 업무에 최선을 다하여 전하와 과거를 진행하는 모든 이들에 누가 되지 아니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아룁니다. 오는 8월 15일은 민국 광복절임과 동시에, 사조 창국 13주년을 기념하는 창국기념일입니다. 창국 이 후로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그 세월동안 고생과 노고를 아끼지 아니한 전현직 관리들과 생존한 공신들, 그리고 현재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백성들을 군자감을 통해 선정하거나 현재 활동하고 있는 모든 백성들을 초청하여 그들을 위로하고 왕실과 조정, 백성들이 하나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13주년 기념 연회를 배설(排設)하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일시는 창국기념일 당일이나, 주말에 진행하는 것이 좋을 듯 하옵고, 장소는 백성들이 참여할 경우 예조 청사나 한성부 청사에서, 문·무관과 공신들만이 참석할 경우에는 경회루에서 진행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번 창국기념일 기념연회는 백성과 조정, 그리고 왕실이 하나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사료됩니다. 마지막으로 3분기 교육활성화 대상에 대해서 아뢰옵니다. 전국에는 현재 너무나 오랫동안 중지되지 말아야할 사조의 교육이 정체되었었습니다. 조정이나 지방에서도 특별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여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전국 교육기관들 중 운영되는 곳이 한 밖에 되지 아니하니, 이는 신의 잘못이라 여겨집니다. 하오나, 이러한 사정에도 활발하게 월 2회씩 계속해서 강의를 게시하는 훈장이 있습니다. 충청도 정석학당의 훈장 김시습이었습니다. 이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사료됩니다. 지난 포상들에서도 명예삼급 팔괘장 등을 수여받으면서 칭찬받았었으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정기포상 월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번 포상은 수준을 높히는 것이 응당 옳다고 사료됩니다. 1년 동안은 아니더라도, 몇개월간 수고를 마다하지 아니하며 사조 교육 발전에 이바지한 정석학당 김시습에게 명예이급 근화장을 수훈하거나 그가 가르치고 있는 학당인 정석학당에 명예포장을 내리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그렇다면, 지난 1년 간 고생한 수고를 보상해줄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이 노력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어, 사조 교육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으리라 사료됩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행사옹원첨정 정태수가 아뢰기를,
"행예조정랑의 승정원주서로의 체직에 대해 물어본 결과 업무 부담이 적기에 체직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사옵니다. 하여 16일 부로 행정랑을 행승정원주서로 체직하고자 하옵니다."라 하였다.
*같은 날, 상(上)께서 전교(傳敎)하기를,
"이조에 명한다. 주서 임명에 관한 건은 계청대로 시행하라. 예조에 명한다. 과거 시행 기간은 종료일이 주말에 걸치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다. 참시관 관청인 병조에서 예조와 협의한 후 다시 계하도록 하라. 생진시 시관 인선은 재가한다. 창국기념연에 관한 건은, 오는 8월 15일이 5년 혹는 10년 주기가 아니므로 성문밖 경기감영 빈관에서 팔도 모든 백성의 참여를 허락하는 방식으로 시행하는 것이 합당하겠다. 호조 등과 협의하여 추진해 보도록 하라. 시일이 급하므로 재정 문제 협의가 늦어지면 우선 행사를 시작하고 추후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밟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정기 포상, 근속기장 등은 별도의 계본으로 보고하라. 예전에 교육 부문에서 이급훈장을 수훈한 사례와 격이 맞아야 한다. 소과 입격자 등용 문제에 대하여 전교한다. 