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신문] 제0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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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조선국 전라도 해동신문사 발행 - 종합 소식지 제059호 - 개국619(2010)년 1월 10일 무시간(無時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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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사제례절목 개정, 종묘와 사직 각 2회로 줄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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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조기사] 종사제례절목이 시행 2년에 만에 처음으로 개정되었다. 지난 12월 24일 의정부사인 서양갑은 업무간소화의 일환 중에서 가장 먼저 없애야 할 업무로 종사제례업무를 지적하면서 절목의 폐지를 주장하였다. 이에 전하께서는 다음 윤대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자 하셨다. 제45차 윤대에서 예조관원들은 종사제례절목의 폐지를 강력하게 반대하며 존치해야 함을 주장함에 따라서 홍문관교리겸지제교 이화의 의견에 따라 종묘 제례는 음력 정월 상순과 창국기념일에 맞춰 진행하고, 사직 제례는 음력 2월과 8월 초무일에 진행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예조관원 대부분도 이 의견에 따랐다. 그리하여 앞으로 종사제례는 그 횟수를 줄여서 종묘는 2회, 사직은 2회의 제례를 금년부터 시행하게 되었다. (편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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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작은동이는 어떻게 자헌대부가 되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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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국기사]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뉴타운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의 공사인 은평뉴타운. 최근 이곳에 대한 문화재 발굴작업이 마무리를 지었다. 이곳에서는 신라 시대의 청담사 터, 기와가마터와 금성대군을 모신 오래된 굿당인 금성단, 조선시대 역원인 금암참 터 등이 확인되었고, 조선시대의 무덤 5천여기가 발굴조사되었다. 그 결과 수천점의 유물들이 수습되었으나, 청담사 터와 금성단 등 극히 일부 유적을 제외하고는 모두 개발 될 예정이다.
이번 발굴에서 한가지 재미있는 발견이 있었다. 한 회묘(관 사방을 석회를 두껍게 발라 봉한 무덤)의 석회 덮개 부분에서 글자가 발견된 것이다. 회 덮개에는 큰 글씨로 자헌대부행동지충주부사김자근동지묘(資憲大夫行同知中樞府事金者斤同之墓)라 써있다. 옆에는 부인의 묘로 보이는 곳에 정부인덕산최씨지묘라는 글씨가 발견되었다. 김자근동이라는 이름은 4글자이다. 게다가 양반 이름자에는 거의 쓰지 않는 놈 자(者)자가 쓰였다. 자근동이라는 이름도 이상하지 않은가? 이러한 이름은 통상 한글이름 작은동이를 한자로 음차한 표현이다. 즉 당상관에 해당하는 자헌대부 행동지중추부사의 벼슬을 받은 김작은동이는 양반이 아니라는 뜻이다.
동지중추부사 역시 실직이 아니라 허직이기 때문에 김작은동이는 오래 살아 명예직을 받았거나 혹은 공명첩을 이용하여 품계와 허직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또 한가지 가능성은 선조 때 이몽학의 난을 평정한 후 임명한 청난공신의 원종공신에 김자근동이라는 사람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비록 무덤의 연대를 명확히 알 수 없지만 혹이 이 사람이 실록의 그 "작은동이"가 아닐까? (문화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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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 간소화 의견 적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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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과 시행 미뤄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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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조기사] 의정부에 의해서 발휘된 업무간소화 논의가 의견이 적어 의도와는 달리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31일 처음으로 진행된 업무간소화는 대부분 사인인 서양갑의 발의에 대한 관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 외의 의견으로는 강원도사 박지운이 녹봉과 관련하여 낸 의견이 전부이지만, 이 또한 이미 서 사인이 발의한 의견이어서 대부분 서 사인의 발의를 관원들의 의견 수렴으로 진행하고 있는 형편이다. (편집장) |
[본조기사] 대과시행이 미루어졌다. 45차 윤대에서 예조참의 박연은 병조와의 협의 결과 이번 32차 대과를 11일에 시행하기로 합의하였으나 전하께서는 대과 시제 제출은 최소 대과 시행 5일 전에 제출하여야 한다는 점을 들어 시행을 미루도록 하명하셨다. 이에 예조에서는 다시 시행시기를 18일로 미루기로 잠정 논의를 거쳐 병조와의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시관에 대해서도 무과에서는 병조좌랑 이운, 행훈련원봉사 황희, 행군기시봉사 한호가 맡기로 하였다. (편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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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중 나인 선발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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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강의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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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조기사] 궁중에서 처음으로 나인이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왕비마마의 하명을 받은 예조참의 박연은 집옥재에 대명을 하면서 왕비마마의 명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왕비마마는 궁중에 일할 사람이 필요하고 궁이 적적함을 말씀하시면서 나인이 필요함을 지적하셨다. 본래 나인은 내명부의 관할이긴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하여 왕비마마께서 직접 다스리시기로 하신 것으로 보였다. 이에 따라 예조에서는 앞으로 나인 선발에 대한 고증을 할 것으로 밝혀졌다. (편집장) |
