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지] 제0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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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026호 - 개국622(2013)년 12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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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덕 정병욱 작 고향집 제7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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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두고 볼 宋族(송족)이라는 민족들이 나라의 수도를 멸망하게 만들었기에 고국의 왕실과 조정은 백두조와 온조를 사이에 두고 있는 세 섬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선사국의 예우에 의해서였다. 그리고 선사국은 동쪽의 두 개의 섬을 영토로 확장하여 온조와 마주보게 되었다. 그런데 선사국의 식민지나 다름이 없었던 온조와 백두조가 선사국을 적대하기 시작했다. 이에 선사국은 사신들을 보내었으나 이 두 나라가 독립운동에 투쟁한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이 두 나라를 독립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봉조는 북벌하게 되었고 현조도와 후현조, 그리고 현조와 봉도라는 정부는 봉조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중앙 근처에 자리해 있었다. 이에 중조의 부국강병에 당황한 선사국. 이에 덕의공주는 획기적인 계획을 내세웠다. 후현조의 자리해있는 지역을 후현조도라하고 현조도는 멸망케 하여 그 주인인 현조의 왕을 玄太王(현태왕)이라 칭하는데 이어 태자를 玄太子(현태자)라 하여 성을 玄(현)이라 짓게 하였다. 그리고 북조하고도 초조가 다스리고 있는 곳을 北楚面(북초면)이라는 이름을 짓게 하여 살게 하고 왕은 수도를 將州(장주)로 옮기게 하였다. 그리고 재등조라는 칭호도 없애어 덕양도로 이름하고 네 개의 里(리)라는 구역을 나누어 각각 신초리, 주신리, 경주리, 경서리로 나누게 하였다. 한편 왕은 길응과 길돌 일가를 면죄하여 길응의 자손인 길보에게 善山府院君(선산부원군)이라는 칭호와 함께 문흥공신에 봉해지게 되었다. 이는 덕의공주에 의한 것이었음을 잊지 말아야할 터였다. 세월이 흘러 온홍왕후는 덕의공주를 불러들였다.
“내가 태후로 지낸 지가 어느덧 삼십 년이 흘렀구려. 그 동안에 세월은 갈수록 빠르더군. 그래. 덕의 자네는 어떻게 지냈는가.”
덕의공주는 苦笑(고소)하면서
“하하하하, 태후마마.”
온홍왕후의 얼굴에는 늙어감이 있건만 변함이 없다. 하지만 온홍왕후의 그 파란만장한 세월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았다. 온희구를 닮은 온홍왕후의 얼굴과 그 속에 스며든 정치적인 색채감이 그의 용모와 별반 다를 것도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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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의 단맛에 사로잡혀 죽임을 당하는 것을 말일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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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화왕후가 죽은 후 나는 생각했다네. 권력의 단맛에 사로잡혀 죽임을 당하는 것을 말일세. 내 궁 정승 이래 다스려지는 이 나라를 바라보면 피비린내가 진동하지만 내 사랑하는 백성이 있으니 왕이 되는 단맛도 느끼는 법이 아니던가. 자네는 궁씨에 대해 원수로 생각해본 적이 없는가.”
“원수라. 원수, 저는 원수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에게 길들여진 짐승에 불과하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이를 듣던 온홍왕후의 얼굴에서 놀라움이 드러났다. 그 말로만 듣던 궁 정승의 본성이 드디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원수를 갚을 만큼 갚아야지요. 하하하하.”
덕의공주가 가고난 후 온홍왕후의 눈에서는 눈물이 나왔다.
‘저 사람이 저렇게 권력에 눈이 멀다니. 내가, 내가 진정 잘못 보았던가.’
다음 날, 태정대신 궁보조는 朝會(조회)에서 신하들을 소집시켜 이렇게 말하였다.
“왕의 칙령에 의하여 의부대신 팔육이를 具(구)라는 성과 永成(영성)이라는 이름을 하사함과 동시에 공영사에 봉함과 더불어 그 아들 具伶(구령)을 대사에 봉하는 바이다. 그리고 봉운무는 공영대신에 길보를 총리대신에 임명케 하겠다는 분부가 있으셨소.”
이리하여 다음과 같은 내각이 이루어졌다.
