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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제47차 대과 문과 응시
: 조선의 제7대 임금 세조는 계유정난을 일으켜 어린 조카 단종을 보위에서 밀어내고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른 후, 끝내는 단종을 죽게 하였다. 이러한 세조의 행동에 대해 '왕실의 권위를 바로 세우고 제대로 된 정사를 펴기 위해서 했던 행동이므로 옳았다'는 의견과 '그것은 단순히 세조의 권력에 대한 욕심에서 일어난 일로, 그의 행동은 옳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다. 이러한 의견들에 대해 응시자는 어떤 입장인가. 또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응시자 본인의 의견을 기술하라. (200자 이상으로 답안 작성) ---------------------------------------------------------------------------------- 답안 내용 : 조선의 7대 임금 세조가 1453년 계유정난을 일으킨 행위가 '왕실의 권위를 바로 세우고 제대로 된 정사를 펴기 위해서 했던 행동이므로 옳았다'는 의견은, 현재에 이르렀기 때문에 가능한 생각입니다. 후대에서 세조가 과거를 돌이키고 참회하여 훌륭한 업적들을 남긴것은 사실이나, 계유정난이라는 사건만 따지고 봤을 때 당시 상황으로는 윤리적으로 맞지 않는 행위였습니다.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해 볼 수는 있지만, 당시 시대상황을 배제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조선은 성리학을 기본 이념으로 세워진 국가였습니다. 충과 효를 기본덕목으로 삼았습니다. 세조가 효를 다했다면 아버지 세종을봐서라도 집현전을 없애거나, 세종이 아꼈던 신하들인 사육신과 생육신을 잔인하게 죽이지는 않았겠지요. 충이 있었다면 단종을 죽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권력욕에 눈이 먼 세조에게는 이념따위는 눈에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세조는 즉위한 이후에도 왕권강화를 위해 종친들을 등용하거나(지금의 학연 지연과 다를바 없음)6조직계제를 부활시키고 집현전과 경연을 폐지했습니다. 이는 수양대군의 정치적 사욕을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수양대군이 이루고자 했던 조선은 백성들의 나라가아닌 세조 자신의 나라였던 것이지요. 신하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오로지 세력 부풀리기에만 힘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세조를 보고 있으면 그 이전에 태종 이방원이 왕자의난을 일으켜 형 이방석을 죽이고, 개국공신들을 죽이며 아버지가 세운 나라를 사병을 이용해 차지했던 것이 겹쳐져 생각납니다. 그리고 왕권강화를 위해 6조직계제를 시행했지요. 어쩌면 수양대군은 이방원의 선 예시를 통해 양심의 가책을 덜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리적으로 옳지않게 왕권을 이어받았는데도, 당시에 선왕이였던 태조를 (할아버지였던 태조를) 그 누구도 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옳지 않은 행위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것은 현재에 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은 일제강점기에 벌였던 악한 행위들을 사죄하지 않았으며, 친일파는 자세히 조사되지도 않고 있으며 그 어떤 벌도 받지 않았고, 군부독재로 선한 국민들을 많이도 죽였던 노태우 전두환도 여전히 잘 살아있습니다. 이들도 '권위와 제대로된 정사를 펴기위한 행동'이였다고 주장 한다면 옳은행위였다고 평가해도 괜찮은 것일까요. 당시 단종이 어려서 무능력했다고는 하나, 김종서와 황보인이 그를 보필했습니다. 왕은 혼자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신하들의 도움을 받아 비로소 온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양대군의 계유정난만이 왕실의 권위와 제대로된 정사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성삼문은 잔학한 고문에도 불구하고 세조를 '전하'가 아닌 '나리'로 불렀다고 합니다. 나머지 사육신들도 마찬가지로 변절이 아닌 죽음을 택했지요. 죽음까지도 바꿀 수 없는 것이 그 당시의 절개였습니다. 그토록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역사는 그를 왕으로 택했지만, 우리는 그를 성군으로 봐서는 안될 것입니다. 능력이 있다고, 결과가 좋다고 모든 죄를 덮어서는 안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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