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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균
[호분위/사과] 회방연에 감사하는 글
한낱 범인(凡人)에 지나지 않는 부족한 신이, 성상의 은혜로 관직에 출사한 지 어느덧 12년이 흘렀습니다. 신라 세속오계(世俗五戒)의 가르침에서 이르길, 사군이충(事君以忠)이라 하여, 무(武)를 숭상하는 장재는 임금을 충성으로써 섬겨야 한다고 하였으며 유교의 삼강오륜(三綱五倫)에서도 군신유의(君臣有義)라 하여,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리가 있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실로 성상의 은혜는 하늘의 일월(日月)과 같아서 밤낮으로 신을 비추었고, 그 성은(聖恩)으로 오늘 이렇듯 성대한 연회를 열어주셨습니다. 불충한 신은 오랜 시간 민국의 생업에 치여 조정의 관원으로서 책무를 회피하고, 성상을 향한 충성과 의리도 모두 져버렸습니다. 그러나 성상께서는 질책하지 않으시고, 도리어 관대한 마음으로 감싸 안으시니 그 사랑이 어찌 천지(天地)의 차이보다 작고, 하해(河海)보다 좁다고 하겠습니까? 신은 그저 크게 감동하여 감읍할 뿐입니다. 성상과 여러 관원과 백성의 은혜를 생각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출사하여 조정의 중흥에 기여하는 것이 마땅하겠으나 민국에서도 무관의 길을 걷고 있는 자로서, 부여된 책임을 마저 다하고자 합니다. 불충한 신은 이제 다시 물러나 때가 왔을 때 힘을 다하여 성상을 보필하고자 하오니, 부디 넓으신 마음으로 한번 더 살펴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민족이 광명을 되찾고, 왕조의 대업이 시작된 역사적인 날, 신의 회방연을 열어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오며, 불충한 신을 성심(聖心)으로 감싸주셨듯이 아조의 뭇 백성을 보듬어주실 것을 간곡히 청하옵니다. 삼가 감사의 글을 올리며, 신은 물러나 하교를 기다리겠습니다. 개국 631년 8월 15일 과의교위 행호분위사과 신 정정균 |
http://www.1392.org/bbs?sajor02:1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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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ata/board/member/img/1/i_4c550ebf03.gif "[1]")
국왕
631('22)-08-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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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급제한 지 10년이 지났으니 스스로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예전 일을 잊지 않고 조정 사무에 부응하여 회방연을 열고 이렇듯 입궐하게 되었으므로 그 처지와 마음을 아름답게 여긴다. 전례대로 가계하고 호조에서는 내구마 한 필을 특사하여 주도록 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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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