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사조에서의 높임법

경상도 사는 신용호라는 사람이외다.

소생이 부족하나마 강세황님께서 궁금해 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몇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사조에서는 서로간의 인격을 중요시 생각하는 풍토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유교사상에 그간을 둔 것으로 예(禮)를 중요시 하던 풍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따라서 통상적인 관례로 관직의 높낮이에 관계없이 서로 존대하며 예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이는 옛 조선과 달리 신분제가 폐지되어 모두가 평등하게 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강세황님께서 질문하신 압존법의 사용이 올바른 것이라 여겨지나 현재 제대로 쓰이고 있지 않은듯 합니다. 이는 비문을 제외한 모든 문서가 공개되어 행여나 문서에 거론된자가 열람할 가능성이 적지 않으므로 당사자에 대한 배려에서 기인한 것이라 판단됩니다. 따라서 압존법에 대한 규정이 없으므로 그 사용에 대해서는 각자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소생의 생각으로는 직접 대면하거나 서찰을 보낼때 존칭을 사용하고, 상급자에게 말하거나 문서를 보낼때는 그보다 하급자는 존칭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사용법이라 생각됩니다. 그러한 것은 거론되는 당사자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주상께 올리는 글에는 모든 백성들을 낮추어 부르게 되어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다만 자신의 관품이 높다하여 나이 많은 하급자를 공경하지 않는 것은 조례에 어긋나는 일이므로 각별히 유념해야 할것입니다. 따라서 사사로운 문서나 담화에서는 예를 지켜 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면서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개국 611년 09월 01일
경상도 무뢰배 진인 신용호 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