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조(擧條)는 거행조건(擧行條件)의 준말로서, 응당 거행해야 할 사항을 말한다. 연석(筵席)에서 신하가 국왕에게 아뢴 사항(발의 조문) 또는 아뢰어 재가를 받은 사항을 거조라고 하며, 승정원(承政院)의 승지나 주서가 계하(啓下)를 받은 거조를 조보(朝報)에 실어 반포한다. 탑교(榻敎).
[정조실록] 권37. 1793년(정조17) 6월 11일 기사 : 근래에 이른바 거조(擧條)라는 것이 또한 실속없는 글 중의 한 가지이다. 고사(故事)에는 여러 신하들이 연석에서 아뢴 말로 조보(朝報)에 낼 만한 것들을 승지가 뽑아내서 조지(朝紙, 조보)에 실어 반포하는 것이 이른바 거행조건(擧行條件)이라는 것이었다.
近來所謂擧條, 亦屬浮文中一事。 故事, 凡諸臣筵奏之可以出朝報者, 承旨抄出, 謄頒朝紙, 此所謂擧行條件也。
[정조실록] 권50. 1798년(정조22) 11월 17일 기사 : 대개 '거조(擧條)'라는 것은, 바로 거행할 사항을 이르는 것이다. 예전에는 주서(注書)가 기록한 초안(草案)을 접견하고 물러간 뒤에 즉시 계하(啓下)하면 승지가 이를 초출(抄出)해서 응당 거행하여야 할 사항을 조보(朝報)에다 써서 널리 알렸다. 그러므로 이른바 거행할 사항이란 것이 으레 몇 줄에 지나지 않았다.
大抵擧條云者, 卽擧行條件之謂也。 古則注書所錄之草冊, 筵退後卽爲啓下, 承旨抄出, 其當爲擧行之條件, 頒示於朝紙。 故所謂擧條, 例不過數三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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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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