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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제106차 소과 생원시 응시
: 맹자(孟子)가 이르기를, '하늘의 때는 지리적인 유리함만 못하고, 지리적인 유리함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고 하였다. 이 구절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각각 예시를 들어 설명할 수 있겠는가. 응시자 본인의 의견을 기술하라. (300자 이상으로 답안 작성) ---------------------------------------------------------------------------------- 응시 과목 : 생원시 답안 내용 : 맹자 공손추편 하(下)에 이르기를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 3리의 성과 사방 7리의 성곽을 포위하고 공격해도 이기지 못할 경우가 있다. 대체로 포위하고 긴 시간 공격하다보면 반드시 천기가 유리한 시기를 맞을 때가 있다. 그런데도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이 천시가 땅의 유리함만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손자병법 시계편에 이르기를 '전쟁이란 국가의 중대사이며 생사와 존망이 달려 정해지니 자세히 살피지 않을 수 없다. 고로 다섯 가지의 원칙(오사五事)과 일곱 가지의 계산(칠계七計)으로 비교하여 피아의 상황을 정확히 탐색하여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오사는 도道(백성들이 군주와 더불어 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니, 함께 죽을 수 있고 함께 살 수 있으며 위급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천天(천시를 말하며 기후적 상황도 말하는 것으로 낮과 밤, 추위와 더위, 봄·여름·가을·겨울 등의 시간의 제약을 말한다.), 지地(지리적인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멀고 가까움, 평탄하고 험함, 넓고 좁음, 생지와 사지에 따른 제약을 말한다.), 장將(장수의 덕목을 말하는 것으로 지혜와 신의, 인의와 용기 그리고 엄격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법法(국가의 제도를 말하는 것으로 군사적 편제, 군대의 운용, 물자의 보급 등을 말하는 것이다.)이 있으니 맹자가 이르는 것과 크게 틀린 것이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로 천시란 하늘의 상황이라고 한 것 같이 기후, 날씨에 대한 것인데 이는 삼국지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적벽대전에서 동남풍이 불어 바람을 타고 조조군의 군선에 불이 옮겨 붙어 대패 한 것이나, 호로곡에 갇혀 촉나라의 기습으로 불에 타 죽을 뻔한 사마의가 하늘에서 비가내려 살아남은 일,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이 러시아의 혹독한 겨울 날씨에 대패를 당한 것이나, 1101년의 롬바르디아 십자군이 건조한 여름의 아나톨리아 무더위에 노출되어 지친 바람에 이슬람 세력의 공격에 처참이 패배한 것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또한 삼국지연의에서 천시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나왔는데 이 때 제갈량이 하였던 말이 바로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나,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이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천시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로 지리란 지형적 이로움이라고 할 수 있으니 대표적으로 갈리폴리 전투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대영제국의 해군장관 윈스턴 처칠은 갈리폴리 해안가에 상륙하여 이스탄불까지 밀고 갈 계획을 입안하였고, 2월 19일 첫 상륙 당일 영국과 프랑스이 연합함대는 독일과 오스만의 동맹군의 요새 해안포의 격렬한 저항과 기뢰에 의해 후퇴하였고 3월 18일에 2차 공세를 시도하였으나 이 또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1915년 4월 25일, 갈리폴리 반도 해변에 영국 육군과 해병대가 첫 발을 디뎠습니다. 하지만 해안의 폭은 좁고, 3월 18일부터 4월 25일 사이에 충원된 오스만군이 고지대에 대포와 기관총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서 진격이 불가하였고 야포로 공격한 이후 사단을 밀어넣어 참호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역시 실패하게 되어 결국 25만명의 병사들이 사상을 입는 패배를 맛보고 후퇴하였습니다. 셋째로 인화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화합이라고 할 수 있으니 손자병법에서 말한 군주와 더불어 백성이 한 마음을 갖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민국의 6.25 전쟁 당시 초기인 1사단의 북한군 남하 지연전이나 육군의 낙동강 방어전, 후기의 고지 점령전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미합중국 해병대의 '한국전쟁 서울 탈환전 스미스 능전 전사'에서는 '주저 없이 적과 죽음에 직면하게 될 능선으로 뛰어 오르는 소수의 젊은이(통상 10% 이내)들에 의하여 이 중대한 승부의 저울은 기울어지게 된다.' 라고 되어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개전 직후 1사단이 외박나간 장병들을 제외한 얼마 되지 않는 군사들로 사흘간의 지연전을 펼친 것도, 낙동강에서 피를 흘려가며 싸운 것도, 한 발 더 앞에 휴전선을 긋기 위하여 고지를 점령하고자 하였던 것 또한 모두 다 같은 마음으로 민국을 위함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맹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천시가 불리할지라도 지리가 유리하면 이길 수 있고, 지리가 불리하더라도 인화가 유리하면 전투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인데 먼저 갈리폴리 전투는 영국의 육군부와 해군부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해군부 단독으로 작전을 입안한 것이 문제였으니 영국의 인화가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고, 오스만군은 57연대의 총탄이 떨어지자 연대장과 부연대장 순서대로 장검을 들고 돌격하였고 이윽고 휘하의 군인들이 착검하여 돌격하는 마음으로 인화하여 같이 돌격하여 마침내 다른 군사들이 탄약 등을 보급받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 결국 영국이 물러나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한 명량 해전의 경우는 지휘관이었던 이순신 장군과 그 휘하 장수들 나아가 수군 사이의 유대감과 신뢰감이라는 인화와 울둘목이라는 지형적 이점과 마지막으로 해류의 변화라는 천시가 모두 조선군의 편이었고 일본군은 촉박한 시간을 두고 승리를 하여야 하며 칠전량 해전에서 승리를 거둔 바 있어 자신감이 만만해져 밀고 들어가고자 안간힘을 쓴 것 뿐이니 결국 해류를 타고 들어올 때는 이순신 장군의 함선에 포를 맞고 배가 부숴진 것이고. 울둘목의 해류가 바뀌었을 때 자기들의 배끼리 부딪히고 판옥선에 깨지면서 대패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승리를 이룬 것이지 이는 인화와 지리와 천시가 따로따로 경중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다만, 맹자가 인화와 지리와 천시에 구분을 둔 것은 천시는 사람이 조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다만 그 지역에 오래 머문 사람이라야 조금의 이용을 할 수 있을 뿐이며, 지리는 사람이 이를 완전히 이용하여 상대를 망하게 할 수 있는 것이고, 인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와 신뢰로 함께 싸워 이겨내는 것이므로 사람이 얼마나 이에 간섭하고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경중을 나눈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사람이 이용하고 간섭할 수 있는 경중에 의견을 두지 않고 그저 모두 중요하여 전투의 승패를 가를만한 것들이기에 무엇에도 감히 경중을 둘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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