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관리로써 글 쓰는 법

제0강 관리 교육에 들어가며

자, 여러분들은 '관리'라고 합니다.

관리라 함은, 말 그대로 '관직에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사조는 흔히 두 가지로 백성을 구분합니다. '관리'와 '백성'입니다. 사조는 조선시대와는 틀려서, 백성의 유효인구가 많지 않기 때문에 관리가 백성의 역할도 하고, 백성이 관리의 역할도 해서, 그렇게 크게 구분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혹자는 사조는 관리가 너무 많다고 해서 걱정입니다만, 그것은 관리가 많은 것이 아니라 백성 수 자체가 적은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사조는 다른 일반 사이트와는 틀리게 사이버머니나 아바타 등의 수단이 없습니다. 바로 품계라는 메리트가 있을 뿐입니다. 저 자신 처음 사조에 입조하였을 때도 그랬지만, 다른 분들에게도 그것이 메리트가 되어 활동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절대 다수의 백성들이 관리가 되길 원하고, 그것이 조정의 현실(관리가 부족하다는)과 결합되어, 그 만큼 관직에 진출하는 자는 늘어나고, 일반 백성들은 적어지는 겁니다.

여러분들은 관리입니다. 어떤 사람은 과거에 급제하여 관리가 되었을터이고, 어떤 사람은 천거로 출사하여 관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모두 똑같이 품계를 받아 관리가 된 것입니다. 사조는 천거로 관리가 되었든, 아니면 과거로 관리가 되었든 그 구별이나 차별이 없습니다. 관리가 되었다는 것은 바로 국정(國政)에 참여하게 되었단 것입니다. 그만큼 다른 일반 백성에 비해 '책임감'이 중요시 되고, 말투나 어투에 조심해야 하며, 함부로 '사망'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자, 관리가 가져야 될 소양에 대해 고민해보도록 합시다.

관리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과거를 치룹니다. 소과와 대과, 별시 등이 그것인데, 비록 문과와 무과로 나뉘어져 있지만, 결국 논술이라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일단 예전 조선시대처럼 창쏘기, 활쏘기 같은 무과 과목을 치루기 어려운 사이버 상에서 어쩔 수 없이 무과가 문과와 마찬가지로 '논술'을 치룰 수 밖에 없기도 하지만, 사조의 관리에게 '제술력(製述力: 시나 글을 짓는 능력)'이 요구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조의 관리는 글 쓰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훌륭한 관리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하게 글을짓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어려운 옛문체를 사용하고, 고사성어 등 뜻을 알기도 어려운 한자를 섞어 써야 무조건 글을 잘 쓰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비록 옛문체는 사용하지 않더라도 어법에 맞게 알기 쉽게 글을 쓰고, 몇가지 사항만 어기지 않는다면 충분히 글을 잘 쓰는 관리가 될 수 있습니다.

