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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제110차 소과 생원시 응시
: 명심보감 치정편에 이르기를, '관직을 맡았을 때의 법도는 오직 세 가지가 있으니, 청렴, 신중, 근면이다[當官之法 唯有三事, 曰淸曰愼曰勤]'라고 하였다. 이 구절에서 말하고자 한 올바른 관원으로서의 태도는 무엇인가. 또 바른 관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응시자 본인의 의견을 기술하라. (300자 이상으로 답안 작성) ---------------------------------------------------------------------------------- 응시 과목 : 생원시 답안 내용 : 석(昔)에 안촉(顔)은 제(齊) 선왕(宣王)이 벼슬자리로 그를 회유하고자 하니 "늦은 시각에 식사를 하면 고기를 먹는 것과 같이 맛이 달고, 안전하게 천천히 걸어 다니면 수레를 타는 것처럼 편할 것이요, 죄를 짓지 않고 지내면 권세나 귀함을 누리는 것과 같고, 청렴하고 바르게 산다면 스스로 즐거울 것입니다(晩食以當肉 安步以當車 無罪以當貴 淸靜貞正以自虞)."라고 하며 불사(不仕)하였습니다. 만약 관원이 되어 청렴하지 못하고 재물을 탐하며 지위를 남용하여 농단(壟斷)하는 자가 있다면, 어찌 그 영욕(榮辱)의 삶을 가엽게 여기지 아니하겠습니까? 또 『논어』에서 이르기를, "많이 듣고서 그중에 의심스러운 것을 빼놓고 그 나머지를 신중하게 말한다면 허물이 적어지고, 많이 보고서 그중에 위태로운 것을 빼놓고 그 나머지를 신중하게 행한다면 후회가 적어지고, 말하는 데 허물이 적고 행하는 데 후회가 적으면 녹봉과 벼슬자리는 바로 그 가운데 있을 것이다(多聞闕疑 愼言其餘 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 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라고 하였습니다. 만약 관원이 되어 신중하지 못하여 경려천모(輕慮淺謀)로 공사(公事)를 그르친다면, 그 얼마나 개탄스럽지 아니하겠습니까? 또 『주역』에서 이르기를, "군자종일건건석척약려무무(君子終日乾乾夕若无咎)"라 했으니, 그 뜻은 군자는 마땅히 종일토록 근면하고도 저녁이 되면 또 근심하고 반성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관원이 근면하지 못하다면, 그 어찌 당당하게 군자를 칭하고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 삼가 생각하옵건대, 청(淸), 신(愼), 근(勤)은 군자의 덕목으로서 관원이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도(道)입니다. 관원은 가렴주구(苛斂誅求)의 고사가 관원에게 시사하는 바를 명심하고, 공(公)보다 사(私)를 탐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또 관원은 매사에 엄중함이 있어야 하는데, 그 엄중함이란 곧 신중함이요, 그 신중함이란 곧 우유부단(優柔不斷)하지 않으면서 예도(銳刀)로 대쪽을 가르듯이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용기입니다. 또 관원은 공사(公事)에 있어서는 태만하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하여 하루하루를 성찰하고 더욱 부지런히 공사(公事)에 힘써야 합니다. 이 세 가지가 '관직을 맡았을 때의 법도는 오직 세 가지가 있으니, 청렴, 신중, 근면이다[當官之法 唯有三事, 曰淸曰愼曰勤]'라고 한 이 구절에서 말하고자 한 올바른 관원으로서의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른 관원이 되는 것은 정도(定道)가 없는 것으로, 저 같은 어리석은 백성은 감히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삼가 생각하옵건대, 옛 선현들의 유사(遺事)와 사적(事跡)을 배워 익히고, 요순(堯舜)과 성탕(成湯)의 치(治)를 본으로 삼으며, 성상(聖上)의 인(仁)과 덕(德)을 만분지일(萬分之一)이라도 좇을 수 있다면, 고금을 막론하고 바른 관원이 되는데 충분할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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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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