태정대신 - 궁보조
공영대신 - 봉운무
공영판서 - 온의 (겸 이찬)
공영판사 - 길용호 (길보의 아들)
공영참판 - 동방봉우
공영사 - 具永成(구영성 : 팔육이)
총리대신 - 길보
총리판서 - 장보공
총리참판 - 후임 온하수
총리참의 - 鳳報
대중정 - 조재
중중정 - 정운
소중정 - 백을
중정대대신 -
중정대판서 - 온하수
중정대판사 - 온연방
문적원감 - 李鳳蘇(이봉소 - 이보고의 장남)
문적감사 - 李運蘇(이운소 - 이보고의 차남)
문적감경 - 李防蘇(이방소 - 이보고의 삼남)
문적감호 - 陶源(도원 - 도국의 장남)
주자학장 - 陶衛(도위 - 도국의 차남)
주자학감 - 陶峰(도봉 - 도국의 삼남)
주자교수 - 陶進(도진 - 도국의 사남)
주자교수 - 陶雨(도우 - 도국의 오남)
주자교수 - 陶石(도석 - 도국의 육남)
왕내대신 - 高泰洙
충부대신 - 호판성
인부대신 - 閔氏祖 (민씨조 : 아야거)
의부대신 - 八六二 (叭戮利 : 日奉道 출신)
지부대신 - 皇甫國 (황보국 : 日奉道 출신)
예부대신 - 南宮夫 (남궁부 : 日奉道 출신)
신부대신 - 玉報 (옥보 : 日奉道 출신)
이벌찬 - 봉길조 (봉운무의 아들)
이찬 - 온의
잡찬 - 초말
파진찬 - 초반, 皇甫眞(황보진 : 황보국의 아들), 天漁(천어 : 천씨의 시조)
대아찬 - 초비
아찬 - 초자
일길찬 - 초재
사찬 - 초마
급벌찬 - 초하
대나마 - 초조
나마 - 초방, 朴天報(박천보 - 봉보의 아들)
대사 - 초항, 安白虎(안백호 - 안씨의 시조), 具伶(구령 : 팔육이의 아들 - 구씨의 시조)
사지 - 초발, 張尹(장윤 - 장보공의 아들)
길사 - 초포다, 玉相(옥상 - 옥보의 아들)
대오 - 趙然(조연 - 조재의 아들)
소오 - 鄭末多(정말다 - 정운의 아들), 高男努(고남노 - 고태수의 아들)
조위 - 南宮炳(남궁병 - 남궁부의 아들)
이번 내각에 대한 불만을 품은 이는 바로 봉보라고 하는 이였다. 봉보에 대해 왕은 이해했지만 봉운무에게만은 허용치도 않았을 뿐더러 눈에 가시거리로 존재하였다. 이런 기회를 눈치 챈 덕의공주는 봉보를 제거하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이 소식을 들은 봉보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에 황보국의 아들 眞(진)과 더불어 천어도 정계에 나서게 하였으니 이들의 작위는 바로 파진찬이다. 중정대신에 문적원감으로 있는 이봉소가 임명되었고 문적원감 자리에 도원을, 문적감호를 초말에게 위임토록 하였다. 이보고의 차남 운소를 잡찬이라는 작위를 주고 봉소의 아들 萬德(만덕)과 英德(영덕)을 사찬에 봉하게 하였다. 그리고 선사국 사상 최초로 여자임과 더불어 왕족으로서의 지위를 가지고 있던 덕의공주가 봉보의 뒤를 이어 총리참의에 올랐다. 이에 신하들은 분노하였으나 이를 조절하지 못한 왕도 그 무시를 피할 길은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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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의공주에 대한 복수를 고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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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내각이 바뀌어졌다.
태정대신 - 궁보조
공영대신 - 봉운무
공영판서 - 온의 (겸 이찬)
공영판사 - 길용호 (길보의 아들)
공영참판 - 동방봉우
공영사 - 具永成(구영성 : 팔육이)
총리대신 - 길보
총리판서 - 장보공
총리참판 - 金(김)○○
총리참의 - 덕의공주
대중정 - 조재
중중정 - 정운
소중정 - 백을
중정대대신 - 이봉소
중정대판서 - 온하수
중정대판사 - 온연방
문적원감 - 도원
문적감사 - 李運蘇(이운소 - 이보고의 차남)
문적감경 - 李防蘇(이방소 - 이보고의 삼남)
문적감호 - 초말
주자학장 - 陶衛(도위 - 도국의 차남)
주자학감 - 陶峰(도봉 - 도국의 삼남)
주자교수 - 陶進(도진 - 도국의 사남)
주자교수 - 陶雨(도우 - 도국의 오남)
주자교수 - 陶石(도석 - 도국의 육남)
왕내대신 - 高泰洙
충부대신 - 호판성
인부대신 - 閔氏祖 (민씨조 : 아야거)
의부대신 - 八六二 (叭戮利 : 日奉道 출신)
지부대신 - 皇甫國 (황보국 : 日奉道 출신)
예부대신 - 南宮夫 (남궁부 : 日奉道 출신)
신부대신 - 玉報 (옥보 : 日奉道 출신)
이벌찬 - 봉길조 (봉운무의 아들)
이찬 - 온의, 張秉步(장병보 : 장보공의 아들)
잡찬 - 이운소
파진찬 - 초반, 皇甫眞(황보진 : 황보국의 아들), 天漁(천어 : 천씨의 시조)
대아찬 - 초비
아찬 - 초자
일길찬 - 초재
사찬 - 초마, 李萬德(이만덕 : 이봉소의 아들), 李英德(이영덕 : 이봉소의 아들)
급벌찬 - 초하
대나마 - 초조
나마 - 초방, 朴天報(박천보 - 봉보의 아들)
대사 - 초항, 安白虎(안백호 - 안씨의 시조), 具伶(구령 : 팔육이의 아들 - 구씨의 시조), 盧(노)○○
사지 - 초발, 張尹(장윤 - 장보공의 아들)
길사 - 초포다, 玉相(옥상 - 옥보의 아들)
대오 - 趙然(조연 - 조재의 아들)
소오 - 鄭末多(정말다 - 정운의 아들), 高男努(고남노 - 고태수의 아들)
조위 - 南宮炳(남궁병 - 남궁부의 아들)
이런 혼란이 있을 적에 지원군이 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재등국 출신인 김○○과 노○○이라는 이였다. 이들은 신진문물을 받아들인 사람으로 한때 재등국에서 벼슬을 하지 않고 멀리 타지에서 지금으로 말하자면 대사로 나서는 사람이기도 하였다. 이들은 벼슬을 얻고자 관직을 신청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봉운무의 주도로 김○○을 총리참판에 임명했다. 그리고 노○○은 대사로 봉하게 되었다. 이리하여 새롭게 정치는 개편되었다.