예조정랑이 사직을 청하자 후임관 인선에 어려움을 겪은 것과 현재 지방관을 1인만 차송하고 중부 지역은 겸관으로 임명한 현실에서도 그 심각성을 느낄 수 있지만, 그동안 몇 년 동안에 걸쳐 초급 관료 유입이 원활하지 않아 조정의 여러 사업이 지체되거나 아예 시행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겨우 필수 업무만 이행해 나가고 있는 상황인데, 민국 학생들의 방학이 끝나가는 시점에 다시 한두 관원이라도 더 사직을 청한다면 그 어려움이 어떠할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대과 급제자가 나오기만을 기다릴 수 없는 일이다. 천거 제도는 대과 과거와 함께 법전에 규정된 엄연한 등용문의 하나이다. 또 소과 입격자를 무분별하게 등용하자는 것이 아니라, 입격자 가운데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자의 의견을 물어 적부를 살핀 후에 출사시키자는 것이다. 그렇게 등용된 인물이 관료로 부적합하다면, 권지 기간이나 참하관 단계에서 도태될 것이므로 조정 관료의 권위 하락, 위상 문제 등은 크게 심려할 일이 아니다. 과인이 입격자 등용을 전교한다고 하지만, 현재 파악되고 있는 입격자 54인 가운데 과연 몇 인이나 등용되겠는가. 한둘이라도 있으면 다행이고 많아야 1할 정도일 것인데, 이들은 소과에 입격한 후에도 활동을 지속하고 출사 의지가 있는 자일 것이므로 그렇지 않은 자들과 비교하면 그래도 나은 부분이 있다. 몇몇 관원이 대과 급제자와의 구분을 위해 천거 등용자에게 한품제나 관직제한 등과 같은 차별적 규제를 적용하자고 하지만, 이러한 것은 허락하기 어렵다. 본조 초기에는 천거 등용자도 삼정승, 육조판서 등에 무수히 진출하였는데, 후기로 갈수록 문벌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점차 견고해져 대과 급제자가 아니면 청요직과 같은 좋은 직책에 나아갈 수 없었고 따라서 고위직에 오르기도 점차 어렵게 되었다. 이는 전혀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본조 행정이 있어 문장력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가치가 되어서는 백성의 다양한 여망에 부응할 수 없고 관원 수급에서도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 자명하다. 평정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고 사헌부 등에서의 규찰이나 탄핵 기능도 존재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제도만으로도 관료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에 충분하다. 소과 입격자 등용 사무는 신임 좌랑이 부임 후에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10여 일 동안 이어진 윤대에 각 관원의 수고가 적지 않다. 이것으로 윤대를 마친다. "라 하고 윤대를 마치었다.
○ 행함경도사 겸함경북도병마평사 김시습이 북삼도 및 중부지역의 현황에 대하여 장계를 올려 아뢰기를,
"인사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신이 관할하고 있는 북삼도 지역에는 지방관으로서 신이 함경도에 재임 중이오며, 북삼도와 중부 지역에는 근무하고 있는 관속 및 토관이 없는 상태이옵니다. 함경감영을 포함한 북삼도와 중부지역 전 감영에 토관과 관속이 근무하게 함으로써 민심을 살피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었으나, 신의 덕이 부족하여 충원하지 못함으로써 주상 전하의 성덕에 누를 끼쳤으니 그 책임을 물어 주시옵소서. 이제 지방관의 임기를 7일 여 남긴 상태에서 주상 전하께 임기 중의 마지막 장계를 올리면서, 신의 부족했던 점을 먼저 아뢰는 것이 송구할 따름이옵니다. 호구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금일을 기준으로 함경도의 인구는 총 29인(남 26인, 여 3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5인(남 5인)이옵니다. 평안도의 인구는 총 22인(남 18인, 여 4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5인(남 4인, 여 1인)이옵니다. 황해도의 인구는 총 28인(남 23인, 여 5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4인(남 4인)이옵니다. 지방관직을 대행하고 있는 중부지역의 인구 현황을 아뢰옵자면, 한성부의 인구는 총 541인(남 377인, 여 164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13인(남 11인, 여 2인)이옵니다. 경기도의 인구는 총 230인(남 170인, 여 60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7인(남 7인)이옵니다. 강원도의 인구는 총 39인(남 31인, 여 8인)이오며 이 중 유효인구는 5인(남 5인)이옵니다. 