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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봉한
[도서/역사] 강화돈대 - 돌에 새긴 변경의 역사
 오늘의 책은 바로 '강화돈대-돌에 새긴 변경의 역사'입니다. 한동안 돈대에 빠져서 54돈대를 다 돌아보겠다드니 설쳐댄지(?)가 좀 지났는데 그때 읽었던 책입니다. (결국 27개까지/50%밖에 못돌았다고 한다) * 돈대의 역사 * 강화도에는 '돈대'라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유적지들이 산개해 있습니다. 해안 포대 겸 초소 역할을 하던 시설로 대부분 숙종 때에 설치되어강화도와 수도권 방어 최일선에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 이후 별다른 외침이 없다가 외세의 세력이 본격적으로 조선을 침략하는 병인양요, 신미양요, 운요호 사건 등을 거치면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였다가, 근대화,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허물어져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그러던 것이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강화도를 외세에 대한 저항과 호국정신을 되살리는 곳으로 선정되면서 제대로된 고증과는 거리가멀게 중구난방으로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오늘날 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 저자_이상엽 * 책을 쓴 사람은 사학자나 역사관련 전공자는 아니며, 다큐멘터리 사진가, 르로르타주 작가 등으로 활동하는 분입니다. 필리핀의 무슬림 반군, 동티모르 독립전쟁을 취재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비정규직노동과 신자유주의가 낳은 우리 사회의 풍경을 찍어 '이상한 숲 DMZ', '변경의 역사' 등을 전시하였습니다. 그는 돈대투어를 '다크 투어리즘'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다크 투어리즘이란 인류의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이나 재난, 또는 재해가 일어났던 장소를 돌아보는 여행을 뜻합니다. 돈대에서 벌어진 근대사의 처참했던 그 역사적 배경을 살펴볼 때(병인양요~운요호사건 등) 돈대 역시 비슷한 맥락의 역사를 지니고 있기에그렇게 정의할 것 같습니다. 사진작가답게 사진자료가 많이 들어있는 책입니다. * 책의 내용 * 책의 서술은 적당히 사료도 인용해 가면서, 돈대에 대한 직접적인, 또는 관련된 자신의 생각, 얽힌 시, 옛 이야기들, 본인만의 해석 등이 적혀있습니다. 또한 돈대의 복원상태를 지적했는데, 물론 현재 남아있는 자료나 기록이 극히 적은 상황이라 완벽한 복원은 어렵겠지만 사실 확인이 가능한 부분까지도 무시하고 복원했다는 점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이 성벽(초지돈대)은 완전히 새로 쌓은 것이라 어떤 돌이 원래 그 곳에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또한 흔적도 탄흔이라는 증거가 어디에도 없다. (…) 그것이 100년이 흘러 위대한 조상들의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진화했고, 박정희 권력을 보존하기 위한 자주 국방의 프로파간다로 진화했다. (pp:210-211) 초지진에는 당시 포탄 흔적이라고 하여 표기해둔 곳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 역시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포탄 흔적에 대해서 그냥 생각보다 '소소하네'라고만 생각했지, 한번도 이게 진짜일까라고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정말 복원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근거가 된 사료들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하지만 뭘 어디서부터 찾아야할지 ^^;; '병인양요는 사실 조선이 스스로 화를 부른 것' 이런 표현들도 있어서 책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기 보다는 한번 쯤은 더 생각해보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병인양요는 서양 열강의 제국주의 침략 중에 발생한 사건이지 조선이 스스로 불러온 화라고 단정짓는 것은 피해자 비난하기 관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인천시는 강화도 방어시설인 진, 보, 돈대, 산성을 '강화해협 관방유적'으로 묶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p:326) 한편, 이런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사실 고증대로 복원되지 못한 돈대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과연 있을까하는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세계유산 등재 전, 아직 문화재청은 커녕 시 문화재로도 지정되지 못한 돈대들이 수두룩하며, 군이 관할하며 훼손된 돈대들도 있는만큼 우선 내부 정비부터가 시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화돈대를 통해 본 조선과 현대사의 역사를 만나 볼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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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寧進)
홍봉한(洪鳳漢)
재조산하 
http://www.1392.org/bbs?moim08: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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