제1강 사조에서 관리로서 글 쓰는 법

1)우선 반 말이나 그와 비슷한 말을 쓰면 안됩니다.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또는 품계가 높고 낮음을 떠나, 함부로 반말을 쓰면 안될 것입니다. 이는 당연한 이야기일테고, '안녕하시오', 내지는 '그랬소이다' 와 같은, 비록 반말이 아니라도, 아래사람에게 이야기 하는 듯한 태도는 마땅히 하면 안될 것입니다. 가끔가다 보면 그런 말들이 옛말이라 하여 무심코 사용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는 상대방에서 상당히 기분 나빠할 것입니다. 가령, "이 공은 이 사람의 말을 잘 못알아듣는구려. 참으로 답답한 일이오이다"라는 식의 말은 거의 맞먹는 어투로 상당히 기분 나쁜 말투입니다. 따라서 이런 말투는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혹시 친구로 결의를 맺었다던가, 형제로 결의를 맺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마땅히 조심하여야 합니다. 저 자신, 아무리 초등학생의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도 동생으로 삼지 않는 한, 지금까지 한번도 반말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마땅히 얼굴이 보이지 않는 온라인 상에서 각자를 존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 통신체 사용을 금하여야 합니다.
사조에서 통신체는 공문서 상이나 과거 답안에서는 일체 사용하면 안됩니다. 이건 법으로 정해진 것입니다. 그렇다고 사적인 문서에서 통신체를 사용한다면 관리의 체면 상 아니 될 일 입니다. 공문서에서 통신체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히 안되는 일이고, 관리가 되었다면 적어도 사적인 문서에서도 통신체 사용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통신체는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자랑스런 한글을 망치는 일입니다. 이미 대행대왕께서도 '사악한 문체'라 지정하신 바 있고, 그를 바로 잡으라 하교하시기까지 했습니다. 사조의 관리라면 통신체를 사용하는 백성을 바르게 지도하는 것이 임무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3) 압존법을 조심하여야 합니다.
입존법이라는 것은, 높은 사람을 상대로 이야기 할 때 적용되는 어투입니다. 즉, 예를 들면, 교장선생님께 말씀드릴때, "교장선생님, 우리 담임선생'님'이신 '김아무개 선생님'께서는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라고 이야기 하면, 그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어투입니다. 교장선생님은 담임인 김아무개선생님보다 나이와 직급이 높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교장선생님,우리 담임인 "김아무개 선생은 정말 좋은 교사입니다"라고 이야기 하는게 맞는 겁니다. 더욱 확실한 예를 들자면, 집안에서 아버지께 형을 이야기 할때, "아버지, 형님께서 안들어오십니다."라고 이야기 하면 맞겠습니까? 당연히 틀리지요. 윗사람에게 그 보다 손아랫 사람을 이야기 할 때 높임말을 쓰는 것은 예의에 어긋납니다. 바로 잡으려면 이렇게 해야 합니다. "아버지, 형이 오늘 안들어온데요"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맞지요. 바로 이것이 바로 압존법입니다. 우리는 상소문을 올릴때 국왕전하께 상소문을 올립니다. 따라서 사조내 뿐 아니라 민국이나 국내외 누구를 막론하고는 국왕전하 보다 높은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므로, 민국의 대통령이나 미국의 대통령도 낮춤법을 써야 합니다. "전하. 민국의 노무현 대통령께서는...어쩌구"하는 것은 압존법 위반이라는 겁니다. 다만 민국의 수장이니만큼 대우하여 직함 정도는 붙여 "전하.민국의 노무현 대통령은...어쩌구"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압존법 위배 사례>
① 미천한 백성이 전하께 삼가 아뢰옵니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소인의 생각에 저번 충의당 사건도 그리하고 이번 권율이 전라도게시판에 천거어사께 자신을 천거한 사건을 따져보면은 모두 사조내에서의 교육이 부족하여 일어난 사건이라 사료되옵니다.
->바른표현: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신의 생각에 저번 충의당 사건도 그리하고 "이번 권율이 전라도 게시판에 천거어사에게 자신을 천거한 사건을 따져보면은 모두 사조내에서의 교육이 부족하여 일어난 사건이라 사료되옵니다."

-> 우선 기본적으로 관리이든 백성이든 전하께 자신을 지칭할때에는 '소인'이나, '시생'등의 표현을 쓰지 않고, '신(臣)'이라 지칭합니다. 아무리 관직이 없더라도 전하의 신하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인이 아니라 신이라 칭하는 것이 마땅하며, 천거어사가 신하이기 때문에 전하께 어사를 지칭할 때에는 천거어사께라는 높임말을 쓰며 압존법 위반이 됩니다. 따라서 "천거어사에게"로 낮춤법을 쓰는 것이 맞는 표현입니다.

② 전하, 신 ㅇㅇㅇ ㅇㅇ 박ㅇㅇ이 삼가 돈수백배하고 아뢰나이다.

신이 조선충의당 사건 이래로 권율 공이 사조에 들어서면서부터 각종 사건의 중심이 되고, 이제 김준호 공을 포함한 여러 백성들에게 회자되어 전하의 탑전까지 오르게 된 점은 심히 유감스러운 사태인 줄로 아옵니다.
->바른표현: "신이 조선충의당 사건 이래로 권율이 사조에 들어서면서부터 각종 사건의 중심이 되고, 이제 김준호를 포함한 여러 백성들에게 회자되어 전하의 탑전까지 오르게 된 점은 심히 유감스러운 사태인 줄로 아옵니다"

이 상소문 역시, 전하의 신하인 자들인 권율과 김준호에서 '공(公)'이라는 존칭을 붙여서 압존법 위반이 되었습니다. 전하 앞에서 어떤 신하도 높임을 받을 자격이 없으므로, 당연히 그냥 성과 이름만을 붙입니다.

