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인신보] 제013호
| |
|
| |
| 민간신문사 몽인의회(몽인신문사) 발행 - 몽인신보 제013호 - 개국617년 11월 26일 |
| |
| |
| 그들의 민심이 진정 정(正)인가? |
| |
이번에 조정에 올라온 서계로 인하여 말이 많다. 특히 관북암행어사의 서계의 내용과 언행에 있어 많은 백성들이 안타까움과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관북암행어사의 서계에 대해 두 개의 차자가, 두 개의 상소가 조정에 올라갔다. 그 중 한 상소는 무려 10인이 넘는 백성이 연명한 상소이니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번 암행에 불만을 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나서서 관북암행어사의 서계를 반박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함경도 도사와 한성부 서윤이 적어도 서계에 나온 것과 같이 실정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아니, 도리어 그들이 선정을 베풀었을 것이라는 추측마저 가능하다.
이렇듯 관북암행어사의 서계가 분명 잘못 되었음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현 아조의 상황을 보면 마냥 함경도 도사와 한성부 서윤, 그리고 연명한 백성을 지지할 수 없다. 연명 상소의 내용이 너무 일방적으로 두 지방관을 옹호하여 그릇된 사실을 내표하기 때문이다. 연명상소를 보면 북삼도의 경우는 백성이 본래 적고 그렇기에 1~2명이 차이가 매우 크다 주장하고 있다. 즉 지역의 특색에 의해 백성 수가 적은 것이 어느 정도 용납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분명 옳은 말이다. 비록 최근 북삼도의 인구가 증가하였으나 예로부터 북삼도의 인구가 타 지역에 비해 다소 부족했음은 의심할 필요 없다. 그러나 한성부와 경기도에 관속이 5~6명이니 이 모두가 한성부 서윤의 공덕이라 칭하는 것은 의외다. 예로부터 경기도와 한성부는 활동 백성의 수와 관속의 수가 많았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경기도에만 관속이 3명이 근무했던 적도 있으니 5~6명은 분명 많은 수이나 어느 정도 지역의 특색이 가미되어 있어 순전히 한성부 서윤의 공이라 칭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소는 함경도 도사의 허물될 수 있는 부분은 지역 특색으로 넘어가고 한성부 서윤의 공은 지역 특색이 기초되어 있음에도 더더욱 높이 평가했다. 똑같은 지역 특색에도 이중된 기준을 지정한 것이다.
전반적인 상소의 성격 역시 너무 일방적으로 두 지방관에 옹호적이나. 필자가 언뜻 살펴보기에 두 지방관은 분명 나름대로 열심으로 지방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함경도 도사는 눈에 두드러지는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하였으며 한성부 서윤은 과연 서윤이 주가 되는지 관속이 주가 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지나치게 업무를 관속에게 일임하고 있다. 서윤이 부임 후에 한성부의 업무를 돌보기 위해 작성한 글이 10개가 되지 않으며 그나마 그것의 대다수가 관속에게 업무를 지시하여 모든 일처리를 관속에게 일임한 것, 서윤이 활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관속이 공문을 처결한 점은 아무리 관속이 많고 서윤이 청암서원 일에 집중하였다 할지라도 결코 좋게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더욱이 서윤이 집중했다 주장하는 청암서원 건이 좋지 않게 끝난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암행어사 직을 수행 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이 민심이지만 현 아조의 정황상 민심을 측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 겉으로 들어나는 지방관의 행적이다. 이 기준에서 본다면 분명 함경도 도사와 한성부 서윤은 자유로울 수 없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나치게 많은 관속 때문에 그들이 겉으로 뚜렷이 보인 무언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명 상소는 이러한 부분은 일절 언급함이 없이 관북암행어사의 실수만 공격하고 있다. 단순히 관북암행어사를 질책하는 상소를 넘어서 도리어 두 지방관에 상을 내려달라 청하는 글에 그들의 허물됨은 다수, 민심이라는 이름 아래 가려진 것이다.
이번 사안은 어찌 보면 한 관리의 실수로 끝날 수도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연명상소로 인해 일이 지나치게 커졌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몇몇 인물들은 그들이 다수에 속함에 있다는 안도감에 신중치 못한 언행을 내뱉고 있으며 이것은 고스란히 소수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이러한 다수가 진정한 다수이며 민심이라 할 수 있는가? 필자가 보기에는 두 지방관의 선정에 대한 백성들의 상소가 아닌 지방관 개인이 아조에서 지금까지 쌓은 덕이 이번 사건을 통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사사로운 감정에서 일어난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허물이 있는 지방관에게 상을 달라 청할 수 있겠는가. 이는 전하를 속이는 일이다. 분명 이번 사건의 발단은 관북암행어사의 잘못 된 서계에 있다. 하지만 그에 이어 올라온 연명 상소가 올라온 배경과 내용은 지나치게 두 지방관을 옹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쪽에서만 바라본 그들만의 상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 이들이 진정 두 지방관을 위하려 했다면 관북암행어사의 서계의 그릇 된 점을 지적하고 지방관의 그동안의 선정과 그와 함께 생긴 몇몇 실수들을 솔직하게 고백했어야 옳다.
