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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준
작성일 개국629(2020)년 8월 15일 (토) 02:56  [축시(丑時):사경(四更)]
ㆍ추천: 0  ㆍ열람: 29      
[문학회지] 제118호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118호 - 개국629(2020)년 8월 15일
사조 20주년을 맞이하며...

안녕하십니까.

조선문학회 대표 최준입니다.
사조가 창국된지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조선문학회에서는 사조의 창국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조선 문학회 역시 10주년을 지나 11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수 많은 아조분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사조가 유지되어 오늘에 이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록 가상세계이지만 사조 역시 창국된 이래 국가와 다를바 없는 활동을 통해서 많은 백성들의 관심을 얻었고 그로인해 많은 모임이 창립되었으며, 백성들을 위한 합리적인 제도적 운영 아래 오늘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문학회 역시 11년 전 처음 창립된 이래 많은 문인들이 오갔으며, 보덕님의 열정적인 활동 아래 오늘을 유지하며 그 역사를 하나 하나 쌓아가고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오늘이래 쌓여있는 사조의 역사는 수 많은 백성들의 역사이며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사조가 이렇듯 아조민들의 사소한 일상,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수 많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또다시 역사가 쌓이고 쌓여 새로운 미래로 나가길 항상 바라고 있습니다.
사조의 20주년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축드리며, 문학회에 대해서도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개국629년 8월 15일
조선문학회 대표 愚巖 崔峻 拜上



시편_01시편_02

감정


모든 인간은 숨긴 듯 살아간다.
지금의 그 일이 싫든 좋든 상관하지 않으며
모든 감정을 숨기며 살아간다.
우리는 어디까지 진실이며, 거짓된 인생을 살아가는가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기를
과연 지금의 삶이 스스로 원하는 삶인가 아닌가에 대해
묻고 또 물으며 오늘도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

가벼이 여기지 말기


모든 일에는 무거움과 가벼움이 공존한다.
그래서 조심히 말하며 행동해야 한다.
말은 부드러운 비단결과 같이
행동은 작은 새의 몸집 처럼 사뿐하게
그렇게 가벼이 여기지 말며
조심 또 조심히 여기며 살아가야한다.
시편_03시편_04

쉬운 말


어느 날 한 시인이 스스로 묻는다.
너는 과연 지금 잘 내느냐고
그는 답한다.
내가 아무리 쉽게 설명하려 해도
알아주는 이 없는 이 세상
쉬운 말로서 쉽게 풀어내고 싶지만
도무지 들어주는 이 하나 없는 이 세상
그렇기에 나는 쉬운 말 조차 말하지 않는다.

어는 날 한 시인이 스스로 묻는다.
너는 과연 앞으로 어떻게 지내느냐고
그는 답한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 치려 애써도
알아주는 이 없는 이 세상
쉬운 말로서 쉽게 풀어내고 싶지만
도무지 들어주는 이 하나 없는 이 세상
그렇기에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 세상 속에서
나는 그렇게 오늘도 쉬운 말로
나의 시간을 들려주고 싶다.

복숭아


어머니께서 깎아주시는 복숭아 하나
달디달아 입에 넣는 순간 금새 사라지는 복숭아
그 복숭아 입에 물고 오물오물 거리며
웃는 얼굴로 하늘을 올려보며
여름날씨 온 몸으로 느끼려 한다

어머니께서 깎아주시는 복숭아 하나
아이의 볼살 처럼 솜털을 품고있는 복숭아
붉게 물들어 있는 복숭아 입에 오물오물 거리며
웃는 얼굴로 하늘을 올려보며
매미소리와 냇가 흐르는 물 소리를 들으며
그 소리들 온 몸으로 느끼려 한다

농도짙은 어머니께서 깎아주신 복숭아 하나
그 추억 속에 오늘의 나를 돌아보고자 한다.
그녀에 대한 자식의 애정을 통해서


소설

대령원의 겨울 1화
[세종 4년, 섣달, 열나흘 날, 미시(未時)]
_1422년, 12월 14일, 오후 1시~3시

태조 이성계가 새 나라의 임금이 된 지 불과 30년이 지났다. 아울러 조선의 세 번째 임금, 이방원이 왕좌를 아들 이도에게 물려주고, 상왕으로 물러난 지 4년째다.
밤새 구름에 구름이 겹치더니 태백산맥의 큰 고개, 대관령에 폭설이 내렸다. 동과 서를 연결하는 아흔아홉 구비가 하얗게 변했다. 대관령 꼭대기의 공립여관, 대령원(濟民院)은 한나절의 폭설로 꼼짝없이 갇혔다. 동의 강릉길도, 서의 횡계길도 사라졌다. 기억을 잃어버린 망자처럼 오로지 새하얀 눈의 나라다.
예로부터 원(院)은 도회지와 도회지 사이에 생겨, 나라의 관원과 상인과 여행자가 도적떼와 호랑이를 피해 쉬어가는 곳이었다. 즉, 원은 머물러 사는 공간이 아니라, 오고 가는 자들을 위한 공간이다. 하지만 지금 대령원은 망망대해의 외딴 섬과 다름없었다. 길이 지워졌으니 당분간 대령원을 떠날 수 있는 자들은 없었다. 혹독한 진짜 겨울의 시작이었다.

