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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병욱
작성일 개국626(2017)년 12월 30일 (토) 16:37  [신시(申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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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회지] 제095호
 

 
 
경기도 조선문학회 발행 - 단체 발행 소식지 제095호 - 개국626(2017)년 12월 30일
 
 
차례
 
- <소설01> 청년들이여 제37화 - 선안 작
- <소설02> 독재자獨裁者_11 - 봉당 작
 
 
 
소설01   소설02
   
청년들이여 제37화
- 선안 작

친구의 부고와 갑작스럽게 찾아온 권번의 주인 자리는 숙향이에게 더없이 과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 고난의 시작이 되었다. 자기에게 일가 친척도 없고 거두어 줄 남매나 하다못해 조카에게도 신세를 지고 싶어하였을 숙향이건만 이토록 외로운 자리였을 줄은 그 누구도 몰랐으리라. 그는 밤이면 밤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숙향에게 연평은 더없이 좋은 빛으로 다가왔다. 가뜩이나 혼기가 다 찬 나이에 접어든 숙향이로서는 결혼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한 번 사모한 정을 결코 저버릴 수 없는 숙향이기에 연평은 자기에게는 더 없는 행운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숙향은 본래 있던 집에서 벗어나, 명륜동, 지금의 성균관 인근에 집을 얻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가 가고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신세가 되어버리기는 매마찬가지였다. 때문에 숙향은 권번 안채에서 새 살림을 시작하기 위해 명륜동 집에서 나와 이곳으로 이사했다. 이 과정에서 연평은 숙향의 온갖 잔심부름을 해왔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사업 일에서 벗어나 짬짬이 숙향의 집에 드나드는 일이 잦아졌다.
그런데 이를 시샘하는 눈총들도 만만치 않았다. 연평의 청년단 소속 사람들은 혀를 내두르며 저마다씩,
"안연평이 말세로다."
"저기 기생년 하고 바람 났구먼."
"저러다가 아주 주저 앉는 거 아냐?"
"아이 설마 그럴라고?"
"우스운 꼴 난다."
"아이 부끄러워라."
청춘남녀들―이 시대의 청춘남녀들이 소문에 소문을 만들고 급기야는 서울 전역에 퍼지고 말았다.
이것이 종국엔 연평과 숙향이와의 결혼으로 이어지는 불가피한 상황에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영범이나 자옥이에게 어떤 여운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 소문이 나고 한 달 지나서야 본심이 드러났다. 오영범이 우연히 청년회관 문앞에서 울고 있는 자옥을 보았기 때문이다. 영범이 그 모습을 보고 다가가려던 찰나 그녀가 먼저 멈칫하고 제 품에 있는 손수건을 꺼내들고 눈물을 닦았다. 그런데도 눈물은 주체없이 흘렀다.
"왜 우십니까."
영범이 자옥에게 다가갔다. 초반에 영범과 자옥은 그저 서먹서먹한 사이였었다. 그런데 이런 영범의 갑작스러운 접근에 자옥은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 자옥의 놀라운 눈은 마치 토끼눈처럼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어째서 저 남자가 내게 다가와 얘기하는가. 당혹스러움이 역력했고, 영범은 영범대로 자옥의 우는 모습을 처음 보아왔기에 동정심에 넌지시 물어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정작 자옥은 영범의 마음도 모른 채 소스라쳐 달아나는 것이다. 잡아보려 했지만 잡혀지지도 않았다. 달아나려고 하는 여자를 무슨 수로 잡나 싶었다. 그렇게 영범은 터덜터덜 집으로 가고 말았다. 집에 들어온 아들을 본 논산댁은
"아이고, 대감 마님께서 손수 맛있는 것을 싸주셨다. 어여 저녁 먹자."
하며 저녁 식사 준비하기로 작정하고 있는 듯이 부엌으로 향했다. 논산댁은 평상시에도 연평이의 아버지 안대치를 항상 부모 이상으로 모시며 "대감마님" 이라고 깎듯이 대해 왔다. 마침 찬거리를 안국동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런데 이를 지켜본 영범의 눈에서는 분노의 빛이 역력했다.
"어머니, 왜 빌어먹고 있소!"
소리치는 아들에 어머니는 멈칫하며 놀랐다. 그 동안 맺혀온 한풀이였던가. 영범은 항상 연평이 집에서 종살이한 것을 부끄러워했고, 영범이 항상 연평을 질투의 대상으로까지 비쳐져 경쟁상태로까지 보였다.
때문에 영범은 불가피하게 콤플렉스를 가지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영범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노예근성을 버리지 못한 것에 대하여 분을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지른 것이다. 아들의 돌발행동을 논산댁은 멍하니 지켜 보았다.
그러나 방금 자옥의 울고 있는 모습이 공교롭게 연평과 숙향이와의 염문 때문인 것을 모르고 있었다.
독재자獨裁者_11
- 봉당 작

믿었던 두목으로부터 배신당하다 못해 토사구팽당한 억울함을 김부동은 잊지 않았다. 하다못해 제 처자식이 거리로 내몰리는 광경을 목도하고야 말았다. 이에 그는 치를 떨었다. 기꺼이 제 몸 헌신한 것도 모르고 나를 헌신짝버리듯 하다니 오냐 이놈, 네놈의 눈에 띈 그날이 제삿날이다. 두고 보자. 이를 갈았다.
동방순 마누라는 그런 그의 의중을 반은 간파한 셈이다. 때문에 항상 김부동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보도록 첩자를 심어서 염탐하도록 했다. 요 근래에 와서까지 말이다.
그런데 엄청난 사태가 벌어진다.
다음날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울리면서부터다.
"사모님 큰일 났습니다. 조직원 둘이 당했습니다."
다급한 음성의 사나이는 손씨 부인에게, 김부동이 자신들의 첩보활동을 눈치 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제 비위에 거슬리는 일을 한다면 그날 동방순의 제삿날이라고 전하라고 했다는 거다. 동방순 마누라 손씨는 코웃음을 쳤다.
'제까짓 천치 같은 놈이 어딨다가 나대냐?'
피식 웃음이 나오는 걸 참았다.
그때,
"아, 아! 사모님! 으아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전화가 끊겼다.
"여, 여보세요?"
사모님의 전화는 그로써 마무리되었다. 뚜뚜거리는 수화기를 내려놓은 바로 그때
"누, 누구세요?"
앳된 파출부의 불안한 목소리가 들렸다.
"에구 사, 사모님!"
비명지른 파출부가 곧장 사모님한테 달려갔다. 그런데 웬 떨거지들이 몰려갔다. 그래서일까 떨거지들한테 사모님의 위치를 알려준 꼴이 되어버렸다.
"아이구 사모님 살려주세요. 살려주셔요."
흩어진 머리칼에 파출부는 피멍이 들어 있었다.
"네 이놈 예가 어딘 줄이나 아느냐!"
핏대 세우며 손씨가 들고 일어났다.
떨거지들은 피식 웃는다.
"아 알고 왔디, 모리고 왔디요?"
떨거지들 뒤에서 이북 사투리의 사내가 비웃음에 젖은 채 답하는 것이다. 손씨는 이 싸늘한 말투의 사내의 모습을 의심했다. 그런데 여보란 듯이 이 사내는 모습을 보였다. 바로 주렴이었다. 순간 동방순의 부인 손씨가 놀라고야 말았다. 순간 깨달았다. 제 주인의 목을 물려고 작정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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