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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한
[도서/소설] 순례주택
 편식독서가 심한 편이라 (역사책만 읽어대는 중이라..) 현직 사서샘께 추천받아 읽어본 문학 소설책 「순례주택」 입니다. 이 책은 수림이와 순례씨를 중심으로 순례씨의 빌라에서 펼쳐지는, 우리 주변에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순례 씨는 개명을 했다. '순하고 예의바르다'는 뜻의 순례에서 순례자에서 따온 순례로. 나머지 인생을 '지구별을 여행하는 순례자'라는 마음으로 살고 싶어서". p.13 오수림은 중학생으로 언니1명에 좋은 아파트에 살며 빌라촌을 무시하는 어머니, 그리고 정교수를 꿈꾸며 시간강사로 연명하는 아버지를 가족으로 두고 있습니다. 대기표를 뽑아도 못들어간다는 순례주택에, 결국 들어가게 되는 수림이네와 좌충우돌 이야기가 참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1군들에게 원더 그랜디움은 하나의 성이었다. 성 밖의 사람들을 깔보며, 성 밖의 삶을 멋대로 재단했다." p.80-81
수림이는 순례씨의 최측근이면서 가족을 1군으로 칭하고 있습니다. 마치 남의 가족 이야기 하듯이 하고,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취급당하는 수림이는 철모르는 가족의 위기 상황에 가장 생활력이 강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원더 그랜디움을 하나의 성으로 표현한 것이 인상깊었던 것은 평소에도 느꼈던 부분인지라. 신축 아파트들을 보면 울타리를 둘러치고 입주민 보호 명목 하에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마치 하나의 성을 보고 있는 것 같긴 하거든요. 여하튼 간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관광객이 아닌 순례자가 되겠다던 그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곱씹으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가볍지만 감동과 재미까지 있는 소설을 원하신다면 이 책 한번 읽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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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寧進)
홍봉한(洪鳳漢)
재조산하 
http://www.1392.org/bbs?moim08: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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