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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욱
작성일 개국627(2018)년 2월 12일 (월) 22:48  [해시(亥時):이경(二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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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회지] 제097호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097호 - 개국627(2018)년 2월 12일
 
 
차례
 
 - <소설_01> 독재자獨裁者_13 (봉당 작)
 - <소설_02> 청년들이여 제39화 (선안 작)
 
 
 
소설_01   소설_02
   
독재자獨裁者_13
- 봉당 작

날이 밝아왔다. 그러나 쉽사리 결론이 내려지지 않는다. 누군가가 어떻게 해서 나를 갈구려고 할까. 독재자의 말로는 그렇게 시작된 듯 싶었다. 그러나 비서실장이 여러모로 수소문한 끝에 결론에 도달한다. 바로 김부동의 꾀임에 넘어가 자신을 위협하려는 인물을 하나 찾아냈기 때문이다. 주렴. 그렇다. 그는 탈북자 출신의 정보요원이기 이전에 자신의 휘하에 있어서, 자신을 보좌하는 임무를 띤 열렬한 사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는 주렴이 자신의 부인을 죽인 것을 치가 떨리도록 괴로워했다. 아니 어떻게 보면 내 권력이, 제 권력이 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까짓 쓰레기 쯤은 없애도 무방하다 생각하였다. 한낱 충견에 지나지 않은 주렴이 어이해서 제 주인의 마누라를 물어뜯어 죽이기라도 한단 말인가. 너무나 황당무계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래, 기어이 내 목을 타고 넘을 수작이겠다.'
동방순은 이를 갈아가며 복수를 다짐했다.
이튿날이 되었다. 그는 독재자의 지위를 다시 얻어냈다. 그러나 정작 가련하게도 주렴은 자신의 기고만장한 모습을 고수하고 있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도 뻔뻔스럽게 주렴이 모습을 나타냈다.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이.
그러자 동방순이 헛기침을 해대었다.
중요한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이들 중에 누군가는 자신에게 죽임을 당하여 세상을 버리게 하거나, 혹은 축출당하여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아야 하는 뼈저린 최후를 느끼게 하는 것 두 가지 중 하나는 당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동방순은 생각했다.
'이 동방순이 두눈이 시퍼렇게 뜨고 있는 한 그 누구도 내 권위에 도전하지 못할 것이다.'
아직까지 동방순은 주렴의 범행을 모르는 눈치였다. 제 아내가 죽음을 당했을 때 목격자는 오직 파출부뿐이건만 파출부는 제 몸을 감추느라고 일절 아무도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그랬기에 그는 범인을 찾아보려고 해도 애를 쓰기는 매일 반이었다. 아무리 덤비려고 해도 쉽사리 범행을 시인하는 이들이 없으니 답답하기 한량없다. 어떻게 해서든 한밤중에라도 범인을 잡아야만 한다. 무슨 일이 있든 범인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해답이 얻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영구적인 독재정권을 쟁취할 수 있다. 그의 뇌리는 기억에 기억을 더듬고 또 더듬는다. 갈피를 잡기 어렵기도 하고, 때로 잡힐 듯 싶기도 하는 마치 외줄타는 심정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는지. 하, 세상이 갈수록 어수선해지고 있다. 그런 때에 집안 일을 가지고 국무회의를 소집하는 제 자신이 너무나 우습기도 하고 추잡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면몰수하고 국무회의 안건으로 제 집안에 죽은 아내에 대한 문제를 삼고 나섰다. 정부의 모든 관료들은 입을 꾹 다물고 있을 뿐. 별다른 반응이 없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주렴은 회심의 미소를 날리고 있었다. 그러나 경직이 된 동방순의 눈은 주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올리 없었다. 그런데
"아, 누가 우리 영부인을 죽였답니까?"
한 마디 툭 던지는 사람이 있었다. 국방부 장관이었다. 국방부 장관은 제까닥,
"부인이 죽었다고 하면 어떻게 해서든 계엄령을 선포하심이 어떨는지요. 그러고 난 연후에 범인을 색출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동방순에게 자신만만한 태도로 방법을 제시했다. 동방순은 그런 충직스런 국방부 장관을 바라보노라니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비로소 편안한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청년들이여 제39화
- 선안 작

