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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벽손
[월월] 이벽손잡기
1. 서문: 2013년 8월부터 2017년 8월 현재까지 만 4년 간의 기록을 정리하고자 함. -월월 이벽손 碧 2. 개세기 개세주(1대 세주 이벽을 이른다. 주)가 황해도에 터를 잡은 지 1년만에 세가를 열었을 때 어찌나 주막을 뻔질나게 드나들었는지 마우스와 키보드가 다 닳아버릴 지경이었다고 하나 그 기록이 주막의 특성상 모조리 망실되어 진위를 확인할 길이 없다. 주막에서 많은 이들과 의기투합하여 세가를 열었으니 그 업적을 기려 개세라고 부른다.(이런 개세) 처음 세가를 세우고 거처를 정할 때 그 이름을 세주관이라 하였으나 실은 세주전이라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전이 집을 뜻하는 전이 아니고 부침개를 부칠 때 쓰는 그 전이라고 속으로만 생각했지만, 크게 관철할 생각도 없고 해서 세주관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세가를 열기까지 1년이나 걸렸지만 세가를 떠나는 건 한 달이면 족했으니 그 족적이 바람과 같아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 슬하에 무명의 자손 약간명이 있었고 제5대 세주 이벽손은 그의 먼 후손이다. 2-1. 세주에 대하여 세주라는 이름은 당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주연을 뛰어넘은 연기를 보여준 고현정의 캐릭터 '미실'이 새주라고 불렸던 것에서 연유한다. 일부러 누가 정한 것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대표 명의를 지을 때 세주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드라마에 대한 기억이 모두 지워진 지금은 죽돌 특유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워낙 부침이 잦았던 세가의 특성상 많은 가족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고는 했는데, 세주라는 이름이 그렇게 귀할 것도 없고 하여서 이 가족 저 가족 막 퍼주다 보니 세가 안에 자연스레 수평적 기풍이 흐르게 되었다. 나눌수록 커지는 기쁨이라는 말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앞으로도 수많은 가족들이 한 마음으로 돌려가며 세주라는 이름을 사용할 것이다. 가벼운 이름 따위를 귀하게 여겨 높이 받들어 모셔서는 아니되고, 아무쪼록 헌 짚신짝처럼 발에 편하게 붙을 때까지 저자거리고 고샅길이고 마구 끌고 다니며 굴려야 할 일이다. 3. 대역굴기(對歷窟記: 역굴에 대해 적은 글) 역굴은 세가를 연 뒤 한 달쯤 뒤에 만들어졌다. 뜻은 역(歷)사를 쓰는 굴(窟)이라는 뜻이다. 굴에 대해 논한다. 굴(窟)은 뜻을 갖춘 혈(穴)과 음을 새긴 굴(屈) 두 글자로 되어 있다. 혈은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명당의 중심부를 이른다. 굴이라는 말이 대개 소굴이나 동굴과 같이 나쁜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렇듯 파자하여 놓고 보면 오히려 좋은 뜻이 된다. 역굴에서 기록에 종사하는 이를 역모(歷母)라고 하였다. 이는 주막에서 술을 파는 이를 주모라고 부르는 것과 이치가 같다. 일찍이 세주께서 큰 뜻을 품고 개세하시매 사람들을 채용하는 일에 여성을 우선하였으니 아름답게 여길 만하다. 역모 중 김씨 성을 가진 자가 있어 사람들이 김성모라 불렀다. 김성모는 자신만의 확고한 사관을 수립하고 널리 전파하였다. 후일 이를 근성사관이라 칭했다? 거지선생께서 말하기를 "고만해미친노마와장창孤滿海美親老馬臥長唱(홀로 가득찬 바다의 아름다움을 친근한 늙은 말과 누워 길게 노래한다)"고 하였으니 이는 장구한 역사를 세세토록 전승하는 일을 아름답다 말한 것이다.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중요하고 중요한 일이다. 4. 인사 모음 4-1. 세주 취임사 죽돌세가를 떠난 지도 햇수로 4년이 다 되어 갑니다. 타고난 인품이 다른 사람들보다 못난 데가 있어 주변에 덕보다는 폐를 끼친 일이 많았습니다. 제게 보여 주신 신뢰의 반의 반도 갚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아무런 탓도 하지 않고 묵묵히 죽돌세가를 지켜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승님과 휘님, 랑님, 운님, 름님, 예도님. 들어올 때마다 다른 이름을 하고 있어 그 자취를 쫓아가기에 제 기억력이 한참 모자랍니다.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며, 어떤 이름으로 계시더라도 주막에서 밤새 나누었던 옛정이 결코 변하지 않음을 저는 믿고 있습니다. 지금껏 한 번도 공개적으로 마음을 표현한 적이 없었습니다. 