성균관에서 17기 강의가 시작되었다. 한 동안 열리지 않았던 태학의 문이 활짝 열렸다. 이에 따라 많은 유생들이 태학을 출입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유생들이 회의를 통하여 장의를 선발했는데, 유생 박문유가 당선되었다. 앞으로 유생들의 중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교양과는 18일 이후가 되어서야 개강될 것으로 보인다. 교양과를 담당한사성 박연이 15일까지 휴가를 신청함에 따라 한동안 행정에 공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편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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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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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 |
최근 조정 업무를 간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현 조정 업무가 이전과 비교해 여러 면에서 다양해지고 복잡해진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처음 관직에 나선 이들이 업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업무를 간소화해야 한다는 명분은 분명히 올바른 것이고 깊이 동의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 간소화 시켜야 할 것인가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업무 간소화라는 명분 아래 업무를 아예 없애버리거나 대폭 축소하여 유명무실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간소화라는 것은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이 복잡하거나 어려운 부분을 쉽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업무 몇 개를 없애버리더라도 기존 업무가 더 복잡해진다면 업무량은 오히려 가중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업무 자체를 폐지하기 보다는 해당 업무의 처리 절차를 단순화하는 것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겠다. 정말 필요하지 않은 업무라면 절차를 단순화하는 과정 이후에 폐지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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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
이태진교수의 <동경대생들에게 들려준 한국사>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조선사연구의 대가인 이태진교수가 동경대에서 한 개항과 병합까지를 다룬 6차의 강의와 토론을 정리한 역사교양서이다. 이태진교수는 일관되게 일제에 의하여 왜곡되고 폄하된 조선시대와 개항기의 한국사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이는 (주류-신고전파)경제학계에서 주장하고 있는 식민지근대화론에 맞서 근대화기회박탈론을 펴온 그의 소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 책 역시 조선이 일제가 아니었어도 근대화를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며, 그 중심세력이 개화파가 아니라 고종과 근왕세력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몇가지 동의할 수 없는 점들이 존재한다. 고종은 과연 근대화의 기수였는가? 이태진 교수가 고종의 근대화 노력의 근거로 들고있는 서울 도시계획은 실상 일본이나 독일의 절대군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통해 자신을 절대화하려고 했던 노력으로 보인다. 또한 근대화란 근본적으로 자본주의 산업화와 자유주의의 보급을 의미할 것인데 몇가지 도시 정비와 상징적인 건축물 건립만으로 그것을 증명할 수 없다. 더불어 최근 근대화와 서구화, 그리고 자본주의=발전이라는 인식에 대한 성찰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태진의 주장은 새로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태진의 이 책에는 지배층과 엘리트의 역사만이 있을 뿐, 기층민중에 대한 인식이 공백으로 남아있어, 한계를 보이고 있다.
근대화기회박탈론의 이태진과 식민지근대화론의 이영훈은 정반대의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실상 두 사람의 주장은 많은 면에서 겹치고 있다. 모두 발전주의 사관을 바탕으로 근대화, 서구화를 우리가 가야했던 방향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제국의 시대에 아무리 천재가 조선 땅에 태어나 근대화를 추구했어도 조선이 식민지화를 피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면 그것이 부끄럽고 패배적인 일인가? 제국주의의 역사를 극복했던 과정은 하나의 큰 의미를 지닌다. 베트남의 경우 중국과 프랑스, 미국으로 이어지는 외세에 식민지가 되었지만 독립까지의 과정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우리도 식민의 기억을 단순히 패배로 기억할 것이 아니라 독립의 과정에서 의미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그것이 역사학계가 진정으로 식민지근대화론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문화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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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 |
학당의 경쟁?
