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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제78차 소과 생원시 응시
: 과거제도(科擧制度)는 고려 말부터 시작된 제도로, 시험을 통해 관리를 등용하는 방식이다. 아조(我朝:사이버 조선왕조) 또한 과거제도를 채택하여 관리를 임용하고 있는데, 응시자는 이러한 과거제가 관리를 등용하기에 이상적인 방식이라 생각하는가. 만약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또 과거제보다 나은 관리 선발 방책이 있다면 무엇이겠는가. 응시자 본인의 의견을 기술하라. (200자 이상으로 답안 작성) ---------------------------------------------------------------------------------- 구분 : 생원시 답안 내용 : 과거(科擧)는 중국의 한(漢)나라 때 관리를 채용하기 위해 실시한 시험에서 비롯되어 점차 제도적으로 보완되어 중국 수(隋)나라 때 본격적으로 실시되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된 과거 제도는 원(元)나라 때 잠시 중단되었다가 청(淸)나라 말까지 약 1300여 년 동안 시행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광종 9년(958)에 후주에서 귀화한 쌍기의 건의에 따라 실시되어 1894년 갑오개혁 때 폐지되었으니 광종 이래 약 900여 년 동안 실시된 유래 깊은 제도였다. 비록 갑오개혁 당시 ‘문벌과 반상의 구분을 벽파(劈破)하고, 귀천을 따지지 않는 인재 등용’을 내세웠던 김홍집 내각에 의해 과거제가 폐지되었으나, 오랜 세월 동안 임금을 보필하고, 백성을 보듬으며 국가를 이끌어나갈 인재 선발을 위한 제도로 과거가 시행된 것에는 그만큼 이상적인 방식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제가 관리를 등용하기에 이상적인 방식이라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첫 번째 근거로 당시의 사회적 배경이 있다. 과거제는 전근대 시대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었던 신분제의 귀족 사회를 개혁하고, 개인의 능력과 실력을 평가하는, 능력 중심의 공정한 관료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이바지한 제도였다. 가문과 혈연이 중시되던 전근대 시대에 개인의 기량으로 후천적 지위를 얻어낼 수 있는, 당시로서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은 과거 시험 점수에 따라 자신의 능력에 합당한 벼슬을 부여받았고, 국가는 그 점수로 개인의 역량과 관리로서의 적합성 등을 평가하여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살펴보면, 고려시대에는 과거제도가 시행되면서도 귀족들에게 특혜를 주는 음서제(5품 이상 관리의 자제에게 관리가 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는 제도)가 함께 실시되면서 음서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과거제도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과거제도의 존재의 이유를 불완전하게 만들었다. 물론 조선시대에도 음서제가 존재하기는 하였으나, 조선에서는 정2품 이상 관리의 자제로 그 대상을 축소하였고, 높은 관직에 오르기 위해서는 대과에 급제하도록 되어 있었다. 고려시대 귀족 사회의 잔재를 제거할 수 있는 방편으로서 과거제도가 기능했던 것이다. 과거제가 관리 등용에 이상적인 방식임을 보여주는 두 번째 근거는 교육 제도와의 연관성이 있다. 음서제가 축소되고, 고려에 비해 정비된 과거제를 시행했던 조선에서 과거제도는 교육제도와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교육기관을 통해 과거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과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초등 교육기관에 해당하는 지방의 서당, 중등 교육기관에 해당하는 국가에서 세운 한양의 4부 학당과 지방의 향교, 고등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는 성균관의 수업은 과거 합격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다. 4부 학당 및 향교의 학생들은 소과에 응시하였고, 소과 입격자는 생원이나 진사가 되었다. 그들은 성균관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고, 성균관에 재학하는 성균관 유생들과 더불어 소과 입격자는 대과에 응시할 수 있었다. 이렇듯 과거제도가 존재함으로써 국가는 학문에 근거한 인재를 발탁해 쓸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조선에서는 군주가 학문에 조예가 깊은 선비들에게 가르침을 받기도 하고, 그러한 선비들과 학문적 의견을 주고받으며 정치를 할 수 있었다. 이렇듯 과거제도는 제대로 시행되기만 하면 매우 모범적인 제도였다. 물론, 과거제도가 무결점의 완벽한 제도는 아니다. 답안을 평가하는 시관의 공정성이 결여된 경우, 과거제는 제 기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였고, 법적으로는 양인 이상이면 모두 응시가 가능하였으나 실질적으로는 양반이 아니면 과거에 응시하기 힘들었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그러나 시관의 공정성은 시관 개인의 도덕적 문제이므로 과거제도 자체의 단점이라 할 수 없고, 반상을 구별하는 신분제가 없는 아조(我朝)에서 인재를 발굴해내는 데 과거보다 나은 방법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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