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전 : 국정 사무 재가 공간 (어전)
작성자 이여송
작성일 개국622(2013)년 2월 27일 (수) 14:17  [미시(未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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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주서] <봉입> 전라도 백성 박공행의 상소
행승정원주서 신 이여송, 전라도 백성 박공행의 상소를 봉입합니다.


종묘를 바로하여 대통을 바르게 할 것을 청합니다.

臣 박공행 삼가 부복하고 잘못된 종묘의 제도를 바로잡아 대통을 바로 잡고 열성조께 성의를 더할 것을 청하옵니다.
아조에서 장종대왕이 나라를 다시 여시고 종묘와 사직을 다시 세우시며 대통이 금상전하께까지 미치었으니 진실로 만백성의 기쁨이며 전하의 홍복이옵니다. 그러나 신이 삼가 살펴보건데 열성조께서 흠향하시는 종묘의 제도에 잘못된 점이 있으니 실로 황공하고 황감할 따름입니다. 이를 고치지 않는다면 진실로 어찌 나라의 기둥이 바로 세워져 아조가 천만년 유지될 수 있겠습니까?
무릇 종묘는 작게는 전하의 조상이신 열성조께서 제수와 폐백을 흠향하시는 곳이지만 크게는 왕통존엄한 대통을 만백성에게 보여주고 나라의 근본을 단단히 하는 곳입니다. 그 의미가 깊고 크기 때문에 나라가 폐하여지고 군주가 폐출되어도 함부로 훼손하지 못하였습니다. 청이 중화를 잡고도 명 태묘의 위패를 보존했으며, 아태조께서 공양군으로부터 보위를 선위받으시고도 고려 태묘의 위패를 마전에서 보존하게 한 것입니다. 하물며 본존 열성조를 모시는 종묘에 티끌만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과연 하늘이 보고만 계시겠습니까? 반드시 앙화가 있을 것입니다.
신이 감히 아뢰건데 본조 종묘에 크게 잘못된 점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혜종대왕을 추숭하고도 그 모친인 공혜왕후를 그대로 두신 것입니다. 혜종께서 보위에 오르시고 모친의 존호와 휘호를 높이시며 유택 역시 높이시어 공혜왕후와 성릉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위패가 종묘에 올라가 소경대왕과 함께 흠향하셨는데 반정으로 인하여 위패가 종묘에서 훼철되었습니다. 지금 혜종대왕께서 명호를 되찾았는데 그 어머니이신 공혜왕후께서는 버려졌으니 이것이 어찌 인륜과 천리에 합당한 일이겠습니까?
바라건데 공혜왕후의 명호를 다시 하시고 그 이름을 위패에 적어 종묘에 다시 올리시어야 할 것입니다. 이미 혜종대왕께서 올리신 명호가 있으니 따로이 시호를 올릴 것 없이 그 명호를 회복시키지어 작게는 모자간의 인륜을 회복하게 하시고 크기는 국가의 예절이 바르게 돌아가게 하십시오. 대통을 잉태하신 분은 비록 왕후의 위에 있지 않더라도 따로 전각을 지어 제사를 모시는 것이 일곱 궁입니다. 하물며 한 때 왕후의 이름을 받으셨던 분은 어떠해야 옳겠습니까?
두번째 일은 의민황태자에 관한 일입니다. 지금 종묘의 위차는 의민황태자 다음이 장종대왕이 되십니다. 그런데 선대는 태자이고 후대는 국왕인 것이 과연 편안한 일이겠습니까? 의민황태자를 황태자로 종묘에 모신 것은 때가 일제의 강점 아래 놓여있었기 때문에 행해진 권도라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아는 일입니다. 이제 나라가 회복되었는데 의민황태자에게 묘호도 올리지 않고 종묘에 위패를 그대로 두는 것은 예절과 법도에 모두 어긋나는 일입니다. 바라건데 의민황태자의 위호를 명확히 하시어 종묘에 태자로서 부묘된 일을 바로잡아 이 나라 법도를 바로 하소서.
지금 조정이 어렵다고는 하나 학행이 뛰어나고 도덕에 밝은 신하가 적지 않으니 그들이 이 일을 감당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백관에게 명하시어 잘못된 종묘의 제도를 바로잡고 열성조께 아름다운 이름을 더하게 하소서.

개국 622년 2월 27일
전라도 백성 신 박공행


삼가 하교를 기다립니다.

개국622년 2월 27일
행승정원주서 신 이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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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왕
622('13)-03-05 15:34
혜종경렬대왕에 의해 공성왕후로 추존되었던 공빈(恭嬪) 김씨(金氏)를 다시 추존하는 문제는 혜종을 추복(追復)한 직후인 개국611년 12월에 당시 장종께서 전교하신 바가 있고, 이후 상소에 대하여도 그 전교를 언급하시는 것으로 훗날을 기약하셨다. 그때로부터 현재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으나, 여러 사업을 완수하지 못하고 있는 오늘날 조정의 형편이 그 논의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여긴다. 의민황태자의 묘호를 올리는 문제도 간단치 않다. 정2품 이상의 실직을 지내지 못한 신하에게 시호를 내리기 위해서 증직이 선행되는 것처럼, 묘호를 올리기 위해서는 먼저 추존이 있거나 추존과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의민황태자는 생전에 친왕(親王)이셨으므로 유교적 질서를 감안하면 국왕과 동렬이거나 옛날의 제후왕보다 상석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아마도 의민황태자를 추존하려면 황제의 격으로 해야 할 것이기에 사안의 중대함이 매우 무겁다. 백세(百世)를 위한 공론(公論)이라 말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논의와 의견 결집이 필요한 사안이므로, 역시 훗날에 논의 가능한 시점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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