12월 1일자 조민일보 만평
『조민일보』12월 1일자에는 교육기관의 경쟁에 대한 만평이 실려 있다. 만평에는 '사조 교육계, 이제 경쟁시대다! 경쟁시대다!' 라는 문구를 통해 청암서원과 정석학당과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정석학당이 서원을 준비하면서 그 규모가 커지자, 청암서원이 이를 경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신문이 발행된 다음날인 12월 2일 청암서원은 공식적으로 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였다.
★ 우려
정석학당과 청암서원은 오래 전부터 서로 협력하는 관계였지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었고, 아니며, 아닐 것입니다. 신문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으니 발행인께서 청암서원의 훈장으로 근무하시는 분이기에 더욱 우려하는 바가 큽니다. 앞으로 청암서원에서는 일전의 언지에 따라 전국훈장세미나, 교환근무제 등을 정석학당과 논의할 것입니다. 화협(和協)과 경쟁(競爭)은 지엄한 차이가 있으니, 앞으로 모든 언론기관의 각별한 주의를 요청합니다. |
뒤이어 정석학당도 청암서원은 경쟁자가 아니가 우애로운 동반자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정석학당 김민승 훈장은 12월 3일 충청도에 올린 「경쟁유감」이라는 글에서 '정석학당은 세를 불려 다른 서원이나 학당과의 경쟁을 하려는 의도가 없으며, 학당이 지금과 같이 된 것은 학당에서 주도한 것이 아니라 정석의 현판아래 현명한 문사들이 모이고, 현판을 믿은 분들의 자발적인 기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며 정석학당과 다른 교육기관간의 경쟁을 부인하였다.
정석학당은 박연 훈장이 지난 2007년 6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교육기관이다. 당시는 청암서원을 포함하여 전국의 여러 서당들이 그 기틀을 잡아가기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박 훈장은 정석학당에서 강의를 시작하면서 다른 지역보다 늦게 출발한 충청도의 교육 사정을 이야기하며 경쟁에 대해 언급했다.
어차피 충청도 백성만을 위한 서당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서당도 경쟁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암 서원을 비롯하여 이하 여러 서당들이 1개월도 안되는 사이에 많이 개설되었습니다
기왕에 할꺼면 백성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서당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강의 주제는 기존에 교과에서 알고 있거나 너무 어려워 접근하기 힘든 것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동안 몰랐던 것, 잘못 알고 있던 것, 어려운것중 쉽게 설명이 가능한것으로
하는 것이 백성들에게 오히려 유익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
그의 말대로 정석학당은 많은 백성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서당이 되었다. 청암서원을 비롯한 다른 교육기관들이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던 사이 정석학당은 다른 교육기관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일약 대표적 교육기관으로 떠올랐다. 우수 교육기관에게 수여되는 명예포장을 두 번이나 받았으며, 박 훈장 개인도 교육 활성화 공로로 명예훈장을 두 번이나 받았다. 한때 정석학당은 다른 교육기관에 있어 선망의 대상이었다.
정석학당 운영 공로로 박 훈장이 받은 명예훈장
정석학당의 이러한 발전의 결과로 한때 학당을 서원으로 승격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실제로 서원 승격 계획이 있었으나,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서원 승격 문제가 공식적으로 제기된 적은 없었다. 서원 승격 이야기가 공식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9월 초 김민승 훈장을 통해서였다. 김 훈장은 강의에 대한 토론 중 한 서생과 충돌을 빚어 사퇴한 박 훈장의 후임으로 부임하였는데, 강의를 진행해 가면서 학당을 크게 키우자는 생각을 가지고 이를 추진하고자 했던 것이다. 서원 승격을 준비하면서 이미 존재하는 서원인 청암서원과는 자연스레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었고, 또한 서원 승격을 위해서는 청암서원과 비교를 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정석학당의 서원 승격이 어려워진 이유도 결국은 청암서원 때문이었고, 여러 훈장이 선임되고 서생을 받기 시작한 것도 청암서원 급의 규모를 갖추고자 한 것이었다. 교육의 명성과 강의의 질에 있어서는 청암서원에 전혀 뒤지지 않았지만, 서원급의 체계적인 학사 제도가 미약했기에 서생제를 시행하여 이를 적용하였고, 이는 결국 서원과 서당의 관계라고는 하지만 서로 동등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서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경쟁관계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듯 싶다. 정석학당의 규모가 커지자 청암서원이 배향인물 선정 등 밀린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한 것, 또한 서원 원생 정리에 들어간 것 등은 물론 정석학당 때문에 그렇다고도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 힘이 일부 작용한 것이기 때문인 것이다. 두 교육기관이 시행한다고 하는 학점교류 제도 등도 결국은 경쟁이 녹아 있는 것이 아닐까. 학점교류를 시작한 뒤 그 호응과 성과에 따라 두 교육기관이 서로 대비될 수 있다. 물론 이를 통해 심한 경쟁으로 치달아 갈등이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선의의 경쟁은 분명 두 곳 모두 좋은 효과가 나타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정치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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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
천어의 본조 법규 해석론 (1) : 사헌부, 사간원의 관원은 평정하지 않는다.