북삼도 및 중부 지역에 고루 새로이 아조민이 된 백성이 여럿 있어 총 인구는 약간 증가하였으나 유효인구의 뚜렷한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였으니 이 또한 신의 불찰이라 여겨지옵니다. 교육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북삼도에 있는 교육기관으로는 함경도에 천손서당과 평안도에 대동학당, 그리고 황해도에 자운서당이 있사옵니다. 하지만 이들 교육기관에는 여전히 훈장이 전무한 상태로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사옵니다. 교육기관을 정상화 시키기 위하여 훈장을 영입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였사오나, 신의 임기 중에 호응을 얻지 못하여 무위에 그치고 말았으니 이 또한 신의 모자람에서 기인했다고 할 것입니다. 중부지역의 교육기관으로는 경기도에 청암서원이 있으나 학기가 종료된 이후 신학기 개강이 늦춰지고 있는 상태이며 강원도의 태백서당은 훈장이 공석인 상태에 있사옵니다. 예조에서 주관하여 교육기관을 활성화시키고자 애를 쓰고 있으니 덕과 능력을 겸비한 후임 지방관이 부임한다면 반드시 교육기관이 활성화 되리라 여겨지옵니다. 신의 재임 중에 교육기관을 활성화 시키지 못한 점에 대하여는 황공할 따름이옵니다. 군정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북삼도와 중부지역의 모든 감영과 병영에 소속된 군사는 없사옵니다.
형정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관내의 송사(訟事)는 없사옵니다. 아울러 지역 게시물의 규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여, 혹시 있을지도 모를 의도적인 분란 유발자와 선동 도모 행위자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하여 민심이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사옵니다. 관내에 정배된 죄인으로는 함경도에 이준항과 조두숭이 있사오며 평안도와 황해도에는 없사옵니다. 강원도에는 최성궁이 정배되어 있사오며 경기도와 한성부에는 없사옵니다. 이들 죄인들의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음으로 해서 관의 기강이 추상과 같음을 민간에 알리겠사옵니다. 지역 활동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함경도의 박문독서회는 미력하나마 꾸준히 그 활동을 이어감으로써 민간에 독서를 권장하고 있으며, 평안도의 아현문중은 가주 이혜를 중심으로 가원 모두가 아조의 백성들과 소통하고자 애를 쓰고 있는 즉, 이는 그들 문중만의 아조 활성화를 위한 독특하고도 겸손한 방편이라고 사료되옵니다. 황해도의 신사유람단은 총재 박공행의 민국에서의 사정으로 인하여 그 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관계로 이렇다 할 활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옵니다. 민국에서의 사정이 나아지면 박공행을 중심으로 다시 그 활동을 왕성하게 하리라 사료되옵니다. 경기도의 조선문학회는 대표 정병욱을 중심으로 회원인 오덕성과 최준이 꾸준한 작품 활동과 함께 문학지를 발간하는 등, 설립 취지에 부합되는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 관내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모임이라고 신은 평가하고 있사옵니다. 강원도에는 수누름가문이 있사온데 평안도의 아현문중 못지 않은 아조의 명문가로써, 그 명성에 걸맞게 문중의 모든 가원들이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모임을 활성화하는데 게으름이 없으니 아조민에게 좋은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여겨지옵니다. 아조의 활성화를 위해 조정을 중심으로 모든 아조민이 분발하고 있는 것에 보조를 맞추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각 지방 모임의 활동이, 조금의 도움도 되지 못한 신의 무능함을 부끄럽게 만들었사옵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각 지방에서 그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모임에 대하여 주상 전하의 각별한 치하가 내려지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사업과 관보에 관하여 아뢰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은 없사오며 예정된 사업도 없사옵니다. 