③ 전하 옥체 강녕 하셨나이까?

소인은 비록 미천한 경상도의 유생이지만 딱히 할말이 있어 아뢰옵나이다. 전하 몇일전 사조의 명신 두분이 잇따라 자결을 하는 일이 벌어졌사옵나이다. 그래서 소인은 이번일을 계기로 사망신고제 폐지를 주장하고자 합니다. 어제 하빈군 이휘 대감이 쓰신 게시물을 보았사옵니다. 하빈군 대감이 쓰신 글을 보니 구구 절절이 맞는 이야기이며 저 또한 공감이 갔사옵니다.

그분이 하신 말씀중 활동을 중단하려고 사망신고, 어느 분과의 뜻이 맞지 않아 사망신고, 심지어는 이름을 바꾸려 사망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옵니다.
-> 바른표현: 신(臣)은 비록 미천한 경상도의 유생이지만 딱히 아뢸 말이 있어 아뢰옵나이다. 전하 몇일전 사조의 관리 두명이 잇따라 자결을 하는 일이 벌어졌사옵나이다. 그래서 신은 이번일을 계기로 사망신고제 폐지를 주장하고자 합니다. 어제 하빈군이 쓴 게시물을 보았사옵니다. 하빈군이 쓴 글을 보니 구구 절절이 맞는 이야기이며 신 또한 공감이 갔사옵니다. 

하빈군이 한 말 중 활동을 중단하려고 사망신고, 다른 사람과의 뜻이 맞지 않아 사망신고, 심지어는 이름을 바꾸려 사망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옵니다.

-> 이 상소문은 처음부터가 심상치 않습니다. 전하께 상소를 올릴때 인사말을 먼저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신ㅇㅇㅇ, 무슨 문제에 대하여 전하께 상소를 올립니다"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예의가 될 것입니다. 어쨋든 이 상소도 스스로를 칭할때 '소인'이라 칭하였으니, '신'이라 칭하는 것이 맞을 것이고, 저를 부를때 '하빈군 이휘 대감이 쓰신'이라고 하면서 신하를 극존칭하였으니, 당연히 압존법 위반입니다. '대감'이나 '영감'이란 말도 존칭이니 만큼, 앞서 이야기한 '공'의 경우처럼 국왕께 올릴 때 붙이면 안됩니다. '그 분'이나 '어느 분' 과 같은 존칭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다만, 공신과 같이 봉군명을 받았을때는 예우 차원에서 이름이 아닌 군호를 붙여 임금께 아뢰는 것은 압존법 위반이 아니라, 공신에 대한 예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상소문 어두 중에 '딱히 할 말이 있어'라는 표현은 옛날 같으면 함경도 먼 변방으로 유배를 갔을만큼 엄청난 잘못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압존법 위반이 아니라, 군주를 기망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임금께 '할 말'이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요, '아뢸 말'이 있다는 것이 스스로를 낮추고, 군주를 높이는 표현이 될 것입니다.

-> 이 상소문은 아주 심각한 상소문입니다. 처음부터가 국왕전하와 맞먹고 시작합니다. 옥체 강녕하셨습니까?도 예의가 아닌 판에 '그동안 평안히 잘 계셨습니까'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예의바르게 인사를 드린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는 만인지상의 군주에게 쓸 표현은 아닙니다. 이 글도 신하를 지칭할때 그 이름뒤에 '님'자를 붙여 압존법 위반이 되었으니, 당연히 징계감입니다.

지금은 초입사자들이 많아 압존법 위반의 경우는 '교육'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선왕 때는 최소한 파직이었고, 조선시대는 유배형에 처할 정도로 무서운 죄였습니다. 다만, 조선시대때에는 중국에 대한 사대관계로 인하여, 중국황제에 대한 높임은 인정되었던 예외도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사조에서 관리로서 글쓰는 법에 대한 강의를 마칩니다.

질문하실 사항이나, 부족한 사항들은 댓글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로지 텍스트에 의존한 강의로 많이 지루하시겠지만, 본관의 컴퓨터 실력이 부족한 고로 어찌 할 수 없음을 양해바랍니다. 다음 강의는 보다 충실한 강의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