절목 제4조의 “당상관 및 사헌부, 사간원의 관원은 평정하지 않는다.”와 지침의 “사헌부, 사간원의 당하관은 매번 평정에서 상점(上點)을 받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규정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이제까지 전조의 평정에서 양사의 관원을 자꾸 평정 대상 및 결과표에 포함하였으므로, 이제는 “평정을 상점으로 간주한다는 것은 평정대상이 되나 업무의 특성상 평관이 평가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견해까지 등장하였다. 즉 평정의 대상이나 평관이 평가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과연 그러한가.
문리적 해석을 하여보면(자세한 내용은 본관 및 김관님, 신정명님의 여러 강의를 참조하시기 바람.) 당상관과 양사의 관원은 평정하지 않는다. 이 명백하고도 간단한 규정을 이제까지는 정면에 위배하여 평정을 하고 있다. 즉 평가하지 않는 평정을 하는 것이다. 명백한 조문 위반이다. 이러한 부분에 어찌 아무도 지적하지 않고, 오히려 평정을 하지 아니하면 평정을 하지 않는 법이 어디 있냐는 불만이 양사에서부터 나오게 된다. 법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관습과 전례에 젖어 법 해석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지침의 규정과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하면 어떻게 되는가. 사헌부와 사간원의 당하관은 매번 평정에서 상점을 받은 것으로 간주하여야 한다. ‘간주’라는 것은 쉽게 말하면 ‘본다’는 것이다. 간주라는 말이 일본식 표현이라고 하여 근래에는 의제(擬制)라고도 하는데, 정확한 의미는 법적 사실에 대한 증명이 확실하지 아니한 경우라도 사실에 기초한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즉 양사의 당하관이 상점을 받을 만한 업무를 하지 않았을 수 있지만, 이 때에도 상점을 받은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럼 이를 평정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가. 사견으로는 이를 상점을 주는 것으로 해석하여서는 아니된다. 즉 상점을 받아서 나타나는 효과, 10회 누적시의 평점 가산 및 평점의 가산이라는 효과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한 뒤 당상관, 즉 양사의 당상관뿐만 아니라 모든 당상관이 평정하지 아니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이치에 합당하다.
이렇게 해석한다면 녹봉제도절목에서 “녹봉액은 인사평정 1회분 단위로 산정하며, 인사평정 2회분(짝수)는 1개월 녹봉액을 적용한다.”는 규정과는 어떻게 해석하여야 하는가. 이를 두고 평정 회수에 포함된다는 견해가 있으나, 이 경우에는 녹봉제도절목의 “평정을 받지 않는 관직(당상관, 양사, 오위, 도감 등)은 15일 근무 단위로 산정하며, 14일 이하 근무에 대하여는 녹봉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규정을 적용하여야 한다. 양사 관원에 대하여 평정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처음부터 감안하고 제정한 것이다. 현재 법규에는 어디에도 양사의 당하관이 평정을 받는다는 전제에서 마련된 규정이 없다. 전례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현격한 오류를 하루속히 시정하여야 할 것이다.
다음 주제 : 녹봉의 성격과 지급기준
저자 약력
겸교학당 훈장, 태백서당 훈장, 성균관 교임 등을 역임하였으며, 관력으로는 성균관사성, 승정원주서, 선공감정, 이조정랑, 수원부사, 사헌부장령, 예조좌랑, 남학교수, 호조산학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장례원제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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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업무 간소화, 제3의 예송 논쟁인가.
의정부에서 야심차게 추진하는 업무 간소화가 제례절목의 축소 적용에 대한 논쟁과 맞물리면서 예법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우선 필자는 활동자들의 편의와 복지를 위해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자 하는 그 취지에는 깊이 동감하는 바이다. 각자의 할 일이 따로 있는 활동자들에게 너무 많은 업무 시간을 요구하는 지금의 제도는 분명 개선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필자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의정부의 논의 추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의정부 사인의 이중적인 태도이다.