신의 지방관 부임 이후 함경관보 발행에 이어 6월 5일에는 평안관보 제25호를 발행하였사온데, 신이 체직하기 전까지 황해관보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여 신의 지방관 재임 중에 북삼도 전역에서 관보가 발행된 전례를 만드는데 주력하고자 하옵니다. 일주일 후면 4개월에 걸친 신의 지방관 직임이 종료되옵니다. 주상 전하의 하해와 같은 성은에 힘입어 지방관으로 부임할 때는 남다른 각오가 있었사옵니다. 그러나 각오에 못미치는 신의 부족한 능력으로 말미암아 오히려 주상 전하의 치세에 오점을 남긴 것만 같아 황공하기 이를 데 없사옵니다. 미욱한 신이 북삼도의 지방관으로 재임하는 동안에 주상 전하의 애민(愛民)이 관내의 모든 백성과 기관에 두루 미치도록 하지 못하고, 이제 그 직임을 마쳐야 하는 신은, 황공하고 송구한 심정으로 임기 중 마지막 장계를 올리옵니다."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기를,
"장계가 매우 소상하여 해당 지역의 사정을 멀리서도 잘 파악할 수 있다. 한 관원이 여섯 개 지역을 책임지고 관장하므로 그 어려움이 어떠하였을지를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더군다나 정해진 임기 2개월에 다시 2개월을 연장하였으니, 홀로 감당한 바가 적지 않다. 어렵더라도 임기를 마치고 후임이 부임하는 날까지 위에서 믿고 맡긴 소임을 다하도록 하라. 경관직과 외관직의 겸직을 지양하고 있기 때문에 지방관 3원(員)을 차송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러한 여건이 조금이나마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관원 부족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제쳐놓은 채 있을 수는 없는 일인 것이다. 이조, 병조에서는 지방관 인선 대책을 마련해 윤대 자리에서 보고토록 하라."
하였다.

8월 2일 경자(庚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3일 신축(辛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4일 임인(壬寅)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이조정랑 정태수가 문관 인사 등에 대하여 계목을 올려 아뢰기를,
"제46차 문과 대과에 병과 제1인으로 급제한 종사랑 정준이 관직신청서를 제출하였사옵니다. 규례에 따라 예조 속아문인 교서관의 권지정자에 임명하여 초입사 관원으로서의 업무를 수행케 하고자 하옵니다. 아울러 신이 정랑을 맡은 지 2개월이 지났으므로 이조 속아문인 사옹원 첨정으로의 내부 승진해주실 것을 청하옵니다.  또한 행전라도검률 이정윤이 일신상의 이유로 8월 3일부터 26일까지 휴가를 신청하여 규례에 어긋나지 않아 결재하였사옵니다." 라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기를,
"권지 사령과 내부 승진을 재가한다. 지방관이 장기간 휴가이면 관내 행정이 마비된다. 오늘부터 계산하더라도 20일이나 비워둘 수 없으니, 검률을 오위로 체직하라. 또 윤대가 시행중이면 이와 같은 사안은 윤대 자리에서 계하도록 하라."
하였다.

8월 5일 계묘(癸卯)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6일 갑진(甲辰)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한성부 백성 이강이 정병과 관속의 겸직에 대하여 상소를 올려 아뢰기를,
"한성부 백성 신 이강, 정병과 관속의 겸직에 대하여 아뢰옵니다. 조정에 관원이 부족하고 지방에 지방관이 부족하여 겸직을 하고 있습니다. 한성부 백성 신 이강은 지난 강원도 산적 진압 실패에 느끼는바가 있어 정병에 지원을 하였고 본적인 한성부에 도움이 되고자 한성부 관속에 지원을 하였습니다. 정병과 관속은 동시에 수행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에 정병과 관속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겸직을 청하옵니다. 부디 헤아려 주시옵소서. 관리의 겸직은 가능하고 정병과 관속의 겸직은 불가능한 것은 형평성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작금의 상황이 찬밥 더운밥 가릴 입장은 아니라 사료되옵니다. 신 이강은 아룀을 마치고 삼가 하교를 기다립니다."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기를,
"군졸 직역과 관속 직역의 겸임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그 각각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복장과 직역 명칭이 중요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또 일정 기간을 채우면 차첩이 지급되므로 가볍게 허락할 수 없다."
하였다.

