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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제71차 소과 생원시 응시
: 갑신정변 이후 영국의 거문도 점령사건이 일어나는 등 조선을 두고 열강들의 대립이 극심하자 유길준과 독일 공사 부들러(Budler)는 열강들의 보장 하에 조선을 중립국으로 두자는 이른바 '중립화론'을 주창하였다. 응시자는 당시 조선의 영세 중립국화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찬성인가, 반대인가. 실현 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응시자 본인의 의견을 기술하라. (200자 이상으로 답안 작성) ---------------------------------------------------------------------------------- 응시 과목 : 생원시 답안 내용 : 우리 강토는 옛부터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불리며 빼어난 산수를 가졌으니 이는 천제의 복된 바로다. 더욱이 우리 강토는 남으로는 바다를 임하고 북으로는 대륙을 임하니 천지의 사이에 이러한 땅을 가진 곳이 또한 어디있겠는가? 그리하여 여러 오랑캐가 우리 강토를 호시탐탐 노렸으니 이 또한 천제의 화된 바로다. 그러나 강토를 북으로 남으로 밀려오는 오랑캐로부터 지킬 수 있던것은 견위수명한 충열지사의 절실한 위국(衛國)에 있었다. 비록 바다 밖 나라들이 우리 강토를 노리기에 영세중립국의 이야기가 나오나 천제께서 내려주신 우리 강토를 두고 노리는 이가 많아 이는 될 수 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영세중립국이란 무엇인가? 다른나라의 싸움에는 관여하지 않는것이니 이는 그 옛날 묵적의 이야기와 같다. 자기들만의 수비와 방어에만 몰두하고 옆 나라에서 그 나라의 백성이 전쟁으로 고통받으며 죽어가도 모른척하고 옆 나라에서 추악한 짓을 하여도 마치 눈이 없는것 같이 보지 않은척 하는 묵적의 일과 다를것이 무엇인가? 또한 나라가 유지되고 발전되는것은 혼자만의 힘이 될 수 없고 다른나라와의 친선을 도모하여 발전할수 있으나 중립국이라 외치며 아무와도 친선을 도모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이 나라를 위하는 일이 될것인가? 다만 중립국으로 하고자 하는 뜻은 알지만 이는 우리강토의 지리상 여건과 주변의 나라와의 관계에 있어 될 수 없는 허울 좋은 말일 뿐일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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