사인은 '예(禮)는 마음으로 갖추는 것이지 형식과 횟수로 갖추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며 제례절목의 축소가 예법의 파기가 아니며, 단지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하지만 재밌는 것은 이어 윤대에서 저작 김민승이 대행대왕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을 트집잡아 '장종대왕의 시호를 서고를 보지 아니하고서 바로 말할 수 있는 자가 몇이나 되겠냐'고 하며 자신하는 사인의 모습이다. 예는 형식으로 갖추는 것이 아니라는 사인이 조그만 표현을 문제삼아 자신을 높이고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있으니, 예법에 대한 사인의 관점과 함께 업무 간소화 추진의 본의가 어디에 있는 것인지도 도저히 알 길이 없어진다. '빈청 논의를 조기에 파하고 의정부 단독으로 안건을 어전에 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는 대목에 이르면 더욱 그렇다.
말마따나 존경심은 아무래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자연스럽다. 피휘 건만 해도 그렇다. 피휘가 존경심의 표현이라지만, 사실 사이트의 분위기를 유지하려는 관성이 아니라면 우리가 이 사이트의 어느 누구에게도 일부러 존경심을 표현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예법은 조선의 시대상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불합리한 전근대적, 반민주적 헤게모니까지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지경에 이르러서는 안 된다. 일방적인 사이트 분위기에 함몰되어 우리가 21세기를 살아가는 민주 시민이라는 자각을 일부러 잃어 줄 것까지는 없는 것이다. 제례 날짜를 굳이 음력을 고집할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피휘에서도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하고 반민주적인 부분을 반드시 잘라낼 필요가 있다.
쉽게 말해서, 사인이 주장하는 소위 '예법'이라는 것은 존경심의 표현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자신의 논리를 합리화하기 위해 실용적 관점과 근본적 관점을 넘나들 수 있는 편리한 방법에 불과한 것 같다. 현종조에 있었던 두 차례의 예송 논쟁은 송시열과 노론의 당리당략을 위해 예법을 이현령비현령했던 일종의 코메디였다. 그런데 21세기의 민주 한국에서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보니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익명기고)
* 외부 기고문은 본지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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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
의정부에서 빈청에 참여하지 않은 관원에 대하여 명단을 작성하기로 하였다. 물론 의정부의 발의에 의하여 전하의 하교를 받은 사항이지만, 명단까지 작성하여 참여를 독촉하겠다는 것은 간찰을 보내 빈청참여를 강요하는 것보다 더 보기 좋지 않은 듯하다. 빈청의 논의는 조정의 공감대가 우선 나타나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굳이 참여할 이유가 없다. 지금 빈청의 논의 상황을 보아도 그러하다. 의견을 내 놓아 발의해야 하지만 최초의 새로운 발의는 모두 사인의 의견 뿐이고, 다른 관원들은 사인의 의견에 대한 댓글의견들 뿐이다. 다른 관원들이 독자적으로 새로운 의견을 제출된 적이 없다. 즉 업무간소화에 대한 중의가 마련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업무간소화에 대한 발의는 조금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차라리 의정부에서 업무를 간소화해야 할 관청에 공문을 통해 개별적으로 했었으면 좀더 적극적인 간소화가 진척되었을 것이다. 의정부의 업무에 대해서 아쉬운 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편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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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 |
명예이사 = 故묵의
편집장 = 박연
논설위원 = 이화
기자 = 한유찬
기자 = 강동엽
문화전문기자 = 김민승
정치전문기자 = 이만원
* 본지에 게재할 광고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 본지에서는 백성들의 기고문을 받고 있습니다.
* 본 신문사에서는 수습기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1개월 수습 뒤에 정식기자로 임명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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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kin_board/a_standard/b_img/face/a7.gif "[1]")
황희 
![[5]](./skin_board/a_standard/b_img/face/default.gif "[5]")
박지운 ![[6]](./skin_board/a_standard/b_img/face/ic1.gif "[6]")
진석호 ![[7]](./skin_board/a_standard/b_img/face/sd1.gif "[7]")
성삼문 ![[8]](./skin_board/a_standard/b_img/face/a1.gif "[8]")
심기열 ![[10]](./skin_board/a_standard/b_img/face/ic9.gif "[10]")
이희철 ![[11]](./data/board/member/img/1/i_5ce33a2ee2.gif "[11]")
손수건 ![[12]](./skin_board/a_standard/b_img/attrib/man2.gif "[12]")
김동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