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지] 제1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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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135호 - 개국631(2022)년 2월 28일 | |
| | 시편_01 | | 시편_02 | | |
기분 좋은 날
가만히 앉아 하늘을 보며 푸르른 맑은 하늘을
가벼이 지나가는 구름을 보며
천천히 눈을 감고 그 기분 좋은 날의 느낌을
느껴보고자 한다
5분 후 그렇게 가만히 앉아 생각해 본
그 기분 좋은 그 날을
그 날에 담겨있던 그 느낌을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느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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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똑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곳을 바라보며
우둑커니 그 자리를 지키며
항상 그렇게 시간을 알려주는
그 친구에게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렇게 그 곳에 서서 바라보기만 한다
그렇게 다람쥐가 쳇 바퀴 속에서 돌기만 하듯
나 역시 서서 바라보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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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편_03 | | 시편_04 | | |
자화상
오늘 나는 나의 자화상을 그려보려 한다
그런데 스케치 앞에 서서 보니
왠지 모르게 나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아
생각만 하게 된다
왜 일까
언제나 나의 모습은 쉽사리 그릴 수 있을 만큼
쉽지 않다는 걸, 내가 잘 안다는 걸
그래서 나는 그저 스케치 앞에 서서 생각한 끝에
결국 스케치 오른쪽 하단에 그냥 나의 사인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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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정령
하얀 눈 밭이 어느새 인가
파릇한 생명들이 다시 고개를 들어 보이며
차디찬 겨울의 옷을 벗어던지고
두껍고, 단단했던 땅도 부드러운 솜처럼 변해
그 해 봄의 정령들이 노닐 수 있는 알맞은 장소로 변해있었다.
그렇게 그 땅에는 봄이 찾아오고, 동면에 들었었던 생명들이
다시 찾아오며, 다시 대지에 햇살에 비춰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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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인생에 있어 주어진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어쩌면 지금 걷고 있는 그 길
그 길 위에 서 있는 나
그 위에서 지나온 길을 둘러보며
후회, 원망, 욕심, 한탄 밖에 없는 것
그것이 어쩌면 길인 것 같다
그 길 위해서 모든 것이 멸하고 생하는 것
길을 걸으며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는 그 사실 조차도
내 스스로에게 있어서는 큰 후회인듯하다
그 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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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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