그리고 선왕들의 모든 왕비는 죽음을 맞이하였다. 현조의 왕에게서 항복을 받아 玄(현)이라는 성을 가지게 하였고 그를 대오에 봉하게 하였다. 그 다음 해에 운왕6세는 붕어하였다. 그 다음에 운왕7세가 왕위에 등극하였다. 이리하여 덕의공주의 딸인 善普(선보)를 왕비로 삼게 하여 실권을 쥐기 시작하였다. 이럴 즈음에 왕은 덕의공주에 대한 복수를 고대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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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홍의 화려한 꽃은 지고 덕의의 꽃으로만 활개를 치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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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세월이 흐르고 경화왕후는 태자를 낳아 왕위를 계승케 해달라고 왕께 하소연을 하였다. 이에 왕은 장모이자 고모뻘인 덕의공주를 생각하였다. 월소공주와 의소공주는 이를 두고 반대했으나 결국 경화왕후의 청을 들어주어 왕위를 물려주고 스스로 물러났다. 태자는 이제 어느덧 스무 살이 되었을 때 덕의공주는 사위인 운왕7세를 죽일 음모를 꾸미기 시작하였다. 이를 통해 덕의공주의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결국 덕의공주는 상왕을 시해하고 그 아들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결국 상왕의 복수는 수포로 돌아갔다. 운왕6세의 시호를 大冶太王(대야태왕)이라 칭하고 운왕7세를 寶君(보군)이라는 시호를 내리게 하였다.
물론 지루하겠지만 이야기 전개를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이렇게 쓰는 것이다.
소화태후는 이미 죽었고 운왕7세의 왕비이자 자신의 딸인 善普宮主(선보궁주)에게 선보궁에 머물게 하였다. 이에 궁주는 반발하여 덕의공주를 원망하였다. 이를 지켜보던 경화왕후는 그저 안타까움으로 세월을 보내면서 시를 자주 읊곤 하였다.
덕의의 기는 살아있건만
경화의 기는 어찌 살아있지 않단 말인가.
내가 정세에 능하다손 치더라도
덕의만큼 강한 기를 가지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온홍의 화려한 꽃은 지고
덕의의 꽃으로만 활개를 치누나.
이리하여 경화태후는 히브리에서 온 사절단을 맞이하여 유다의 경전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이는 새로운 왕조를 재 창건하기 위함이 있기도 하였지만 덕의공주에 대한 강한 압박감으로 말미암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식을 들었던 덕의공주는 만만히 보았다는 듯이,
“어디 좋게 팔자를 고쳐보시지요. 마마. 아하하하.”
하며 비웃었다.
자신의 죄의식으로 선보궁주는 아이를 낳은 지 이틀 후에 목을 매 자살하였다. 이는 크나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 소식을 들은 덕의공주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내가 딸을 잘못 키웠나봅니다. 내 딸은 그런 딸이 아니잖습니까? 어째서 스스로 목을 매 자살을 한단 말입니까? 이게 무슨 방자한 짓이랍니까? 아둔하기 그지없다는 자신이 왜 그토록 극도의 죽음을 선택했을까. 그것이 의문입니다.”
선사국의 수도 장주는 예부터 악행이 만연한 지역이라며 적대시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바로 궁 정승의 집권 시기 때 그리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서쪽으로 정벌한 모든 지역을 어떻게 감당할 길이 없는지 알아보니 전에 살던 곳인 선양이 더욱 명당자리라고 예언자들의 말에 장주를 버리고 도로 선양 인근에 있는 高陽(고양)이라는 곳으로 도읍할 것을 청하여 왕실과 조정이 다시 고양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후 서쪽은 오랑캐들의 차지가 될 것을 염려하여 신조를 멸망시켜 신조의 왕과 태자에게 申(신)이라는 성을 하사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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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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