작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구구절절 글을 적습니다. [1] 이원익 622('13)-08-17 21:13 오히려 죽돌이 하나로 모이게 할 구심점을 만들어주시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저는 힘들고 지쳐 세주의 자리를 더이상 있기가 힘드니 벽님께서 세주를 계속 맡아주시는 게 어떠신지요? ㄴ 이벽손 부끄럽지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4-2. 2014년 신년사 2014년 말의 해가 다가왔네요. 우리 가족의 언제나 행복하고 즐거운 한 해를 바랍니다. 원하는 건 아주 그냥 막 그냥 여기저기 막 그냥 다 이루세요~ 4-3. 2015년 신년사 안녕하세요. 세주입니다. 을미년 새해 다들 잘 보내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가족이 아프고 힘들 때 제가 옆에 있어 주지 못했습니다. 기쁘고 즐거울 때도 함께 해 주지 못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였지요. 그게 다 못난 저의 불찰이면서도, 서로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으므로 제가 옆에 있어 주고자 하는 마음을 우리 가족이 다 알고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작년에도 한 명의 가족이 강압적으로 떠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 전의 제게 그러한 일이 있었을 때 우리 죽돌세가가 제 옆에 있어 주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우리 죽돌세가 모두 그 옆에 있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 혼자 떠나게 된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우리 모두 함께 있었던 것입니다. 가족이란 그런 것입니다.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다면 설령 혼자 가는 것처럼 보여도 그는 혼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에 사람이 많은 것처럼 보여도 자신의 마음이 춥고 외롭다면 내가 가는 길을 한번쯤은 돌아보는 우리 죽돌세가가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4-4. 2016년 신년사 세주입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년을 보내고 새롭게 찾아오는 병신년을 열렬히 환영하며, 아울러 우리 죽돌 가족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병신년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5. 잡글 모음 5-1. 병신론(丙申論): 병신년에 논한다. 빗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가끔 귀에 거슬릴 때도 있다. 누구와 다투었거나, 아침에 먹은 국이 맛이 없었거나 뭐 그런 이유일 것이다. 빗소리는 변함이 없는데도 다르게 느끼는 것은 빗소리가 옳거나 그르기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물이 내려오며 한 길로 모이는 것은 모두 자연이 그렇게 생겨 먹은 것이다. 옳고 그름을 따질 것이 없다. 물이 흐르는 것을 보며 시시비비를 따지는 건 오로지 나뿐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걸 따지고 앉아 있는 내 마음 속의 티를 탓하는 쪽이 더 나은 길이 아닐까. 5-2. 낙화 꽃이 떨어질 때는 그림자가 먼저 떠나는 법이다. 직선으로 뻗은 줄기, 푸르던 이파리들, 가시들 모두 기억하지 못하게 발자국 소리마저 주섬주섬 거두어서. 떠난 자리는, 처음부터 그 누구의 공간도 아니었던 것처럼, 그림자 없이 뛰어내린 울음으로 가득하다. 5-3. 금관(金冠) 오래 된 마음일수록 빈 자리가 깊게 패여 있는 법이다. 쏟아질 듯 걷는 바람 속 행여 거두지 못한 미련이 없을까 돌아서는 마음이 얼마나 아련했을까 싶다. 떠나실 때 말마디 하나 남기지 못한 아쉬움에, 그대가 비워 버린 자리 가득히 하늘 향한 기다림만 금관(金冠)처럼 우뚝 세워 놨다. → 5-2.와 5-3.의 자기표절 사례를 마음껏 비웃으시며 감상해 주시기 바랍니다. 6. 나가는 말: 별것 없는 글을 모아 놓았음. 부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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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월
이벽손(李癖孫)
월월! 아르르르르 
http://www.1392.org/bbs?moim11: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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