그저 지나가는 소리로 임경선이 던진 한마디는 연평에게나 창수에게는 나쁠 것이 못되었다. 오영범의 자질을 그러잖아도 내세우는 이들이 적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하루빨리 분열을 막아야 하는 입장이기에 갈피조차 잡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일주일 뒤 연평을 대표로 하는 총회―아니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오영범에 대한 불신임 투표와 사회주의자인 회원들의 거취 건을 가지고 안건으로 삼았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80명 가까운 회원들이 대부분 불신임을 던졌다. 이에 오영범은 심한 배신감과 박탈감을 느꼈다. 그는 치가 떨릴 수밖에 없었다. 자기가 앉은 회장 자리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자리가 아니었음을 알게 된 순간이다.
이번에 회원 3명에 대한 거취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들 대부분을 회원에서 제명시키고 박탈시키고자 했는데, 이 역시 순풍에 돛을 단 듯 통과되었다. 이것으로 수습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오영범이 이를 앙심품고 연평의 청년단에서 나와 탈퇴하고, 또 다른 청년단체를 조직하는 데에 열을 올렸다. 사회주의 청년 세 사람도 그와 같은 전철을 밟았다. 결국 청년단의 세력은 세 갈래로 갈라졌다.
그로부터 5년 동안은 풍파가 많은 세월이었다. 일본이 만주로 진출하여 침략하고, 또 중국 대륙을 침략했다. 더 나아가서 조선을 병참기지로 삼으면서 언론과 집회의 자유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그러니 결국 사회주의단체들이 치안유지법에 의해 강제로 해산될 수밖에 없었고, 민족유일당이라 하던 신간회가 해산되는 비운을 맛보았다. 하지만 연평의 후배들이 청년단을 이끌어주었기에 청년단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었다. 연평의 사업이 날로 번창함에 따라, 영범의 뒤를 이어 다시 연평은 청년단의 대표에 앉아 이름 있는 신문사에서 벌이고 있는 농촌계몽운동과 문맹퇴치운동에 적극 가담하여 새로운 청년단 회원들로 하여금 독려하도록 이끌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은밀하게 독립자금을 마련하여 은밀히 해외로 보내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연평은 숙향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결혼 후 숙향은 점차적으로 허영심에 찌든 채 살아가고 있었다. 남편의 이런 활동에 탐탁지 않게 생각한 숙향은 청년단에서 손을 떼라고 들들 볶아댔다. 다투기는 매일반이었다.
한편 자옥도 결혼했다. 공교롭게도 논산댁의 아들 오영범이가 신랑이다. 논산댁의 간곡한 청과 영범이의 집요한 구애에 마지못해 결혼하였다. 그러나 이들 역시 갈등의 서막이 시작되었다. 연평의 집에서 강제로 나오다시피 한 논산댁은 영범이의 눈칫밥을 먹으며 근근이 살아갔다. 그리고 양복점의 점원이 되어 일하던 영범은 마치 돈에 환장한 사람처럼 주색에 빠져 돈을 낭비하고, 식구들에게 돈을 대주지 않는 것이었다. 보다 못한 자옥이 나설라치면, 오영범이 도끼눈을 치켜뜨며 "아녀자"를 들먹이며 안연평이 만나느냐고 하면서 심한 의처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연평은 연평대로 숙향이의 허영심 때문에 심신에 괴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단도리를 할라치면
"네 까짓 게 뭔데. 자옥이가 좋으면 가든지."
하며 숙향이가 덤비니, 대관절 무슨 날벼락인가 하며 얼이 빠지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두 부부의 모습은 쇼윈도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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