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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제42차 대과 문과 응시
: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민국(民國:대한민국)에서의 학교 폭력이 크게 부각되거나 논란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전국 각지에서 학교 폭력과 관련한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학교 폭력의 대물림 같은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학교 폭력이 심화하고, 심지어는 대물림되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응시자 본인의 의견을 기술하라. (200자 이상으로 답안 작성) ---------------------------------------------------------------------------------- 답안 내용 : 학창시절을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학교폭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이 직접 학교폭력으로 인해 직접 피해를 입었거나 방관자이거나, 혹은 자신이 학교폭력의 가해자였을 수도 있다. 또한 학교폭력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교 내에서 누군가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은 오래 전부터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학생들이 이에 대한 돌파구로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학교폭력이 대물림되고 또 날이 갈수록 그 정도가 심각해지는 원인은 최근에 일어나는 학교폭력에 대한 어른들의 이해부족과 현재 민국의 교육체계에 기인한다. 앞서 말했듯이 학교폭력은 최근에 갑자기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 학교폭력을 ‘학교 내에서 단독 혹은 다수의 학생이 특정 학생에게 상습적으로 신체적‧정서적인 피해를 입히는 행동’으로 정의할 경우 학교폭력은 아주 오래 전부터 알게 모르게 이루어져왔다. 다만 최근에 일어나는 학교폭력의 사례를 살펴보면 어른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날로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일반적으로 학교폭력의 가해자는 비행청소년들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요즘 일어나는 학교폭력의 가해자는 소위 ‘일진’이라고 불리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일진을 단순히 비행청소년으로 치부해서는 완전히 정의내리기 어렵다. 일진에 대해 정확하게 정의하자면 ‘학교 내에서 물리적, 혹은 정치적 수단을 통해 일반 학생들 보다 우월한 지위를 획득한 학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정의 안에는 종래의 비행청소년도 포함되어 있지만 어른들의 기준에서 비행청소년이 아닌 학생까지 일진의 범주에 들어가 있는 경우도 많다. 어른들의 시각에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비행(非行)에 빠지지 않는 성실한 학생이지만 학생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인 ‘지능형 일진’이 바로 사회적 차원의 학교폭력 척결에 있어서 가장 큰 맹점(盲點)이다. 몇 년 전부터 ‘빵셔틀’이라는 단어가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였고 또 이 단어의 뜻이 어른들에게까지 알려지면서 학교폭력의 한 단면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빵셔틀은 쉬는 시간 마다 억지로 일진에게 빵을 사다주는 심부름을 하는 학생을 뜻한다. 또한 빵셔틀 말고도 와이파이셔틀, 돈셔틀의 사례까지 알려지는 등 셔틀은 최근 일어나는 학교폭력이 어떤 식으로 일어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어른들의 시각으로는 빵을 사다주는 심부름이 사소하고 또 피해자가 입는 피해도 적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어른들은 셔틀 행위가 당하는 학생에게 상당한 정신적 피해를 입힌다는 점을 간과한다. 실제로 최근에 학교폭력을 비관해 자살한 학생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피해자들이 당한 학교폭력은 정신적 피해가 장기간 누적되어 있었던 경우가 상당수이다. 일진들은 폭행과 같이 신체적으로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행위가 어른들의 눈에 잘 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피해 학생에게 정신적으로 공포감을 심어준 뒤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실행하도록 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결국 학교폭력의 피해는 어른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채 피해 학생 혼자만의 고심거리로 남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학교폭력은 왜 생기게 되는 것인가? 먼저 일진은 학생들 사이에 일어나는 계층분화에서 생겨나게 된다. 학교라는 사회는 여러 부류의 학생들이 한데 모여 이루어진다. 계층을 형성하는 것은 어떤 사회에서든 일어나게 되고 이는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일진을 학교라는 사회에서 최상층으로 보았을 때 이 지위에 맞는 편의를 추구하게 되고, 이 편의를 제공받기 위해 자신보다 낮은 지위의 학생을 이용하려 함으로써 학교폭력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거나 보통 학생들과는 차이가 있는 학생의 경우 다른 학생들을 선동하여 집단따돌림을 하기도 한다. 이로 미루어 봤을 때 일진이 지위를 확보하고 또 이를 공고히 하는 수단은 공포다. 일진들은 인간의 공포심을 이용하여 다른 학생들에게 자신들의 뜻에 거슬리면 어떠한 결과를 맞게 되는지 경고하는 것이다. 