<몽인의회> |
| |
| |
| |
| 사설 |
|
사설 |
| |
|
금일(今日 : 11.24) 조정은 물론이거니와 전 생민(生民)이 들썩이는 사태가 발생하였으니 그것은 바로 일명 '서계 사건' 때문이다. 이 사건은, 북삼도로 암행어사를 떠났던 관리 윤선거의 서계 때문에 퍼진 내용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서계의 내용과 언행이 문제가 일파만파로 퍼진 것이다. 관리 윤선거는 행 홍문관 부교리로 현재 대동학당에서 훈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관리 윤선거는 교육공로 표창장도 받았으며 행실이 바르고 또 지식이 깊어 평소 사조인의 관심과 존경을 많이 받았던 인물이다. 그런 관리 윤선거가 이번 서계로 인하여 정치적으로는 물론이거니와 개인적으로도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일단, 관북암행어사직을 수행한 관리 윤선거의 서계 내용을 보자면 그 내용이 상당히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으로 적혀 있다. 내용 중에는 '봉고파직'라는 말과 '좌천'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에 해당 관리들은 모두 피혐소를 올리며 관리 김준호는 저잣거리에서 섭섭함을 참지 못하여 글까지 투고하는 등 그 여파는 해당 관리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그 뿐만 아니라, 함경도 백성 서양갑은 자신들의 목민관을 모욕했다면서 '연명소'를 올리는데 제안을 하였고 무려 13인이 동참하여 연명소를 올리게 되었다. 13인 이후 2명이나 더욱 참여하였으니 합치면 15명 이상의 백성들이 연명소에 동참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에 대하여 해당 관리들은 무엇이라 생각할까. 함경도 도사로써 활동하는 박현철 도사는 피혐소에서 '개인적으로 독려하였으며', '한 달 만에 부흥시키는 것은 무리입니다' 라 하면서 사직까지 동시에 청하였다. 이에 대해서 수많은 북삼도민(民)들이 '우리는 박 도사님의 결백함을 알고 믿으며, 행정에는 나무랄 것이 없었다.'라 하며 옹호하고 있다. 그렇다면 관리 김준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현 한성부 서윤 관리 김준호는 피혐소에서 '지방관이 일일이 지방 업무를 다룰 이유가 없으며' , '수수방관이라는 말은 전혀 맞지 아니하고' , '노신(老臣)의 자부심이 부서졌으니 억울하며 또한 포부를 잃어 조용히 은거하여 생을 마감하였으면 한다.'라고 말하고 있다. 서윤 김준호의 글은, 도사 박현철의 피혐소보다 더욱 감정적이고 분노가 느껴지니 서윤의 분노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서윤 김준호가 분노를 저잣거리에서도 표출하면서 보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이다. 제목에서부터 '마지막'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격한 감정을 표출하였는데 그 내용이 참으로 안타깝고 분노가 여기까지 느껴진다. 처음부터 '이글이 마지막이 될 것 같으니'라고 표현하면서 불길한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또 이 글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 계획한 일들이 많았는데 '좌천'이니 '반성'과 같은 말을 들을 이유가 없다면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표현하고 있다. 또 하나 서윤 김준호의 안타까운 것은 글 내용 중에서 분노를 표현한 것은 인간이므로 이해할 수는 있으나 '나이'를 언급하면서 '깔보는' 시선을 내뱉은 것이다. 아무리 민국(民國)에서의 나이가 자신보다 어리더라도 상대는 '암행어사'의 직무를 다하여 올린 '서계'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이'를 말하면서 깔보니 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 중 하나이다. 서윤 김준호는 끝까지 마지막 글에서 '비아냥'같은 글을 올렸는데, 이 모습 역시 보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되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성상(聖上)께서 무슨 판단을 내리실지 성상의 성려(聖慮)가 심할 것이라 본다. 이번 사건으로 여럿 죽지 않는 사건이 발생하였으면 한다.
<외부 사설> |
암행어사의 직분은 본래 군왕을 대신해 낮은 위치에서 백성의 민심과 관리를 감찰하여 그에 따른 조처를 하고, 이에 대하여 군왕에게 바로 보고하는 것이다. 암행어사의 직분이 군왕을 대신하는 것이기에 그 행보 하나하나의 중요성을 백번 강조해도 결코 부족함이 없다. 암행어사가 보는 것이 군왕이 보는 것이며, 암행어사가 느끼는 것이 군왕이 느끼는 것이다. 그 때문에 암행어사의 암행도 중요하고, 암행을 마치고 올리는 서계도 중요한 것이다. 백성의 민심을 바로 살피고, 왜곡이나 가감 없이 바로 적어 서계를 올려야 비로소 암행어사의 직무를 바르게 마쳤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비추어 이번 관북암행어사 윤선거의 행보를 본다면 그의 잘못이 명백하다. 암행어사의 본래 직분인 민심의 파악과 관리의 감찰을 수행하였다 하더라도 실제와 다르게 파악하였고, 어전에 올린 서계에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민심과 조정을 격동하게 하였으니 이번 사태에 대한 과오가 어찌 작다고 하겠는가. 비록 오랫동안 관직을 떠나 있으므로 바뀐 제도에 대하여 알지 못하였다고 한다 하더라도 암행어사와 같은 중임을 맡은 시점에서 마땅히 파악하여 직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임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할 것이다.
<필묵협객 은거기인 作> |
| |
| |
|
| |
| |
|
강동엽
![[1]](./skin_board/a_standard/b_img/face/ic5.gif "[1]")
이현성 
![[2]](./data/board/member/img/1/i_cbad0fe9be.gif "[2]")
박대인 ![[3]](./skin_board/a_standard/b_img/face/ic9.gif "[3]")
이희철 
강동엽 ![[4]](./skin_board/a_standard/b_img/face/a1.gif "[4]")
심기열 ![[5]](./data/board/member/img/1/i_f76613c61e.gif "[5]")
박위 ![[6]](./skin_board/a_standard/b_img/face/default.gif "[6]")
박지운 ![[7]](./skin_board/a_standard/b_img/face/a7.gif "[7]")
김현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