8월 7일 을사(乙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8일 병오(丙午)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9일 정미(丁未)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10일 무신(戊申)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11일 기유(己酉)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12일 경술(庚戌)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13일 신해(辛亥)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 행예조정랑 겸군자감판관 이다행이 상(上)의 탄신일에 하례를 드렸다.
○ 행사옹원첨정 겸한성부서윤 정태수가 상(上)의 탄신일에 하례를 드렸다.
○ 행승정원주서 진풍백이 상(上)의 탄신일에 하례를 드렸다.
○ 군자감정 겸형조정랑 서민교가 상(上)의 탄신일에 하례를 드렸다.
○ 병조정랑 겸군자감주부 성삼문이 상(上)의 탄신일에 하례를 드렸다.
○ 행평안도검률 윤강이 사은숙배하며 아뢰기를,
"무지하고 우매한 신을 북삼도로 보내시어 목민관의 직책까지 맡기시니 너무나 막중한 임무에 신 몸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신의 관력이 짧고 첫 외관직인지라 부족한 점이 많사오나, 성심과 성의를 다해 목민관으로써의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여 북삼도가 전하의 홍복을 누리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사옵니다."

하니 상(上)께서 비답하기를,
"조정에 지방관으로 차송할 경력을 갖춘 관원이 부족하여, 출사 이후 한두 관직을 역임한 후에 바로 외관직으로 부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검률도 그러한 사례에 속하나, 그동안 훈련원에서 보여준 근무 성적을 감안하면 3개 지역을 관장하는 지방관 직임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잘 모르는 부분은 전임관, 동료 관원 등에게 물어 처리하면 될 것이다. 부임하여도 좋다."
하였다.

8월 14일 임자(壬子)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8월 15일 계축(癸丑)
○ 상(上)께서 경복궁에 계신다.








개국623년 03월 23일 기록 : 봉직랑 행승정원주서 이정윤



http://www.1392.org/bbs?sajor11:649 게시물 링크 (클릭) 게시물 주소 복사하기
답글 : 제한 (접속하십시오) 서찰(메일) 수정/삭제 : 제한 (접속하십시오)     윗글 밑글 목록 쓰기
  | 비공개 설정 사조 백과사전 맞춤법 문법 검사기 0
2000
저장(입력)
승정원 기관장 : 승지 정예림
번호 분류  문서 제목  이름 작성일 열람
737 [승정원/주서] <일기> 승정원일기 : 개국619년 04월 (교정 완료.. [2] 이수현 619('10)/08/24-23:24 648
736 [승정원/좌승지] 승정원 일기 614년 3월(2) 이동진 614('05)/07/20-15:41 572
735 [승정원/우승지] <일기> 613년 1월 이동진 613('04)/01/27-00:21 553
734 [승정원/주서] <문서> 각 관청 주요 업무 현황표 [2] 손오공 613('04)/08/08-00:30 531
733 [승정원/동부승지] <문서> 어명 해석 이완 611('02)/08/18-14:57 516
732 [승정원/주서] <일기> 승정원일기 : 개국614(2005)년 3월 [2] 김성 620('11)/03/14-23:39 483
731 [승정원/주서] 승정원일기 : 개국622(2013)년 8월 上 이정윤 623('14)/03/23-00:31 473
730 [승정원/주서] <일기> 승정원일기 : 개국613(2004)년 01월 [2] 김성 620('11)/03/19-00:34 465
729 [훈련원/참군] <상소> 현 본조의 세태에 대하여 [1] 임상유 616('07)/03/06-00:00 447
728 [승정원/우승지]<현황> 613년 2월 조정업무현황 이동진 613('04)/02/03-00:19 443
727 [국왕] 승정원에 전교한다 [1] 국왕 613('04)/02/06-18:19 440
726 [국왕] 승정원에 전교한다 국왕 613('04)/02/08-17:38 437
목록다음쓰기 12345678910,,,62

[13920] 한성부 북부 육조대로 1 승정원 (경복궁)
Copyright(c) 2000-2021 by Seungjeongw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