푸륵. 푸르륵. 푸르륵. 미시 정각(오후1시). 마갑을 걸친 다섯 필의 말이 가쁜 숨을 토해내며 대관령 꼭대기로 올라섰다. 말들은 허벅지 까지 차오른 눈밭을 헤치고 오느라 지칠 대로 지쳤다.
말 위의 다섯 사람의 모습이 하나같이 심상치 않다. 그중에서도 맨 앞에서 말을 모는 검은 수염을 가슴까지 늘어뜨린 장년은 마치 전쟁의 신과 같은 위용이다. 입을 열면 사람의 말이 아니라 천둥이 칠 것만 같다. 그의 이름은 유덕(遺德). 이들의 주군이었다.
“주군. 저 곳이 약속한 대령원입니다.”
유덕을 향해 무사 서익이 지극히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 눈과 입이 그린 듯이 옆으로 길고, 콧대가 높고 뺨이 붉은 문무 겸비의 사내였다. 그는 저 멀리 시야 끝에 우러러보이는 단단한 담장에 둘러싸인 작은 집들을 쏘아보았다. 대령원. 고려 때부터 존재한 공립여관으로 인근의 사찰 보현사에서 관리했다.
“안과 밖을 가르는 담장의 높이는 2장(6미터)입니다. 동쪽에 두 채의 기와집과 반대편의 세 채의 초가, 나머지는 전부 방이 딸린 행랑채입니다. 한가운데 밥과 술을 파는 2층 객점이 있습니다. 보현사에서 파견된 스님 하나와 잔일을 하는 일꾼 넷이 머물고 있습니다.”
“이 높은 산꼭대기에 원이라? 인간은 실로 놀랍군.” 유덕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는 무거운 머리를 들어 눈이 퍼붓는 하늘을 본다. “좀 더 늦었다면 길을 잃었겠구나. 하늘의 뜻이라는 건가?”
“네. 주군. 천만다행입니다. 이놈들도 더 이상은 버텨내지 못했을 겁니다.”
서익은 연신 밭은 숨을 내뱉는 말의 목덜미를 쓸면서 대꾸했다.
유덕은 눈앞에서 빠르게 휘몰아치는 거친 눈발 사이로 대령원을 응시하며 묻는다.
“그들은 도착했나?”
“먼저 도착한 이거이에 의하면 어제 자시 정각(子時 밤11시)에 대령원에 들어서 서편의 초가 중 한 곳에 짐을 풀었다고 합니다.”
“인원은?”
“청년 둘과 허리 굽은 백발 노파입니다.”
“백발 노파라면 평나겠군요.”
다각. 다각. 다각. 아리따운 여인이 말을 몰아 앞으로 나서며 속삭였다. 값비싼 중국 비단에 갖옷을 걸쳤다. 귀를 덮는 휘향에 다시, 모란이 그려진 화려한 전모를 썼다. 가느다란 눈은 반달처럼 얼굴 중앙에 떠올랐고, 도톰한 입술은 웃고 있었다.
그때였다. 눈밭에서 불쑥 사람이 솟아올랐다. 누렇게 바랜 얇은 베옷을 걸친 손이 새까만 시체였다. 뼈와 관절을 요상하게 움직였다.
“흑수흑족이로군”
“在. 此. 矣. 在. 此. 矣. 在. 此. 矣. 在. 此. 矣.”
시체는 在此矣(재차의)라는 말을 썩어문드러진 입으로 반복해서 되뇐다.
되살아난 시체, 흑수흑족에 대한 기록은 성현의 잡록집 <용재총화(齋叢話)>를 비롯해 여러 군데에 남아있다. 손과 발이 검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우며, 산 사람과 같이 말을 할 줄 알고, ‘여기있다(재차의)’는 말로 사람을 놀래킨다고 한다.
“‘여기있다’라? 죽은 자가 제 존재를 알려서 뭣 하려고?”
유덕은 미간을 찌푸리며 혀를 찼다. 순간, 드르르르르르. 흑수흑족은 마치 미끄러지듯 눈밭을 배로 밀며 그를 향해 다가왔다.
“신극례.”
전모를 쓴 여인이 무사를 호명했다.
부름에 뒤에 섰던 두 명의 무사 중 하나가 말안장에서 뛰어내렸다. 크지 않는 체격이지만, 돌멩이처럼 골격이 단단하고, 이리처럼 눈빛이 사나운 사내, 신극례였다.
스릉. 신극례는 검을 뽑아 눈앞으로 내미는 동시에 발을 움직였다. 여인은 손을 밧줄을 던지듯 신극례를 향해 뻗었다. 다음 순간 신극례의 검신에 불이 피어올랐다.
화르르륵. 신극례는 단 한 번에 흑수흑족의 목을 잘랐다.
在. 此. 矣…. 흑수흑족은 비명 대신 재차의라고 되뇌다 불꽃을 튀기며 녹아내렸다.
“날씨가 우중충하니 대낮에도 요괴가 나타나는군.”
유덕이 뇌까렸다.
불을 다스린 여인은 해오라기처럼 긴 목을 들어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린다. 눈송이 몇 점이 빨간 혓바닥에 앉더니 가뭇없이 사라진다.
“하아-. 참으로 보드랍네요. 눈은 좋아요. 이토록 허망한 세상을 공평하게 안아주니까요.”
“목멱, 삶이 허망하다는 건 어리석은 자들의 변명일 뿐이다.” 유덕은 채찍을 들어 말을 재촉했다. “가자.”
“힝- 유덕님은 멋대가리가 멸치대가리만큼도 없으시다니까.”
두두두. 두두두. 두두두. 주군으로 불리는 유덕과 여인 목멱, 무사 셋을 태운 말들이 길 없는 길에서 마지막 안간힘을 짜내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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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준
629('20)-08-15 02:58
서버이전으로 인해서 서식양식에 문제를 제기 하였고, 조치되었다고 확인했으나 작성 후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해바랍니다.

또한 이번 회지부터는 소설연재가 시작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2] 박세당
629('20)-08-15 13:23
작품들 잘 보고 갑니다.
최준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 8/1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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