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순보] 제0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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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008호 - 하곡 정제두 발행
개국626(2017)년 12월 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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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황해도 자운서당에서 창사(昌史) 다시 읽기 강의가 연재 중입니다.
첩정(牒呈)과 관문(關文) - 사조에 구현되지 않은 조선의 공문(公文) 체계
공문(公文)은 공공 기관이나 단체에서 공식으로 작성한 문서를 말한다. 일찍이 조선 시대에도 각 관청 사이에 활발하게 공문을 교환하면서 서로 협력하였다. 그런데 각 관청 사이에도 위계(位階)가 있어서 공문서를 지칭하는 이름도 구분하여 불렀다. 조선 시대의 공문서는 크게 첩정(牒呈)과 관문(關文)으로 나눌 수 있다.
첩정은 하급 관청에서 상급 관청에 보고하는 공문서를 말한다. 예를 들면 육조(六曹) 각 아문에 속한 속아문에서 본청에 보고하는 일이 있거나, 육조에서 상급 관청인 의정부(조선 후기에는 비변사)에 보고하는 일이 있을 때 보내는 공문서를 첩정이라고 하였다. 반대로 관문은 동급 관청 사이에 주고 받거나 상급 관청에서 하급 관청으로 보내는 공문서를 말한다.
사조에서는 공식적으로 문서 제목에 <첩정> 또는 <관문> 이라는 용무로 공문을 발송하는 관리가 없다. 모든 공문서는 문서 제목에 용무가 <공문>으로 통일된다. 창국 초에 공문서 양식을 정할 때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는 구현하지 않은 것이다.
사조 창국대전에 수록된 공문식(公文式)은 다음과 같다.
9) 관청과 관청 사이의 공문서 양식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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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
OOO(관청)에서 OO에 대하여 공문을 보내니, OO(시행/협조/참고/처결)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이상 공문입니다.
개국OOO년 O월 O일
OOO(관청) OOO(관직) OOO(이름), OOO(관직) OOO(이름)...
* 위 공문을 다음 관청에 보냅니다 : 받을 관청 이름 나열 | |
경국대전 예전에도 이러한 양식이 등록되어 있는데, 첩정식(牒呈式:첩정 양식)과 평관식(平關式:관문 양식)으로 구분되어 있을 뿐 그 내용은 본조 창국대전 공문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굳이 차이점을 말하자면, 조선 시대의 공문이 좀 더 공손하다는 것이다.
첩정식은 하급 관청이 상급 관청에 보고하는 공문서이므로, 복청(伏請:엎드려 청함)이라는 글귀가 들어간다. 신하가 상소나 계본을 올릴 때 임금께 엎드려 청한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 그러한 예를 하급 관청의 관리가 상급 관청의 관리에게도 차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평관식에서는 그냥 청(請)으로 쓴다.
이러한 양식을 사조해서 구현하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 될 수도 있으나, 관청 사이에도 위계가 존재하였고 공문을 보내는 양식도 약간은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앞으로 공문서 제목에 <첩정> 혹은 <관문> 이라는 글자를 볼 수 있도록 제도를 구현한다면 좀 더 조선다운 사조가 만들어지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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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