특히 일반 사회에서 일진과 같은 부류로 볼 수 있는 조폭의 경우 그들의 이권과 직접 관련된 경우가 아니라면 마주할 확률도 적고 또한 조폭들 스스로가 법과 공권력의 제재를 받기 때문에 보통의 경우 일반 시민들과는 거리가 있게 된다. 하지만 학교의 특성상 좁은 테두리 안에 다양한 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이 일진들과 접촉할 확률도 높고, 또 일진들은 학생들과 접촉해야만 자신들의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피해 학생들과 더욱 유착(癒着)하는 수밖에 없다. 더불어 현재 민국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체계 또한 학교폭력문제를 악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민국에서 학생은 범죄를 저질렀을 때 이에 대한 처벌보다는 교화와 계도를 우선시하고 있다. 물론 미성년자를 성인과 동등하게 처벌하는 데는 여러 측면에서 문제가 있지만, 상습적으로 학교폭력을 일으키는 학생에게 과연 교화와 계도만으로 이를 근절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최근의 학교폭력 사례를 살펴보면 그 행태가 단순히 학교의 선도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결국 학교폭력에 대한 미온적인 처벌은 가해학생들에게는 학생 신분이 훌륭한 방패막이가 된다고 잘못 생각하게 만들고 이는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 민국의 교육 풍토는 상대적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소홀하게 대처하게 만든다. 학교폭력을 최일선에서 감시하는 교사들의 경우 학교폭력사례를 적발하고 이에 대한 해결을 하려 해도 가해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항의를 받거나 가해 학생이 다른 학생들을 선동하여 수업진행을 방해하거나 학교에 분란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상사로부터 불이익을 받게 되는 등 도리어 교권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현재 민국의 교육현실이다. 또한 가해학생에게 엄한 처벌을 내려 전학을 보내거나 퇴학시킨다고 해도 가해 학생과 친분이 있는 다른 학생들은 여전히 그 학교에 남아있으며 결국 피해학생에게는 더 큰 보복이 뒤따른다. 여기까지 살펴봤듯이 학교폭력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이유를 요약하자면 오늘날 학교폭력의 개념에 대한 어른들의 이해부족과 학생들의 행복한 삶에는 무관심한 채 오로지 입시만을 강조하는 민국의 교육체계가 뒤섞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잇따른 청소년 자살사건이 터진 이후 정부에서 내놓고 있는 임시방편에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의 학교폭력 대책으로는 학교폭력문제를 조금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정부는 몇 년 전부터 이러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일진과 학교폭력 척결을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당시에만 잠잠해질 뿐 학교폭력은 다시 고개를 들고 죄 없는 학생들에게 마수를 뻗는다. 물론 학교라는 공간의 생태상 학교폭력의 완전한 척결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선량한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더 줄여주기 위해서는 가해 학생에 대한 미온적인 처벌보다는 법으로써 엄하게 심판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현재 민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청소년보호법의 경우 청소년을 교화의 대상으로 보고 있어서 청소년이 유해한 행동을 하도록 조장한 성인에 대해서는 처벌하도록 규정되어 있으면서도 정작 청소년에게는 법적 책임을 묻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학생이 이 법의 허점을 이용하여 술, 담배를 구입하고도 정작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사례까지 등장하는 등 현재 청소년보호법이 일부 학생들에게는 그들의 비행(非行)에 대한 보호막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관련 당국은 청소년보호법에 청소년의 처벌규정을 추가하고 학교폭력에 대한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청소년 역시 엄연히 법적 책임을 가진 대상으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일선 학교에서는 교내에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은폐하기에 급급한 것이 아닌 사건에 대해 명백히 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는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사와 학부모 모두가 합심하여 예방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학교폭력은 일어나는 원인은 단순하지만 그 해결방법은 매우 복잡하다. 또한 그 해결방법 또한 다분히 원론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학교폭력, 특히 일진의 경우 이미 교화의 대상을 벗어났다는 점이다. 학교폭력의 가해학생에 대해 법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보기에 따라 청소년에게 가혹한 처사일 수도 있지만, 학교폭력이 이미 강력범죄와 진배없게 변해버린 오늘날의 현실에서 이러한 고육지책(苦肉之策)만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과연 소수의 학생들의 권익을 위해서 피해 학생들의 행복을 빼앗는 일이 옳은 일인가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또한 학교폭력은 어느 학교에서나 현재진행형이다. 그런 만큼 학교폭력에 대한 대책마련도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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